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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 2. 18:43 호주*워킹*홀리데이!

1. 오늘은 열라 바빴다! 앗쒸 짜증나! 뭐가 짜증나냐면, 그 바쁜 것에 잘 대응못한 자신의 무력함이 짜증난달까! 어제 가게가 쉬었기 때문에 모든 준비를 아침부터 해야해서(대체로 전 날 저녁에 해두는 것들이 많다), 원래는 9시부터-10시까지 혼자 준비하고 10시에 한 명이 와서 같이 스시를 만들기 시작하는데 오늘은 나까지 두명이서 9시부터 준비를 했다. 그래도 전-혀 제대로 잘 안되서 사람은 엄청 몰려오지 스시는 점점 없어지지 다른 준비들도 다 미뤄지지 그래서 결국 가게 오픈멤버인, 일 완전 잘하는, 쇼-코상을 매니저가 급 불렀다. 차마 자존심에 금이 간다는 말은 할 처지도 못되고 그냥 헉헉 되면서 8시간을 보내고 도망치듯 가게를 나왔다는-으으. 원래 가게가 사람을 좀 덜 쓰는 경향이 있지만(그건 어디든 마찬가지 회사든 가게든 흑흑) 여튼 오늘은 손님이 많았던 것도 있고 우리들이 좀 느렸던 것도 있고~ 아~ 나도 잘하고 싶은데~ 이이상 뭘 더 잘해야하나~흑흑.

2. 다시 어학원을 다니는 걸 생각중이다. 정말로, 영어 쓸 일이 완-전 없다. 집에서는 한국말만 쓰고 가게에선 일본어만 쓰고  간혹 랭귀지 익스체인지를 하거나 파티에서 만난 사람들하고 이야기 하는 거래봤자 늘 비슷한 말만 하고, 또 친구 만나면 늘 하는 말은 정해져있으니깐 그닥 뭐 새로운 단어나 문장을 구사할 필요도 없다. 게다가 요즘은 정말 영어를 안쓰다보니까, 최악인건 자신감도 같이 없어져 간다는 거. 외국어 구사의 반은 거징 쥐뿔 아는 거 없어도 자신감이 먹고 들어간다고 생각하는데 난 그 자신감도 점점 없어져 가고 있다. 일본에서 워킹 생활 했을 때는 집에서 혼자 텔레비전 보면서도 공부 잘만 했는데 여기선 그게 잘 안통하는 거 같다;; 흑흑. 이런 식으로 독학을 포기하긴 싫었는데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고 인정해야만 하는 순간이 온 듯! ㅠ.ㅜ 그리고 주변에 한국인과 일본인만 잔뜩 있으니 기왕 여기 온 거 다양한 나라 친구들을 만나면 좋겠다는 생각도 좀. 라고 해봤자 어학원엔 한국인과 일본인과 대만아이들이 젤 많지만...쨌든. 그래도 높은 레벨로 올라가면 동양인 팍 줄어드니깐 ㅋㅋㅋ 근데 어학원이 진-짜 비싸다는거. 내가 3주 다닌 어학원이 젤 싼 곳이었는데도 한주에 225불 이었다. 지금 환율이면 한주에 30만원 조금 안되는 정도? 완전 헉 소리 난다. 여기 와서 일을 바로 구한 편이라 한국에서 들고 온 돈이 꽤 남았지만 그래도 아깝잖아! 그래서 생각한게 [양도]

어학원을 등록은 했는데 일을 먼저 구했거나 지역 이동하거나 더이상 가기가 싫어졌거나 쨌든 더이상 못다니는 사람들이 싼 값에 양도하는 경우가 있다. 근데 양도란게 원칙적으로는 안되는거라~ 되는 곳도 있고 그냥 여기 사람들 동양인 얼굴 잘 구별 못하니깐 철판 깔고 다녀야하는 경우도 있다. 나도 여러군데 입질을 해보다가 한군데 이래저래 맘에 들어서 빠르면 3주후 늦늦어도 4주후에는 다녀볼까 생각중이다. 그래도 거의 한국돈 백이십인데, 아 지금 돈 생각할 때가 아니란 생각이 들 정도로, 심각하다.

3. 여기 까마귀는 까악 하고 울지 않고 아아아아악 하고 운다. 남자가 쉴새없이 비명을 질러대는 느낌으로. 룸메랑 매일 아침 정말 싫다~ 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게 된다. 흑.


4. 내가 다시 교회를 가기 시작한 건 호주오기 좀 전부터다. 왜 그렇게 됐냐고 묻는다면 그냥 다시 가고 싶어서, 라고 대답하리라~ 유후~ 난 흔히들 말하는 모태신앙인데, 유아세례~ 입교~ 등등~ 근데 내가 신앙이란 단어를 사용할 정도는 아직 아니라서, 그냥 할머니랑 부모님이 엄청 열심이라고 말하리라~ 유후~ 쨌든 딱 중1때까지 열심히 다니다가 중2 때부터 슬슬 이거 뭔가 수상하고 이상한데~ 하는 생각을 하기 시작해서 고등학교 때 부터는 부모님 눈 피해서 안 갈 때도 있었고 대학 들어가고 부터, 특히 일본에 있을 때 부터 본격적으로 안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최근까지 그랬다. 내가 부모님 말을 크게 거스른게 태어나서 두 번 정도인데, 한 번은 고등학교 때 자퇴하겠다고 했다가 뒤지게 혼났고 ㅋㅋㅋ 그리고 대학교 졸업 후 집으로 들어와서 교회 안가겠다고 선언(!) 했을 때. 교회는 진짜 버럭버럭 울면서 안가겠다고 고집을 꺾지 않았기 때문에(부모님도 울고 불고 난리도 아녔다 으으) 그 때 이후로 부모님이 교회 가란 얘길 하진 않았는데 쩄든 내 발로 다시 가게 된거지. 완죤 좋아하고 있다 부모님이랑 할머니는. 딱히 효도해야겠단 생각으로 다시 간 건 아니고, 그냥 그 땐 여러가지로 맘이 복잡해서 다시 가고 싶었고, 지금도 웬만하면 계속 가고 싶다.

한 번은, 그 기독교적인 것들이 거의 나한테는 세뇌와 비슷하단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내가 한국에서 태어나서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고 한국인의 정서를 가지고 있고, 그런 것처럼, 내가 이런 가정에서 태어나서 기독교어를 구사하고 기독교인의 정서를 가지게 된거지. 교만, 축복, 사탄, 은혜, 방언, 기도, 지옥, 천국, 뭐 이런 기독교적인 단어들이 너무나 친숙한 환경에서 자랐다. 그리고 또 한 번은, 내가 기독교에 그렇게 크게 반감을 가지게 된 건 열등감도 자리잡고 있을 거란 생각. 나도 엄청 신실한 기독교인이고 싶은게 그러지 못하는 것에 대한 자괴감 열등감 뭐 이런거. 나도 방언하고 울면서 소리치며 기도하고 오 주여를 입에 달고 살고 열라 평화로운 표정으로 그냥 그렇게. 지금도 아마 그 사이에서 비틀비틀 거리며 걷고 있을테다. 

고등학교 때 부터 울면서 기도하는 애들 사이에서 뻘쭘하게 눈 뜨고 주위를 둘러봤던 시간들, 너무너무너무 싫었지만 기본 노-를 말하지 못하는 탓에 하라는 대로 노방전도를 나가서 민망했던 기억(난 이건 거의 폭력이라 부르고 싶다 흑), 부흥회 때 콧물 눈물 한바가지 쏟아가며 찬양하고 기도하는 애들 사이에서 또 나만 뻘쭘하게 서있을 때, 교회 애들 사이에서 어울리지 못해서 소외감 느낄 때, 목사님 설교하는데 너무 재미없지만 몸이 밖에 나가질 못하니까 정신만 밖으로 내보냈던 몇 년. 그 때 그 목사님은 우리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맨날 버럭버럭 화(?)를 내며 회개하라 그랬을까. 성인이라면 모를까 난 겨우 중2였는데... 딴 생각을 열심히 하지 않으면 그 시간을 견딜 수가 없었다. 그걸 몇년 하다보니 지금도 집중해야지 하지만 습관적으로 금방 정신이 밖으로 나간다. 몸만 그 자리에 있는, 그런 상태.

그리고 난 여전히 '큰' 교회와 '스타' 목사들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고, 전도에 열심인 기독교인들에게 반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더이상 신실한 애들한테 열등감 느끼지도 않기로 했다. 그냥 난 나대로. 이렇게 일주일에 한 번, 교회에 몸을 실어 나르는 것 만으로 충분하다고, 교회 사람들과 어울리고, 성경책도 좀 집중해서 읽어보고 뭐 그 정도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너넨 그렇게 믿어라. 난 내 길을 가련다, 뭐 그런거.      

그리고 호주에 와서 다니게 된 교회는 집 근처에 있었고 점심에 따뜻한 밥을 주고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내게 아는 이들을 만들어 줬다. 난 지금도 여전히 내가 다니는 교회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난 헌금에도 회의적이지만 나 같이 아는 사람 하나 없이 와서 긴장한 상태로 있을 사람들에게 따뜻한 밥 한끼 제공하려 새벽부터 음식 만드는 교회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많이는 안내도 조금씩,은 되도록이면 낸다. 다 같이 밥 먹고, 그리고 한시간 정도 일주일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서로서로 얘기한다. 그리고 예배를 드리는 거지. 예배 드린 후에는 다 같이 음료수와 떡, 과자 등을 먹으며 또 수다를 떤다. 그러다보니 정말 열심히 교회를 다니는 애들도 있고, 외로운 처지에 한국에서 전혀 다녀본 적 없는데 오는 애들도 있고, 나 같이 어중간한 마인드로 오는 애들도 있고, 뭐 그렇다. 게다가 워킹 비자를 가진 사람들이 많아서 오래 있어야 6개월 정도. 늘 새로온 사람들과 한국으로 돌아가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내가 속한 조에는 완-죤, 그 말 그대로 신실한 남자애가 한 명 있는데, 진짜 부담스러울 정도로 진지한데 어쩔 때는 또 대박 웃길 때도 있다. 난 원래 신실하고 진지하기만 한 애들한테 치명적인 알러지를 갖고 있는데, 얘는 웃기니깐 괜찮아 했는데 이제 좀... 무리려나...하고 한계를 느끼고 있다. 게다가 난 싫으면 싫은티 팍팍 내는 어른스럽지 못한 인간이라, 어제 그 진지한 아이가 일주일동안 자기에게 있었던 그 진지한 얘기들을 하는 내내 손톱 옆에 살들을 잡아 떼고 있었다.

어제 한 얘긴 뭐드라... 자긴 이번 한주일 동안 너무 무서웠다, 지옥에 가는 꿈을 꿨다, 요즘 전 세계를 보면 종말의 징조가 보인다, 우리가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우린 심판의 날에 과연 지옥에 가지 않을 것인가,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자 뭐 이런 얘기를 맥락없이 길게 하는데(너무 맥락이 없어서 얘기의 핵심을 모르겠다) 가슴 속에 꿈틀꿈틀하는 '반발 벌레'ㅋㅋㅋ 를 간신히 누르고 있었다. 분위기가 숙연해졌다. 어떻게 보면 대단한게, 나는 기본적으로, 일주일에 한 번 마주치는 사람들과 그냥 좋게 좋게 지내고 싶달까. 근데 이렇게 찬물을 확 끼얹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강철 심장? 을 가졌다는 거? 비꼬는 것 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진짜, 진심으로.      

그리고 난 말세의 징조는 어느 시대 때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야말로 구약성경에 보면 이이상 문란할 수 없게 문란한 성관계들도 많지 않나. (그래서 건강을 위해-특히 종족보존? 그래서 그런 관계들을 맺으면, 요는 죽여버리겠다, 뭐 그런 구절들을 넣은거라고 난 추측한다) 딱히 지금 시대가 유별나게 문란하고 타락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느 시대든, 어떤 종류의 사람들이든 있는 것 뿐. 그래도 이 얘기는 안하고 참았다 ㅋㅋㅋㅋㅋ  

이 세상의 삶에 집착할 게 아니다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자 뭐 이런 얘기하는데 어제 처음 교회에 나온 여자애가 자기가 필리핀 있을 때 진짜 죽을 뻔 했다고, 그 얘기를 하는데(그게 훨씬 재밌고 유익했다) 그 남자애는 그런 경험은 차라리 감사하죠, 뭐 이런식으로 대꾸했나? 뭐랄까, 자기가 하는 얘긴 진지하고 중요한데 남들의 경험은 그에 비하면 별거 아니다, 라는 뉘앙스가 너무 오만해서(여태까지 때때로 그럴 때가 있었다) 게이지가 쭉쭉 올라가고 있었다.

난 기본적으로 전도에 대해 회의적이다. 왜 그렇게 전도를 하려고 하지? 그야 성경에서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라고 한 건 알고 있지만, 내 기본적인 마인드는 진정한 전도는 훌륭한 자신,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거. 주변에 너무 괜찮은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 교회 다닌다, 그러면 호감을 갖게 되지 않나? 적어도 반감은 안갖게 되겠지. 그럴 때 자연스럽게 전도를 하게 되는거야 뭐, 좋지 않겠어. 인생에 옵션을 추가하는 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너무 전도를 전면에 내세운 건, 내가 당하는 입장일 때 갈리가 없기 때문에, 하는 것도 회의적이다. 절대 살 리 없는 물건을 팔 순 없지. 비유가 너무 천박한가? 쩄든. 하지만 그 남자앤 신실하고 진지하니깐, 자기가 일하는 가게에 독일사람에게 전도를 하려고, 뭐 너의 영혼이 죽으면 어딜 갈지 생각해봐라 등등, 그랬더니 독일인이 내 몸을 가르면 장기가 있다 ㅋㅋ 난 영혼을 믿지 않는다 이런 식의 대꾸(지극히 정상적인 반응). 그리고 십자군 전쟁 얘기를 했나보다. 기독교가 일으킨 전쟁 아니냐. 했더니 신지남(신실하고 진지한) 왈, 그건 사람들의 잘못이다, 라는 내가 매우 싫어하는 대답.

여기서 내 게이지가 꽉 차서 빨간색으로 변해서 퐁~하고 터졌다. 이런 말 안하는게 좋은데...하면서 입이 움직인다. "근데 그건 좀 안믿는 사람들 입장에서 말이 안되는게, 성경에 실린 것들은-창세기, 출애굽기 잠언 애가서 사복음서 등등) 로마 시대 때 공회를 통해서 선별한 건데 그럼 그것도 인간이 한 거냐고 하면 그건 하나님의 뜻을 사람들이 대신 나타낸거라 하고 십자군전쟁은 사람들의 잘못이라고 하면 너무 기준 없지 않아?" 뭐 이런 식의 대꾸를 속사포로.... 나는 지금 이 순간 여기에 찬물이 아니라 드라이 아이스를 깔았다는 걸 의식하면서..ㅋㅋㅋㅋ 그랬더니 그 신지남의 대답은 정말, 놀랠 노자다. 내 말에 대한 언급 없이,

"우리 주변에 적그리스도 라는게 정말 다양한 모습으로 있어요 그게 누구든 @#$%&^%&^(&("

그리고 시간이 다되서 우린 이동을 했다. 아니, 사람이 뭔가 말을 했으면, 자기 말에 대한 반박을 했으면 그 내용에 대한 언급을 해야하는거 아닌가? 근데 이 쌩뚱맞은 멘트는 뭐지 싶어서 순간 할 말을 잃었는데 집에 와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뭐야, 그럼 그 순간 내가 적그리스도가 된건가?? ㅋㅋㅋㅋ 어이가 없어서. 근데 그 떄 또 '뭐야, 그럼 내가 적그리스도란거야?' 하고 쪼아대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음, 거기까진 하지 말자ㅋㅋㅋㅋ 쨌든, 전도, 좋다. 자기 의견이 있는 것도 좋다. 근데 뭔가 있어보이게, 조리있게 말을 하고 싶으면 이런 저런 역사 맥락을 다 살펴가면서 말하던가. 그 정도의 성의는 보여야 하지 않나? 전도남녀들이여.

전에도, 큐티책에 있던 이야기 중에, 아프리카에서 매우 열악한 환경에 사는 흑인 소년이, 그 지역에서 선교를 하는 선교사네 집을 청소하는 일을 맡게 됐다, 그건 그를 불쌍히 여긴 선교사의 호의였는데, 흑인 소년의 눈에는 그들의 집이 더이상 청소를 할 필요가 없이 깨끗하게 보여서 그냥 시간을 보내다가 집에 왔는데 그걸 안 선교사 부인이 화를 내서 그 소년은 그일을 못하게 됐다, 까지 읽고 너무 슬픈 이야기다, 선교사 못됐다, 하고 생각했는데 ㅋㅋㅋㅋ 그 이야기, 우리가 죄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도 하나님 보시기엔 죄인데 우린 그걸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뭐 이런 주장(?)을 위한 인용이었다. 뜻은 좋다. 무슨 말을 하고 픈지도 알겠는데 그 이야기와 그 교훈? 쨌든, 그걸 연결하는 건 잘못된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얘기를 하면서, 내가 덧붙인 건, 애시당초 아프리카 사람들이 그렇게 살게 된 원인은 서구 열강의 식민지 정책 때문인데 #%^*^%*^&*() 뭐 이런 거였는데 그 때도 드라이 아이스 깔린 기분이 확 들었다. 담부터 웬만하면 내 의견을 피력하는 건 자제해야겠다, 고 생각했는데 어제, 그리고 지금도, 그냥 에라 모르겠다, 날 이상하게 생각하든 까다롭다고 생각하든, 신실하지 못하고 생각하든 내 알바 아니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하고 싶은 말은다-까진 아니어도 조금은 하고 살아야겠어.
 
난 어제 그 신지남에게 꽤 기분이 상했고, 여러가지 생각을 한 거 같다. 지금 내내 이렇게 나불댄 것 만큼 그 신지남이 싫은 건 또 아니다. 사실 싫어지긴 했지만... 내가 아직 애긴 해도 대놓고 싫어할 만큼 애는 아니라서...티가 확확 날 뿐이지 ㅠ.ㅜ 신지남이 싫달까 신지남으로 대표되는, 그런, 뭐랄까, 오만하게 들리겠지만, 똑똑하지 못한 무대포 전도자들이 싫을 뿐이다.

더 이상 부딪히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 나도 결국 참다 참다 하고픈 말 다 해놓고 어색함을 못참아서 껄끄러워지는 그런 전형적인 인간이기 때문에, 담부터는 좀. 자제해야지. 쓰다보니 엄청 길어졌다 으휴.
posted by steadyoung
2012. 1. 1. 23:14 호주*워킹*홀리데이!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들께 올 한해 좋은 일도 그득하길. 나쁜 일도 있겠지만.
블로그를 통해서 알게 된 분들, 블로그까지도 찾아주는 친구들. 모두 고마워요.


1. 어제랑 오늘은 쉬는 날. 우후훗. 오랜만에 이틀 연속 쉬니깐 참 좋다. 어젠 열한시간, 오늘은 아홉시간 잤다 푸헷. 그리고 무엇보다!!! 그냥 물로 샤워한게 너무 좋다ㅋㅋㅋㅋㅋ 맨날 일하고 들어오면 음식냄새랑 기름기 지우려고 바디워쉬로 벅벅 문지르며 샤워 하는데!! 난 바디워쉬로 샤워하는게 매우 귀찮단 말이다!!! 근데 오랜만에 그냥 물로 샤워해서 너무 좋았다능.

