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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이사카 코타로'에 해당되는 글 5

  1. 2009.11.12 이사카 코타로 - 모던타임즈
  2. 2009.10.04 신촌 북오프 방문, 책 지름신 강림
  3. 2009.04.08 무라카미 칠드런
  4. 2008.12.12 남쪽으로 튀어-오쿠다히데오
  5. 2008.07.15 수다 7/14
2009. 11. 12. 23:53 흥미만만/마음의 양식

이사카 코타로의 모던타임즈를 읽고 있다.

이거 너무너무 읽고 싶었는데 엔고 때문에 무려 27000원을 육박하는 단행본을 살 엄두도 못내고
기약없는 문고본 발매를 기다리기도 지쳐가던 상황에
북오프에서 10200원에 건져서 오마이갓!을 외쳤다. but!

.......생각보다 재미가 없다....
검색에서 감시가 시작된다는 흥미진진한 카피문구가 무색하군뇨.
이야기 전개가 느슨하고 그 사이사이에 들어가있는 대사와 설명이 그리 재밌지도 않고~
나야 이사카 코타로 식의 조크와 유머가 좋아서 쿡쿡 웃긴 했지만 
그것도 계속 되니까 지루하다.

읽다보면 어라라라? 이건 어디서 들어본 이름과 상황일세??? 하며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데
'마왕' 읽었을 때 기억이 생생한 사람들은 이 책 읽는데 도움 좀 되겠다.
원래 이사카 코타로는, 다른 소설의 인물들이 이 소설 저 소설 잘 나오긴 하지만
마왕과는 근본이 같달까, 주제의식이 비슷해서 그런지 
그저 '등장'만 했던 여태까지의 상황과는 달리 제법 무게도 비중도 있다.

재미없는 건 부분부분 건너뛰고 읽는데도 생각보다 진도가 안나간다.
얼마전에 오쿠다 히데오의 방해자를 주말 내내 읽었던 것에 비하면....너무 기대 이하얌...

근데 이사카 코타로는 대체 무슨 생각을 하면서 이런 책들을 쓰는걸까.
이야기나 주제나 다소 어설프고 허접했던 마왕에 비해서
(모던타임즈는) 훨씬 촘촘하게 구성되었다는 느낌도 드니, 이제 그만 줄창 얘기해도 될 것 같아욤.
전부터 생각했지만, 당신은 무정부주의자입니까? 하고 묻고 싶어졌다.

그래도 국가를 진화를 거듭하며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동물에 비유한건 참신했다.
듣고보니 그렇기도 해- 싶었다.
이 정도가 모던타임즈에서 쪽쪽 빨아먹을만한 맛이 있고 그 외에는..쩝쩝..  

하- 빨리 다 읽어야 다른 걸로 넘어가는데...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는 모던타임즈를 보고 한숨.
    


  
posted by steadyoung
2009. 10. 4. 14:57 흥미만만/마음의 양식


어제는 추석.

언제나 그랬던 것 처럼 큰집가서 아점을 먹고,
추석연휴에도 영업을 한다는 신촌 북오프에 가보기로 결심.
요즘 원서는 요만큼도 안 읽고 있으니
책 좀 사서 공부겸 독서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불끈 들었다.

서울역 북오프는 두 번 정도 가봤는데
신촌 북오프는 매장도 훨씬 널찍하고 물량도 더 많다는 얘길 들어서
기대 반 걱정 반 두근두근하며 갔다.
서울역 매장보다야 2배 정도 큰 것 같고, 무엇보다 신촌에 있다는 게 ㅠ.ㅜ
이리 좋을 수가 없다. 거리상으로도 집에서 조금 더 가까울 뿐 아니라
책을 휙 보고 번화가에 있는 다른 가게도 구경하고
(이제 더 이상 서울 처자도, 대학생도 아니기에 신촌 홍대 이런데 한 번 나가면 환장)
제법 다양한 선택권을 갖고 커피를 취향따라 골라 마실 수 있는 환경이, 좋다.

그래서 어제 평소같다면 휙 둘러보고 나갈 것을 
요리보고 저리봐서 심사숙고한 책들을 블로그에서 자랑해야겠어용.

