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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4. 18. 11:56 호주*워킹*홀리데이!

여러분 안뇽하세용~!!! 간혹 들러주신 분이 계셨다면 장장 세달 동안 방치해놓은 그동안의 무심함을 최큼 반성하면서 감사의 말씀을!! 전 너무너무 잘 지내고 있답니다. 놀고 놀고 일하고 놀고 놀고, 고 점철된 생활중 *^_^* ㅋㅋㅋㅋ

 

1. 1월 말부터 다시 7주간 어학원 생활을 했답니다. 여기 어학원 일주일 등록비가 상상을 초월하게 비싸다는 건 제가 말씀드렸나요? 싸봤자 200불, 일주일에! 비싸면 300불이예요! 제가 호주 와서 3주동안 짧게 다녔던 학교도 젤 싼 학교! 그래도 225불 정도였어요. 혼자 영어 공부하는 건 생각만큼 쉽지 않고, 가게에서 일하다보니 영어는 커녕 일본어만 게링베러하게 생겼으니 큰 맘 먹고 다시 어학원에 가기로 결심! 것도 3주는 짧으니까 7주 정도. 하지만! 비싸니깐!! 싸게 다닐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한 끝에 '어학원 양도'받기로. 이미 등록해놓고 못가게 된 사람이 싸게 넘기는 거죠, 호호.

합리적이지 않나요?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물론 들킬까봐 조마조마 해야겠지만...ㅋ 양도받을 사람을 찾던 시기가(양도 글이 사이트에 자주 올라올 때가 있고 없을 때도 있더라구요) 때마침 양도 글이 꽤 올라오던 때라 등록은 해놓고 한 번도 학교에 가지 않은 사람을 찾아서 7주에 천불로 퉁치고 학원을 다시 다녔어요. 다른 사람 이름으로 불리는게 좀 묘한 기분이더라구요. 물론 나 영어 이름으로 불러달라고 한 뒤에는 것도 없어졌지만. 첨엔 좀 조마조마했는데 3주정도 지나니깐 될대로 되라, 와 들킬리가 없다, 라는 맘에 아~주 편하게 잘 다녔어요ㅎ    

 

2. 오랜만에 학교 다니니깐 너무 좋은 거 있죠! 아무래도 일본인 가게에서 일하는지라 만나는 사람의 대부분이 일본인이었는데 거기에 새로운 한국인과 남미 사람, 소수의 유럽인이 추가되서, 굳이 친해진건 아닌데 그냥 새로운 사람들 보고 안녕~!하는게 좋았어요.

약 4개월정도 여기서 생활하고 다시 학교를 다니면서 내 자신이 크게 달라졌다고 느낀 건, '모르는 걸 부끄럽다고 생각하지 않게 된 것' 전 기본적으로 모르는게 부끄러워요! 틀린 말 하는게 쪽팔려요! 제가 물론 일본어를 잘하긴 하지만....ㅋㅋㅋㅋㅋㅋ 가끔 말이 빠르다보면 자타동사를 틀리거나 수동태 사역동사를 실수할 때가 있거든요. 그런 순간도 엄청 싫어요. 하물며 영어는 어렸을 때 부터 배웠으니 -비단 저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그럴꺼예요- 모르는게, 틀리는게 그렇게 싫더라구요. 물론 장점도 있죠. 끝없는 자기 검열을 통한 향상, 이랄까ㅎ 근데, 저처럼 싫도록 물리도록 영문법 공부하고 리딩한 사람한테는 더이상 필요없는 작업이라는 생각이 여기와서 들었어요. 첨에 다닌 학교에서는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선생님한테 굳이 묻지 않고 사전을 두들겼는데 두번째 다닌 학교에서는 무조건 선생님한테 물어봤어요. 아는 단어도 굳이 한 번 더 물어보고, 아는 문법 문장도 굳이 한 번 더 확인하고, 선생님이 뭔가 질문하면 날 지적하지 않아도 먼저 대답하고, 꽤 적극적으로 학교 생활을 했답니다. 

 

하나 더. 남미 애들이 말은 참 잘해요. 우리 입장에서 보면. 어순도 비슷하고 비슷한 단어도 많고. 한국인들이 일본어를 비교적 쉽게 배울 수 있는 것 처럼. 첨엔 그런거에 많이 위축됐는데 이제 잘 들어보니깐 얘네들도 굳이 정확하게 말을 하는게 아니고 많이 틀리기도 하고 어휘나 리딩이나 문법은 내가 훨 잘하니깐 쫄지 말고 못알아들으면 당당하게 sorry? pardon? 하면 된다는 것도 여기 생활을 통해 얻은 큰 깨달음이랍니다ㅎ

 

3. 학교 다닌 건 좋았는데, 가게에서도 계속 일 했거든요. 낮엔 학교 가야하니까 밤에 일했어요. 8시 반에 학교가서 3시에 끝나면 바로 가게로 가서 4시부터 10시까지 일하고... 그걸 한 3주하다보니깐 점점 피곤해져서 8시반 수업엔 못가는 일이 비일비재 ....ㅋㅋㅋ 그리고 가게에서 3명이 동시에 잠시 일본 일시 귀국을 하는 통에 가게에 사람이 없어져서 5주짼가는 하루 쉬고 계속 나가고 주말에 하루 종일 일했던 적도 있어요. 몸이 너무너무 피곤했는데! 또 쉬는 날은 사람들 만나러 싸돌아다니고 종종 술 먹고 담날 숙취 땜에 학교 못가고...ㅋㅋㅋ 쓰다보니 그렇게 학교를 열심히 다닌 건 아니네요ㅎㅎㅎㅎ 근데 앧장초 목표는 영어를 쓸 환경에 있는 거였기 때문에 별 큰 죄책감(?) 없이 되는대로 다니고 되는대로 일했어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전 너무너무 즐거웠단 거죠. 학교 다니고 가게에서 일하고. 전 제가 일하는 가게랑 사람들이 좋거든요.

 

4. 학교 끝나는 날은 아쉽긴 했지만 또 좋기도 했어요. 너무 피곤했으니깐ㅎㅎ 그냥 담주 월욜에 다시 만날 것 처럼, 굳바이~ 아윌 미스유 가이즈~ 하고 나왔어요. 그렇게 학교가 끝난게 3월 중순. 학교 끝나고 일만 하게 된 후에는 도서관에 등록해서 책 빌려보고 노래 듣고 진짜 빈둥빈둥 뒹굴뒹굴 지냈어요. 도서관에는 많진 않아도 한국책과 일본책들이 있어서 한 이주동안은 그동안 책 안 읽은 보상심리(?)로 눈뜨고 책 읽다 일하러 가고 와서 책 보다 잠들고, 그랬던 것 같아요.

여기 도서관은 한낱 외국인 나부랭이한테 스무권이나 빌려준답니다. 내가 글케 등록금을 쏟아부은 울 학교도 한 번에 5권 밖에 안빌려줬는데 ㅠ.ㅜ 지금 책상에 열한권이 쌓여있어요ㅎ

 

5. 그 외에는 사람들하고 잘 놀고 있어요. 같이 밥 먹고 술 먹고 바베큐하고 놀러다니고... 얼마전에는 스카이다이빙 하고 왔답니다ㅎㅎ 자세한 이야기는 또 다음편에!!! ㅎㅎ

 

6. 처음에 여기와서 너무 할 일이 없어서 멍-했던 기억이 나네요. 불과 1월달에 쓴 포스팅만 봐도 할일 없어서 좀 심심해했는데 지금은, 그런 생활이 매일이 되다보니까 너무 당연히 빈둥대고 있어요. 일주일에 5~6일 6시간 정도 일하고 나머지는 빈둥대고 놀러다니고... 이렇게 맘 편히 노니까....너무 행복해요...ㅋㅋㅋㅋㅋ 얼마전에는 그래서 학생 비자 연장도 알아봤어요...ㅎㅎ

 

학교 다니고 일하느라 정신없어서 방치해뒀는데 다시금 블로그 열심히 해야겠어요ㅎㅎ 그래도 제가 전부터 들렀던 블로그는 여전히 꼬박꼬박 들르고 있답니다. 다들 잘 지내시는 것 같아서 좋네요ㅎ

 

 

 

 

posted by steadyoung
2012. 1. 22. 09:34 호주*워킹*홀리데이!

*친구한테 보낸 메일. 대충 생각이 정리되는게 있어서 자가검열 후 블로그에 공개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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낼이 설이구나. 나도 설을 맞이해서 어제 잡채랑 일본 반찬인 고기감자, 라고 그냥 감자 조림 같은거를 했지.불고기도 재워봤다. 맛은 아직 모르겠지만...ㅋㅋ낼은 만두피를 사다가 지난 번에 쫄딱 망한 잡채를 넣어서 만두를 빚어보려고. 내 인생 최고로 요리 해먹고 살고 있다. 이건 다, 한가하기 때문이야 오호호호

그러게. 니 말대로 난 조용한 호주에서 심심해. 만날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딱히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젠 쉬는 날인데 늦게까지 자다가 같이 사는 사람들이랑 장 보고 집에 와서 빈둥대다 음식하면서 혼자 술 먹고. 사실 뭔가 엄청 재밌는 일이 일어나길 기대한 것도 아니기에 난 그냥 만족하며 살고 있다.

브리즈번에 있는 사람들은 그걸 심심하다고 느끼기도 하고 여유롭다고 느끼기도 하고. 나도 반반이다. 게다가 내가 한국에서 재밌었냐 하면 그건 또 아니거든. 한국이나 여기나. 지글지글 시끌시끌한 한국에 비해 여긴 훨 조용해서 그렇지. 시드니나 멜버른 같은 대도시에 가면 시끌벅적하대. 근데 거긴 날씨가 변덕스러워서 싫다. 여기가 날씨 하나는 끝내줘서 그것만 보고 여기 있어도 될 정도야.

어젠 그냥 또 외롭더라. 근데 그게 외국에 있어서 외로운게 아니라...그냥 한국에서도 미친 듯이 외로울 때 있잖아.아마 한국이 아니어서 외로운거면 당장 비행기 티켓 끊어서 한국 가도 별 미련은 없다. 근데 그게 아닌 걸 알아서. 어렸을 땐 그럴 때 뭘 하면 좋을지 몰라서 초조하고 신경질 나고 그랬는데 이제 그냥 아- 외롭다~하고 집어 삼키는 것도 수월해졌다.

그냥 난 가고 싶을 때 갈래. 10월 초까지 있을 수 있는데 대충 9월 생각하고 있거든. 근데 호주 워킹이 합법적으로 한 가게에서 6개월만 일할 수 있어서, 일단 4월까지 일하고, 그담에 일 구하기 귀찮으면 여행하다 돌아가던가, 지금 일하는 가게에서 연장해주면 더 일하던가. 가게가 두개 있어서 적을 다른 쪽으로 옮기면 좀 더 일할 수 있거든. 뭐랄까, 내키는대로 살고 싶다. 이거 아니면 안된다던가, 이건 꼭 해야한다거나, 그런거 말고 눈치 안보고 돈 걱정 안하고 그냥 그렇게 스트레스 안받고 물 흐르듯 살고 싶다. 한국에 돌아가도 말야.