2. 크리스마스 이브날은 가게 사람들과 파티를 했다. 그 전에 미리 제비뽑기해서 내가 뽑은 사람한테 비밀로 선물을 사주는 뭐, 시크릿 산타, 이런 이벤트를 하게 됐는데, 난 주방에서 일하는 남자분을 뽑았다. 아 말이 10불 내외지 여기서(든 한국이든) 그 돈으로 선물 사기란 너무 애매해서~ 게다가 난 센스있게 선물을 살 수 있는 그런 타입의 인간도 아니고...흑. 결국 젤 만만한 바디샵에 가서 풋 스크럽, 크림 작은 거 세트를 13불 좀 넘게 주고 샀다. 한국에서 바디샵을 잘 가지도 않았지만, 여기 바디샵, 역시 한국보다 더 비싸다는 ㅠ.ㅜ 근데 웃긴 건, 선물을 분배(?)하기 전에 보니까 바디샵 포장지가 꽤 많은거라 ㅋㅋㅋㅋ 그리고 나도 바디샵 제품을 받았다ㅋㅋ 딸기향 뻘건 비누와 딸기향 바디 버터. 왜 먹는 걸 크림으로 만들려는 걸까, 하며 써봤는데 막상 뭐 나쁘지 않다ㅋㅋㅋㅋㅋㅋ  많이 먹고 마시고. 생각보다(?) 즐거웠다는ㅎ

3. 크리스마스 날은 내내 자다가 오후에 깨서, 근처 교회에서 여는 무료 영어 교실에서 만난 일본 여자애(치호)가 자기 홈스테이하는 집에서 파티를 하는데 오라고 초대해줘서 다녀왔다. 사실, 좀 망설인게, 크리스마스를 모르는 사람들한테 둘러싸여서 잘 되도 않는 영어로 하하호호 웃으면서 시끌벅적하게 보내긴 싫었다. 근데 그냥 집에만 있어봤자- 하고 생각해서 다녀온건데, 좋았다능+_+ 가니까 홈스테이 하는 치호, 치호가 초대한 나, 중국애, 중국애 친구, 홈스테이 호스트 모린, 모린의 아들 사이먼, 이렇게 여섯이서 단촐(?)하게 저녁먹고 디저트 먹고 차 마시고 놀았다. 후에 집까지 데려다줬다+_+!사실 난 치호랑 잘 아는 것도 아닌데 날 초대해줘서 고마웠다는! 

4. 그리고 어제, 치호가 또 초대해줘서 모린네 집에 다녀왔다. 모린이 내가 맘에 드나봐 오호호홍 내가 막 영어 못알아듣고 그랬는데 흑. 쨌든, 이번엔 집까지 데리러 왔다. 크리스마스도 그렇고 어제도 저녁 식사에 초대해준거라 고마운 마음에 한국마트에서 산 복음자리 유자차랑 모과차를 선물로 가지고 갔다. 이건 코리안 트레디셔널 티인데 감기에 좋고 목 아플 때 좋고 등등의 서툰 설명을 했다ㅋㅋㅋㅋ 그리고 피자 먹고-호주에서 첨 먹은 피자!!+_+ 맛있었다- 빌려온 디브디 Notting Hill 을 보고 뒹굴뒹굴ㅋㅋㅋ 앞으로 두 세번 더 가면 이제 낯을 안가리게 될꺼야 오홍.

5. 이번주의 요리. 수요일에 처음으로 엄청나게 장을 봤다. 그 전까지는 열심히 냉장고에 있는걸 야금야금 먹어제껴서 드뎌 김치 조금과 맥주만이 남은 거지+_+ 55불치! ㅋㅋ 이번주의 목표는 닭도리탕과 잡채! 해서 닭도리탕은 성공! 잡채는 그냥 그랬다;; 당면을 좀 오래 삶았고, 양을 너무 많이 해서 양념이 잘 안밴거 같다;;; 어제 굴소스를 사서 오늘 한 번 더 볶을 때 좀 넣었더니 그래도 괜찮았지만. 잡채를 잘 만들 수 있는 그런 훌륭한 뇨자가 되기 위해, 오뚜기 당면, 비싼데! 싼 당면보다 거의 1불 더 비싸지만 내 기필코 다음엔 맛난 잡채를 만드리라!라는 의지를 불태우며 샀다+_+ 이번 달의 목표는 설날에 맞춰서 만두를 빚고, 그담에 또 뭐가 좋을까...+_+
  

posted by steadyoung
2011. 12. 24. 12:52 호주*워킹*홀리데이!
라고 말은 해보지만 도무지 크리스마스가 무슨 big deal 이라고 이리 난리냐...싶은데 사람들한테는 겨울에 하루 이틀 정도 떠들썩하게 소란을 피울 날이 필요한게 아닐까 싶어서 나도 한 번 메리 크리스마스, 라고 써봅니다 ㅋㅋ

1. 오늘은 아침부터 김치전을 부쳤다. 믹서기가 없는 관계로 룸메랑 6불주고(이게 젤 싼거임 ㅠ.ㅜ) 공동구매한 강판에 열심히 감자를 갈아서, 김치와 양파를 넣고, 기름을 마구 둘러가며 전을 부쳤다. 왜 아침부터 이런 중노동을 했냐면, 오늘 가게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한다고 다들 뭣 좀 싸오라고 하길래 나는 몇 안되는 한국인이므로 뭔가 김치전, 일명 지지미, 같은 걸 부쳐오길 바라는 무언의 압박을 느꼈기 때문이랄까. 안그래도 지난 번에 김치를 먹어치우려고 부침가루를 사서 좀 해봤는데 완죤 실패해서 좀 두려웠지만 오늘 부치면서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 싶은 요령을 좀 파악해서(오늘 부친것도 나쁘진 않다) 담부터는 간지나는 전을 부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푸헷.

2. 난 요즘 여자랑 같이 쇼핑하러 가기 귀찮아하는 남자들의 기분을 잘 알거 같다. 룸메랑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러 나갔을 때, 선물사는 거 까진 괜찮은데 그 선물을 포장하기 위한 포장지와 리본과 스카치테이프를 사러 다니는데 너무 지치는거라 ㅠ.ㅜ 리본은 그렇다 쳐도 스카치 테이프를 가지고 그렇게 고민할 필요가 있을까? 어차피 잘 모르는 남 줄꺼 포장지도 리본도 있는데 그깟 스카치 테이프 가장 싼 거 사면 되는거 아닌가........하는 심정으로, 결국 가게 지각할까봐 "나 갈께요" 하고 휙 나왔다. 룸메는 어찌나 꼼꼼하고 걸리쉬 한지 이것저것 갖고 싶은 것도 많고 뭐든 예뻐야하고, 부럽단 생각도 들지만 난 뭐랄까...귀찮다. 푸하하핫. 여자친구, 부인 쇼핑 따라 다니는 남자들, 취미에 안맞는 일을 오로지 선한 마음으로 하긴 너무 힘들겠단 생각이 들더라. 생각해보면 친구들이 뭐 사는데 따라 갔을 때 필요 이상으로 고민하는 거 같으면 난 자연스레 나 볼거 보러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너무한가? ㅋㅋㅋ 난 애초에 누구랑 같이 뭘 사러 잘 안다니고 혼자 다니는 경우가 많아서 더 그런가보다. 뿐만 아니라 요즘 쇼핑 의욕이 제로라서, 샌들도 하나 사야하는데 너무 귀찮고, 옷도 사고 싶단 생각은 드는데 귀찮고, 그래도 꼬박꼬박 식료품은 사러 가지만... 쨌든. 믿을만한, 사이즈 잘 맞는 통신판매같은게 있다면 폭 빠져들 거 같단 생각이 들었다.
 
3. 가게 근처로 이사가고 싶단 생각은 계속 하는데 좋은 방이 안나온다. 좋은 방이란, 적당히 깨끗하고 무엇보다 싼 방! 어제 사이트에 올라온 80불 짜리 방을 보러갔는데...이건, 이걸로 80불을 받으려고 하다니...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쓰러져가는 집이랄까 ㅠ.ㅜ 차라리 돈 좀 들여서 집 수리하고 올려 받는게 남는 장사일거 같은데... 지금금 내가 살고 있는 곳이 엄청 깨끗해보였다 ㅠ.ㅜ 그리고 집 주인이 같이 안살아서 '관리'와는 평생 연이 없는 집인 듯. 그야 살자면 살겠지만, 싫어. ㅋㅋㅋㅋ 교통비만 좀 더 저렴했어도 여기서 계속 살겠는데...아...

4. 이틀전인가 삼일전인가 전 남자친구, 엄밀히 따지면 전전 남자친구한테 전화를 했다. 헤어진 후 안본지 꽤 오래됐는데, 이대로 안보면 오빠 결혼해버릴까봐 ㅋㅋ 그럼 더 만나기 어렵지 않을까 해서 여기 오기 전에 한 번 봤는데, 아! 그냥 좋은거다! 뭐랄까 그냥 재밌었달까. 난 그래서 다시 그냥, 예전처럼, 내 말은, 사귀기 전 처럼, 사이좋게(?) 지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살짝 취하기 까지 해서 번호도 알겠다 전화를 해버린거지. 쨌든 그래서 전화하고 하하호호 수다 떨다가 끊긴 했지만 정작 오빤 어떨지 모르겠네. 불편해? 하고 물어보면 사람 대하는게 스무스한 사람이라 아니, 라고 할 거 같고. 그래서 그냥 에라 모르겠따 하기로 했다. 여튼 그래서 내 크레짓이 또 간당간당해졌어...10불내면 200분 국제전화 할 수 있는게 있는데 귀찮아...프리페이드 폰인게 다행이지 후불제면 큰일 날 뻔 했다..ㅋㅋ
posted by steadyoung
2011. 12. 19. 09:55 호주*워킹*홀리데이!

1. 지난 주에는 화요일만 쉬고 계속 일했다. 뭐, 일을 한다고 해도 대체로 6~7시간 일하는거니까 그렇게 힘들거나 빡세진 않고 단지 몸이 좀 찌뿌두웅하다는거? ㅎㅎ 그래도 일단 주방에 들어가면 몸을 계속 움직이니까 힘든건 잊게 된다. 아, 난 지금 하는 일이 참 좋다 >.< 오늘만 일하고 오면 내일은 쉬는 날 >.< 이히히힛.

2. 난 대체로 3시나 4시에 가서 클로즈(대체로 9시반~10시)까지 일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주 시프트 보니까 10-17 도 두번이나 있지만, 쨌든, 그래서 가끔 오전에 들어가면 헷갈린다. 일 내용이 오전/오후로 비슷비슷하면서도 아주 최~큼 다르거든. 지난주 금요일에 오랜만에 9시 오픈 시프트를 했는데 마구 또 실수해줘서 매니저 눈치 보였다는 ㅠ.ㅜ 흑. 괜찮아, 괜찮아, 흑흑.

3. 난 크리스마스 때 일하고 싶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엄청 바쁘겠지?! 난 완전 일해야지! 했는데...여기, 호주, 크리스마스 때 가게 거의 다 문 닫는다능.............다들 가족과 보낸다능................우리나라 '구정'같다능............이건 예상못했다. 헉! 그래서 덕분에 나도 이번주는 내일이랑 일욜(크리스마스)에 쉰다. 일욜에 쉬는게 대체 얼마만이야 ㅠ.ㅜ 흑. 그 날, 별로 친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몇 번 얼굴을 마주친 일본 여자애가 자기 홈스테이하는 집에서 파티연다고 해서 가볼까 생각중이다. 크리스마스는 대목이라는 내 상식이 깨질줄이야~! 와우!

4. 한국에 계신 나무님이 만든 달력이 호주에 도착했다 >.< 지난 주 금욜에 왔는데 내가 집에 없어서 어제 우체국으로 찾으러 갔다. 여기 우체국은 문방구 같다더니 정말 그렇네...쨌든! 가게 사람들한테도 자랑하고!! ㅎㅎ 방에 걸어놨더니 임시 숙소같았던 삭막했던 방이 사람 사는 방처럼 느껴지는! ㅎㅎ 2012년이 이주도 안남았다는게 믿어지지 않는다. 난 지금 여름이거든!!!!! 그래도 새 달력, 새해, 새로운 나! 나무님 감사합니다! 호주에서 두고두고 잘 볼께요 >.<   
posted by steadyoung
2011. 12. 12. 11:48 호주*워킹*홀리데이!
1. 요새 브리즈번은 가을 날씨다. 오늘은 모처럼 해가 났지만, 아까 잠깐 마트 다녀오는데 또 비가 뚝뚝 내리는거라. 뭐 이래ㅡ_ㅡ; 덕분에 나도 금욜부터 쭉 오랜만에 편도선이 부은 느낌이다. 왜 감기는 늘 랜덤일까? 몸살감기, 코감기, 기침감기, 목감기 도대체 뭘 기준으로 우선 침투하는건지 모르겠다 ㅡ_ㅡ; 아 여튼, 그래도 가을날씬데 그저께 가게에 온 여자 손님들 중 몇몇은 코트를 입고 오는거라ㅡ_ㅡ; 난 내 눈을 의심했다. 코트는 오바지 않니? 누군 비와도 나시 입고 돌아댕기는데 누군 코트 챙겨입고 다니는 이곳, 브리즈번, 재밌는 곳.

그리고 와서 익숙해지는게 다들 전철, 여기서는 트레인이라고 하지만, 유니폼 입고 그냥 타고 막 내린다. 한국 전철에서 누군가 유니폼 입고 타는거 별로 본 기억이 없는데... 게다가 노출도 어찌나 다이나믹 하게 하는지. 브래지어만 하고 올 망사 셔츠를 입은 여자도 보고ㅋ 아무래도 눈이 가니까 일본애랑 저건 섹시를 넘어섰다고 수군거렸다. 여튼 여긴 대체로 누가 뭘 입든 별로 신경을 안쓴다. 그러는 척 하는 걸수도 있지만. 나도 여깄을 때 다이나믹한 노출 좀 해줘야하는데. 낄낄.

그치만 난 대체로 내 옷 입고 가서 가게 밑 화장실에서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귀찮고 유별나 보이는 것도 알지만 일 끝나고 굳이 또 옷을 갈아입는다. 난 머리도 하나로 질끈 묶는 걸 굉장히 싫어하는데(단순히 나랑 안어울린다고 생각해서) 일할테는 주방에서 일하니까 질끈! 묶어 올리고 두건(?) 같은 걸 쓰고 일한다. 그래서 옷 갈아입을 때 그걸 또 굳이 풀어서 옆으로 틀어 묶는다. 같이 일하는 애들이 안귀찮냐고 하는데, 수박 씨 뱉기 귀찮아서 안먹겠다고 했다가 엄마한테 등따귀 맞은 적이 있을정도로 귀찮니즘으로 똘똘뭉친 내가 그 귀찮음 보다 갈아입고 싶은 맘이 더 크달까. 그냥 딱히 이유는 없다. 유니폼 입고 가게랑 집을 왔다갔다 하는게 싫을뿐. 기왕이면 이쁘게 하고 다니고 싶다,는게 솔직한 맘이겠지.

난 예전에 영화제 일할 때도 모두가 수면부족에 시달려 슬리퍼 질질 끌고 화장 안한 맨 얼굴로 세수만 하고 나타날 때도 굳이 30분 더 자는걸 포기하고 찐한 아이라인에 화장을 덕지덕지하고 옷 챙겨입고 나갔다. 그 때 스텝중 한 사람이 너 엄청 부지런하구나, 라는 칭찬같지 않은 칭찬을 엄청 유별나게시리, 하는 심보가 묻어나는 말투로 물어본 적이 있다. 그냥 좀 일찍 일어나면 돼요, 하고 남의 사 무슨 상관이람, 하는 심보가 묻어나지 않게 대답했다. 


 2. 난 기본적으로 처음 해보는 것들은 내가 너무너무너무너무 못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당연하다는 건 나도 안다. 그냥, 여튼 너무너무너무너무 못한다고 생각할 뿐. 근데 나중에 보면 넌 일을 참 빨리 배웠어, 니가 일을 제법 하는 편이라, 하는 말을 듣는다. 자기 자랑이 되버렸지만ㅡ_ㅡ; 여튼 그니까 제발 누군가 내게 뭔갈 가르칠 때 칭찬을 해줬으면 좋겠다. 어차피 난 남의 칭찬 귓등으로도 안듣는다. 내 스스로 만족하는게 중요하지. 내가 만족할 만한 수준일 때 남이 칭찬해주면 "그건 당연해요. 난 이걸 잘하기 위해 엄청난 시간을 쏟아부었거든요"하고 대답하고 싶지만 겸손하게 아니예요, 하고 대답한다.

나 같은 타입은 초반에 혼을 내거나 뭐라고 하면 의욕이 제로,를 넘어서서 마이너스가 되버린다. 안그래도 못한다고 생각하는데 누가 뭐라 그러면 난 그쪽에 재능이 없구나, 하고 그냥 포기해버릴지도. 누구는 뭐라고 하면 자극 받아서 더 열심히 한다던데 나 같은 경우는 완전히 포기해버리는 타입이다. 칭찬을 해줘야, 아, 내가 완전히 틀리게 하고 있진 않구나, 좀 더 시간이 흐르면 그래도 남들만큼은 하겠구나, 하고 딱 코딱지만큼 안심한다. 아, 적어도 폐는 안끼치고 있구나, 여기 좀 더 있을 수 있구나, 뭐 그런거. 내가 너무 비교수준을 높게 잡는 다는 것도 잘안다. 난 이 가게에서 일한지 한달하고 이제 이주 째? 근데 일년 반 일한 사람이랑 비교해서 저렇게 해야하는데, 하고 생각하면 그건 말이 안되는 건 아는데, 그래도 그러고 싶다!

영어도 난 '원어민'이 되고 싶어!! 내가 일본어 공부한지 이제 거의 10년이 다 되가지만 성인 외국어 학습자가 원어민이 되는건 불가능하단 걸 이미 안다. 하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원어민보다 더 나은 언어를 구사하거나 제법 시사적인 것들을 다루는등, 원어민에 한없이 가까워지도록 노력하는게 가능하단 걸 아니까. 영어와 일본어는 달라, 라고 하면 할 말 없지만 여튼. 그야 난 영어를 쫌! 한다. 제법, 이라고 쓰고 싶지만 아직 내 수준이 제법도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겸손해져야지 힛힛. 당연하다니깐! 내가 파고다에 1년간 쏟아부은 돈이 얼만데! 한달에 수업 하나, 많으면 세 개 까지 들었고, 전화영화도 했고, 애들 영어 과외도 했고, 일정 수준에 도달하지 않는게 신기할 정도로 돈과 시간을 쏟아 부었다. 그 결과 지금의 내가 있으니까, 사실 난 내가 머리가 좀 더 좋았다면 더 잘할텐데, 하고 생각한다. 지금 수준으로는 내가 원하는 수준과 꽤 거리가 있다. 모든 걸 알아듣는데 불편함이 없어야한다! 내가 생각하는 걸 말하는데 불편함이 없어야해! 신문이나 책을 읽을 때 모르는 단어(이걸 전부 알기란 불가능하다. 그저 죽을 때 까지 체크해야할 뿐 ㅠ.ㅜ)를 그냥 넘어가도 텍스트를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어야한다!!

하고 이글이글 불타오를 때가 있는가 하면, 의욕이 팍 꺾여서 풀이 죽을 때도 있다. 지금은 의욕이 있는 상태라 오늘 거금 1.7불을 주고 신문도 샀다+_+ 일본 신문과 한국 신문은 편집 방식이 꽤 다른데 호주 신문은 대체로 한국 신문과 비슷하다. 그저 영어가 너무 많을 뿐...ㅠ.ㅜ 다는 아니어도 반은 살펴봐야지..ㅠ.ㅜ

3. 1Q84가 드디어 300페이지를 향해 가고 있다. 1권이 드디어! 끝나려고 한다. 이러다간 잡스 자서전이 내 수중에 들어오는건 내년하고도...쩜쩜쩜. 힘내야지. 12월의 목표는 1Q84다! 물론 11월의 목표도 그랬지만!!! ㅠ.ㅜ




 
posted by steadyoung
2011. 12. 10. 11:42 호주*워킹*홀리데이!

