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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5. 26. 12:39 카테고리 없음

1. 뉴질랜드 다녀왔다능! 타우포에서 번지점프 했는데 정말 죽는 줄 알았다 ㅋㅋㅋ 옛날에 십수년 전에 신화가 번지점프 했던게 주마등처럼 스쳐가는데 신혜성이 발차기하면서 떨어지는게 얼마나 미션 임파서블인지 몸으로 체감하고 왔다 ㅋㅋㅋ 작년에 스카이 다이빙도 했는데 그거보다 백만배 더 무섭다. 난 어물쩡 거리는거 없이 거의 바로 뛰었는데 으으 무서워 ㅋㅋㅋ 발에 무거운거 매달고 있는데 누가 자꾸 밑으로 잡아 당기는 거 같은 공포부터 자이로드롭 떨어지는 거보다 훨씬 생생한 추락 공포에, 튕튕 튕겨서 다시 하늘로 좀 붕 뜰 때와 대롱대롱 매달려서 보트로 떨어질때까지 정말 다 무서웠다 ㅋㅋㅋ 트라이 어개인 하고 싶냐고 물어서 됐다그러니깐 왜냐고 묻길래 enough 라고 대답했다 ㅋㅋㅋㅋ

 

뉴질랜드는 참, 여행하기 좋은 나라다. 물론 차가 있으면 더할나위 없이 좋지만 버스도 잘 되어 있는 편이고 나라가 작아서 그런지 이동하기 편하다. 호주 처럼 땅떵이가 무식하게 넓은게 아니라서...ㅋ 군데군데 인포메이션 센터도 많고 그 앞에 버스가 바로 서주는 센스! 관광대국에 걸맞게 가는 곳곳 묵을 곳도 많다.

 

다만 나라 자체는 참 작고 물가가 비싸다는 느낌을 받았다. 호주도 물론 물가 비싼데 거긴 받는 돈이 있으니 그런거 고려해보면 뉴질랜드 쪽이 물가가 더 비싼 거 같다. 스파에서 만난 현지인도 이런저런 일 하는데 서바이빙할 순 있어도 rich해질 순 없으니 호주 쪽으로 이사가는 걸 고려하는 중이랬다. 이런 곳에 워킹 오면 진짜 먹고 살기 급급하게 지내고 끝날 거 같다 ㅋㅋㅋ 다만 참 아름다운 나라라서(호주는 아름답다는 말을 쓰기 어려움ㅋㅋ) 그런 걸 즐기며 적당히 살던가 뭐 그런 선택을 해야하는 거 같다.

 

마우리족 민속 마을도 다녀왔는데 솔직히 기대 이상 즐거웠다 ㅋ 마을 자체는 그리 볼 건 없지만 마우리족 공연하는게 있어서 그게 참 좋았다. 현지인이 얘기해주길 그 사람들은 다 가족이고 돈 바라고 공연하는게 아니라고. 다들 어쩜 노래도 그렇게 잘하고ㅋㅋ 눈 크게 뜨고 혀 내미는 것도 실제로 보니깐 재밌었다 ㅋㅋ 굉장히 열의를 가지고 공연한다는게 느껴져서(젊은 언니 빼고 ㅋㅋㅋ중간에 스틱 떨어뜨려서 리더로 보이는 아줌마한테 살짝 혼나기도 했다) 너무 좋았다능. 공연은 솔직히 진짜 볼 거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너무 좋았다능.

 

호주 원주민들 하면 불행하고 슬픈 역사, 이런게 떠오르는데 마우리족은 그런게 없었다. 적어도 더 행복해보였다는. 뭐 실상은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그런 느낌을 받았다.

 

 

 

 

posted by steadyoung
2013. 5. 16. 23:18 카테고리 없음

1. 브리즈번은 부쩍 추워졌다. 이불을 두겹으로 하는 것도 모자라서 목티까지 입었다. 물론 밖은, 대낮에는 반팔 입고도 아무 문제 없을만큼 따뜻하고 밤에는 쌀쌀한 정도인데 집에 가만히 있으니 추위가 스물스물 온 몸으로 스며든다. 따뜻한 차를 마시며 끄적끄적

 

2. 서태지-이은성이라고 뜨길래 내 눈이 헛것을 보는 줄 알았다. 쨌든 사실이라니 뭐. 놀라긴 했는데 예전처럼 허어어어어어억! 하는 건 없다. 근데 나만 그런게 아니라 다들 비슷한듯. 이미 전에 있었던 일 때문에 서태지씨도 인간(?)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깨달았고 인륜지사에 참여(?)하려는 의지가 있다는 놀라움을 이미 경험했기 때문일테다. None of my bussiness 라는 건 아는데 그냥 난 좀 이지아씨를 생각하면 여자로써 맘이 아프더라. 나같은 범인은 일단 그런 은거-비밀 결혼 생활도 당연히 못하지만, 왜 나 때는 그렇게 모든 걸 철저하게 숨겼으면서 새로운 여자는 당당히 결혼을 밝히고 모두의 축하를 받을 수 있는지(물론 축하만 받는 건 아니다만) 답 없는 허무한 질문을 던지고 또 던질 거 같다. 물론 그러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흘렀고 날 깊이 사랑해주는 누군가가 옆에 있다면 정작 본인에게는 아무래도 좋을 일일지 몰라도(근데 아무래도 좋을 거 같진 않다 사람 마음이란게) 활짝 웃고 찍은 커플 사진이 그냥 난 좀 보기 그랬다. 물론 거기는 거기대로 행복해야겠지만.

 

과거의 평범하지 않았던 결혼 생활이 끝나고, 모두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던 모든 일이 드러나면서 배우로서의 일도 결국 못하게 됐다, 현재 시점까지는. 지금도 만나고 있는지 어쩐지는 몰라도 당시 열애를 인정했던 사람과도 계속 만나기 어렵게 됐다. 너무, 잃은게 많아 보이지 않나? 인생을 길고 길며 돌고 도는 것이니 과거의 일이 어떤 형태로 미래로 이어질지는 몰라도, 잃은게 실은 잃은게 아니었다는 걸 실감하게 될 날이 온다 하더라도 그냥, 너무 아픈 시간들이 긴 거 같다. 한 사람이 짊어지기에는 어마어마한 고통이 아닐까 싶다.

 

그때는 전설로 남은 사람과의 결혼이라면 희생할만한 것들이라는 생각도 들었는데(나이차와 초혼 여부를 떠나서 결혼을 결심한 마음도 너무 이해가 됨)  그냥, 그런건 없는 거 같다. 거듭 말하지만 내가 상관할바도 아니고 주제 넘지만 새로운 커플만큼, 보다 더, 난 그냥 이지아씨가 아주 많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3. 과거에서 자유롭기란 쉽지가 않다. 난 이제 자유로워졌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들어 착각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한국이라는 땅에서 지리적으로도 너무 멀리 있어서 내 모든 과거와도 물리적으로 멀어진 거 같았는데 다시금 그 땅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니 내가 놓고 왔던 수많은 안좋은 기억들이 다시 스탠바이하고 날 사로잡을 준비를 하는 거 같은 예감에 조금 두렵다. 난 그 때 일을 두고 웃거나 좋은 추억이었다고 말할 순 없을 거 같다 영영. 아프지 않을 순 있어도. 그래도 더 오래 전 일들은 자학자폭개그 소재로 삼기도 한다. 근데 그 뒤 일들은 아직 그 단계까지는 못왔음. 아마 더 시간이 흐르면 가능할지 몰라도 글쎄.

그떈 원하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지금은 그게 좋은 선택이라고는 생각한다. 항상 뒷마무리가 놀라울정도로 지저분해서 그렇지 그들과 헤어진 모든 순간들은 전부 올바른 시간들이었다. 그들도 분명 퍼즐이 딱 들어맞듯 함께 해서 행복할 사람들이 어딘가에는 있겠지. 그게 내가 아니었다는 게, 어쩔 수 없고, 슬프기도 하며, 더할나위없이 다행이기도 하다.

 

        

posted by steadyoung
2013. 5. 4. 13:05 카테고리 없음

1. 180불짜리 아메리칸 투어리스터 대형 하드 캐리어를 샀음 ㅋ 한국보다 약간 비싸게 주고 산 셈인데, 28인치 핑크는 한국에 많이 없었기 때문에 나름 괜찮은 딜이라고 생각하고 큰 맘 먹고 샀다 ㅋ 이번에도 싸게싸게 넘어갈지, 아니면 눈 질끈 감고 좋은거 살지(그래봤자 400불 넘게 하는 샘소나이트는 그림의 떡 ㅎ), 독특한 디자인이 인상적인 네덜란드발 suitsuit의 캐리어를 살지 고민하느라 머리 빠지는 줄 알았음 ㅋㅋ 구글을 헤집으며 후기를 읽고 다녔으나 결국엔 제일 마음이 가고, 한국에서도 AS가 가능하며(suitsuit는 한국에 아예 들어오지도 않았고 알려지지도 않았음 ㅠ), 예전에 싸게싸게 구한 24인치 캐리어가 이번에 호주로 넘어오면서 손잡이가 부러졌기 때문에 다시는 여행중에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좋은거 샀다, 내 딴에는. suitsuit에서는 아쉬움을 달래며 캐리어커버를 주문했다.당장 필리핀도 갈꺼고, 영국 워킹도 생각중이며, 여튼 싸돌아다닐일을 많이 만들어서 뽕 빼야지, 하는 기원을 담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다.

 

2. 필리핀도 가기로 했다 ㅎ 음, 영어 향상을 위해 할 수 있는게 있다면 뭐든 해봐야 나중에 후회가 없을 거 같아서 ㅠㅠ 아무리 생각해봐도 8주 이상 체류는 돈이 좀 많이 드는 거 같아서 맥시멈 8주로 결정했다. SME 아이엘츠 코스가 매우매우 끌리긴 했으나 당장 아이엘츠가 필요한 상황이 아닌데 400만원 가까이 되는 돈을 12주에 쏟아붓는 건 좀 아까워서 ㅠㅠ

이번에 필리핀 연수 알아보면서 생각한게 그렇게까지 싸지 않다는 거 ㅠ 물론, 영어권 선진국에서 어학연수를 하는거에 비하면 절반 이상 싼 건 확실한데, 그건 어디까지나 비교를 했을 때의 얘기지, 그냥 턱 놓고 비용 얘기하면 부담이 안되는 금액은 절대 아니다. 좀 더 저렴하게 소도시를 고를 수도 있겠지만 나도 세부 가고 싶었다능 ㅎ 마닐라는 뭔가 좀 무섭다능 ㅠ

 

스피킹 집중 어학원으로 추천받은 곳 후기를 읽어보려는데, 후기가 별로 없었다. SME의 넘쳐나는 후기에 비하면 뻥 안치고 십분의 일도 안되길래 불안했음 ㅠ 그래서 야후재팬에 들어가서 그 어학원 후기를 찾아 봤다. 요즘은 일본인들 비율도 늘어나고 있으니 분명 후기를 정리해놓은 유학원 사이트가 있을 거 같았고, 아니나 다를까 그 중 한 유학원이 후기들을 굉장히 잘 정리해놓아서 이래저래 솔직한 감상들을 볼 수 있었다. 종합해본 결과는 나쁘지 않다는 거. 거길 다녀온 일본인들의 반응은 굉장히 좋은 편이었는데 시원찮은 반응은 대체로 한국인이 너무 많아서 어울리기가 쉽지 않다거나 음식이 다 한국식이라 매워서 못먹을 때도 있었다 등등으로 나한텐 크게 해당사항이 없는 것들 ㅎ 재밌는 건, 후기가 최근에 가까워질수록 일본인 비율이 늘어난 것에 대한 불만이 커진다는 거다 ㅎ 여름 방학 시즌이 되면 일본인이 절반가까이 된다고. 영어 공부와 사람 사귀기에 적극적인 사람들은 한국인이 많은 걸 좋게 보고, 일본인이 많아지는 걸 별로 안좋게 생각하더라. 여튼 많은 도움이 되었다.

 

3. 영드의 본좌 닥터 후 추천! 느무느무느무 재밌다 ㅠㅠ 닥터 후는 빅뱅이론 보다가 쉘든이랑 레너드가 좋아하는 드라마로 나와서 관심이 생겼는데 막상 보기 시작하니깐 정말 너무너무 재밌다. 누구는 리뷰랑 소개글 읽고 그냥 별로일 거 같아서 관뒀다는데, 아, 그렇게 포기하기 정말 너무 아까운 드라마다. 나 역시 타임머신이네 우주네 외계인이네 하는 SF적 요소들에 전혀 관심이 없는데, 이 드라마는 사실 SF라기 보다는 SF이 껍데기를 뒤집어쓴 철학적(?) 드라마로 보는게 좋을 거 같다. 뭐, 몇몇, 아니 상당수의 잘 만들어진 SF들이 그런 류의 사색거리를 던져주는 건 드문 일이 아니니, 닥터 후도 그 중 하나로 보면 좋을 거 같다.

 

대본은 쓰는 사람이 한 명이 아니라서 이야깃거리의 스펙트럼도 굉장히 넓다. 내가 젤 좋아하는 건 과거로 돌아가서 찰스 디킨스, 셰익스피어, 아가사 크리스티랑 조우하는 에피소드들 ㅎ 그리고 시즌 3에 있는 blink 라는 에피소드도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시류와 인간들을 바라보는 닥터의 시선, 인류의 어리석음과 대단함을 여러모로 생각하게 된다. 그게 유치하기로 따지면 민망할 정도의 수준을 보여주는 ㅋㅋ 시즌 원을 보면서 느낀 거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보게 된 이유이기도 했다. 시즌 2가 조금 지루하게 느껴지다가(대신 그래픽 면에서는 놀랄울 정도의 발전을+_+@@) 시즌 3부터 다시금 재밌어졌다.

 

솔직히 보고 있자면 어이없게 생긴 괴물들이 총출동했던, 옛날에 좋아라했던 후뢰시맨이나 죽었다가도 몇 번이나 살아나는 드래곤볼 생각이 나긴 한다 ㅋㅋㅋ 그 모든 걸 믹스했다고 봐도 좋고, 그래서 유치하게 느껴진다면 할 말은 없는데 나는 여튼 넘 재밌게 보고 있음.

 

옛날에 키사라즈 캣츠아이라는 일본 드라마를 보고, 그걸 그냥 유치하고 가볍다고 넘긴 사람들이 몇 있었는데 내가 당시 그 사람들에 대해 갖고 있던 인상이 딱 그 정도였던 터라 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 #$%^& 하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드랬다. 지독히 오만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사실 지금도 크게 생각은 변하지 않았을 듯. 그런 걸 갖고 사람을 판단하는 거 자체가 어리석을 수 는 있지만 솔직히 그런게 그 사람의 취향, 사고방식 등을 다분히 반영하므로 어쩔 수 없다. 누군가 나의 취향들을 가지고 날 그렇게 판단할수도 있겠고.

 

그래서 바보 같은 시트콤 보고 낄낄 대는 거, 너무 좋아. 공감해주는 사람, 좋아. ㅋㅋㅋㅋㅋ

 

 4. 근데 솔직히 정말, 호주, 브리즈번 떠나기 싫다. 왜 돌아오려는 사람이 많은지 너무 이해가 된달까. 길을 걷다가 문득문득 내가 여길 떠난다는게 너무 슬퍼질때가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있고 싶냐고 묻는다면 절로 고개가 도리도리. 너무너무 있고 싶지만 그건 아닌 거 같아서, 떠나는거다.

 

 

posted by steadyoung
2013. 4. 17. 12:52 카테고리 없음

1. 어제 뉴질랜드 가는 티켓을 끊었다 ㅎ 오클랜드로 3박 4일. 음, 실은 워킹 홀리데이 비자로 가서 살만한 곳인지를 눈으로 확인해보고 싶었달까. 매우 짧은 시간이긴 하지만 두루두루 생활상을 구경하고 싶다. 영주권 따기 쉽다고 해서 장차 이민을 염두에 두고 여행이랑 워킹을 생각하는건데 요즘 영국 워킹홀리데이를 생각중이라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비자 따긴 번거로워도 영국은 시간 빵빵하게 2년주고 유럽을 두루 돌 수 있는 기회라 만 서른 전의 최대의 기회가 아닐까 싶어서.

