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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0. 26. 01:29 흥청망청/언어의 세계

연달아 준비물 이야기도 하자면.
한국에서 바리바리 싸가느라 돈 쓰느니 고대로 환전해서 지갑속에 들고가는게 현명하다고 생각.

1. 음식

내가 워킹 촐발을 앞두고 인터넷 워킹 모임 까폐를 들락날락 할 때 다들
"고추장 꼭 싸오세요!!@_@ 후회해요!!" "김이랑 라면도 꼭 싸오세요!!"
라고 말해서 고추장, 고추가루, 라면, 김, 이런거 쫌 싸들고 갔다. 그렇게 많이는 아니었지만.
근데 결국 유통기한 지나서 버렸다.........

나는 음식을 가리지 않는 편이고, 딱히 김치없이 밥 못먹는 타입도 아니라서 일본음식도 매우매우 입에 잘 맞았고
어차피 일년도 안살거, 한국음식은 한국가서 먹으면 돼! 일본에서는 일본음식 잔뜩 먹고! 하는 마음에
오오쿠보(=한인타운)를 들락날락하는 일도 한 번도 없었다. 
(일본가서 6개월만에 정말 맛없는 김치찌개 먹었을 때... 너무너무 맛있어서 울고 싶었지만...ㅠ.ㅜ)

그니까 먹을거 잔뜩 싸가느라 가방 끙끙 들고가지말고... 대부분 신주쿠 한인마트 이런데서 팔고 있으니까 ㅠ.ㅜ
일본 슈퍼에서도 적당한 반찬거리 싸게 찾을 수 있다.
차라리 쌀은 한국보다 비싸니까 이주일정도 엠티간다 생각하고 싸가는 건 좋겠네요.
그리고 나중에 부모님한테 EMS로 가끔 라면, 엄마 반찬 ㅠ.ㅜ 이런거 해달라고 하면~!!
어차피 근처에서 조금씩 사(서 해)먹거나, 아니면 집에서 밥 안해먹을 생활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니까*^ㅡ^*

2. 생필품

그리고 또! 나는 샴푸랑 생리대에 각종 세제, 치약 치솔 우산 등등 싸갔는데.... 이것도 참 쓸데없는 짓이었다.
마츠모토 키요시 라는 올리브영 확대버전판 가게에서 전~부 죄~다 저~렴하게 한국보다 저렴!!!하게 구할 수(도) 있다.
아...나는 세일해서 300엔도 안하는 샴푸랑 린스 리필용으로 사서 100엔샵에서 산 병에 담아서 머리 감고 그랬다...
지금이라면 절대 안할짓-_-
화장품도 마츠키요, 마츠키요 만세!!!

정말 일주일 여행간다 생각해서 거기에 맞춰서 준비하고, 그 이후는 가서 구입하는게 좋다.
목표 때도 얘기했지만, 짐이야 말로 욕심을 버리는게 중요하다.
 "조금더 조금더" 하는 자세가 오버차지로 연결되기 때문에...
공항에서 짐 정리하는 부끄러운 시츄에이션은 원플러스원으로...

3. 패션
그리고 여성분들(혹은 남성분들) 옷!!!!!!!!!!!
옷에 관심있는 분들은 옷도 많이 안싸가는게 좋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돈 벌어서 최소한의 생활비 빼고 대부분 통장에 집어넣었는데, 유일한 쇼핑이 옷 사는 거였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난 심장이 작아서 옷도 만엔 넘는거 사본 적 없었지만,
그래도 한국에서 근근이 생활했던 것에 비해서는 다소 풍요로운 옷생활!(2005년에 사서 지금까지 입으니까 좋죠)
일본은 옷도 중고를 리폼해서 파는 가게도 제법 있고, 패션에 관심 많은 사람들은 많지 않은 자금으로 알콩달콩
패션생활을 할 수 있는 재미가 있기 때문에, 모처럼 잔뜩 싸들고 간 옷이 소용없게 되는 경우도 제법 있다.