1. 어젠 Matt를 만나서 sunny bank에서 밥을 먹었다. 서니뱅크는 씨티에서 20~30분 떨어진 곳. 거기가 중국애들이 제일 많이 사는 곳이란다. 그래서 그런지 중국+타이완 식당이 많다. 물론 한식당과 일식당도 많지만. 어제 푸드코트에서 닭고기 누들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하고 함께 쭈쭈바를 빤 뒤ㅋㅋ 헤어졌다. 앞으로 두 세번만 더 만나면 뻘쭘한건 완전히 없어질꺼야 >.< 스위스 가이를 위해 만들어둔 일본어 한자 연습 프린트를 또 사용할 날이 와서 다행이다ㅋㅋ 

2. 그리고 스위스 가이를 만났다...라고 해도 나보다 여섯살이 어린게 밝혀졌다ㅋ 예전엔 서양애들은 마냥 늙어보인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엔 어린 애들은 어려보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ㅋ 브리트니 스피어스 초창기 뮤비도 그렇고, 얘도 첨엔 도통 가늠이 안됐는데 지긋이 보니깐 스물, 스물하나 정도로 보였고, 맞았다ㅋㅋ 어젠 초-유명한 일본 전래 동화 '모모타로'를 공부했는데 지난 주 까지 했던 것 보다 확실히 수준이 좀 높아져서 끙끙대는게 또 재밌었다ㅋ 글구 나 프랑스 갈까 생각중이야 했더니 가르쳐주겠다고 해서+_+ 과연 조금이라도 배울 수 있을까ㅋ

3. 그리고!!ㅋ(바쁜 휴일ㅋㅋ) 동갑내기 (한국) 친구를 만나서 three monkies cafe에 갔다. 사발ㅋ에 차이라떼가 나오는 나름 유명한 까폐라던데 난 그냥 커피 마셨다ㅋ 동갑내기 친구는 여기서 대학원을 다니고(곧 졸업) 여기서 2~3년 일한 뒤에 한국으로 이직할 생각이란다. 뭐랄까... 여기서 동갑내기를 발견하는게 참 어렵다. 우리 나이대가 미묘한 나이대인가봐. 동갑내기, 한국, 무엇보다 말이 통하는 친구, 라는 조건이 맞아떨어지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기 때문에(한국에서도 어렵다!) 어제 마치 한국에서 처럼 목청 높여 수다떨고 커피 마시고 밥 먹은게 참 즐거웠다ㅎㅎ 

4. 글고 드디어 텔레비전을 샀다+_+ 우하하하하!! 물론 2층 거실에(나는 3층에 산다) 큰 텔레비전이 있는데 뭐랄까... 텔레비전이란 역시 침대에서 뒹굴면서 눈 뜬 후, 자기 전에 봐주는 맛이 있어야!!! 그래서 선브리즈번 사이트에서 디지털 티비 15인치를 60불 주고 샀다. 난 나름 탁월한 선택이라고 생각해~!+_+ 침대에서 보니깐 15인치도 완전 영화관 스크린이야!!!(물론 좀 과장이다...ㅋㅋ) 튜터는 결국 너무 비싼 거 같아서(두시간에 50불) 그냥 포기했다. 60불짜리 텔레비전이 내가 할 수 있는 투자ㅋ 앞으로 열심히 보면서 리스닝 실력을 갈고 닦아야겠어+_+ 영어 책 읽고, 티비 보고, 일주일에 한 두번 교회 영어 스쿨 다니고, Matt나 스위스 가이를 만나서 이야기 하는 거 외에 또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아 글고! 텔레비전을 판 분이 집까지 와서 다 설치해주고 갔다. 남자들한텐 별로 어렵지 않지만 여자 분들은 좀 어려울 거라고. 세상에 너무나 친절하여라+_+

5. 내가 벌써 두달 가까이 살고 있는 이 집은, 3층짜리 아담한 주택이다. 1층에 방 하나, 창고, 세탁룸, 뒤뜰, 2층에 거실과 주방, 베란다, 화장실, 3층에 방 세개와(그 중 우리 방과 옆방에는 공동 베란다가 있다) 욕실이 있는 구조. 여기서 열명이 바글바글 대면서 살고 있다ㅋㅋㅋ 1층에 두명, 2층 거실을 막아서 마스터 부부가 사용하고, 3층에 방 하나에 두명이 살고 있다. 1층에 있는 방에는 욕실이 딸려있으니 1층 사람들은 그걸 사용하지만 나머지 8명은 한 욕실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셈이다. 열명 중 일곱명이 여자고, 세명이 남자. 그래서 빨래 한 뒤 속옷은 방으로 가져와서 널고 있다.

나는 호주와서 처음으로 구한 집이 여기라 다들 이렇게 살고 있는 줄 알았다ㅋㅋ 근데 가게에서 일하는 일본애들이랑 다른 한국애들, Matt가 이것저것 물어봐서 얘기해주면 다들 너무 놀란다. 어떻게 그런 집에서 살아?+_+ :-< 이런 표정으로. 욕실 하나를 8명이 공동 사용하는게 특히 일본이랑 호주 애들한텐 너무 끔찍한가보다ㅋㅋ 물론 깨끗하진 않지만 내가 유독 깨끗하게 쓰는 것도 아니고ㅎ 난 보기 보다(?) 그렇게 유별나게 더러운거에 민감하진 않다ㅋㅋ 그리고 다들 염려하는 것보다는, 욕실 사용이 겹쳐서 오래 기다려야하는 일도 별로 없다.

사실 나는 꽤 만족하면서 살고 있다. 이사를 가고 싶다면 그건 교통비가 너무 비싸서 가게 근처로 옮기고 싶은 거지 집에 불만이 있어서 옮기고 싶은 건 아니다. 무엇보다 마스터들이 관리를 잘 해줘서, 예를 들자면 냉장고 칸, 찬장 등을 방마다 구별해주고 하나하나 지적질 하는거? ㅋㅋ 다른 집 얘기 들어보면 냉장고 그냥 공동 사용, 해둔 밥과 끓인 물이 사라지는 등, 아주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 막 일어나ㅋ; 난 그런거 딱 질색이다. 마스터도 좋고, 1층 사람들은 없는 듯 살고 있고ㅎ 옆방 남자애도 재밌는 애고,룸메도 좋다. 즉, 난 여기가 좋다. 사실 내 생각은, 내가 여기서 평생 살 것도 아니고, 사람들 많이 살면 적적하지 않아서 좋고, 다들 자기 일이 있으니 혼자 있는 시간도 꽤 있다. 그게 뭐 그렇게 큰 일이라고 눈 똥그랗게 뜨고 놀라지? 가 내 생각ㅋㅋ 그래도 계속 이사 생각을 하는 건 역시 교통비랑 집세에서 돈이 절약되야 모일텐데-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 근데 여기 교통도 편리하고 씨티도 가까우니 사람들 많이 만날꺼면 차라리 여기가 나을수도 있는데 으으으- 등등. ㅋ     
posted by steadyoung
2011. 12. 6. 23:36 호주*워킹*홀리데이!

1. 같이 일하는 카스미쨩ㅋ의 친구의 친구가 일본어<->영어 랭귀지 익스체인지를 하고 싶어한다고. 카스미는 곧 있으면 일본으로 돌아가니까 내가 한국에서 일본어를 가르쳤단 걸 알고 날 소개시켜줬다. 그래서 오늘 만나서 같이 점심을 먹고 얘길 했다. Matt은 일본에서 6년 간 영어를 가르쳤고(음 하지만 그리 잘 하는 거 같진 않다ㅎ) 지금은 공항에서 일한다. 

오늘은 뭔가 좀 특별했다. 무슨 말이냐면, 내가 영어를 쓸 땐 늘 답답한 마음과 불편한 마음이 한가득인데, 오늘은 그냥 스무스하게 대화가 진행되고, 물론 내가 늘 사용했던 문장의 총집합이었지만, 뭐랄까 Matt가 하는 말을 들을 때 확실히 덜 피곤한거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영어 쓰려고 하면 진짜 급 피로가 몰려왔는데, 오늘은 그런게 전혀 없었다. 뭐지? 요즘 프렌즈를 다시 봐서? 요 며칠 1Q84를 열심히 읽어서? ㅋㅋㅋ 그냥 시간이 지나서 익숙해진건가?

Matt과 헤어진 뒤 오랜만에 Normanby 에서 하는 프리스쿨에 갔다. 이 프리스쿨과 스위스 친구를 보는 게 화요일이라 화요일에 쉬는 날을 달라고 한거! 근데 2-3주만에 간 프리스쿨에서는 거의 한마디도 하지 않고 그냥 영화만 봤다ㅋㅋㅋ Grace Card 라는 음, 굉장히 기독교적인 영화ㅎ 울기도 하면서 꽤 재밌게 봤는데 음 결말이 너무 스떼레오타입이어서 쫌, 내 눈물 돌려도-하는 느낌도 있었다. 영화에 다행히 영어 자막이 붙어있어서ㅋㅋ 저걸 자막 없이 보고 이해하려면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하는 생각을 했다 ㅠ.ㅜ 

그리고 어학원 친구들과 저녁을 먹었다. 오랜만에 보니 너무 반갑 ㅠ.ㅜ 어학원이 다닐 땐 그리 재밌지 않은데 끝나면 굉장히 아쉽다ㅎ 거금 주고 다시 다니고 싶을 정도로! ㅋㅋㅋ 애초에 3주는 너무 짧았어, 라고 몇 번을 말했는데 막상 다시 그 때로 돌아가도 똑같은 선택을 했을 거다ㅋ

한국 식당에서 닭도리탕과 김치전을 먹고, 노래방에 갔다. 음, 일본에 있을 땐 맛없는 한국 음식이 굉장히 비싸서 한국 식당에 가는 걸 몹시 꺼려했는데(그리고 실제로 가지도 않았다ㅋ) 여기서는 호주 식당에 비해서는 저렴한 편이고, 호주 식당이래봤자 스테이크나 파스타라 딱히 한국 식당을 피할 이유가 없다ㅋ 단지 오늘 먹은 닭도리탕 38불이었다는 것만 안습 ㅠ.ㅜ

아. 노래방 노래방. 난 너무 노래가 부르고 싶었다. 한시간에 25불이라는 거금을 또 주고 ㅠ.ㅜ 그래도 4명(일본애 둘, 한국애 둘)이서 열심히 영어 노래 일본어 노래 한국어 노래 부르면서 잘 놀았다ㅎ 그리고 이 친구들과 영어 쓸 땐 역시 또 피곤했는데, 오늘은 별로 그런 생각도 안들고 영어로도 그냥그냥 잘. 가게에서 만나는 일본애들하고는 일본어 밖에 안쓰지만, 어학원에서 만난 애들하고는 의식적으로 일본어를 피하고 영어를 쓰려고 한다. 물론 중간에 섞어가면서 얘기하지만.

집에 돌아갈 때 시청 앞에 있는 커다란 트리를 봤다. 난 겨울이 정말 싫지만, 뭐랄까... 겨울의 크리스마스가 문득 사무치게 그립더라. 웃기지. 난 태어나서 27년 동안 한겨울의 크리스마스만 알고 살았는데, 난생처름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를 경험하려는 시점에서 그렇게도 싫어하는 추운 날씨, 하얀 눈이 그리운거라. 지난 번 백화점에 에어컨과 함께 캐롤이 나오는 순간, 급 쓸쓸해진 것도 그렇고ㅎ

오랜만에 바쁜 휴일. 좋다. 비록 세탁을 못했으나... 내일 오후에 일 나가니깐 오전에 꼭 세탁을 해야겠어.


2. 유럽 워킹홀리데이에 대해서 계속 생각하고 있다. 스웨덴에 있는 선배 왈, 덴마크는 사회가 좀 더 폐쇄적이고 사람들이 외국인에 대해 (스웨덴에 비해) 좀 더 배타적일꺼고, 한국 교민들도 별로 없고, 아무리 영어가 통한다고 해도(선배 왈, 비영어권 국가 중에 스웨덴이 영어를 젤 잘한다던데) 일 하려면 덴마크어를 해야할텐데 스웨덴어에 비하면 좀 더 어려운 거 같고, 등등. 뭐야 영어 때문에 덴마크로 기운건데 그런 정보를 주면 또 난감해지네ㅎ 워킹 비자 승인 받으면 덴마크어 학교가 무료라는데 내가 과연 두세달 덴마크어를 배워서 음....서봐이벌 할 수 있을까ㅋㅋ

아일랜드, 프랑스, 독일, 스웨덴, 덴마크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국가인데 아일랜드는 그냥, 별로고, 언어 배우기 쉬운 건 프랑스어나 독일어(쉽다는 게 아니라 학원이나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거)일텐데, 독일도 그냥 별로 안땡기고, 불어는 예전에 실용외국어 수업을 잠깐 듣다가 포기한 적이 있다! 하하. 제길 망할 여성명사 남성 명사 .... 하고 생각했음ㅋㅋㅋ 스웨덴어는... 온리 우리 학교에서만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청강도 하나의 방법인데 문제는 내가 귀국하면 1학기가 끝난다는데 있다 흐으음. 글쎄, 분명한 건 뭘 배우던 영어와는 다를거라는 거다. 영어는 너무 질질 끌었어. 그러다보니 정말, 실체없는 공포만 커진 느낌. 아예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하면 좀 더 신선한 느낌으로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새로운 언어를 공부하고 싶다. 

선배가 이미 스웨덴에 있으니 스웨덴도 좋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내가 정녕 간다면 그 땐 선배가 없지만. 그러려면 절대로 절대로 좀 배우고 가야할텐데 그럼 적어도 2013년 1학기를 한국에서 청강하면서 보내는 수 밖에, 와- 시간 너무 걸리네- 란 생각이 들었다. 근데 또 왜 나는 그렇게 서둘러서 다 해치우려고 하는걸까 싶더라. 정말 가고 싶다면 천천히 준비하는 셈치고 무슨 일이든 좀 하면서 돈도 모으고, 스웨덴어 청강하면서 영어랑 일본어 공부도 하고(우리나라 어학원이 정말, 가격대비 짱이다ㅋㅋㅋㅋ) 느긋하게 8-9개월 보내고서 떠나도 되는거 아닌가? 중요한 건 내가 어딜 가고 싶은건지, 뭘 배우고 싶은건지, 뭐 그런거 아니겠어. 내가 언젠가 졸업해야하는 휴학생도 아니고, 돌아가야할 회사가 있는 것도 아닌데.

같이 일본어 공부하는 스위스 애의 모국어가 프랑스어인데, 좀 가르쳐달라고 해보고 흥미가 생기면 프랑스 워킹도 생각해봐야겠다. 이것도 또, 프랑스에 일년 있던 친구는 프랑스가 유럽 오타쿠들의 집결지라ㅋㅋㅋㅋㅋ 일본어랑 영어를 할 수 있다면 일 구하는게 어렵진 않을껀데, 하는 말도 해서. 아 좝 구하기에 관한 누구의 말도 신뢰할 수가 없다 ㅋㅋㅋ 내 경험만이 오로지 정답. 아마도 프랑스냐 스웨덴이냐, 둘 중 하나 일 거 같다 or both are good for me :)

posted by steadyoung
2011. 12. 3. 19:11 호주*워킹*홀리데이!

1. 룸메가 아침 일찍부터 방정리한다고 부스럭 부스럭. 남은 재료 처분한다고 새벽부터 김밥도 쌌어ㅡ_ㅡ; 난 그저 잠에서 깨자마자 침대에 앉아서 룸메가 싼 김밥을 넙죽넙죽 잘도 받아먹었다ㅋㅋ 근데 먹고 또 잠들어서 체할뻔했음ㅡ_ㅡ; 이렇게 집에서 계속 먹고 자다가는 지방만 늘리게 되니 룸메를 꼬셔서 나들이를. 

내 프리페이드 폰 크레딧, 즉 돈이 다 떨어졌단 말ㅋㅋ, 이 떨어져서 옵터스(통신사) 매장에서 충전하고 룸메는 신발과 화장품 쇼핑ㅎ 난 쭐래쭐래 따라다녔다. 오랜만에 백화점에서 화장품 구경하니깐 눈이 호강! 룸메는 이것도 저것도 너무너무 갖고 싶다고 하는데 난 그냥 아~ 예쁘다~ 정도지 아직 그렇게 사고 싶단 맘이 들진 않는다ㅎㅎ 내가 지금 사고 싶은 건 잡스 자서전이랑 조지오웰의 책인데 그건 돈문제가 아니라 아직도 700페이지 이상 남은 1Q84가 문제다ㅠ.ㅜ 700페이지 이상 읽으면 다른 책 살꺼야! 아! 글구 크리니크 7 days 스크럽이 여기서 42불이던데. 안사. 안사. 면세점에서 진즉 사올껄 ㅠ.ㅜ 

사우스뱅크에 있는 유명한 초코렛 전문 까페에 드디어 갔다! 체인점인데 백팩에 있었을 때 누가 여기 꼭 가보라고 해서 룸메랑 가서 롱블랙(아메리카노) 한잔, 초코 크레페, 브라우니+아이스크림 이렇게 세개 32불 주고 시켰다ㅋㅋㅋ 거금 들여 위장에 초코렛을 덕지 덕지 바른 느낌ㅋㅋㅋㅋ 아직도 잔뜩 부른 헛배가 꺼지지 않는다ㅎ 사우스 뱅크에 선 마켓 구경도 하고. 오늘은 날씨가 덥지도 않고 바람도 솔솔 불고, 지금 좀 으슬으슬한 정도? 딱 좋았다.


2. 동생이 너무 보고 싶다ㅎㅎ 어제 일끝나고 남은 초밥들 먹으면서 동생 있으면 정말 잘 먹을텐데 싶은거라. 오늘 간 초코 까페도 맛있어하면서 먹을텐데 >.< 맛있는 거 보면 동생 생각나는ㅎㅎㅎ 요즘 나도 그냥 브리즈번에 쭉 일년 있을까 싶은데 동생 제대하고 진짜 왔으면 좋겠다. 동생 오면 나 일하는 가게 초밥도 먹이고 여기 초코 까페도 데리고 가고 같이 여행도 다니고 너무 좋을 거 같다 >.< 동생! 진짜 제대하면 비행기값 모아서 여기 와야 해!!! >.<


3. 원래 내 호주 워홀의 종점은 (적어도, 막연히) 시드니, 멜버른, 타즈매니아를 찍은 후의 뉴질랜드였다. 중간중간 여기 근교나 케언즈 뭐 그런데를 다니는 건 빼고. 그 후에 호주에서 번 돈으로 중국에 들렀다가 유럽에 가는거지!!!!! 돈 많이 벌어야한다ㅋㅋㅋ 근데 요즘 좀 생각이 바뀌고 있는 중. 호주 세컨드 비자(1년 더 연장)도 생각중인데 세컨 비자 따려면 농장이나 공장 가야하고, 또 여기(브리즈번) 근처 공장은 세컨도 안주는데가 많다;; 그래서 아직도 확신이 안선다. 그리고 호주내 여행이랑 뉴질랜드는 어차피 갈 껀데! 그럴꺼면 차라리 따로 돈 들여서 유럽 여행을 가지 말고, 여기 더 일년 있지 말고 그 돈과 시간으로

유럽으로 워킹홀리데이를 가는거다! ㅋㅋㅋㅋ     

선배가 지금 스웨덴에서 워킹홀리데이 중. 대단해! 거듭거듭 대단하단 생각을 한다. 호주야, 아무리 그래도 영어고, 한국 사람도 많고, 다녀온 지인도 많고, 영어 못해도 어떻게든 일 구할 수 있고...근데 스웨덴은 아무리 생각해도 상상이 안돼 ㅡ_ㅡ; 가본적 없는 대륙, 접해본 적 없는 언어. 대체 그곳에서 어떻게 생존할 수 있을까. 그래도 건강히 잘 살고 있으니 참 멋지단 생각을 한다. 그래서 생각해봤는데 독일, 프랑스는 영어가 안통할 거고, 스웨덴은 추울 거 같고(선배가 올 생각 있으면 일 물려준댔는데ㅋㅋㅋㅋ) 근데 덴마크는 90% 영어가 통한다는 정보가! 그리고 한국에서 어차피 덴마크 어를 배우는게 불가능하니깐ㅋㅋㅋ 영어랑 일어랑 한국어 하면 어케어케 굶어죽지 않을만큼의 돈은 벌 수 있지 않을까...ㅋㅋㅋ 열두달 중 아홉달 일할 수 있다니깐. 그럼 거기 살면서 더 구석구석 유럽 여행 다닐 수 있지 않을까.