그리고 요즘엔, 한국가면 일본어 한 우물을 파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 ㅋㅋㅋ 여기 와서 일본 가게에서 일본어 쓰면서, 그냥 내가 일본음악 좋다고, 일본 관심 있다고, 일본어 공부하고 그런지 생각해보니까 10년이 넘었거든? 본격적으로 한거야 대학교 와서지만 내가 중학교 2~3학년 때 부터 좋다고 난리쳐서 고딩 때 했던 뻘짓들 생각하면, 하나를 그렇게 오래 물고 늘어져서 아직도 관심 많고 더 재밌다고 느끼면 그냥 슬슬 내 길로 인정해도 될 거 같아. 너무 뻔하고 쉬운 거 같아서 애써 외면했는데 이제 슬슬 맘이 정리되어 간다. ㅋㅋㅋㅋ내가 일본 워킹 갔을 땐 일본 친구가 하나도 없었고, 한국에서 일 할 땐 다 연장자들 상대했잖아. 그래서 여기서 나랑 나이대가 비슷한 애들하고 매일 얼굴 마주치고 농담하고 어울리는게 난 참 재밌어. 물론 가게에서 영어 안쓰지만 ㅋㅋㅋㅋ 집에서 같이 사는 사람들도 다 괜찮고.

그래서 생각한건데 진짜 한국 가면 부천 집에서 나오려고. 나 아마 코디네이터 회사로 돌아갈 거 같아서, 호주 오기 전에 사장님한테 인사했을 때 사장님이 다녀오면 일할 생각 있냐고 했거든. 받아주면 가려고 ㅋㅋㅋ 회사 근처에 방 얻거나, 아니면 진짜 합정에서 이대 쪽에 방 두세개짜리 얻어서 너랑 같이 살면 좋겠어. 그 부근에서 회사 근처로 가는 버스가 많거든. 혼자는 외로워서 못견딜테니까 누구랑 같이 살고 싶다. 같이 살면 음식도 해먹고 (넌 안하겠지만...ㅋㅋㅋ) 술도 같이 먹고 좋지 않겠니. 영어 학원 다닐 떄 쌤이 프렌즈로 수업하면서 부모 곁을 떨어져서 이렇게 친구들하고 어울려봐야 뭔가 재밌는 일이 생기지 않겠어요? 하는데 그런거 같다. 재밌는 일, 까진 아니어도 뭐랄까... 좀 더 자기 답게 살수 있지 않을까.  

너도 이래저래 싱숭생숭 하겠지. 원래 몸은 편한데 맘은 불편할 때 최악인데...그래도 너 회사 들어가고 거의 3년? 정신없이 살았으니깐 설사 내일 끝난다하더라도 사과나무까진 아니어도 뭔가 해봐. 난 한국 가면 블로그에서 알게 된 분이랑 노래 만들꺼야 ㅋㅋㅋ

설 연휴 잘 보내. 난 좀 자다가 교회갔다 일하러 가야지. 그 전에 신발 하나 사야하는데 야, 여기서 여자의 욕망이 제로가 됐다. 얼마전에 옷 하나 사고, 스킨 로션 젤 싼거 하나 사고, 샤워 용품 사는 정도? 신발이 너덜너덜해서 하나 사야하는데 왤케 아무래도 좋고 귀찮냐 ㅋㅋㅋㅋ

 또 메일 써~

posted by steadyoung
2012. 1. 18. 21:14 호주*워킹*홀리데이!

1. 난 여기 와서 계속 시간이 느리게 가 시간이 느리게 가 하고 있는데 블로그 업댓할 땐 음....빠르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ㅋ 올해 빠르면 9월 늦어도 10월 초엔 한국에 갈텐데 아직 9개월이나 남았어!!! 길다 길어. 한국 가면.............................................파고다 학원 다니고 싶다......어학원 중독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 어젠 하루 종일 집에서 빈둥빈둥. 생각해보니 일주일만에 쉬는 날이었어. 유니폼을 세탁하고, 잉글리쉬 머핀 빵에 남은 계란과 약 삼주전에 닭도리탕 해먹을 때 남았던 야채 찌끄러기들을 굴소스로 볶은 걸 올려서 설마 배탈나진 않겠지...하는 마음으로 먹었다. 세달동안 거의 매일을 눈뜨자마자 커피 마셨는데 요 며칠 안먹었더니 그새 우유가 좀 상했어. 못먹을 정도는 아니라 커피에 좀 넣은 뒤에 나머지를 버렸다. 아니 왜! 18일까진데 벌써 상하는거야! ㅠ.ㅜ 여튼 다행히 무사. 그리고 셜록홈즈 시즌2 1-2편을 재감상한 후, 폭소문제-일본의 교양을 좀 보다가, 간식을 깨작깨작 거리면서 내가 여전히 싸랑해 마지 않는 오오이시 군의 블로그에 신곡 PV가 올라와서 두큰두큰 하며 보다가(음 내 취향의 곡은 아녔다) 작년 9월에 사운드 스케쥴 재결성 라이브 한 걸 짤막하게 영상으로 올린 걸 발견하고 초초초초초초 기쁜 마음으로 보다가 흥에 겨워 대낮부터 맥주를 마시며 열심히 감상했다.

나의, 사랑하는, 오오이시 군은 드뎌 1월 25일 세번째 앨범을 발매! 거의 2년 반만에 나오는 신보. 이번엔 포니캐년으로 옮겼으니깐 홍보도 크게크게 때려주고 부디 좀 잘됐으면 좋겠다. 근데 작사작곡을 다 했던 지난 첫번째 두번째 앨범과는 달리 가사를 다른 사람에게 맡긴 곡이 많아서 난 좀 (벌써부터) 실망...오오이시군의 주옥같은 가사를 못듣는게 안타깝다. 왜 그렇게 한거지!? 이해가 안되지만 그게 기획사의 방침이라면, 그렇게 해서 좀 유명해진다면 기꺼이 감수해야지 ㅠ.ㅜ

노래 듣다가 뭉글뭉글 솟아오르는 애정을 어쩌지 못하고 팬클럽에 가입하려고 야후재팬에 로그인해서 가입신청 했지만 나의 신용카드를 인정해주지 않아 야후재팬이 ㅠ.ㅜ 엉엉엉 ㅠ.ㅜ 이래가지고야 신용카드를 만든 보람이 하나도 없어!!! 흑흑흑. 
  
내가 여태까지 좋아헀던 수많은 가수, 아이돌, 배우들과는 달리 얼굴도 사실 잘 모르고 -암만 PV보고 라이브 봐도 화질이 그닥 좋지 않고 워낙 미디어 노출이 적어서 그 라이브랑 PV 영상도 너무 적다- 오로지 음악과 블로그에 올리는 센스 넘치는 문장들로 일년 반을 여전히 젤 좋아하는 가수로 남아있다는게 새삼 신비롭도다. 오오이시여, 영원하라 >.< 하는 맘으로 올만에 팬레터..팬메일을 때려줬다. 2010년에 세번 정도 보냈나? 글고 작년에 호주 와서 한 번 보냈고 ㅋㅋㅋㅋ 2010년에 첨으로 메일 보냈을 땐 블로그에 "한국에서 메일이 왔습니다! 왜??" 이런 언급이 있어서 용이 되어 승천할 뻔 했다는....ㅋㅋㅋㅋㅋ 나 인제 스물 아홉인데 한국 나이로~ 빠순짓은 영원불멸해. 괜찮아, 난 그런 뇨자~이니까~

3. 그리고 저녁잠을 좀 잔 후 삼주 전에 만든 닭도리탕 남은거에 파스타를 삶아서 넣어 먹었다ㅋㅋ 이제 그 맛없는 잡채만 남았어. 오기로라도 전부 먹어주마! 내가 맛없게 만들었으니깐 책임지고 다 먹어주겠어.....ㅠ.ㅜ

4. 오늘은 9시부터 일하고 4시에 끝나서 장보고 집에 왔다. 냉장고가 다시 깔끔해져가고 있기에 우유랑 계란이랑 요거트 같은 걸 좀 사고, 빈둥대다가 김치찌개를 해먹었다. 라면을 먹을까 했는데 오늘 가게에서 점심으로 우동을 먹어서 두번 면 먹는 건 피해야지! 하고, 지~~~난 번에 산 참치와 어언 두달 전에 사서 푹 익다 못해 묵은지의 길을 걷고 있는 김치를 푹푹 끓인 김치찌개. 괘아났어. 맛 좋았어 ㅋㅋㅋ 그거랑 계란 말이, 그리고 디저트로 아이스 유자차를 먹고 이렇게 블로그에 먹는 얘기와 오오이시 얘기를 열심히 쓰고 있다ㅎ

5. 가게에서 같이 일했던 미에코상이 여길 떠나면서 나에게 컨세션 카드를 주고 갔다. 컨세션 카드란 뭐냐면, 학생 교통카드 같은 거. 즉 원칙적으로 학생이 아니면 살수 없고, 이용해선 안된다. 나는 여태까지 일반 교통카드인 GO카드를 쓰고 있는데, 호주가 교통비가 정말, 너---무 비싸서 맨날 울면서 충전하고 있다...흑흑. 물론 고카드도 그냥 그때 그때 표사거나 현금으로 내는 것 보다 좀 싼 거지만. 게다가 올해 또 15% 인상돼서, 사람들 많이 이용하는 시간에 가게에 가게 되면 편도 3.58불. 겨우 12분 전철타는데! 우리나라 돈으로 거의 4000원이 넘는다. 젠장! 사람 드문 시간이어도 2.78 뭐 이 정도? 즉, 매일 교통비로 6불~7불이 휙휙 사라진다. 뻥안치고 호주에서 제일 돈 많이 쓰고 있는게 집세 빼고 교통비일꺼다. 그담이 맥주, 식비..등등 ㅋㅋ 여튼 얘기가 샜는데 컨세션 카드가 있으면 교통비가 반으로 줄어든다는거+_+ 그래서 여기서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컨세션 카드를 매매하는 경우도 있다. 안좋은 건 아는데 교통비 너무 비싸지 않아? 내가 이사를 진지하게 고려했던 원인 중 90%가 바로 교통비.       