 

2. 가게에 새로 들어온 어린 ㅋㅋㅋ 일본 남자애가 일본어랑 영어랑 한국어랑 해서 나중에 뭐가 되려구요+_+하는 경외+호기심 어린 눈으로 물어보는데 좋은 의도의 질문인 걸 알면서도 나는 참 할 말이 없었다능. 난 정말 뭐가 될라고 그러는걸까...ㅠㅠ 아무리 생각해봐도 잘 모르겠음.

오늘 올만에 전 회사에 전화해봐서 사장님의 의중을 탐색해봤는데, 나름, 뭐랄까 얘기가 회사로 들어간다기 보다는 프리로 일을 우선적으로 주겠다, 로 흐르길래 음; 살짝 당황했다. 근데 뭐 회사 안가면 안가는데로 뭔가 하겠지 싶으면서도 불안해지기도 하면서 뭔가 되는대로 하고 살면 된다는 자신감을 가지려고 애쓰는 등, 결과적으로 난 오늘 살짝 멘붕이 온듯 ㅋㅋㅋㅋ 아 뭐하고 살지. 정말 내 인생의 최대의 화두가 아닐까 싶다. 굳이 내 인생 아니어도 화두겠지만.

 

3. 필리핀 연수를 심각하게 고민한지 한달정도 흐르려 한다 ㅋㅋㅋ 회사에 굳이 안들어가도 되게 생겼으면(?) 그냥 돈 더 들이고 아이엘츠 보장반에 들어갈까 생각중. 유학원에 상담중이다. 영국 워킹은 공인 점수도 필요하고 혹 나중에 뭔가 해외에 있는 회사나 대학원이나 그런 곳에 들어갈 기회가 있을 때 있으면 좋을 거 같아서 기왕 시간이랑 돈이 있을 때 에라 몰겠다 하고 가볼까 생각중.

 

4. 내가 대학 졸업 직전을 돌이켜봤을 때 드는 아쉬움은, 구직활동을 본격적으로 포기하고 더 내키는대로 살았어야한다는거다. 충분히 내키는대로 살았다는 비난이 들려오지만....ㅡ_ㅡ; 쨌든 그땐 정신적으로 이상 야릇한 열등감에 시달렸었음. 내가 만약 5~6년 뒤에 지금 순간을 돌이켜봤을 때도 똑같은 아쉬움이 들까? 좀 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내 삶의 키를 회사에게 넘겨주는게 아니라 스스로 뭐라도 했어야 한다는. 그럴 거 같다는 확신이 80%이상인데도 걱정되고 불안하다 흑흑.

 

5. 여행 알아보고 걱정하고 일하느라 영어공부가 뒷전이다 ㅠ 에잇 간신히 공부에 열중하게 됐는데 지난주에 일을 너무 많이 해서 오늘에야 피곤이 풀렸다. 한국 가는 건 가는거고 남은 시간동안은 열심히 해야지.

 

posted by steadyoung
2013. 3. 25. 23:57 카테고리 없음

1. 빅뱅이론을 보고 있다. 너무 재밌음. 미국판 오덕들의 좌충우돌 연애담과 오덕질을 보고 있자니 참으로 훈훈하다. 호호홋. 시즌 1을 갸우뚱하며 보다가 완전 질주해서 6시즌까지 따라잡았음. 근데 다 보고 나면 왠지 짠하게 프렌즈가 그리워진다. 프렌즈가 재미난 이유를 다 제쳐두고 빅뱅이론보다 더 나은 점을 딱 하나만 꼽자면 성비율이 맞다는거다 ㅋ 괜히 베르나뎃과 에이미를 투입한게 아님.

 

본즈 무한질주를 끝낸 후에는 심심풀이로 영드 루 thㅓ를 봤는데 첨엔 좀 황당했지만 재밌게 봤다. 루 thㅓ 아저씨의 광기어린 앵거와 시즌 통틀어 내내 풍기는 진지하고 무거운 분위기가 완전히 어울려져 다수 등장하는 또라이들과 미치광이들을 빛내주었다등=_+ 난 원래 진지한 드라마 싫어하는데 이건 과격한 전개로 사람을 잡아끄는 묘한 구석이 있다.

 

unforgettable 이라는 미드도 봤는데 워낙 수사물을 좋아하는지라 시즌 1을 눈 깜짝할새에 보고 시즌 2를 찾아 헤매고 있다 ㅋ 근데 사실 그렇게 재밌지는 않은게 드라마가 너무 진지해서 유머의 파편도 찾기 힘들다. 여주인공의 뷰티풀한 외모와 파워풀한 액션과 형사임에도 불구하고 범법행위를 저지르는 당당함과 그런것과는 별개로미드에서 언제나 볼 수 있듯 정의를 사랑하고 약한 자들 편에 서려는 태도가 전부 거슬린달까? 하하하하^^ 남자 주인공들도 다 별로...흑. 본즈가 괜히 재밌는게 아니라는 걸 깨닫게 해주었음. 기사도로 무장한 총잡이 마초 근육맨에, 과학 빼고는 모든게 다 서툰 사이언스 보이(나중에 연쇄살인식인범의 앞잡이가 되었음 ㅠㅠ), 큐트한 정신과의, 무엇보다 여주인공의 사랑스러운 헛소리, 허세 등, 미드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성은 모두 갖추고 있다. 물론, 유머도 잊지 않고 있음. 가끔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너무 무리수를 둘 때도 있다! ㅋㅋㅋ

 

하지만 이 두 드라마들 모두 여주인공이 예쁘다는 걸 전제로 하는데, 내가 보기엔 둘다 별로다. 한국 드라마에 상황을 대입해서 생각해보니, 음, 그런 전제는 성립할 수 있을 듯. 내가 별로 매력적으로 못느끼는 여주인공이 드라마에 등장해서 드라마속 등장인물이 여주인공한테 예쁘다고 하는 상황은 여기 저기 널려있으니깐. 근데 그 사람들은 객관적으로 어느 정도 예쁘긴 하니까- 단 이 두 드라마에 등장하는 여주인공들은 별로 예쁘다는 생각을 못해서 미국의 예쁜 여자 정의에 대해 심사숙고 하고 있다. 섹스앤더시티에 나오는 캐리도 말 처럼 생겼고, 언포게터블에 나오는 캐리도 말처럼 생겼으니 미국인들은 말상을 좋아하나?  등등. 내 상관할 바는 아니다만.

 

2. 일을 너무 많이 했을 때 찾아오는 우울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ㅠㅠ 게다가 오늘 학교 안가고 죄책감에 시달리는 나는야 착한 학생. 낼은 꼭 가야지. ㅠㅠ 허리가 살짝 욱씬한 건 덤태기로-

이래서는 여기 더 있지 않겠느냐는 매니저의 제안이 그리 달갑게 느껴지지 않게 될듯. 나는 이래서는 안되겠다고 느낄 때 까지 빈둥대거나 잠시 어디 멀리 다녀오거나, 그런게 필요하다.

 

3. 필리핀에서 영어 공부 하는거에 대해 생각중. 남자친구는 맹반대중. 물론 맘 먹었으면 가고야 말겠지만 그게 과연 좋은 선택인지 모르겠다. 견적 내보니 6주간 200만원 넘게 쓸텐데, 그 단기간에 내 영어가 일취월장하는 현상이 일어날까? 근데 호주에서 바로 한국으로 가는게 좀 무서워서 뭔가 쿠션 역할을 해줄 장소가 필요하긴 하다. 6주간 짐 끼고 여행하는 건 내 허리에게 사형선고를 내리는 것과 같아 엄두가 안나고, 공부도 하면서 놀 수 있는 세부가 딱 좋겠다고 생각했다.

 

일은 많이 하고 영어는 안늘고 한국엔 가야하고, 가서 살 걱정하고, 여기 더 있을 수 있다는 제안을 고려해보고, 영어 때문에 필리핀 생각하고, 그에 따라 변해버리는 항공권 때메 클릭질만 하고 흑흑.

오, 난 좀 우울하구나.

 

 

 

posted by steadyoung
2013. 3. 15. 12:55 카테고리 없음

1. 암 환자의 고민에 전문의가 진심으로 대답하는 책, 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 브리즈번 씨티 도서관에 있는 일본 서적들은 별별 주제가 다 있다. 한국 서적들은 대부분 이름도 못들어본 소설가들의 소설이 대부분인데 말이다. 쨌든 암 발병율이 높다니깐 나도 암에 걸려서 치료 받아야할 때, 암으로 인한 죽음을 피할 수 없을 때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막상 암에 걸려서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두렵다.

 

생리 시작하기 전에 초등학생 일 때 서점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성교육 만화를 몇 권이나 읽은 적이 있다. 덕분에 생리가 시작됐을 때 성교육 만화의 여자 아이 주인공들이 호들갑 떠는 것처럼 호들갑 떨지 않고 넘어갈 수 있었다. 음, 이게 바로 말로만 듣던(?) 그거군, 하며 올게 왔다는 생각에 침착했지만 역시나 내가 직접 생리대를 사러 가는 건 너무 부끄러웠다. 앎과 실천은 이토록 다른 것이니(?) 막상 내가 암에 걸리면 머리가 냉정하게 굴려고 하는 것과 매우 다른 반응을 몸과 마음이 보일테지.

 

 

2. 가게에 좀 더 남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크게 대단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별 거 아니라고 넘길 건 아니라서, 그런 제안을 해준 매니저와 사장님께 감사.

내가 여기 일년을 더 있는다고 생각했을 때 우선 남자친구와 함께 지낼 수 있고, 먹고 살기에 부족함이 없으며, 돈을 더 원하면 일을 늘리면 그만이다. 영어 공부도 더 할 수 있고 여유롭게 여행도 다니면서 잘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다보면 계속 여기 눌러앉을 방법을 찾을지도 모르고, 아이엘츠를 준비해서 눌러앉을 방법을 스스로 모색할수도 있겠지. 눌러앉는다면 그 이상 바랄 건 없다. 살기 좋은 동네다.

 

하지만 뭔가 찜찜하고 걸리는 게 있단 것도 부정할 순 없겠다. 친구와 가족이 있는 한국이 그립냐는 질문에는, 일년에 한 번 가도 족하다고 대답하리라. 사실 가족에 대해서는, 떨어져서 각자 잘 사는게 원만한 가족으로 지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란 생각이 든다.

단지 내가 원하는 건, '일'이다. 난 아직도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잘 모르겠지만, 계속 가게에서 롤스시를 만드는 것 보다는 더, 복잡한 일을 하고 싶다. 내가 여지껏 해왔던 일본어를, 지금 하고 있는 영어를 사용해서 뭔가 좀 더 의미있고 흥미로운 일을 했으면 좋겠다. 내가 만든 스시를 손님들이 맛있게 먹고, 매니저와 사장님한테 인정받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지만, it's time to move on  to the next stage 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에어아시아 프로모션 티켓을 두고 이틀을 고민하다가 결국 가격이 올랐다. 젠장 ㅠㅠ 이제 제트스타 세일을 노려서 일본을 경유하거나 에어아시아에서 다른 프로모션을 준비하길 기다리는 수 밖에.

 

친구는 좋은 기회네, 생각해볼 여지가 있네, 하고 말했다. 내가 생각해도 난 좀 주방일에 소질이 있음 우헤헤헤. 사장 스타일은 아니지만 지금 읽어야할 기사 첫 제목인 sacking the boss and buying your own business is a dream for many 라는 말처럼 사람일은 모르니 언젠가 내 가게를 열고 싶거나 열어야할 때가 올지도 모르니까.

하지만 엄마 왈, '그놈들'이 널 이용해먹을라고 그러는 거야, 하며 한국 가서 취직하라는 말을 들으면 또 마음속에서 뭔가 꿈틀꿈틀대면서 반박하고 싶어진다. 당연히 사장님과 매니저는 날 이용하고 있고 그 대가로 비자 연장에 필요한 비용의 반을 대주겠다고 제안하니 나로서도 나쁠 건 없다. 난 단지 엄마가 늘 주장하는 힘들어도 참고 인내하라는 말이 너무너무 싫고, 그렇게 사는게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한국에서의 삶도 내키지 않는다. 그래서 일단 돌아가서 일하려는 내 마음 가짐을 고양시라는 나라에서의 짦은 삶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내가 이런 고민을 하는 이유는 오로지 전에 잠깐 있던 회사에서 돌아오라는 말을 했기 때문인데, 만약 그게 불발되면 어찌하면 될까. 그야 뭐 언제든 다시 떠나면 되니까 크게 걱정할 건 없지만...그렇다면 그냥 호주에 있는게 좋은거 아닐까, 하는, 모든 고민이 늘 그렇듯 뱅뱅뱅 돌려 하고 있다.

 

여튼, 프로모션 티켓이 40불 올라서 당분간 고민을 보류할 생각이다. 지금은 한국으로 돌아가려는게 더 크지만, 여기 더 있게 된다면, 그러면 정말 아주 오랫동안 한국에 안가고 여기 있을 각오로 결정을 내릴것이다.

 

 

 

 

  

posted by steadyoung
2013. 2. 22. 10:08 카테고리 없음

1. 움, 난 부자들이 밉다기 보다는 가난해서 평범하게 살 최소한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사람들이 안타깝다는 마음이 더 크다.

 

2. 가끔, 견실하고 화목한 집안에서, 물론 엄청 부자는 아니지만, 자란 아주 성실하고 착실하고 똑바른 남자가, 가난한 사람들은 게을러서 그렇고 부자들은 노력해서 그렇게 된 것이며, 부자들은 비판하는 건 질투에서 비롯된 거다, 라는 소리를 선한 눈으로 하고 있을 때, 난 뭐랄까, 절망도 슬픔도 아닌, 약간의 애절함과 굉장한 의문을 갖게 된다.

 

+상관없지만 재밌는 건 그런 사고 방식이 그  사람의 이성으로서의 매력에는 별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3. 부자에 대한 비난은 질투에서 비롯된거라는 말은, 사람들 입을 꿰매버리는 힘이 있다. 세상엔 분명히 내가 가지지 못했으니 너도 안된다고 노력도 안하고 빈정거리는 사람들도 다수 있고, 특히나 그런 사람들은 자기가 비난을 퍼붓던 대상으로 변신하게 되면 언제그랬냐는 듯 굴기도 한다. 그건 비단 돈 뿐 아니라 이념 논쟁도 포함하지만. 쨌든 그런 사람들이 다수 존재한다고 해서 잘못된 걸 잘못됐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까지 무시해서는 안되겠지. 하지만 그걸 잘 구별해낼 수 있는 기준이란 아마 없을 것이다. 게다가, 사람들은 변하기 마련이니까. 

 

3. 나는 사람들이 돈을 끝없이 갈망하는 마음을 너무 잘 이해할 수 있다. 내 자신이 그렇다는 것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돈은 많으면 많아서, 없으면 없어서 있는 걸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게 만드는 마법의 힘을 갖고 있다. 그게 내가 소위 부자라 불리는 부르는 거대한 그룹 일원이나 정부 요직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 아무 망설임없이 비관적일 수 있는 이유가 된다.

 

 

 

 

 

posted by steadyoung
2013. 2. 14. 16:07 카테고리 없음

1. 요즘은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할라고 그런다. 튜터도 구했고 튜터수업을 같이 받을 공부 열심히 하는 학생도 찾았다ㅎ 아직 한 번 했지만 이런 식으로 열심히 하면 조금은 늘 거 같다. 근데 영어란게, 하면 할수록 절망이 깊어진다 ㅠ.ㅠ 흑흑흑 어렸을 때 살다오는게 장땡인 듯. 난 일본어 할 때도 그런 생각은 요만큼도 안했는데 영어는 진짜, 뭔가 많이 다르다.