오늘 좀 조사하면서 구체적으로 생각해봤다. 보니까 딱히 비자 신청 기간이 있는 것 같지도 않고(캐나다나 뉴질랜드는 그런게 있음. 아주 귀찮음ㅡ_ㅡ;;;) 호주 워킹 끝나면 한국으로 돌아가서 신청하고 승인날 때 까지(한달 정도 걸리는 거 같음) 한두달 프리로 일 좀 하고(나무님 노래도 녹음하고ㅋㅋㅋㅋㅋ) 영어 공부 더 해서 유럽으로 뜨는거지+_+ 아. 아주 멋진 계획이다.

내가 이런 걸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는 건, 여기서 내 인생의 시계가 너무 느긋하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분명 이 나이에 어딜 간다는게 다소 뻘짓처럼 느껴질텐데, 게다 난 팔랑귀라 누가 뭐라  그러면 결국은 내 맘대로 할 꺼면서(이게 중요하다ㅋㅋㅋ) 꽤 맘이 쓰인단 말이지. 근데 여기 있으면 뭐랄까... 그렇게 한국에서처럼 급박하게 질주하지 않아도 충분히 괜찮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가게에서 같이 일하는 한국인 오빠들도(나보다 7~10살 많다ㅎ) 여기서 대학원 다니면서 CHEF로 일한다는ㅎ 뉴질랜드도 워킹으로 가봐, 이런 얘기 해준다ㅎㅎ 어차피 내 인생이니깐 내 맘에 스스로 원하는 걸 결정하는게 당연한데 한국에서는 그게 잘 안된다..
 
내 나이 만 스물 일곱. 워킹 비자를 이용할 수 있는 것도 3번 정도 되려나? 
음, 세컨보다 덴마크. 땡기는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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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1. 30. 13:34 호주*워킹*홀리데이!
1. 우왕. 벌써 12월이야. 하지만 난 한여름이라ㅡ_ㅡ; 날짜 감각이 별로 없다. 좀 살고보니(?) 어느날 핸드폰에 찍힌 날짜가 후딱 바뀐 그런 느낌... 말그대로 '한여름의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았다.

2. 식습관을 바꿔야겠다. 난 뭐 유기농 야채를 쓴다거나 건강한 식단을 짠다거나 그런 고차원적인 건 일단 나중으로 돌리고 첫째, 과일을 많이 먹어야겠다. 지난 주 수욜에 시장에서 사온 파인애플과 만다린(오렌지가 아녔어!)을 다 먹었다! 그래서 오늘 또 장에 가서 복숭아 3개랑 오렌지 2개를 샀다. 자몽이나 망고, 딸기 등 과일도 종류가 참 많은데 많아서 버리는 것 보단 적당히 사고 모자르면 마트가서 사면 되니까! 사실 난 과일을 별로 안좋아하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으면 과일 따윈 먹지 않고도 잘 살 수 있다ㅋㅋㅋ 이젠 그렇게 살지 말아야지. 여기 있을 동안 과일과 친하게 지내는게 목표다.

둘째. 뭐든 소량 사기! 이건 늘 명심하고 있다. 여기서 내 유일한 군것질은 쿠키 정도다. 아이스크림이네 뭐네 다 비싸니깐~ 쿠키도 종류가 많아서 매번 살 때 마다 두근두근하다는!ㅎ 지난번에 잔뜩 들어있는 5불짜리 쿠키를 샀는데 맛없어서 결국 다 못먹고 버렸다. 이제부턴 먹고 싶을 때, 맛있는 걸 소량 사서, 좀 남으면 꼭 밀봉해서 냉장고!에 넣기.

셋째. 음식 해먹기. 내일 뭘 해먹을까 싶어 이너넷에서 검색해서 괜찮은 블로그를 알아냈다. 근데 사실 난 밑반찬이나 국, 찌개류를 별로 안좋아해서 그런 걸 만드는 건 관심이 없고, 그냥 한끼용 먹을거리를 만들어서 다 먹어 치우는게 지금은 제일 좋다. 즉 안주도 될 수 있고ㅋ 밥이랑 같이 먹어도 되는 그런 음식들을 하고 싶다.

오늘은 그래서 울월스-한국마트-시장-콜스를 돌아다니며 장을 약 30불치 보고 집에 돌아왔다. 인상적인 건, 베이컨이랑 떡을 꽂아먹을 꼬치가 호주 마트에선 4불 ㅡ_ㅡ 장난해? 한국마트에서는 68센트... 고마워 한국 마트! ㅋㅋ 내일은 베이컨이랑 떡꼬치, 김치전을 부쳐서 김치를 좀 먹어치우는 게 목표다ㅋ 우훗.
 
  
posted by steadyoung
2011. 11. 28. 11:15 호주*워킹*홀리데이!

1. 쉬는 날의 관건은 '전날 일찍 자기'라는 걸 깨달었다. 클로즈까지 일했을 땐 빠르면 열한시, 늦으면 열한시 반 쯤 집에 오는데. 와서 일 끝났다고 흥분해서 괜히 늦게 자지 말고 후딱 한시 전에 자야겠다. 그래야 담날 아침 8시전후로 쌍쾌하게 일어날 수 있다+_+ 일찍 일어나는 자가 세탁기를 선점한다 두-둥-! 워낙 많은 사람들이 살다보니 날 잘못 걸리면 빨래 하려고 몇 시간을 기다려야 해 ㅠ.ㅜ 오늘은 그래도 8시 쯤 일어나서 세탁기를 두 번 돌리고, 밥해서 아침 먹고, 1Q84를 읽고 있다. 이제 160쪽이야! 이제 765쪽 남았다 *^ㅡ^* 젠장..........ㅋㅋㅋㅋ 이걸 다 읽어야 '고등학생-대학생'시절에 곤조 쩔었다는(친구의 감상) 잡스 형님의 자서전을 읽을 수 있는데!!! 


2. 날씨가 갈수록 더워진다. 한여름이 다가오고 있어... 집에 가만히 있는데도 덥다. 천장에서 돌아가는 선풍기가 무력해. 뭘 하나 하고 나면 땀이 막 나려고 하고. 하지만, 난 아무리 더워도 여름이 너무 좋다. 겨울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이건 말로 잘 설명할 수가 없다. 그냥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 부터(난 어렸을 때 부터 여름이 좋았다) 여름에 잘 맞는 몸을 타고 난게 아닐까(아니면 겨울에 안맞는 몸을 타고난 걸수도). 물론 더우면 짜증나긴 해도 추운 거 보다는 백만배 낫다, 고 스스로를 달랜다ㅎㅎ. 원래는 일년을 반으로 쪼개서 브리즈번, 그 담에 케언즈에 가려고 했는데 요새 이사하고 그럴 거 생각하면 좀 귀찮아서, 글고 지금 일하는 가게 사장님이 두번째 가게를 내서 여기서 일한 뒤엔 거기서도 일할 수 있다고 하니(워홀러들은 합법적으로는 한 가게에서 6개월만 일할 수 있다) 일도 보장되고 그냥 일년 내내 브리즈번에 있을까도 고민중인데, 역시 겨울 날 생각하면 케언즈가 내가 내릴 수 있는 최상의 결단 같다. 등등, 근데 몰라 에잇. 내년 2월 말 쯤 고민하게 미뤄두자.

아흐. 이거 쓰고나면 샤워하고 도서관으로 피서갈꺼다ㅎ 에어컨 쌩쌩 돌아가는 도서관에서 느긋하게 소파에 앉아서 1Q84 200페이지 돌입과 어제 읽다만 몬스터 좀 봐줘야지ㅋㅋ


3. 이건 지---난 번에 아는 애 집에서 맥주 마시면서 한 얘기. 그 아이는 진지한데 참 웃기고, 웃긴데 참 진지한 아이다. 난 진지한 사람 좀 무서운데, 이 아이는 웃기니까 괜찮아ㅋㅋ 술 마시다 갑자기 "우리 지금 느낀 걸 영어로 한 번 적어봅시다" 막 이래 ㅋㅋㅋ 그럼 난 또 적는다 ㅋㅋㅋㅋㅋㅋㅋ 지난 번엔 커피 마시다가 "우리 지금 상황을 한마디로 표현해봅시다" 막 이래 ㅋㅋㅋ 어젠 또, 키친핸드(주방보조 혹은  CHEF)로 일한단 얘기를 하려고 했는지 "전 레스토랑에서 치킨 핸드로 일해요" ㅋㅋㅋㅋ 뭐야 너 닭다리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혼자 빵 터져서 막 웃었다는. 

아, 여튼 얘기가 좀 샜는데ㅎㅎ 걔가 자기는 남을 위해서 일하고 싶다고. 남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그야 지혼자 잘먹고 잘사는거보다야 그게 더 낫다는 생각이 들긴 해도, 그건 뭔가 본말이 전도된 얘기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가장 중요한 건 내가 그 일 자체에 흥미를 느끼느냐, 가 아닐까. 그 결과 그게 남에게도 도움이 되면 더할나위 없이 좋지만, 남을 위해서 일한다는 생각 자체는 그 일을 지속해서 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주지 않는다. 사람은 절대 내 맘대로 움직여주지 않으니까. 난 널 위해 이렇게까지 하는데 넌 왜 그래! 라는 억울한 마음이 반드시 생길꺼야. 그야 수-퍼 성인 같은 인간이면 안그러겠지만 난 한낱 범인에 불과해서. 결과가 어쨌든 내가 그 일 자체에 흥미를 느낀다면 지속적으로 할 수 있을 거고, 지속적으로 하는 일은 반드시 결과를 가져오기 마련이다. 그런 말을 한 그 아이는 참 착한 아이지만, 그런 부분에서는 좀 더 자기 중심적인게, 장기적으로는 나도 좋고 남도 좋지 않을까. 그리고 나야말로, 그런 일을 하고 싶다.
 

4. 샤워하고 집을 나섰다. 오늘의 목표는 여행 정보 수집, 그리고 도서관 피서ㅎㅎ 사실 내가 계획한 건 바이런 베이(난 몰랐는데 검색하니까 포카리 스웨트 손예진 나온 촬영지로 유명하단다) 여행이었는데 어제 아는 애가 서핑 꼭! 하라고. 서핑은 한국에선 아예 할 수 없으니까 꼭 하라고 하니까 완전 솔깃한거야! 그래! 서핑을 해야겠어! 바이런 베이가 서핑으로 유명하다고?! 아싸! 그럼 바이런 베이에 가서 서핑해야지! 하는 맘이었다!!!+_+!! 근데 오늘 좀 알아본 결과 뭔가 딱 맞아 떨어지는 건 없고;; 브리즈번 근교 여행지를 좀 더 찾아보니 여러가지 선택지가 있단 걸 알았다.

a. 바이런 베이 : 일단 왕복 버스만 68불. 숙소는 따로 예약. 여행사에서 권해주는 당일치기 코스는 88불. 근데 단지 좀 몇시간구경하자고 그렇게 가기에는 돈이 아깝다. 차라리 돈 더 들더라도 혼자 천천히 돌아다니는게 좋은데, 또 사실 바이런 베이가 뭔가 구경하러 가는 곳은 아니고 그냥 바다가 참 예쁘고, 서핑으로 유명하고, 뭐...그 정도?? 그래서 내 원래 계획은 서핑하고 바다 좀 구경하고 그래서 1박 2일이었는데 그러려면 혼자 다 따로 예약을 해야한다. 음. 근데 또 이 유학원에서 한달에 한 번 35불 정도로 단체 관광을 갈 때가 있단다. 35불은 좀...많이 싼데? ㅋㅋㅋ 게다가 서핑을 꼭 바이런 베이에서 할 필요는 없는 거니까...그래서!!

b. 골드 코스트 : 바이런 베이 서핑은 알아서 예약해야하고, 골드 코스트에서 서핑할꺼면 이 여행사에서 한시간은 가르쳐주고, 한시간 정도는 자유시간인걸 50불에 해준단다. 어제 남자애가 세시간 타니까 완전 힘들었다니 경험 없는 저질 체력 소유자인 난 두시간 정도면 충분하겠지? ㅎㅎ 골드코스트는 트레인타고 버스타면 갈 수 있고 숙소 예약할 필요 없이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으니 딱 좋다. 서핑 해보고 재밌으면 그 때 바이런 베이로 가도 괜찮지 않을까? +_+

c. 이건 돈 좀 모이면 가볼까 생각중인데 Fraser Island라고, 세계에서 제일 큰 모래섬이란다. 1박2일이 380불, 2박 3일이 470불이다. 음, 쓰고 보니 비싸군ㅋㅋㅋㅋ 숙박, 교통비, 식사, 가서 모든 일정 포함이다. 이건 진짜 돈 좀 모이지 않으면 못가겠는데? ㅎㅎ


5. 한달하고 3주가 지나려고 하는 시점에서 나도 이제 여기에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 일 적당히 하고 느긋하게 빈둥대는 생활이 점점 좋아진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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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1. 26. 12:02 호주*워킹*홀리데이!

1. 어제 오징어 볶음을 만들어야지! 하고 드뎌 고추장과 마늘과 등등을 한국 마트에서 구입했다. 근데 가장 중요한 오징어를 여기 (호주)마트에서 구할 수 없는거라!!! OTL 뭐야 너넨 오징어도 안먹고 사니????!!!! 억울한 마음에 그럼 닭이랑 고추장을 볶아버려야지! 하고 닭 넓적다리 4개를 3.5불에 구입했다. 그리고 네이버님에게 물어봐서ㅋㅋ 대충 만들었는데 이거 너무 맛있었다 >.< 아아. 그 언젠가 나도 내가 만든 걸 먹어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하며 혼자 맥주와 함께 술안주 겸 저녁으로 다~! 먹어치웠다. 음식 잘 못하는 나 같은 인간의 단점은 처음 만들었을 때 잘돼도 두번째 만들었을 때 똑같은 맛이 안난다는데 있다. 이건 마치 내가 어느 날 영어가 잘 들리고 어느 날 영어가 안들리는 것과 마찬가지지. 잘하면 다 들리게 돼있어~ 잘하면 만들 때 마다 맛있어야하거든! 

어제 만든 1인분 닭 고추장 볶음 : 양파 반개, 당근 반개, 감자 반개, 고추 하나, 마늘 두개, 닭 넓적 다리 두개
고추장, 케찹, 간장, 올리고당

닭은 먹기 좋게 잘라서 후추 뿌려놓고 물 꿇여서 당근이랑 감자를 먼저 좀 데치기. 어젠 좀 덜 삶아서 감자가 약간 덜 익은 거 같았다; 그 물에 커피 좀 넣고 닭을 살짝 데치기(?) 커피는 닭 냄새 없애주려고 넣는거란다. 네이버님이 알려주셨어ㅋㅋ

그리고 후라이팬에 양파, 감자, 당근 넣고 좀 볶다가 닭을 투입. 다진 마늘이랑 고추도 투입. 좀 볶다가 고추장 두 숟갈 넣고 케챱은 그거보다 더 많이 넣고, 간장도 좀 넣고, 올리고당도 좀 듬뿍 넣고. 원래는 물엿을 넣으면 좋다는데 물엿은 좀 비싸서 포기했다; 담에 물엿을 이용할 수 있는 음식을 좀 많이 알아두면 사러가야지ㅋㅋ 

그리고 달달달 볶으면 된다.   

2. 어제 열시 넘어서  옆방 남자애가 브라질 애들 파티하는데 갈껀덴 같이 갈래요? 해서 쭐레쭐레 따라 나섰다. 결국 파티랄까...적당한 장소를 찾아 헤매이다 그 중 한명이 사는 집에서 맥주 한 병 마시고 왔다. 그 집에선 이미 호주애들, 브라질애들, 한국애들이 어울려서 거나하게 술판을 벌이고 있었다. 거기서 생각한 건 내가 술을 비교적 좋아하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정말 이런 분위기에 적응을 못하는구나- 싶은거다. 좀 피곤한데 맥주도 좀 마셨는데 브라질 애들이 하는 말을 듣고 있자니 갑자기......김치가 먹고 싶었다....ㅋㅋ 한시 좀 넘어서 옆방 남자애한테 집에 가자! 해서 집에 돌아와서 푹~ 잤다는ㅋ  


3. 어제 튜터 무료 레슨을 받으러 갔다. 무료 레슨이랄까 자기는 이런 식으로 가르친다~ 라는 소개지. 2시 15분에 된다 그래서 1시 반 전에 집을 나섰는데 열차가 30분 뒤에 오는 이런 시츄에이션. 하하하하. 그냥 기다리는 거지요 뭐. 호호호호. 2시 1분 차를 타고 가는데 이게 또 중간에 고장났는지 멈춰선거라. 이런 일은 호주에서 첨이야! 에잇. 결국 약속시간을 넘겼는데 내 전화에 잔액이 안남아있어서(프리페이드폰) 연락할 방도 전-혀 없음. 공중전화를 이용하려고 하는데 이게 걸리면 끊기고 걸리면 끊기고 ㅠ.ㅜ 하지만 튜터는 용케 날 마중 나와서 그 사람네 집으로 갔다. 

이 사람은 주로 아이엘츠라고, 토플 같은 셤? 을 전문으로 하는 거 같은데 난 뭐 대학원이나 영주권을 딸게 아니므로 아이엘츠에는 관심이 없다. 하지만 나도 시험 과목을 가르쳤고 시험 대비 하는게 실력을 높이는 하나의 방법은 되니까(아이엘츠엔 스피킹 테스트가 있다) 그 사람이 하라는대로 고분고분. 뭔가 많은 걸 했는데 프레젠테이션 같은 스피치도 하고... 녹음도 하고... 조지오웰의 동물 농장을 읽고 듣고 소리 내서 또 읽고 뭐 이런 걸 하라, 넌 목에 힘도 좋은데 그걸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말할 때 너무 높낮이, 리듬 이런게 없다, (나도 알아...) 뭐라뭐라 ㅋㅋㅋㅋ 내가 어학원에서는 Advanced 레벨에 있었지만(물론 내 영어는 전혀 어드밴스드 하지 않다...) 그 사람이 진단(?)한 결과 upper inter 라고 하더라.

결국 약 두시간에 가까운 인트로덕션을-_-;  아 글고 웃긴게, 너가 영어에서 원하는게 뭐야, 라고 해서 내가 I don't wanna feel hard when I speak in English 라고 하니깐 feel hard? 오우 너 굉장히 센시티브한 걸이구나! 하는거다 ㅋㅋㅋㅋㅋ 뭐야 무슨 의미야 ㅋㅋ 여튼 이 아저씬 경험도 많아 보이고, 대충 돈 받고 해야지, 하는 타입은 아닌 거 같다. 일단 오늘 중으로 담주 에 시간 되는 날을 알려서 약속을 잡아야하는데 막상 하려고 보니 한 번에 두시간, 50불이 나가는게 좀, 마음이 쓰리다...ㅎ 근데 이대로 혼자 공부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걸 느끼기도 하고. 난 그저 의사소통만 되면 된다, 이런거 말고 고급영어를 하고 싶어! 일체의 문법 적인 실수도 하지 않고, 호주든 영국이든 미국이든 그들의 액센트를 최대한 비슷하게, 구린 발음은 나 영어 못해요,에 다름없다. 그니까 내가 말할 때 지적질 해줄 사람이 필요해.

물론 튜터가 해줄 수 있는게 많진 않겠지만 적어도 지금보단 더 공부하게 되겠지! 돈이 아까우니까! ㅠ.ㅜㅋㅋㅋㅋ 일본어야 마치 내가 혼자 공부한 거 같지만, 난 대학교에서 무려! 전공을 했다. 4년동안 들은 일본어 수업만 몇개야... 약간의 경제, 역사, 일본어 고전문법, 뭐 등등 그리고 엄청난 근대문학...(왜 그렇게 근대 문학 전공한 교수님들이 많은거야!) 그런 걸 생각하면 음, 이 정돈 투자해도 되나. 등등. 오늘 일하면서 내내 고민해봐야겠다.
posted by steadyoung
2011. 11. 24. 11:07 호주*워킹*홀리데이!

1. 오늘은 3시 출근. 클로즈까지 일한다. 남은 초밥 싸올 수 있겠군ㅋ

2. 지난 번에 까르보나라 만들다 (그득그득) 남은 베이컨, 양파, 어제 산 토마토 파스타 소스로 방금 아점을 먹었다ㅋ 어제 씨티 카지노 앞 광장에 선 시장에서 산 오렌지와 파인애플을 곁들여서ㅎ 오렌지는 괜찮은데 파인애플은 좀 달지 않다. 그래도 밥 먹을 때 과일을 곁들여 먹다니, 인생 살다보니 별일이 다...