자, 그럼 컨세션 카드가 손에 들어왔다, 그 담에 조심해야할 껀 하나. 때때로 아주 가끔 전철...(호주에선 트레인이라고 부른다) 안에서 카드를 검사할 때가 있다. 컨세션 카드를 내밀면 학생증을 보여달라고 하는거지. 그럼 편법으로 컨세션 카드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곤란하겠죠!? 근데 미에코상 말하길 금토일 저녁 7시 쯤 아니면 대체로 안걸린다는 거 같음. 오늘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가게에서 집으로 올 때 이용해봤는데 1.79불이더라. 감격의 눈물 ㅠ.ㅜ 싸. 이건, 싸 ㅠ.ㅜ 그리고 기계로 충전할 것! 마지막으로 컨세션 카드에도 유효기간 같은게 있어서, 끝날 때 쯤 되면 터치할 때 나온다고 하는데 그 때 까지만 써도 몇십불은 굳을테니깐, 고마워요 미에코상 ㅠ.ㅜ  

*그냥 고카드 이용시, 일주일에 5일 이용하면 남은 이틀은 무료가 된다+_+ 월~금까지 왕복 다섯번 이용했더니 토,일 전부 무료였다. 뭐야 거의 12~4불 굳은 셈이라 완전 기뻤다는 ㅠ.ㅜ 요금 인상 전에는 다섯번 이용하면 토,일에 반액이었는데 요금 인상된 후에는 아예 무료가 됐다더라. 쓰다보니 좀 정리가 되는데, 현명하게 교통비를 지출해야겠어+_+ 이사 안가도 되고+_+

posted by steadyoung
2012. 1. 9. 10:14 호주*워킹*홀리데이!

1. 마스터(집 관리해주는 사람)가 게시판에 바이러스 체크해달라고 한게 며칠 전인데 네이버에서 V3를 다운 받으려니 자꾸 문제가 생기는거라. 이럼 초초초초초초초초 귀찮으니깐 자꾸 미루다가 오늘 드디어 다음에서 알약을 다운 받았는데 다 됐나 싶을 때 또 최신 버전이 어쩌구 저쩌구 해서 으으으으으 다시 초초초초초초초초 귀찮다. 하지만 기필코 해내고 말리라+_+

2. 한국은 왜 쉐어문화가 없을까. 그야 호주랑 상황이 다른 것도 알고 나도 친구랑 같이 살았던 것 처럼 알게 모르게 쉐어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것도 알지만, 뭐랄까 사회의 주류 문화(?)ㅋㅋ로 자리한 건 아니니까. 지금 같은 경제 상황이면 좋든 싫든 집을 쉐어해보자는 생각이 들어도 이상할게 없는데. 혼자 사는 건 돈도 많이 들고 때때로 쓸쓸하고, 무엇보다 그 코딱지만한 원룸에서 모든 걸 해결해야하는게 참 답답하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집을 나올 생각이지만 원룸으로 들어갈 생각을 하면, 돈도 돈이지만 절로 고개를 도리도리 하게 된다. 내가 지금 살고 있는, 크지 않은 3층집에 열명이 복작대며 살긴 해도 세탁실 따로 주방 따로 있다보니 나름 쾌적하게 살고 있다.
posted by steadyoung
2012. 1. 8. 00:03 호주*워킹*홀리데이!


그냥 계속 옛날 일을 생각한다. 벌써 옛날 일, 비교적 최근이지만 옛날이 되어가는 일 뭐 그런거.

방금 텔레비전에서 CSI 라스베가스를 해줬는데 오랜만에 보니까 새라도, 워릭도 없어지고, 모르는 사람도 들어왔고, 진지한 그렉은 여전히 적응이 안되고, 자막이 없으니 뭐라고 그러는지도 잘 모르겠고 ㅋㅋㅋㅋ 그래도 끝까지 재밌게 봤는데 에피소드가 끝나고 크레딧과 함께 엔딩 노래가 흐르는 순간, 한국에서 지새웠던 수많은 새벽들이 떠올랐다.

그땐 언제였더라... 보습학원에서 영어 가르치는 알바 했을 때, 일 끝나고 와서 CSI 틀어놓고 새벽녘까지 보다 잠들고, 그보다 더 이전에, 2008년, 2007년, 그리고 2006년 학교 앞에서 혼자 자취했을 때... 혼자 지새웠던 쌀쌀하고 외로웠던 새벽들이 되살아났다. 어디나 쓸쓸하긴 똑같은데 한국이 더 해. 더 강렬한 외로움이다. 여기가 느끼는 향수 섞인 외로움이 훨씬 참기 수월하다. 사실 여기서 내가 느끼는 향수래봤자 치맥 먹으면서 무한도전 보고 싶다 뭐 그런거 ㅡ_ㅡ;; 온지 약 3개월, 아직 전-혀 한국에 가고 싶단 생각은 들지 않는다. 여기가 좋다거나 한국이 싫다거나, 그런게 아니라, 정말, 어디든 똑같다. 장단점이 다를 뿐이지. 

그리고 불 끄고 누웠는데 옛날 일이 되살아나서, 잠깐 울었다. 왜, 왜, 나한테 그랬을까. 날 좋아는 했던걸까. 좋아했던, 좋아하지 않았던, 우리가 보냈던 시간들을 생각하면 나한테 그러면 안되는거 아닌가, 뭐 그런걸 생각하니까 또 참을 수 없이 눈물이 난다. 웃긴 건 그게 또 한 명도 아니다. 하지만 날 가장 슬프게 하는 건 이렇게 지나간 시간을 되돌리는, 다름아닌 나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곱씹고 지겨워하고 환멸을 느끼면서도, 한없이 서러워지는 걸 또 어찌 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다가 이렇게 주절주절 하고 싶어서 컴터를 켰다.

지난 일의 7~8할은 대체 나한테 왜! 하는 한탄, 내가 왜! 하는 후회, 너는 왜! 하는 미움, 이런 것들이고 아주 가끔 2~3할, 더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하고, 더 표현하지 못해서 안타깝고, 좋게 끝내지 못해서, 좀 더 적나라하게 말하면 더럽기 짝이 없고 비참하기 짝이 없는 끝을 맺은게 아쉬워서, 솔직하게 말하면 쪽팔려서.

기분이 좋을 때야, 그래도 젊었을 때 그런 쪽팔리고 비참한 짓도 해봤다고 언젠가 웃어넘길 날이 올꺼고, 지금에야 인형에 바늘꼽고 저주하고 싶을 때도 있는 사람이지만 반드시 다시 한 번 웃으면서 볼 날이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려고 노력하지만, 그냥 오늘처럼, 요 며칠 전 처럼, 때때로, 도무지 나한테 일어난 일이 이해가 안될 때는, 정말,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변하고 싶다. 지난 모든 시커먼 기억들을 거름 삼아 더 나은 인간이 되고 싶다.

posted by steadyoung
2012. 1. 7. 08:16 호주*워킹*홀리데이!
1. 화요일엔 오랜만에 Matt을 만나러 Matt이 살고 있는 cleveland에 다녀왔는데 거기 열라 멀었다!!! ㅡ_ㅡ; 트래인 타고 한시간을 갔어!! 트래인도 한시간에 두개 밖에 없어서 피자 먹고 얘기 좀 하다가 결국 다음 약속을 파토내고 말았다능... 그 때 반성한건데 난, 진짜, 항상 같은 날 약속을 두개 잡으면 시간을 타이트하게 잡아서 나중 약속에 늦거나 파토를 내고 만다. 이러지 말아야지 하면서 약속 잡을 땐 그걸 완죤 잊어먹으니 이거 참...

다음 약속은 Maureen이랑 한거였는데(친구 홈스테이 호스트, 호스티스인가?) 내가 완전 늦고(그래서 결국 취소됐다) 전화로 영어를 하나도 못알아먹는데도 끈기있게 들어주고 다음 약속 잡고 어우 너무 고마웠는데 동시에 너무 피곤했다 ㅠ.ㅜ 진짜, 전화상의 영어는 거짓말 안하고 하나도 못알아먹을 때가 있다. 간혹 한국 친구들끼리 전화할 때도 웅웅대서(여기 통화질이 안좋아서) 뭐라고 하는지 못알아들을 때가 있는데 하물며 영어는!!! 여튼 그래서 오늘 만나기로 했다. 이따 열시 반에 데리러 오기로 했다능. 

2. 목욜에는 일하러 가기 전에 가게에서 같이 일하는 애들이랑 노래방에 다녀왔다. 정확히 말하면 가라오케! 유훗! 일본 노래방인거죠!+_+ 여섯명이서 가서 얼마 못불렀지만 가라오케가 있는 걸 알았다는 거 만으로 이미 즐겁다 ㅋㅋㅋ 한국 노래방에 없는 일본 노래를 죄다 불러주겠다는 각오로 불타오르고 있다 ㅋㅋㅋㅋㅋ

3. 나도 간혹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땐 안믿어줄 걸 알면서 몸이 안좋다는 걸 핑계 삼는데, 어제는 진짜, 몸이 안좋았다. 원래 생리통이 심한 편도 아닌데 그저께부터 잠자리가 불편하더니 어젠, 흑흑 올만에 제대로 아픈거다. 집에 약도 없는데! 무거운 몸을 이끌고 가게에 갔는데 가게가 또 미친듯이 바쁜거라(그래도 세명이서 일해서 좀 수월했다) 일 정리하고 열시 쯤 되니까 넉다운이었다. 바닥 청소 하고나면 뼈속에 있는 칼슘까지 뽑아쓴 느낌 ㅠ.ㅜ 정말 웬만한 일들은 힘들단 말 안하고 열심히 하겠는데 바닥 청소는 육체의 한계를 느낀달까. 지적 받은 적은 없지만 만약 더 깨끗하게 하라 그러면 이 이상은 무리라고 대답하리라 흑흑. 이건 정말 남자들 일이라고 생각해. 같이 일하는 한국인 오빠가 있으면 대부분 후딱 힘좋게 끝내는데  어젠 내가 대부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ㅠ.ㅜ 여튼 열시 일 끝나고 남은 스시를 다 같이 먹을 때도 난 원래 완죤 말도 안하고 마구마구 입에 쑤셔넣는데 어젠 좀 먹고 나니까 식욕도 없고 으슬으슬 춥고 이건 몸살의 징조인가! 하고 두려워했는데 오늘 이렇게 일어나서 별 탈 없는 걸 보니 음, 뭐 그렇지도 않네 ㅋㅋㅋ

근데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피곤한 거 치고는 여섯시간 정도 자고 눈이 딱 떠져서 이건 잠을 깊게 잔건지 아직 몸이 긴장한 상태라 그런건지 잘 모르겠다. 한 열시간 정도 죽은 듯이 자야 피곤이 풀릴 거 같은데;;;     

4. 어제 드뎌 박태환군과 말을 했다능. 푸하하하하하. 두달 동안 힐끔힐끔 보기만 했는데 드디어! ㅋㅋㅋㅋ 일주일에 두세번은 오는거 같다. 한동안 안보여서 한국에 갔나 했더니 (단순히 내가 저녁에 일 안하는 날에 온 걸 수도 있다) 그저께도 오고 오늘도 오고 ㅋ 여튼, 체격 좋은 남자 대여섯명이 와서 스시를 너무 많이 먹으니까 ㅋㅋㅋ 것도 내가 일하는 롤, 보다는 정말 딱 스시를 많이 먹는거 같다. 박태환군 무리가 가게 문을 여는 순간 니기리 섹션(초밥)에 있는 분들이 긴장한다는 ㅋㅋㅋ 그걸 준비하느라 후달리니깐 매니저가 가서 말 좀 붙이면서 담에 언제 오는지 알아내라고 ㅋㅋㅋㅋ 근데 뭔가 부끄럽잖아! ㅋㅋ 그래도 주저주저 하다가 가서 안녕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했더니 대뜸, 박태환군이 한국인이세요? 해서 네, 했더니 일본어만 하길래 일본인인 줄 알았는데 로 시작해서 결국 담주에 오는 날을 알아내고 얘기 좀 하다가 나도 일하러 내 자리로 돌아갔다 ㅋㅋㅋㅋ 움헤헤헤. 뭔가, 신기해, 움헤헤헷.   
posted by steadyoung
2012. 1. 2. 18:43 호주*워킹*홀리데이!

