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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0. 22. 15:50 흥청망청/가벼운 수다

1. 어제 오랜만에 대학 동기인 친구를 만났다. 나는 난생 처음 장염으로 고생중이고 ㅠ.ㅜ 친구는 시즌별로 장염에 한번씩 걸려준다는(?) 고수인터라, 젊음의 거리 홍대에서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전통 찻집을 찾아 들어갔다;; 커피집 술집만 바글바글 할 거 같았는데 전통 찾집도 간간히 있단 사실이 신기했음. 여튼 별거별거 아닌 얘기를 쭈욱 하고 있는데 옆 테이블에 앉은 남녀 둘이, 우리보다 일찍 와서 우리가 나갈 때 까지도 나갈 생각 하지 않고 열띤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유난히 목소리가 큰 남자분이 고등학교 때 부터 문학을 했네, 문학의 당위성, 소설에 개성이란 말이 어울리는가 등등에 대해 열변을 토하는데 뭔가 좀... 내가 다 부끄러웠다. 왜 부끄러웠을까, 흐음. 어디가서 나 아는 사람이 저렇게 말하면 좀 챙피할거 같다.

 

2. 장염. 나는 그야말로 돌도 우적우적 씹어먹을 거 같은 기세로, 대학 다닐 땐 친구가 남긴 밥도 개의치 않고 먹어댔는데 한국 와서 뒤늦게 장염을 앓고있다(?). 늦게 물갈이 한다고 그러는데 그럼 나 호주 가서도 물갈이해야하는거 아니야? 호주에서는 별 탈 없다가 한국와서... 나 아직 양념치킨도 못먹었다. 순대국도 못먹었다. 감자탕도 못먹었다고!!!! 근데 어제 하루 종일 굶고 나니 모락모락 김나는 밥에 북어국이랑 밥 먹으려는 엄마+이모네 식구를 보니 썽질이 나서 집에 확 와버렸다;;;; 타의적으로 굶는 자에 대한 배려가 없어 배려가! 하며 궁시렁궁시렁. 오늘 드디어 밥을 물 넣고 팔팔 끓인 죽을 홀짝홀짝 들이키고 나니 살거 같다. 아아. 앞으로 일주일은 더 조심하라는데. 울고 싶어라 울고 싶어라.

 

3. 한국에 오기 전에는 야심찬 포부가 있었다. 영어 공부도 하고 어쩌고 저쩌고 근데 막상 한국 오니까 호주에 있을 때 보다 훨씬 빈둥대고 있다. 식음을 전폐하고...는 뻥이고 식음은 계속 하며 빈둥대고 있다. 그나마 장염으로 전페할 위기에 처했으나 이제 조금씩 회복하고. 사람들 간간히 만나고, 번역이 들어오면 간간히 하고 있으며, 그 외에는 OCN과 OCN시리즈와 그 밖에 영화채널을 전전하며 동굴에 서식중. 티비 보다 드는 생각은 미드 연짱 틀어주는 채널 있으면 밖에 안나가도 하루가 휙 갈 거 같다는 무서운 사실. 여튼 에헤라디야~ 하며 지구끝까지 빈둥대고 있다.

 

4. 한국에 오자마자 고개를 쳐든 생각이란게, 얼굴, 몸매, 결혼, 재태크, 뭐 그런거다. 특히 렛미인이라고, 성형 해주는 방송을 보고 있자면, 그건 정말 성형이 필요한 사람들을 불러다가 해주기도 하는터라 괜찮은데, 그 뒤에 쭈루루루룩 앉아있는 여성분들의 얼굴도 전부 튜닝됐다는게 참 무섭다. 나도 예전엔 쌍까풀 정도 해볼까 하는 생각을 했던 거 같은데 이제는 그것도 됐다 싶다. 일률적으로 예쁜 얼굴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평범한 내 얼굴일 희소성을 갖게 되는 날이, 이미 온 거 같고 조만간 더욱이 올 거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5. 대형서점에 앉을 자리가 좀 많았으면 좋겠다. 내 비록 지금이야 일시귀국이라는 오갈데 없는 처지긴 하나 그래도 예전엔 책 좀 산다고 샀는데... 안사고 읽는 사람들이 얄미워서 앉을 자리 다 치워놓은건가 싶다 ㅋ 대형서점 가면 앉을 곳이 없어서 결국 바닥에 푹 주저앉아 읽곤 한다. 그리고 종로에 반디앤루니스, 까페가 크게 생긴건 좋지만 커피값 너무 비싸지 않음? 왜 도대체 커피 한잔이 5000원 6000원 해야하는걸까? 스타벅스도 좀 올랐더만. 커피 맛 떨어진다... 커피점 커피가 비싸기도 하고 냉장 커피(까페라떼 같은거)를 원체 좋아한터라 계속 마셔댔더니, 그래서 장염인가? 여튼! 좀 나도 나중에 한국 돌아오면 머신을 사놓던가 해야겠어.

 

6. 하나 같이 하는 말이라던데, 해외생활하면서 이건 비싸니까 한국 가서 사야지, 하고 생각했던 것들이 생각만큼 싸지 않은 경우가 많다더라. 나 역시 느끼고 있음. 뭐 물론 오랜만에 보는 미샤, 스킨푸드, 뭐 그런 화장품들의 존재가 눈부시게 아름답게 느껴진 건 둘째치더라도, 일반 생활 용품들의 가격을 보면 그리 많이 다르지 않다는게, 무서웠다. 한국, 참 살기 힘든 동네군, 싶은 생각이 절로절로 드는거다. 

 

 

 

 

 

posted by steadyoung
2011. 2. 14. 09:36 흥청망청/가벼운 수다
자기계발 어쩌구 하면서 포스팅을 한게 꽤 되는 것 같은데... 과연 나는 자기계발에 성공한 적이 있는가...흑흑흑


1. 전화영어 4개월 등록

작년 1월 쯤에 전화영어를 한 달 한 적이 있다. 감상은...그냥 그 다음 달에는 안했다는 거. 말이 잘 통하는 건 아니어도 사람이 '성의'라는 건 느껴지기 마련이라는 걸 깨달았다. 성의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대충대충 이란게 느껴졌음. 뭐 내가 영어를 썩 잘하지 않았던 탓에 그다지 대화를 하기 싫었을 수도ㅋ 슬슬 회화 공부를 해볼까 해서 담달은 5개월 동안 꾸준히 들었던 리스닝 수업을 좀 쉬고 회화를 등록하려고 했는데 전화영어가 생각이 나서 예전에 조사만 하고 등록은 안했던 사이트를 찾아서 레벨 테스트를 신청했다.

레벨 테스트를 받고 평가서 및 녹음파일을 보고 들었다. 내가 틀렸던 문장들을 수정해서 올려주는 등 나름 피드백이 잘 되는 것 같다. 물론 정작 등록 후에는 어찌될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무엇보다 이벤트를 하는 중인지 <월수금 10분 4개월 핸드폰>에 150000원. 한달로 환산하면 37500원. 아무리 싸도 5만원 정도 하는 전화영어니 이정도면 저렴하지 않은가! 회화 클래스 한달 등록비가 145000원인 걸 감안하면(물론 이건 주3일 총 10회 두시간 수업).   

오늘부터 시작이라 미리 리딩 자료도 읽어두고 하고 싶은 말도 정리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는데 세상에나~ 내 핸드폰이 전부터 말썽이었던 건 알았지만 오늘 또 말썽...우리 서로 hello를 연발했지만 나의 hello는 그녀에게 들리지 않았다 ㅠ.ㅜ 사이트를 확인해보니 나 오늘 결석한걸로 ㅠ.ㅜ 현재 핸드폰은 소리가 안나서 dnb도 못보고 벨소리도 안들리고, 가끔 내 목소리가 상대방에게 안들려서 통화가 안되는 등 <조금> 불편한데... 이대로라면 전화영어는 ㅡ_ㅡ;; 지금 핸드폰 약정 6개월이면 끝나니 그 때까지 쓰고 싶었는데 어쩔수 없이 전부터 눈여겨봐뒀던 중고폰을 사서 기기변경을 하기로 했다. 24개월 약정하는게 불가능하니 통신사 이동도 의미가 없고 내가 열심히 전화비 지불해서 멤버쉽 한도를 올려놨는데 그거 버리기도 싫고ㅋ 해서 쓰던 통신사 계속 쓰련다. 
전자사전도 아빠가 사주셨겠다!!!ㅋㅋ


2. 헬스...ㅠ.ㅜ
내가 그 동안 헬스장에 기부한 금액이 얼만가...(먼산) 그래도 체력과 다이어트와 근육우먼이 되겠다는 꿈을 버리지 못해서 일년에 한 두 번 헬스장에 기부하러 나들이를...
한달 등록하면 그래도 꾸준히 다니는데 삼개월로 전환하자마자 안가기 시작한다. 이게 벌써 두세번. 그래서 이번에는 한달씩 등록해야지...하면서도 세달 등록으로 전환하면 합산 4만원 정도 저렴하니까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전환한다. 포스팅을 하면서 느꼈다. 그냥 한달씩 끊어서 다녀야겠다;; 그래도 6개월은 일주일에 두세번 꾸준히 운동하고 싶은데. 
이번에야말로 운동이다!!! 호주가서 몸쓰는 일 할수도 있으니(그럴 가능성이 많다) 열심히 체력을 만들어둬야지. 여름에는 불끈불끈한 팔뚝을 내놓고 다닐 수 있도록 열심히!!!

3. 정의란 무엇인가 완독을 눈앞에!   
오늘 두시간 정도 읽으면 드뎌 끝날 듯. 틈틈이 읽은터라 한달 정도 걸렸다. 내용을 다 이해한 건 아니지만 뭐 한국어로 적혀있어도 똑같았을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네 칸트네 소시적 수능 준비한다고 윤리공부할 때 한두소절 배웠던 거 외에는 인연이 없는 아저씨들이었는데 오랜만에 보니 더 난감해ㅋㅋ 문제는 이거 영문판을 과연 내가 완독할 수 있을것인가... 하지만 뭐 이미 한 번 읽은 책이고 ㅠ.ㅜ 어떻게든 되겠지. 빨리 JUSTICE를 끝내고 장하준씨 신간도 영문판으로 읽고 싶다. 장하준씨 신간이 일본에도 출판될 예정이라는데 나오면 그것도 읽고 싶고 +_+


기본적으로 책이나 학원등 공부에 쏟는 돈은 아깝다는 생각이 안든다. 먹고 입고 바르는 건 되도록 아껴보려고 하는데 공부하는데 드는 돈은 지출해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건 왜 그런걸까? 어제는 내가 무슨 깡으로 전화영어 150000을 덜컥 결제했을까 싶었는데 뭐, 열공합시다. 열공. 

   
posted by steadyoung
2011. 1. 24. 11:32 흥청망청/가벼운 수다

토요일에 일이 끝나고 사촌동생을 만났다. 밥 사주겠다고 연락하니 누나가 웬일이야?  하고 고개를 갸웃하길래 그냥 새해니까ㅋㅋ 하고 싱겁게 대답했다. 이제와서 누나 노릇하기에는 나랑 한살 차이 밖에 안나고...걔는 걔 나름대로 잘 살고 있다ㅋㅋ.

요즘 이모네 집도 소송문제도 있고 장례를 치르기도 했고 구구절절 문제가 많아서 안그래도 심란할텐데 대학 졸업반이라 더 싱숭생숭 할 것이다.나한테 밥 좀 사라고 협박 강요하는게 뭐 어때서... 남자애들이 전화해서 우는 소리 하는 스타일이 아닌 것도 알고(근데 우는 소리가 특기인 내 (친)동생은 뭐지ㅡ_ㅡ;;) 어찌보면 우리가 그만큼 친하지는 않다는 증거일수도 있으나 나름 제작년 여름에 둘이 여행도 간 사인데ㅋㅋ 심심하면 전화해서 밥 사달라고 해. 한마디 내던지는게 쫌, 쑥스러웠다.

비싸고 맛있는거 먹으라고 해도 갈비탕을 먹길래, 덕분에 나도 맛있게 잘 먹었다. 끝나고 영화나 보자길래 같이 '심장이 뛴다'를 봤다. 동생이, 누나도 토욜에 나나 만나고 있고,  참 그렇다... 하며 측은히 여기는 시선을 애써 외면하며...ㅋㅋㅋ

남자애들은 남자애들 나름의 철드는 방식이 있다. 그게 여자애들이 철드는 방식과는 다르다는 걸 깨닫게 된 지는 좀 됐지만, 이해를 하고 있느냐 하면 그렇지는 않다. 아직 좀 더 시간이 걸릴 듯 싶다. 글쎄, 내 동생이 돈 좀 벌어와서 부모님께 용돈을 드릴 때 쯤 되야하나? 어쨌든 여자애들이 부모님을 대하는 방식과 태도가 주로 '공감'에 그 기반을 두고 있다면, 남자애들은 주로 (정신적) '책임'에 기반을 두지 않나 싶다. 그게 실질적인 물리적 책임으로 연결이 되고 안되고는 그 사람의 능력과 주변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예전에 내가 그렇게도 물고 뜯고 할퀴었던(ㅡ_ㅡ;) 그 시절 모습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철이 막 들라하는 사촌 '청년'을 눈 앞에 두니 내가 그만큼 나이를 먹었단 생각과 함께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된다.