 

영어를 원어민처럼 못한다고 포기할건 아니고 내가 내린 결론? 방법? 전략?은 지적인 허영심을 총동원해서 영어로 유식해지는거다. 내 비록 world 발음이 안된다고 남자친구한테 쿠사리 먹을지언정, 언젠가 나도 오바마가 총기 규제하려고 해서 미국이 지금 어쩌구 저쩌구 호주가 노동당이 어쩌구 저쩌구 등, 언어 수준이 네이티브가 아니면 네이티브 중에서도 고등 교육을 받고 시사적 교양이 있는 사람의 수준과 비슷해져야지. 그래서 어렸을 때 살다왔다는 이유만으로 영어가 가능한 사람들=남자친구....ㅋㅋㅋ을 코웃음 칠 수 있는 날이 오는거다! 우훗. 내가 비록 오늘도 뷰티샵과 전화로 통화할 때 아주 조금도 못알아들어서 또다시 절망했지만 ㅠㅠㅠㅠ 그래도 그러려니 하고 언젠가 올, 영어가 유창해지는 날을 꿈꾸며 그냥 정진하는거다 우와왕아~!!!!

 

2. 난 지금 가게에서 일년 넘게 일본어 쓰면서 일했지만, 내 일본어가 늘었는가에 대해서는 정작 친구 질문 받을 때 까지 생각해본 적이 없다. 늘었나? 늘었겠지? 늘었을 거 같다. 근데 딱히 는 거 같지 않고.... 여기 와서 일본 서적을 거의 안읽기 때문에 회화 실력이 일취월장 하는 거 보다 한자 실력에 녹 슬고 이끼 끼는 스피드가 더 빠를 거 같다.....

 

3. 나도 타블릿 갖고 싶다 ㅠㅠ 그냥 이유없이 갖고 싶어서 이유가 뭐가 있을까 생각중인데....아무리 생각해도 없음 ㅋ 그냥 갖고 싶음 ㅋㅋㅋ 그런걸로 신문 보고 책 읽으면 간지날거 같아서. 뭐 그 정도. 후후후훗. 옛날에 이유없이 넷북 갖고 싶었던 때랑 비슷하다. 타블릿 살꺼면 돈 좀 더주더라도 노트북 완전 고사양으로 살걸, 하는 생각도 해보고.

 

사실 난 컴퓨터로 별거 안하기 때문에 고사양도 필요없고 호주와서 중고로 구입한 3gs 아이폰도 아무 불평불만 없이 잘 쓰고 있다. 한국 들어가면 아이폰 5 살까 생각도 했는데 그럴 맘도 별로 없고... 5 대신 뉴 아이패드나 살까 생각중.

 

난 얼리어답터도 아니고 기계 만지작 거리는 것도 흥미 없는데 그냥 가끔 그런게 굉장히 갖고 싶을 때가 있다. 진짜 사야겠다 싶을 때 인터넷으로 조사하는 것도 재밌고 ㅋ 옛날에 디카 산다고 두세달을 열심히 조사했던 때가 있었는데 ㅋ 지금 나온 카메라들은 당연히 더 좋아졌겠지만 그래도 그 때 내가 열심히 조사해서 산 그 카메라는 후회없이 잘 쓰고 있다 ㅎ 수동도 아니지만 마냥 가벼운 똑딱이도 아닌. 드,,드물게 쓰기 하지만...ㅡ_ㅡ;;

 

4. 예전에 친구가, 핸드크림 살 때 좋은거 쫌 값이 나가는 걸 사려고 한다고, 일상 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건데 싸고 안좋은거 쓰면서 쓸 때 마다 불쾌하고 싶지 않아, 라고 했었는데 요즘 부쩍 그 말이 생각난다. 난 항상 싸고 적당한 제품과 잘 타협하며 사는 체질인데 인제 너무 그러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을 한다. 뭐 습관이 어디 가겠느냐만은.   

 

5. 힘든 상황을 묵묵히 참고 인내하는 거랑 당장에 그만둬버리는 거 중에 뭐가 진정으로 자신을 위한 용기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거 같다. 대학생 때 나이 지긋하신 여교수님이 나라 장학금 받아 공부하게 됐어도 이게 아니다 싶으면 그만 두는게 최선이다 뭐 이런 말씀 하신게 생각난다. 참고 인내하는게 과연 누구한테 좋을 일 시키는 건지 생각해보도록 장려(?)하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 난 참고 인내하는데 시간들에도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당장 그만두고 새로운 걸 시도해하는게 때로는 훨씬 큰 용기를 요한다는 것도 알겠다. 뭐랄까 도중에 그만둬버린다는, 그런 말의 뉘앙스나 책임감 없어보이는 태도나 이기적인 거 처럼 보이는거나..뭐든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때때로 그저 그 자리에 있을 뿐, 새로운 걸 할 맘도 용기도 없는 주제에, 남들 다 참고 사는데 뭐가 그렇게 유별나냐고 손가락질 하는 사람들에게 딱 그 사람만한 거울을 선물해주고 싶을 때가 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청소년들에게 독 이상의 존재인거 같다.

 

 

 

 

posted by steadyoung
2013. 2. 9. 13:49 카테고리 없음

1. 브리즈번은 맑고 화창하고 선선하다. 폭우와 강풍으로 집이 정전된게 엊그제 같건만 그런 일이랑 없었던 거 처럼 평화롭다. 재작년 홍수 때는 더 심했다고 하니 이 정도로 그친 걸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브리즈번은 시드니나 멜버른에 비하면 제3의 도시라는 말이 무색할정도로 '매우' 작지만, 있을 건 다 있는 알찬 도시다. 일년 넘게 있었지만 살수록 좋다는 생각 밖에 안든다. 각국 식재료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는 단순하기 짝이 없는 장점부터, 그 어느 도시도 흉내낼 수 없는 화창한 날씨, 느긋하고 여유로운 분위기, 지금은 평생 여기서 살라고 해도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늦잠 자고 일어나서 주방에서 아침 먹고 커피 마시려고 달그락 달그락 거리고 있으면, 새삼 내가 가진 행복의 무게를 실감할 수 있다.  

 

공장 지대에서 한인 여성을 납치하려다 미수로 그치고 체포당한 백인 남성에 대한 기사를 읽었다. 공장지대나 아시아 타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서니뱅크 등의 지역에서는 가끔 폭행 사건이 일어난다. 한국인을 겨냥했다기 보다는 아시아인에 대한 폭넓은(?) 혐오가 배경인 거 같다. 가게에서 같이 일하는 일본인도 호주 남자와 결혼했는데, 그 남자의 어머니가 아시아 인들은 '무조건' 싫어한다고 해서 참, 답이 없겠구나 싶었다. 싫은데 이유 없는거 나도 알지만.... 흠.

 

이번주 어학교에서 다룬 기사 중에 오바마 가족이 휴가 중에 찾은 어느 섬의 브라질 출신 불법 노동자들에 관한 글이 있었다. 미국은 각국에서 온 엄청난 수의 불법 노동자들 문제로 그 어느 나라보다 골머리를 썩고 있겠지만, 그 글은 타겟을 브라질 사람들도 한정해서 어떻게든 나라가 해결해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 글에 관련해서 racial tension에 대한 wriitng을 해가야 하는데 좀 쓰다가 막혔다. 흠, 한국어로 풀어내려고 해도 어려운 걸 영어로 어떻게 해보려 하니까 가랭이 찢어지는 소리가 난다. 글을 쓰면서 부천에서 성공회대 교수로 왔던 어느 인도사람에게 욕설을 퍼부었던 아저씨 사건이 생각났다. 기사 검색해보니 참....싫다. 차별당한다고 길길이 날뛰면서 차별하는 어리석은 인간의 모습이 머리속에 생생하게 그려진다. 그건 뭐랄까, 한 사람이 아니라 '어느' 한국인들의 이미지 수백만장을 겹쳐놓아 완성된 인간의 모습을 한 생물체, 같은 느낌이다.

 

수많은 말도 안되는 차별과 그로 인해 고통받는 외국인들에 대해서는 미안하고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하며 단지 피부색이 하얗거나 우리와 같지 않다고 해서 인간 이하의 대우를 하고 차별하는 사람들을 강력하게 처벌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값싼 외국인 노동자의 유입을 막고 보수를 올려서 그 일들을 한국인들에게 돌려야한다는 생각에는 크게 변함이 없다. 그런식으로 단가를 낮춰서 수출을 증가시켜서 과연 우리 같은 보통 사람들에게 뭐가 좋은지 잘 모르겠다. 

 

이런 생각을  다 집어넣은 한편의 글을 쓰고 싶으니, 대책이 없는거다 ㅋㅋㅋ 그래도 노력해봐야지. 요즘은 선생님이 이런 이슈를 들고 와서 참 좋다. 지루하다고 싫어하는 학생들도 좀 있는 거 같은데, 나는 너무너무 좋다. 선생님이 재미없는 사람인 것도 알겠지만 난 좋다.ㅋ

 

요즘은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 매일매일 열심히,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의식적으로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드디어 튜터도 구해서 다음주 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내게 남은 시간은 5개월도 채 되지 않지만, 그 동안 열심히 해서 후회가 없는 '학생비자' 생활이 되었으면 좋겠다ㅎ

 

2. 어제 광해를 봤는데, 재미 없었다 ㅠㅠ 대사도 별로고 역사적 사실을 너무 무시한 것도 그렇고 광해군의 실리 외교를 그런 식으로 설명한 것도 너무 안일하다. 뭔가 다 말도 안된다. 수준 이하의 모든 것들이 그나마 배우들의 카리스마와 연기력으로 간신히 무마된 거 처럼 보였는데 왜 이걸 천만명이나 보고 그랬던 거지....  

 

하나 건진건, 내가 역사에 관심이 많았다는 사실을 잊고 살았다는 거다. 아무리 벼락치기 했어도 세계사와 국사는 꼼꼼하게 공부했었는데 ㅋ 한국 가면 책 읽어야지.

 

 

posted by steadyoung
2012. 12. 12. 14:14 카테고리 없음

호주에 무사히 도착했다. 그 동안의 긴 여정을 딱 두글자로 줄여서 말하자면 '요통'이라고도 할까? 허허허 무거운 짐 지고 끌고 들고 다리가 팅팅 붓도록 돌아다닌 끝에 내게 남은 건, 아픈 허리 ....ㅠ.ㅜ

 

허리 아프다고 하는 사람들의 얘기가 저기 무슨 지구 밖 행성 얘기처럼 들렸는데 인제 내 얘기가 됐다. 가게에서 맨날 서서 일하고 싱크대가 낮아서 허리 숙이고, 했던게 쌓여서 일주일 정도 허리가 아프고 나니깐, 이제 조금만 무리를 하면 허리가 욱씬욱씬 하다. 난 내가 나이 먹어서 몸 아프다고 징징 대기에는 이르다고 생각했는데 허리가 아프니깐 정말 슬프다 흑흑.

 

갑자기 허리 얘기로 샜는데, 뭐 아플만 하게 돌아다닌 건 맞다. 금욜 오후에 인천에서 출발해서 11시 반 쯤 말레이시아 쿠알라 룸푸르에 도착, 거기서 하루 자고 다음날 열심히 거리를 쏘아댕기다가 밤 11시 반 비행기 타고 시드니로 고고. 8시간의 비행 끝에 현지 시간 11시 좀 안되서 도착. 백팩 가서 좀 자고 나서 다시 열심히 돌아다니고, 다음 날 다시 돌아다니고, 그리고 오후 5시에 브리즈번으로 출발하는 비행기를 탔다.

 

여행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짤막했던 여정이었다. 하루밤 잘라고 공항에서 15kg 캐리어 끌고 7kg에 육박하는 가방을 짊어지고 손가방에 알차게 짐 넣고 그러고 돌아다녔으니 몸이 힘든 건 당연한가? 근데 어쨌든 아쉽다. 이렇게 힘들게 하는 여행에 유효기간이 있는 것 같이 느껴져서 ㅠ.ㅜ 좀 더 팔팔(?)할 때 열심히 돌아다닐껄, 하는 후회를, 인생에서 처음으로 했다. ㅋㅋㅋ

 

그래도 즐거웠다. 긴 비행 시간을 견디기 위해 나름 준비도 열심히 했고, 출발 전에 구입했던 호주 여행기가 꽤 흥미로웠으며(빌 브라이슨의 '대단한 호주 여행기') 하루만 머무르는게 아쉬울정도로 쿠알라룸푸르는 매력적인 도시였다. 시드니는.....규모가 크긴 한데 도시 자체에 큰 매력을 느끼긴 않았다. 멜버른 갔을 때는 워킹 정착지로 여기를 선택하지 않은 걸 후회할 정도였는데, 시드니는 안와서 다행이란 생각이 절로 들었다 ㅋ 하지만 시드니 근교지에 볼거리가 많은 걸 알기 때문에 그걸 다 못다한게 아쉬울 뿐. 다음에 꼭 또 와야겠다고 생각은 했는데 과연 ㅋㅋㅋ

 

브리즈번의 밝고 강렬한 햇볕과 아침과 밤의 시원한 공기를 다시 느끼게 되어 너무 행복하다. 느긋하고 여유로운 도시다. 그리웠다. 한국의 얼어죽을 거 같은 추위와 흉흉한 사정들을 뒤로 한채 훌쩍 떠나와서 기쁘다.

 

여기 있을 때 좀 더 본격적으로 호주에 대해 조사를 해볼까 한다. 너무 좋은 곳인데 과연 그렇게 좋기만 할까, 라는 생각이 끊이질 않는다. 호주 토착민인 애버리진에 대한 호주 정부의 대우를 보면 소름이 끼치는데 사실 정확히 잘 모른다 ㅎ; 그냥 사진 몇 장과 여행에 대한 정보와 맛난 가게들이 실린 가이드북과는 차원이 다른 빌 브라이슨의 여행기를 읽고 느낀게 많았다. 안타까운 건 그의 사정 때문에 브리즈번이 누락됐다는 거 ㅋㅋㅋ 그걸 내가 채우겠다는 마음으로 이것 저것 알아보려 한다.

 

 

 

쿠알라룸푸르는 미래 도시 같은 고층 건물이 빽빽하게 들어선 지역과 그 나라의 색이 그대로 살아있는 주민들의 동네가 한데 어우러진 곳이다. 백화점이 함께 있는 화려한 쇼핑몰과 리틀 인도라 불리우는 인도 타운, 이슬람과 중국권의 영향을 받은 동네가 같이 모여 살고 있는게 재밌었다. 생각보다 일본인들도 많았는데 (무려 일본 백화점과 서점이 입점해있다) 한국인은 그렇게 많지 않은 거 같았다. 여기 살아도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다는ㅎㅎ

 

 

 

모던 스토어-라는 말이 어쩐지 귀여운 재래 슈퍼(?)

 

 

 

인도 타운. 화려한 색채가 인상적인 작은 빌딩들과 사람들의 일상 생활을 볼 수 있다.