1. 오늘은 열라 바빴다! 앗쒸 짜증나! 뭐가 짜증나냐면, 그 바쁜 것에 잘 대응못한 자신의 무력함이 짜증난달까! 어제 가게가 쉬었기 때문에 모든 준비를 아침부터 해야해서(대체로 전 날 저녁에 해두는 것들이 많다), 원래는 9시부터-10시까지 혼자 준비하고 10시에 한 명이 와서 같이 스시를 만들기 시작하는데 오늘은 나까지 두명이서 9시부터 준비를 했다. 그래도 전-혀 제대로 잘 안되서 사람은 엄청 몰려오지 스시는 점점 없어지지 다른 준비들도 다 미뤄지지 그래서 결국 가게 오픈멤버인, 일 완전 잘하는, 쇼-코상을 매니저가 급 불렀다. 차마 자존심에 금이 간다는 말은 할 처지도 못되고 그냥 헉헉 되면서 8시간을 보내고 도망치듯 가게를 나왔다는-으으. 원래 가게가 사람을 좀 덜 쓰는 경향이 있지만(그건 어디든 마찬가지 회사든 가게든 흑흑) 여튼 오늘은 손님이 많았던 것도 있고 우리들이 좀 느렸던 것도 있고~ 아~ 나도 잘하고 싶은데~ 이이상 뭘 더 잘해야하나~흑흑.

2. 다시 어학원을 다니는 걸 생각중이다. 정말로, 영어 쓸 일이 완-전 없다. 집에서는 한국말만 쓰고 가게에선 일본어만 쓰고  간혹 랭귀지 익스체인지를 하거나 파티에서 만난 사람들하고 이야기 하는 거래봤자 늘 비슷한 말만 하고, 또 친구 만나면 늘 하는 말은 정해져있으니깐 그닥 뭐 새로운 단어나 문장을 구사할 필요도 없다. 게다가 요즘은 정말 영어를 안쓰다보니까, 최악인건 자신감도 같이 없어져 간다는 거. 외국어 구사의 반은 거징 쥐뿔 아는 거 없어도 자신감이 먹고 들어간다고 생각하는데 난 그 자신감도 점점 없어져 가고 있다. 일본에서 워킹 생활 했을 때는 집에서 혼자 텔레비전 보면서도 공부 잘만 했는데 여기선 그게 잘 안통하는 거 같다;; 흑흑. 이런 식으로 독학을 포기하긴 싫었는데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고 인정해야만 하는 순간이 온 듯! ㅠ.ㅜ 그리고 주변에 한국인과 일본인만 잔뜩 있으니 기왕 여기 온 거 다양한 나라 친구들을 만나면 좋겠다는 생각도 좀. 라고 해봤자 어학원엔 한국인과 일본인과 대만아이들이 젤 많지만...쨌든. 그래도 높은 레벨로 올라가면 동양인 팍 줄어드니깐 ㅋㅋㅋ 근데 어학원이 진-짜 비싸다는거. 내가 3주 다닌 어학원이 젤 싼 곳이었는데도 한주에 225불 이었다. 지금 환율이면 한주에 30만원 조금 안되는 정도? 완전 헉 소리 난다. 여기 와서 일을 바로 구한 편이라 한국에서 들고 온 돈이 꽤 남았지만 그래도 아깝잖아! 그래서 생각한게 [양도]

어학원을 등록은 했는데 일을 먼저 구했거나 지역 이동하거나 더이상 가기가 싫어졌거나 쨌든 더이상 못다니는 사람들이 싼 값에 양도하는 경우가 있다. 근데 양도란게 원칙적으로는 안되는거라~ 되는 곳도 있고 그냥 여기 사람들 동양인 얼굴 잘 구별 못하니깐 철판 깔고 다녀야하는 경우도 있다. 나도 여러군데 입질을 해보다가 한군데 이래저래 맘에 들어서 빠르면 3주후 늦늦어도 4주후에는 다녀볼까 생각중이다. 그래도 거의 한국돈 백이십인데, 아 지금 돈 생각할 때가 아니란 생각이 들 정도로, 심각하다.

3. 여기 까마귀는 까악 하고 울지 않고 아아아아악 하고 운다. 남자가 쉴새없이 비명을 질러대는 느낌으로. 룸메랑 매일 아침 정말 싫다~ 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게 된다. 흑.


4. 내가 다시 교회를 가기 시작한 건 호주오기 좀 전부터다. 왜 그렇게 됐냐고 묻는다면 그냥 다시 가고 싶어서, 라고 대답하리라~ 유후~ 난 흔히들 말하는 모태신앙인데, 유아세례~ 입교~ 등등~ 근데 내가 신앙이란 단어를 사용할 정도는 아직 아니라서, 그냥 할머니랑 부모님이 엄청 열심이라고 말하리라~ 유후~ 쨌든 딱 중1때까지 열심히 다니다가 중2 때부터 슬슬 이거 뭔가 수상하고 이상한데~ 하는 생각을 하기 시작해서 고등학교 때 부터는 부모님 눈 피해서 안 갈 때도 있었고 대학 들어가고 부터, 특히 일본에 있을 때 부터 본격적으로 안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최근까지 그랬다. 내가 부모님 말을 크게 거스른게 태어나서 두 번 정도인데, 한 번은 고등학교 때 자퇴하겠다고 했다가 뒤지게 혼났고 ㅋㅋㅋ 그리고 대학교 졸업 후 집으로 들어와서 교회 안가겠다고 선언(!) 했을 때. 교회는 진짜 버럭버럭 울면서 안가겠다고 고집을 꺾지 않았기 때문에(부모님도 울고 불고 난리도 아녔다 으으) 그 때 이후로 부모님이 교회 가란 얘길 하진 않았는데 쩄든 내 발로 다시 가게 된거지. 완죤 좋아하고 있다 부모님이랑 할머니는. 딱히 효도해야겠단 생각으로 다시 간 건 아니고, 그냥 그 땐 여러가지로 맘이 복잡해서 다시 가고 싶었고, 지금도 웬만하면 계속 가고 싶다.

한 번은, 그 기독교적인 것들이 거의 나한테는 세뇌와 비슷하단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내가 한국에서 태어나서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고 한국인의 정서를 가지고 있고, 그런 것처럼, 내가 이런 가정에서 태어나서 기독교어를 구사하고 기독교인의 정서를 가지게 된거지. 교만, 축복, 사탄, 은혜, 방언, 기도, 지옥, 천국, 뭐 이런 기독교적인 단어들이 너무나 친숙한 환경에서 자랐다. 그리고 또 한 번은, 내가 기독교에 그렇게 크게 반감을 가지게 된 건 열등감도 자리잡고 있을 거란 생각. 나도 엄청 신실한 기독교인이고 싶은게 그러지 못하는 것에 대한 자괴감 열등감 뭐 이런거. 나도 방언하고 울면서 소리치며 기도하고 오 주여를 입에 달고 살고 열라 평화로운 표정으로 그냥 그렇게. 지금도 아마 그 사이에서 비틀비틀 거리며 걷고 있을테다. 

고등학교 때 부터 울면서 기도하는 애들 사이에서 뻘쭘하게 눈 뜨고 주위를 둘러봤던 시간들, 너무너무너무 싫었지만 기본 노-를 말하지 못하는 탓에 하라는 대로 노방전도를 나가서 민망했던 기억(난 이건 거의 폭력이라 부르고 싶다 흑), 부흥회 때 콧물 눈물 한바가지 쏟아가며 찬양하고 기도하는 애들 사이에서 또 나만 뻘쭘하게 서있을 때, 교회 애들 사이에서 어울리지 못해서 소외감 느낄 때, 목사님 설교하는데 너무 재미없지만 몸이 밖에 나가질 못하니까 정신만 밖으로 내보냈던 몇 년. 그 때 그 목사님은 우리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맨날 버럭버럭 화(?)를 내며 회개하라 그랬을까. 성인이라면 모를까 난 겨우 중2였는데... 딴 생각을 열심히 하지 않으면 그 시간을 견딜 수가 없었다. 그걸 몇년 하다보니 지금도 집중해야지 하지만 습관적으로 금방 정신이 밖으로 나간다. 몸만 그 자리에 있는, 그런 상태.

그리고 난 여전히 '큰' 교회와 '스타' 목사들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고, 전도에 열심인 기독교인들에게 반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더이상 신실한 애들한테 열등감 느끼지도 않기로 했다. 그냥 난 나대로. 이렇게 일주일에 한 번, 교회에 몸을 실어 나르는 것 만으로 충분하다고, 교회 사람들과 어울리고, 성경책도 좀 집중해서 읽어보고 뭐 그 정도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너넨 그렇게 믿어라. 난 내 길을 가련다, 뭐 그런거.      

그리고 호주에 와서 다니게 된 교회는 집 근처에 있었고 점심에 따뜻한 밥을 주고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내게 아는 이들을 만들어 줬다. 난 지금도 여전히 내가 다니는 교회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난 헌금에도 회의적이지만 나 같이 아는 사람 하나 없이 와서 긴장한 상태로 있을 사람들에게 따뜻한 밥 한끼 제공하려 새벽부터 음식 만드는 교회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많이는 안내도 조금씩,은 되도록이면 낸다. 다 같이 밥 먹고, 그리고 한시간 정도 일주일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서로서로 얘기한다. 그리고 예배를 드리는 거지. 예배 드린 후에는 다 같이 음료수와 떡, 과자 등을 먹으며 또 수다를 떤다. 그러다보니 정말 열심히 교회를 다니는 애들도 있고, 외로운 처지에 한국에서 전혀 다녀본 적 없는데 오는 애들도 있고, 나 같이 어중간한 마인드로 오는 애들도 있고, 뭐 그렇다. 게다가 워킹 비자를 가진 사람들이 많아서 오래 있어야 6개월 정도. 늘 새로온 사람들과 한국으로 돌아가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내가 속한 조에는 완-죤, 그 말 그대로 신실한 남자애가 한 명 있는데, 진짜 부담스러울 정도로 진지한데 어쩔 때는 또 대박 웃길 때도 있다. 난 원래 신실하고 진지하기만 한 애들한테 치명적인 알러지를 갖고 있는데, 얘는 웃기니깐 괜찮아 했는데 이제 좀... 무리려나...하고 한계를 느끼고 있다. 게다가 난 싫으면 싫은티 팍팍 내는 어른스럽지 못한 인간이라, 어제 그 진지한 아이가 일주일동안 자기에게 있었던 그 진지한 얘기들을 하는 내내 손톱 옆에 살들을 잡아 떼고 있었다.