그래도 내가 너 고등학교 때 한-이 아니라 열 사고정도 쳤었다는 것 쯤 기억하고 있지 호호. 그래도 내 자식은 아니지만 나름 잘컸다는 생각이 든다. 남자가 집에 있는 건 아닌 거 같어- 이모부도 힘들고 보수는 얼마 안되도 지금처럼 집 밖으로 나가서 일하는게 맞는거여. 딱 잘라 말하는 걸 보니 사정이 있으면 집에 있을수도 있지- 하고 말은 하면서 생각과 몸이 안따라줘서 나중에 불평이나 하는 나 같은 딸 보다는 낫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고, 대학을 가지 않은 동생이 직업군인으로 일 하길 바라면서 설득해야겠다고 말 하는 걸 듣고 나보다는 현명한가... 싶기도 했다. 직업군인의 길을 내 동생(지한테도 동생이지만)에게도 설득해보라길래, 좋은 방법이지. 하면서도 나는 내 동생이 (내가 등록금을 대주는 한이 있어도-물론 다는 못대준다!!!!!ㅋㅋ) 지금 들어간 학교 졸업시키고 싶은데... 내 동생한테 직업군인이 안맞을 것 같기도 하고. 좀 더 유-하게 키우고 싶은데..ㅋㅋ(이미 징그럽게 다 컸지만...ㅋㅋ)

내 사촌동생은 전문대에 들어갔다. 일년 정도 더 다니면 4년제 학위를 받을 수 있어서 학교 더 다닐꺼다. 따두는게 좋을 것 같다는 동생의 판단은 미래에 대한 보험면에서든, 공부를 더 하는 것이든, 어느 면에서나 적절하다. 그리고 동생이 세상물정을 아직까지는 모르는 4년제들 졸업예정자들처럼 높은 연봉을 바라고 있는게 아니므로, 부디 참고 다닐 수 있는 무언가를 제공해주는 직장을 가졌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누난 결혼 안해? 지금 안하면 쭈욱 못하는거 아니야??
라는 말을 다시 한 번 외면하며...

너나 하세욤 임마.
posted by steadyoung
2011. 1. 20. 01:01 흥청망청/가벼운 수다

남이 날 알아준다는 건 기쁜 일이다. 날 믿어주기까지 한다면 더욱 고맙다. 그리고 그 이유는 그 전까지 서로 다른 인생을 살아왔는데 대화 좀 몇 번 했다고 생판 남이었던 사람이 날 이해해줄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가 나를 믿지 않는 건 내가 그 사람을 믿지 않는 것 만큼이나 당연하다.

저마다 생각이 다른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어차피 바뀔 건 없다고 회의감에 젖어있으면 세상을 사는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의 차이, 그 벽에 좌절하고 설득에 지쳐서 실망하고 포기하고 그래도 다시 말을 거는 그런 더딘 과정을 밟아야 나도 성장이란 걸 하지 않겠나.

세상 사람들이 날 다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버리기가 어렵다. 그렇다면 살짝쿵 끼워넣은 체념을 설득과 함께 적당히 랜덤으로 돌릴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날 알아달라고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다닐만큼 에너지가 넘치는 인간이 아니라면 말이다.

진지하게 생각하는 건 좋지만 심각해지진 말아야지.
내가 옳다고 증명하기 위해 유치할만큼 집착하는 것도 좋게 보기로 했다. 대신 내가 틀렸다고 주장하는 사람들한테 오기를 부리지는 말아야겠다. 증명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하는 것이고 행동이 증명을 해주기 위해서는 시간보다 긴 세월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내가 좋으면 그만아닌가? 나로 인해 도움을 받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더 좋은 거 아닌가?
생각을 멈추진 않겠지만 찐상으로 뚱-하니 있는 건 관두고 좀 더 해피하고 무신경하게 말을 걸겠다.
posted by steadyoung
2010. 12. 15. 08:34 흥청망청/가벼운 수다

요새 돈을 좀 빡시게! 모아보려고 지출을 줄이고 있다.

근데 뭐, 부모님이랑 같이 살고 자동차가 있는 것도 아니고 친구들을 자주 만나는 것도 아니고 옷이나 화장품에 미련 못버리고 사들이는 습관도 잠잠해진지 오래되었고... 등등 생각해보니 원래 그리 돈을 많이 쓰는 편은 아니다(라고 생각한다).

올해의 큼지막한 지출을 생각해보니
1. 3월에 라섹수술을 받았고      2. 4월에 넷북을 샀으며         3. 6월에 디카를 샀고       4. 7월에 친구와 여행을 다녀왔다.
5. 9월에 피부과 결제를 했으며       6. 냉장고, 카드값 막는거, 약소한 선물 뭐 이런 명목으로 부모님한테 드린 돈이 최큼 있다

아, 나 잘 쓰고 살았네... 라섹수술은 잘 받았고, 디카도 잘 산 거 같고(우려했던 대로 요즘 안쓰고 있다ㅋ 머 언젠가 쓸 것이다)
친구랑 여행을 간 것도, 아마 앞으로 둘이 이렇게 시간내서 어디 가는 거 못할 거 같아서 잘 다녀왔고 
피부과랑 넷북이 좀 걸리긴 해도 ㅠ.ㅜ
넷북은 진짜, 이렇게까지 물욕에 사로잡힌 나 자신에 조금 놀랄 정도로 그냥 미치도록 갖고 싶었다ㅎㅎㅎㅎ

이거 말고는 밥값, 커피 값, 알콜값 등 식대가 젤 들고, 책 사보는 정도? 올해는 참고자료로 일본어 교재를 좀 많이 샀다. 
그러다보니 내가 지출을 줄여야겠다고 결심했을 때 가장 만만한 게 이 두가지 지출.
가끔 회화반 나가거나 지금 다니는 영어 학원비는 어차피 공부하는거고,
나는 등록해놓고 안나가는 만행은 절대로 저지르지 않는다! 내 피같은 돈으로 등록한 건데ㅋㅋ
꼬박꼬박 나가서 열심히 공부해야지.

새벽에 나가서 저녁에 들어오는 날도 많으니 하루에 적어도 3000원, 많으면 만원까지 쓰는데(난 이것도 많지 않다고 봐!)
중간중간 밥 값, 커피값을 줄여보려고 해도 먹고 살려고 하는 일로 벌고 있는 돈으로 잘 못 먹고 살면 서글퍼질 거 같아서
지출을 너무 심하게 줄여서 오는 스트레스는 피하려고 적당히 쓰고 있다.
술은 몰아서 (횟수를 줄여서) 마시고ㅋ 2000원 이하의 테이크 아웃 커피는 일주일에 두 세번으로 줄이고ㅋ 등등.
(학원 앞에 던킨이 오후 2시까지 커피 50%를 해줘서 잘 마시고 있다. 맛이 베리 굳! 한 건 아니니만 땡스얼랏이다)

책도 보고 싶은 게 조금씩 생기고 있는데 예전처럼 망설임없이 온라인에서 클릭질 하는게 조금 어려워졌다.
신촌의 북오프에 가서 책을 물색해서 턱턱 산다거나 아마존 주문이나 일본에 책 사러가는 원정을 꿈꾸는 것도 금물.
근데 책은 정말 내 몇 안되는 낙이자 심심풀이인데... 하지만 책의 훌륭한 점! 안 산다고 못 보는건 또 아니라는 거.

그래서 그저께 맨날 시간에 쫒겨 쳐다보기만 헀던 이동도서관에 드디어 등록을 하고 책을 빌렸다.
근데 역시 소설과 아동책이 많더라. 그래도 덕분에 고령화 가족(천명관) 컨설턴트(임성순) 사과는 잘해요(이기호)를 5분만에
휘릭 골라서 어제 컨설턴트를 다읽고, 오늘 고령화가족을 다읽고, 내일 사과는 잘해요를 다 읽을진 모르겠는데
여튼 올만에 책을 보니 글자들이 초코렛 입에 감기듯 눈에 착착 감긴다. 둘다 재밌는 소설이기도 했고.
(고령화 가족이 좀 더 많이 재밌었다)     
주말에 중고나라 까폐에 가입해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말끔한 원서를 어제 4000원에 직거래해서 구입했다.
얼쑤, 나 쫌 대견해! 손가락만 까딱해서 발품만 팔아도 구할 수 있는 책이 이렇게 많은데. 물론 그동안 책을 사댔던 게 후회가
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당분간은 이런식으로 부지런하게 책을 읽어야겠다.
가끔가다 진짜 너무 (일본)원서가 읽고 싶을 때 북오프가서 지름질하고 오면 되고~ 
근데 너무, 대학교 때 도서관이 그리워지는 건 사실이다. 책이 차고 넘쳤던 그 때가 문득, 그립구나 ㅠ.ㅜ

당분간 출판업계는 나 없이 돌아가야할 것이다. 푸하하하하하
쏘우리(시크릿가든에서 길라임이랑 김주원이 몸 바뀌었을 때 길라임이 액션감독에게 한 버전으로)
posted by steadyoung
2010. 10. 30. 14:46 흥청망청/가벼운 수다

그저께 오랜만에 택시타고 역으로 갔다. 버스타고 가면 기다리는 시간 포함해서 한 12~3분인데 택시타면 3분만에 슝-!이다.
아침 출근길, 아니, 새벽 출근길, 6시 되려면 아직 10분이나 남은 그 시간의 5분은 얼마나 황금같은지!
택시는 크게 맘 먹고 해야하는 간단한 사치다.

그래도 택시타고 역으로 가'버릇'하면 안되니깐 잘 참고 사는데 그저께는 오랜만이니까 쫌 봐주기로 했다. 근데 돈이 없어! 그래서 냉장고 값 300,000원 부담한 걸 빌미로 아무 거리낌없이 엄마한테 이천원만! 했더니 엄마가 오천원을 줬다. 헤헤헤헤. 땡잡았따.

택시 기사님은 라디오를 듣고 계셨다. 새벽 라디오란 참 스산하다. 마침 듣고 있던 방송에는 소설가 '인 거 같은' 한 여자와 DJ가 얘길 나누고 있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이 책을 안읽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하고 DJ가 묻자 소설가가 말했다.

참 불행한 세대인거 같아요.

그리고 뭐라뭐라 말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고독을 참지 못해 사색할 시간을 갖지 않으며...
그러자 DJ가 책은 읽는 내내 머리를 써야하니까요 하고 맞장구를 친다.

난 이런 말을 들을 때 마다 가슴 속 한 구석에 고이 잠들어 있던 '비위 담당 벌레'가 꿈틀꿈틀 움직이는 걸 느낀다. 거북해진다.
근데 그 전에 스스로에게 되물었다. 나는 그들이 말하는 '젊은 세대'에 들어가는가?;;;;; 아닌가?...ㅡ_ㅡ; 

책을 읽는 건 좋은 습관이다. 외국어 공부할 때도 원서 읽는 거 처럼 확실하고 효과있는 외국어 방법이...물론 많이 있겠지만, 여튼 노가다긴 해도 비용 대비 효과가 크지 않느뇨. 여튼 그래서 요즘 내 똘똘한 과외녀에게 책을 좀 읽어보는게 어때? 하고 열심히 꼬시고 있다. 학교 권장 도서는 자꾸 재미없는 거 읽으라고 하니깐 쌤이 재밌는 책 빌려줄께. 그거 읽어봐, 하고.
얼마전에 정성일씨 트위터에서 초등학교 때 취미란에 독서라고 적으니까 아버지가 넌 밥을 취미로 먹냐? 라고 하셨다는 걸 읽었는데, 음, 진부하긴 해도 마음의 양식이란 말이 틀리지는 않아? 암, 그렇고 말고.

그렇다고 해서 또 그 DJ와 게스트처럼 책 안 읽는 세대가 불행하다느니, 하는 말은 참 듣기 거슬린다. 너나 잘하세요, 하고 말하고 싶어지는 나는 버릇없느뇨? 그치만 남의 행복과 불행을 독서라는 잣대로 그리 간단히 재단하다니, 어찌보면 참 대단한 사람들이다.
책을 안읽어서 불행하다면, 책을 읽으면 행복해지는가? 물론 그렇지도 않을 것이다. 주제넘는 참견이다.

근데 대학교 때 한 선배가 자기는 책을 읽었을 때의 효용과 삼국지 게임을 했을 때의 효용이 크게 다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음, 그럼 나를 포함한 '우리'는 젊은 세대가 맞는거 같군) 나는 너무 어이가 없어서 할 말을 잃었고, 지금도 동의하진 않는데, 그렇다고 해서 그 말에 대해 따박따박 반박을 할 만한 근거를 여전히 못찾겠다. 기껏해야 그렇게 말하면 없어보이니깐 그런 말 안하는게 낫겠어, 하며 빈정거릴 뿐.