1. 료마가 간다 1, 2 -시바 료타로


원래 8권이 완결인 장편소설, '료마가 간다'
일본의 대문호, 국민작가 등, 온갖 거창한 칭호를 마구 사용해줘도
아까울게 없을 정도로 사랑받는 작가 '시바 료타로'의 수많은 명작 중에서
가장 사랑받는 소설이(라고 생각함) 바로 '료마가 간다'

사실 소설이 재밌다는 점도 있겠지만 '사카모토 료마'가 일본인들이 존경하는
역사적 인물중 당당히 1위를 차지한다는 점도 무시못할듯.
나는 식민지 시대의 원점이 바로 메이지 유신이라고 생각하는데 ㅠ.ㅜ
그 메이지 유신의 서막을 열어제낀 인물이 바로 사카모토 료마.
2004년 NHK 대하드라마 '신센구미'(신선조)에도 사카모토 료마(에구치 요스케)가
등장하는데, 드라마 속의 허구적인 모습-특히 어색한 사투리 ㅠ.ㅜ-을 쫙 빼고도
'세치 혀'(물론 더 많은 걸 이용했겠지만)로 두 번(사츠마&쵸슈)을 화해시키고,
 번과 막부가 동맹을(대정봉환)을 맺도록 주선(?)한 점은 경악스럽기 그지없다.
으레 그 시대가 그랬던 것 처럼 젊은 나이에 암살로 죽음을 맞이한 점도
'난세의 영웅'답다면 답다. (그 시대에는 전부 자기가 맡은 소임이 끝난 후 고이
암살당하는 느낌이 든다-_-;)
여튼 남들이 평생을 바쳐도 못해냈을 일을 휘리리릭 해내고 역사에서 사라진 것도
사카모토 료마를 우러러 보게 하는 요소가 아닐까 싶다. 오래오래 살아있었다면
뭘 더 해줬을까 싶은 기대가 있겠지, 일본인들은.
사카모토 료마가 하늘에서 뚝 떨어질 때 살짝 경로를 바꿔서 조선땅에 떨어졌다면,
그래서 일본의 메이지유신이 늦어지고 한국이 먼저 현명하게 개국을 했더라면,
식민지 시대 피해자의 아픔이 어쩌면 가해자의 반성으로 바뀌었을지도 모른다는
공상을.... 한 때 맨날 했다. 
(제국주의 나빠욤! 하기에는 너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즘이기에
대세를 거스를 수 없다는 & 그리고 세계의 주역에 서고 싶다는 로망을 반영한다면
식민지 지배를 두고 반대의 입장을 취하는게 비교적 현실적인 상상의 나래 아닌가 함) 

내년 NHK 대하 드라마에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사카모토 료마로 변신한다는 썰이
있던데 사실이얌? 코피 예약이야 이건!!     

여튼, 잡썰이 길어졌지만 그래서 꼭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한 소설.
8권까지 다 사기에는 읽기도 전에 분량에 숨막힐까봐 2권까지만 구입했다.
한권에 무려 2000원. 북오프 사랑해용.


2. 오쿠다 히데오 방해자 상, 하


'쟈마'라고 써있는데 한국어 역으로는 '방해자'란다.
오쿠다 히데오는 늘 재밌게 읽고 있는 작가 중 한 명으로, 나에게 있어서
미야베 미유키에 이어 절대로 실패&실망하지 않는 작가이다.
이사카 코타로, 무라카미 하루키 등 좋아하는 작가는 많지만
이 뭥미? 싶은 작품도 가끔 있어서 늘 재밌다고 하기 좀 그런데
책장 넘어가는 속도와 내용을 견주어도 어느 하나 뒤떨어지지 않는 오쿠다 히데오.
우리나라에서 널리 알려진 '공중그네'와 '인더풀'도 물론 좋지만
'남쪽으로 튀어' 그리고 '최악'에 더 하악하악 갈채를 보낸 사람이라면
'방해자'에 대한 기대도 남다르지 않을까 싶다.

3. 비트 다케시  '다케시의 20세기 일본사'&'모두 자기를 모른다'


영화에 관심이 있고, 그 중에서 일본영화, 특히 기타노 다케시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비트 다케시와 기타노 다케시가 동일인물이라는 건 알고 있을 듯.
기타노 다케시 영화 좋아하는데 비트 다케시 모르겠다 싶으신 분들은,
그럼 기타노 다케시가 원래 코메디언이라는 건 알고 계셨는지?
독설 만담 콤비로 아사쿠사- 나아가 텔레비전-그리고 일본을 주름잡았던 
기타노 다케시의 코메디언 시절(? 지금도 코메디언으로 활동하긴 하니까...)의 예명이
바로 비트 다케시이다. 콤비명 '투비트'.