어제 한 얘긴 뭐드라... 자긴 이번 한주일 동안 너무 무서웠다, 지옥에 가는 꿈을 꿨다, 요즘 전 세계를 보면 종말의 징조가 보인다, 우리가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우린 심판의 날에 과연 지옥에 가지 않을 것인가,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자 뭐 이런 얘기를 맥락없이 길게 하는데(너무 맥락이 없어서 얘기의 핵심을 모르겠다) 가슴 속에 꿈틀꿈틀하는 '반발 벌레'ㅋㅋㅋ 를 간신히 누르고 있었다. 분위기가 숙연해졌다. 어떻게 보면 대단한게, 나는 기본적으로, 일주일에 한 번 마주치는 사람들과 그냥 좋게 좋게 지내고 싶달까. 근데 이렇게 찬물을 확 끼얹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강철 심장? 을 가졌다는 거? 비꼬는 것 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진짜, 진심으로.      

그리고 난 말세의 징조는 어느 시대 때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야말로 구약성경에 보면 이이상 문란할 수 없게 문란한 성관계들도 많지 않나. (그래서 건강을 위해-특히 종족보존? 그래서 그런 관계들을 맺으면, 요는 죽여버리겠다, 뭐 그런 구절들을 넣은거라고 난 추측한다) 딱히 지금 시대가 유별나게 문란하고 타락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느 시대든, 어떤 종류의 사람들이든 있는 것 뿐. 그래도 이 얘기는 안하고 참았다 ㅋㅋㅋㅋㅋ  

이 세상의 삶에 집착할 게 아니다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자 뭐 이런 얘기하는데 어제 처음 교회에 나온 여자애가 자기가 필리핀 있을 때 진짜 죽을 뻔 했다고, 그 얘기를 하는데(그게 훨씬 재밌고 유익했다) 그 남자애는 그런 경험은 차라리 감사하죠, 뭐 이런식으로 대꾸했나? 뭐랄까, 자기가 하는 얘긴 진지하고 중요한데 남들의 경험은 그에 비하면 별거 아니다, 라는 뉘앙스가 너무 오만해서(여태까지 때때로 그럴 때가 있었다) 게이지가 쭉쭉 올라가고 있었다.

난 기본적으로 전도에 대해 회의적이다. 왜 그렇게 전도를 하려고 하지? 그야 성경에서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라고 한 건 알고 있지만, 내 기본적인 마인드는 진정한 전도는 훌륭한 자신,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거. 주변에 너무 괜찮은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 교회 다닌다, 그러면 호감을 갖게 되지 않나? 적어도 반감은 안갖게 되겠지. 그럴 때 자연스럽게 전도를 하게 되는거야 뭐, 좋지 않겠어. 인생에 옵션을 추가하는 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너무 전도를 전면에 내세운 건, 내가 당하는 입장일 때 갈리가 없기 때문에, 하는 것도 회의적이다. 절대 살 리 없는 물건을 팔 순 없지. 비유가 너무 천박한가? 쩄든. 하지만 그 남자앤 신실하고 진지하니깐, 자기가 일하는 가게에 독일사람에게 전도를 하려고, 뭐 너의 영혼이 죽으면 어딜 갈지 생각해봐라 등등, 그랬더니 독일인이 내 몸을 가르면 장기가 있다 ㅋㅋ 난 영혼을 믿지 않는다 이런 식의 대꾸(지극히 정상적인 반응). 그리고 십자군 전쟁 얘기를 했나보다. 기독교가 일으킨 전쟁 아니냐. 했더니 신지남(신실하고 진지한) 왈, 그건 사람들의 잘못이다, 라는 내가 매우 싫어하는 대답.

여기서 내 게이지가 꽉 차서 빨간색으로 변해서 퐁~하고 터졌다. 이런 말 안하는게 좋은데...하면서 입이 움직인다. "근데 그건 좀 안믿는 사람들 입장에서 말이 안되는게, 성경에 실린 것들은-창세기, 출애굽기 잠언 애가서 사복음서 등등) 로마 시대 때 공회를 통해서 선별한 건데 그럼 그것도 인간이 한 거냐고 하면 그건 하나님의 뜻을 사람들이 대신 나타낸거라 하고 십자군전쟁은 사람들의 잘못이라고 하면 너무 기준 없지 않아?" 뭐 이런 식의 대꾸를 속사포로.... 나는 지금 이 순간 여기에 찬물이 아니라 드라이 아이스를 깔았다는 걸 의식하면서..ㅋㅋㅋㅋ 그랬더니 그 신지남의 대답은 정말, 놀랠 노자다. 내 말에 대한 언급 없이,

"우리 주변에 적그리스도 라는게 정말 다양한 모습으로 있어요 그게 누구든 @#$%&^%&^(&("

그리고 시간이 다되서 우린 이동을 했다. 아니, 사람이 뭔가 말을 했으면, 자기 말에 대한 반박을 했으면 그 내용에 대한 언급을 해야하는거 아닌가? 근데 이 쌩뚱맞은 멘트는 뭐지 싶어서 순간 할 말을 잃었는데 집에 와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뭐야, 그럼 그 순간 내가 적그리스도가 된건가?? ㅋㅋㅋㅋ 어이가 없어서. 근데 그 떄 또 '뭐야, 그럼 내가 적그리스도란거야?' 하고 쪼아대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음, 거기까진 하지 말자ㅋㅋㅋㅋ 쨌든, 전도, 좋다. 자기 의견이 있는 것도 좋다. 근데 뭔가 있어보이게, 조리있게 말을 하고 싶으면 이런 저런 역사 맥락을 다 살펴가면서 말하던가. 그 정도의 성의는 보여야 하지 않나? 전도남녀들이여.

전에도, 큐티책에 있던 이야기 중에, 아프리카에서 매우 열악한 환경에 사는 흑인 소년이, 그 지역에서 선교를 하는 선교사네 집을 청소하는 일을 맡게 됐다, 그건 그를 불쌍히 여긴 선교사의 호의였는데, 흑인 소년의 눈에는 그들의 집이 더이상 청소를 할 필요가 없이 깨끗하게 보여서 그냥 시간을 보내다가 집에 왔는데 그걸 안 선교사 부인이 화를 내서 그 소년은 그일을 못하게 됐다, 까지 읽고 너무 슬픈 이야기다, 선교사 못됐다, 하고 생각했는데 ㅋㅋㅋㅋ 그 이야기, 우리가 죄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도 하나님 보시기엔 죄인데 우린 그걸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뭐 이런 주장(?)을 위한 인용이었다. 뜻은 좋다. 무슨 말을 하고 픈지도 알겠는데 그 이야기와 그 교훈? 쨌든, 그걸 연결하는 건 잘못된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얘기를 하면서, 내가 덧붙인 건, 애시당초 아프리카 사람들이 그렇게 살게 된 원인은 서구 열강의 식민지 정책 때문인데 #%^*^%*^&*() 뭐 이런 거였는데 그 때도 드라이 아이스 깔린 기분이 확 들었다. 담부터 웬만하면 내 의견을 피력하는 건 자제해야겠다, 고 생각했는데 어제, 그리고 지금도, 그냥 에라 모르겠다, 날 이상하게 생각하든 까다롭다고 생각하든, 신실하지 못하고 생각하든 내 알바 아니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하고 싶은 말은다-까진 아니어도 조금은 하고 살아야겠어.
 
난 어제 그 신지남에게 꽤 기분이 상했고, 여러가지 생각을 한 거 같다. 지금 내내 이렇게 나불댄 것 만큼 그 신지남이 싫은 건 또 아니다. 사실 싫어지긴 했지만... 내가 아직 애긴 해도 대놓고 싫어할 만큼 애는 아니라서...티가 확확 날 뿐이지 ㅠ.ㅜ 신지남이 싫달까 신지남으로 대표되는, 그런, 뭐랄까, 오만하게 들리겠지만, 똑똑하지 못한 무대포 전도자들이 싫을 뿐이다.

더 이상 부딪히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 나도 결국 참다 참다 하고픈 말 다 해놓고 어색함을 못참아서 껄끄러워지는 그런 전형적인 인간이기 때문에, 담부터는 좀. 자제해야지. 쓰다보니 엄청 길어졌다 으휴.
posted by steadyoung
2012. 1. 1. 23:14 호주*워킹*홀리데이!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들께 올 한해 좋은 일도 그득하길. 나쁜 일도 있겠지만.
블로그를 통해서 알게 된 분들, 블로그까지도 찾아주는 친구들. 모두 고마워요.


1. 어제랑 오늘은 쉬는 날. 우후훗. 오랜만에 이틀 연속 쉬니깐 참 좋다. 어젠 열한시간, 오늘은 아홉시간 잤다 푸헷. 그리고 무엇보다!!! 그냥 물로 샤워한게 너무 좋다ㅋㅋㅋㅋㅋ 맨날 일하고 들어오면 음식냄새랑 기름기 지우려고 바디워쉬로 벅벅 문지르며 샤워 하는데!! 난 바디워쉬로 샤워하는게 매우 귀찮단 말이다!!! 근데 오랜만에 그냥 물로 샤워해서 너무 좋았다능.

2. 크리스마스 이브날은 가게 사람들과 파티를 했다. 그 전에 미리 제비뽑기해서 내가 뽑은 사람한테 비밀로 선물을 사주는 뭐, 시크릿 산타, 이런 이벤트를 하게 됐는데, 난 주방에서 일하는 남자분을 뽑았다. 아 말이 10불 내외지 여기서(든 한국이든) 그 돈으로 선물 사기란 너무 애매해서~ 게다가 난 센스있게 선물을 살 수 있는 그런 타입의 인간도 아니고...흑. 결국 젤 만만한 바디샵에 가서 풋 스크럽, 크림 작은 거 세트를 13불 좀 넘게 주고 샀다. 한국에서 바디샵을 잘 가지도 않았지만, 여기 바디샵, 역시 한국보다 더 비싸다는 ㅠ.ㅜ 근데 웃긴 건, 선물을 분배(?)하기 전에 보니까 바디샵 포장지가 꽤 많은거라 ㅋㅋㅋㅋ 그리고 나도 바디샵 제품을 받았다ㅋㅋ 딸기향 뻘건 비누와 딸기향 바디 버터. 왜 먹는 걸 크림으로 만들려는 걸까, 하며 써봤는데 막상 뭐 나쁘지 않다ㅋㅋㅋㅋㅋㅋ  많이 먹고 마시고. 생각보다(?) 즐거웠다는ㅎ

3. 크리스마스 날은 내내 자다가 오후에 깨서, 근처 교회에서 여는 무료 영어 교실에서 만난 일본 여자애(치호)가 자기 홈스테이하는 집에서 파티를 하는데 오라고 초대해줘서 다녀왔다. 사실, 좀 망설인게, 크리스마스를 모르는 사람들한테 둘러싸여서 잘 되도 않는 영어로 하하호호 웃으면서 시끌벅적하게 보내긴 싫었다. 근데 그냥 집에만 있어봤자- 하고 생각해서 다녀온건데, 좋았다능+_+ 가니까 홈스테이 하는 치호, 치호가 초대한 나, 중국애, 중국애 친구, 홈스테이 호스트 모린, 모린의 아들 사이먼, 이렇게 여섯이서 단촐(?)하게 저녁먹고 디저트 먹고 차 마시고 놀았다. 후에 집까지 데려다줬다+_+!사실 난 치호랑 잘 아는 것도 아닌데 날 초대해줘서 고마웠다는! 