그러니까 독서라는 걸 너무 당연하게 대단한 걸로 여기고 안하는 인간들을 싸그리 수준 낮게 보는게 참 거슬리는데, 그렇다고 해서 여타 다른 오락거리들과 같은 선상에 올려놓고 똑같이 취급하는 건 또 거슬리는 내 심보는 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걸까. 예전에 무라카미 하루키가 인터뷰에서 소설이 경쟁해야하는 건 TV 프로그램이나 음악과 같은 거라 하길래 아주 훌륭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책이 여타 다른 매체들보다 우월하다고 은근슬쩍 생각하는 건, 어설프게나마 대학 나온 먹물인 척 하려는 허영심이 원인인걸까.







posted by steadyoung
2010. 10. 20. 00:08 흥청망청/가벼운 수다


중학교 때 우리 학교에서 전교 1,2등을 했던 여자애는, 검사가 꿈이라고 했다. 솔직히 검사가 뭔진 모르겠는데 별로 재밌을 거 같진 않아서 나는 천진난만하게 되물었다. 왜? 그거 재미없을 거 같은데?

그랬더니 그 친구가 매몰차게 되받아쳤다. 넌 일을 재미로 하냐?

이것이 과연 중학생 입에서 나올 말인가...하는 건 접어두고, 그래서 그 친구는 어떻게 되었느냐 하면, 잘 모른다는 거다.
그리고 잘 모른다는 건 그 친구가 적어도 사법고시에 합격한 건 아닐거라는 추측을 하게 하는데, 왜냐면 붙었으면 아주머니가 울 엄마 미용실에 와서 거기 손님들 귀에 못이 박히게 자랑했을테니까- 국내 굴지의 대학교를 재수해서 들어가고,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 꽤나 높은 자리에 계신다는 분의 자!제!님하교 교제를 했을 때는 잘만 들어오던 그 아이의 소식이, 아주머니가 요즘 통 미용실 안오시는 덕분에 잠잠하다.

이런식으로 빙빙 돌려서 비꼬는 나도 참 작고 치사한 건 아는데, 그 아줌마가 우리 미용실에 와서 딸 자랑 늘어놓으며 울 엄마 주눅들게 만들었을 순간들을 생각하면 이렇게 소심하게 비꼬고 마는 나 자신이 참 상냥하고 착하게 느껴진다.

음, 근데 내가 싫었던 건 그런거다. 엄마가 그 친구 손을 잡고 "하나님은 그릇이 큰 자에게 시련을 주셔" 뭐 이런 류의 충고를 하고 그걸 내게 들려주는 바로 그 순간들. 지금은 비록 '모진 고난과 시련'을 겪는 중이지만 걔는 원래 그릇이 크니간 그걸 극복하고 반드시 '크게 쓰일'거라는 뭐 그런 류의 말이다. 으, 지금 쓰면서도 닭살이 돋는다.
그 때 마다 엄마가 나한테 그릇 커지라고 우회적으로 말하는거 같아서 개구멍에 숨어들고 싶었다. 나는 내가 얼마나 편협한 인간인지 잘 알고 있는데, 그런 식의 기대를 요만큼도 짊어지고 싶지 않았다. 그릇이 작은 인간은 작은 인간답게 세속적이고 속물적으로 돈을 중시 여기며 사는게 도리에 맞고 이치에 맞고... 뭐 그런거. 하나님도 내가 그릇이 작은 걸 알고 그닥 큰 시련과 고난을 안주시니 나는 크게 쓰이지 않고 누군가 급할 때 물이나 떠먹는 용도로 쓰는 그릇으로 족하다.

그래도 지금 사는게 재미없다고 느끼는 순간들을 먹고 싶지도 않은데 꾸역꾸역 밥을 쑤셔넣는 기분으로 참아내는게, 그런 엄마의 세뇌덕분(?)인 걸 알지만, 근데 영 편하지 않다. 
어쩌지. 사는게 재미가 없다. 영, 재미가 없다.

얼마전에 내 심장을 쏴라, 를 읽었는데 다 읽고 신경질이 났다. 이 책은 이렇게 재밌는데 왜 나는 이렇게 재미가 없지.
어불성설인건 알겠는데 그렇게 느꼈는걸 어떡해.

잠잘 시간도 없이 바쁘게 만들어봤자 그런 순간이 지나가면 또 반복된다. 게다가 나는 내가 적당히 행복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누군 일자리 없어서 죽겠다는데 나는 일본어 수업도 늘고 과외도 안끊기고 끊길만하면 또 알아서 들어오고 밥 못먹고 살 일이 없다. 행복의 기본적인 요소 중 중요한 부분이 채워져 있다.
근데 어쩌지, 사는게 재미없는 건 변하지 않는다.
아마도 일,이주 더 버티면 다시 즐거울 수 있을 거다. 계발의 11월이네, 여행을 가겠네 뭐 그런거.
근데 재미도 없고 의욕도 없는 순간들이 이렇게 주기적으로 계속될거라는 생각이 들면 지금 당장 아무것도 하기 싫다.

그렇게 우울한 건 아니다. 그냥 여드름이 난 거 처럼, 사소하게, 줄기차게 재미없는 거 뿐이다.

이건 특효약이 있는 건지, 아님 그저 내 마음을 평생 컨트롤해서 해결해야 할 문젠지.
내가 아직 젊어서 그런다는 건 알겠는데, 그래서 그걸 어떻게 써먹야할지를 모른다는 건, 확실히,
문제다.

posted by steadyoung
2010. 10. 13. 00:01 흥청망청/가벼운 수다
1. 성균관 스캔들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구성으로 되어 있다. 주인공 '잘금 4인방'의 애정전선+하지원씨 동생이라는 '나쁜 놈' 역활이 부르르 분노하는 장면+허허허하고 웃는 정조와 깔쌈한 정약용 선생+ 등등.
근데 정조로 나오시는 분이 허허허 하고 웃을 때 마다 내 가슴이 다 아려온다. 예전에 '조선왕 독살사건'(누가 왕을 죽였는가?로 바뀌었던가? 아니면 바뀌기 전 제목인가; 가물;;) 읽었을 때 제일 첫빠로 나온게 정조 독살'설'이었던 거 같은데,
아아. 정조가 조금이라도 개혁에 성공을 했더라면, 적어도 좀 더 살았더라면 마치 지금의 역사가 전부 뒤집어졌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드는거다. 지금 허허허허 하고 웃을 때가 아녜요, 곧 있음 죽으면서 흑흑흑 하며 연민을 잘금잘금 씹으며 정조에 대한 생각을 곱씹는다.

2. 내 그릇된 역사관은 그런거다. '정,순헌철고순~' 고랑 순은 일제 강점기니깐 넘기고, '순헌철'에서 배운거라곤 세도정치 뭐 그런거 밖에 기억안난다. 한국의 역사 교과서가 사실을 은폐한건지, 아님 그나마 순화해서, 덜 한심하게 기술한건지 알 도리가 없으나, 정조가 바통을 잘 넘겼으면 순헌철 시대가 좀 더 세련되고 '근대적'인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았을까, 그럼 흥선대원군이 문을 닫기 보다 오히려 그 전에 문을 열어제낀 인물이 나올수도 있지 않았을까. 정약용이 기나긴 유배생활을 하는대신 조선의 문을 화알짝 열었다면? 일본의 메이지유신보다, 료마가 사츠마랑 쵸슈를 화해시키고 말그대로 가버리기 전에 이미 활짝 열어버렸다면???

3. 뭐 역사에 만약이란 없는거니까 참 부질없는 짓인건 안다. 근데 만약에 그랬더라면 지금 우리나라와 일본의 위치가 바뀌었을 수도 있다는게 내 망상이다. 문 미리 열고, 불평등 조약을 당하는게 아니라 일본으로 맺으러 가고, 뭐 그래서 우리가 일본을 식민지로 삼았다면, 뭐 그런 공상. 당시 식민지는 전 세계에 불어닥친 유행과도 같아서 세계의 흐름을 거스르는 공상은 어렵지만, 입장을 바꿔보는 정도는 가능하다. 물론 우리가 이런 굴곡진 현대사를 가지게 된 배경에는 때마침 냉전이란 것도 아주 크게 한몫했지만, 전쟁 한 번 못해봐서 배상금 지불에도 뭐라 할 수 없었던 우리네 처지에, 6.25 전쟁에, 제대로 전후처리랄까, 식민지 청산도 못한채 경제 성장을 향해 달려왔던 지금의 상황보다 훨 덜 복잡한 현대를, 나는 살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4. 순헌철 때 거짓말처럼 오르막길을 굴러온 느낌이라 정조가 조선의 왕이었을 그 시대가 참 안타깝다. 사실 내가 성균관 스캔들을 보면서 정조 생각을 하는 건 전체 60분 중 3분도 안되지만, 일본이 메이지 유신 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문열었으면, 하는 공상과 긴밀히 연결된다는 생각이 드는 걸 보니, 음, 내 역사관은 역시 편협하달까, 평화적이지 않달까, 뭐 그렇다.
겸사겸사 정약용 책을 주문했다. 생각할수록 신기한 사람이다. 영민한 사람. 목숨 부지를 자연스럽고 귀하게 한 사람. 읽어보고 더 좋아하게 될지 흐~응 하고 말지 아직은 모르겠다만, 어떤 의미로 '신기'에 가까운 감각을 가졌던 사람이 아닐까. 서학을 그렇게 알뜰살뜰 받아들이는거 하며.


6. 하고 떠들었는데 사실 내가 성균관 스캔들 보면서 내지르는 소리는 팔할이 이런거다.
"걸오!!!당장 고백해!! 쓰러뜨려! 그냥 가는거야!!!! " "유천아, 니가 그럼 안된다!" "박민영, 빨리 여자라고 말하지 못할까!!!!" 
그런 단말마에 가까운 외침 ㅡ_ㅡ;;

헬스장에서 달리면서 슬쩍 봤을 때도 잘생겼는데 드라마 보는 내내 잘생겨서 참 뉘집 자식인지 잘낳았네 그려~ 하며 감탄하는게 믹키유천이다. 주말에 집에서 그동안 안본 티비 허리 아프도록 뒹굴면서 보는 동안 성균관 스캔들 11,12화를 세번인가 봤다-_- 믹키유천이 넘 잘생겼고, 생각보다 송중기가 귀여웠으며, 걸오의 목소리가 멋있었기 때문이다. 흐하하하하. 어제 오늘 해서 다운받아서 앞에것도 다 봤다(제 돈 다 주고 받았음).

예전에 어느 남친이 자기 믹키유천 닮았다는 소리 들었다고 해서 내가 님 뭥미? 하고 코웃음쳤던 생각이 나는데 보면 볼수록 그 남친 생각도 절절하게 든다. 뭐...좀 닮은 거 같기도 하다, 헤어지지 말걸 그랬나...ㅋㅋㅋ 좀 더 얼굴 보고 살아볼껄ㅋㅋ 뭐 그런거 ㅋㅋ
이런 생각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거보면 나도 참 웃기지만- 여튼 믹키유천 탓이다. 너무 잘생겼다.

기자님친구가 성균관 스캔들을 훗 하고 비웃어서 내가 열심히 변호했는데 사실 좀 무안한 탓도 든다. 난 재밌게 보고 있지만 드라마적으로 탁월하다던가 새롭다던가... 오히려 그저 그렇다는 비난도 되받아치기 어려운 비슷한 설정의 반복이다. 이케멘 파라다이스, 얼마전에 했던 미남이시네요, 좀 더 거슬러 올라가 '금지옥엽' 하하하하. 내가 장국영에게 포옥 빠져든 바로 그 영화!
근데 어쩌냐. 너무 재밌다. 중학생 때 이케멘 파라다이스(아름다운 그대에게)를 가슴 설레며 봤고, 고등학교 때 금지옥엽 보고 나서 장국영한테 환장했었다. 근데 10년이 다 지난 지금도 여전히 재밌다. 걸오가, 날 죽여 ㅠ.ㅜ

유아인이 머리를 풀어헤치고 나올 땐 가슴 설레다가 단정하게 묶으면 으음; 하는 것도 있는데 그래도 뭐 목소리가 참 좋다. 앤티크를 어떻게 봐야하나 고민중이다. 아! 역시 그때 바로 봤어야 하는데! 영화는 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만 잔뜩이고 뭘 보러가질 않아. 이 몸은 게다가 서양골동양과자점 만화책 소장하고 드라마 다 봤고 일년에 세네번은 꼭 복습하고 있는 몸인데! 
이미 넷북 배경은 '걸오'로 바꿔놨다. 유아인에게 설레기 보다는 진짜 '걸오' 역할에 설렌다. It's the 수컷! 하는 분위기.
예전이라면 송중기 역할을 더 좋아했을 거 같은데 걸오 쪽으로 빠지다니 역시 내가 나이를 든건가? 흑흑. 그래도 송중기는, 운동했다가 공부로 전향한 뒤 공부도 잘했다길래 곱상한 얼굴에 독할 거 같아서 괜시리 무서웠는데, 역할 참 잘 받았단 칭찬이 절로 나온다.