고대 그리스에 가면 커텐을 몸에 두르고 다녀야하는 것 처럼, 일본에 가면 닛뽕스타일로 바뀌기 때문에
한국에서 입던 옷들을 안입게 되는 상황도 발생하니
너무너무 좋아해서 장소시간 불문하고 입는 옷들 최큼 챙겨주고 나머지는 현지에서 구입하는 것도 타문화 체험의 길.

4. 가져가면 좋아요 물품들

일본어 1,2급 문법책 : 일본에서도 물론 살 수 있지만 당근 한국어로 설명되어있는 책을 구하기란 매우 어렵다. 그리고 비쌈.
한국인을 위한 교재는 한국에서 구입하는게 좋죠. 얇은 문법책 딱 두권만 들고 가서 가물가물해질 무렵 훌러덩 몇 번만 들춰봐
도 좋은 게 바로 문법책이다. 

노트북+MP3+PDP+디카 등, 전자기기들 : 사실 디카야 내가 굳이 말안해도 이제 핸드폰과 같은 필수품이 돼서 다들 잘들
가져가실테고, MP3만 해도 없는 사람 거의 없을터라 여러분들의 가방에 고이 들어가있겠지만, 문제는 바로 노트북.
이게 돈 먹는 기계다. 한국처럼 3~4만원에 후다닥 인터넷 연결이 되는게 아니라서, 돈도 돈이고 시간도 시간이고.
근데 노트북이 없어서 뭣 좀 알아보려면 한국PC방을 찾아헤매느라 귀찮았던 거 생각하면... 사실 내가 노트북을 안들고 갔던이
유도 단순히 돈이 없어서 노트북을 살 수 없었던 것 뿐이고 ㅡ_ㅡ;
(일본은 한국처럼 PC방이 지천에 깔려있는 환경이 절대!!!! 아니예요. 가끔 가다 있어도 완전 컴퓨터 후졌음...
시부야 망가킷사 이런데 아니고야 완전 느리고 1시간에 350엔 막 이랬음-비싸고 흥) 
여유가 있는 분들은 당연히 가져가는게 좋다&편하다.
가령 동유모 같은 사이트에 올라오는 정보 확인이나, 어디 여행가려고 알아보려고 해도 서점의 가이드북보다 인터넷이 훨씬
빠르고 편하다. DVD를 보기 위해 나처럼 DVD플레이어를 구입하지 않아도 되고 ㅠ.ㅜ
한국처럼 컴퓨터가 일상화된 환경에서 생활했으면 컴터 없는게 불편하다.

단, 단점이라면 일본에서 1박2일~ 무한도전~ 보고 싸이하고 있을 수도 있다.
나중에 일본에 갔던 내 후배는 당시 한국에 있던 나보다 한국 연예계에 더 빠삭했음-_-;
BUT, 사람이란게 없으면 또 없는대로 적응하는 동물이라... 
난 디카들고 갔어도 512메가 메모리도 못채웠을정도로 사진도 안찍었고-_- 뭐 그래.


전기장판 : 일본은 방바닥 난방 안되서 집안 완전 춥고, 일본 전기장판 시원찮은 건 당시에 유명했다. 가져가서 잘썼음.

너무 당연해서 까먹을뻔했는데 전자사전!!!!!!!!!!!!!!!!!!!!!!!!!!
설마 종이사전 들고 가실꺼 아닐꺼죠...누누히 말하지만 공부는 늘, 어디서든 해야하니까 전자사전은 상비하자.
좋은 것도 필요없고 요즘 인터넷에서 12만원도 안하는 몇 년전 모델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으니까.
참고로 난 2004년 가을에 카시오에서 산 전자사전, 일본에 들고가서, 그리고 지금까지 고장 한 번 안나고 잘~쓰고 있다.
(일일, 일영, 영일, 인물사전, 고전어 사전 등의 컨텐츠가 수록된 일본 전자사전도 나중에 꼭 사고 싶은데...과연...)
아직까지 새걸 살 맘도 없고, 앞으로도 소중히 쓸 것임+_+    
.....얘기가 샜지만 어쨌든 전자사전은 필요하다는 사실.