 

 

원숭이를 신성하게 여겨서 곳곳에서 볼 수 있단다. 난 딱 한마리 봤다 ㅋㅋ 자기를 묶어놓은 끈을 풀려고 난리치고 있었다 ㅋㅋㅋ 원숭이를 쌩(?)으로 본 건 처음이라 너무 신기했다 ㅋㅋ

 

 

 

 

 

 

서울 저리 가라 규모의 고층 빌딩들, 잘 꾸며진 도시 정원-

 

 

posted by steadyoung
2012. 12. 1. 20:40 카테고리 없음

1. 호주에서 살고 있는 집 렌트비를 이미 5불 올렸는데 전기세를 따로 받겠다는 말에 결국 전보다 20불이 더 오른 셈이 됐다. 생각했다. 아, 그 때 그냥 방 뺴고 올걸... 아 6개월 더 머물기 위한 대가가 점점 커져 간다 흑흑

 

2. 기자인 친구는 어제 비자에 관한 진행 상황을 전해듣고 유학원에 거세게 항의하라고 말한다. 굳이 기자라는 걸 밝힌 건 그래서 친구가 기자가 됐나 싶어서다 ㅋㅋㅋ 어제 새벽에 나보다 이민성이 어떻게 그렇게 오랫동안 연락을 안하고 유학원은 그저 모른다고만 말하고 무책임하냐고 귀가 멍멍할 정도로 소리 지르는 통에 내가 더 당황했다. 신체 검사 결과가 좀 늦게 넘어갔다는 말을 듣고 이민성의 연락이 늦어진거에 대해 납득이 갔는지 갑자기 급 식어서 또 당황 ㅋㅋㅋ

 

사실 난 그냥 얼굴 붉히고 일 크게 안만들고 살고 싶다. 화 내서 좋을게 없고, 다들 뭐 좋아서 그런거 아니냐고 하는데 뭔가 문제가 있을 때 좀 분해도 그냥 잊어버리고 말아야지 하는 사람이 있고 친구처럼 전화해서 확인하고 그러는 사람도 있는데 아 난 그럴 때 마다 스트레스를 받아서...

 

내 태도가 별로 좋지 않다고는 생각한다. 나 같은 사람들이 있어서 문제가 될 일도 문제가 없는 것 처럼 넘어가고.... 나도 일단 유학원 측에 말은 할꺼고, 블로그에 유학원 실명 꺼내서 글을 다시 정리해서 올릴 생각이다. 원한이 있는게 아니라;;; 그냥, 나처럼 애매한 상황으로 곤란해할 사람이 없으면 좋겠다. 이렇게 되니 그냥 위에 렌트비 오른 것도 그렇고 난 단지 6개월 있겠다고 하는건데 잔고 1500만원을 증명하라는 서류도 사실 이해가 안간다. 여러모로 호주, 미워.

 

3. 근데 또 한국에 있으면 답답하고 갑갑하다. 이건 명백한 현실 도피일 수도 있는데, 아흐 근데 난 한국에 있기 싫다. 그냥 솔직히 한국이 싫다. 한국에서 살기 싫다. 알량하게 돈 모으고 이러지 말고 몰빵해서 대출 갚고 더 일찍 한국을 떴어야 하는데 그런 후회도 해본다.

 

4. 난 한국에 와서 약간의 돈을 벌었고 그의 두배가 넘는 돈을 썼다. 백만원짜리 노트북을 새로 장만한게 젤 큰 지출이었다. 지금 이사한 집에는 나랑 동생만 지내는데 둘이 밥 먹는거랑 소소한 간식거리로 지출하는 돈도 정말 크다.

 

요즘은 새로운 경제관념, 새로운 가치관, 전과는 완전히 다른 태도가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갖고 싶다고 엇다가 클릭해서 배송시킬수도 없고 답답하다. 창의성이라고는 씨부터 말리는 교육 제도의 희생자, 라고 하기에 난 나이도 좀 먹어가고 있고 홍.

 

하나 생각한 건, 돈 안쓰고 살긴 어렵단 거다. 안쓰기에 난 떡볶이도 너무 좋고 맥주도 자주 마셔줘야 하고 보고 싶은 책이랑 영화도 봐야하고 호주에서 맘껏 입을 비키니보다 야한 수영복도 사야한다(샀다). 그니까 돈 쓸 때 마다 죄책감을 갖는게 아니라, 미련을 버리고 돈을 잘 쓰는 방법을 모색해야할텐데, 난 창의성이 없어서 정말 새로운 아이디어 같은 거 엄두도 못내겠다. 흑흑.

 

5.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난 고등학교 때 공부 좀 했다. 우하하하하. 그렇다고 내가 특출나게 잘한 건 아니고, 그 고등학교 애들이 대체로 공부를 열심히 했다. 나 때 아직도 고등학교는 비평준이라 선발 고사 보고 들어가야했다. 그니까 비평준이었던 고등학교 시절 위에서 두번째 학교를 들어갔다. 첫번째 학교는, 못들어가고 말았다.....남고니까! 푸헷.

 

즉, 중학교 때 부터 시험 보면 한자리 등수 받는게 자연스러운 애들 틈바구니에서 공부해야하는 환경이었다. 첫 중간고사 성적 발표날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반 애들 절반이 넘게 울었던 거 같다 ㅋㅋ 그 때를 계기로 자기가 받아본적 없는 등수에 좌절해서 공부를 포기하거나 이 악물고 공부하는 애들로 나눠진게 아닐까? 난 열심히 했고 9등해서 아주 만족했다. 훗, 이정도면 선전 한거 아니야? 이대로 해야지~ 이런 생각했다. 내 장점이다. 이만하면 됐어. 뭐, 단점일 수도 있다. ㅋ 첫 상담 때 당당히 가고 싶은 학교와 학과를 지목했고, 아주 다행히도 난 거기에 갔다.

 

고등학교 때는 젤 잘한게 4등이었다. 젤 못한 건 뒤에서 4등이 아니었을까? 왤케 편차가 심하냐면, 내가 고2 2학기부터 본격적으로 몇몇 과목에 대한 공부를 포기했기 때문이었다. 그 시기가 자퇴하겠다고 난리도 쳐보고 수준에 안맞는 어려운 책 읽고 친구와 열띤 토론을 펼치기도 했던 시기다. 그 친구는 에리히 프롬 책 읽고 감명 받아서 야밤에 전화로 뭐라뭐라 했었고, 둘이서 여름 방학 한달 공부 안하고 장편 소설 '혼불'을 열심히 읽고 자고 읽고 자고 그랬다. 괜히 읽었다. 길고 결말도 없고..... 여튼 그 때 그 친구가 위에서 유학원에 항의하라고 주장(?)하는 그 기자 친구다. ㅋㅋ 친구는 이 시절을 두고, 두고두고 후회중이다. 우리 같은 찌질이도 없다고, 우린 그 때 자퇴해야했어!!! 하며 욕지거리를 내뱉곤 한다. 

 

그래도 난 국어나 영어, 사회 같은 과목은 좋아해서 공부하는게 싫지 않아 재밌게 했다. 선택 과목이었던 세계사 같은 경우는 아무도 안시켰는데 혼자 신나게 연표 만들고 정리하면서 공부했다 ㅋㅋㅋ 나는 내신 보다는 모의고사 성적이 더 좋은 경우였는데, 것도 고3때 야자 걸핏하면 빼먹고 집에 가서 원피스 보고 그러다보니 서서히 떨어져갔다. 헤헤

 

난 1학기 때도 내가 간 학교에 학과 하나, 2학기도 내가 간 학교에 내가 들어간 학과, 요렇게만 수시를 썼다. 1학기는 수학 성적이 반영되서 똑 떨어졌고, 2학기는 국어, 영어, 사회만 반영되서 합격, 2차도 논술 같은게 아니라 면접이라 어케어케 합격, 3차 수능 등급 봐서 수능 끝나고 채점 한 뒤 오 난 붙었군, 하고 안심했던 기억이 난다.

 

이 얘기를 왜 주절주절 했냐면, 고등학교 떄 공부 안한적도 있고 야자도 빼먹고 선생님들하고 싸운 적도 있지만 결국 전국적 피라미드에서 살펴보면 난 얌전한 부류였다는 거다. 더 예전에는 그래도 대학도 가고 싶은 곳에 갔고 그게 나름, 사람들이 아는 곳이라는게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물론 난 내가 다닌 대학이 좋고, 지금은 음 일본어 하는데 있어서 내가 간 학교는 +@를 주기 때문에 다행이라는 생각은 지금도 하는데 그건 뭐랄까 대학을 좀 다른 기준으로 바라봤을 때 이야기고.

 

지금은 오히려 그런거 다 소용없고 필요없다는 생각이 든다는게 중요하다. 내가 아마 사회에서 바람직하다고 주장하는 틀에 안껴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일수도 있다. 예전엔 그나마 그 대학에 들어가 사회에서 보호 받는게 다행이고 좋다고 생각했다면, 그게 좀 더 시간이 흐르니까 오히려 내 성장을 방해했다는 생각이 드는거다. 그니까 난 어리석었던 거다. 애초에 그런 타이틀에 기대지 않았다면 좀 더 야성(?)적으로 주체적으로 살 수 있었을텐데. 물론, 내가 여지껏 누려왔던 알만한 대학 4년제 타이틀이 없어졌을 때의 괄시와 냉대를 감당할만한 정신적 능력이 있다는 걸 전제로 하면 말이다.

 

돈은 아주 중요하고, 실제로 어떨지 몰라도 난 예전에 했던 거 처럼 과외를 판 크게 해서 하면, 꽤 쏠쏠한 수입을 거둘 수 있다는 생각을 막연히 한다. 근데 그러고 싶지 않다. 도대체 지금 세상에 영어 중간고사 십점 이십점 더 받는게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내 말은, 그니까, 그거보다 더 중요하고 본질적인 게 무시당하고 있고, 나같은 소극적이고 수동적이며 창의적이지 못한 애들을 공장 돌아가듯 착착 양산해내는 게 무의미하다는 거다.

 

말해두지만 난 날 아주 좋아한다. ㅋ 위에서 말한 건 날 객관적으로 봤을 때 그런 면이 있다는 거고, 주변인이 위로 해주면 더 좋지만 여튼 난 내 장점도 잘 알고 있다. 근데, 난 뭔가 해보려고 생각할 때 마다 행동할 때 마다 상상력의 결핍을 많이 느낀다. 새로운게 없고 진부하다. 이걸로 현실을 돌파할 가능성은 없는 거 같다. 발상의 전환이 절실한데 해답이 보이지 않는다. 미로에서 헤매고 있는 실험쥐 같은 내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니까 더 답답하다는 거다. 나는 상상력이 부족하군, 진부하군, 이런걸 모르고 살면 훨씬 편했을텐데, 뭔가 내게 아주 작은게, 그러나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들 무언가가 부족한 상황이란걸 알면서도 방법을 모르니 미칠 거 같다.

 

 

    

 

 

posted by steadyoung
2012. 11. 30. 23:37 카테고리 없음

이번 비자 진행 상황을 둘러싸고 유학원의 태도가 생각할수록 기분이 나쁘다. 월요일은 소비자 상담 센터에 한 번 이야기를 해보려고 하는데 이에 대해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일반적으로 호주에서 워킹 비자가 끝난 뒤 학생 비자로 전환할 때 다음과 같은 순서로 일이 진행된다.

 

1. 어학원을 지정해서 돈을 지불하고 학원측에서 COE라는 서류를 받아 그 서류를 바탕으로  

2. 온라인 비자 신청를 신청한다. 신청비 내고, 비자 신청했다는 메일이 본인이 기재한 메일주소로 날라온다.

3.지정된 병원 중 본인 편리한 곳에 전화를 걸어 예약하고 신체 검사 받으면 그 결과가 이민성으로 일주일 정도 걸려 넘어간다. (몸에 이상이 있을 경우 본인에게 먼저 연락이 온다)

4. 신체검사 결과 접수 후 비자가 나오거나, 추가 서류를 보내라는 메일이 온다.

5. 사유서, 잔고 증명서, 대학 졸업 및 성적 증명서, 워킹 비자로 호주 있었을 때 급여 명세서, 한국에서의 경력증며서(학생이 아닌 경우) 를 보낸다.

6. 비자가 나오거나 거부당하거나 ㅋㅋ  하지만 대체로 비자가 나오는 걸로 알고 있음.

 

평균 2주에서 4주 정도 걸린다고 했고 나는 10월 9일에 귀국했으며 11일에 유학원에서 담당자가 비자를 신청했다. 비자를 신청했다는 메일이 오고, 난 신체 검사를 받으러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갔다. 10월 29일에 내 신체검사 결과가 접수됐다는 건 이민성에서 중간 과정 체크할 수 있는 페이지에서 확인했다.

 

문제는 그 때 부터. 감감 무소식인거라. 추가 서류를 보내라는 메일도, 비자를 승인하겠다는 메일도, 난 너의 입국을 거부한다는 메일도 아무것도 오지 않았다. 나는 어학원이 11월 27일 시작하게끔 신청했고 22일에 쿠알라룸푸르를 거쳐 시드니로 들어갈 생각이었다. 시드니에서 3박 4일 여행 후 브리즈번으로 돌아갈 계획을 세워서 시드니에서의 백팩을 예약하고 시드니-골드코스트 간 호주 국내선을 결제했다.

 

좀 늦네 싶었다. 유학원 담당자도 일단 기다려보자고 했다. 평균이 얼마얼마라고 해도 비자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 운빨인 부분도 있어서 내가 좀 일처리가 늦어지나 보다 했는데, 출국을 열흘 정도 남겨놓고 아무래도 불안해서 재차 확인했더니 메일을 보내란다. '이민성에 메일을 보내라' 고 해서 나는 이민성의 비자 신청을 접수 받았다는 메일 주소로 어찌된거냐 추가 서류를 내면 되겠느냐는 요지의 메일을 보냈다.

 

그러자 이 메일주소로 보내면 안돼요~ 이리로 보내세요~ 라는 메일이 와서 링크 타고 갔더니 홈페이지 내에 문의를 접수하는 곳이 있어서 거기다 아까 보낸 내용을 다시 적었다. 내용을 적기 전에 주를 선택하는 항목이 나오는데 나는 브리즈번에 있을테니 당연히 퀸즈랜드 쪽으로 메일을 보냈다.  

 

또 감감 무소식. 결국 월요일까지 연락이 없어서 비행기와 어학원 시작 날짜를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든 돈이 약 35만원, 호주 국내선은 변경하나 날려먹으나 금액 차이가 없어서 날리기로 하고 백팩 예약을 취소했다. 삼주간의 체류로 룸메에게 렌트비 345불을 추가로 송금했다. 즉, 이번에 늦어져서 710불 가량을 손해본셈.

 

빠직, 열은 받았지만 그냥 운이 나쁘겠거니 하고 넘어가려고 했다. 그 다음부터가 열받게 된 이유인데 밑에도 따로 포스팅했지만 간략히 적겠음.

 

월요일에 어학원 시작날짜를 변경했는데, 애초에 비자를 신청할 때 27일에 학교 가겠다고 보냈는데 내맘대로 바꾸면 안되므로 학교측에 다시 한 번 COE라는 서류를 받아야했다. 처리하는데 이틀 정도 걸린다고 해서 대사관에 문의하거나 이민성에 메일을 세번 보내면서 기다렸는데 금요일 오후까지 양쪽 전부 무소식. 무소식. 전화했더니 내 담당자는 자리에 없음, 빠직. 담주에 통화할 수 있냐니깐 모른다고, 빠직. 일단 담당자에게 어떻게 된거냐 어떻게 하는게 좋겠느냐는 메일을 보냈는데 월요일까지 연락이 없음. 유학원 측에 전화했더니 내 담당자는 가족 문제로 한국에 귀국했다고 말함.

 

내가 화를 안내려고 열심히 노력했는데 정말 너무 화가 났다. 담당자가 바뀌었다고 했는데 그 사람 지금 바빠서 통화 못한다고 연락 준다고 또 두시간 반을 기다렸다. 아니, 당장 화요일 학교 시작하는 거 변경 됐는지 확인하려고 하는데 영업 끝나는 시간이 다 되가도록 연락이 없어서 내가 다시 전화했을 땐 정말 너무너무 화가 났다.

 

결국 전화가 왔고, 내 새로운 담당자가 죄송하다, 자초지종을 한 번 더 말해달라고 해서 윗 부분 얘기를 다~했다. 그 사람은 내 메일주로와 패스워드를 받아서 확인해본 결과, 내가 이민성에 메일을 퍼스쪽이 아니라 '퀸즈랜드'로 보냈다고 말하더라. 금시초문.