믹키유천도 잘하고 있다. 동방신기 끝물에는 좀 ハート弱そうでパッとしない찌질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허그 때의 감동은 사라지지 않았다. 근데 주인공이긴 한데 역할 자체가 별 매력이 없다. 답답하다. 근데 믹키유천이 연기를 막 그렇게 못하는 것도 아니고 생각보다 선전하고 있어서 득보는 건 없지만 손해볼 것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드라마로 송중기랑 유아인이 나(를 포함한 수많은 여인네들)의 눈에 도장 콱 찍은걸로 봤을 때, 주인공으로 나와서 다른 역할보다 존재감이 덜한 거, 그런 걸 손해봤다고 하는거다, 하는 기자님친구의 말이 순간 절묘해서 할 말을 잃었지만,

믹키유천! 난 널 응원해! 끝까지 잘해라!!!!! 
posted by steadyoung
2010. 8. 25. 09:33 흥청망청/가벼운 수다
월요일 날 헬스를 다녀왔다. 가볍게 운동하고 갈라는데 영 순서가 생각이 안나서 처음 보는 트레이너 분을 불러 세워서 물어봤다.
헬스장에 다시 온 건 어언 1년 만인데 그냥 첫 날 부터 원래 하는 루틴대로 하라고 하길래 11시 반에는 집에 올 걸 12시 다 되서 왔다.
근데 하도 오랜만에 운동을 해서 몸이 놀랐는지 잠이 안오는거다. 흑흑. 한시가 넘어서 겨우 잠들었다.
게다가 요새 일주일은 네 다섯 번을 새벽에 벌떡 벌떡 깨어나서 시계를 확인하고 다시 잠든다. 그게 네시 반 쯤이면 그냥 일어날 법도
하지만 12시 넘어서 잠들어서 두시에 깨고, 세시에 깨고, 세시 40분에 깨고, 그러다보니 다시 잠을 청한다.
아침에 눈 뜰 때 정말 하늘이 두쪽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ㅠ.ㅜ
어쨌든 5시 45분에 집에서 나와 버스를 타고 전철을 타고 꾸역꾸역 종각역에 도착, 편의점에서 아침을 골라 계산을 했을 때! 부터
나의 하루가 시작된다.
그래도 지금 하고 있는 오전 일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으니, 이래저래 억지로 아침 일찍 일어나는게 싫지는 않다.
눈 뜰 때, 집을 나설 때, 버스에서 전철로 갈아탈 때, 전철에서 서있을 때, 신길에서 다시 갈아탈 때가 좀 귀찮아서 그렇다 -_-;

어쨌든 그런 상태로 강의를 끝내고 영어 청강 수업을 들으러 갔다. 4시가 다 되서 끝나고 아까 오전에 주문한 책 4권을 찾으러
영등포역에서 내렸다.
아 근데 젠장! 분명 홈피에서 2번 출구라고 했는데 내려서 주위를 둘러보니 타임스퀘어 건물은 반대편에 있는거다!
씩씩대며 타임스퀘어를 향해 마냥 걷고 있는데 추적추적 내리는 비에 아랑곳하지 않고 길가에 드러누워 자고 있는 사람을 두 명 봤다.
타임스퀘어를 향해 어느 낮선 골목길에 들어서자 군데군데 문을 열고 앉아있는 여자들이 보이는 성매매업소가 펼쳐졌다.
너무 놀라서 황급히 빠져나왔는데 도무지 타임스퀘어는 보이지 않는거다 ㅠ.ㅜ 근데 비가 내리고 나는 우산도 없다 ㅠ.ㅜ
빨리 책을 찾고 집으로 가야 과외 두 개를 시간에 맞게 할 수 있다.
 
결국 찾긴 찾았는데 내가 다시는 바로드림 서비스 영등포 점을 이용하나 봐라 ㅠ.ㅜ
너무 멀다. 물론 내가 처음 가서 헤맨 탓도 있는데(지하상가를 이용해서 신세계로 들어가는 편리한 방법이 있다 ㅠ.ㅜ)
어쨌든 모든 건물이 쓸데없이 너무 크다.
원래 늘 택배를 이용하지만 네 권 중에 두 권이 토욜이 되야 도착한다고 해서 바로 드림 서비스로 신청한 건데 너무 헛짓했다 ㅠ.ㅜ
마지막에 했던 과외도 과외녀가 자잘한 계산을 자꾸만 틀려서 (11+2+3=15 이런 식으로) 결국 열시 반이 넘어야 나의 긴 하루가 끝났다.

중간중간에 화가 치미는 거다. 배고픈데 영등포 역에서 타임스퀘어를 못찾아서 헤맬 때, 신세계 백화점에서 교보문고로 가는 그 긴 길이,
쏟아지는 비가 멎기를 기다리며 시간을 보내다가 지하로 갈 수 있다는 방법을 뒤늦게 알았을 때, 짐이 너무 무거운데 급행에 사람이
넘칠 때, 5분 안에 밥을 후두둑 해치웠을 때, 과외녀가 자잘한 계산을 계속해서 틀려서 같이 곱셈 덧셈 나눗셈 뺄샘 검산 할 때.

사실 생각해보면 잠을 못자서 피곤했으면 청강 수업을 다음에 들어도 된다.
분명히 책을 어제 받았다고 해도 결국 주말까지 아무것도 안할 확률이 크다. 그냥 택배가 오게끔 하면 된다.
근데 내가 사서 고생을 한거다. 
아 왜 나는 사서 고생을 해서 스스로를 이렇게 지치게 만드는지를 생각하면 또 화가 치민다.
 

근데 사서 고생한 결과 나는 '런던홀릭'을 결국 다 읽었고, 오늘 프린트 제작할 때 쓸 참고 교재를 챙겨갖고 나왔으며
영어 청강 수업을 들어보고 어제 집에서 온라인 결제를 했다(최큼 깎아준다).
사서 고생을 한 보람이 있는 셈이다.
그니까 못고칠 것 같은 사서 고생하는 버릇은 냅두고 나 자신을 탓하진 말아야겠다.

   

posted by steadyoung
2010. 8. 24. 11:56 흥청망청/가벼운 수다

사람들은 말한다. 9월은 자기 계발의 달이라고.

...물론 그럴리는 없고...

고등학교 1학년 때 부터 봐온 나의 일본어 과외녀가 곧 개강을 한다.
개강의 설렘이 백만년 처럼 느껴지는 나는 결국 자체 개강을 하기로 했다.

우선은 영어학원 청취 수업 등록.
보니까 청강을 할 수 있게끔 해놔서 오늘 듣고 올 생각이다. 그 학원에서 예전에 작문 수업을 들었을 때 꽤 괜찮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다른 수업들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한 번 들어볼 수 있게 해준다는데 마다할 필요는 없지!!

그리고 9월부터는 나도 수업이 늘어나기 때문에 지금 듣는 프리토킹 수업을 못듣게 될거라고 생각했는데
(일본어 학원에서 일본어를 가르치면서 일본어 학원 다니는...)
그냥 들을까 생각중이다. 다소 지각하고 매일은 못가겠지만 20회 중 12회 이상 출석을 목표로 다녀볼까 고민 중.
나 혼자 맨날 방송 보고 책 읽는 것도 물론 좋은 공부가 되지만, 그건 그냥 생활 패턴에 불과하고
선생님이 엄선한 독해와 다소 시사적인 주제, 그리고 무엇보다 일본어를 잘하는 분들이 곧 통대 시험을 앞두고 수업을 듣기
때문에 자극이 된다+_+ 내 비록 통대 시험을 치진 않을 것이지만 난 그저 정말 일본어를 잘하고 싶다! 그럴려면
경쟁심과 시기, 질투가 있어야 한다!!!! ..............................근데 모르겠다 그냥 다니기엔 별로 돈이 없다ㅡ_ㅡ;;

그리고 이건 어제부터 시작! 다시 헬스장을 다닌다.
아 난 진짜 헬스가 싫지만 돈 적게 들이고 반 강제적으로 운동할 수 있는 수단은 헬스장 밖에 없다.
난 이제 가기 싫은 마음과 가야만 한다는 생각 사이에서 적잖게 스트레스를 받을텐데 그렇게라도 해야 몸을 좀 움직이지.
그리고 무엇보다 살이 너무 쪘다!! 내가 이렇게 살 찐건 고3때 이후 20대 들어서 처음 있는 일이다. 이럴 순 없다!
그동안 내가 물론 좀 많이 먹고 바로 잤다지만, 아 슬푸다 흑흑 잘도 입었던 바지를 전혀 못입고 있다.
그래도 생각했던 것 보다 1kg적게 쪘더라;; 아 별로 위로가 안된다 ㅠ.ㅜ

7kg 감량이 목표다. 아...많이 빼야하는구나... 한숨이 절로 나온다. 
그래도 다행인 건 어제 복근 운동을 했는데도 오늘- 작년 처럼 복부 전체가 마비된 것 같은 느낌이 덜하다는 거.

열심히 해야지. 운동 예찬을 외치기엔 아무것도 안한 일년 간이 부끄러우니까 잠자코 살을 빼겠다. 






   
 

posted by steadyoung
2010. 8. 17. 11:56 흥청망청/가벼운 수다


손 놓고 있던 영어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일단 첫번째는 Can you keep a secret? 이라는 소설을 읽기 시작한 것.
물론 사둔지는 아주 오~~~~~래 되었다. 두장 세장 읽다가 그만 둔게 다섯 번은 넘을 듯;;
근데 그냥 우연히 꺼내서 읽다가 보니! 읽혀졌다!!! 아아 >.<
스윽 스윽 읽다가 어느새 300페이지의 반을 읽었다(만세@@)!!
내 영독 실력이 최큼 늘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이것이 말로만 듣던 그 '칙릿'소설이라(아마도)
페이지가 잘 넘어가는게 아닐까. 웃기고 재밌다. ㅋㅋㅋ

물론 페이지를 넘겼다는게 이 부분을 다 읽었다는 말은 아니다. 체크한 단어를 다 찾아야하는데 역시나 거북이 걸음...
귀찮긴 하지만 ㅠ.ㅜ 이건 그야말로 노가다라 그냥 꾹 참고 하면 된다. 

그리고 단어를 찾는 작업도 이제 드디어! 손으로 이면지에다가 일일히 쓰고 사전으로 찾던 걸 그만두고
(무려 6년 동안 했던 짓인데)
넷북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워드 파일에 표를 작성해서 뜻을 표기한다.

내가 갖고 있는 전자사전은 2004년 가을에 산 카시오 'EW-K3000'으로, 사전에 라이트 기능 없고; 케이스가 이미 너덜너덜, 
사전 본체 디자인이 구린 건 봐주기로 해도 열고 닫는 부분이 헐거워져서 곧 운명할 것 처럼 보인다ㅠ.ㅜ

그래도 나는 내 사전이 자랑스럽다. 꾸준히 부지런히 사용했온 나 자신도 대견하다.
6년 반 동안 단 한 번도 고장나지 않고 아직까지 충분히 쓸 만 하다. (카시오의 힘?)
오늘 회화 시간에 다른 사람들이 사용하는 사전을 보니까 간지나던데 ㅠ.ㅜ 그렇다고 해도
나는 내 사전이 숨을 거둘 때 까지 다른 전자사전을 사는 만행은 저지르지 않을 것이다!!!! 흑흑

대신 넷북이 있지롱~

아무리 내 전자사전에 대한 애정이 깊어도 내 사전에 없는 단어도 꽤 있다. ㅡ_ㅡ;
예전에는 그럼 그냥 대충 넘어갔는데 이번에는 네이버로 검색해봤더니 와우! 네이버 사전은 대단하다. 

일단 단어도 많이 있고, 그에 딱 맞는 뜻이 없어도 그 말이 들어간 예문이 나온다.
발음 기능도 있고(내 사전엔 없어서...너무 유용하다 이거 흑), 그 많은 예문들도 다 읽어주고
예문에 나오는 모르는 단어는 마우스를 대는 것 만으로 오른쪽에 그 단어 뜻이 나오는 페이지가 뜬다.
게다가 검색한 단어는 '단어장'에 자동 등록이 되서 인쇄하는 것도 가능하다.
인쇄할 때 선택할 수 있는 디자인도 네 개나 되고~

일본어는 아직까지 전자사전을 애용하지만, 문장이나 활용법을 검색할 땐 야후재팬을 사용.
야후재팬의 일일 사전도 사용하지만 네이버의 기능을 따라올 수 없다.
네이버 일본어 사전이 좋은 건 한자를 마우스로 써서 찾을 수 있는 거(물론 이것도 다른 전자사전엔 있지;;).
인식 잘 못하겠지 하고 무시했는데 내 발 같은 글씨로도 제대로 찾을 수 있다.

여튼 요즘 원서 단어 찾으면서 발음도 따라해보고 예문도 따라해보고, 그래서 시간이 더 걸리는 것 같지만
즐겁게 공부하고 있다.
근데 스피킹이랑 리스닝은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어서...
스피킹은 일단 욕심내지 않고, 리스닝이라도 많이 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다음 날 부터 파고다에 등록하기로 했다!!!!! 우하하하 오후 시간에 등록해서 수강 할인 받고
열심히 다녀야지. 다닌다고 크게 늘지는 않을거란 건 알지만 새로운 자극도 될 수 있고 아직 내가 모르는
영어 공부 방법이 있을 수 있다+_+

아, 영어 공부나 해야지. 열심히.