일단은 이 정도.
나중에 생각나면 더 추가하겠어요.
posted by steadyoung
2009. 10. 26. 01:27 흥청망청/언어의 세계

워킹 준비하는 분들은 '가서 과연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함께
초기자금(정착자금)을 대체 얼마나 가져가면 좋을까 무척 고민이 될 것이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많이 가져갈수록 좋다'
바리바리 이것저것 싸가는 것 보다, 그래서 이것저것 사느라 한국에서 돈을 쓰는 것 보다 
당근, '많이 가져가는게 좋다'

나는 일년오픈티켓+24만엔을 들고 갔는데, 첫날 집세로 11만엔이 휙, 날아갔다.
원룸 첫달 월세(55000엔)+보증금(55000엔) 내고 나니까 13만엔 남았음...
방에 아~무것도 없어서 이것저것 100엔샵에서 사고(비누받이, 욕실 슬리퍼 뭐 이런 자잘한 것들이 꽤 돈이 나감)
텔레비전과 밥통 등을 리사이클숍에서 구입하고, 먹을거리도 장만하고 일 구한다고 돌아다니고,
한달 채 안되서 2월달 방세 내니까 잔고가 5만엔도 안남은 상태(로 생각됨)로 2월을 맞이함.
난 일본 가서 열흘만에 일을 시작했는데 월급날과 잔고상태가 맞아떨어지지 않아... 대망의 첫 월급일을 며칠 앞두고
같이 일하는 언니한테 5천엔을 빌리기도 했었다.

원래 심장이 작아서 모처럼 일본 왔다고 놀러다니는 것도 하나도 없었고, 운반비 천엔이 아까워서
커다란 아날로그 텔레비전을 들고 가게에서 집까지 역 두개 거리를 걸어가기도 했었다. 팔 뽀개지는 줄 알았음...
(화면이 큰게 아니라 몸통이 큰 텔레비전이다!!! 화면은 완전 작았음-_-;)
도쿄 생활을 정리하면서 텔레비전을 다른 사람에게 (8000엔 주고 사서 2000엔 주고 팔았음) 팔 때
일본와서 얼마 안돼 그 무거운 텔레비전을 끙끙대고 갖고왔던 날 생각하니 살짝 눈물이 날 뻔 했다 ㅠ.ㅜ
그냥 천엔 내고 아저씨한테 갖다달라고 할걸 난 참 미련하구나, 싶어서. 하하하하.

여튼,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돈은 많이 가져갈수록 좋다는거다.
과소비하는 것도 아닌데 사람이 생활을 하기 위해 이것저것 마련하다보면 돈이 술술 없어짐.
게다가 생활상에 직접적인 무리를 주지는 않아도 주변에 가족도 친구도 없는 상태에 돈도 없다는 건
커다란 압박이 되기 때문에...
여러분들의 정신건강을 생각해 여유가 되시면 많이많이 가져가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용.
근데 초반에 집에 드는 비용을 조금 절약하고, 일을 곧 구하면 24만엔 이하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은 함.
10만엔 들고 가서 잘 살았다는-버텼다는- 괴담-_-;도 있는걸로 봐서 초기비용도 사람 나름.
학교도 안다님, 방은 대충 노숙도 돼요, 밥도 일단 한국에서 가져간걸로 때우죠 뭐-와 같은
헝그리 정신이라면 알아서 적게(?) 가져가도 괜찮겠죠.