현재 일본에서 와카테들이 한 수 접어주는 존재는 다운타운이지만, 다운타운이
뜨기 이전에 시마다 신스케 콤비(신스케류스케)가 있었고
그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바로 투비트. 투비트와 신스케류스케는 언뜻 시기가
겹치는데, 1980년 대 초중반이 바로 일본에서 '만담 붐'이 일어났던 시기이다.
그럼 여기서 혹시나 일본의 오와라이에 관심이 있어서 이것저것 보다가
이것저것 주워들은게 많으신 착하신 어른분들은 이런 궁금증을 가질 수 있겠다.
그럼 '더 드리프터즈'는요?
시무라 켄, 춤추는 대수사선의 와쿠상으로 유명한 이카리야 쵸스케,
요즘 한냐의 가와시마가 부지런히 흉내내는 나카모토 코지 등으로 구성된
드리프터즈는, 만담이 아니라 꽁트 그룹이기 때문에 누구 위에 누가 있고, 하는 계보에 끼워넣을 수 없다는 결론이예욤*^_^*

현재 타모리, 산마와 함께 일본 빅3로 불리는 비트 다케시는 
어쩌면 위험하고 또 보수적이라 꽤나 진부하게 느껴지는 시선으로
일본과 세계의 정세에 대해 독설 만담가 출신 답게 이 말씀 저 말씀 쓴소리를
부지런히 하고 계신데, 그런 책 시리즈 중 매우 흥미를 끄는 제목을 하고 있어서
고른게 바로 저 위의 책들.
한국에서도 위험한 일본학, 혹은 생각노트 등의 책이 번역출판되었는데
정말 딱! 기대치만큼 충족시켜줘서 흡족했다.  
사실 거기 있는 책 다 사고 싶었는데 꾹 참고 두 권만 골랐음...
어차피 비슷한 말 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4. 이사카 코타로 모던타임즈!
 

엉엉. 내가 이 책 얼마나 읽고 싶었는데. 흑흑흑.
무려 원서가 27000원이 넘는 가격이라 차마 구입할 수 없었다 ㅠ.ㅜ
7월에 일본갔을 때 북오프에서도 못찾았음 ㅠ.ㅜ
문고본 나올 때가 언제인지 기약도 없음 ㅠ.ㅜ
했는데 두둥! 발견했다. 만원 정도 했다. 이건 두말할 것 없이 사줘야지!!! 
이 날 산 모든 책 들 중 '나를 위한 선물' 이라는 낯간지러운 멘트가
가장 잘 어울리는 책 되겠다. 


5. 일본문화연구소 메즈메즈 교토


그림이란 참 신기하다. 요 그림체, 이 턱수염 외국인 아저씨는
분명 작년에 학교 도서관을 배회하다가 발견한 그림책(?)에서 유창한 일본어 실력을
자랑하던, 그 아저씨 아닌가! 게다가 그 아저씨가 내 달링이라고 자랑하는
그림 그리는 아줌마...
킥킥 몇 분 정도 읽었던 책인데 그림이라 그런지 들춰보는 순간 뭔지 알았다는...
게다가 타이틀도 거창하다. 그때는 분명 내 달링은 외국인 이런거였는데
이번에는 '일본문화연구소'래...
쳇, 이유없는 질투를 뿡뿡 하면서도 교토에 대한 환상을 조금은 달래 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어 골랐다. 여태까지 고른 책들이 글만 빡빡하게 있는 책이라
그림도 있어야 책도 재미나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6. 마츠오 스즈키  영원한 10분 지각


나는 이런 걸 월척이라고 부른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 3000원 코너에서 빛나고 있던
이 책을 단숨에 낚아챈 내 눈에 브라보~

특히 인상적인 '출연'작을 고르자면 맨하탄 러브스토리에서 도이가키,
인더풀에서 이라부(뚱땡이 의사-이 아저씬 하나도 안뚱뚱하지만) 등이 있겠다.
즉, 이 아저씬 연기를 하고, 실은 극본을 쓰며, 원래는 연출도 하는 그런 아저씨이다.
어떤 의미로 미타니 코키와 견줄 수 있음. '웃음'을 베이스로 삼고 또 최고의 미덕으로
삼는다는 점이 특히 그렇다.
(어제 쓴 정약용&이상에 비하면 훨씬 풍부한 내용의 포스팅이 되겠군...ㅡ_ㅡ;)
더욱 잔가지가 풍부한 게 바로 마츠오 스즈키의 극단 '오또나케이카쿠(大人計画)'와
거기에 소속되어있는 '쿠도칸쿠로' 등인데, 주류 속의 비주류로 당당하게 사랑받는
이 집단과 인간들, 그들의 작품들을 한 줄 한 줄 언급하려면 포스팅을 시리즈로... 