지난번에 CSI를 완독한 후 벌써 몇 달, 2010년도 몇 달 안남았는데 이 참에 사둔 영어원서 다 읽으면 좋겠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리버보이, 전기 양은 꿈을 꿀까 어쩌구, 데이비드 린치 에세이, 총 4권인가?

posted by steadyoung
2010. 6. 29. 11:52 흥청망청/가벼운 수다

책을 쓸지도 모른다는 계획은 그냥 무산 ㅡ_ㅡ;; 나 혼자 김치 국물을 들이마신거라고 하면 할 말이 없는데
애초에 말을 애매하게 하신건 머람 ㅠ.ㅜ

흥! 내가 언젠가 내 이름으로 떳떳하게 책을 내고 말겠어! 이글이글 +_+ 뭘로? 그건 모르고...
하는 마음으로 쌍쾌하게 단념했다.

그럼 7월달에 뭘할까 생각했다.  6월달 휴일에 집에서 쳐뒹구느라 살만 찐 기억을 떠올리며 어딘가 부지런히 다니고
싶은 마음에 여행을 갈까, 하는 찰나에 친구님에게 전화가 왔다.
무려 친구님은 언니 회사에서 나온 돈으로 여행을 갈 수 있다고 한다 ㅠ.ㅜ 회사원은 이래서 좋구나~ㅋ
그래서 여행을 가기로 했다. 아직 조사중+예약중에 있지만 아마도 후쿠오카로 3박4일.

교토도 너무 가고 싶지만, 칸사이 공항에서 오사카로 이동하는데 걸리는 시간이랑 비행기 스케줄 등등을
생각하니 뭔가 귀찮고 힘들 것 같다. 여행경비보다 교통비가 더 들 것 같음-_-
그래서 아침 8시 비행기 타고 가서 밤 9시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는 스케쥴+ 공항에서 시내로 이동하는데
20분도 채 안걸리는 후쿠오카로!! 고고!!

우선 북오프에 가서 저렴한 가격의 일본 서적들을 최큼 긁어모으고, 
쿠마모토에 가서 성을 구경하고,(일본에서 성 구경한 적이 없다)
그리고 나가사키에 가서 원폭 관련 시설(?)들을 둘러보고 싶다. 사실은 히로시마도 가고 싶지만 여건이 안되므로..

그래서 맨날 사고 싶다 사고 싶다 노래 부르고 맨날 아침에 한 시간씩 조사했던 디카를 드디어 질렀다 *^-^*
돈이 숨풍숨풍 나간다ㅡ_ㅡ;;

그래도 친구랑 어디 놀러가는 건 정말 오랜만이고, 나야 아직도 인생이 불확실하지만ㅎㅎ 열심히 공부하느라
나와 변변히 놀아주지 못했던ㅋㅋ 친구랑 멀리 나가는게 무척 설렌다. 우훗!

짧은 여정이지만 사진도 잔뜩 찍고, 맛난 것도 먹고, 다리가 퉁퉁 붓도록 돌아다니고! 두근두근!

그리고는 영어 공부를 하거나(이건 맨날 한다고 하고...) 흠.

운동을 한다거나(이것도 몇년 전 부터 맨날...)

흠.

 


 

posted by steadyoung
2010. 6. 24. 10:00 흥청망청/가벼운 수다

2010년부터 일년에 두 번, 180점 만점으로 바뀐 새로운 유형의 능시가 시행된다.
내가 1급을 취득한 건 2004년이고, (사실 N1을 강의하지 않지만) 그래도 모양상 능시 강사인데,
오랜만에 한 번 쳐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응시료가 열라 비싸서 토나왔다.


시험에서 고득점을 얻는 요령은 시험 전에 열심히 문제집을 푸는거다. 풀고 또 풀고 오답 정리하고 또 정리하고.
그래서 "열공해서 만점 받을꺼야+_+ 문제집 막 수십권 풀어야지+_+ 이글이글-"하며 만점을 기약했건만 그 기세는
저기다 집어던지고
지난주 토요일부터 어휘부분 문제집을 풀고 있다. 주말동안에 풀다 자고 풀다 자고 그래서 2/3
정도 풀어놓고
평일에는 거들떠도 안보니... 이번주까지 어휘와 문법과 한자 문제집 세권을 거의 다 풀어놓고
실전문제집 두어권을 풀고 싶은데 벌써 목요일...
과연... 이주동안 쉬엄쉬엄하는 벼락공부의 효력은 얼마나 될런지.
만점은 어렵다쳐도 170점만 넘으면 좋겠다. 만점 나오면 대박!

N1을 쳐보려는 또 하나의 이유.

7월달에는 어쩌면 N1 책을 쓰게 될지도 모르겠다. 흔히 일본어 교재하면 떠올리는(나도 지금 풀고 있는) 유명한
출판사들에 '속하진 않지만' 어쨌든 서점에 가면 '있을지도 모르는 책'을 제작한다니 상상이 안된다.
하지만 책을 쓴다니 말이 좋지 그저 시간을 물처럼 쏟아부으면서 중노동과 단순노동을 번갈아가면서 해야한다는 건
쉬이 짐작이 된다. 무척이나 지루하고 짜증나고 일이 막 밀릴 것 같은 나날을 보낼꺼같다.
굴러들어온지 얼마 안되는 나에게 이런 일을 '맡겨주셔서 감사'하기도 하지만 도대체 날 뭘 믿고 시키는걸까
수상쩍다면 수상쩍다. 의심이 많은 나는 나름대로 신경을 곤두세워봤지만 장르는 뭐가 됐든 인세 먹고 살고 싶은
거대한 꿈을 향해 스타트라인에 섰단 사실이 날 살짝 스텝 밟고 싶게끔 만든다. 
책이 완성되서 출판되면 '한 발 내딛었다'는 표현을 쓸 수 있겠다. 

그래서 친구가 만화책 번역을 그만둔다고 하길래 최큼 받아서 하고 싶은 맘이 들긴 했지만(지금도 고민중)
음, 칠월팔월 내내 교재 제작하면, 아무리 잠을 줄여도 무리지 않을까? 만화책 번역이 시간당으로 계산하면 
한시간당 10000원도 채 안될지도 모르는데(익숙해져서 속도가 빨라지면 좀 오르는 셈) 흐음.
돈이 적은건 물론 싫지만, 그런 건 원래 돈보고 한다기 보다 책에 이름 실리는거나 미래를 기약하고자 하는거니
아! 정말, 하고 싶기는 하다. 근데 그거 때문에 교재 제작에 쏟을 시간이 줄어들어서 그쪽의 퀄리티가 떨어지는게
더 문제아님? 흐음. N2도 아니고 N1이면 진짜 고생스러울거 같은데 ㅠ.ㅜ
어쨌든 내일 미팅을 하기로 했으니 얘기해보고 결정할 일이다. 아, 이렇게 키보드 두들기다보니 만화책 번역,
더 하고 싶어졌다. 고민되네~ 친구가 7월달에 놀러가자고도 했는데~ 아 놀고도 싶은데~

어쨌든, 지금 이거 빨리 올리고 맥모닝세트를 먹으러 맥도날드로 고고씽할꺼다. 그리고 문법 문제집을 좀,
풀어야겠어! ㅡ_ㅡ;;
 
posted by steadyoung
2010. 6. 13. 16:06 흥청망청/가벼운 수다


수업일수를 맞추기 위한 휴강 덕에 목,금을 쉬고 토, 일도 주말이라 쉬고.
저녁에 있는 일들을 빼도 놀시간이 그득이었다.
두근두근. 뭘 할까. 원래는 여행을 갈까 고민도 했었고, 그게 아니면 영화관에라도 갈까,
여러가지 계획을 세워봤는데
결국...

잤다.
먹고, 자고, 딱히 책을 읽은 것도 아니고, 일본 방송 보면서 뒹구는 것도 아니었고...
기억에 남는 건 오전에 무한도전 재방송 찾아 텔레비전 채널 삼만리 한거랑...
엄마가 매실 담근다고 항아리 씻어놓으란 것도 토욜에 겨우 했다. 금욜에 빨래했구나...
토욜에 타이지가 내한한다고 공연 놀러오란 친구의 연락에 가겠다고 해놓고
자고 일어나니 공연은 이미 끝난 시각... 무한도전 보고 또 무한도전 찾아 삼만리하고 있는데
주변에서 워워워~난리도 아니다. 보니까 그리스랑 축구 중...

내가 휴일을 이딴식으로 보낸게 한 두 번은 아니다만, 참 기가 차다.
아, 차라리 여행이라도 다녀올걸. 일본이든 제주도든 아님 경주든 어디든 다녀왔으면
좋았을걸. 아님 영화라도 줄창 세네편 봤음 덜 억울할텐데...

가뜩이나 살이 오르던 몸은 딱 4일 먹고 잤더니 푸~욱 퍼져서...
(요즘 내가 생각해도 너~무 많이 먹는다)
오늘 과외남에게 쌤 요즘 살쪄서 걱정이야 했더니 냉큼 동의하더라 OTL
부은 줄 알았다는 솔직한 감상까지! 빼면 되잖아! 버럭!
어젠 무려 왼쪽눈에 있던 쌍꺼풀이 실종되서 엄청 순박한 외모를 자랑했다.

아아. 무기력해.
작년에도 6월달에는 그냥 은둔했던 기억이 난다 ㅡ_ㅡ; 지금이야 매일 나가는 일이 있으니
은둔도 힘들지만, 이렇게 살찌고, 무기력하고, 참 맘이 불편하다.
어떻게 하면 좀 의욕이 생길까. 경험상 무기력증에 듣는 약은 없고 말그대로 시간이 약이던데
그냥 가만있어야 하나.

아 능동적인 인간이 되고 싶다.

내일 일 나가는게 귀찮긴 해도, 다행이긴 한건가.

posted by steadyoung
2010. 6. 10. 01:55 흥청망청/가벼운 수다

최근에 편지를 두 통 썼다. 사실 하나는 메일이라서 편지라고 하기 그렇지만...

1. 동생에게

오늘 우편함에 우체국에서 소포가 왔다는 알림장이 들어있길래 고개를 갸웃했다. 택배 안시켰는데?????
울집은 나 아니면 택배 시킬 사람도 없어서 도대체 뭔가 했는데 공군에서 온 소포였다 ㅠ.ㅜ
이것이 그 말로만 듣던 '옷가지'들....ㅠ.ㅜ
경비실에서 찾아서 집으로 와서 뜯어봤다. 나는 엄마가 아니기 땜시 고대로~ 옷가지는 놓고 ㅋㅋㅋ
상자를 뒤적뒤적 했더니 편지 한통 나오더라. 세장이나 썼길래 뭔가 봤더니 한장씩 친구 세 명에게 쓴거였다ㅡ_ㅡ;
이 놈이 친구한테 쓸 시간은 있고 가족한텐 안쓰나 싶어서 버럭! 했는데
잘 찾아보니 부모님한테 쓴게 한장 있고, 나한테 쓴 편지가 두 장있었다♡

물론 내용을 요약하면 이거다.
'내 주소 싸이에 올려달라, 여긴 밥이 너무 맛이 없어서 살 빠질 것 같다, 누나가 너무 보고 싶다'

몸집도 크고 맛난 것도 좋아하고 밥도 많이 먹는 동생이 밥이 맛 없다니까 억장이 무너질 것 같았다 ㅠ.ㅜ,
면 좀 뻥이지만 맘이 찡했다. 더위도 많이 타서 요즘 날도 더워졌는데 더 힘들겠다 싶다.
동생을 과도하게 이뻐하는 나로서는, 지금 동생이 곁에서 없어진 것도 실감이 안나는데 ㅠ.ㅜ 흑흑흑.

근데 내 동생이지만 참 웃기다. 기가 차서 깔깔깔 웃었다.
편지를 소개하자면 대충 이렇다.

'사랑하는 나의 누나에게'
누나! 누나의 하나뿐인 동생이야. (중략) 누나! 너무너무너무 보고 싶어. (중략)
누나랑 했던 일들이 떠올라 (중략)
나 휴가 나가면 드마리스 사줘~ 꼭~
넘넘 보고 싶다 누나 (중략) 누나 완전 사랑해♡♡♡ -사랑스런 동생~이-

'사랑하는 누나에게2'
(중략) 누나랑 밤에 같이 걷고, tv보고, 일본 방송 보고 너무 그리워 ㅜ.ㅜ
누나도 심부름 해줄 사람 없으니까 되게 되게 힘들지? ㅜ.ㅜ 히히 누나 너무 보고 싶어 ㅠ.ㅠ
나가자마자 나랑 드마리스 가야댕~ㅋㅋㅋ 히히 (중략)
그럼 잘 지내♡ 사랑하는 우리 누나
p.s 오늘 저녁에 '와' 바닐라 맛    -사랑스런 동생이-

드마리스 드마리스 아주 노래를 부르고 있다ㅋㅋ 그래도 군대 가기 전에 그렇게 가고 싶다는델
못데꾸가서 좀 그랬는데 휴가 나오면 냉큼 가서 많이 먹여야겠다.
그리고 저 자신감에 쩌는 표현을 보라! 지가 지입으로 사랑스런 동생이란다ㅋㅋㅋ
누나의 하나뿐인 동생이래ㅋㅋㅋ 내 동생이지만 어쩜 이리 뻔뻔한지 ㅋㅋ
키득키득 웃음이 나왔다. 그리워하는 것도 밤에 날 데리러 나왔을 때 걸었던 거, TV보고
시시껄렁하게 농담했던 거, 그런게 그립단다. 내 동생이지만 정말 귀엽다. ㅋㅋㅋㅋ
딱히 군대가서 성격이 저렇게 변한 건 아니고, 원래 저렇게 유들유들하고 넉살이 좋다.