근데 나중에 집 얘기할 때 한 번 더 말하겠지만, 혼자 55000엔짜리 원룸에서 산 것도 꽤 저렴한 편에 속한다.
일본 도심에 가까울수록 방세는 평균 7-10만엔 정도 생각해야하고,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숙사들도
1인실~4인실까지 평균 3~6만엔은 하는 걸로 알고 있음(당시에 그랬으니 지금은 좀 더 올랐을지도).
얼마전 도쿄에 놀러갔을 때 캡슐호텔을 방불케하는 게스트하우스에서 묵어봤는데(호텔은 당근 더 비싸겠죠) 
거기도 1달 39000엔 했으니. 일본에 한달정도 재워줄 사람이 있으면 모를까 당장 한 달 잘 곳을 찾는다면 4만엔은 든다는 말. 
한방에서 쉐어하는 것도 있는데... 이것도 낮게 잡아 3만엔 정도가 아닐까 싶네요.

소수의 헝그리남녀들을 의식해서 무작정 돈 많이 없어도 된다고 말하기 싫고.
되도록 많이 가져가라는 말에 상처받을, 나 같은 중산층에도 못미치는 분들ㅠ.ㅜ은 도통 감이 오지 않을테니
일본어 공부하시면서 몇 달 알바하면 삼사백은 모을텐데...
그래도 환율 생각해서 20-30만엔 가져가시는게 좋지 않을까요. 개인적 의견.


posted by steadyoung
2009. 10. 15. 14:13 흥청망청/언어의 세계

일본 워킹홀리데이의 성공을 좌우한다고 볼 수 있는게 바로 '일본어'
물론 일본어를 못해도 일본에서 일을 할수는 있다. 한국 갈비(야키니꾸)집에서 한국 사장과 일하면 된다.
다소 시급이 낮고, 정해진 시간보다 일을 더 시킬 가능성이 매우 크고, 월급을 떼먹을 가능성 또한 일본가게보다 월등히
높다는 점을 감안하고 일하면 된다. 그러니까 결론은 그런 곳에서 일하지 않도록 일본어를 열심히 공부하자는 말이다.
같은 처지(워홀or유학생)에 있는 한국인끼리도 사기치는 천발받을 놈이 있는데, 사장-종업원 관계라면 그 확률은 쑥 올라간다.
해외에 나가면 같은 나라 사람을 조심하라는 말은 틀릴게 없으니 가슴과 머리에 고이 박아두자.
한국인에게 월급 떼이고 집 계약 사기당하고 우는 사람 여럿 있었다.

아, 물론 그렇다고 한국인들하고 절대 놀면 안돼!!!! 일본어도 안늘어!!! 라고 말은 아니다.
나는 외국에서 만난 한국인들과의 만남도 중요하다고 생각함. 자기가 놀던 물(?)에서 볼 수 없었던 인간들을 볼 수 있다.
한국인들과 즐겁게 어울리는 시간도 필요하고, 일본어 공부를 위해 시간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요는 균형을 맞추자는.

일본으로 떠나기 전 내 일본어 실력에 대해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JLPT 1급 320점, 길지 않고; 어렵지 않은; 생활회화라면 상대방이 말하는 내용을 60-70% 이해하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어쨌든' 할 수는 있었다. 근데 일본에 오자마자 시작했던 드라마가 '고쿠센'이었는데 잘 못알아들었음;;
아르바이트 면접은 그럭저럭 넘길 수 있었는데 정보지 보고 전화한 가게는 '우리 외쿡인 안뽑아요'하고 초반에 거절당했다;;
나의 첫마디에서 일본어 잘 못하는 외국인 오-라가 뿡뿡 나왔겠지.
그래도 이 정도로 일본어를 할 수 있으면 워킹 생활 충분히 무리없이 할 수 있다고 본다. 계~속 공부하면 되니까.
내가 비교적 덜 고생하고, 그래도 잘 지내다 온 이유에는 일본어를 어느 정도 공부하고 가서, 일본에서도 많이는 아니지만
꾸준히 공부했다는 사실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을까.

이미 어느 정도 일본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일본에 가서 공부를 하는 게 중요하지만,
일본어를 잘못하는 사람은 정말...열심히 공부하고 가라는 말 밖에는...
호주로 워킹을 갔던 선배가 후배들에게 꼭!꼭! 영어 공부하고 가라고 당부를 했다.
영어를 조금만 '잘' 할 수 있으면 선택의 폭이 훨씬 넓어지는데 그걸 '안'해서 갖은 고생을 다 한다고.