여튼 그 아저씨가 이래저래 써댄 걸 긁어모아서 만든 책이란다.
날 어떻게 낄낄거리게 해줄지 너무너무 기대가 된다. 흑흑


7.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어떻게보면 이게 가장 생뚱맞은 구매인지 모르겠다. 가격도 젤 비쌌다. OTL
근데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이라니, 귀 얇은 본인에게 가장 훌륭한 떡밥이지 않나.
그리고 료마가 간다에 비하면 너무너무 최근 책이다. 2008년 12월@_@
다양한 그림과 도표, 사진들이 나와있어서 글을 읽으면서 참고할 수 있는 부분,
공부가 되는 내용이 많은 것 같았다. 현대문명의 헤택을 넙죽넙죽 받아먹고 사는
주제에 뭐 하나 아는게 없고, 홍보 관련된 수업 어느 하나도 듣지 않고 대학을
졸업한 반(半)현대문명인으로서 앞으로의 프리랜서 서바이벌 시대에 굶어죽지
않기 위해 여러가지 정보를 우적우적 씹어먹겠다는 일념으로 질렀다. 


8. 고미타로 어른 문제 


이틀 전에 친구랑 이야기하다가 고미타로 이야기가 나왔다.
나는 어쩐 일로 알고 있었을까?
작년에 영화제 자원활동 통역하다 알게 되서 지금도 난데없이 전화하고 메일하는
친구로 지내고 있는 일본의 한 무명ㅋㅋ감독(학생이 정확한 표기? ㅋㅋ)애가
나한테 추천해준 작가가 바로 '고미 타로' 이다.
실은 이 아저씨, 그림책 작가다. 아이들이 보는 그림책을 그리는데 한국에서도 
꽤 인지도가 있는 아저씨라 많은 책들이 번역출판되었다.
나는 '바다 건너 저쪽'이라는 그림책을 읽어봤는데
그림의 구성, 색채, 그리고 내용이 사람을 참 두근두근하게 해서 친구가 추천해줄만
하구나, 감탄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하지만 내가 산 책은 그림책도 아니고, 아이들을 위한 책도 아니다.   
어제 사자마자 커피점에서 그새를 못참고 읽어봤는데 아- 몇 번을 낄낄대고
감탄했는지 ㅠ.ㅜ 정말 나는 책을 너무 잘 사는 것 같아.
....ㅡ_ㅡ; 특히나 감동적인 멘트는 바로
'인생, 하고 싶은게 있다면 나름 무르기도 하지' 라는,
어설픈 번역으로 죄송한데 ㅠ.ㅜ 여튼 감동을 백배 먹었다.
두고두고 읽을 수 있는 책이 될 것 같다.


9. 미타니 코키 평범한 생활


7월달 북오프에서 100엔 주고 산 미타니 코키의 엣세이가 너무도 감명 깊어서
또 그런 엣세이를 사고 싶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어제 내 눈은
브라보를 넘어서 완전 마법의 눈깔! 
구성도 표지도 너무 비슷해, 근데 다른 책이야 ㅠ.ㅜ 눈물이 날만큼 기뻤다.
나는 또 낄낄 웃을 수 있겠지. 지난 번 엣세이를 읽고 신센구미를 봤는데
(신센구미 대본쓸 때 썼던 엣세이라...)
이번엔 또 어떤 드라마, 영화가 땡길까? 두근두근.


이상, 책을 잔뜩 사고 커피를 홀짝 마신 뒤 옷을 최큼 사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 커피점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책을 읽는데 온 몸 구석구구석 스며드는
행복함에 어쩔 줄 몰라했다.
반백수(좋게 말해 프리랜서) 생활의 균형을 맞추는 건 아직도 난제지만
그래도 내키는대로 사는 생활이란 정말 멋지다.

posted by steadyoung
2009. 4. 8. 16:21 흥미만만/마음의 양식


 무라카미 칠드런(하루키 칠드런) 혹은 무라카미 하루키 칠드런이란 평론가들이 특정한 작가를 무라카미 하루키의 영향 아래 있다고 평가해 부르는 명칭이다. 또한 무라카미 하루키에게 영향을 받은 작가가 자칭하는 경우도 있다.