아. 동생이 없는 나는, 정말로 외로운 인간이 되었다.
집 근처에 친구라고는 한 명도 없다. 내가 사는 동네에 친구가 한 명도 없는게 얼마나 쓸쓸한지.
입 밖으로 내기에도 민망한 쓸쓸하다는 말이 머리 속을 빙글빙글 맴돈다.
동생이 너무 보고 싶다 ㅠ.ㅜ

쨌든 나도 답장을 썼다. 사랑하는 동생에게, 동생이 넘 보고 싶은 누나가- 하고ㅎㅎ


2. 오오이시에게 팬레터를.

아마존에서 씨디가 날라온 뒤 차근차근 듣고 있다. 일욜 저녁, 오오이시 블로그에 올라온 글을 보고
모에~ 넘쳐나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팬레터-? 팬메일을 보냈다.
팬레터라니, 내가 초등학교 때 쿨의 이재훈한테 팬레터 보내고 반송되서 온 이래로 처음이다.
에쵸티에 목 맸을 때도 써본 적 없는 팬레터를!!!!!!!!!!!!!!!!!

나는 한국에 있는 니 팬이다, 일본어는 원래 일본 노래 좋아하고 그래서 공부했다.
니 노래를 매우 즐겨듣는다. 언젠가 라이브에 가보고 싶다. 니가 올린 그글 나 완전히 공감한다.
힘을 내라. 응원한다.

뭐 대략 이런 취지의, 결코 짧지 않은 메일을 보냈다. 여긴 한국입니다, 라는 제목도 잊지않고.
곧 수신확인이 되었다+_+ 그리고 다음 날, 자기에게 격려의 메일을 보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하다며, 특히 한국 분에게도 왔다고 (어째서?!) -하고 블로그에 포스팅을.
오오이시, 피드백 쌩유베리머마치야.

팬레터는 블로그에 공개할까 하는데, 좀 더 시간이 지나고 봐도 안부끄러우면 공개해야지 호호호.
앞으로 일주일에 한 번 꾸준히 쓸까 생각중이다.

어제 친구가 술 먹고 취해서 전화를 하더니 새로 생긴 남친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별세상얘기다...
남친이라...
난 지난 주에 쓴 팬메일에 대한 피드백에 가장 열광했다.
뭔가....씁쓸하다....

ㅡ_ㅡ;;;;


posted by steadyoung
2010. 6. 8. 11:31 흥청망청/가벼운 수다

표지에 등장한 탑에 혹해서 샀다. 빅뱅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면서 ㅡ_ㅡ;;
그래도 탑은 흑, 좋다.
약 삼주? ㅋ 오랜만에 무비위크를 봤다.

무비위크를 사면 제일 먼저 별자리운세를 본다.
다른 곳에도 별자리 운세는 많이 있지만, 무비위크의 별자리 운세가
'지금 내가 듣고 싶은 말 & 들어야 할 말'에 딱 맞는 얘길 해준다.

아니나다를까 어제는, '게을러지기 쉽지만 참고 하자면 할 수 있으니 하돼, 아무거나 하지 말자' 라는 말이.
아. 적합하세요.
어제와 오늘의 나는 뭐에 넋을 잃은지는 몰라도 그냥 가만히 있고만 싶다.
오늘도 세시간 동안 뭐했지?? 료마 단어 정리를 좀 하다 만 것 말고는....ㅡ_ㅡ; 

어제 산 무비위크는 별로 읽을 것도 없고 재미도 없었지만,
영화판 스텝들이 굶어죽을 것 만 같다는 글이 실려있었다.
당장에 먹고 살기 힘든데 영화가 뭐냐고, 사치라고. 예전에는 그런 말 하는 사람도 있었던 것 같다.
그치만 선순환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나 음악이나 책이나,
그런 분야에서 최저생활은 보장받고 열심히 일하는 분들이 있어야 문화적 경제적 토대가 든든해지지 않겠어.
어제 일본에서 아이리스 무대 하는 걸 보니 한국 드라마(든 영화든) 규모가 커지긴 커졌는데
역시나 콩고물은 밑까지 잘 안가나보다 싶다.
아, 정말, 다들 먹고는 살았으면 좋겠다.

무비위크를 보다보니 영화관에 아~주 오랫동안 안 간게 생각났다.
내일 밤이나 낼 모레 아침에는 영화관 나들이나 할까보다.

 
posted by steadyoung
2010. 5. 27. 13:13 흥청망청/가벼운 수다


지난 번에 블로그에 '내게 힘을 주는 그들'이라고
'히데, 오오이시, 쿠보즈카'에 대한 빠순심을 불태운 포스팅을 했다.

그 때 쿠보즈카를 마지막으로 한 건, 쿠보즈카가 제일 좋았으니까.하하.
지금 똑같은 제목으로 포스팅을 하면 오오이시가 마지막이다. 지금 제일 좋으니까. 하하하하.

친구가 사운드 스케쥴 노래를 보내준 걸 대~충 듣다가, 일주일 전엔가 돌아가는 전철에서 멍하니 듣고 있자니
그냥 갑자기 노래와 가사와 오오이시의 목소리가 마음을 구석구석 헤집고 들어와서 
남은 빈틈을 찾아 전부 꿰차고 앉았다.

지금은 쿠보즈카와 히데에 잠식된 부분으로 진출. 난리났다.

지난 블로그를 시간이 날 때 마다 틈틈히 보고 있다. 
솔로데뷔하기 전 부터 약 이년 동안 (현재 이 시간을 기준으로) 448개의 포스팅이 있다.
끝나면 사운드 스케줄 적으로 거슬러가야겠다.
포스팅에 링크되어있던, 세션을 해주는 사람의 블로그를 찾아가서 오오이시의 흔적을 확인하고 돌아왔다.
이쯤되면 빠순의 경지를 넘어서 스토커 입문, 도 과언이 아닐... 쫌 부끄럽다.
이대로 오오이시를 만나면 안녕하세요, 처음뵙겠습니다 이전에
'좋아해요! 너무 좋아서 돌아버릴 것 같아요!'이 말 부터 나올 듯.

어쩌지? 너무 좋다. ㅠ.ㅜ
노래는 들을수록 좋고 가사와 블로그는 읽고 음미할 때 마다 훌륭하다.
6월달에 일본에 갈 수 있으려나 비행기 티켓을 뒤적뒤적 하는 것도 오오이시의 음반이 갖고 싶어서다!
아아! 나 모르는 앨범이 무려 두 장이란 말이다!!! (물론 사고 싶은 책들도 좀 있고)

오늘은 2009년 2월달 포스팅을 뒤적이다가
'쿄다이게닝'이란 제목이 있어서 클릭!
그것은 내 기억이 맞다면 분명! 로잔의 누군가가 낸 책이다! 소설인가? 여튼.

보니깐 스가가 낸 책인데, 로잔의 우지하라가 쿄토대학에 들어가려고 수험 준비했을 때의 일을
스가 시점에서 쓴 책.
오오이시가 너무 재밌다고 하길래, 그럼 재밌을거라고 생각하고 수첩에 적었다.
언제 내 손으로 들어와서 내 머리속으로 들어갈지 모르겠지만, 언젠가 읽을 수 있겠지 ㅠ.ㅜ
나카지마 라모와 오오츠키 켄지 책 다음으로 소리 내서 웃은 세 번 째 책이라길래
나카지마 라모와 오오츠키 켄지를 메모했다. 읽을꺼다! 반드시.

더 뒤져보니까 스가 책은 10만부 넘게 팔렸다고 한다.
오오이시와 스가가 무려 전화통화! 아아. 라디오를 같이 했다고 한다.
더 좋다. 오와라이와 오오이시의 접점이다. 나는 감격했다. 흑흑흑.

오오이시 사마가 추천한 책을 읽고 오오이시 사마가 웃은 곳에서 나도 웃고 싶다.
이쯤되면 중증이라고 스스로 자각하면서도 클릭질과 빠순심을 멈추지 못하고...
JLPT N2 문법 정리는 열린 워드파일을 쳐다보기도 끔찍한 상태로... 멈춰있다.

어쩌지? 너무 좋다 ㅠ.ㅜ

워킹푸어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했던게 두 시간 전인데
나는 오오이시 월드로 들어가서 고민했던 사실 따위 전부 잊어먹고 열광 중이다.

흐음, 착잡하다.
  


 

posted by steadyoung
2010. 5. 24. 01:47 흥청망청/가벼운 수다
흑. 이를 어쩌나.
주말이 끝나버렸다.

내일부터 토요일 오후까지 또 쉴 새 없이 하루하루가 지나는 걸 실감해야한다.
주말이 끝나고 한주가 시작되는 공포는 고등학교 때 느낀 건데(대학교 땐 별 공포랄 것도 없고)
뭐 그만큼 크진 않지만 아아. 귀찮다. 생각만 해도 다리 아프다.
뭐 그래도 화이팅이다!...................그 전에 얼른 자야하는데 벌써 한시다.
내일도 다섯시에 일어나면 전철에서 헛구역질 나오겠구만...ㅠ.ㅜ

이번 주에는 여러 일들이 있었다.

1. 넷북 주문!!!!!!!!!!!!




아수스! 배터리 9시간 사용! '천희'라고 불리는!!
369,000 짜리 HP도 매력적이었지만, 6셀 배터리로 업그레이드하는데 8만원인가 내야해서
때마침 아수스의 이 넷북이 429,000원 세일을 하고 있길래 이게 더 싼 셈이네! 하고 주문!+_+
(다른 곳은 전부 500,000 이 넘었음) 엘지 엑스노트가 430,000 좀 넘었는데 잠시 고민하고 초강 배터리 아수스로.

원래는 지마켓을 이용하지만 무려 11번가에 가입해서 샀다! 우하하하!
색상은 보다시피 실버라 좀 구리지만(블랙이나 화이트가 갖고 싶었따) 흑흑 품절이라 포기.
조금 묵직한 책 같은 무게고 그렇게 갖고 싶어했으면서 막상 오니까 활약할 곳이 딱히 없이 그냥 잠자고 있다.
그래서 온지 5일만에 켜서 블로그를 끄적대고 있다.
 
그래도 곧 활약할 때가 올거얌!!!

2. 좌식책상 주문! 조립!!

더 이상의 책장은 없다! 했는데 책은 자가증식하는지 점점 많아지고 
책장이 모자란 덕택에 카펫마냥 바닥에 깔려있었다.
큰맘먹고 예전에 지마켓에서 주문한 조립식 책장을 ('두칸짜리 세개' 약 25,000원 정도 했던 것 같은데)
주문할라고 보니 어라? 그럼 차라리 좌식책상을 살까? 하는 마음이 몽글몽글.
지금은 컴퓨터 책상에 노트북을 올려놓고 쓰는데 의자도 시원찮고
정말 앉아서 노트북을 바라보는 것 밖에 할 수 없다.
그래서 예전에 자취할 때 주문했던 책상을 다시 주문했다-_- 배송비 포함해서 삼만원 정도.

학원과 학원 과외 사이의 시간을 사용해서 고이 조립하고, 금욜에 방바닥에 널부러진 짐을 정리해서 완성!


 
책상 근처에는 일본관련 책만 꽂아놓고, 그 옆에 있는 책장에 영어 교재나 보통(;;)의 책, CD들을 놔서
훨씬 깨끗해졌다. 아. 행복.
우헤헤. 그래서 어제 좌식의자도 주문했다 ㅡ_ㅡ;;;
이번달은 화장품이고 옷이고 신발이고 암것도 사지 않기다. 생활용품이나 책을 넘 많이 샀다. 넷북도 글코.
그래도 이제 앉아서 책 들여다보면서 이것저것 할 수 있고, 얼마나 갈지 모르겠지만 주변도 깨끗하고~ 좋아~

그래서 나의 노트북과 넷북은 사이좋게


이렇게 보면 별 크기 차이가 없는데, 넷북보다가 노트북 보면 광할하기 그지 없다.
이로써 점점 맛이 가고 있는 노트북은 수리센터에 맡길 수 있겠구나!
작업환경 만땅이다! 더 아늑한 내방!

