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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ad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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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1. 6. 21:27 카테고리 없음

1. 인터넷하면서 노트북 좀 두들기는 된장녀 노릇 할라고 요 며칠 새 스타벅스를 들락날락했다. 근데 내린 결론, 스타벅스에서 더이상 인터넷 못해먹겠어!!! 자꾸 끊어져서 몇 번이나 인증을 해야하는데 적어도 열번은 넘게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고 있자니 뭐하는 짓인가 싶어서 스벅 말고 오늘은 커피가 맛없기로 유명한 까페베네에 왔다. 입력할 필요 없는 관대한 와이파이에 감사. 절로 찡그려지는 라떼도 용서가 된다. 내가 까페에 갈 땐 적어도 세시간, 많으면 여섯시간까지 죽치고 앉을 생각으로 가는 거라 개인이 하는 까페는 갈 용기가 안난다. 체인점은 커피 하나 시켜놓고 몇시간이고 앉아있는게 아무렇지도 않은데, 개인이 하는 까페는 그게 안된다. 미안...

 

라고 어제 썼는데 밤에 커피 안시키고 오래오래 앉아서 인터넷만 쓰는 얌체족 얘기가 나와서 쫌 뜨금 ㅋㅋㅋ 그래도 난 커피 안시키고 쓴 적은 없어요....ㅎㅎ;;

 

2. 한 살 두 살 먹으면서 슬프다고 느끼는 건 예전에 열광했던 것들에 더이상 열광하지 않게 된다는 거. 나 같은 경우는 일본 음악이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아서 일본어를 시작한 경우고 메이저부터 마이너에 이르기까지 두루두루 섭렵했다는 착각이 한 때 자부심이었던 나날도 있었다. 근데 지금은 최근에 핫한 일본 가수들도 전-혀 모르겠고 들어도 그게 그 거 같다는 생각만 한다. 한때 고무로 테츠야가 주름 잡고 쟈니즈에 심장앓이 했으며 비주얼락에 충격받고 우타다 히카루가 너무도 새롭게 느껴졌던 그 시절이 내게 가장 아름다웠던 일본음악계-ㅋㅋ

 

3. 스펙, 케이조쿠2 드라마를 재밌게 봤다. 근데 요번에 스페셜 판이랑 극장판도 봤는데 너무너무 재미가 없는거라 ㅠ.ㅜ ㅠ.ㅜ 난 나이가 들면서 신파적 설교적인 걸 극도로 피하는 경향이 있는데 매정하리만치 산뜻한 인간관계를 자랑으로 하는 일본 드라마도 예외는 아니라 결국 극장판은 끝을 못보고 껐다. 이건 트릭도 그렇고 케이조쿠 1도 그런데 도무지 이 연출가는 영화로 가면 재미가 없어진다. 너~무 오~바 한달까. 파티마 제 3예언 어쩌고 할 때 부터 알아봤어야하는데....

 

4. 스트로베리 나이트, 라는 책을 읽었다. 친구가 드라마 보고 샀는데 얼마 못보고 말았어...하며 빌려준 책. 뒤가 궁금해서 계속 읽긴 했는데 사실 별로 재미가 없었다. 뭔가, 문장이, 유치해....ㅠ.ㅜ 이런 말 하면 뭔가 젠체하는 거 같은데 뭐랄까, 인물들이 생기가 없다. 뭔가 캐릭터를 부여하려고 하는 거 같긴 한데 그냥 겉도는 거. 나도 쓸 수 있겠다, 하면 욕먹을지도 모르겠는데 쨌든.

추리물을 보면 볼수록 히가시노 게이고와 미야베 미유키를 뛰어넘는 작가가 없다는 생각 밖에 안든다. 두 작가가 대단한 점은 서로 다르지만, 적어도 추리물 면에서 둘을 넘을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다. 내가 책을 대하는 자세는 어디까지나 엔터테이먼트로서의 책, 이기 때문에 순수 문학이 어떻고 하는 건 잘 모르겠고, 한 번 책을 펴면 쏙 몰입하게 만든다는 점이나 다작하는 점 등등. 그 밥에 그 나물인 건 모두 똑같기 때문에 그걸 알면서도 보게 만드는게 작가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미나토 카나에도 조금 실망.

 

 

 

posted by stead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