 

지금 내 최대의 의문점은, 날 전에 담당했던 사람은 이민성에 메일을 보낼 떄 퍼스로 보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까? 알면 나한테 말해줬어야 하는거 아닌가? 나는 당연히 내가 브리즈번에서 공부할꺼니까 퀸즈랜드로 메일을 보냈다. 왜 학생비자 신청을 퍼스로 하는지 모르지만 그게 딱히 불법이 아니고 업무상으로 편리해서 그런거라면 납득이 간다. 단지 왜 나한테 퀸즈랜드가 아니라 퍼스로 메일을 보내야한다는 일체의 언급이 없던걸까?

 

이번 일을 겪으면서 깨달은건 결국 내가 더 철저하게 유학원을 들볶았어야 했다는거다. 그게 내 잘못이었다. 괜히 거기도 바쁜데 혼자 할 수 있는 건 해야지 하면서 했다고 뭣도 모르고 돈이랑 시간만 날렸다. 애초에 메일 그 쪽이 보내주세요, 하면 좋았을 걸 싶은 후회가 든다.

 

그 사람이 월요일날 내 메일주소로 퍼스쪽에 메일을 보내자 추가 서류를 제출하라는 메일이 왔다. 허무했다. 그니까, 이민성 측이 운 나쁘게도 내 비자 신청 건에 대해서 깜빡 잊었던 건 사실인 거 같은데, 어찌됐냐는 문의 메일에 이렇게 금방 답이 온 걸 보니 비행기 변경 전에 그쪽에 보냈으면 예정대로 출발할 수 있었을 거 같아서 정말 짜증이 난다. 추가 서류를 모아모아서 오늘 드디어 이민성에 메일이 갔다. 담주 승인나면 바로 시드니에서 브리즈번으로 가는 호주 국내선을 결제할 생각이다.

 

사실 유학원한테 피해를 입었다고 할 만큼의 일은 아니고, 필요 이상의 절절한 사과를 받고 싶은 마음도 없으며,가서 깽판 칠 생각도 없다. 하지만 생각할수록 속상해서 일단 소비자 상담 센터에 상담받고, 비자 승인 나는 즉시 유학원 측에 어떻게 생각하냐고 문의할 생각이다. 전 담당자가 좋은 사람인 거 같긴 한데 너무 무책임했다. 개인 사정으로 날 케어할 자신이 없었으면 빨리 다른 담당자한테 넘기고 연락을 줬어야지, 그걸 내가 몇차례 연락해서 확인한 것도 그렇고 결국 학교 시작일도 미루지 않았다는게 드러났고. 렌트비야 어쩔 수 없으니 한화 약 43만원에 해당하는 국제선 변경하면서 든 돈과 국내선 날린 비행기 값은 그쪽이 보상해줬으면 좋겠다는게 내 솔직한 심정이다.

 

에잇 좀 더 일찍 알아볼 걸 괜히 또 주말만 껴가지고. 흥.

 

 

 

   

  

posted by steadyoung
2012. 11. 28. 02:45 카테고리 없음

난 사실 하우스푸어나 자영업자의 고충, 몰락 보다는 그걸 이제와서 호들갑스럽게 보도하는 분위기가 더 새롭고 놀랍다. 아니, 여태까지 안힘들었어???? 난 태어나서 한 번도 자영업자가 돈을 잘 번다는 걸 체감해본 적 없고, 정말 말마따나 영세 자영업은 죽거나 나쁘거나 그런 거라고 생각했다. 엄만 나 어렸을 땐 안힘들었다고 하는데 그 시기가 우리 집에 빚이 있어서 참아야 할게 많다는 걸 알게 된 시기랑 별로 다르지 않아서 엄마의 주장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다 ㅋ 수익 안난지 오래 된 아빠 가게를 정리하면서 그래도 아엠에프 터졌으면 어차피 아빠 회사 나왔어야한다고 하는 엄마의 자기 위로+나름 그럴 듯한 구석도 없진 않은 말을 들으며 자영업의 몰락은 빚으로 귀결된다는 걸 겪어보니, 장사 안해본 사람도 알려나? 별로 좋은게 아니다. 뭐, 직접적으로 고생한 건 부모님이고 난 그냥 학자금이 대부분 대출로 돌려지고 용돈을 벌어야하는 정도라 유세하긴 우습고, 그저 내가 대출에 대 자만 들어도 변태 본 거처럼 놀라는 건 그런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우스 푸어도, 울 집은 손뗀지 좀 됐고 그 때 그렇게 결단한게 너무나 다행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애초에 우리가 이사간 그 집은 우리와 안맞았다. 넓은 집으로 간다고 무턱대고 좋지도 않았던 거 같다. 내 인생의 모토로 강력하게 밀고 있는 '분수에 맞는 소비' 와 반대되는 행보 덕에 집만 넓고 가구는 없어 모든게 횡~했고 난방비 아까워서 겨울에 파카 입고 살면서 난 아파트에 정이 하나 하나 떨어지기 시작했다. 작아도 정도껏 따뜻한 집에 상응하는 가구 놓고 살고 싶었다 ㅠ.ㅜ

결국 원금 상환이 시작되면서 엄마 혼자 벌며 감당하기엔 힘에 부쳤는지 집을 내놨고 다행히도! 팔렸다. 그게 벌써 몇 년 전이다. 그 때 팔아치운건 나름 선견지명이랄까....  살 사람이 나타난 건 운이 좋았달까.... 애초에 안샀으면 그 고생 안했을텐데 싶어서 난 싫지만 오히려 우리 세대보다 부모님 세대가 아파트에 대한 집착이 더 크단건 그 이후 굳이 비싼 전세 내고 계속 아파트에 있으려는 부모님을 보면서 느꼈기에 그냥....부모님 소원 풀었다 생각하는게 좋을 거 같다. 

 

결국 이리저리 정리하면서 지금 집으로 이사오니 좀 더 넓은 집에 가고 싶단 생각은 든다 ㅋㅋㅋ 음... 뭐랄까 식구 수에 비례하는 평수가 있음 좋겠다. 하지만 나야 호주 갔다 한국 오면 집 나올거고, 아빠도 지방에서 일하고 있어서 당장 큰 집이 필요하게 아니라는 판단은 옳다. 다만 엄만 언젠가 소형 아파트라도 사야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아빠도 언젠간 돌아갈거(?)라는 생각에 수납력 떨어지고 부피만 큰, 아파트에 놓을 법한 텔레비전 받침대+서랍들을 다 끌어안고 온 거 같은데(난....버리고 싶다 ㅠ.ㅜ 공간 활용에 방해돼...)그냥 좀 더 넓은 곳에 가면 좋겠다는 생각만 들지, 아파트를 사기도 전세하기도 난 너무 싫다. 

 

여튼 한국 서민들이 겪는 온갖 고충은 다 겪으면서도, 그래도 우리 엄만 끈질기게 살아있다. 뭣도 몰랐을 시기를 거쳐, 싫었던 시기, 받아들이려고 노력했던 시기를 거치고 나니 엄마처럼 대단한 사람을 주변에서 찾아보기가 힘들다는 걸 깨달았다. 엄청난 빚(정말 엄청나더라. 정리가 좀 된 뒤 엄마가 알려줬을 때 허걱 했다) 을 차곡차곡 갚으면서 나와 동생을 먹여살리고, 몇년 간 직업이 없던 아빠를 크게 싫은 소리 안하고 받아들이고 취직시키고, 가게를 꾸려나가면서 손님들과 정 쌓고.... 딸은 번듯하게 대학을 졸업해서 딱히 취직도 안하고 ㅋㅋㅋㅋ 그런데도 뭐라 하지 않을 수 있는 게 보통 내공으로 안되는 건 내가 더 잘안다. 울 집이 이사온 이 조그만 동네에도 발에 채이는게 미용실인데, 나름 경쟁력을 갖고 어떻게 해서든 버티는 엄마를 보면 가슴이 찡하다.

 

그래서 내가 연예인 얘기 하듯 교회 얘기 하는 게 너무 싫었는데, 지금은 그러려니 한다. 종교가 없으면 정말 버티지 못했을 거 같다. 엄마 아빠가 괜히 힘든게 산게 아니라 할머니 할아버지들 부터가 문제인건데, 그런거 다 없던 일 치고 자식 키우면서 살신성인 살아가는 거, 난 못할 거 같다. 엄만 내가 외국가서 외로울게 젤 걱정이라는데, 엄만 가족 곁에서 외로웠을테고 그 시절 오로지 종교가 그 자릴 메꿔줬으니, 은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난 사실 아빠도 원망 안하는게, 그야 엄마가 그렇게 힘들었을 때 나가서 조금이라도 벌어왔으면 했지만... 도박이랑 여자문제는 그렇다 치고 친구 만나서 술 마시는 취미도 아-예 없는 아빨 보면 것도 가슴이 찡하다. 정말 집에서 소일거리 하면서 자식들 예뻐하고, 같이 티비 보면서 맥주 마시고 치킨 먹는게 좋은 아빠가 한국 사회에서 평탄하게 살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아빠가 게으른 것도 아니다. 성실한데 뭐랄까 정글의 법칙의 김병만 같은 타입은 아니었다는게, 잘못이라고 할 순 없잖아.

 

 

 

 

posted by steadyoung
2012. 11. 26. 17:39 카테고리 없음

1. 여러분 저 아직 한국에 있답니다. 23주 코스 비자 신청해놓고 이렇게 깜깜 무소식인 경우는 또 없는지라- 첨에야 그냥 운이 나쁘겠거니 하고 마냥 기다렸는데, 한 번 비행기 날짜 변경해놓고(35만원 들었어요 엉엉) 출발인 담주 금욜까지도 비자 문제가 해결 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아 드디어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초조해지기 시작했어요. 뭐가 문제인지 정말 모르겠지만 어쨌든 제 비자 신청 건이 호주 이민성으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는 것만은 자명한 사실이랍니다 ㅠ.ㅜ 아니, 너의 호주 체류를 우린 거부하겠다! 라는 심산이라면 거부 메일이라도 주거나 ㅠ.ㅜ 이렇게 철저하게 무시받은 건 또 들어본 적 없어서 정말 하루하루 짜증납니다. 오늘은 다른 유학원에 전화해서 물어봤더니, 거 참, 신기하네요-라는 말을 들었다능 ㅠ.ㅜ 시드니에서 골드 코스트로 가는 호주 국내선 비행기도 그냥 날려먹었고, 호주에 있는 내 방 렌트비는 렌트비대로 들고, 아니, 사기 당한 것도 아니고 이렇게 깔끔하게 돈을 날려먹을 수 있다니. 억울해요. 흑흑.

 

다들 유학원에 가서 지랄하라고 하는데, 음, 뭐 딱히 유학원이 잘못한 건 아니니까 그럴 맘은 없었거등요. 근데 지난 주에 급기야 비자 안나와서 어학원 시작 날짜 변경하고 이틀 뒤에 서류 보내주겠다고 한 뒤 깜깜 무소식이라 연락했더니 계속 절 담당했던 담당자분이 안계시다고...허걱. 담주엔 계시냐고 물으니 확답드릴 수 없다고 해서, 그래도 참자, 하고 메일을 보냈죠. 뭐가 어케 되던 난 자고 말겠다는 천하의 잠보(=나)가 오늘은 9시도 되기 전에 절로 기상. 호주는 우리보다 한시간 빠르니까 적어도 내가 금욜에 보낸 메일을 확인했겠지 했는데 매정한 "읽지 않음" OTL

 

그래도 오전까지 기다리고 오후에 전화 했는데 매우 공손하게 개인적 사정으로 내 담당자는 한국에 갔고+_+ (미리 말을 해! 버럭!) 다른 담당자가 내 문제를 봐줄꺼다(미리 말을 해! 버럭!) 지금 그 담당자가 매우 바쁘니 이따 연락 드리겠다, 그러고 두시간 반, 유학원 6시(한국시간 5시)에 닫는거 알아서 한시간 전에 전화했더니 아까 들은 소리를 똑같이 하려고 하길래, 내 담당자에게 무슨 일이 생긴지는 나도 알고 있으니까 얼렁 새 담당자를 바꿔달라!!! 분노를 꾹꾹 눌러 담아 말했더니 이따가 전화 준다 그러고 영업마감 10분 전에 전화와서 죄송하다 다시 한 번 문제를 알려달라 사근사근 말하는 사람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메일 주소, 비밀번호를 알려준 뒤 전화 기다리는 중.

 

아. 화나요. 그냥, 내 비자를 어케 해줘! 내 돈 물어내!! 라고 절규 하고 싶지만 인간의 껍데기를 쓰고 있으니 야만인처럼 안굴려고 노력해왔는데 이렇게 연락이 잘 안되니 가서 깽판을 한바탕 치고 싶은 마음이 불쑥불쑥 들어요.

 

2. 내 더럽고 치사해서 호주 땅 안밟아!!! 하고, 생각하고도 남을 성격이예요 제가 ㅋㅋㅋ 하지만 슬프게도, 우습게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호주에 가고 싶고, 되도록 한국에 안오고 싶어요. 곰곰히 생각했는데, 아무리 봐도 한국은 너무 살기 팍팍해요. 주어진 것에 만족하기도 어렵고 내게 없는 걸 욕망하긴 쉬워요. 다들 열심히 살자고들 외치는데 그 결과가 어처구니 없어서 열심히 사는 것에 회의가 들고, 자기 만족으로 열심히 살꺼면 설렁설렁 놀면서 살고 싶은데 제가 또 그렇게 뚝심있는 성격이 아니라서 누군가의 기준인 '사람 구실'을, 못하며 사는데에 대한 죄책감이 제 로망인 허송세월을 방해할 거 같아요.

 

3. 호주가 뭐가 그렇게 좋냐면, 제가 사는 곳은 일단 날씨가 좋구요. 그래서 저소득층이 이번 겨울을 나기가 어렵다는 뉴스를 접할 필요도 없고, 전철에 자기 일하는 곳 유니폼을 입고 타도, 모두 그러려니 해요. 턱까지 문신한 사람도 니 맘대로, 상반신 누드로 운전하는 사람도 니 맘대로, 맨발 벗고 시내를 활보하는 멀쩡한 사람들도 니 맘대로. 나이가, 직업이, 결혼이, 학벌이 어쩌구 하는 사람도 없고.

그래도 전 열심히 일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거든요. 가게 시프트 빵꾸난 거 메꿔달라는 매니저 전화에 오히려 더 일할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하며 다 받아들였고, 근데 또 쉬고 싶으면 쉬면 되는 거고, 그렇게 일하면 호주 사람들 기준으로 적합한 시급은 아니지만 그래도 먹고 사는데 아~무 문제 없이 살았어요. 돈 다 쓰지도 않았어요. 동생 호주 구경 시켜주고 이번에 학생 비자 신청하고 한국 오는것만 아니면 꽤 쏠쏠히 모으기도 했구요.

요즘 호주 인종차별 문제가 간혹 보이고, 얼마전에는 제가 있던 곳, 브리즈번에서도 폭행사건이 일어났더라구요. 그래도, 그래도 가고 싶은 곳이예요. 따뜻한 남쪽 나라라는 말이 더없이 어울리는 곳. 시드니처럼 멜버른처럼 세련된 대도시는 아니지만, 아담한 도시. 내가 있을 곳, 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동안 맘이 복잡해서 이래저래 쓰지도 못했지만 이렇게 쓰고 보니 정말 더 가고 싶어요. 일본 워킹도 다녀왔고, 전 일본어를 취미로, 전공으로, 일로, 업으로 삼고 살았고, 지금도 앞으로 내가 할 일은 일본어가 어떤 형태든 얽혀있다고 생각하구요. 근데도 일본 가고 싶다는 맘 보다 호주에 있고 싶은 맘이 훨씬 커요. 누구는 브리즈번에 작고 놀거 없다고 지루하다고 하는데 전 그 지루함을 사랑해요. 내가 한 번도 진정으로 느꼈봤던 적 없는 여유를 처음 안 곳이예요.

