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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4. 18. 11:56 호주*워킹*홀리데이!

여러분 안뇽하세용~!!! 간혹 들러주신 분이 계셨다면 장장 세달 동안 방치해놓은 그동안의 무심함을 최큼 반성하면서 감사의 말씀을!! 전 너무너무 잘 지내고 있답니다. 놀고 놀고 일하고 놀고 놀고, 고 점철된 생활중 *^_^* ㅋㅋㅋㅋ

 

1. 1월 말부터 다시 7주간 어학원 생활을 했답니다. 여기 어학원 일주일 등록비가 상상을 초월하게 비싸다는 건 제가 말씀드렸나요? 싸봤자 200불, 일주일에! 비싸면 300불이예요! 제가 호주 와서 3주동안 짧게 다녔던 학교도 젤 싼 학교! 그래도 225불 정도였어요. 혼자 영어 공부하는 건 생각만큼 쉽지 않고, 가게에서 일하다보니 영어는 커녕 일본어만 게링베러하게 생겼으니 큰 맘 먹고 다시 어학원에 가기로 결심! 것도 3주는 짧으니까 7주 정도. 하지만! 비싸니깐!! 싸게 다닐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한 끝에 '어학원 양도'받기로. 이미 등록해놓고 못가게 된 사람이 싸게 넘기는 거죠, 호호.

합리적이지 않나요?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물론 들킬까봐 조마조마 해야겠지만...ㅋ 양도받을 사람을 찾던 시기가(양도 글이 사이트에 자주 올라올 때가 있고 없을 때도 있더라구요) 때마침 양도 글이 꽤 올라오던 때라 등록은 해놓고 한 번도 학교에 가지 않은 사람을 찾아서 7주에 천불로 퉁치고 학원을 다시 다녔어요. 다른 사람 이름으로 불리는게 좀 묘한 기분이더라구요. 물론 나 영어 이름으로 불러달라고 한 뒤에는 것도 없어졌지만. 첨엔 좀 조마조마했는데 3주정도 지나니깐 될대로 되라, 와 들킬리가 없다, 라는 맘에 아~주 편하게 잘 다녔어요ㅎ    

 

2. 오랜만에 학교 다니니깐 너무 좋은 거 있죠! 아무래도 일본인 가게에서 일하는지라 만나는 사람의 대부분이 일본인이었는데 거기에 새로운 한국인과 남미 사람, 소수의 유럽인이 추가되서, 굳이 친해진건 아닌데 그냥 새로운 사람들 보고 안녕~!하는게 좋았어요.

약 4개월정도 여기서 생활하고 다시 학교를 다니면서 내 자신이 크게 달라졌다고 느낀 건, '모르는 걸 부끄럽다고 생각하지 않게 된 것' 전 기본적으로 모르는게 부끄러워요! 틀린 말 하는게 쪽팔려요! 제가 물론 일본어를 잘하긴 하지만....ㅋㅋㅋㅋㅋㅋ 가끔 말이 빠르다보면 자타동사를 틀리거나 수동태 사역동사를 실수할 때가 있거든요. 그런 순간도 엄청 싫어요. 하물며 영어는 어렸을 때 부터 배웠으니 -비단 저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그럴꺼예요- 모르는게, 틀리는게 그렇게 싫더라구요. 물론 장점도 있죠. 끝없는 자기 검열을 통한 향상, 이랄까ㅎ 근데, 저처럼 싫도록 물리도록 영문법 공부하고 리딩한 사람한테는 더이상 필요없는 작업이라는 생각이 여기와서 들었어요. 첨에 다닌 학교에서는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선생님한테 굳이 묻지 않고 사전을 두들겼는데 두번째 다닌 학교에서는 무조건 선생님한테 물어봤어요. 아는 단어도 굳이 한 번 더 물어보고, 아는 문법 문장도 굳이 한 번 더 확인하고, 선생님이 뭔가 질문하면 날 지적하지 않아도 먼저 대답하고, 꽤 적극적으로 학교 생활을 했답니다. 