일본 워킹홀리데이도 물론이다. 개인차이라는 것도 있지만 대략적으로 계산해서
일본어 초보라면 적어도 3개월(적어도,이다 적어도;;) 그래도 6개월 정도는 공부 '열심히' 해서 갈 생각하는게 좋다.
그럼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까? 나는 개인적으로 '공인시험 준비' 가 가장 좋다고 생각함.

사실 언어공부라는 게, 꾸준히 드라마를 통해 청취연습을 하고, 일본인과 회화 연습을 하고, 원서도 읽고,
그렇게 다방면에 걸쳐 이것저것 하는게 큰 도움이 되지만, 이게 말처럼 쉽게 꾸준히 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사실 '다독(多讀)'만큼 좋은 공부방법이 없는데 이건 엄청난 끈기를 요구함. 나도 영어원서 한두장 읽고 내던지는데
일본어 초급자에게 원서 읽으라고 추천하면, 공부포기하라는 소리ㅡ_ㅡ;;
그러니 JPLT든 JPT든 목표를 정해서 그 급수나 점수를 얻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게 최상의 방법이다. 
설마 돈 내고 신청했는데 시험날 안가는 만행을 저지르진 않겠지요??? 요즘 시험 얼마나 비싼데 ㅠ.ㅜ

일본어를 전혀 공부한 적이 없으면 JLPT 3급을 목표로, 3급 정도는 되는데- 싶으면 1급을 목표로 공부.
공인시험은 한자+문법+청해+독해 골고루 공부해야하니까 파트에 알맞은 얇은 문제집 4권정도 구입해서
죽어라 파는게 젤 좋다*^_^* 학원을 다녀도 좋고, 일본인 회화 수업 이런거 병행해서 들어도 좋다.
JPT라면 초보는 500점, 3급 정도는 되는데- 하는 분들은 700점을 넘기겠다는 일념으로 공부합시다.

문법 독해, 이런거 못해도 회화 할 수 있는데 싶은 분은 물론 자유롭게 공부하셔도 되는데,
일본어는 한자를 모르면 초중급을 벗어날 수 없다. 
그냥 일본에서 살아보는게 목적이라 일본어를 진지하게 공부할 맘이 없으면 회화 중심이 적절하지만
앞으로 '일본어 가능'이라고 이력서에 한줄 넣고 싶으면 한자 공부는 반드시!!!! 해야한다.
그리고 일본어를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할 공인 성적표가 하나 있으면 이래저래 편하기도 하고.
쓸 줄은 몰라도 상용한자를 읽을 수 있는 정도의 실력이면 일본생활이 더 즐거울꺼다.

그럼 이제 일본어를 어느 정도 할 수 있는 워홀들, 어학교 다닐 맘 없는 워홀들의 좋은 공부방법은???
(또 책을 읽으라고 하고 싶지만 이건 나도 일본에 있을 때 잘 안했으니까...;;;)

내가 가장 강추하는 건 바로 텔레비전!!!!
친구가 없는 내게, 일하고 돌아와 심신이 피로한 내게 가장 큰 위안을 준 건 다름아닌 텔레비전!!
일본문화를 들여다보는 하나의 창구이자, 가장 친근한 선생님이기도 하다.