 

부디 비자 문제없이 승인됐다는 포스팅을 올리고 싶네요 ㅠ.ㅜ

 

 

 

 

 

 

 

posted by steadyoung
2012. 11. 6. 21:27 카테고리 없음

1. 인터넷하면서 노트북 좀 두들기는 된장녀 노릇 할라고 요 며칠 새 스타벅스를 들락날락했다. 근데 내린 결론, 스타벅스에서 더이상 인터넷 못해먹겠어!!! 자꾸 끊어져서 몇 번이나 인증을 해야하는데 적어도 열번은 넘게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고 있자니 뭐하는 짓인가 싶어서 스벅 말고 오늘은 커피가 맛없기로 유명한 까페베네에 왔다. 입력할 필요 없는 관대한 와이파이에 감사. 절로 찡그려지는 라떼도 용서가 된다. 내가 까페에 갈 땐 적어도 세시간, 많으면 여섯시간까지 죽치고 앉을 생각으로 가는 거라 개인이 하는 까페는 갈 용기가 안난다. 체인점은 커피 하나 시켜놓고 몇시간이고 앉아있는게 아무렇지도 않은데, 개인이 하는 까페는 그게 안된다. 미안...

 

라고 어제 썼는데 밤에 커피 안시키고 오래오래 앉아서 인터넷만 쓰는 얌체족 얘기가 나와서 쫌 뜨금 ㅋㅋㅋ 그래도 난 커피 안시키고 쓴 적은 없어요....ㅎㅎ;;

 

2. 한 살 두 살 먹으면서 슬프다고 느끼는 건 예전에 열광했던 것들에 더이상 열광하지 않게 된다는 거. 나 같은 경우는 일본 음악이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아서 일본어를 시작한 경우고 메이저부터 마이너에 이르기까지 두루두루 섭렵했다는 착각이 한 때 자부심이었던 나날도 있었다. 근데 지금은 최근에 핫한 일본 가수들도 전-혀 모르겠고 들어도 그게 그 거 같다는 생각만 한다. 한때 고무로 테츠야가 주름 잡고 쟈니즈에 심장앓이 했으며 비주얼락에 충격받고 우타다 히카루가 너무도 새롭게 느껴졌던 그 시절이 내게 가장 아름다웠던 일본음악계-ㅋㅋ

 

3. 스펙, 케이조쿠2 드라마를 재밌게 봤다. 근데 요번에 스페셜 판이랑 극장판도 봤는데 너무너무 재미가 없는거라 ㅠ.ㅜ ㅠ.ㅜ 난 나이가 들면서 신파적 설교적인 걸 극도로 피하는 경향이 있는데 매정하리만치 산뜻한 인간관계를 자랑으로 하는 일본 드라마도 예외는 아니라 결국 극장판은 끝을 못보고 껐다. 이건 트릭도 그렇고 케이조쿠 1도 그런데 도무지 이 연출가는 영화로 가면 재미가 없어진다. 너~무 오~바 한달까. 파티마 제 3예언 어쩌고 할 때 부터 알아봤어야하는데....

 

4. 스트로베리 나이트, 라는 책을 읽었다. 친구가 드라마 보고 샀는데 얼마 못보고 말았어...하며 빌려준 책. 뒤가 궁금해서 계속 읽긴 했는데 사실 별로 재미가 없었다. 뭔가, 문장이, 유치해....ㅠ.ㅜ 이런 말 하면 뭔가 젠체하는 거 같은데 뭐랄까, 인물들이 생기가 없다. 뭔가 캐릭터를 부여하려고 하는 거 같긴 한데 그냥 겉도는 거. 나도 쓸 수 있겠다, 하면 욕먹을지도 모르겠는데 쨌든.

추리물을 보면 볼수록 히가시노 게이고와 미야베 미유키를 뛰어넘는 작가가 없다는 생각 밖에 안든다. 두 작가가 대단한 점은 서로 다르지만, 적어도 추리물 면에서 둘을 넘을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다. 내가 책을 대하는 자세는 어디까지나 엔터테이먼트로서의 책, 이기 때문에 순수 문학이 어떻고 하는 건 잘 모르겠고, 한 번 책을 펴면 쏙 몰입하게 만든다는 점이나 다작하는 점 등등. 그 밥에 그 나물인 건 모두 똑같기 때문에 그걸 알면서도 보게 만드는게 작가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미나토 카나에도 조금 실망.

 

 

 

posted by steadyoung
2012. 10. 22. 15:50 흥청망청/가벼운 수다

1. 어제 오랜만에 대학 동기인 친구를 만났다. 나는 난생 처음 장염으로 고생중이고 ㅠ.ㅜ 친구는 시즌별로 장염에 한번씩 걸려준다는(?) 고수인터라, 젊음의 거리 홍대에서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전통 찻집을 찾아 들어갔다;; 커피집 술집만 바글바글 할 거 같았는데 전통 찾집도 간간히 있단 사실이 신기했음. 여튼 별거별거 아닌 얘기를 쭈욱 하고 있는데 옆 테이블에 앉은 남녀 둘이, 우리보다 일찍 와서 우리가 나갈 때 까지도 나갈 생각 하지 않고 열띤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유난히 목소리가 큰 남자분이 고등학교 때 부터 문학을 했네, 문학의 당위성, 소설에 개성이란 말이 어울리는가 등등에 대해 열변을 토하는데 뭔가 좀... 내가 다 부끄러웠다. 왜 부끄러웠을까, 흐음. 어디가서 나 아는 사람이 저렇게 말하면 좀 챙피할거 같다.

 

2. 장염. 나는 그야말로 돌도 우적우적 씹어먹을 거 같은 기세로, 대학 다닐 땐 친구가 남긴 밥도 개의치 않고 먹어댔는데 한국 와서 뒤늦게 장염을 앓고있다(?). 늦게 물갈이 한다고 그러는데 그럼 나 호주 가서도 물갈이해야하는거 아니야? 호주에서는 별 탈 없다가 한국와서... 나 아직 양념치킨도 못먹었다. 순대국도 못먹었다. 감자탕도 못먹었다고!!!! 근데 어제 하루 종일 굶고 나니 모락모락 김나는 밥에 북어국이랑 밥 먹으려는 엄마+이모네 식구를 보니 썽질이 나서 집에 확 와버렸다;;;; 타의적으로 굶는 자에 대한 배려가 없어 배려가! 하며 궁시렁궁시렁. 오늘 드디어 밥을 물 넣고 팔팔 끓인 죽을 홀짝홀짝 들이키고 나니 살거 같다. 아아. 앞으로 일주일은 더 조심하라는데. 울고 싶어라 울고 싶어라.

 

3. 한국에 오기 전에는 야심찬 포부가 있었다. 영어 공부도 하고 어쩌고 저쩌고 근데 막상 한국 오니까 호주에 있을 때 보다 훨씬 빈둥대고 있다. 식음을 전폐하고...는 뻥이고 식음은 계속 하며 빈둥대고 있다. 그나마 장염으로 전페할 위기에 처했으나 이제 조금씩 회복하고. 사람들 간간히 만나고, 번역이 들어오면 간간히 하고 있으며, 그 외에는 OCN과 OCN시리즈와 그 밖에 영화채널을 전전하며 동굴에 서식중. 티비 보다 드는 생각은 미드 연짱 틀어주는 채널 있으면 밖에 안나가도 하루가 휙 갈 거 같다는 무서운 사실. 여튼 에헤라디야~ 하며 지구끝까지 빈둥대고 있다.

 

4. 한국에 오자마자 고개를 쳐든 생각이란게, 얼굴, 몸매, 결혼, 재태크, 뭐 그런거다. 특히 렛미인이라고, 성형 해주는 방송을 보고 있자면, 그건 정말 성형이 필요한 사람들을 불러다가 해주기도 하는터라 괜찮은데, 그 뒤에 쭈루루루룩 앉아있는 여성분들의 얼굴도 전부 튜닝됐다는게 참 무섭다. 나도 예전엔 쌍까풀 정도 해볼까 하는 생각을 했던 거 같은데 이제는 그것도 됐다 싶다. 일률적으로 예쁜 얼굴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평범한 내 얼굴일 희소성을 갖게 되는 날이, 이미 온 거 같고 조만간 더욱이 올 거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5. 대형서점에 앉을 자리가 좀 많았으면 좋겠다. 내 비록 지금이야 일시귀국이라는 오갈데 없는 처지긴 하나 그래도 예전엔 책 좀 산다고 샀는데... 안사고 읽는 사람들이 얄미워서 앉을 자리 다 치워놓은건가 싶다 ㅋ 대형서점 가면 앉을 곳이 없어서 결국 바닥에 푹 주저앉아 읽곤 한다. 그리고 종로에 반디앤루니스, 까페가 크게 생긴건 좋지만 커피값 너무 비싸지 않음? 왜 도대체 커피 한잔이 5000원 6000원 해야하는걸까? 스타벅스도 좀 올랐더만. 커피 맛 떨어진다... 커피점 커피가 비싸기도 하고 냉장 커피(까페라떼 같은거)를 원체 좋아한터라 계속 마셔댔더니, 그래서 장염인가? 여튼! 좀 나도 나중에 한국 돌아오면 머신을 사놓던가 해야겠어.

 

6. 하나 같이 하는 말이라던데, 해외생활하면서 이건 비싸니까 한국 가서 사야지, 하고 생각했던 것들이 생각만큼 싸지 않은 경우가 많다더라. 나 역시 느끼고 있음. 뭐 물론 오랜만에 보는 미샤, 스킨푸드, 뭐 그런 화장품들의 존재가 눈부시게 아름답게 느껴진 건 둘째치더라도, 일반 생활 용품들의 가격을 보면 그리 많이 다르지 않다는게, 무서웠다. 한국, 참 살기 힘든 동네군, 싶은 생각이 절로절로 드는거다. 

 

 

 

 

 

posted by steadyoung
2012. 10. 16. 14:29 카테고리 없음

한국에 돌아왔답니다. 일시 귀국이예요 ㅎㅎ

비자 발급에 큰 문제가 없다면 다음달 22일에 다시 출국합니다-

그동안 뒹굴뒹굴 빈둥빈둥 하려구요.

노트북 주문했으니 내 품으로 오면 다시 블로그 시작하렵니다!

이래저래 포스팅할게 많다면 많은데 그새 너무 쉬었네요 ㅎㅎ

 

다들 건강하세요!

posted by steadyoung
2012. 7. 23. 09:35 카테고리 없음

1. 이렇게 기분이 축 쳐지는 건 오랜만이다. 어쩌면 호주 와서 처음일지도 모르겠다. 한창 2월에 외롭다고 징징댔던거랑은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그래서 이유를 생각해봤는데, 딱히 떠오르는게 없다. 일을 너무 많이 해서? 일을 계속하니까 지겨워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그건 아닌 것 같다. 일을 하기 싫으면 쉬면 되고 계속 똑같은 일 하는게 싫으면 그만두면 되고~~~~ 그래서 낸 결론은, 운동 부족! 이다.

 

운동해야겠다고 생각한지는 꽤 됐는데 난 사실 운동이 정말 싫어서 ㅠ.ㅜ 헬스장 가는 걸 망설이고 있다. 굳이 가서 운동해야해? 하고 묻는 내 쉐어 메이트- 모르는 소리. 운동이 너무 싫으니까 돈 아깝다는 동기가 없으면 절대, 운동을 하지 않는 몸이 내 몸이다!!!! 쓰다보니까 예전에 살 뺀다고 3개월 열심히 운동하면서 블로그에 운동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주절주절 댔던게 생각나는데...부끄... 쩝. 물론 운동은 정말 좋은 거고 나한테 얼마나 큰 활력과 건강을 줄지도 너무너무 잘 알고 있는데 모든게 그렇듯, 몸에 좋은게 입엔 쓰단 말이 여기 맞는지 모르겠지만 여튼, 싫다!!! 하기 싫다!!!!!

 

근데 오늘은 아침에 모처럼 여유있게 일어나서 커피 마시면서 어제 도서관에서 빌려온, 예전에 영화로 본 '스트로베리 쇼트케익'을 마저 보고, 멍하니 생각했다. 아- 운동하면 이 찝찝함이 사라질까. 이 우울함이 없어질까. 그럴 거 같다. 꽤 좋은 해답을 찾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분이 축 쳐지면 그건 뭐랄까, 손도 댈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그런 내 삶의 요소가 원인이라 난 아무것도 할 수 없고 그저 기분이 나아지는 걸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고 예전에 진지하게 감상에 젖어 생각했던 거 같은데, 지금 와서 보니 난 그냥 당시 '운동 부족'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푸하- 물론 엉뚱한 생각이고, 내가 여지껏 살아오면서 했던 모든 쓸데없는, 그러나 쓸데없지 않은 고민들과 나름 진지했던 좀 더 어렸던 날의 내 자신도 모두 소중하게 여길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저 단지 몸을 열심히 움직였다면, 그런 습관이 내게 있었다면 내가 우울해했던, 고민했던, 무기력해했던 모든 것에서 좀 더 빨리, 좀 더 쉽게 가벼워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posted by steadyoung
2012. 4. 18. 11:56 호주*워킹*홀리데이!

여러분 안뇽하세용~!!! 간혹 들러주신 분이 계셨다면 장장 세달 동안 방치해놓은 그동안의 무심함을 최큼 반성하면서 감사의 말씀을!! 전 너무너무 잘 지내고 있답니다. 놀고 놀고 일하고 놀고 놀고, 고 점철된 생활중 *^_^* ㅋㅋㅋㅋ

 

1. 1월 말부터 다시 7주간 어학원 생활을 했답니다. 여기 어학원 일주일 등록비가 상상을 초월하게 비싸다는 건 제가 말씀드렸나요? 싸봤자 200불, 일주일에! 비싸면 300불이예요! 제가 호주 와서 3주동안 짧게 다녔던 학교도 젤 싼 학교! 그래도 225불 정도였어요. 혼자 영어 공부하는 건 생각만큼 쉽지 않고, 가게에서 일하다보니 영어는 커녕 일본어만 게링베러하게 생겼으니 큰 맘 먹고 다시 어학원에 가기로 결심! 것도 3주는 짧으니까 7주 정도. 하지만! 비싸니깐!! 싸게 다닐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한 끝에 '어학원 양도'받기로. 이미 등록해놓고 못가게 된 사람이 싸게 넘기는 거죠, 호호.

합리적이지 않나요?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물론 들킬까봐 조마조마 해야겠지만...ㅋ 양도받을 사람을 찾던 시기가(양도 글이 사이트에 자주 올라올 때가 있고 없을 때도 있더라구요) 때마침 양도 글이 꽤 올라오던 때라 등록은 해놓고 한 번도 학교에 가지 않은 사람을 찾아서 7주에 천불로 퉁치고 학원을 다시 다녔어요. 다른 사람 이름으로 불리는게 좀 묘한 기분이더라구요. 물론 나 영어 이름으로 불러달라고 한 뒤에는 것도 없어졌지만. 첨엔 좀 조마조마했는데 3주정도 지나니깐 될대로 되라, 와 들킬리가 없다, 라는 맘에 아~주 편하게 잘 다녔어요ㅎ    

 

2. 오랜만에 학교 다니니깐 너무 좋은 거 있죠! 아무래도 일본인 가게에서 일하는지라 만나는 사람의 대부분이 일본인이었는데 거기에 새로운 한국인과 남미 사람, 소수의 유럽인이 추가되서, 굳이 친해진건 아닌데 그냥 새로운 사람들 보고 안녕~!하는게 좋았어요.