 요시다 노부코에 의하면 '하루키 칠드런'이란 무라카미 하루키의 문체와 센스, 세계관에 영향을 받아 그것을 계승하는 작가들을 칭한다고 한다. 구체적으로는 이사카 코타로, 혼다 다카요시, 카네시로 카즈키와 같은 '톱 반열에 드는 젊은 작가들'이 '무라카미 칠드런'에 속한다. 또한 여성 작가로는 해당하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후지이 쇼조는 중국의 저명한 여성작가들, 衛慧、安妮宝貝、王家衛들이 '무라카미 칠드런'이라고 평했다.

일신문사의 홈페이지에는 "'무라카미 칠드런'이라 불리는 작가들이 한국, 중국, 영국, 우크라이나 등지에서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고 평하는 기사 '<두개의 M-망가와 무라카미 하루키4> 세계적으로 뿌리깊은 자기표현'이 게재되었다. 

 토요자키 유미는 혼다 타카요시의 작품이 무라카미의 페이크라고 논평하면서 '무라카미 칠드런의 우등생'이란 단어를 사용했다.

 그 외로 뮤지션 스가시카오가 무라카미 칠드런을 자칭한다.

++++++++++++++++++++++++++++++++++++++++++++++++++++++++++++++++++++++++++++++++++++++++++++++++++++

무라카미는 자기 책에서 스가시카오 노래 듣는다고 자랑하고
스가시카오는 무라카미 칠드런을 자칭하는구나!! 사이좋네?!!

이사카 코타로는 매우 좋아하는 작가인데 설마 이렇게 불리고 있을 줄이야...
카네시로 카즈키도 그래...
무라카미 하루키 책도 꽤 많이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난 책을 헛읽었나...흑흑.

그래서 어쨌든 혼다 다카요시 책을 읽기로 했다!!!!
...다음에. 

posted by steadyoung
2008. 12. 12. 03:30 흥미만만/마음의 양식

오랜만에 미야베 미유키가 아닌 작가의 책을 읽었음.ㅡㅡ^

공중그네, 인더풀, 한밤중의 행진을 굉장히 재밌게 읽었던 작가, 오쿠다 히데오.
짧고 간결한 문체와 독특한 인물들이 인상적인 소설을 쓴다.
그러고보니 세 권을 연달아 읽어서 잠시 쉬어야겠다고 놓은 작가인데
오랜만에 다시 읽었네~



일단은, 굉장히 재미있었다. 위의 세권도 빨리 읽었지만 남쪽으로 튀어는
두 권을 한자리에서 다 봤다;;
뒤가 너무너무 궁금해서 나중에 천천히 다시 읽어야겠다고 자신을 설득한 후
두세줄 씩 마구 건너뛰고 읽었음.
도무지 책을 놓을 타이밍이란게 없다!!!!
개인적으로 오키나와에 흥미가 있어서 더욱 끌렸던 듯.

꽤 오래전이지만 일본도 학생운동이 한창일 때가 있었다.
상실의 시대를 읽으신 분들은 책에 묘사된 학교 분위기를 떠올리면 좋을 듯.
사회와 무관하게 보이는 젊은이들의 청춘애로물에 불과하다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상실의 시대는 학생운동과 가장 밀접한 연관을 지닌 소설이라 본인은 생각함.
여튼, 그 시대를 지나 때는 바야흐로 21세기.
학생운동에 몸을 담궜던 걸로 보이는 아빠와 엄마 밑에서 평화롭게(?) 자란 지로는
자신의 가족을 둘러싼 알 수 없는 상황전개와 가쓰의 괴롭힘에 방황한다.
주인공을 초등학교 6학년 학생으로 설정하고 거기에 책의 흐름을 맡겼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어용.
사실 그런 게 뭐든 독자들은 상관없는데 괜히 어려운 이야기를 잔뜩 써서
머리 아프게 할 필요 없다는 철저한 계산이 돋보였던 장치라 생각된다.
아빠가 뭐라뭐라 말하면 "난 초등학생이이니까 그런거 몰라! 몰라도 돼!!"로
배째라는 태도를 보여주는 지로. 독자들도 실은 "난 그런거 몰라!!"를 외치고 있을테다.