4. 그리고 어제, 치호가 또 초대해줘서 모린네 집에 다녀왔다. 모린이 내가 맘에 드나봐 오호호홍 내가 막 영어 못알아듣고 그랬는데 흑. 쨌든, 이번엔 집까지 데리러 왔다. 크리스마스도 그렇고 어제도 저녁 식사에 초대해준거라 고마운 마음에 한국마트에서 산 복음자리 유자차랑 모과차를 선물로 가지고 갔다. 이건 코리안 트레디셔널 티인데 감기에 좋고 목 아플 때 좋고 등등의 서툰 설명을 했다ㅋㅋㅋㅋ 그리고 피자 먹고-호주에서 첨 먹은 피자!!+_+ 맛있었다- 빌려온 디브디 Notting Hill 을 보고 뒹굴뒹굴ㅋㅋㅋ 앞으로 두 세번 더 가면 이제 낯을 안가리게 될꺼야 오홍.

5. 이번주의 요리. 수요일에 처음으로 엄청나게 장을 봤다. 그 전까지는 열심히 냉장고에 있는걸 야금야금 먹어제껴서 드뎌 김치 조금과 맥주만이 남은 거지+_+ 55불치! ㅋㅋ 이번주의 목표는 닭도리탕과 잡채! 해서 닭도리탕은 성공! 잡채는 그냥 그랬다;; 당면을 좀 오래 삶았고, 양을 너무 많이 해서 양념이 잘 안밴거 같다;;; 어제 굴소스를 사서 오늘 한 번 더 볶을 때 좀 넣었더니 그래도 괜찮았지만. 잡채를 잘 만들 수 있는 그런 훌륭한 뇨자가 되기 위해, 오뚜기 당면, 비싼데! 싼 당면보다 거의 1불 더 비싸지만 내 기필코 다음엔 맛난 잡채를 만드리라!라는 의지를 불태우며 샀다+_+ 이번 달의 목표는 설날에 맞춰서 만두를 빚고, 그담에 또 뭐가 좋을까...+_+
  

posted by steadyoung
2011. 12. 24. 12:52 호주*워킹*홀리데이!
라고 말은 해보지만 도무지 크리스마스가 무슨 big deal 이라고 이리 난리냐...싶은데 사람들한테는 겨울에 하루 이틀 정도 떠들썩하게 소란을 피울 날이 필요한게 아닐까 싶어서 나도 한 번 메리 크리스마스, 라고 써봅니다 ㅋㅋ

1. 오늘은 아침부터 김치전을 부쳤다. 믹서기가 없는 관계로 룸메랑 6불주고(이게 젤 싼거임 ㅠ.ㅜ) 공동구매한 강판에 열심히 감자를 갈아서, 김치와 양파를 넣고, 기름을 마구 둘러가며 전을 부쳤다. 왜 아침부터 이런 중노동을 했냐면, 오늘 가게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한다고 다들 뭣 좀 싸오라고 하길래 나는 몇 안되는 한국인이므로 뭔가 김치전, 일명 지지미, 같은 걸 부쳐오길 바라는 무언의 압박을 느꼈기 때문이랄까. 안그래도 지난 번에 김치를 먹어치우려고 부침가루를 사서 좀 해봤는데 완죤 실패해서 좀 두려웠지만 오늘 부치면서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 싶은 요령을 좀 파악해서(오늘 부친것도 나쁘진 않다) 담부터는 간지나는 전을 부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푸헷.

2. 난 요즘 여자랑 같이 쇼핑하러 가기 귀찮아하는 남자들의 기분을 잘 알거 같다. 룸메랑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러 나갔을 때, 선물사는 거 까진 괜찮은데 그 선물을 포장하기 위한 포장지와 리본과 스카치테이프를 사러 다니는데 너무 지치는거라 ㅠ.ㅜ 리본은 그렇다 쳐도 스카치 테이프를 가지고 그렇게 고민할 필요가 있을까? 어차피 잘 모르는 남 줄꺼 포장지도 리본도 있는데 그깟 스카치 테이프 가장 싼 거 사면 되는거 아닌가........하는 심정으로, 결국 가게 지각할까봐 "나 갈께요" 하고 휙 나왔다. 룸메는 어찌나 꼼꼼하고 걸리쉬 한지 이것저것 갖고 싶은 것도 많고 뭐든 예뻐야하고, 부럽단 생각도 들지만 난 뭐랄까...귀찮다. 푸하하핫. 여자친구, 부인 쇼핑 따라 다니는 남자들, 취미에 안맞는 일을 오로지 선한 마음으로 하긴 너무 힘들겠단 생각이 들더라. 생각해보면 친구들이 뭐 사는데 따라 갔을 때 필요 이상으로 고민하는 거 같으면 난 자연스레 나 볼거 보러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너무한가? ㅋㅋㅋ 난 애초에 누구랑 같이 뭘 사러 잘 안다니고 혼자 다니는 경우가 많아서 더 그런가보다. 뿐만 아니라 요즘 쇼핑 의욕이 제로라서, 샌들도 하나 사야하는데 너무 귀찮고, 옷도 사고 싶단 생각은 드는데 귀찮고, 그래도 꼬박꼬박 식료품은 사러 가지만... 쨌든. 믿을만한, 사이즈 잘 맞는 통신판매같은게 있다면 폭 빠져들 거 같단 생각이 들었다.
 
3. 가게 근처로 이사가고 싶단 생각은 계속 하는데 좋은 방이 안나온다. 좋은 방이란, 적당히 깨끗하고 무엇보다 싼 방! 어제 사이트에 올라온 80불 짜리 방을 보러갔는데...이건, 이걸로 80불을 받으려고 하다니...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쓰러져가는 집이랄까 ㅠ.ㅜ 차라리 돈 좀 들여서 집 수리하고 올려 받는게 남는 장사일거 같은데... 지금금 내가 살고 있는 곳이 엄청 깨끗해보였다 ㅠ.ㅜ 그리고 집 주인이 같이 안살아서 '관리'와는 평생 연이 없는 집인 듯. 그야 살자면 살겠지만, 싫어. ㅋㅋㅋㅋ 교통비만 좀 더 저렴했어도 여기서 계속 살겠는데...아...

4. 이틀전인가 삼일전인가 전 남자친구, 엄밀히 따지면 전전 남자친구한테 전화를 했다. 헤어진 후 안본지 꽤 오래됐는데, 이대로 안보면 오빠 결혼해버릴까봐 ㅋㅋ 그럼 더 만나기 어렵지 않을까 해서 여기 오기 전에 한 번 봤는데, 아! 그냥 좋은거다! 뭐랄까 그냥 재밌었달까. 난 그래서 다시 그냥, 예전처럼, 내 말은, 사귀기 전 처럼, 사이좋게(?) 지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살짝 취하기 까지 해서 번호도 알겠다 전화를 해버린거지. 쨌든 그래서 전화하고 하하호호 수다 떨다가 끊긴 했지만 정작 오빤 어떨지 모르겠네. 불편해? 하고 물어보면 사람 대하는게 스무스한 사람이라 아니, 라고 할 거 같고. 그래서 그냥 에라 모르겠따 하기로 했다. 여튼 그래서 내 크레짓이 또 간당간당해졌어...10불내면 200분 국제전화 할 수 있는게 있는데 귀찮아...프리페이드 폰인게 다행이지 후불제면 큰일 날 뻔 했다..ㅋㅋ
posted by steadyoung
2011. 12. 19. 09:55 호주*워킹*홀리데이!

1. 지난 주에는 화요일만 쉬고 계속 일했다. 뭐, 일을 한다고 해도 대체로 6~7시간 일하는거니까 그렇게 힘들거나 빡세진 않고 단지 몸이 좀 찌뿌두웅하다는거? ㅎㅎ 그래도 일단 주방에 들어가면 몸을 계속 움직이니까 힘든건 잊게 된다. 아, 난 지금 하는 일이 참 좋다 >.< 오늘만 일하고 오면 내일은 쉬는 날 >.< 이히히힛.

2. 난 대체로 3시나 4시에 가서 클로즈(대체로 9시반~10시)까지 일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주 시프트 보니까 10-17 도 두번이나 있지만, 쨌든, 그래서 가끔 오전에 들어가면 헷갈린다. 일 내용이 오전/오후로 비슷비슷하면서도 아주 최~큼 다르거든. 지난주 금요일에 오랜만에 9시 오픈 시프트를 했는데 마구 또 실수해줘서 매니저 눈치 보였다는 ㅠ.ㅜ 흑. 괜찮아, 괜찮아, 흑흑.

3. 난 크리스마스 때 일하고 싶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엄청 바쁘겠지?! 난 완전 일해야지! 했는데...여기, 호주, 크리스마스 때 가게 거의 다 문 닫는다능.............다들 가족과 보낸다능................우리나라 '구정'같다능............이건 예상못했다. 헉! 그래서 덕분에 나도 이번주는 내일이랑 일욜(크리스마스)에 쉰다. 일욜에 쉬는게 대체 얼마만이야 ㅠ.ㅜ 흑. 그 날, 별로 친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몇 번 얼굴을 마주친 일본 여자애가 자기 홈스테이하는 집에서 파티연다고 해서 가볼까 생각중이다. 크리스마스는 대목이라는 내 상식이 깨질줄이야~! 와우!

4. 한국에 계신 나무님이 만든 달력이 호주에 도착했다 >.< 지난 주 금욜에 왔는데 내가 집에 없어서 어제 우체국으로 찾으러 갔다. 여기 우체국은 문방구 같다더니 정말 그렇네...쨌든! 가게 사람들한테도 자랑하고!! ㅎㅎ 방에 걸어놨더니 임시 숙소같았던 삭막했던 방이 사람 사는 방처럼 느껴지는! ㅎㅎ 2012년이 이주도 안남았다는게 믿어지지 않는다. 난 지금 여름이거든!!!!! 그래도 새 달력, 새해, 새로운 나! 나무님 감사합니다! 호주에서 두고두고 잘 볼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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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2. 12. 11:48 호주*워킹*홀리데이!
1. 요새 브리즈번은 가을 날씨다. 오늘은 모처럼 해가 났지만, 아까 잠깐 마트 다녀오는데 또 비가 뚝뚝 내리는거라. 뭐 이래ㅡ_ㅡ; 덕분에 나도 금욜부터 쭉 오랜만에 편도선이 부은 느낌이다. 왜 감기는 늘 랜덤일까? 몸살감기, 코감기, 기침감기, 목감기 도대체 뭘 기준으로 우선 침투하는건지 모르겠다 ㅡ_ㅡ; 아 여튼, 그래도 가을날씬데 그저께 가게에 온 여자 손님들 중 몇몇은 코트를 입고 오는거라ㅡ_ㅡ; 난 내 눈을 의심했다. 코트는 오바지 않니? 누군 비와도 나시 입고 돌아댕기는데 누군 코트 챙겨입고 다니는 이곳, 브리즈번, 재밌는 곳.