약 4개월정도 여기서 생활하고 다시 학교를 다니면서 내 자신이 크게 달라졌다고 느낀 건, '모르는 걸 부끄럽다고 생각하지 않게 된 것' 전 기본적으로 모르는게 부끄러워요! 틀린 말 하는게 쪽팔려요! 제가 물론 일본어를 잘하긴 하지만....ㅋㅋㅋㅋㅋㅋ 가끔 말이 빠르다보면 자타동사를 틀리거나 수동태 사역동사를 실수할 때가 있거든요. 그런 순간도 엄청 싫어요. 하물며 영어는 어렸을 때 부터 배웠으니 -비단 저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그럴꺼예요- 모르는게, 틀리는게 그렇게 싫더라구요. 물론 장점도 있죠. 끝없는 자기 검열을 통한 향상, 이랄까ㅎ 근데, 저처럼 싫도록 물리도록 영문법 공부하고 리딩한 사람한테는 더이상 필요없는 작업이라는 생각이 여기와서 들었어요. 첨에 다닌 학교에서는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선생님한테 굳이 묻지 않고 사전을 두들겼는데 두번째 다닌 학교에서는 무조건 선생님한테 물어봤어요. 아는 단어도 굳이 한 번 더 물어보고, 아는 문법 문장도 굳이 한 번 더 확인하고, 선생님이 뭔가 질문하면 날 지적하지 않아도 먼저 대답하고, 꽤 적극적으로 학교 생활을 했답니다. 

 

하나 더. 남미 애들이 말은 참 잘해요. 우리 입장에서 보면. 어순도 비슷하고 비슷한 단어도 많고. 한국인들이 일본어를 비교적 쉽게 배울 수 있는 것 처럼. 첨엔 그런거에 많이 위축됐는데 이제 잘 들어보니깐 얘네들도 굳이 정확하게 말을 하는게 아니고 많이 틀리기도 하고 어휘나 리딩이나 문법은 내가 훨 잘하니깐 쫄지 말고 못알아들으면 당당하게 sorry? pardon? 하면 된다는 것도 여기 생활을 통해 얻은 큰 깨달음이랍니다ㅎ

 

3. 학교 다닌 건 좋았는데, 가게에서도 계속 일 했거든요. 낮엔 학교 가야하니까 밤에 일했어요. 8시 반에 학교가서 3시에 끝나면 바로 가게로 가서 4시부터 10시까지 일하고... 그걸 한 3주하다보니깐 점점 피곤해져서 8시반 수업엔 못가는 일이 비일비재 ....ㅋㅋㅋ 그리고 가게에서 3명이 동시에 잠시 일본 일시 귀국을 하는 통에 가게에 사람이 없어져서 5주짼가는 하루 쉬고 계속 나가고 주말에 하루 종일 일했던 적도 있어요. 몸이 너무너무 피곤했는데! 또 쉬는 날은 사람들 만나러 싸돌아다니고 종종 술 먹고 담날 숙취 땜에 학교 못가고...ㅋㅋㅋ 쓰다보니 그렇게 학교를 열심히 다닌 건 아니네요ㅎㅎㅎㅎ 근데 앧장초 목표는 영어를 쓸 환경에 있는 거였기 때문에 별 큰 죄책감(?) 없이 되는대로 다니고 되는대로 일했어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전 너무너무 즐거웠단 거죠. 학교 다니고 가게에서 일하고. 전 제가 일하는 가게랑 사람들이 좋거든요.

 

4. 학교 끝나는 날은 아쉽긴 했지만 또 좋기도 했어요. 너무 피곤했으니깐ㅎㅎ 그냥 담주 월욜에 다시 만날 것 처럼, 굳바이~ 아윌 미스유 가이즈~ 하고 나왔어요. 그렇게 학교가 끝난게 3월 중순. 학교 끝나고 일만 하게 된 후에는 도서관에 등록해서 책 빌려보고 노래 듣고 진짜 빈둥빈둥 뒹굴뒹굴 지냈어요. 도서관에는 많진 않아도 한국책과 일본책들이 있어서 한 이주동안은 그동안 책 안 읽은 보상심리(?)로 눈뜨고 책 읽다 일하러 가고 와서 책 보다 잠들고, 그랬던 것 같아요.

여기 도서관은 한낱 외국인 나부랭이한테 스무권이나 빌려준답니다. 내가 글케 등록금을 쏟아부은 울 학교도 한 번에 5권 밖에 안빌려줬는데 ㅠ.ㅜ 지금 책상에 열한권이 쌓여있어요ㅎ

 

5. 그 외에는 사람들하고 잘 놀고 있어요. 같이 밥 먹고 술 먹고 바베큐하고 놀러다니고... 얼마전에는 스카이다이빙 하고 왔답니다ㅎㅎ 자세한 이야기는 또 다음편에!!! ㅎㅎ

 

6. 처음에 여기와서 너무 할 일이 없어서 멍-했던 기억이 나네요. 불과 1월달에 쓴 포스팅만 봐도 할일 없어서 좀 심심해했는데 지금은, 그런 생활이 매일이 되다보니까 너무 당연히 빈둥대고 있어요. 일주일에 5~6일 6시간 정도 일하고 나머지는 빈둥대고 놀러다니고... 이렇게 맘 편히 노니까....너무 행복해요...ㅋㅋㅋㅋㅋ 얼마전에는 그래서 학생 비자 연장도 알아봤어요...ㅎㅎ

 

학교 다니고 일하느라 정신없어서 방치해뒀는데 다시금 블로그 열심히 해야겠어요ㅎㅎ 그래도 제가 전부터 들렀던 블로그는 여전히 꼬박꼬박 들르고 있답니다. 다들 잘 지내시는 것 같아서 좋네요ㅎ

 

 

 

 

posted by steadyoung
2012. 1. 23. 13:24 카테고리 없음
1. 내가 한국에서 젤 많이 했던 짓은 일본 쇼프로 보기, 책 읽기 정돈데 여기 와서 책을 하나도 안읽어도 뭐랄까 아쉬운 맘이 없는 걸 보면 난 정말 시간 때우기나 재미를 위해서 이래저래 읽었던 것 같다ㅋ 그래도 읽고 싶은 책들은 차곡차곡 쌓여간다능. 김현진이 새 책을 냈나본데 아, 쫌, 궁금해.

2. 술기운에나 그냥 밤이나 혼자 있어서 심심하면 블로그에 뭔갈 끄적거리거나 요즘은 페이스북에 뭔가를 끄적이는데,(당분간 싸이 휴업ㅋ) 끄적여놓고 후회하는 것도 좀 있다. 블로그는 담날 비공개로 고쳐도 별 탈(?)이 없는데 어제 외로운 맘에 술기운데 또 장장 외롭다고 일본어로 끄적여놓고 아침에 아 쪽팔려 하고 지워야지 했는데 아침일찍부터 댓글이 달려서 더 쪽팔려....................다들 안자고 뭐해! 나 어제 늦게 잤는데......그래도 뱉어놓은 걸 다시 먹을 순 없단 맘으로 그냥 쪽팔리기로 했다. 뭐가 쪽팔리냐면, 감성적이고 감정적이고 감상적인 걸 컨트롤 못하는게, 쪽팔리다.
 

posted by steadyoung
2012. 1. 22. 09:34 호주*워킹*홀리데이!

*친구한테 보낸 메일. 대충 생각이 정리되는게 있어서 자가검열 후 블로그에 공개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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낼이 설이구나. 나도 설을 맞이해서 어제 잡채랑 일본 반찬인 고기감자, 라고 그냥 감자 조림 같은거를 했지.불고기도 재워봤다. 맛은 아직 모르겠지만...ㅋㅋ낼은 만두피를 사다가 지난 번에 쫄딱 망한 잡채를 넣어서 만두를 빚어보려고. 내 인생 최고로 요리 해먹고 살고 있다. 이건 다, 한가하기 때문이야 오호호호

그러게. 니 말대로 난 조용한 호주에서 심심해. 만날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딱히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젠 쉬는 날인데 늦게까지 자다가 같이 사는 사람들이랑 장 보고 집에 와서 빈둥대다 음식하면서 혼자 술 먹고. 사실 뭔가 엄청 재밌는 일이 일어나길 기대한 것도 아니기에 난 그냥 만족하며 살고 있다.

브리즈번에 있는 사람들은 그걸 심심하다고 느끼기도 하고 여유롭다고 느끼기도 하고. 나도 반반이다. 게다가 내가 한국에서 재밌었냐 하면 그건 또 아니거든. 한국이나 여기나. 지글지글 시끌시끌한 한국에 비해 여긴 훨 조용해서 그렇지. 시드니나 멜버른 같은 대도시에 가면 시끌벅적하대. 근데 거긴 날씨가 변덕스러워서 싫다. 여기가 날씨 하나는 끝내줘서 그것만 보고 여기 있어도 될 정도야.

어젠 그냥 또 외롭더라. 근데 그게 외국에 있어서 외로운게 아니라...그냥 한국에서도 미친 듯이 외로울 때 있잖아.아마 한국이 아니어서 외로운거면 당장 비행기 티켓 끊어서 한국 가도 별 미련은 없다. 근데 그게 아닌 걸 알아서. 어렸을 땐 그럴 때 뭘 하면 좋을지 몰라서 초조하고 신경질 나고 그랬는데 이제 그냥 아- 외롭다~하고 집어 삼키는 것도 수월해졌다.

그냥 난 가고 싶을 때 갈래. 10월 초까지 있을 수 있는데 대충 9월 생각하고 있거든. 근데 호주 워킹이 합법적으로 한 가게에서 6개월만 일할 수 있어서, 일단 4월까지 일하고, 그담에 일 구하기 귀찮으면 여행하다 돌아가던가, 지금 일하는 가게에서 연장해주면 더 일하던가. 가게가 두개 있어서 적을 다른 쪽으로 옮기면 좀 더 일할 수 있거든. 뭐랄까, 내키는대로 살고 싶다. 이거 아니면 안된다던가, 이건 꼭 해야한다거나, 그런거 말고 눈치 안보고 돈 걱정 안하고 그냥 그렇게 스트레스 안받고 물 흐르듯 살고 싶다. 한국에 돌아가도 말야.

그리고 요즘엔, 한국가면 일본어 한 우물을 파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 ㅋㅋㅋ 여기 와서 일본 가게에서 일본어 쓰면서, 그냥 내가 일본음악 좋다고, 일본 관심 있다고, 일본어 공부하고 그런지 생각해보니까 10년이 넘었거든? 본격적으로 한거야 대학교 와서지만 내가 중학교 2~3학년 때 부터 좋다고 난리쳐서 고딩 때 했던 뻘짓들 생각하면, 하나를 그렇게 오래 물고 늘어져서 아직도 관심 많고 더 재밌다고 느끼면 그냥 슬슬 내 길로 인정해도 될 거 같아. 너무 뻔하고 쉬운 거 같아서 애써 외면했는데 이제 슬슬 맘이 정리되어 간다. ㅋㅋㅋㅋ내가 일본 워킹 갔을 땐 일본 친구가 하나도 없었고, 한국에서 일 할 땐 다 연장자들 상대했잖아. 그래서 여기서 나랑 나이대가 비슷한 애들하고 매일 얼굴 마주치고 농담하고 어울리는게 난 참 재밌어. 물론 가게에서 영어 안쓰지만 ㅋㅋㅋㅋ 집에서 같이 사는 사람들도 다 괜찮고.

그래서 생각한건데 진짜 한국 가면 부천 집에서 나오려고. 나 아마 코디네이터 회사로 돌아갈 거 같아서, 호주 오기 전에 사장님한테 인사했을 때 사장님이 다녀오면 일할 생각 있냐고 했거든. 받아주면 가려고 ㅋㅋㅋ 회사 근처에 방 얻거나, 아니면 진짜 합정에서 이대 쪽에 방 두세개짜리 얻어서 너랑 같이 살면 좋겠어. 그 부근에서 회사 근처로 가는 버스가 많거든. 혼자는 외로워서 못견딜테니까 누구랑 같이 살고 싶다. 같이 살면 음식도 해먹고 (넌 안하겠지만...ㅋㅋㅋ) 술도 같이 먹고 좋지 않겠니. 영어 학원 다닐 떄 쌤이 프렌즈로 수업하면서 부모 곁을 떨어져서 이렇게 친구들하고 어울려봐야 뭔가 재밌는 일이 생기지 않겠어요? 하는데 그런거 같다. 재밌는 일, 까진 아니어도 뭐랄까... 좀 더 자기 답게 살수 있지 않을까.  

너도 이래저래 싱숭생숭 하겠지. 원래 몸은 편한데 맘은 불편할 때 최악인데...그래도 너 회사 들어가고 거의 3년? 정신없이 살았으니깐 설사 내일 끝난다하더라도 사과나무까진 아니어도 뭔가 해봐. 난 한국 가면 블로그에서 알게 된 분이랑 노래 만들꺼야 ㅋㅋㅋ

설 연휴 잘 보내. 난 좀 자다가 교회갔다 일하러 가야지. 그 전에 신발 하나 사야하는데 야, 여기서 여자의 욕망이 제로가 됐다. 얼마전에 옷 하나 사고, 스킨 로션 젤 싼거 하나 사고, 샤워 용품 사는 정도? 신발이 너덜너덜해서 하나 사야하는데 왤케 아무래도 좋고 귀찮냐 ㅋㅋㅋㅋ

 또 메일 써~

posted by steadyoung
2012. 1. 18. 21:14 호주*워킹*홀리데이!

1. 난 여기 와서 계속 시간이 느리게 가 시간이 느리게 가 하고 있는데 블로그 업댓할 땐 음....빠르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ㅋ 올해 빠르면 9월 늦어도 10월 초엔 한국에 갈텐데 아직 9개월이나 남았어!!! 길다 길어. 한국 가면.............................................파고다 학원 다니고 싶다......어학원 중독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 어젠 하루 종일 집에서 빈둥빈둥. 생각해보니 일주일만에 쉬는 날이었어. 유니폼을 세탁하고, 잉글리쉬 머핀 빵에 남은 계란과 약 삼주전에 닭도리탕 해먹을 때 남았던 야채 찌끄러기들을 굴소스로 볶은 걸 올려서 설마 배탈나진 않겠지...하는 마음으로 먹었다. 세달동안 거의 매일을 눈뜨자마자 커피 마셨는데 요 며칠 안먹었더니 그새 우유가 좀 상했어. 못먹을 정도는 아니라 커피에 좀 넣은 뒤에 나머지를 버렸다. 아니 왜! 18일까진데 벌써 상하는거야! ㅠ.ㅜ 여튼 다행히 무사. 그리고 셜록홈즈 시즌2 1-2편을 재감상한 후, 폭소문제-일본의 교양을 좀 보다가, 간식을 깨작깨작 거리면서 내가 여전히 싸랑해 마지 않는 오오이시 군의 블로그에 신곡 PV가 올라와서 두큰두큰 하며 보다가(음 내 취향의 곡은 아녔다) 작년 9월에 사운드 스케쥴 재결성 라이브 한 걸 짤막하게 영상으로 올린 걸 발견하고 초초초초초초 기쁜 마음으로 보다가 흥에 겨워 대낮부터 맥주를 마시며 열심히 감상했다.

나의, 사랑하는, 오오이시 군은 드뎌 1월 25일 세번째 앨범을 발매! 거의 2년 반만에 나오는 신보. 이번엔 포니캐년으로 옮겼으니깐 홍보도 크게크게 때려주고 부디 좀 잘됐으면 좋겠다. 근데 작사작곡을 다 했던 지난 첫번째 두번째 앨범과는 달리 가사를 다른 사람에게 맡긴 곡이 많아서 난 좀 (벌써부터) 실망...오오이시군의 주옥같은 가사를 못듣는게 안타깝다. 왜 그렇게 한거지!? 이해가 안되지만 그게 기획사의 방침이라면, 그렇게 해서 좀 유명해진다면 기꺼이 감수해야지 ㅠ.ㅜ

노래 듣다가 뭉글뭉글 솟아오르는 애정을 어쩌지 못하고 팬클럽에 가입하려고 야후재팬에 로그인해서 가입신청 했지만 나의 신용카드를 인정해주지 않아 야후재팬이 ㅠ.ㅜ 엉엉엉 ㅠ.ㅜ 이래가지고야 신용카드를 만든 보람이 하나도 없어!!! 흑흑흑. 
  