이제는 좀 비싸도 소량으로 포장된 걸 사야겠다. 남은 거 버리는게 영 께름칙해. 계란도 6개들이, 우유도 1리터, 베이컨도 작은거, 그리고 소량으로 음식 만드는 법도 익혀야겠어. 혼자 먹을 걸 만드는게 좀 어렵다. 양 조절이 안돼ㅡ_ㅡ; 그래도 여기 있을 때 음식 해먹는 습관을 들이려고 한다. 한국가면 부모님 집에서 나올 생각인데 더이상 대학생 때 처럼 밥 해먹는게 월례 행사가 되어서는 안돼! ㅋㅋ 이거 진짜 중요하다. 음식 해먹는 습관. 혼자 사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스킬. 아 물론 기왕이면 둘이 살고 싶다ㅋ XY 염색체를 가진 자와. 그럴 때도 음식하는 습관은 중요하지.

3.  어제는 쉬는 날이어서 집에서 빈둥빈둥 대다가 공장에서 돌아온 룸메랑(룸메는 이번주부터 햄공장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장보러 다녀와서 7시에 근처 교회에서 하는 free English party에 갔다. 이제 화요일, 수요일에 하는 free 스쿨을 찾았으니, 월목금에 하는 곳만 찾아내면 된다ㅋㅋㅋ 어제 간 곳은 일본애 하나, 타이완 애 하나, 나까지 한국애가 다섯ㅋㅋ 미국 사람 둘, 호주 사람 둘. 게임 같은 것도 하고 얘기도 좀 하고. 아! 영어 쓸 일이 늘어나야하는데, 뭐 없나...

4. 나도 일본어 배우면서 한 오타쿠 한다고 자부(?) 했는데, 나랑 같이 공부하는 스위스 남자애가 오타쿠라는게 밝혀졌다ㅋ 무슨 난생 첨 들어보는 피아니스트 앨범 들으면서 이 사람 너무 유명한데 왜 모르냐고...80년대 90년대를 주름잡던 소녀 아이돌 노래들도 좀 듣고-_-; 원피스도 난 30권까지 샀는데 자긴 60권까지 샀다고...You're a winner! 원피스와 헌터헌터가 너무 재밌고 나루토는 별로라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ㅋ just fight again and again so stupid! 지난주엔 에이브릴 라빈을 까더니ㅋ 난 순화해서 I don't hate her 이라고 했는데ㅋㅋ 일주일에 한번씩 보는데 내가 한자 연습할 수 있는 프린트를 한장씩 만들어가면 나름 열심히 공부해온다ㅋ 방금 본 한자를 까먹고 곤란해하는 건 얘나 내가 가르쳤던 사람들이나 똑같아서 보고 있으면 재밌다ㅋ 

5. 나도 튜터를 해볼까 생각중. 근데 해본적 없고, 두시간에 50불이라-_-; 부담스럽다. 한시간 무료 레슨 이런게 있어서 내일 받아본 뒤 생각하려고 한다. 비싼데 왜 해보려 하냐면, 그만큼 내가 초조해하고 있다는 정도? ㅋ 일주일에 한 번씩 하면 괜찮지 않을까, 뭐 이런 생각. 

       
posted by steadyoung
2011. 11. 21. 10:14 호주*워킹*홀리데이!

1. 어제는 10시부터 10시까지 일했다 ㅡ_ㅡ; 지난 주 목요일도 10시부터 10시까지ㅡ_ㅡ; 일할 땐 정신없으니깐 아무 생각 없는데 6시간만 일할 때랑 비교할 때 확실히 피곤한 정도가 다르다. 다음날 냅두면 열시까지는 잔다ㅋ 대신 아침부터 밤까지 일하면 가게 흐름이 눈에 들어오니까 배우는게 많다. 아침부터 클로즈까지 몇 번 하면 더 빨리 익숙해질 수 있을 거 같아. 이제 손님들이 주문을 해도 덜 당황하고ㅎㅎ 롤 마는 법도 수첩 안보고 만들 수 있는게 늘면서, 내 담당이 아닌 다른 메뉴들도 슬슬 외우고 있다. 빨리 익숙해져야 시급이 좀 오르려나? ㅋㅋ 근데, 경험상, 서툴고 혼나고 잘 못해도 일이 익숙해져가는 삼개월 정도가 제일 재밌을 때더라. 지금이야 힘들고 정신없지만, 지나고보면 그렇더라고. 익숙해지면 슬슬 매너리즘이...ㅋ  

처음에 설거지 할 때 그 엄청난 무게의 도마를 씻으면서 울고 싶었는데ㅋㅋ 이제 거뜬히 들면서 씻는다. 무거운 걸 드는 건 힘이 아니라 요령이군! 이런 걸 생각하면서 일한다ㅋ 하지만 주방 일이란게 진짜 끝이 없어. 아~ 끝이 없다~ 하면서 일을 하다보면 어느새 끝나 있긴 하지만...

남은 초밥들을 어차피 버리기 때문에 일한 사람들과 같이 먹거나 싸간다. 가게에서 일하면서 집에서 음식 해먹는 일이 많이 줄었다...실은 그 전에도 많이 해먹진 않았지만ㅋㅋ 어젠 다들 일찍 가고 넷이 남아서 엄청난 양의 초밥들을 처리했다. 배불리 먹고 두개나 담아서 가져와서 마스터(집 관리하는 사람) 하나 주고 하나는 지금 늦은 아침으로 때웠다. 아 큰일났어. 이제 살 찔 일만 남았다...


2. 난 어렸을 때 부터 수학여행 같은 거 가도 집에 절대 전화 안했다ㅋ 전화하려고 공중 전화에 줄 서는 애들 보면 솔직히 이해가 안됐어...ㅡ_ㅡ;;ㅋㅋㅋ. 아니, 어디 온지도 모르는 것도 아니고 2박 3일 후에 집에 돌아가는 거 몰라서 그래? 뭐 이런 생각 했던 거 같다ㅋㅋㅋ 고등학교 때 까지 그래서 어느날 엄마가, 아빠가 섭섭해하니 전화하라고 한마디 했던 거 같다. 그 때, 아, 그걸 섭섭하다고 생각하는구나, 라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는...

젤 문제는, 일본으로 워킹 홀리데이를 갔을 때. 도착하고 4일 정도 연락을 안해서 집안이 발칵 뒤집어졌다는...ㅋㅋㅋ 부모님은 내 대학 친구들에 관해 아무것도 모르는데, 어떻게든 연락을 해서 일본에 있는 친구들에게 연락이 닿아서 날 찾으려고...등등. 내 변명은, 도착하고 보니 일본이 주말에 휴일이라 핸드폰을 살 수가 없어서 살 때 까지 그냥 사면 연락하려고...라는 궁색한 변명. 사실 그 때 뭔가 일이 있어서 맘이 복잡했는데 한국을 떠나니깐 그렇게 좋을 수가 없더라고. 그래서 간만에 푹 자고 집 주변을 좀 걷고 코펠에 밥 지어서 먹고 책 읽고 그렇게 3일 정도를 아~무것도 안하고 집에서 은둔했다. 치유의 시간..,? ㅋㅋ 그러다보니 아 전화해야하는데...해야하는데...하고 시간이 흐른거지;;;;;

그래서 호주 오기 전에 일본에서 만난 선배가 한마디, 이번엔 꼭 전화 드려라...ㅋㅋㅋㅋㅋ
와서 전화는 안했고 메일은 꼬박 썼다. 처음엔 매일 쓰다가 한 일주일 지나고 나서는.... 일주일에 한 번씩..ㅋㅋ 그냥, 잘 지내니깐. 무소식이 희소식이잖어. 가끔 내 이런 면은 뭐가 원인일까 싶다가 지난 주에 여기 와서 한달여만에 엄마랑 통화했을 때. 부재중 연락이 떠서 전화했다. "엄마 왜 전화했어?" "간밤 꿈에 니가 힘들어하길래 별일 없나 해서~" "별일 없어~ 잘 지내~" 했더니 "그래 그럼 건강하고 잘 지내~"하고 끊은, 엄청 짧은 통화ㅋ 음. 엄마 때문? 덕분? 이라고 결론을 지었다. ㅋㅋ


3. 동생! 블로그 봐?! >.< 누나도 동생이 너무 보고 싶어 >.< 건강하게 잘 지내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사랑하는 동생! ㅋㅋ



 


 

  
posted by steadyoung
2011. 11. 19. 01:35 호주*워킹*홀리데이!
1. 난 아직도 내(호주) 전화번호를 못외우겠다...오늘 같이 일하는 애가 물어봤는데 대답 못했음 ㅠ.ㅜ 이 뭐 바보야... 난 프리페이드 폰을 쓰는데 30불 충전해서 60일 동안 쓰는건데 여기서 전화를 너무 안하니까(그리고 안걸려오고...ㅋㅋ) 돈이 막 남아돈다-_-; 날짜 가기 전에 한국으로 국제전화 한 번 때려서 다 없애야겠어.

2. 어제 부터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6병 들이를 사서 하루에 두병씩...마셨고 앞으로도 마실 거 같아 ㅡ_ㅡ;; 날씨가 점점 더워지니까 일 하다보면 끝나고 얼른 집에 가서 맥주마셔야지...이 생각 밖에 안들어 -_-; 오자마자 냉장고에 가서 한 병 따고 씻고 나서 한 병 더 먹고. 일 끝나고, 노래 들으면서, 시원한 맥주를 마시는게 제-일 좋다. 그래, 인생 딱 이정도만 되라, 막 이런 생각까지 든다니깐 ㅋㅋㅋㅋ 흣.

3. 가게에서 영업시간 전, 그리고 끝난 후에는 일본 노래를 트는데 좀 옛날 노래가 나온다. 난 오히려 요새 나온 노래들을 더 모르니까 가게에서 틀어주는 노래 정도가 딱, 아~ 이 노래도 있었지~ 하며 잠시 아련한 추억에 젖을 수 있어서 좋다. 그게 내 스위치를 건드렸는지 오늘 갑자기 예전 일본 노래들이 듣고 싶은거라. 그 중 몇몇을 듣는데 너-무 좋더라.  

미스치루, 원래는 미스터칠드런, 이라는 일본 밴드가 내가 일본에 있을 때 미니 앨범을 냈었는데 그 중 未来라는 곡을 진짜 몇 년 만에 가게에서 들었다. 그 노래를 듣자마자 같이 수록됐던 and I love you 라는 노래가 생각나는거지ㅎ 그 노래가 생각나면 동시에, 그 노래를 멋들어지게 불렀던 선배, 이자 전 남자친구,이자 다시 선배ㅋㅋㅋ 생각이 나는거다. 도미노처럼. 오랜 시간동안 멋진 선배로 좋아했었고, 그에 비하면 너무 짧은 시간동안 남자친구로 아주 좋아했었고. 헤어지기 얼마 전하고 헤어진 후 긴 시간동안 아주 미웠다. 근데 그 동안 내내 또 보고 싶었다. 그래서 이제 미운 것도 그만, 내게 좋은 선배였던 시간이 더 긴데... 3년 하고도 반이 넘는 시간 동안 묵혔던 모든 감정을 털어내고자 호주 오기 전 일본에 스탑오버했을 때 잠깐 만났다.

재밌는 건, 다시 보니까 너무 좋았다는거. 물론 다시 만나고 싶다거나...그런 거랑은 다르고. 사귀고 나서 반말로 전향(?) 했기 때문에ㅋㅋㅋ 더이상 사귀지 않는데 반말은 그대로 남아서, 근데 너무 오랜만이라 긴장이 되서 나도 모르게 존대를 해야하는걸까 하는 생각을 멍하니 했다ㅋㅋㅋ 목에 걸려있던 MP3플레이어가 그 때 그대로라 너무 반가웠다. 그 빨간 전자사전은? 그 디카는? ㅎ

내 인생 최고로 힘들었던 그 짧았던 시간은 다 어디로 사라진걸까. 그렇게 미웠던 순간들은 다 어디갔지. 내가 좋아했던 사람. 신주쿠 거리를 걸으면서, 참 이상했던게 이 거리를 함께 걸었던 건 2005년(둘다 우연히 일본에 있었다), 그 때 함께 걸었을 땐 무슨 생각을 했더라. 짧지만 함께 했던 2007년, 앞서 걷던 그 등마저 날 설레게 만들었는데 2011년, 신주쿠에서 오빠 등을 보며 걷는게 참 이상했다. 오빠 살 빠졌네, 이런 얘기 밖에 못했어. 헤어질 때 왈칵 목이 메었던 건 뭐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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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1. 12. 15:42 호주*워킹*홀리데이!

외장하드에 셜록홈즈를 넣어온 건 탁월한 선택이었다!! +_+

BBC에서 2010년에 방송된 현대판 셜록홈즈. 이거 너무 재밌다. 원래 수사, 범죄물 뭐 이런걸 좋아하기도 하고, 셜록홈즈한테도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다운로드 받긴 했는데 그 땐 그냥 볼 맘이 안나서 계속 외장하드에 넣어뒀다. 호주올 때 챙겨오길 잘했어. 이번주 내내 푹 빠져서 에피소드 세개를 보고 또 보고 보고 또 보고...

그야 나도 새로운 걸 보고 싶은데!!! 애초에 세개 밖에 안만들었어ㅡ_ㅡ;;; 위키피디아 보니깐 2011년 말(지금이잖아!)이나 2012년에 시즌 2가 방송될 꺼라는데 아!! 기다릴 수 없어 >.< 이거 너무너무 재밌다.

대학교 다닐 때 영독수업에서 셜록홈즈 레드헤어클럽인가...여튼 그런 제목. 그걸 읽었는데 꽤 재밌어서 그 때 부터 관심이 있었다. 반디에서 원서 싸게 팔 때 천페이지 가량되는 셜록홈즈 소설을 사서 100페이지 정도 읽다 말았나...(모르는 단어의 압박이 너무 거셌어...) 여튼 그래도 지 잘난 맛에 살고 주위 사람들 무식하다고 왕무시하고 뭐 그런 캐릭터가 난 아주아주 맘에 들어서 ㅋㅋㅋ 또 그게 왓슨 관점에서 서술되는데 왓슨이 홈즈를 높게 평가하긴 하지만 또 무작정 좋아하는 건 아니거든. 가끔 비비꼬기도 하고ㅋㅋ 소설 보면 홈즈가 아니 인간들은 왜 머리를 폼으로 달고 다니지? 뭐 이런 얘기하는 것도 나오는데! 백년도 더 된 소설에서 말야ㅋ


BBC에서 만든 셜록홈즈는 시체를 살피면서 스맛폰으로 정보를 검색한다. 제작자 설명에 따르면(위키피디아 참조) 당시 홈즈는 자기가 사용할 수 있는 도구는 다 사용했기 때문에 분명 현대에 홈즈가 살아있다면 스마트폰, 노트북, 블로그 뭐 이런거 잘 활용했을 거라고. 원판에서 왓슨은 종이!에 홈즈가 사건을 해결하는 걸 기록하지만 여기서 왓슨은 블로그를 갱신한다ㅎㅎ 아흥, 귀여붜 귀여붜 그 발상. 분명 내가 읽다 만 부분이 더 스터디 인 스칼렛인가? 그래서 첫번째 에피소드의 제목은 더 스터디 인 핑크, 이다. 이런 것도 귀여붜 귀여붜. 

소설에 보면 왓슨이 홈즈가 박식한 건 맞는데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돈다는 걸 모른다고 뭐라 한다. 즉 홈즈는 자기가 관심 없는 건 다 까먹는거지. 세번 째 에피소드에서도 그걸 다뤘다ㅎ 왓슨이 초등학생도 아는 거라고 뭐라고 하자 홈즈 말하길 내 하드디스크 속 용량은 한정되어 있어. 소설에서는 내 머리속의 다락방(?)에는 공간이 한정되어 있어서 쓸데없는 지식은 빨랑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아주 작은 장치들. 사랑스럽다.

원작을 알면 더 재밌게 볼 수 있을텐데 안타깝게도 내가 원작을 100페이지...도 안읽었던 것 같은데 실은;; 여튼 호주 올 때 가져올지 잠깐 고민하다가 읽을리가 없을꺼야, 하고 그냥 집에 두고왔는데... 그 책, 그 셜록홈즈가 너무 그립다 ㅠ.ㅜ 여기서 사기엔 너무 비싸! 대신 그 세개를 보고 또 보고 또 봐야겠어... 대사를 그냥 다 외워버려야지 +_+ 화르르르륵 불타오른다. 셜록홈즈의 말을 빌어  I am on fire!   

또 신기한 건 그 신기하리만큼 적응안되던 영국악센트가 그리 거슬리지 않는다는 거. 이쪽 발음에 조금은 익숙해졌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들었을 때 만큼 이상한 느낌은 이제 나지 않는다. 나도 영국 악센트를 구사하고 싶어+_+

BBC가 CSI만큼 시리즈를 잔뜩잔뜩 만들어주면 좋을텐데 ㅠ.ㅜ



왓슨. 아프가니스탄에서 부상 때문에 전역한 군인(의사)으로 나온다. 


셜록홈즈. 되게 신기하게 생기지 않았어??




 
posted by steadyoung
2011. 11. 11. 10:10 호주*워킹*홀리데이!

자나깨나 이 생각뿐...하면 좀 오바지만 요즘 이 생각을 꽤 많이 하고 있다.

지난 주 일요일, 싱가폴 애를 만났을 때 얘가 나한테 넌 왜 여기 왔니? 니 한국에서의 직업과 삶은 꽤 멋져보이는데 뭐가 널 여기에 오게 만들었어? 뭐 이런 걸 물어보더라. 내가 일본어를 사용해서 한 일 중에는 박봉에 완죤 힘들었는데 남들이 보기엔 재밌어 보이는 일이 몇 개 있다. 그런 걸 들으면 내가 한국에서 꽤 잘나가는(?) 삶을 살았는데 모든 걸 뒤로 하고 여기 온 것 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다. 저-언-혀 사실과 다른데 ㅋㅋㅋ

사실 난 그냥 닥치는대로 살았을 뿐인데... 대학생 때 이것저것 알바를 하다가 일본어를 어느 정도 할 수 있게 된 뒤에는 일본어를 사용하는 알바도 좀 하고 졸업했을 때 막상 취업이 안됐는데 또 어케어케 일이 들어와서 하고 이거 하다보니 저거랑도 연이 닿고 저거 하다보니 이것도 하게 되고... 그렇게 그냥 정신없이 2년 하고 반이 넘는 세월이 흘렀을 뿐이다. 호주에 가고 싶다고 생각한 건 2008년 초 부터인 거 같은데... 그 때 만났던 남자친구가(이 사람도 호주 워킹 갔었음) 호주에서의 생활을 너무 좋았던 것 처럼 얘기하니깐!!ㅋㅋㅋ 졸업할 때 쯤엔 취업도 안되고(실은 하기도 싫었다ㅋㅋㅋ) 알바를 몇개나 뛰면서 난 호주 갈꺼니까! 하고 스스로를 달랬다. 그저, 호주 가겠다는 막연한 마음으로 불안한 생활을 참아냈던 것 뿐이다. 그래 난 호주갈꺼니까... 등록금 갚고 자금 모으면 바로 갈꺼야... 뭐 그러다보니 어영부영 시간이 흐르고 결국 난 여기에 왔다.

