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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5. 4. 13:05 카테고리 없음

1. 180불짜리 아메리칸 투어리스터 대형 하드 캐리어를 샀음 ㅋ 한국보다 약간 비싸게 주고 산 셈인데, 28인치 핑크는 한국에 많이 없었기 때문에 나름 괜찮은 딜이라고 생각하고 큰 맘 먹고 샀다 ㅋ 이번에도 싸게싸게 넘어갈지, 아니면 눈 질끈 감고 좋은거 살지(그래봤자 400불 넘게 하는 샘소나이트는 그림의 떡 ㅎ), 독특한 디자인이 인상적인 네덜란드발 suitsuit의 캐리어를 살지 고민하느라 머리 빠지는 줄 알았음 ㅋㅋ 구글을 헤집으며 후기를 읽고 다녔으나 결국엔 제일 마음이 가고, 한국에서도 AS가 가능하며(suitsuit는 한국에 아예 들어오지도 않았고 알려지지도 않았음 ㅠ), 예전에 싸게싸게 구한 24인치 캐리어가 이번에 호주로 넘어오면서 손잡이가 부러졌기 때문에 다시는 여행중에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좋은거 샀다, 내 딴에는. suitsuit에서는 아쉬움을 달래며 캐리어커버를 주문했다.당장 필리핀도 갈꺼고, 영국 워킹도 생각중이며, 여튼 싸돌아다닐일을 많이 만들어서 뽕 빼야지, 하는 기원을 담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다.

 

2. 필리핀도 가기로 했다 ㅎ 음, 영어 향상을 위해 할 수 있는게 있다면 뭐든 해봐야 나중에 후회가 없을 거 같아서 ㅠㅠ 아무리 생각해봐도 8주 이상 체류는 돈이 좀 많이 드는 거 같아서 맥시멈 8주로 결정했다. SME 아이엘츠 코스가 매우매우 끌리긴 했으나 당장 아이엘츠가 필요한 상황이 아닌데 400만원 가까이 되는 돈을 12주에 쏟아붓는 건 좀 아까워서 ㅠㅠ

이번에 필리핀 연수 알아보면서 생각한게 그렇게까지 싸지 않다는 거 ㅠ 물론, 영어권 선진국에서 어학연수를 하는거에 비하면 절반 이상 싼 건 확실한데, 그건 어디까지나 비교를 했을 때의 얘기지, 그냥 턱 놓고 비용 얘기하면 부담이 안되는 금액은 절대 아니다. 좀 더 저렴하게 소도시를 고를 수도 있겠지만 나도 세부 가고 싶었다능 ㅎ 마닐라는 뭔가 좀 무섭다능 ㅠ

 

스피킹 집중 어학원으로 추천받은 곳 후기를 읽어보려는데, 후기가 별로 없었다. SME의 넘쳐나는 후기에 비하면 뻥 안치고 십분의 일도 안되길래 불안했음 ㅠ 그래서 야후재팬에 들어가서 그 어학원 후기를 찾아 봤다. 요즘은 일본인들 비율도 늘어나고 있으니 분명 후기를 정리해놓은 유학원 사이트가 있을 거 같았고, 아니나 다를까 그 중 한 유학원이 후기들을 굉장히 잘 정리해놓아서 이래저래 솔직한 감상들을 볼 수 있었다. 종합해본 결과는 나쁘지 않다는 거. 거길 다녀온 일본인들의 반응은 굉장히 좋은 편이었는데 시원찮은 반응은 대체로 한국인이 너무 많아서 어울리기가 쉽지 않다거나 음식이 다 한국식이라 매워서 못먹을 때도 있었다 등등으로 나한텐 크게 해당사항이 없는 것들 ㅎ 재밌는 건, 후기가 최근에 가까워질수록 일본인 비율이 늘어난 것에 대한 불만이 커진다는 거다 ㅎ 여름 방학 시즌이 되면 일본인이 절반가까이 된다고. 영어 공부와 사람 사귀기에 적극적인 사람들은 한국인이 많은 걸 좋게 보고, 일본인이 많아지는 걸 별로 안좋게 생각하더라. 여튼 많은 도움이 되었다.