내가 여태까지 좋아헀던 수많은 가수, 아이돌, 배우들과는 달리 얼굴도 사실 잘 모르고 -암만 PV보고 라이브 봐도 화질이 그닥 좋지 않고 워낙 미디어 노출이 적어서 그 라이브랑 PV 영상도 너무 적다- 오로지 음악과 블로그에 올리는 센스 넘치는 문장들로 일년 반을 여전히 젤 좋아하는 가수로 남아있다는게 새삼 신비롭도다. 오오이시여, 영원하라 >.< 하는 맘으로 올만에 팬레터..팬메일을 때려줬다. 2010년에 세번 정도 보냈나? 글고 작년에 호주 와서 한 번 보냈고 ㅋㅋㅋㅋ 2010년에 첨으로 메일 보냈을 땐 블로그에 "한국에서 메일이 왔습니다! 왜??" 이런 언급이 있어서 용이 되어 승천할 뻔 했다는....ㅋㅋㅋㅋㅋ 나 인제 스물 아홉인데 한국 나이로~ 빠순짓은 영원불멸해. 괜찮아, 난 그런 뇨자~이니까~

3. 그리고 저녁잠을 좀 잔 후 삼주 전에 만든 닭도리탕 남은거에 파스타를 삶아서 넣어 먹었다ㅋㅋ 이제 그 맛없는 잡채만 남았어. 오기로라도 전부 먹어주마! 내가 맛없게 만들었으니깐 책임지고 다 먹어주겠어.....ㅠ.ㅜ

4. 오늘은 9시부터 일하고 4시에 끝나서 장보고 집에 왔다. 냉장고가 다시 깔끔해져가고 있기에 우유랑 계란이랑 요거트 같은 걸 좀 사고, 빈둥대다가 김치찌개를 해먹었다. 라면을 먹을까 했는데 오늘 가게에서 점심으로 우동을 먹어서 두번 면 먹는 건 피해야지! 하고, 지~~~난 번에 산 참치와 어언 두달 전에 사서 푹 익다 못해 묵은지의 길을 걷고 있는 김치를 푹푹 끓인 김치찌개. 괘아났어. 맛 좋았어 ㅋㅋㅋ 그거랑 계란 말이, 그리고 디저트로 아이스 유자차를 먹고 이렇게 블로그에 먹는 얘기와 오오이시 얘기를 열심히 쓰고 있다ㅎ

5. 가게에서 같이 일했던 미에코상이 여길 떠나면서 나에게 컨세션 카드를 주고 갔다. 컨세션 카드란 뭐냐면, 학생 교통카드 같은 거. 즉 원칙적으로 학생이 아니면 살수 없고, 이용해선 안된다. 나는 여태까지 일반 교통카드인 GO카드를 쓰고 있는데, 호주가 교통비가 정말, 너---무 비싸서 맨날 울면서 충전하고 있다...흑흑. 물론 고카드도 그냥 그때 그때 표사거나 현금으로 내는 것 보다 좀 싼 거지만. 게다가 올해 또 15% 인상돼서, 사람들 많이 이용하는 시간에 가게에 가게 되면 편도 3.58불. 겨우 12분 전철타는데! 우리나라 돈으로 거의 4000원이 넘는다. 젠장! 사람 드문 시간이어도 2.78 뭐 이 정도? 즉, 매일 교통비로 6불~7불이 휙휙 사라진다. 뻥안치고 호주에서 제일 돈 많이 쓰고 있는게 집세 빼고 교통비일꺼다. 그담이 맥주, 식비..등등 ㅋㅋ 여튼 얘기가 샜는데 컨세션 카드가 있으면 교통비가 반으로 줄어든다는거+_+ 그래서 여기서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컨세션 카드를 매매하는 경우도 있다. 안좋은 건 아는데 교통비 너무 비싸지 않아? 내가 이사를 진지하게 고려했던 원인 중 90%가 바로 교통비.       

자, 그럼 컨세션 카드가 손에 들어왔다, 그 담에 조심해야할 껀 하나. 때때로 아주 가끔 전철...(호주에선 트레인이라고 부른다) 안에서 카드를 검사할 때가 있다. 컨세션 카드를 내밀면 학생증을 보여달라고 하는거지. 그럼 편법으로 컨세션 카드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곤란하겠죠!? 근데 미에코상 말하길 금토일 저녁 7시 쯤 아니면 대체로 안걸린다는 거 같음. 오늘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가게에서 집으로 올 때 이용해봤는데 1.79불이더라. 감격의 눈물 ㅠ.ㅜ 싸. 이건, 싸 ㅠ.ㅜ 그리고 기계로 충전할 것! 마지막으로 컨세션 카드에도 유효기간 같은게 있어서, 끝날 때 쯤 되면 터치할 때 나온다고 하는데 그 때 까지만 써도 몇십불은 굳을테니깐, 고마워요 미에코상 ㅠ.ㅜ  

*그냥 고카드 이용시, 일주일에 5일 이용하면 남은 이틀은 무료가 된다+_+ 월~금까지 왕복 다섯번 이용했더니 토,일 전부 무료였다. 뭐야 거의 12~4불 굳은 셈이라 완전 기뻤다는 ㅠ.ㅜ 요금 인상 전에는 다섯번 이용하면 토,일에 반액이었는데 요금 인상된 후에는 아예 무료가 됐다더라. 쓰다보니 좀 정리가 되는데, 현명하게 교통비를 지출해야겠어+_+ 이사 안가도 되고+_+

posted by steadyoung
2012. 1. 9. 10:14 호주*워킹*홀리데이!

1. 마스터(집 관리해주는 사람)가 게시판에 바이러스 체크해달라고 한게 며칠 전인데 네이버에서 V3를 다운 받으려니 자꾸 문제가 생기는거라. 이럼 초초초초초초초초 귀찮으니깐 자꾸 미루다가 오늘 드디어 다음에서 알약을 다운 받았는데 다 됐나 싶을 때 또 최신 버전이 어쩌구 저쩌구 해서 으으으으으 다시 초초초초초초초초 귀찮다. 하지만 기필코 해내고 말리라+_+

2. 한국은 왜 쉐어문화가 없을까. 그야 호주랑 상황이 다른 것도 알고 나도 친구랑 같이 살았던 것 처럼 알게 모르게 쉐어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것도 알지만, 뭐랄까 사회의 주류 문화(?)ㅋㅋ로 자리한 건 아니니까. 지금 같은 경제 상황이면 좋든 싫든 집을 쉐어해보자는 생각이 들어도 이상할게 없는데. 혼자 사는 건 돈도 많이 들고 때때로 쓸쓸하고, 무엇보다 그 코딱지만한 원룸에서 모든 걸 해결해야하는게 참 답답하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집을 나올 생각이지만 원룸으로 들어갈 생각을 하면, 돈도 돈이지만 절로 고개를 도리도리 하게 된다. 내가 지금 살고 있는, 크지 않은 3층집에 열명이 복작대며 살긴 해도 세탁실 따로 주방 따로 있다보니 나름 쾌적하게 살고 있다.
posted by steadyoung
2012. 1. 8. 00:03 호주*워킹*홀리데이!


그냥 계속 옛날 일을 생각한다. 벌써 옛날 일, 비교적 최근이지만 옛날이 되어가는 일 뭐 그런거.

방금 텔레비전에서 CSI 라스베가스를 해줬는데 오랜만에 보니까 새라도, 워릭도 없어지고, 모르는 사람도 들어왔고, 진지한 그렉은 여전히 적응이 안되고, 자막이 없으니 뭐라고 그러는지도 잘 모르겠고 ㅋㅋㅋㅋ 그래도 끝까지 재밌게 봤는데 에피소드가 끝나고 크레딧과 함께 엔딩 노래가 흐르는 순간, 한국에서 지새웠던 수많은 새벽들이 떠올랐다.

그땐 언제였더라... 보습학원에서 영어 가르치는 알바 했을 때, 일 끝나고 와서 CSI 틀어놓고 새벽녘까지 보다 잠들고, 그보다 더 이전에, 2008년, 2007년, 그리고 2006년 학교 앞에서 혼자 자취했을 때... 혼자 지새웠던 쌀쌀하고 외로웠던 새벽들이 되살아났다. 어디나 쓸쓸하긴 똑같은데 한국이 더 해. 더 강렬한 외로움이다. 여기가 느끼는 향수 섞인 외로움이 훨씬 참기 수월하다. 사실 여기서 내가 느끼는 향수래봤자 치맥 먹으면서 무한도전 보고 싶다 뭐 그런거 ㅡ_ㅡ;; 온지 약 3개월, 아직 전-혀 한국에 가고 싶단 생각은 들지 않는다. 여기가 좋다거나 한국이 싫다거나, 그런게 아니라, 정말, 어디든 똑같다. 장단점이 다를 뿐이지. 

그리고 불 끄고 누웠는데 옛날 일이 되살아나서, 잠깐 울었다. 왜, 왜, 나한테 그랬을까. 날 좋아는 했던걸까. 좋아했던, 좋아하지 않았던, 우리가 보냈던 시간들을 생각하면 나한테 그러면 안되는거 아닌가, 뭐 그런걸 생각하니까 또 참을 수 없이 눈물이 난다. 웃긴 건 그게 또 한 명도 아니다. 하지만 날 가장 슬프게 하는 건 이렇게 지나간 시간을 되돌리는, 다름아닌 나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곱씹고 지겨워하고 환멸을 느끼면서도, 한없이 서러워지는 걸 또 어찌 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다가 이렇게 주절주절 하고 싶어서 컴터를 켰다.

지난 일의 7~8할은 대체 나한테 왜! 하는 한탄, 내가 왜! 하는 후회, 너는 왜! 하는 미움, 이런 것들이고 아주 가끔 2~3할, 더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하고, 더 표현하지 못해서 안타깝고, 좋게 끝내지 못해서, 좀 더 적나라하게 말하면 더럽기 짝이 없고 비참하기 짝이 없는 끝을 맺은게 아쉬워서, 솔직하게 말하면 쪽팔려서.

기분이 좋을 때야, 그래도 젊었을 때 그런 쪽팔리고 비참한 짓도 해봤다고 언젠가 웃어넘길 날이 올꺼고, 지금에야 인형에 바늘꼽고 저주하고 싶을 때도 있는 사람이지만 반드시 다시 한 번 웃으면서 볼 날이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려고 노력하지만, 그냥 오늘처럼, 요 며칠 전 처럼, 때때로, 도무지 나한테 일어난 일이 이해가 안될 때는, 정말,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변하고 싶다. 지난 모든 시커먼 기억들을 거름 삼아 더 나은 인간이 되고 싶다.

posted by steadyoung
2012. 1. 7. 08:16 호주*워킹*홀리데이!
1. 화요일엔 오랜만에 Matt을 만나러 Matt이 살고 있는 cleveland에 다녀왔는데 거기 열라 멀었다!!! ㅡ_ㅡ; 트래인 타고 한시간을 갔어!! 트래인도 한시간에 두개 밖에 없어서 피자 먹고 얘기 좀 하다가 결국 다음 약속을 파토내고 말았다능... 그 때 반성한건데 난, 진짜, 항상 같은 날 약속을 두개 잡으면 시간을 타이트하게 잡아서 나중 약속에 늦거나 파토를 내고 만다. 이러지 말아야지 하면서 약속 잡을 땐 그걸 완죤 잊어먹으니 이거 참...

다음 약속은 Maureen이랑 한거였는데(친구 홈스테이 호스트, 호스티스인가?) 내가 완전 늦고(그래서 결국 취소됐다) 전화로 영어를 하나도 못알아먹는데도 끈기있게 들어주고 다음 약속 잡고 어우 너무 고마웠는데 동시에 너무 피곤했다 ㅠ.ㅜ 진짜, 전화상의 영어는 거짓말 안하고 하나도 못알아먹을 때가 있다. 간혹 한국 친구들끼리 전화할 때도 웅웅대서(여기 통화질이 안좋아서) 뭐라고 하는지 못알아들을 때가 있는데 하물며 영어는!!! 여튼 그래서 오늘 만나기로 했다. 이따 열시 반에 데리러 오기로 했다능. 

2. 목욜에는 일하러 가기 전에 가게에서 같이 일하는 애들이랑 노래방에 다녀왔다. 정확히 말하면 가라오케! 유훗! 일본 노래방인거죠!+_+ 여섯명이서 가서 얼마 못불렀지만 가라오케가 있는 걸 알았다는 거 만으로 이미 즐겁다 ㅋㅋㅋ 한국 노래방에 없는 일본 노래를 죄다 불러주겠다는 각오로 불타오르고 있다 ㅋㅋㅋㅋㅋ

3. 나도 간혹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땐 안믿어줄 걸 알면서 몸이 안좋다는 걸 핑계 삼는데, 어제는 진짜, 몸이 안좋았다. 원래 생리통이 심한 편도 아닌데 그저께부터 잠자리가 불편하더니 어젠, 흑흑 올만에 제대로 아픈거다. 집에 약도 없는데! 무거운 몸을 이끌고 가게에 갔는데 가게가 또 미친듯이 바쁜거라(그래도 세명이서 일해서 좀 수월했다) 일 정리하고 열시 쯤 되니까 넉다운이었다. 바닥 청소 하고나면 뼈속에 있는 칼슘까지 뽑아쓴 느낌 ㅠ.ㅜ 정말 웬만한 일들은 힘들단 말 안하고 열심히 하겠는데 바닥 청소는 육체의 한계를 느낀달까. 지적 받은 적은 없지만 만약 더 깨끗하게 하라 그러면 이 이상은 무리라고 대답하리라 흑흑. 이건 정말 남자들 일이라고 생각해. 같이 일하는 한국인 오빠가 있으면 대부분 후딱 힘좋게 끝내는데  어젠 내가 대부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ㅠ.ㅜ 여튼 열시 일 끝나고 남은 스시를 다 같이 먹을 때도 난 원래 완죤 말도 안하고 마구마구 입에 쑤셔넣는데 어젠 좀 먹고 나니까 식욕도 없고 으슬으슬 춥고 이건 몸살의 징조인가! 하고 두려워했는데 오늘 이렇게 일어나서 별 탈 없는 걸 보니 음, 뭐 그렇지도 않네 ㅋㅋㅋ

근데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피곤한 거 치고는 여섯시간 정도 자고 눈이 딱 떠져서 이건 잠을 깊게 잔건지 아직 몸이 긴장한 상태라 그런건지 잘 모르겠다. 한 열시간 정도 죽은 듯이 자야 피곤이 풀릴 거 같은데;;;     

4. 어제 드뎌 박태환군과 말을 했다능. 푸하하하하하. 두달 동안 힐끔힐끔 보기만 했는데 드디어! ㅋㅋㅋㅋ 일주일에 두세번은 오는거 같다. 한동안 안보여서 한국에 갔나 했더니 (단순히 내가 저녁에 일 안하는 날에 온 걸 수도 있다) 그저께도 오고 오늘도 오고 ㅋ 여튼, 체격 좋은 남자 대여섯명이 와서 스시를 너무 많이 먹으니까 ㅋㅋㅋ 것도 내가 일하는 롤, 보다는 정말 딱 스시를 많이 먹는거 같다. 박태환군 무리가 가게 문을 여는 순간 니기리 섹션(초밥)에 있는 분들이 긴장한다는 ㅋㅋㅋ 그걸 준비하느라 후달리니깐 매니저가 가서 말 좀 붙이면서 담에 언제 오는지 알아내라고 ㅋㅋㅋㅋ 근데 뭔가 부끄럽잖아! ㅋㅋ 그래도 주저주저 하다가 가서 안녕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했더니 대뜸, 박태환군이 한국인이세요? 해서 네, 했더니 일본어만 하길래 일본인인 줄 알았는데 로 시작해서 결국 담주에 오는 날을 알아내고 얘기 좀 하다가 나도 일하러 내 자리로 돌아갔다 ㅋㅋㅋㅋ 움헤헤헤. 뭔가, 신기해, 움헤헤헷.   
posted by stead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