그리고 여기 와서 생각한 건 난, 불감증인가!!! 하는 거 ㅋㅋㅋㅋㅋ 내가 지금 제일 부러운 사람들은 "여기 오니까 너무 여유롭고 너무너무 좋아서 여기 계속계속 있고 싶어" 하고 말하는 사람들... 어떻게 그렇게 느낄 수 있지?? 난 솔직히 잘 모르겠다. 물론 여유란게 개인의 마음 먹기와 사회 분위기가 맞물려야 하는거고, 한국과 비교했을 때 여기가 여러가지 면에서 여유로운 건 맞는 거 같은데... 그렇다고 한국으로 당장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없고. 어디 있으나 똑같애 똑같애 똑같애... 하고 느끼는 건지 그렇게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물론 다르다!! 기본적으로 여기는 모든게 커! ㅋㅋㅋ 책도 크고 쥬스도 크고 과자도 크고 샌드위치도 크고ㅋㅋㅋㅋ 물론 한국에 있으면 친구도 있고 가족도 있고 그건 좋지만 동시에 주위에 들려오는 이야기랑 날 저울질 하며 내가 선 곳을 가늠하는 그런 짓거리들이 너무 피곤하고... 그런거 꽤 많이 버렸는데도 한국에 있으면 습관적으로 비교질 저울질 하게 되니까... 여기서는 아무-도 아-무도 없지만 그런 것과 단절되서 심플한 삶을 살게 된게 쓸쓸한 한편 좋다.  

여기서 한국인이 할 수 있는 일이란게 대충 한 열개? ㅋㅋㅋㅋ 학생 빼고 농장, 공장, 하우스키퍼, 청소, 세차장, 웨이트리스, 키친핸드(주방 보조), 판매 등등..?? ㅋㅋㅋ 뭐 하는 가게 뭐 따는 농장 뭐 만드는 공장인지가 좀 다를 뿐이지. 심플, 그 자체다. 나만해도 그저께랑 어제 9시부터 5시까지 일했는데 어제 저녁 8시쯤 되니까 정말 너무너무 피곤한거다 ㅋㅋㅋ 중간에 몇 번 깨긴 했지만 12시간 잤어...ㅋㅋㅋ 호주 와서 이렇게 오래 잔 건 거의 처음일 듯. 물론 내가 하는 일이란게 요령과 눈치와 머리가 필요하지만 기본적으로 몸 쓰는 일이니까 일 끝나고 집에 오면 멍-하다.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ㅋㅋ 하기가 싫어 ㅋㅋㅋ 분명 이런 생활패턴이 반복될텐데 이렇게 살아도 되나 싶다가 근데 그럼 도대체 뭘 더 하겠다는 거지 싶다. 한국에서는 좀 더 위로 가기 위해 좀 더 많이 갖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하는 사회 분위기에 휩쓸려서(난 잘 휩쓸리는 인간이다) 뭔가 자기 계발틱한 짓을 하지 않으면 불안해서. 근데 그게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지? 난 그게 싫었는데. 

그래도 일하고 그냥 시간을 보내긴 심심하니까 ㅋㅋ 난 뭘 해야 즐겁나 생각해봤다. 근데 펍이나 클럽에 가서 노는 걸 좋아하지도 않고... 우르르 몰려서 술 먹는 걸 좋아하지도 않고.. 쇼핑에 취미가 있는 것도 아니다. 필요한게 있을 때 적당한 걸 살 뿐. 맛있는 음식이나 커피에 취미가 있는 것도 아니다. 한끼 배부르게 먹으면 되는거. 근데 요즘엔 그래도 뭐랄까... 음식해서 그냥 그 자리에서 바로 먹기 보다는(설거지 하는게 귀찮아서 그냥 먹는다ㅋㅋ) 그릇에 담아서 예쁘게 하고 먹으려고 노력중이다 ㅋㅋㅋ 우아한 뇨자가 되야겠어 ㅋ
 
그니까 동영상 보거나 책 보는 거 정도? 그런데 그런 건 한국에서도 많이 했고 할 수 있고... 여기서만 할 수 있는 뭐 그런거 없나.. 하는데 그런거, 없다 ㅋㅋㅋㅋ 일본어 동영상과 책을 좀 참고 그냥 영어로 된 걸 보는 정도? 그저께는 고민하다 1Q84 영문판을 거금(?) 주고 샀다 ㅋㅋ 다 읽을 수 있으려나... 오늘 쉬니까 좀 읽겠지만. 즉 난 딱히 뭐 하는게 없다. 일을 더 할까? 난 일 하는 걸 좋아하나봐 ㅠ.ㅜ 근데 그러지 말자고 다짐 중. 적어도 돈 더 벌어야겠다는 생각으로 투잡을 뛰진 말자고. 돈은 고만 벌어도 돼! (물론 지금 벌고 있는 것도 아니지만 ㅋ) 뭔가 새로운 거 안해본거 보람을 느낄 수 있는거 그런거 하고 싶어. 일이든 취미든 시간 낭비 처럼 느껴지는 거든 뭐든. 견딜 수 없을만큼 흥분을 느낄 수 있거나 더 나아가면 일생을 걸어도 되는 그런 거. 그런 건, 왕자님이 나타나길 바라는 소녀의 꿈 만큼 이나 부질없는 바람일까? 

일과 취미를 분리하는 타입이 아니라서 재밌는 '일'을 해야하는데, 그게 아직도 뭔지 모르겠다. 물론 여기 온 건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런게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나의 목표였는데... 발견될 기미가, 아직 없음. 간혹 아 무슨 영어야 그냥 일본어 한 우물을 파야겠어...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는데-_-; 그러지 말아야지. 한 우물을 파도, 각오를 한 뒤 파는 우물이랑 그냥 쉽게 단념해서 파는 우물은 물 맛이 다를꺼야. 대충 파서 우물안 개구리가 되진 말자. 

한 걸음 한 걸음. 난 뭘 하면 좋을지 재밌을지 잘 생각해봐야겠어.     

posted by steadyoung
2011. 11. 8. 08:21 호주*워킹*홀리데이!

1. 어제 일 다녀왔다! 일하고 보니 9:00-17:00 시간에 일하는게 더 좋아 >.<  설거지 안해도 되고...ㅋㅋㅋㅋ 점심도 주고 좋아좋아. 이번주는 일단 월, 수 9:00-17:00 에 나오라고 해서 목금토일은 어쩌라는거지? 이것들이 날 잘 안쓸 생각인가?? 했는데 어제 같이 일한 사람 말 들어보면 가게에 사람이 별로 없어서 내가 빨리 일을 배워서 많이 해야한다는데 ㅋㅋㅋㅋ 바라는 바야!! 날 마구 부려먹으라고!! 아~아~목금토일 중 이틀은 더 일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담주부터 5일은 일하고 싶다고!!

어제는 약 10개의 롤을 만드는 법을 배웠다...말이 '배웠다'지... 머리속은 패닉~ 비슷비슷해~ 헷갈려~~~ 아 그리고 난 정말 아보카도가 싫다 ㅠ.ㅜ 그 이상한 촉감, 민감하게 다루지 않으면 으깨지는... 쨌든! 그래도 초밥 만드는 건 재밌어~ 트레이닝 이틀 나간것도 시급 10불로 계산해서 현찰로 받았다. 120불! 여기 와서 처음 번 돈!! 감격!!! 고대로, 통장에 넣을꺼야 >.<


2. 이사갈까 생각했다. 지금 사는 곳은 일주일에 125불 with 룸메. 가게까지 교통비가 매일 5불. 그래서 방세도 좀더 싸고 교통비도 안들거나 덜드는 곳으로 옮기고 싶었다. 썬브리즈번 사이트를 보고 가게에서 가까운, 2~3존에 나온 방을 보고 어제 일 끝나고 보러 갔는데 음.... 그냥 지금 사는데 있기로 했다 ㅋㅋ 독방이 105불이라 저렴한 건 맞는데 거기...3존이라 그렇지만 진짜- 휑~하다. 내가 씨티에서 밤마다 밤마실을 나가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여긴 복작복작하니 밤에 뭘 하려 해도 할 수 있는데 거기서는 혼자 고독사할 수도 있겠다는.....독방이 꼭 필요한 것도 아니고. 난 지금 룸메도 좋아서 같이 사는거 좋은데 ㅋㅋㅋ 혼자 살다 입에 곰팡이 필꺼야... 흑. 게다가 가게까지 가는 교통비가 딱히 저렴한 것도 아니었음. 일주일에 2번 정도 씨티에 나올거, 도서관이 가까운거, 뭐 그런거 생각하면 여기 그냥 있는게 훨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 

나중에 가게가 있는 역에 방 나오면 그 때 가야겠어. 교통비가 들면 어디든 무의미하다.

*엄마한테 메일이 왔는데 역시 엄마는 대단하다는 생각이. 돈이 많이 들지 않으면 넌 하고 싶은 대로 해. 그게 내가 듣고 싶은 딱 그말이다. 일주일에 125불이 사실 비싼 건 아니거든. 예전에 영화제 일 할 때 엄청 도망가고 싶었는데(원래 죽이되든 밥이되든 일은 끝내고 보는데 매우 드물게 힘들어서ㅋㅋㅋ 중도포기 하고 싶었다) 엄마가 전화해서 하는 말이 "지금 당장 짐싸서 집으로 와!!!" ㅋㅋㅋㅋ 그런 말 들으면 또 포기 못하지 ㅋㅋ 아니, 괜찮아, 나 더 할 수 있어. 뭐 그렇게 말하고 생각하게 된다. 그 때 "더 힘내야해, 그거 못참으면 앞으로 더 힘든 일 어떡할래" 뭐 이런 얘기 들었으면... 뭐 그래도 도중에 도망가진 않았겠지만 더 힘들었을꺼야. 가끔, 엄마는, 참 대단하다.   


3. 쨌든 오늘은 쉬는 날. 어제 일 끝나고 집 보고 돌아오니깐 완죤 피곤하더라;; 난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8시간 서서 일하는 건 힘든가봐~ㅋㅋㅋ 그래도 8시쯤 되니까 눈이 딱 떠져서. 오늘은 빨래하고 유학원 가서 일 구했다고 자랑 좀 하고ㅋㅋㅋ 어학원에 책 반납하고 보증금이랑 수료증 같은 거 받으러 가야지.   

4. 사이트에 일본어나 한국어를 가르쳐줄테니까 내 영어 말상대가 되어주지 않을래? 하는 글을 올렸다. 사실 별 기대는 안했는데 결과적으로 3명에게 연락이 왔다! ㅎㅎ 호주 사람 남자, 스위스 남자애, 싱가폴 여자애.
다 지난주에 만났는데 스위스 남자애랑 싱가폴 여자애는 계속 만날 수 있을 거 같다. 호주 사람 남자는 뭔가...음... 아니 좋은 사람인건 맞는데 뭔가 계속 만나면 날 데이트 상대로 여길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조금... 이건 좀 두고보고. 스위스 남자애는 혼자 일본어 열공하는 애라 나에게 어떻게 하면 일본어를 잘 할 수 있냐고 영어로 채근한다...ㅋㅋㅋ 싱가폴 여자애는 여기서 대학원 다니는데 인간의 유전자가 암 어쩌구 이런거 막 공부한다...ㅋㅋㅋ 얘는 인터넷으로 1박2일, 런닝맨, 우리 결혼했어요 뭐 이런거 보고 한국어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같이 1,2,3,... 하나 둘 셋, 지금 몇 시예요 뭐 이런거 공부했다 ㅋㅋ 영어로 일본어와 한국어를 가르치는게 참 재밌을 거 같아!! 나도 공부해야지!! 교수법을!! ㅋㅋㅋㅋ

특히 일본어 학습은 서양인의 접근법과 한국인의 접근법이 너무 달라서 음 깜짝 놀랐다. 난 기본적으로 외국어의 기본은 그 나라 글자를 공부하고 문법을 좀 알고... 뭐 그렇게 생각하는데 얘네들은 히라가나랑 가타가나랑 한자를 공부할 생각이 별로 없나봐 ㅋㅋㅋㅋ 그렇게 알파벳으로 문장을 쓰면... 그야 뜻은 통하겠지만 그 이상으로 실력이 늘까 싶다. 어쩌면 내가 문법 등 문어적인 텍스트에 너무 집착하는 걸 수도 있는데... 생각할 여지가 있는 문제.

그래서 오늘은 스위스 애를 또 만나기로! ㅎㅎ 잘 가르쳐야 하는데 ㅎㅎ 
 

5. 일을 하나 더 구하고 싶다. 돈도 돈인데... 사실 그것보다 영어를 쓰고 싶어!! 일주일에 2일 정도 4~5시간만 커피나 샌드위치 만들고 서빙하고 그런 일 하고 싶다. 사실 돈은 많이 안줘도 좋은데ㅠ.ㅜ 그냥 영어 쓰는 일을 하고 싶어! 근데 지금 스시 만드는 일도 고정된 스케쥴이 나온게 아니라 섣불리 움직이기가 어렵다;; 어제 당장 한군데 봐놨는데... 딱 좋은데 음, 스시 만드는 일과 병행할 수 있을까 하면 잘 모르겠다;; 인터뷰라도 보는 셈치고 가볼까..? 등등 여러 생각.
posted by steadyoung

어제 학원에서 마이클 무어의 Capitalism 다큐멘터리를 보여줬다. 한치의 과장없이 전-혀 무슨 말 하는지 못알아듣겠더라. 이건 내용이 어려운 것은 물론이고 내 리스닝 실력이 바닥을 질질 기어다니기 때문이다. 오늘 위키피디아에서 영화 전체 줄거리(?)라고 해야하나 여튼 그걸 찾아 읽으면서 공부했다. 공부하면서 다짐했다. 공부해야겠다. 너무 무식하다. 특히, 미국 뉴스에 대해 좀 민감해져야 영어를 해먹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내가 회화도 버벅거리는 맞는데 아카데믹한 거랑 회화를 병행 해야 전체적으로 영어 실력이 늘지 않을까 싶다. 
심심해 죽겠다. 심심할 때 마다 열라 공부해야겠다. 그러므로 지금, 공부해야겠다.

*몰랐던 어휘

foreclosure 저당물의 반환권 상실

footage (영화,TV의) 특정 장면

evict  vt. 퇴거시키다, 쫓아내다 n. eviction

flourish with  vi. 번영, 번창, 성공하다

bummer speech 실패, 졸작 연설 뭐 그런 거 같다...

indulgence 빠짐, 탐닉

socioeconomic a. 사회 경제적인

indiscreet a. 무분별한, 경솔한 <-> discreet 신중한 ; dis 가 붙어서 부정적인 의미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아님.

congressional testimony 의회의 공식 선언? 발표? 

expose 폭로 (뒤에 강세 찍고)

dead peasant 농부, 소작인

deregulate (경제, 가격 등의) 공적 규제를 풀다

pundit 박식한 사람, 젠체하는 사람(쫌 비꼬고 싶을 때 쓰는 듯...)

proclaim 공언, 선언, 찬양하다

selfless a. 무욕의, 이기심 없는

technical explanation 형식적인 / 전문적인 설명?

terminology 전문용어, 술어

devastate  vt. 유린시키다, 황폐화하다

the U.S. Treasury 미 재무부

analogize  vi.  유추하다  vt. 설명하다

bailout (금융) 경제적인 구제 조치

portrayal 묘사, 기술

squatter 공유지 무단 거주자, 토지 불법 점거자, 공유지 정착자

notably adv. 현저하게, 두드러지게

intervene vi 개입하다

mimic a/n/vt 흉내내다, 모방하다   
 
forementioned adj. 전술한, 앞서 말한


*알아둬야할, 공부가 필요한 어휘

turn the bull loose 강자에게 힘을 더 실어주다  뭐 그런거 같다.
turn을 5형식으로 목적어 목적보어랑 쓸 수 있다뉘..깜놀. 

Christianity
Catholic 

polio vaccine 소아마비 백신

derivative 금융 경제 상품
redit default swaps

housing bubble

coup de'tat

the Allied victory 연합군의 승리(제 1,2차 세계대전)


  



  

posted by steadyoung
3주간의 어학원 생활을 마치고 마지막으로 본 시험. REVIEW 쓰는거였는데 나는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을 골랐다. 말이 리뷰지 그냥 조악한 감상. 뒤로 갈수록 시간이 없어서 똑같은 단어를 반복해서 썼다 ㅋㅋㅋ 빨간 건 쌤이 고쳐준 거.

Whenever I watch some news on TV and newspaper, I want to know why some cases are solved and some cases are unsolved. Is there any difference between solved cases and unsolved cases? It could be a possible that the police are too foolish to catch criminals or the criminals are too smart to be caught. However there might be another reason.

 

Bong, Joon-Ho, a Korean director, answers the question by showing us his film-Memories of Murder. It is based on a true story. From 1986 to 1991, a few women were raped and killed in Hwasung. The serial murders remains unsolved though the police put a lot of effort into the case. The film starts showing two women raped and killed.

To solve the case, detective Song, who has been working there, and detective Park, who has been sent from Seoul, start investigating. They argue a lot because they have different styles. They fail to find the proper suspect a few times.

A young policewoman realizes, however, that the local radio station is requested to play a specific song whenever it rains. They find out that the killer waits until it rains to kill women wearing red. On nights when the song was played, a murder happened. They piece together the clues and find the suspect who works in a factory and requests the song.

Like the true story, the film ends with the case unsolved. The reason why they can’t solve it is that the Korean political situation in unstable. On the only night they get a chance to catch the suspect, the police can’t get back-up to help them because the president wants to block the riot against him by sending more police. Besides the only DNA evidence, which can prove he is a killer, can’t be processed in Korea. At that time, Korea didn’t have equipment for DNA processing. It was not a unique case. It was one of many cases. However unstable Korean political and social situation made the case unsolved.

Bong, Joon-Ho’s well made film wants to tell us that the government is responsible. The film is not only exciting but also serious. The film helps us think about this time period.

Korean people say it is hard to get two rabbits. It means even if you want to achieve two goals, you can hardly achieve them. His film, however, are exceptional-especially Memories of Murder. You feel excited and think about many things.

Do you want to see a great film? It’s time to see his film.

  

posted by steadyoung
2011. 11. 4. 20:24 호주*워킹*홀리데이!

#1.일요일

월요일 부터 일하러 나오라는 전화를 받았기 때문에 검은 바지와 검은 신발을 사러 나갔다. 검은 바지와 검은 신발이 필요한 경우가 많으니까 챙겨가는 것도 좋다-는 얘기를 워킹 책자에서 읽있는데 수화물 무게를 생각해서 '가서 사야지'하고 가벼이 무시했건만. 가져오는게 좋을 뻔 했어 ㅠ.ㅜ 비싸!!!

고민 끝에 just jeans 라는 곳에서 검은 일자 바지와 옅은 청 스키니진ㅋㅋ을 샀다. 하나는 70불인데 두 벌 사면 100불한다길래 눈 딱 감고 카드 긁었다ㅎㅎ 점원이랑 얘기하면서 뭔가를 산 건 거의 처음이라 너무너무 떨렸다;; 이쪽은 소비자니깐 내가 영어를 하던 못하던 당당하게 굴면 되는 건 머리로만 아는 얘기고. 원체 잘 쪼는 성격이라 말 한마디 한마디 하는게 긴장의 연속이었다는 ㅠ.ㅜ
 
신발은 croks였나? 여튼 한국에서도 좀 전에 유행했던, 그 뭐랄까... 큼지막한 욕실 슬리퍼처럼 생긴...도무지 사람들이 왜 신고 다니는지 당최 이해가 안갔던... 그 신발을 보러 갔다. 그게 안미끄러지고 좋다고 해서. 근데 대략 70불;; 사실 사자면 살 수 도 있었는데 사이즈가 없었다; 나는 '7(240~245)'을 신어야하는데 7만 없고 주문하던가 멀리 다른 매장에 가라길래 단념. 일반 스니커즈 같은 것도 한국보다 2~3만원 정도 더 비싼 거 같아;;;(결국 월요일에 BIG W 라는 비교적 저렴한 상품을 모아놓은 마트에 가서 40불 정도 주고 푹신한 구두(?)를 샀다)

그리고 호주 사람네 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왜 그런 흐름이 됐는지 음 나도 이해가 안가지만;;; 여튼 맛도 좋고 야경도 예뻤지만 그저 난 또 긴장하고;; 사실 그 사람이 하는 말을 다 이해하지 못하니까 들리는 단어를 가지고 하는 말을 유추해야했다. 머리를 풀가동 ㅠ.ㅜ 생각해보니 예전에 일본어로 오래 대화하고 나면 너무 피곤했는데 비슷한 상황이겠지. 돌아와서 커피 마시고도 바로 잘 수 있을만큼 피곤했던 것 같다 ㅠ.ㅜ

#2 월요일 그리고 수요일.