그리고 결국 도쿄를 떠나는 지로 가족들은 오키나와의 어느 섬에 정착하는데(2권)
이게 또 너무 재밌단 말이지ㅠ.ㅜ

오키나와는 일본의 하와이로 불리며 '꿈의 섬' 파란 하늘과 에메랄드 빛의 바다, 무공해 자연
어쩌구저쩌구하는 문구들로 화려하게 포장되어 있지만
실은 한반도 저리가라 싶은 서글픈 역사를 자랑(?)하는 섬이다.
류큐왕국은 결국 메이지유신 이후 본토에 오키나와를 넘겨주고,
전쟁을 일으켰지만 본토에는 요만큼의 피해도 입지 않았던 일본을 대신해
(히로시마랑 나가사키 원폭은 예외적 성격이라 일단 패스)
미국의 공격과 본토의 나몰라라 정책 및 차별에 무고한 민간인들이 대량 살상당하는
'한'이 어린 땅이란 말이다~
지금도 미군기지가 자리잡고 있으며, 오키나와 주민들은 미군철수 및
미군들이 저지르는 범죄(우리나라 사정과 크게 다르지 않지요)를 놓고 끊임없는 운동을
벌이고 있음.

오키나와 주변에는 크고 작은 섬들이 산재해있는데
지로 가족은 그 중 하나를 택해 들어가게 되고
자연과 친절한 주민들을 벗삼아 조용히 살아가려던 지로네 아버지를
또다시 건드리고 마는 리조트 건설업자+이들과 결탁한 의원, 등장!
다시금 전투(?)가 펼쳐진다.

내가 참 가슴이 아려왔던 건,
류큐왕국도 결국 누군가의 지배를 받게 되는 입장이었지만
그런 류큐왕국도 그 주변 섬들을 지배하려 했다는 사실.
오키나와 사람들이 흔히 우리는 일본인이 아니라 류큐인이라고 말하는 것 처럼
(물론 요즘 젊은이들은 오키나와는 일본에 속해있어야 한다고 하지만)
그 주변 섬들 사람도 독립적인 입장에 있고 싶어 했다는 것에-
지배와 피지배의 순환과 맞물림을 보며 아~ 귀찮아~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섬 주민들의 인간미와 살아 숨쉬는 자연도 커다란 매력이었지만
역시 이런 지배-피지배의 맞물림속의 인간의 분투가 주는 허망함-
그리고 아직도 끝나지 않는 세력다툼,
자연과 리조트의 싸움(이건 실제로 많이 있는 일이고, 오키나와에서도 문제가 되는 것)
등등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 무척 흥미로웠다.
이 모든 것이 아이의 시선으로 편성된다는 것 자체가 주제의식과 직결됨.

이사카 코타로의 <마왕>이 생각났다.
미국과 헌법9조에 대한 견해를 피력하는(?) 소설- 다 읽긴 했지만 별로 재미없었다..
무거운 이야기를 소설로 풀려는 시도는 유혹적인 만큼 위험해서-
재미가 사라질 각오를 해야하는데- 거기에 가장 부합했던 책이지 않았나 ㅠ.ㅜ
(이사카 코타로는 무척 좋아하는 작가임!!)
그러나 오쿠다히데오의 이번 책은, 역시 구멍이 송송 뚫린 부분도(무리한 부분)도 꽤
있었지만 소설의 즐거움을 유지하면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잘 전달했다는 점에
저 개인적으로는 커다란 갈채를 주고 싶어용~



일본판 제목은 <사우스바운드> 파란 하늘 아래 시사가 인상적인 표지이군요.



오키나와 갔을 때 길가에 전시된 시사- 공예품들.
강렬한 색채와 귀여운 표정이 인상적이죠~
posted by steadyoung
2008. 7. 15. 01:09 흥청망청/가벼운 수다
1. 데스노트 원을 봤다. 몇 번이나 돌려봤다.  
   싱겁기 짝이 없는 키스신(왤케 일본인들은 사람을 두근거리게 하는 키스를 못하는걸까?)과
   카시이 유의 전혀 귀엽지 않은 연인역을 제외한다면. (오다기리 죠 건으로 공공의 적;이 되었지만
   모나리자; 같은 풍모에서 번지는 분위기는 항상 뭔가 독특한 역을 기대하게 만든다)
   글고 대체 왜 토다 에리카가 저 역인걸까; 좀 더 귀여운 애들 많잖아;;; 길가에 굴러다니는;;
    ...등등, 계속 냅두면 불만이 서민 가계 부채처럼 쌓여가지만 음, 굳이 한마디로 말하자면
   재미있게 본 축에 속하겠지.