2. 2.5년 과외녀집에 갔을 때

일요일 저녁은 나의 사랑하는 과외녀와 보내는 시간! 수학학원 마치고 돌아온 과외녀와 저녁을 먹는데
과외녀의 오빠(중3 때 가르쳤었음 & 이제 대학생)가 내 남동생이랑 밥 먹고(같이 아르바이트) 들어왔댄다.
그래서 어딜 가서 뭐했는지 꼬치꼬치 캐물었다. 돈까스 먹고 보고 싶은 영화가 있어서 봤댄다.
완전 사이좋아서 막 놀렸다. 너네 사귀냐? 하면서 ㅋㅋ  
돈까스 어디서 먹었냐고 물어봤더니 근처 백화점, 하면서 '누나, 몰라요? 백화점 근처에~'


이게, 내 동생이랑 놀다보니 나한테 은근슬쩍 누나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지난번 문자부터
뭐 난 걔한테 더이상 쌤도 뭣도 아니기 때문에 ㅋㅋㅋ 하긴, 누나라고 부르는게 젤 타당한가??
당근 싫지 않다!!!!!!!!!!!!!!!!!!!!!!!!
동생한테 백만번 듣고 자랐는데 다른 애들한테 누나 소리 듣는건 왤케 행복한걸까???
후배들이 누나누나 할 때도 넘 기분 좋고.
여튼, 그랬더니 이번엔 고1의 나의 과외녀가 은근슬쩍 언니가 하면서 말을 붙인다.
하하. 수업할 땐 다시 쌤이지만.
귀여운 것들~ 남매가 아주 통째로 귀여버~

과외가 말이 과외지, 과외녀가 고등학교에 간 후로는 거의 '같이 시간을 보내는 일'로 바뀐 느낌이 든다.
주로 과외녀가 일주일을 어떻게 보냈는지, 학교 선생님 중에 누가 좋고 누가 싫은지, 학교 친구들이 어떤지
계~속 듣고 있다가 시간이 훌쩍 지날 때도 있지만 뭐 과외녀는 이번 시험에서 일등을 하고 전교 등수도 한자리라
뭐 알아서 잘 하고 있다. 내 역할은 딱 그 정도인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과외를 하고 있다는 얘길 하면 그 나이 먹고 한심하게 아직도 과외냐고, 아니면
편하게 돈 벌어서 좋겠다는 말, 혹은 눈초리를 하는데,(자격지심일 수도 있다)
나도 그런 생각을 안하는 건 아니지만...

하지만, 내가 과외를 하고 있는 아이들의 부모님이 결코 여유가 있어서 과외를 시키는 것도 아니고
받은 돈 이상으로 잘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돈 받기 부끄럽지 않게 하려고 노력하고
내가 생각하는 것 만큼 애들에게 내 존재는 크지 않지만,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애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까, 애들과 잘 지내려고 노력하고.

무엇보다 그냥 지금 맡은 아이들은 전부 다 예쁘다. 부디 잘 되야할텐데. 
지금의, 예전의, 과외녀 과외남들을 보고 있으면 부모님의 기분을 조금 알 것 같다.(오바지? ㅋㅋ)
예쁘고 귀여워서 앞으로 별 탈 없이 잘 자라줬으면 좋겠다.
자기 좋아하는 일 찾아서 행복하게 살 때 나와 공부했던 시간들,
기억이 안나도 좋으니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면 좋겠다.

대학교 들어가는 것 까지 보면 좋을텐데.
열심히 이차방정식을 풀고 있는 과외남을 바라보면서, 열심히 외국어영역을 풀고 있는 과외녀를 보면서
생각하곤 한다.
나는 그 전에 어디론가 떠날 것만 같고, 떠나야만 하고. 뭐 그런 생각에 쫌 섭섭하고 쓸쓸하다.
ㅡㅡ^
 
어쨌든
새로운 한 주, 파이륑!!!
posted by steadyoung
2010. 5. 20. 09:35 흥청망청/가벼운 수다


일단은.



월요일날, 블로그에 싫다싫다싫다 열심히 적고 집으로 돌아가는 전철에서  '홈리스 중학생'을 읽었다.
지난 주 북오프에서 기둥 옆 구석탱이에서 조용히 잠들어 있던 타무라를 발견해서 앗싸!하며 집어들었다. 우하하하.
드디어 나도 홈리스 중학생을 읽는구나 ㅠ.ㅜ

전철에서 사운드 스케쥴 노래를 들으면서 낄낄 대면서 봤다.
공원생활에 대한 간략한 줄거리(?)는 타무라가 방송에서 몇 번이나 말해서(내가 몇 번이나 보기도 했고ㅡ_ㅡ;)
나도 줄줄줄 말할 수 있는 정도지만; 글로 보니까 또 새로웠다.

매끄러운 문장, 아주 잘 쓴 글 같진 않지만, 역시 게닝이라 그런지 귀로 듣는 이야기처럼 술술 읽혔다.

어린 타무라의 고생에 맘이 울컥 해서 몇 번 눈물이 고이기도 하고
귓가에서 울려퍼지는 오오이시의 목소리가 너무 매력적이라 한숨이 새어나오기도 했다. (전철에서)

집에서 밥을 먹으면서 마저 읽었다.
밥 다 먹고도 계속 읽었다. 타무라 고1 담임쌤이 타무라에게 써준 편지 부분에서는 나도 눈물이 줄줄.
시나가와가 타무라한테, 그런 생활속에서도 삐뚤어지는 일 없이 잘 자랐다고 한 적이 있는데, 나도 전부터 궁금했다.
어떻게 삐뚤어지거나 세상에 대한 일체의 원망 없이 그렇게 담담하고 재미나게 힘든 시절 이야기를 하는 걸까.

막상 읽어보니, 일단 타무라는 너무너무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타인인 자신에게 딱히 이유랄 것도 없는데 애정을 쏟아주는 어른들이 있었고 (또 공원 생활 자체가 그렇게 길지 않았고ㅋ)
삐뚤어지거나 원망은 하지 않았지만, 역시 얼른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한 때는 있었다고.
그래도 타무라는 멋지다. 어쩜 그렇게 해맑게 자랐지. 인세 받았다고 런던하츠에서 자랑할 때의 얼굴이 떠올랐다...ㅋㅋㅋㅋ
기린은 막~좋아하는 건 아니어도 괜찮은 콤비인지라.
이제 타무라, 인세로 받은 돈도 다 썼다고 하니 얼른 텔레비로 컴백하세요 ㅋㅋㅋㅋ

그리고 저녁에 학원 가서 안나오던 남자아이가 또 수업에 들어오자마자 엎드리길래 뻗쳐오르는 화를 잠재우고,
옆 방에서 초딩들은 학원이 떠나가라 떠드는데 나는 분사구문에 대해서 설명해야하고. 목은 아프고, 애들은 별 반응 없고.
그렇게 한시간 반이 지나고 잠시 멍하니 있다보니 그냥 뜬금없이 내가 태풍의 눈에 들어와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태풍이다, 태풍. 집에서 홈리스 중학생을 읽으면서 어찌나 학원에 가기 싫은지 정말 길가다 갑자기 쓰러지고 싶어졌다.
그리고 막상 학원에 와서 어떻게 어떻게 버티고 있으면, 그렇게 싫었던 상황 한가운데에 있으면
생각보다 아무렇지도 않은 거다. 태풍의 한가운데가 정작 조용한 것 처럼.
그리고 이를 악물고 달력을 한 장 한 장 확 찢어내는 심정으로, 오늘도 드디어 지나갔다 하는 마음으로
일을 끝내고 집에 돌아와서 갈라지는 목소리가 좋아지길 빌며 죽은 듯이 자고, 그러면 다음날 아침이다.

하루하루 겪는 감정들의 종류가 너무 많다.
책 읽고 울다가 노래 듣고 감탄하다가 뮤지션 정보 찾아 웹서핑을 하면서 열광하고
애들 보고 짜증나다가 다시금 애들 보고 기운이 나다가 성취감에 뿌듯하다가 무력감과 회의감에 사로잡히다가.
흐음. 몸보다 정신이 더 바쁘다.
이 삶의 도중에, 끝에 뭔가 좋은 일이 있지 않으면 억울하다.
과정과 현재에 집중해야하는 건 알겠는데, 미래에 뭔가 있지 않으면 그냥, 쓸쓸할 것 같다.
그래야 싫은 기억이, 싫었어도 짠한 기억으로 탈바꿈 할 수 있잖아.

아, 그래도 오늘이 지나면 내일은 늦게까지 잘 수 있다.
수면부족도 대략 한달 반이 지나면 익숙해지긴 하는데, 어제는 무려 앉아서 말을 계속 하는데도 눈이 감겼다.

세키네 츠토무가 책에서(이것도 홈리스 중학생과 같이 북오프에서 겟!) 잠은 제대로 자야한다고 했는데...
한 아이돌이 자기는 바쁠수록 잠을 줄이는데, 하루중에 자기 시간 갖는 것 없이 잠들면 손해보는 느낌이라고.
세키네 츠토무는 그 얘길 쓰면서 너무 힘들고 피곤하니까 자기가 좋아하는 일로 마음을 좀 달래는게 필요한건데,
(공감 절절...) 하지만 수면 시간을 줄이면 머리회전도 잘 안되고,
그러니까 잘 자라는 (써놓고 보니 더욱) 아주 일반적인 말을 했는데,
얄팍한 나는 그런 말을 세키네 츠토무가 하니까 귀담아 듣고 싶어진다.  

근데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무리다. 7월 말까지는 이 패턴이 계속 되겠지.
그러니까 책도 열심히 읽고 음악도 열심히 듣고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그리고 그걸 블로그에 열심히 올리고,
짜증나는 것도, 좋은 것도 알맞게 전하고 표현하면서 보내야지.
그럼 뭔가 좋은 일이 생길거라고 믿으면서, 버텨야지.
근데 갑자기 눈물이 날라고 한다 ㅠ.ㅜ 정말 그렇게 되면 좋을텐데.

  

posted by steadyoung
2010. 5. 11. 10:52 흥청망청/가벼운 수다

수업이 끝나고 지난 주 금요일에 산 책, 松本清張 의 ゼロの焦点을 읽다보니 스스륵 눈이 감겨서
책상에 엎드려서 쪽잠을 잤다. 한시간 동안. 하하하하.

자고 일어나면 정신이 몽롱하고 엎드려 자서 그런지 식도에서 찬 것 같은 가스? 트림? 이 쓱 나오고,
고개는 아프고 팔은 피가 안통해서 그런지 불이 난 것 처럼 먹먹하다.


한참을 자고 있을 때 혹은 잔 후에는, 고등학생 때 독서실에서 공부하면서 엎드려 자던 생각이 난다.
그럼 지금의 내가 마치 끝을 알 수 없는 기나긴 수험생활을 하는 기분이 들어, 참 이상하다.


물론 피곤은 하나 싫지는 않다. 내가 원해서 하는 거고,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나는 바쁘고 빡센걸 좋아한다는 것이 밝혀져서...
오히려 예전에 집에서 늘어지게 잤던 걸 생각하면 지금이 더 좋다.

그래도 수험생 같은 느낌이 드는 건...
마치 지금도 어딘가 진학해야할 상위 교육기관이 (대학원이 아닌 의무적으로) 남아있는 것 같은 기분인 건

내가 한국이라는 사회에서 19살 때 까지 교육을 받았기 때문인걸까-_-;;;;;


松本清張 는 친구가 말해서 알게된 작가인데,
나카이(스맙)가 주연한 스나노 우츠와 라는 굉장히 지루한 드라마의 원작을 쓴 아저씨였다.
ゼロの焦点은 친구가 필요할까봐 집어든 책인데 결국 내가 사서 읽고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나 미야베 미유키등, 비교적 근래에 들어 인기를 끌고 있는 추리작가들에 비하면
이야기의 전개나 글의 흐름이 다소 느슨한 느낌이 드는데
200페이지쯤 와서 보니 이제야 좀 재미있어졌다.  

이 소설은 쇼와 34년, 내가 태어난게 쇼와 59년이니까 어디보자...25년 전이네...1959년에 나온 소설이다-_-헉!
새삼 계산하니 정말 오래되었구나!!!

아주 예전 이야기라 말투도 초 고풍스럽고 우아하고
이 주인공 여자의 실종된 남편은 무려 전쟁 전에 군대에 있다가 그 후에 회사근무를 한 걸로 나온다.
아아 하얀 거탑보다 오래됐네;;;;
핸드폰 대신 전화 교환원이 등장할 때는 허걱스럽지만
그 외에는 크게 다른걸 못느끼겠다.

아....또 새삼 부럽다....
우리는 전쟁을 치루고 바닥을 기고 있을 땐데...
여기는 아무렇지도 않게 세탁소가 등장하고, 여관이 있고, 텔레비전이 있으며 집집마다 전화도 있다ㅡ_ㅡ;;;;

아아! 어쨌든 끝까지 잼나게 읽어야지.
요즘 원서를 멀리한지 오래되었는데 이걸 계기로 다시 불이 붙었으면 좋겠다.
그럼 드디어 정말로 료마가 간다! 도 읽을 수 있겠지~ 

 
posted by steadyoung
2010. 4. 20. 11:54 흥청망청/가벼운 수다

일요일에 아 짜증나, 까지 쓰고 창을 닫았는데
지금은 짜증이 나는게 아니라 그냥 힘들다.