드디어 트레이닝을 받으러 갔다. 내가 한 건 주로 스시 말기. 왜 '스시를 말다'라고 하냐면ㅋ 사실 말이 '스시'지 롤초밥이기 때문에. 내가 일하게 될 곳은 Sushi Train 이라는 회전 초밥집(체인점)이고, 나는 접시들이 돌고 있는 레일 안쪽에서 스시를 만들게 된다. 와서 놀란 건 여기 사람들이 초밥을 엄청 좋아한다는 사실, 그래서 초밥집이 많다는 사실, 그리고 대부분의 초밥집은 한국인과 일본인에 의해 돌아간다는 사실.

여기서 job을 나누는 말로 오지잡, 한인잡, 텍스잡, 캐쉬잡 등이 있다. 오지가 호주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라 오지잡이란 호주 사람과 일하는 걸 뜻하고 한인잡은 말그대로 한국 사람과 일하는 것, 텍스잡은 시급에서 세금을 까고 주지만 신청하면 세금은 다 환급받을 수 있는 거라 바람직한 형태의 job, 캐쉬잡은 세금 안까고 주는 것, 즉 불법, 즉 사장이 월급 안줘도 호소할 곳이 없는 것, 왜냐, 일한 나도 불법이니까. 그리고 슬프게도 여기서 한인잡은 대부분 캐쉬잡이다. 오지잡인데 캐쉬잡인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야지. 여튼 난 사람 싸게 부리는 사람들 다 못됐다고 생각하는데 룸메 왈, 근데 영어 못하니까 어쩔 수 없지 않아요? 하는데 흐음, 지당하신 말씀...인가??

한인들이 하는 많은 스시집이 캐쉬잡이라 비록 내가 일하는 곳이 일본인 가게라고 해도 나 역시 캐쉬잡인가 내심 불안했다. 시급이 15불 부터 시작한다면 이건 캐쉬잡이 아닐 거 같긴 한데...했는데 수요일에 매니저가 텍스파일넘버 가지고 오라고 해서 앗싸!!! 했다. 오지잡은 아니지만 텍스잡이기는 한 이상야릇한 시츄에이숑. 

일하고 느낀 건 뒷정리 때 설거지가 제일 힘들었다는 것 ㅠ.ㅜ 설거지가 싫다기 보다는(좋지도 않지만) 도마가 너무 크고 무거워 ㅠ.ㅜ 그 큰 도마가 몇 개 있어 ㅠ.ㅜ 가스렌지 판때기도 왜케 무거워 ㅠ.ㅜ 스시 마는 거야 익숙해지면 될 일인데 이 노무 설거지는 한숨이 푹푹 나온다. 얼른 학원이 끝나서 오전 시프트를 받아야겠어...어학원이 이번주에 끝이라 저녁에만 트레이닝을 이틀 받았고, 다음주 부터는 오전 10부터 일했으면 좋겠다. 다음주 월요일 10시에 나오라는 매니저의 전화를 기다리는 중.

일은 힘든데, 뭐, 일이란게 다 힘든거 아니겠어. 그니까 괜찮다. 공장이나 농장가서 일하는 것 보다 힘들진 않을테고 그저 내가 내 건강 신경쓰면서 밥 잘먹고 빨리 일 배워서 익숙해지면 될 문제. 그리고 스시마는 일을 배워두면 앞으로 호주에서 일 못구할 걱정은 안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스시집이 많다!!!! 그리고 남은 스시 먹을 수 있어서 좋아!!! 집에 가지고 가도 돼!!!! 다만, 나는 일을 일본어로 배우고 있어서 스시 마는데 집중하다보면 여기가 당최 호주인지 일본인지 분간이 안간다는게 좀 심각한 문제가...되려나...? 싶다;;;;; 일할 때 영어는 커녕 일본어를 90%이상 쓰게 될 것이야. 뭐 그게 나쁜 건 아닌데... 까딱하다 하루 종일 일본어만 하다 끝날 날이 오는게 멀지 않았다 ㅠ.ㅜ

그리고 아무래도 일본애들이 너무 많아서 은근 따당하는 일이 생기진 않을까 하는 미약한 걱정도 슬쩍. 같이 일한 한국분이(이제 곧 그만두심) 애들 치사하게 구는게 짜증난다고 해서...으으으. 몸 힘든 것 보다 그게 더 싫은데. 그러나 안생긴 일을 걱정하는 건 내 몸에 무덤 파는 짓이니까, 네버마인드,

하나 더. 박태환 봤다!!ㅋㅋㅋ 수영 선수. 월욜도 보고 수욜도 보고. 여기 근처에 좋은 수영장이 있나봐. 코치나 감독(?) 같은 사람이랑 같이 온다. 월요일에 열심히 스시 마는데 고개를 드니까 정면에 박태환이 앉아서 순서 기다리고 있어...ㅋㅋㅋ 그 때 좀 웃겼다. 호주에서, 롤초밥 말면서, 박태환을 보다!- 뭐 그런거.
posted by steadyoung
2011. 10. 29. 20:22 호주*워킹*홀리데이!

1. 어제 분명 열공해야지 하고 저녁에 커피를 마셨건만 12시 쫌 넘어서 바로 잠들었다.
그리고 눈을 뜨니까 9시, 와우! 이렇게 늦게까지 자본게 얼마만이래.
근래 몇달동안 새벽에 자꾸 깨서 힘들었는데 이제 슬슬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 같다 >.<
푹 잘 땐 푹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도 힘들지 않고, 와- 난 참, 멋지다ㅋㅋ
고등학생일 때 내가 지금의 나를 보면, 그렇게까지 지각한다고 자책안해도 될꺼야...ㅎ

2. 오오이시군의 꿈을 꿨다 >.< 그야 지금도 젤 좋아하는 일본 가수지만,
예전에 사랑해 마지 않던 그 마음이 다시 부활.
밑에 같은 사진 보고 헤벌레하는 건 거의 반사작용인 것 같다.  
음악과 블로그만으로 이렇게 오래 좋아할 수 있다니 새삼 깜놀이야.
일년 반이 좀 지났는데도 전혀 질리지 않고 듣고 있다.

새 앨범 place. 이제 이 앨범을 들을 때 마다 브리즈번 씨티를 떠올리게 될꺼야.



3. 오늘 날씨 햇살 작렬했는데 딱히 할 일이 없는 나는 목요일에 있을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했다.
발표라고 해도 딱히 뭐 PPT를 쓸 일은 없고(그러기에 내가 다니는 학원은 너무 올드하다ㅋㅋ)
어제 일본어 학습에 대해 쓰다 말고, 오늘 독서에 대해 쓰다 말았다. 너무 재미없어.
그래서 결국 쉬리와 박찬욱 감독에 대한 간략한 설명(봉준호 감독은 시간상 생략ㅠ.ㅜ)을 하기로 하고 위키피디아를 참조하며 마구 영작을 했다. 그리고 달달 외울꺼야ㅋㅋ
근데 한참 쓴 거 같으면서 보면 별 많이 쓰지도 않았다는... OTL

4. 룸메와 장을 보러갔다지요. 총 25불 좀 안되게 봤다. 그리고 룸메와 함께 저녁을 만들어서
실로 오랜만에 식사다운 식사를 했다. 토마토 파스타, 스테이크, 샐러드.
이 두툼한 비프 스테이크(커서 반으로 자른거다)가 약 7불(좀 질겼지만..).
여기는 고기가 싸다 ㅡ_ㅡ; 파스타 소스와 면도 합쳐서 3불 정도.
그니까 한사람 당 5불 정도로 배불리 먹은 셈.
난 쌀도 샀으니 이제 낼부터 쌀 먹는 생활 시작이다. 잘 먹어야지...잘 먹고 살아야지...
커피도 100g에 6불하는 병을 사서 우유 타먹는 등 맘껏 먹고 있다 ㅠ.ㅜ 행복해 >.<  
여기 커피가 비싸냐 하면, 그건 아닌데;;; 일도 없고 생활이 불안정하니까 사먹기 어려웠다;;
세븐일레븐에서 1불하는 커피를 몇 번 마셨지만. 그걸 하루에 또 두세잔 마실 순 없으니까.

배부르고 커피 먹고,,,,이제 좀...사는 것 같다.




5. 일, 구했다ㅎㅎ 오늘 오전에 전화와서 월요일부터 트레이닝 하러 나오라고ㅎㅎ
물론 트레이닝을 무사히 끝마쳐야 일을 구했다고 할 수 있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한시름 놓았다ㅎ 다음주에 어학원 끝나면 눈 핑핑 돌게 일해서 돈 벌고 싶다.
게다가 거긴 밥도 줄꺼니까 ㅠ.ㅜ 좋다 ㅠ.ㅜ

수입도 생기고 생활에 일정한 사이클이 생기면
1. 튜터 구해서 일주일에 한 두번 스피킹 레슨 받기
2. 기타 배우기
뭐 그런 걸 하고 싶다. 

와서 3주가 조금 안됐구나. 조금씩 조금씩 적응해가고 있다. 나도 이제 조금 더 있으면
여기가 너무 좋아져서 세컨 비자 따고 싶어지려나ㅎㅎ 
그건 그거대로 또, 좋다는 생각이 든다.  
posted by steadyoung
2011. 10. 28. 17:17 호주*워킹*홀리데이!

이번주, 아침 6시 반에 기상. 씨리얼을 먹으면서 점심 도시락을 싼다. 대체로 샌드위치. 계란이랑 살라미 햄으로는 배가 고파서 지난 주에 결국 미니 햄버거용 고기를 사러 갔다!!ㅋㅋ 준비하고 집을 나서면 8시 전(학원은 9시). 학원 가는 길에 있는 벤치에 앉아 전날 배운 프린트나 무료로 나눠주는 신문(메트로 같은)에 기사를 30~40분 정도 소리 내서 읽는다. 벌써 배고픈 느낌...ㅠ.ㅜ 

그리고 학원에 가서 수업을 듣는다. 지난 주 보다는 수업 듣는게 훨씬 편해졌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 영어 말하기가 급격히 늘었다거나 친구가 왕창 생긴 건 아니다ㅡ_ㅡ; 좀 더 들리는 '느낌'은 있지만 더뎌 더뎌 더뎌 더뎌 더뎌...
세시 넘어서 끝나면 도서관에 가는데 도서관에 가면 한국인이 정말 많다. 오른쪽 왼쪽 테이블을 점령하고 그래머 인 유즈를 펴놓고 열공하는 한국인들 속에 있으면 여기가 브리즈번이라는 내게 낯선 땅이라는 걸 잊게 된다ㅠ.ㅜ;; 나도 그들 중 하나이므로 불평하는 건 아니고 그냥 '우리'는 여기서 뭐하는 걸까, 뭐 그런 걸 생각해본다.

기사를 몇 개 읽고 학교에서 배운거 좀 복습하고(대체로 소리내서 읽는다) 그러다 심심하면 주위에 있는 책을 꺼내 좀 읽기도 하고. 도서관 문 닫을 때 쯤 되면 배가 고파서 아무 생각이 들지 않는다ㅡ_ㅡ; 그러나 집에서 날 기다리는 건 콜스에서 산 1달러짜리 식빵들...이제 식빵이 너무 싫다!!!!ㅋㅋㅋ 오늘은 신라면을 사와서 순식간에 후루룩 먹어버렸다. 나도 내일부터는 당당히 밥 먹는 뇨자가 될 계획. 룸메이트랑 같이 장보러 가기로 했다.
 
화요일 점심 시간에 유학원에서 이력서를 출력해서 학교 끝나고 면접을 보러 갔다. 뭐, 약속을 잡은 건 아니고 그냥 이력서 들고 가면 되는 건데 버스에서 잘못 내려서(아마 그랬을 것이다!ㅠ.ㅜ) 결국 찾지 못하고 포기했다. 여기 버스는 내릴 곳을 알려주는게 아니라서 스마트폰 없는 나 같은 사람은 '자기가 알아서' 내려야 해서 옆 사람한테 물어도 봤지만 결국 못찾았다. 근데 어차피 거기 너무 멀고(4존) 왕복 차비가 8달러더라... 고속버스야 무슨! 그래서 거긴 그냥 관뒀다. 8달러를 날린게 속상했지만 4존에서 알바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체험'했고 씨티에서 멀어지면 정말 허허벌판이라는 것도 한 번 더 '확인'했으며 씨티 근처에서 일을 구하는게 좋겠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니 됐다 셈 치기로.

그리고 수요일. 점심 시간에 메일을 체크했더니 주말에 메일로 이력서를 낸 스시집에서 연락이 와서 목요일에 면접을 보러 갔다. 트레인(전철)으로 15분 정도 가면 되고 역 바로 앞이라 씨티에서 왔다 갔다 하기 편하고, 시급도 15불 '부터'라 여기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ㅠ.ㅜ 사장도 매니저도 일본인. 면접도 일본어ㅡ_ㅡ; 영어로 한 번 볼껄.. 쫌 후회. 여튼 물론 손님은 다 호주 애들이고 홀에는 일본인이 80% 나머지가 한국인이랑 대만인(말이 좀 웃기다 대만인ㅋㅋ) 정도. 니가 영어가 되면 홀이고 아니면 주방이다 하는데 사실 난 영어 상관없이 아무데나 상관없는데. 그게 일만 구하면 돼, 라기 보다는 주방 경력이 있는게 여기서 일 구하기 쉬울 거 같아서. 요리도 배우고ㅋㅋ 난 온지 2주가 좀 넘은터라 일하는데 문제가 없으면, 사장 말하길 오래 일할 수 있고, 가게가 여기 말고도 다른 곳도 있어서 거기서도 일할 수 있다고. 세컨 따도 일할 수 있다고. 여튼 나중에 연락해준다는데 과연...

그리고 오늘 한군데 더. 학원에서 오후에 지방 의회 같은 곳을 견학 다녀온 뒤 이력서를 들고 찾아갔다. 또 잠시 길을 잃었다는.. 거긴 다 집근처인데!! 여튼 그래도 찾았다. 까폐 레스토랑. 근데 막 코리안 바베큐 이런거 적혀있어... 영어 할 줄 알아야 된다고 적혀있어서 두근대는 마음을 억누르고 간건데... 여튼 영업 마치고 청소 중인, 한국인인 것 같은 사람에게 Can I talk to your manager? 했더니 "한국인이세요?" 하는 질문이 되돌아왔다...OTL  이력서 놓고 가면 연락을 주겠다고 해서 허무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다. 시급 막 십불 준다고 하는 거 아냐... 내가 생각하는 시급은 15불 or '부터'인데 사장이 한국인이면 그건 좀 힘들 거 같다.       

학원에서 멍-하니 있으면서 드는 생각은 내 영어가 진짜 늘긴 늘까? 하는 것이다. 지금 일본어 하는 것 처럼 영어를 과연 할 수 있을까, 얼마나 걸릴까 결국 어버버버하다 끝날까? 등등. 지금 내 영어 능력의 평균치를 생각해보면 대략

 리딩 and 그래머>>>>>롸이팅>>>>>>>>>>>>>>>>>>>>>>>>>>>>리스닝>>>>>>스피킹, 최악.

정도인 듯 ㅠ.ㅜ 근데 정말 뭘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오늘 의회 가서 가이드 설명을 듣는데 진짜 못알아듣겠다!!! 옆에 애가 끄덕끄덕하면서 질문하는 걸 조금, 참담한 심정으로 듣고 있었다. 요즘은 나도 튜터를 구해볼까도 생각중인데 그건 일이 구해지면 그 때 가서. 먼저 갔었던 선배가 호주 영어에 익숙해지려면 세달은 있어보라는데 아... 있으면 어케 되려나...

그리고 요즘 드는 생각은 영어도 영어인데 사실 내가 별로 할 말, 궁금한 게 없다는 것이다. 주말에 뭐했냐고 그냥 물어보면 되는데 그걸 물어서 뭐하나 싶으니 궁금하지가 않다-_-; 있어보이는 얘길 나누기엔 내 지식과 스피킹이 딸린다 -_-; 그리고 난 한국애들이랑 있어도 잘 입을 안여는데(물론 돈 받고 일할 땐 활달하다, 그것도 내 일이니까...ㅋㅋ) 하물며 여기선 더.
그렇다고 해서 학원을 등록안했으면, 하는 생각은 절대 들지 않는다. 등록은, 하길 잘한 것 같다. 다음주가 마지막이라니 너무 짧달까. 애들하고 좀 친해질까 하면 끝나니까. 나도 한 두달 다니면 영어가 좀 나아질까, 지난번에 등록할 때 그냥 4주할껄 등등 여러 생각을 하지만 뭐. 그냥. 끝나면 끝나는대로. 

어제 뉴질랜드에서 유학중인, 파고다에서 회화 수업 들었을 때 만난 애가 묻길, 한국에서 일하다가 여기서 웨이트리스나 그런 걸로 일할 생각하니까 좀 별로지 않아? 하는데 그러게, 그런 생각을 나도 대학생 때, 일본에 워킹 갔을 땐 했던 거 같다. 지금은 전혀 그런 생각 안하는데;;; 그 아이가 지금 대학생이라 그런 생각을 하겠지. 내 대답은 뭐, 일이란게 먹고 살자고 하는거고, 내가 그런걸 부끄러 하는 타입이었다면 애시당초 여기 올 일이 없었겠지. 한국에서 보다 더 그럴 듯 해 보이게 살도록 노력했던가, 그런게 아니면 이미 한국에서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매진하던가..

근데, 둘다 아니었다. 그럴듯해 보이게 사는 건 의미가 없고, 하고 싶은 일은 아직도 못찾았다. 난 꼭, 보람찬 일을 찾아서, 그걸 하고 싶다. 뭔지 몰라도 포기하지 않고 찾고 싶다. 여기 있다고 뭐가 휘릭 쉽게 바뀌진 않겠지만 그냥 새로운 상황이랑 맞부딪히면서 나에 대해 좀 더 잘 알게 되지 않을까 싶어서 온 것도 있으니까.
 
생각해보니 여러 목표가 있다. 영어, 여행과 생활을 위한 돈, 만남, 미래에 대한 생각, 뭐 등등.
부디, 그 언젠가 이 글을 보며 웃을 수 있길. 영어가 부쩍, 늘어서.   

posted by steadyoung
2011. 10. 20. 19:01 호주*워킹*홀리데이!

일요일에 이사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아침에 백팩에서 나오려는데 엘리베이터가 고장난거예요~ 전 4층에 묵었는데 그 엄청난 짐을 들고 계단으로 갈 뻔 했으나!
매우매우 친절한 이딸리 가이가 짐을 들어줘서 무사히 프론트로 내려가서 체크아웃을 했습니다ㅎㅎ
그리고는 언덕배기 길을 올라 무사히 이사를 마쳤답니다. 빨래도 하고, 인터넷도 되고. 좋네요 ㅋㅋ


                                                       집으로 올라가는 빨간계단...ㅋㅋㅋ 공짜로 운동시켜주는ㅎㅎ

3층짜리 집에 어림잡아 10명 정도(다 한국인, 옆집도 한국인ㅋㅋ)가 사는 것 같아요. 방 하나를 여자 둘이 쓰는데 일주일에 125불입니다ㅠ.ㅜ브리즈번은 씨티를 중심으로 1존, 2존, 3존, 4존으로 나뉘는데 4존으로 갈수록 방 값은 싸지지만 호주의 어마어마한 교통비를 감당해야해요. 저도 아직 잘 모르겠지만 3존 정도 되면 씨티로 왕복 버스비만 10불(만원이 좀 넘죠)정도 한다는 것 같네요. 끄아아아악!! 끼야옷!이죠! 그래서 전 일단 씨티에 있는 학교에 다녀야하니깐 그 근처에 쉐어를 구했어요. 