그리고 와서 익숙해지는게 다들 전철, 여기서는 트레인이라고 하지만, 유니폼 입고 그냥 타고 막 내린다. 한국 전철에서 누군가 유니폼 입고 타는거 별로 본 기억이 없는데... 게다가 노출도 어찌나 다이나믹 하게 하는지. 브래지어만 하고 올 망사 셔츠를 입은 여자도 보고ㅋ 아무래도 눈이 가니까 일본애랑 저건 섹시를 넘어섰다고 수군거렸다. 여튼 여긴 대체로 누가 뭘 입든 별로 신경을 안쓴다. 그러는 척 하는 걸수도 있지만. 나도 여깄을 때 다이나믹한 노출 좀 해줘야하는데. 낄낄.

그치만 난 대체로 내 옷 입고 가서 가게 밑 화장실에서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귀찮고 유별나 보이는 것도 알지만 일 끝나고 굳이 또 옷을 갈아입는다. 난 머리도 하나로 질끈 묶는 걸 굉장히 싫어하는데(단순히 나랑 안어울린다고 생각해서) 일할테는 주방에서 일하니까 질끈! 묶어 올리고 두건(?) 같은 걸 쓰고 일한다. 그래서 옷 갈아입을 때 그걸 또 굳이 풀어서 옆으로 틀어 묶는다. 같이 일하는 애들이 안귀찮냐고 하는데, 수박 씨 뱉기 귀찮아서 안먹겠다고 했다가 엄마한테 등따귀 맞은 적이 있을정도로 귀찮니즘으로 똘똘뭉친 내가 그 귀찮음 보다 갈아입고 싶은 맘이 더 크달까. 그냥 딱히 이유는 없다. 유니폼 입고 가게랑 집을 왔다갔다 하는게 싫을뿐. 기왕이면 이쁘게 하고 다니고 싶다,는게 솔직한 맘이겠지.

난 예전에 영화제 일할 때도 모두가 수면부족에 시달려 슬리퍼 질질 끌고 화장 안한 맨 얼굴로 세수만 하고 나타날 때도 굳이 30분 더 자는걸 포기하고 찐한 아이라인에 화장을 덕지덕지하고 옷 챙겨입고 나갔다. 그 때 스텝중 한 사람이 너 엄청 부지런하구나, 라는 칭찬같지 않은 칭찬을 엄청 유별나게시리, 하는 심보가 묻어나는 말투로 물어본 적이 있다. 그냥 좀 일찍 일어나면 돼요, 하고 남의 사 무슨 상관이람, 하는 심보가 묻어나지 않게 대답했다. 


 2. 난 기본적으로 처음 해보는 것들은 내가 너무너무너무너무 못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당연하다는 건 나도 안다. 그냥, 여튼 너무너무너무너무 못한다고 생각할 뿐. 근데 나중에 보면 넌 일을 참 빨리 배웠어, 니가 일을 제법 하는 편이라, 하는 말을 듣는다. 자기 자랑이 되버렸지만ㅡ_ㅡ; 여튼 그니까 제발 누군가 내게 뭔갈 가르칠 때 칭찬을 해줬으면 좋겠다. 어차피 난 남의 칭찬 귓등으로도 안듣는다. 내 스스로 만족하는게 중요하지. 내가 만족할 만한 수준일 때 남이 칭찬해주면 "그건 당연해요. 난 이걸 잘하기 위해 엄청난 시간을 쏟아부었거든요"하고 대답하고 싶지만 겸손하게 아니예요, 하고 대답한다.

나 같은 타입은 초반에 혼을 내거나 뭐라고 하면 의욕이 제로,를 넘어서서 마이너스가 되버린다. 안그래도 못한다고 생각하는데 누가 뭐라 그러면 난 그쪽에 재능이 없구나, 하고 그냥 포기해버릴지도. 누구는 뭐라고 하면 자극 받아서 더 열심히 한다던데 나 같은 경우는 완전히 포기해버리는 타입이다. 칭찬을 해줘야, 아, 내가 완전히 틀리게 하고 있진 않구나, 좀 더 시간이 흐르면 그래도 남들만큼은 하겠구나, 하고 딱 코딱지만큼 안심한다. 아, 적어도 폐는 안끼치고 있구나, 여기 좀 더 있을 수 있구나, 뭐 그런거. 내가 너무 비교수준을 높게 잡는 다는 것도 잘안다. 난 이 가게에서 일한지 한달하고 이제 이주 째? 근데 일년 반 일한 사람이랑 비교해서 저렇게 해야하는데, 하고 생각하면 그건 말이 안되는 건 아는데, 그래도 그러고 싶다!

영어도 난 '원어민'이 되고 싶어!! 내가 일본어 공부한지 이제 거의 10년이 다 되가지만 성인 외국어 학습자가 원어민이 되는건 불가능하단 걸 이미 안다. 하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원어민보다 더 나은 언어를 구사하거나 제법 시사적인 것들을 다루는등, 원어민에 한없이 가까워지도록 노력하는게 가능하단 걸 아니까. 영어와 일본어는 달라, 라고 하면 할 말 없지만 여튼. 그야 난 영어를 쫌! 한다. 제법, 이라고 쓰고 싶지만 아직 내 수준이 제법도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겸손해져야지 힛힛. 당연하다니깐! 내가 파고다에 1년간 쏟아부은 돈이 얼만데! 한달에 수업 하나, 많으면 세 개 까지 들었고, 전화영화도 했고, 애들 영어 과외도 했고, 일정 수준에 도달하지 않는게 신기할 정도로 돈과 시간을 쏟아 부었다. 그 결과 지금의 내가 있으니까, 사실 난 내가 머리가 좀 더 좋았다면 더 잘할텐데, 하고 생각한다. 지금 수준으로는 내가 원하는 수준과 꽤 거리가 있다. 모든 걸 알아듣는데 불편함이 없어야한다! 내가 생각하는 걸 말하는데 불편함이 없어야해! 신문이나 책을 읽을 때 모르는 단어(이걸 전부 알기란 불가능하다. 그저 죽을 때 까지 체크해야할 뿐 ㅠ.ㅜ)를 그냥 넘어가도 텍스트를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어야한다!!

하고 이글이글 불타오를 때가 있는가 하면, 의욕이 팍 꺾여서 풀이 죽을 때도 있다. 지금은 의욕이 있는 상태라 오늘 거금 1.7불을 주고 신문도 샀다+_+ 일본 신문과 한국 신문은 편집 방식이 꽤 다른데 호주 신문은 대체로 한국 신문과 비슷하다. 그저 영어가 너무 많을 뿐...ㅠ.ㅜ 다는 아니어도 반은 살펴봐야지..ㅠ.ㅜ

3. 1Q84가 드디어 300페이지를 향해 가고 있다. 1권이 드디어! 끝나려고 한다. 이러다간 잡스 자서전이 내 수중에 들어오는건 내년하고도...쩜쩜쩜. 힘내야지. 12월의 목표는 1Q84다! 물론 11월의 목표도 그랬지만!!! ㅠ.ㅜ




 
posted by steadyoung
2011. 12. 10. 11:42 호주*워킹*홀리데이!

1. 어젠 Matt를 만나서 sunny bank에서 밥을 먹었다. 서니뱅크는 씨티에서 20~30분 떨어진 곳. 거기가 중국애들이 제일 많이 사는 곳이란다. 그래서 그런지 중국+타이완 식당이 많다. 물론 한식당과 일식당도 많지만. 어제 푸드코트에서 닭고기 누들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하고 함께 쭈쭈바를 빤 뒤ㅋㅋ 헤어졌다. 앞으로 두 세번만 더 만나면 뻘쭘한건 완전히 없어질꺼야 >.< 스위스 가이를 위해 만들어둔 일본어 한자 연습 프린트를 또 사용할 날이 와서 다행이다ㅋㅋ 

2. 그리고 스위스 가이를 만났다...라고 해도 나보다 여섯살이 어린게 밝혀졌다ㅋ 예전엔 서양애들은 마냥 늙어보인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엔 어린 애들은 어려보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ㅋ 브리트니 스피어스 초창기 뮤비도 그렇고, 얘도 첨엔 도통 가늠이 안됐는데 지긋이 보니깐 스물, 스물하나 정도로 보였고, 맞았다ㅋㅋ 어젠 초-유명한 일본 전래 동화 '모모타로'를 공부했는데 지난 주 까지 했던 것 보다 확실히 수준이 좀 높아져서 끙끙대는게 또 재밌었다ㅋ 글구 나 프랑스 갈까 생각중이야 했더니 가르쳐주겠다고 해서+_+ 과연 조금이라도 배울 수 있을까ㅋ

3. 그리고!!ㅋ(바쁜 휴일ㅋㅋ) 동갑내기 (한국) 친구를 만나서 three monkies cafe에 갔다. 사발ㅋ에 차이라떼가 나오는 나름 유명한 까폐라던데 난 그냥 커피 마셨다ㅋ 동갑내기 친구는 여기서 대학원을 다니고(곧 졸업) 여기서 2~3년 일한 뒤에 한국으로 이직할 생각이란다. 뭐랄까... 여기서 동갑내기를 발견하는게 참 어렵다. 우리 나이대가 미묘한 나이대인가봐. 동갑내기, 한국, 무엇보다 말이 통하는 친구, 라는 조건이 맞아떨어지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기 때문에(한국에서도 어렵다!) 어제 마치 한국에서 처럼 목청 높여 수다떨고 커피 마시고 밥 먹은게 참 즐거웠다ㅎㅎ 

4. 글고 드디어 텔레비전을 샀다+_+ 우하하하하!! 물론 2층 거실에(나는 3층에 산다) 큰 텔레비전이 있는데 뭐랄까... 텔레비전이란 역시 침대에서 뒹굴면서 눈 뜬 후, 자기 전에 봐주는 맛이 있어야!!! 그래서 선브리즈번 사이트에서 디지털 티비 15인치를 60불 주고 샀다. 난 나름 탁월한 선택이라고 생각해~!+_+ 침대에서 보니깐 15인치도 완전 영화관 스크린이야!!!(물론 좀 과장이다...ㅋㅋ) 튜터는 결국 너무 비싼 거 같아서(두시간에 50불) 그냥 포기했다. 60불짜리 텔레비전이 내가 할 수 있는 투자ㅋ 앞으로 열심히 보면서 리스닝 실력을 갈고 닦아야겠어+_+ 영어 책 읽고, 티비 보고, 일주일에 한 두번 교회 영어 스쿨 다니고, Matt나 스위스 가이를 만나서 이야기 하는 거 외에 또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아 글고! 텔레비전을 판 분이 집까지 와서 다 설치해주고 갔다. 남자들한텐 별로 어렵지 않지만 여자 분들은 좀 어려울 거라고. 세상에 너무나 친절하여라+_+

5. 내가 벌써 두달 가까이 살고 있는 이 집은, 3층짜리 아담한 주택이다. 1층에 방 하나, 창고, 세탁룸, 뒤뜰, 2층에 거실과 주방, 베란다, 화장실, 3층에 방 세개와(그 중 우리 방과 옆방에는 공동 베란다가 있다) 욕실이 있는 구조. 여기서 열명이 바글바글 대면서 살고 있다ㅋㅋㅋ 1층에 두명, 2층 거실을 막아서 마스터 부부가 사용하고, 3층에 방 하나에 두명이 살고 있다. 1층에 있는 방에는 욕실이 딸려있으니 1층 사람들은 그걸 사용하지만 나머지 8명은 한 욕실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셈이다. 열명 중 일곱명이 여자고, 세명이 남자. 그래서 빨래 한 뒤 속옷은 방으로 가져와서 널고 있다.