발 디딜 곳 없는 내 방의 꼬질꼬질한 이불이 그립다.
오늘은 어제보다 날씨가 좋은 듯 하구만. 따뜻한 햇살 받아가며 자고 싶다.

점심시간이라고 밥 후딱 먹고 공차러 나온 체육복 차림의 고등학생들을 부엌 창을 통해 바라보고 싶구나.

이러면 요즘 쫌 바쁜 이 몸, 통 못자서 자고 싶다는 한탄처럼 들릴지 모르겠으나
목, 금, 토, 일 열시 열한시 까지 늘어지게 자고 어제 오늘 좀 일찍 일어난건데 그냥 힘들다.


학원+학원+과외 생활은 생각한대로 버겁고 힘들다 ㅠ.ㅜ
사실 영어학원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은 전부터 쭈-욱 했는데
그래도 이런저런 이유를 들며 해왔고, 당분간은 계속 하고 싶었다.

하지만 혼자서 파트로 중1~고3에 이르는 교과서 7권을 준비하면서 기출 문제를 준비하고 설명하고 하는게
'힘든 일'이라기 보다는 '불가능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 못해먹겠다는 생각이 목구녕까지 차오른 상황.

전에도 한 번 전임 선생님을 뽑는 게 어떠냐고(그만두겠다는 말의 전초전)
얘기를 꺼내봤다가 어째어째 무산이 되었는데
이제는 파트 형식으로 일을 하고 있는 내가 부담하기에는 너무 버거운 상황이 되버려
결국 그만둬야할 때가 온게 아닌가- 싶다.

결정적으로는 지난 주에 중2학년에 새로운 여자아이가 들어오기로 했다.
일단 그 클래스에 중1도 있고 중2도 있어서 동시에 봐주기 버거운데
시험을 앞두고 교과서가 아예 다른 학교 학생이 들어오는 것 자체가 허걱...
공부 잘하는 아이가 문제풀이 위주로 봐주면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은 학원의 바람일 뿐.
하지만 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근데 이 여자아이가 좋게 말해서 건방지고 대놓고 말하면 참, 싸가지가 없었다.
그 전에 실장님이 애가 까다로우니까 잘 맞춰야한다던데-_-
그건 까다로운게 아니라 그냥 싸가지가 없음.
까다로운 애도 맞춰왔고, 말 안듣는 거야 원래 선생님 말이란게 안들으라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니까-_-;
나름 여러 관문(?)을 통과해왔는데 이렇게 대놓고 밉상에 싸가지가 없을 줄이야.

나도 무조건 권위적인 선생님한텐 반감과 저항이 극심했던 터라, 소위 '애들을 잡는' 타입도 아닌데,
그 여자애는 참.
그래서 막판에 뭐라뭐라 했더니 그냥 문닫고 나가버리더라.
걘, 참 아니다 싶다.
덕분에 그만두겠다는 말이 결국 목구녕 바깥으로 튀어나와서 잘됐지만.

나도 난게, 애기니까 뭘 몰라서 그래, 가 안통한다. 나이가 어릴 뿐 결국 똑같은 사람인데.
나랑 안맞는 인간이구나ㅡ 싶다. 그럼 물러서야지.
좋은 사람은 좋고, 나랑 안맞는 사람은 보내야한다.
이건 공부를 가르치는 아이들한테도 해당된다고 생각. 자기랑 잘 맞는 선생님이랑 공부하는게 좋지.
학원이 애들을 가리며 받는건 아니니까, 하길래 나는 참 역부족이구나 싶다.
야ㅡ, 너. 아이들에게 정열과 열정을 불싸지르는 선생님과 만나서 참교육을 받길 바란다.
하고... 비꼬는 나도 참 철없다.

덕분에 하나 더, 새삼 나와 공부해왔던 아이들+나와 공부하고 있는 아이들이 참 착하고 귀엽구나 싶었다.
 

어쨌든 영어학원 그만둘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그럼 난 영어공부를 다시 시작하고, JLPT도 다시 잘 준비하고, 불어도 배우고 싶은데 학원도 다녀야겠다.
수입은 줄지만 삶의 기쁨이 충만해질 초여름을 기대해보며....

나는 오늘도.....수업......








posted by steadyoung
2010. 4. 14. 09:46 흥청망청/가벼운 수다

나의 이중생활(?)이 시작된지 제법 시간이 흘렀다. 하핫. 열흘? 은 넘었구나ㅋㅋ


오전에는 일본어 학원에서 일본어를 가르치고, 저녁에는 (늘 하던대로) 과외를 하거나 보습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친다.

일본어 수업 제의가 왔을 때 이틀 정도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결국 받아들였는데,
무엇보다 아침-이랄까 새벽에 내가 제대로 일어날 수 있을지,
보습학원에서 수업이 있는 이틀은 학원 끝나고 집에 오면 12시가 넘는데, 꼴랑 네시간 자고 버틸 수 있을지........
궁금했다ㅡ_ㅡ;;
당연히 힘들거라는 걸 알면서도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생각에 일단은 부딪혀보고 싶은 마음~
용기가 가상한건지 무식한건지 지금도 잘 모르겠다.

고민해도 답은 나오지 않고.
그래서 수첩에 하고 싫은 이유를 적고 그 밑에 하고 싶은 이유를 써봤다.
일단 수입이 늘어나고, 일본어를 (다수에게) 가르칠 수 있고, 오전 시간을 활용할 수 있으며, 안해본 일을 경험할 수 있다,
까지 적은 뒤에 감사히 제의를 받아들이겠다는 메일을 썼다. 하하하.

수술하기 전까지는 밤늦게까지 영어 책을 읽거나 영상을 보면서-일단은 공부하는 셈치고-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났는데,
라섹수술을 한 뒤에는 그것도 못하고 그냥 멍-하니 있기만 할 뿐이라,
가만히 있는 것도 지겨워진 찰나였다.

근데!!!!!!!!!

첫날, 전철에서 음악을 듣는데 눈물이 날 뻔했다.
난 왜 이렇게 살고 있는거지? ㅡ_ㅡ;;
왜 이런 고생을 자초해서 하는 걸까ㅡ_ㅡ;;
아침에 일어나기 싫다고 회사 안가는거 아니었나?? 근데 이건 뭐지??
이렇게 살아가는 그 길 끝에는 뭐가 날 기다리고 있을까....
 
시간이 흐르고, 이제 그런 생각 때문에 출근하는 전철에서 눈물이 날 것 같진 않다-_-

그리고, 무엇보다 일본어를 가르치는 일이 너무너무 재밌어*>^o^<* 
맨날 공부하기 싫어서 칭얼대는 애들 달래다가 ㅠ.ㅜ 의욕 충만하신 성인(?)들을 만나니까 너무너무 행복하다.
(물론 애들 가르치는 건 다른 재미가 있지만)
지정된 교재가 굉장히 슬림~해서 매번 프린트물을 만들어가는데 프린트물 만드는 것도 너무 재밌고~
일본어를 가르치고 있는 또다른 친구와 책을 내는 걸 목표로!! 까폐 만들어서 운영하기로 했다.

과외를 계속하면서 가르치는게 재밌다고 말하기가 조금 남부끄러웠는데,
이제 일이 이렇게 되면 난 가르치는 걸 좋아하는게 맞고! 가르치는게 적성에 맞는 것도 사실인 듯 하다!! 그게 기쁘다!!!
일본어도 아이우에오가 아니라 JLPT를 다루는 거라 나 자신도 공부가 되고 좋다! 아주 좋아!!!!!!

아침에 일어나서 버스타러 가서 전철타러 가서 학원에 딱 도착하는 순간까지만 죽을 것 같고ㅡ_ㅡ;;
첫 수업 시작되면 엔돌핀이 펑펑 돌기 시작한다.
세네시간 밖에 못잔 것도 괜찮다.
새벽에 일어나서 열심히 살고 있다는 어얼리버드 감투를 오랜만에 쓰니까 기분이 좋다.

이렇게 된 거, JLPT N1(1급이 바뀌었음)도 신청해서 무려 6년만에 다시 치기로 했다. 만점 받을 각오로 매달려주마. 하하하하!!



posted by steadyoung
2010. 3. 17. 14:33 흥청망청/가벼운 수다

라섹수술을 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부터 껴왔던 안경과
고등학교 1학년 때 부터 껴왔던 렌즈와 싸그리 이별했다.

지난 주 금요일에 했으니까 아직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았는데
컴퓨터를 하지 않는 일상이란게 마치 하루종일 붙어다니던
남친과 헤어진 후 남아도는 시간을 어찌하지 못해 집안을
서성대는 딱 그 꼴이라서
블로그에 글씨 크기 18로 끄적끄적 보고를 하러 왔다.

수술한 직후도 참 아픈데, 무엇보다 모두가 잠든 밤에
수술대 위에서 경험했던 공포가 생생하게 떠오른다는게 괴롭다.
아. 정말 무서웠다. 건강하게 살아야다고 생각했다.
내 돈 주고 내가 원해서 하는 수술도 이렇게 무서운데...
앞으로 다시는 수술대 위에 오르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

나는 각막이 얇아서 어쩔 수 없이 라섹을 했는데, 회복 기간이
길어서 좀 답답하다. 눈화장을 할 수 없으니 외출도 못하고
집에서 마늘이랑 쑥 먹으면서 웅크리고 있어야하니 답답하다.
안경점에서 저렴하게 구입한 선글라스는 얼굴형에 안맞는지
턱관절 통증을 유발하고 있다. 엉엉.

아직 썩 잘 보이진 않지만 안경 안쓰고는 암것도 안보였기 땜시
만족하고 있다.
대신 눈이 쉽게 피로해지는 감이 있어서 곤란하다.
일 안할때는 등가죽이 방바닥에 붙도록 눈감고 누워있어야겠다.
posted by steadyoung
2010. 2. 9. 04:16 흥청망청/가벼운 수다

통대를 준비하던 친구가 학원을 같이 다니던 어떤 사람이 꼭 시험에 붙을 것만 같다며 얘길 꺼냈다.
그 사람이 유별나게 일본어를 잘하는 건 아닌데(그래 보이는데)
빠지는 일 없이 아침 일찍 항상 정해진 시간에 학원에 나와서 성실하게 수업을 듣는다는 것이다.

아마도 그 사람이 붙는 건 시간 문제일 것이다. 일본어가 안따라주면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지.
하지만 그렇게 감정 파도타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며 매일 매일 공부하는 사람의 인내력이라면
못견딜 시험이 없지 않을까.

그럼 나는 어떤가.
나는 파도타기의 명수다.
필 꽂히면 밤을 새야하고 늦게 잠들어 해가 중천에 떴을 때 눈 뜨며 피곤에 쩔어 몸부림친다.
일어나서 밥 퍼먹으면서 찌뿌뚱한 몸을 보듬으며 후회를 하고
늦게 일어난만큼 늦게 자야하니 이 모든게 악순환이다.

잠이 많고 지각을 자주하며 밤에 잠안자고 깨있는건 고등학교 때 부터 저주해온 내 특성인데
아직도 고쳐칠 기미가 안보이니 앞으로도 안고 살겠구나.
지금은 새벽 네시.
하지만 나는 잠들고 싶지 않다.
왼쪽 귀는 영어에 열어두고 오른쪽 귀는 일본어에 열어둔 채 졸릴 때 지쳐 쓰러져 자고 싶은데
나는 내일 하루종일 일을 해야해..........................

친구 말대로 나는 그저 일하지 않고 시간을 멋대로 써대고 싶다.

posted by steadyoung
2010. 1. 14. 23:51 흥청망청/가벼운 수다

지난번에 나한테 짜증낸 학부모한테 짜증나서 올린 블로그가 있는데
그 내용 중 일부에 대해 최큼 반성하기로 했다.
그 어머님께 반성하는 건 아니고 당연히-_- (흥! 여전히 짜증남!!!)
애들한테 동기도 불어넣어줘야 하고~ 하면서 귀찮다고 생각한 자기 자신을 반성.

애들한테 공부할 의욕을 주고, 동기를 주는 것도 가르치는 것 만큼이나 중요한 일이라는 걸
깨닫지 못했다. 내말마따나 공부는 아이들이 혼자 하는거니까-
매일 다양한 패턴의 잔소리를 준비해가는데
나와 만나는 아이들 중 과연 몇 명이 나의 말에 자극을 받아서 스스로 공부를 하게 될까.

이건 참 확인하기 두려운 일이기도 하고, 커다란 즐거움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결과가 바로 눈에 보이는 것도 아니라서 확인을 할 수도 없다. 

코피 터질만큼 열심히 하는 걸 바라는 건 아니고, 영어가 그리 힘겨운 과목이 아니라는 것,
공부해보면 의외로 참 즐겁고 유익한 도구라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는데,
이게 의외로 어렵다~ 의외는 아닌가?? 어쨌든.

아 그나저나 학원 아이들이 좀 더 늘었으면 좋겠다. 물론 돈을 더 받고 싶은 이유가 젤 크지만
좀 더 여러아이들한테 영어를 가르쳤으면 좋겠다.
아쒸!!! 이이상 줄지나 말아야할텐데!!!!!

posted by stead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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