 

하나 더. 남미 애들이 말은 참 잘해요. 우리 입장에서 보면. 어순도 비슷하고 비슷한 단어도 많고. 한국인들이 일본어를 비교적 쉽게 배울 수 있는 것 처럼. 첨엔 그런거에 많이 위축됐는데 이제 잘 들어보니깐 얘네들도 굳이 정확하게 말을 하는게 아니고 많이 틀리기도 하고 어휘나 리딩이나 문법은 내가 훨 잘하니깐 쫄지 말고 못알아들으면 당당하게 sorry? pardon? 하면 된다는 것도 여기 생활을 통해 얻은 큰 깨달음이랍니다ㅎ

 

3. 학교 다닌 건 좋았는데, 가게에서도 계속 일 했거든요. 낮엔 학교 가야하니까 밤에 일했어요. 8시 반에 학교가서 3시에 끝나면 바로 가게로 가서 4시부터 10시까지 일하고... 그걸 한 3주하다보니깐 점점 피곤해져서 8시반 수업엔 못가는 일이 비일비재 ....ㅋㅋㅋ 그리고 가게에서 3명이 동시에 잠시 일본 일시 귀국을 하는 통에 가게에 사람이 없어져서 5주짼가는 하루 쉬고 계속 나가고 주말에 하루 종일 일했던 적도 있어요. 몸이 너무너무 피곤했는데! 또 쉬는 날은 사람들 만나러 싸돌아다니고 종종 술 먹고 담날 숙취 땜에 학교 못가고...ㅋㅋㅋ 쓰다보니 그렇게 학교를 열심히 다닌 건 아니네요ㅎㅎㅎㅎ 근데 앧장초 목표는 영어를 쓸 환경에 있는 거였기 때문에 별 큰 죄책감(?) 없이 되는대로 다니고 되는대로 일했어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전 너무너무 즐거웠단 거죠. 학교 다니고 가게에서 일하고. 전 제가 일하는 가게랑 사람들이 좋거든요.

 

4. 학교 끝나는 날은 아쉽긴 했지만 또 좋기도 했어요. 너무 피곤했으니깐ㅎㅎ 그냥 담주 월욜에 다시 만날 것 처럼, 굳바이~ 아윌 미스유 가이즈~ 하고 나왔어요. 그렇게 학교가 끝난게 3월 중순. 학교 끝나고 일만 하게 된 후에는 도서관에 등록해서 책 빌려보고 노래 듣고 진짜 빈둥빈둥 뒹굴뒹굴 지냈어요. 도서관에는 많진 않아도 한국책과 일본책들이 있어서 한 이주동안은 그동안 책 안 읽은 보상심리(?)로 눈뜨고 책 읽다 일하러 가고 와서 책 보다 잠들고, 그랬던 것 같아요.

여기 도서관은 한낱 외국인 나부랭이한테 스무권이나 빌려준답니다. 내가 글케 등록금을 쏟아부은 울 학교도 한 번에 5권 밖에 안빌려줬는데 ㅠ.ㅜ 지금 책상에 열한권이 쌓여있어요ㅎ

 

5. 그 외에는 사람들하고 잘 놀고 있어요. 같이 밥 먹고 술 먹고 바베큐하고 놀러다니고... 얼마전에는 스카이다이빙 하고 왔답니다ㅎㅎ 자세한 이야기는 또 다음편에!!! ㅎㅎ

 

6. 처음에 여기와서 너무 할 일이 없어서 멍-했던 기억이 나네요. 불과 1월달에 쓴 포스팅만 봐도 할일 없어서 좀 심심해했는데 지금은, 그런 생활이 매일이 되다보니까 너무 당연히 빈둥대고 있어요. 일주일에 5~6일 6시간 정도 일하고 나머지는 빈둥대고 놀러다니고... 이렇게 맘 편히 노니까....너무 행복해요...ㅋㅋㅋㅋㅋ 얼마전에는 그래서 학생 비자 연장도 알아봤어요...ㅎㅎ

 

학교 다니고 일하느라 정신없어서 방치해뒀는데 다시금 블로그 열심히 해야겠어요ㅎㅎ 그래도 제가 전부터 들렀던 블로그는 여전히 꼬박꼬박 들르고 있답니다. 다들 잘 지내시는 것 같아서 좋네요ㅎ

 

 

 

 

posted by stead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