   L이 중반을 넘어서야 등장하는 건 몰랐다. 이제야 좀 많이 나오려나, 하니 라스트 네임으로
   넘어가더라. 1년도 전에 본거라 기억이 가물하다. 조만간 빌려서 봐야지.
   L이 픽, 하고 웃는 장면에서 쓰러져 버렸다. 마츠야마, 넌 그렇게 웃을 줄도 아는거냐?
   날 얼마나 불태워야 속이 씨원하겠어!!엉???? 하면서 빠순심을 발휘해 반복 시청.
 
  후지와라 타츠야는 <아이난떼이라나이,나츠> 이래로 쌉싸름한 목소리 덕에 좋아라 했던 사람인데
  (난 얼굴만 보고 아라시에 별 관심도 없는 상태에서 오노 사토시아냐? 하고 착각했더랬다)
  데스노트에서 유독 별로다;;; 라스트 네임에서 이미 엇!너!쫌;;한 상태였는데 전편도 다르지 않네.
  지구촌 탐험; 막 이런거 했을 당시의 너(니까 벌써 어언 10년 전인가...벌써...)와 대체 뭐가 다른거?
  세월이 흐르면서 얼굴에 드러나는 내면의 오라, 따위를 신봉하는 나는 그의 얼굴 전체가 풍기는
  희미한 쉰내;가 맘에 걸린다. 언젠가 정상으로 돌아오길 빌며.

2. 어제 히미츠노아라시쨩을 보는데 니노랑 마츠준이 애기를 봐주러 갔더군. 아이바만 자격이
   없는셈이다ㅋㅋ 마고마고아라시는 인제 끝난거겠지? 이래저래 그래도 옛날에 했던 경험들을
   살려서 우려먹고 있는 셈이니, 애 봐주랴 밥 만들랴 고생했던 보람이 없는 건 아니네~
   우리의 도S 마츠준이 밥도 만들고 애기도 보고 궁시렁대도 결국 아라시 내에서 할건 하니,
   도묘지 이미지를 원래 자기 마냥 뒤집어쓰고 사는 마츠준도 어느정도 귀여운 구석이 있다.
   그러고 보면 도묘지한다고 얘기 들었을 때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 하면서 시청률을 누워서
   먹을라는 안이한 TBS를 비웃었는데 결국 다들 쉬이 놀아나주는 건가. 파이날극장판 선전을 보며
   생각한다. 드라마는 1시즌 3화 정도에서 때려쳤는데; 왜 시청률은 그리 높았던걸까...원작의 힘?

   여튼, 엄마가 떠나고 애가 울어제끼자, 우리의 니노미야 상냥한 목소리로 "엄마 이제 없어~"
   무한 반복 들어간다. 음...애가 말을 전부 알아듣지 못할지도 모르겠지만 나 같으면
   "엄마 곧 돌아오실꺼야~" 라고 반복하며 달랠텐데, 니노는 그저 "엄마 이제 없어~!"를 조용하게,
   그리고 계속;;; 애에게 주입. 니노, 굳이 그렇게 말할 거 없잖아?
   컵에 물이 반만 들어있는 거랑 반이나 들어있는거랑, 그 비유를 사용하는 건 조금 맥락이 다른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지만, 엄마가 나가서 안돌아오는 것도 아니고 곧 있으면 오는 것도 사실인데
   기왕이면 엄마 곧 오니까 그 동안 잘 놀아보자고 설득하는게 더 매끄럽게 보이지 않아???
   그걸 굳이 니노가 계속 엄마는 이제 없어, 하고 일깨워주는게, 그게 내가 니노를 탐탁치 않아하는
   이유의 연장선상에 있음. 눈에 띄게 로우텐션에 묘하게 염세적;이란 말야.
   그래도 눈빛의 탁함(줄여서 동태눈깔, 아이돌로써 부적합한 생기없음)은 야마삐에게 이기지 않으니
   그걸로 고마워하라 이거니? 랄라~ 누님의 도량은 밝은 아이돌용이야~♬