 

3. 영드의 본좌 닥터 후 추천! 느무느무느무 재밌다 ㅠㅠ 닥터 후는 빅뱅이론 보다가 쉘든이랑 레너드가 좋아하는 드라마로 나와서 관심이 생겼는데 막상 보기 시작하니깐 정말 너무너무 재밌다. 누구는 리뷰랑 소개글 읽고 그냥 별로일 거 같아서 관뒀다는데, 아, 그렇게 포기하기 정말 너무 아까운 드라마다. 나 역시 타임머신이네 우주네 외계인이네 하는 SF적 요소들에 전혀 관심이 없는데, 이 드라마는 사실 SF라기 보다는 SF이 껍데기를 뒤집어쓴 철학적(?) 드라마로 보는게 좋을 거 같다. 뭐, 몇몇, 아니 상당수의 잘 만들어진 SF들이 그런 류의 사색거리를 던져주는 건 드문 일이 아니니, 닥터 후도 그 중 하나로 보면 좋을 거 같다.

 

대본은 쓰는 사람이 한 명이 아니라서 이야깃거리의 스펙트럼도 굉장히 넓다. 내가 젤 좋아하는 건 과거로 돌아가서 찰스 디킨스, 셰익스피어, 아가사 크리스티랑 조우하는 에피소드들 ㅎ 그리고 시즌 3에 있는 blink 라는 에피소드도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시류와 인간들을 바라보는 닥터의 시선, 인류의 어리석음과 대단함을 여러모로 생각하게 된다. 그게 유치하기로 따지면 민망할 정도의 수준을 보여주는 ㅋㅋ 시즌 원을 보면서 느낀 거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보게 된 이유이기도 했다. 시즌 2가 조금 지루하게 느껴지다가(대신 그래픽 면에서는 놀랄울 정도의 발전을+_+@@) 시즌 3부터 다시금 재밌어졌다.

 

솔직히 보고 있자면 어이없게 생긴 괴물들이 총출동했던, 옛날에 좋아라했던 후뢰시맨이나 죽었다가도 몇 번이나 살아나는 드래곤볼 생각이 나긴 한다 ㅋㅋㅋ 그 모든 걸 믹스했다고 봐도 좋고, 그래서 유치하게 느껴진다면 할 말은 없는데 나는 여튼 넘 재밌게 보고 있음.

 

옛날에 키사라즈 캣츠아이라는 일본 드라마를 보고, 그걸 그냥 유치하고 가볍다고 넘긴 사람들이 몇 있었는데 내가 당시 그 사람들에 대해 갖고 있던 인상이 딱 그 정도였던 터라 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 #$%^& 하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드랬다. 지독히 오만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사실 지금도 크게 생각은 변하지 않았을 듯. 그런 걸 갖고 사람을 판단하는 거 자체가 어리석을 수 는 있지만 솔직히 그런게 그 사람의 취향, 사고방식 등을 다분히 반영하므로 어쩔 수 없다. 누군가 나의 취향들을 가지고 날 그렇게 판단할수도 있겠고.

 

그래서 바보 같은 시트콤 보고 낄낄 대는 거, 너무 좋아. 공감해주는 사람, 좋아. ㅋㅋㅋㅋㅋ

 

 4. 근데 솔직히 정말, 호주, 브리즈번 떠나기 싫다. 왜 돌아오려는 사람이 많은지 너무 이해가 된달까. 길을 걷다가 문득문득 내가 여길 떠난다는게 너무 슬퍼질때가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있고 싶냐고 묻는다면 절로 고개가 도리도리. 너무너무 있고 싶지만 그건 아닌 거 같아서, 떠나는거다.

 

 

posted by stead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