그냥 멍-하니 보고 있기 보다 '모르는 단어'를 받아써보자. 일본은 우리나라 이상으로 자막을 남발하니까-_-
이것저것 열중해서 보다가 잘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적어서 사전 찾아보기.
찾은 단어를 다 외우려고 하면 머리털이 빠지니까 '적고 사전찾기' 로 족하다.
그리고 나는 책을 읽은 건 아니지만 아라시+_+를 워낙 좋아했기 때문에 아라시 나오는 잡지를 달마다 사서
인터뷰 꼬박꼬박 해석해서 읽었다. 모르는 단어 하나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자세로+_+ 
 
이렇게만 해도 일정 시간이 흐르면 일본어가 꽤 늘게 되는데, 이쯤에서 하나 새로운 도전 추가!
동네마다 '츠타야'(비디오, DVD, CD 렌탈가게) 혹은 비스꾸리한 대여점이 있는데 영화나 드라마를
빌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 
특히 나는 '너는 펫'을 빌려보다가 그 DVD에 일본어 자막 기능이 딸려있는 것을 발견+_+
물론 그냥 봐도 내용은 다 안다. 사람들 표정보면 무슨 말 했는지 정확히 몰라도 추측할 수 있다.
그래서 보고 다 이해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는데, 일본어 자막 깔고 보니 충격이었다 두둥.
모르는 단어 받아적은 거 모아놓은 것만 A4앞뒷면 해서 두장이 넘었을꺼다. 
'이제 좀 알겠다'는 기분에 휩쓸리는게 제일 위험하다. 요것만 잘 살리면 높은 단계로 껑충 뛸 수 있다.
   
물론 오늘 여기다 쓴건 내 경험과 의견에 불과하지만,
일본어를 공부하고 가는 건 너무나 당연한, 그래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일본어 생활회화를 중급 정도만 해도 아르바이트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아쉬울 것이 없어지는데,
어디 다른 곳 면접 보고 떨어지는게 두려워서 대접 못받는 곳에서 일하게 되는 상황, 싫잖아요.
초기자금 준비하는 것 보다 오히려 일본어 공부에 힘을 쏟는 편이, 금전적으로도 안정될 수 있는 지름길.


 


posted by steadyoung
2009. 10. 14. 14:36 흥청망청/언어의 세계

전부터 써볼까 했는데 귀찮아서 미루다가 나름 '선' 경험자로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에 정리해봄.

본인은, 2004년에 취득한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2005년 1월 7일 일본 동경에 상륙,
10개월간의 도쿄생활을 정리하고 모은 돈 600만엔 중 삿뽀로와 오키나와를 이주씩 한달간 돌아다니며 30만엔을 쓰고 하하
약 30만엔 정도를 들고 12월 3일 한국에 돌아왔다.  

내가 일본 워킹홀리데이를 결정한 건 강력한 의지였다기보다 그 당시(그리고 지금도) 학과 분위기 때문인데,
일본어과라 미숙하나마 어느 정도 회화가 가능할 정도로 일본어를 공부한 덕에 어학교 다닐 필요를 못느꼈고,
따라서 2학년 마치면 여자들은 대부분 워킹비자로 일본에(남자들은 군대로^-^)가는게 일반적이었다.
물론 울집이 어학교비 대줄 상황도 못되고, 부모님께 손 벌리고 싶지 않았다는 고집도 워킹행을 결정하게 된 요인이었다. 
어라? 나름 강력한 의지??? ㅋㅋㅋㅋㅋㅋ

여튼, 이처럼 대략적인 분위기에 휩쓸려서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간 건 맞는데 거기엔 물론 내가
'일본에서 생활해보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내 목적은 바로 그 '일본에서 생활해본다'에 있었던 것 같다.
그야 돈을 많이 벌면 좋고, 일본어도 많이 늘면 좋고, 여행도 많이 다니면 좋고, 친구들도 잔뜩 생기면 좋지만
그렇게 하나하나 다 계획을 세워서 실천할만큼 부지런하지 못해서...ㅡ_ㅡ; 공상이야 잔뜩했지만 아무생각이 없었다.