3. 이사카 코타로의 칠드런을 읽었다. 이사카는 올해 버닝중인 작가인데 원서 읽은 건 이번이
   처음. 꽤 여럿 읽었는데 전부 번역본이었네. 조만간 나들이해서 안읽은 건 원서구매 해야겠다.
   몇몇 읽고 나니까 사막, 집오리, 등에서 집중력 떨어져서 그만뒀는데 다시 불 붙었음.
   이런 사람이랑 수다떨면 참 즐겁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한다. 농담이란 것도 오라가 맞아야
   웃고 받아칠 수 있는 거니까. 내가 농담으로 한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이면 분위기 엄해지고
   그 쪽이 웃자고 한 말을 내가 못알아들으면 꽝, 얼어버린다. 내가 하는 말장난에 빠른 리액션을
   하고 그쪽이 던진 말에 살을 붙여서 이야기를 부풀리는 과정, 얼마나 즐거운지.
   문제는 이게 참 쉽지 않다는 것에 있겠지. 이사카 코타로 <마왕> 인터뷰 읽다가 결혼했다고 해서
   살짝, 급, 좌절했다. 하하핫;; 오쿠상, 부럽소 ㅠ.ㅜ
   칠드런은 '진나이' 캐릭터가 싸랑스럽기 그지 없어 참 재밌게 읽었다. 대게 그렇듯 등장 인물들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식으로 진행(나는 이어지는 옴니버스를 좋아한다)되는데 러쉬라이프 보다는
   좀 더 개연성 없음~ 독립된 구조니까 더 알기 쉽달까. 알고보니 단편을 모아 낸 모음집, 같은
   형태라 아무래도 그럴 수 밖에 없겠지 싶다. 나오키상 문턱에서 번번히 미끄러지는데
   곧 멀지 않았으리라 짐작됩니다. 좀만 더 있어보십쇼.

4. 마왕이 2화까지 방송되었다. 나의 3분기 최대 기대주인데 어째 1화에서부터 삐끗이다.
   신민아 역의 코바야시를 제끼고서라도 하얀거탑에서 자이젠 고로를 잡아먹는 걸 생의 목표로
   급수정했던 역할을 맡은 분까지 우습게 보이니 이는 뭐니뭐니해도 시나리오 탓이지 않나 싶다.
   ......대사, 너무 유치해요 ㅠ.ㅜ.....한국판도 썩 훌륭하진 않았지만 일본판은 표준 이하다...;;;;
  스피디한 전개야 바랬던 거고 덕분에 다른 설정이 바뀌는 건 당연한거니까 괜찮은데 대사가;;;;;;;;;;
  도대체 누가 쓰는걸까...어쩜 이렇게 '센스'라는 말을 낫또랑 바꿔먹은 것 처럼 보일 수 있지.
  2화에서 코바야시랑 리다의 야리토리는 거의 일본어 초급 교재 수준과 맞먹는다.
  어려운 단어를 쓰라는 게 아니라 대화다운 대화+드라마 다운 감각을 보여달라는건데
  역시, 아무나 쓰는게 아니다. 덕분에 진지한 리다와 섹시한 토마가 설득력을 못갖잖아! 버럭!
  내가 내용을 알고 있으니 재미가 없는걸까...조금 씁쓸한 마음을 뒤로하고 일단은 계속 보기로 했다.
 
  근데 참, 드라마 자체는 당연한건지 몰라도 '한국적'이다.
  한국판을 보고 있으면 조금도 위화감이 없던 장면이 비슷하게 연출되면 마구마구 어색한거다.
  모여서 우정 운운의 출소파티 하는거나 내 꿈을 위해 너네 아버지한테 아쉬운 소리 해달라는
  부탁을 일본인이 하고 있는 걸 보니 어째 참 익숙하지도 않은 장면 연출에 낯간지럽다.
  이런 건 한국판 보고 있을 땐 위화감을 전혀 못느낀 장면인데 역시나;;;;
  그래도 신민아 엄마가 안나오는게 어디야. 역시 스피디한 전개에 가장 방해물은 러브라인과
  엄마등장씬인거다! 과감히 싹둑 자른 건 좋더군. 감정의 군더더기는 추리물에 적합치 않다.
  뒷얘기는 모르고 있으니 조금은 다행인건가.
  부디 백야행처럼 막판에 몰아서라도 감동을 선사해주세요.
posted by stead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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