나가기 2주 전에 알려야하는데 과연... 이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브리즈번 생활에서 전 얼마나 여기 있게 될까요?? ㅎㅎ

월요일에 드디어 학교에 가서 레벨 테스트를 받았습니다!! 한시간 동안 문법과 writing을 테스트하고, 호주 남자가 열라 빠르게 쏼라 쏼라 하는 걸 세 번 들려주고 질문에 답을 써야하는 리스닝 문제, 간단한 자기 소개를 하고 점심 시간이 지나면 레벨을 알려줍니다. 저는 일단 Advanced 라고 제일 높은 반에 들어가게 됐답니다. 같이 레벨테스트 본 친구들이 엄청 우와- 우와- 하는데 사실 저야 뭐 중고등학생 내신이랑 수능 대비 과외를 꽤 오래 했으니 기본적인 문법 사항이나 어느 정도의 어휘력은 있고, 혼자 리딩 연습을 하거나 파고다에 1년간 쏟아부은 돈을 생각하면 뭐 그럴만하죠. 절대 자랑이 아니라...;;; 근데 이게 좋은게 아니라는게 그 다음날 밝혀집니다! ㅋㅋ

화요일부터 저의 패닉상태가 시작됐어요!!! ㅋㅋㅋ
기초반이나 중간 레벨, Advanced 바로 밑 레벨까지 반에 사람이 꽤 많은데, Advanced는 딱 6명이예요. 한국애는 저랑 똘똘해보이는 여자애 한명, 그리고 나머지는 다 브라질이나 칠레에서 온 남미 애들.
남미 애들이 말을 진짜 잘해요!! 물론 발음이 정확하진 않(은 것 같)지만 선생님은 별 문제 없이 알아듣는 걸로 봐서 못알아듣는 건 제 문제겠죠!!! 칠레에서 온 유쾌한 아저씨는 여기서 대학에 진학할꺼고, 브라질에서 온 애는 엄청 열심히 공부하고 세계 정세에 관심도 많고 ㅋㅋㅋ 내가 쳐다보니 지긋이 윙크를 날린 건장한 또 한명의 브라질 가이도 말을 참 잘하고... 한국 여자애도 학원 다닌지 두달 정도 됐는데 꽤 잘하더라구요. 문제는 저!!! 

저는 그 날 입이 꽉 막혀서 아무런 말이 나오지 않았어요 ㅠ.ㅜ 어버버버버버 상태-
간단한 문장을 내뱉는데도 시간이 걸려요. 물론 첫날이고 긴장해서 그렇겠지만 사실 제가 말을 잘 못하거든요. 리스닝이랑 스피킹이 엄-청 약해요. 근데 완죤 쏼라 쏼라 말하는 애들 사이에 껴서 수업을 들으려니 가랭이가 쫙쫙 찢어졌어요.
첫날 마이클 무어의 화씨 9/11을 자막도 없이(당연하지만..) 보여주면서 프린트 나눠주고 내용에 대해 질문하는데! 이걸 한국어 자막으로 보여줬어도 별 할 말이 없었을텐데ㅡ_ㅡ;;; 영어로 부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으면 .....그저 웃지요...
심각하게 아래 레벨로 내려갈까 고민했는데 일단 금요일까지 버텨보기로 했어요. 열공할 결심도 했지요.

둘째날. 수업 시작할 때 선생님이 Did you take this book yesterday? 하는데 다들 yes, I took it~어쩌구~ 하는데 저는 입에 본드 붙여놓은 것 처럼 아무 말도 안나왔어요!!! 왜!!! 흑흑. 게다가 파트너랑 해야하는 것들이 있을때마다 초긴장!! 아주 아주 간단한 리액션도 영어로 잘 안되고 뭘 하라는지 잘 이해가 안되니까 혼자 막 헤맸어요. 아흑아흑.
이어지는 마이클 무어의 다큐멘터리!! 전 어제 미리 다운받아서 자막 달고 본 다음에 할 말을 조금 준비해갔어요. 그래도 다 못했다는... 이러다가 저 한국애는 완죤 샤이해! 말이 없어! 쟤가 왜 Advanced를 받았을까!! 등등 말이 나돌게 생겼어요...

물론 온지 일주일 됐는데 잘하길 바라는 것도 말이 안되는데;;;; 잘못된 레벨에 들어온것 같아서 여기가 내 자리가 아닌 것만 같은 어색한 느낌. 게다가 다들 적어도 한달 정도는 이 어학원에 있었으니 친하더라구요... 저는 뭔가 어색어색. 안그래도 잘 모르는 다수의 사람들하고 어울리는게 곤혹스러운 저는! 레벨 테스트 같이 받은 동생이랑 있는데 이것도 뭔가 좀..  물론 일주일 만에 친구가 생기는 것도 말이 안되지만!!! 어휴- 시간이 지나야할 것 투성이예요- 으으으-

일단은 돌아와서 공부도 좀 하는데 뭘 어떻게 해야될지 이거 한다고 말이 좀 더 나올지 도저히 감이 안잡혀요--
그리고 프렌즈 보다가 다운. 뭐 한 것도 없는데 왜케 졸린지ㅡ_ㅡ;;;

그리고 오늘. 7시 전에 일어나서 도시락 싸고 8시 쯤 집을 나와서 학교 가는 길 벤치에 앉아 30분 정도 소리 내서 영어 기사나 프린트물을 읽었어요. 그리고 학교에 갔죠. 오늘은 upper 반이랑 같이 공부했는데 그래도 오늘은 어제보다는 말을 좀 했어요 ㅠ.ㅜ 이게 목표예요. 어제보단 더 많이 말하자. 어제보다! 학구열 넘치는 브라질 애랑도 좀 말하고... 여전히 뭐라고 하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그래도 완죤 브라질에 관심 많은 척 하면서 걔가 말 많이 하게 유도했어요;; 유쾌한 칠레 사나이가 마야 문명에 대해 15분 간 발표했는데 와우 엄청 쏼라 쏼라. 뭐 정확하게 하는지는 선생님만이 알겠지만... 그래도 부러워요 ㅠ.ㅜ

게다가 전 학교를 3주만 다닐꺼라ㅋㅋㅋ 끝나고 일을 바로 할 생각이었는데 제 영어가 크게 늘지 않으면 무리겠죠?? 유학원에서 추천해준(학비 스페셜이 나온)다른 학교에 3주를 더 등록할까도 고민중인데... 그건 예상치 못한 지출이라 타격이 크네요.
역시 3주동안 빠짝 입을 터서 일을 해야겠다 싶은데 과연... 요즘 그 계획에 자꾸 큼지막한 먹구름이 끼네요.

전 또 좀 쓸쓸하고 외롭고 말 잘 못하겠고. 
근데 그렇다고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거나 그런 생각이 드는 건 아니구요ㅋㅋ 아 열심히 소리 내야겠다 그렇게 시간을 어느 정도 보내야겠다 그동안 잘 견뎌야겠다 뭐 그런 생각을 해요. 한국에서 유독 외로울 땐 참기 어렵지만, 여기서 외롭고 쓸쓸한 건 당연하니까 그냥, 그냥 있는거죠. 한달은 있어보고, 그렇게 브리즈번에서 6개월을 버텨보고, 케언즈에 가려고 했는데 요즘은 시드니에 갈까해요;; 여튼 그렇게 일년이 지나고, 한국에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행복하게 아쉬워할 날을 기대하며 하루하루 보내는거죠. 일본에서 워킹홀리데이 생활도 했던터라 그렇게 큰 기대도 애초에 없었고, 좀 외롭고 힘들것도 당연한거라고 생각해서 아직까지 크게 실망했다거나 한국이 그리운 건 없어요. 인터넷도 너무 잘되고ㅋㅋ 

그저 입이 좀 트여서 일을 구해야할텐데. 입이 트여야 씨티에서 오지잡을 구하죠. 오지잡이란 호주인 밑에서 일하는 걸 말해요. 그래야 시급이 15불~20불 정도 하거든요.물론 농장이나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도 엄청 많고 저도 당장 먹고 살 길이 급하면 가리진 않겠지만, 농장이나 공장에서 일한다는 건 씨티를 떠나야하는거라 쉐어 찾고 그러기가 번거로워서 일단은 씨티나 2존 정도까지에서 일을 했으면 좋겠어요.

여긴 한국인이 많고 스시집도 많아서 한국인 식당이나 스시집에서 일을 하는 사람도 있는데 거기서는10불 정도 준다네요.
근데 브리즈번 물가가 좀 안정된 편이라고 해도 지금 백수인 제 입장에선 너무 비싸요! 스시집에서 10불 받아서는 생활이 계속 되기가 어려워요. 당연히 영어도 안늘꺼고...근데 영어가 늘어서 오지잡을 구한다는게 참, 기약없이 먼 미래처럼 느껴지네요. 

어쨌든 스피킹이 좀 늘도록 공부해야겠어요. 딱히 방법이란 것도 없어요. 이것저것 보고, 소리내서 읽고, 학교에서 되도록 많이 말하고. 

제가 또 글을 올릴 땐 학교에도 잘 적응하고 말도 좀 늘어서 자신감에 찬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네요 >.<
  

도서관에서 내려다보이는 브리즈번 강
posted by steadyoung
2011. 10. 15. 09:03 호주*워킹*홀리데이!

 

잘 지내셨죠!! 전 무사히 도착했답니다~>.<

 

토요일 오전 9시 비행기로 나리타 도착!

캐리어를 끌고, 그 위에 가방 하나를 얹고, 커다란 빨간 배낭을 메고, 보통 가방을 또 어깨에 두른 채!!!

(짐 잘 쪼개서 오버차지 안물었죠ㅎㅎ) 케이세이센을 타고 약 두시간 정도 걸려서 신오오쿠보에 있는 하루호텔이라는 한국인 민박 집으로 갔어요ㅎㅎ 거기서 두밤을 잤답니다!

 

엔화가 엄청 비쌀 때라 일본 호텔은 포기하고 한국인 민박을 찾았는데 하루호텔은 고맙게도!! 1박에 37000, 한화로 돈을 받아서 하루에 2500엔 정도라 꽤 저렴한 편! 여자들끼리 쓸 수 있고, 방 안에 화장실 욕실 다 있고, 무선인터넷도 되고! 민박집 자체에 컴퓨터도 있어서! 넷북이라 씨디를 리핑할 수 없던 전, 도쿄를 떠날 때 좋아하는 밴드가 낸 새 앨범을 리핑해서 엠피에 담아갔답니다 >.< 우후!

 

2년 전에 도쿄에 갔을 때 일본인이 운영하는 게스트 하우스도 가봤는데 1500엔으로 더 저렴하지만 그리 깨끗하지 않고 혼숙에(위험한 건 아니고요ㅋㅋ) 교통이 약~간 불편했어요. 샤워하러 가는데 일본인 아저씨가 식탁에서 밥 먹고 있으면 어쩐지 아까 먹은 저녁이 막 역류해서 체할 거 같은, 글로벌하지 않은 녀자라

하루호텔 등 한국인 민박집이 몰려있는 신오오쿠보는 신주쿠까지 걸어서 이동도 가능하고 야마노테센 역이라 여기저기 여행다닐 때 이동하기 편리할꺼예요. 시설 자체가 막~좋은 건 아니지만 교통도 편리하고 주인 분도 친절하시고 전 추천합니다ㅋㅋ

 

참고로! 사운드 스케쥴 새 앨범 PLACE

 

 

 

일본에서 아이돌 선배ㅋㅋ, 선배이자 한 때 남자친구 그리고 다시 선배, 부산단편영화제에서 통역 자원봉사했을 때 친해진 감독이라고 하긴 그렇고 지금은 대학원에서 논문 통과되길 바라면서 강사 일을 일본인 친구를 만나서 다~~~~~~얻어 먹었다는!! 송구스럽게 시리! 고마워요! 그만큼 더 해피하게 살께요 >.<

 

월요일은 혼자 아키하바라에 북오프에 가서 일본 책도 좀 사고(무게를 생각해서 6권만 ㅠ.) 좋아하는 밴드가 2003년에 해산했는데 올해 살짝 다시 뭉쳐서 앨범을 냈지 뭐예요 오호호호! 2500엔이라 고민 좀 했지만 사서 리핑해서 나리타로 가는 길에 듣자니 행복했다는!!!! 사운드 스케쥴이여!! 영원하라 >.<

 

나리타에서 짐 다 맡기고 이너넷 좀 하다가 들어가서 비행기를 기다리는데 경악했어요!!!!!!!!

서양애들이 너무 많아 >.< 랄까 당연하죠! 그건 시드니행이니까! ㅋㅋㅋ 근데 살면서 서양애들이 이렇게 많은 비행기를 타는게 처음이라 이상했어요. 장장 9시간이 넘는 비행이라 괜찮을까 걱정했는데 도요토미 프린세스라는 이상한 영화를 좀 보다가 밥 먹으니 잠이 솔솔 와서 몸을 꾸깃꾸깃해서 어케어케 잤어요. 얼마 안잔 거 같은데 밖이 밝아지길래 담요를 푹 뒤집어썼는데! 잠이 딱 깨서 담요를 걷어낸 순간 아침 기내식이!! ㅋㅋ 럭키!~

 

시드니에서 내려서 세관을 통과하고 짐을 찾아서 브리즈번으로 가는 비행기를 갈아타기 위해 고고!

사실 잘 갈아탈 수 있을까 엄청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쉬웠어요! QANTAS DOMESTIC TRANSFER만 찾아서 가면 되니까! 짐도 엄청 검사하지 않을까 했는데 any food? 하길래 No! 했더니 금방 통과되고;;

브리즈번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짐을 검사하는데 검사 할아버지가 날 보더니 한국으로 안뇽하쎄요 괜차나요 기다리쎄요 등등 한국어를 연발해주셔서 헤벌쭉 웃었다는..ㅋㅋ 사실 저 화장하고 다니면 일본인이냐고 많이들 물어보는데 화장을 지웠더니 본연의 한국인 얼굴이 나왔나봐요 ㅋㅋㅋㅋㅋㅋ

 

브리즈번으로 가는 비행기에 한국인도 제법 탔는데 다들 옷을 똑같이 맞춰 입은 걸로 봐서 신혼여행 가나 싶어서 엄청 부러웠어요 ㅠ.ㅜ 그냥, 요즘 그래요. 비행기에 앉아서 또 꾸벅꾸벅 자고 나눠주는 과자랑 커피 좀 마시니까 후딱 도착. 공항에는 한국인들도 많고~ 에효~ 저는 짐을 다시 다 들고 트레인을 타러.

 

제가 예약한 틴빌리 백팩(게스트 하우스)은 로마 스테이션 바로 앞이라 초 긴장하며 트레인을 유심히 살펴봤는데 금방 왔어요. 15? 백팩에서 체크인을 마치고 내 방으로!!

 

 

 

 

 

호피 무늬 커튼(?) 실은 머플러! ㅋ 가 제 침대예요.

하루에 25. 화장실(+샤워실)도 방안에 있고 female only 방이라 안심이고ㅋㅋ 청소도 해주고! 침대도 푹신하고 시트에서 아무 냄새도 나지 않고!! 씨티랑도 가깝고! 좋아요. 원래 3박을 예약하고 얼른 방을 찾아 나가려 했는데 여차여차 해서 2박을 더 묵게 됐답니다. ! 집도 구했어요!ㅎㅎ

 

와서 첫날은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는 언니와 비빔밥을 먹었다는;; 세상에 10! 까암짝비싸밥은 많이 주길래 이거 먹고 저녁 굶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싹 비웠어요! 마트에서 72센트하는 1.5리터 생수 하나와 세일해서 2달러 정도 하는 식빵( 3일치 식량ㅋㅋ)을 사서 돌아왔어요.

 

그리고 다음날 유학원 찾아가서 학교를 알아보고 직접 구경간 뒤 저렴한 곳으로 3주간 다니기로 결정! 원장님이 일본 분이라 설명을 무려 일본어로 들었다는;; ㅋㅋ 그리고 프리페이드 핸드폰을 사고 통장도 계좌를 두개나 만들고 텍스파일도 신청했는데!! 집 구하는게 너무 걱정이 됐어요.

 

결국 세 군데를 봐서 제일 괜찮은 곳으로 결정. 주당 125불인데 씨티고 학교도 충분히 걸어다닐 수 있고 3주 단기도 괜찮다고 해서. 오늘이 금요일이니까 일요일 오전에 이사갑니다!

 

모든게 결국 목요일 저녁에 끝났네요. 혹시나 하는 맘에 연장한 백팩은 취소가 안된다길래 그냥 이틀 더 있기로 했어요;; 그래서 오늘은 여기저기 구경도 다니면서 사진도 찍고 사이트로 일자리도 좀 알아보고 당장 맘에 드는 곳이 하나 있길래 백팩에 돌아와서 영어 이력서도 썼어요.

 

생각해보니 화요일 점심에 비빔밥을 먹은 이후로 오늘 저녁 전까지 계속 식빵 씹고 물 마시면서 살았는데(여기 너무 비싸요세븐 일레븐 샌드위치가 5~7) 딱히 배가 고프다는 생각이 안드는 걸 보니 제가 참 긴장하고 있나봐요. 긴장하면 식욕이 없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5불짜리 큼지막한 샌드위치를 사서 잘 먹었어요. 내일도 식빵으로 떼우고 나면ㅋㅋ 일요일에 이사해서 밥 해먹을 수 있겠죠. 잘 먹어야하는데.

 

 

 

어제는 집만 구하면 다 될 거 같았거든요. 근데 오늘은 이제 일자리만 구해서 씨티에서 살아남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마 일을 구하면 돈을 모으고 싶어지겠죠. 앞 일을 걱정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어요. 그래서 자꾸 여유를 갖자고 스스로를 타이르는데 잘 안돼요.

 

근데 유학원에서 인터넷 좀 하고 백팩으로 터벅터벅 돌아오는 길에 금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스트리트 뮤지션들이 공연을 하고 있는거예요. 남자 둘이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걸 듣고 있자니, 그래, 내가 여기 온 이유를 잘 생각해보자. 영어도 돈도 여행도 다 좋지만 재밌고 건강하게 지내면 그게 젤 좋은거야!

 

음악의 힘이란게 대단하죠. 혼자 아무리 달래봐도 잘 안됐는데 그 짧은 시간에 달달한 목소리와 기타 연주를 들으니 순간 갑자기 맘이 편해졌어요.            

 

잘 지내야겠어요. 건강하게, 재밌게.

들어가는 집은 인터넷이 아마 될꺼예요. 그럼 더 제 생활을 더 잘 전할 수 있겠죠ㅎㅎ


 
아자! 파이팅!!


브리즈번에 있는 street beach

posted by steadyoung
2011. 10. 7. 16:02 호주*워킹*홀리데이!


                                                        청계천에서 쇼콜라를 마시며ㅎㅎ by 친구


저 드디어 내일 떠납니다!!!!!!!!!
갑작스레 빨리 땡겨서 가게 됐어요! 더이상 있어봤자 할일이 없어서 >.<!

내일 일단 도쿄로 가구요. 2박 3일 후, 월요일 저녁 시드니로 Go!Go!
거기서 한 번 더 갈아탑니다. 최종 목적지는 브리즈번

브리즈번으로 정한 이유는,

첫째, 날씨가 좋답니다. 저는 추운걸 무척무척 싫어하기 때문에~ 그 멋지다는 멜버른도 시드니도 다 됐고(겨울에 춥단 말을 듣고 ㅋㅋ)! 그냥 화창하고 맑은 날이 많은 동네가 좋아요ㅎㅎ 뭐 거기도 겨울은 있고 나름 춥겠지만 이게 절대적인 이유입니다! 그래서 겨울이 오기 전에 케언즈로 떠날까도 생각중이예요.

둘째, 날씨만 보면 케언즈도 좋지만, 거긴 동네가 작아서 심심할지도 모른다고...ㅎ 대도시는 아니지만 물가도 안정되고 비교적 일 찾기도 덜 힘들것이고 찾아보면 놀꺼 많다는(?) 말을 듣고 결정. 

한국인이 엄~청나게 많다는 이야기가 들려오는데, 뭐 한국인이야 어딜가도 많은 것이 진리. 도쿄에도 많고ㅋㅋㅋ 덕분에 한인마트도 있고, 좋아요 뭐ㅋㅋ 가서 별로면 옮기면 되고~

자세한 사항은 도착해서 다시 한 번 적을께요ㅎ
아침 일곱시 비행기라 이제 자야겠어요ㅎㅎ

좋아하는 블로거 여러분들 건강하시고!!
가서 인터넷 여건만 허락되면 저도 쓰고 보러가고, 할께요ㅎㅎ

그럼. 곧 있다 만나요!!
   
posted by stead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