물론~~~~~ 계획서 제출할 땐 있는 말 없는 말 끌어다가 나의 목적을 미화했지만,
돈을 번다는 건 일본에서 실제로 월급을 받으면서 '아...많이 벌 수 있겠다...'하고 생각했고
일본어도 텔레비전을 주구장창 보고 텐쵸(점장)랑 대화하면서 '아...와서 일본어가 늘긴 늘었구나'하고 생각했을 뿐이다.
여행도 큰 맘먹고 다녀왔고, 친구는......없었구나....OTL

사람들이 워킹을 선택하는 데에는 여러 목적이 있다.
근데 워킹을 다녀온 사람들중 많은 사람들이 두마리 토끼 잡기는 힘들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토끼를 잡는다'는 표현을 적용시키는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함.
(그냥 관용구인데 말꼬리 잡아서 멋쩍기도 하지만...>.<)
 
언어는 토끼처럼 확 잡아서 꿀꺽 먹어버릴 성격의 문제가 아니고, 돈도 사람마다 많이 번다는 기준이 다른데
두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건 포기하고 하나만 정하세요! 하면 조금 납득하고 싶지 않은 기분이 든다.
두마리 토끼, 요렇게 뭉뚱그려서 표현하지 말고 기준을 명확히 하면
언어도, 돈도, 여행도, 친구도 얻을 수 있다는게 워킹 홀리데이의 매력아닌가????!!!!!!
물론 모든 기준치를 맥시멈으로 잡으면 그야 최큼 힘들수도 있겠지만@_@;;; 
'내가 할 수 있는만큼'을 정확히 알고 목표를 구체화시켜 꾸준히 하다보면
어느 날 자기가 세운 목표를 훨씬 뛰어넘어 크게 성장했음을 느끼게 되는 날도 있을 것이다.

근데 사실 목표를 구체화한다는 건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 말과 일맥상통.
우리가 쓸 수 있는 시간은 하루 24시간으로 한정되어있는데 나처럼 잠을 못자면 세상이 싫어지는 사람은 적어도 6시간은
자줘야 하고, 밥 먹고 씻는데 드는 시간 빼면 남는게 약 14시간이다. 이 시간으로 일도 하고 공부도 해야하니 위에서 말했듯이
맥시멈으로 계획을 짜는 건 완벽주의자들에게는 파멸로 가는 지름길이요, 설렁설렁주의자들에게는 이루지 못할 꿈으로 
좌절을 맛보는 근본적인 원인이 된다.

그러니 자신의 현재 상황과, 일과 공부를 해나가는 속도, 이해도 등을 곰곰이 생각해서 최대한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웁시다.

목표를 높게 세워서 그 중 2/3 정도 하는게 맞는 타입인지,
낮은 목표를 세워서 150% 이뤄내는데 희열을 느끼는 타입인지,
뚜렷한 목표을 세워서 딱 목표만큼 하는 정확녀&정확남인지,
무리한 계획을 세워 무리를 해야만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 헝그리정신의 소유자인지


마지막으로 내 염려와 걱정에서 비롯되는 잔소리를 하나 하자면, '무리'해야 이룰 수 있는 목표는 세우지 말것.
아무리 한국과 비슷한 일본이래도 타국은 타국이고, 타문화에 대한 쇼~크는 오기 마련이다. 밥 잘먹고 몸 건강해야
남은 날들도 즐겁게 으쌰으쌰 살 힘이 생기지, 초반부터 너무 무리하면 나중에 다 싫어진다. 내 경우에는.

돈이고 여행이고 일본어에 올인을 할 건지, 일본어고 여행이고 사람이고 돈에 올인을 할 건지,
돈 열라 벌어서 여행으로 탕진하는게 기쁨인지, 일본의 술문화를 다양한 사람들과 깊게 체험하는게 우선인지,
아니면 돈도 살만큼 벌고 일본어도 JLPT1급을 따는 걸 목표로 할건지 등등.
무엇 하나 크게 하는 것도 좋고, 자잘하게 여러가지를 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계획은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할 때 현실이 되므로 너무 쫄지도, 환상을 품지도 말고
원하는 목적을 분명히 한 뒤 지금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되돌아봐서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
시작이 반이라는 말은 이럴 때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다음시간에는 '일본어'에 대해서!!!!!+_+
posted by stead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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