나는 호주와서 처음으로 구한 집이 여기라 다들 이렇게 살고 있는 줄 알았다ㅋㅋ 근데 가게에서 일하는 일본애들이랑 다른 한국애들, Matt가 이것저것 물어봐서 얘기해주면 다들 너무 놀란다. 어떻게 그런 집에서 살아?+_+ :-< 이런 표정으로. 욕실 하나를 8명이 공동 사용하는게 특히 일본이랑 호주 애들한텐 너무 끔찍한가보다ㅋㅋ 물론 깨끗하진 않지만 내가 유독 깨끗하게 쓰는 것도 아니고ㅎ 난 보기 보다(?) 그렇게 유별나게 더러운거에 민감하진 않다ㅋㅋ 그리고 다들 염려하는 것보다는, 욕실 사용이 겹쳐서 오래 기다려야하는 일도 별로 없다.

사실 나는 꽤 만족하면서 살고 있다. 이사를 가고 싶다면 그건 교통비가 너무 비싸서 가게 근처로 옮기고 싶은 거지 집에 불만이 있어서 옮기고 싶은 건 아니다. 무엇보다 마스터들이 관리를 잘 해줘서, 예를 들자면 냉장고 칸, 찬장 등을 방마다 구별해주고 하나하나 지적질 하는거? ㅋㅋ 다른 집 얘기 들어보면 냉장고 그냥 공동 사용, 해둔 밥과 끓인 물이 사라지는 등, 아주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 막 일어나ㅋ; 난 그런거 딱 질색이다. 마스터도 좋고, 1층 사람들은 없는 듯 살고 있고ㅎ 옆방 남자애도 재밌는 애고,룸메도 좋다. 즉, 난 여기가 좋다. 사실 내 생각은, 내가 여기서 평생 살 것도 아니고, 사람들 많이 살면 적적하지 않아서 좋고, 다들 자기 일이 있으니 혼자 있는 시간도 꽤 있다. 그게 뭐 그렇게 큰 일이라고 눈 똥그랗게 뜨고 놀라지? 가 내 생각ㅋㅋ 그래도 계속 이사 생각을 하는 건 역시 교통비랑 집세에서 돈이 절약되야 모일텐데-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 근데 여기 교통도 편리하고 씨티도 가까우니 사람들 많이 만날꺼면 차라리 여기가 나을수도 있는데 으으으- 등등. ㅋ     
posted by steadyoung
2011. 12. 6. 23:36 호주*워킹*홀리데이!

1. 같이 일하는 카스미쨩ㅋ의 친구의 친구가 일본어<->영어 랭귀지 익스체인지를 하고 싶어한다고. 카스미는 곧 있으면 일본으로 돌아가니까 내가 한국에서 일본어를 가르쳤단 걸 알고 날 소개시켜줬다. 그래서 오늘 만나서 같이 점심을 먹고 얘길 했다. Matt은 일본에서 6년 간 영어를 가르쳤고(음 하지만 그리 잘 하는 거 같진 않다ㅎ) 지금은 공항에서 일한다. 

오늘은 뭔가 좀 특별했다. 무슨 말이냐면, 내가 영어를 쓸 땐 늘 답답한 마음과 불편한 마음이 한가득인데, 오늘은 그냥 스무스하게 대화가 진행되고, 물론 내가 늘 사용했던 문장의 총집합이었지만, 뭐랄까 Matt가 하는 말을 들을 때 확실히 덜 피곤한거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영어 쓰려고 하면 진짜 급 피로가 몰려왔는데, 오늘은 그런게 전혀 없었다. 뭐지? 요즘 프렌즈를 다시 봐서? 요 며칠 1Q84를 열심히 읽어서? ㅋㅋㅋ 그냥 시간이 지나서 익숙해진건가?

Matt과 헤어진 뒤 오랜만에 Normanby 에서 하는 프리스쿨에 갔다. 이 프리스쿨과 스위스 친구를 보는 게 화요일이라 화요일에 쉬는 날을 달라고 한거! 근데 2-3주만에 간 프리스쿨에서는 거의 한마디도 하지 않고 그냥 영화만 봤다ㅋㅋㅋ Grace Card 라는 음, 굉장히 기독교적인 영화ㅎ 울기도 하면서 꽤 재밌게 봤는데 음 결말이 너무 스떼레오타입이어서 쫌, 내 눈물 돌려도-하는 느낌도 있었다. 영화에 다행히 영어 자막이 붙어있어서ㅋㅋ 저걸 자막 없이 보고 이해하려면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하는 생각을 했다 ㅠ.ㅜ 

그리고 어학원 친구들과 저녁을 먹었다. 오랜만에 보니 너무 반갑 ㅠ.ㅜ 어학원이 다닐 땐 그리 재밌지 않은데 끝나면 굉장히 아쉽다ㅎ 거금 주고 다시 다니고 싶을 정도로! ㅋㅋㅋ 애초에 3주는 너무 짧았어, 라고 몇 번을 말했는데 막상 다시 그 때로 돌아가도 똑같은 선택을 했을 거다ㅋ

한국 식당에서 닭도리탕과 김치전을 먹고, 노래방에 갔다. 음, 일본에 있을 땐 맛없는 한국 음식이 굉장히 비싸서 한국 식당에 가는 걸 몹시 꺼려했는데(그리고 실제로 가지도 않았다ㅋ) 여기서는 호주 식당에 비해서는 저렴한 편이고, 호주 식당이래봤자 스테이크나 파스타라 딱히 한국 식당을 피할 이유가 없다ㅋ 단지 오늘 먹은 닭도리탕 38불이었다는 것만 안습 ㅠ.ㅜ

아. 노래방 노래방. 난 너무 노래가 부르고 싶었다. 한시간에 25불이라는 거금을 또 주고 ㅠ.ㅜ 그래도 4명(일본애 둘, 한국애 둘)이서 열심히 영어 노래 일본어 노래 한국어 노래 부르면서 잘 놀았다ㅎ 그리고 이 친구들과 영어 쓸 땐 역시 또 피곤했는데, 오늘은 별로 그런 생각도 안들고 영어로도 그냥그냥 잘. 가게에서 만나는 일본애들하고는 일본어 밖에 안쓰지만, 어학원에서 만난 애들하고는 의식적으로 일본어를 피하고 영어를 쓰려고 한다. 물론 중간에 섞어가면서 얘기하지만.

집에 돌아갈 때 시청 앞에 있는 커다란 트리를 봤다. 난 겨울이 정말 싫지만, 뭐랄까... 겨울의 크리스마스가 문득 사무치게 그립더라. 웃기지. 난 태어나서 27년 동안 한겨울의 크리스마스만 알고 살았는데, 난생처름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를 경험하려는 시점에서 그렇게도 싫어하는 추운 날씨, 하얀 눈이 그리운거라. 지난 번 백화점에 에어컨과 함께 캐롤이 나오는 순간, 급 쓸쓸해진 것도 그렇고ㅎ

오랜만에 바쁜 휴일. 좋다. 비록 세탁을 못했으나... 내일 오후에 일 나가니깐 오전에 꼭 세탁을 해야겠어.


2. 유럽 워킹홀리데이에 대해서 계속 생각하고 있다. 스웨덴에 있는 선배 왈, 덴마크는 사회가 좀 더 폐쇄적이고 사람들이 외국인에 대해 (스웨덴에 비해) 좀 더 배타적일꺼고, 한국 교민들도 별로 없고, 아무리 영어가 통한다고 해도(선배 왈, 비영어권 국가 중에 스웨덴이 영어를 젤 잘한다던데) 일 하려면 덴마크어를 해야할텐데 스웨덴어에 비하면 좀 더 어려운 거 같고, 등등. 뭐야 영어 때문에 덴마크로 기운건데 그런 정보를 주면 또 난감해지네ㅎ 워킹 비자 승인 받으면 덴마크어 학교가 무료라는데 내가 과연 두세달 덴마크어를 배워서 음....서봐이벌 할 수 있을까ㅋㅋ

아일랜드, 프랑스, 독일, 스웨덴, 덴마크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국가인데 아일랜드는 그냥, 별로고, 언어 배우기 쉬운 건 프랑스어나 독일어(쉽다는 게 아니라 학원이나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거)일텐데, 독일도 그냥 별로 안땡기고, 불어는 예전에 실용외국어 수업을 잠깐 듣다가 포기한 적이 있다! 하하. 제길 망할 여성명사 남성 명사 .... 하고 생각했음ㅋㅋㅋ 스웨덴어는... 온리 우리 학교에서만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청강도 하나의 방법인데 문제는 내가 귀국하면 1학기가 끝난다는데 있다 흐으음. 글쎄, 분명한 건 뭘 배우던 영어와는 다를거라는 거다. 영어는 너무 질질 끌었어. 그러다보니 정말, 실체없는 공포만 커진 느낌. 아예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하면 좀 더 신선한 느낌으로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새로운 언어를 공부하고 싶다. 

선배가 이미 스웨덴에 있으니 스웨덴도 좋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내가 정녕 간다면 그 땐 선배가 없지만. 그러려면 절대로 절대로 좀 배우고 가야할텐데 그럼 적어도 2013년 1학기를 한국에서 청강하면서 보내는 수 밖에, 와- 시간 너무 걸리네- 란 생각이 들었다. 근데 또 왜 나는 그렇게 서둘러서 다 해치우려고 하는걸까 싶더라. 정말 가고 싶다면 천천히 준비하는 셈치고 무슨 일이든 좀 하면서 돈도 모으고, 스웨덴어 청강하면서 영어랑 일본어 공부도 하고(우리나라 어학원이 정말, 가격대비 짱이다ㅋㅋㅋㅋ) 느긋하게 8-9개월 보내고서 떠나도 되는거 아닌가? 중요한 건 내가 어딜 가고 싶은건지, 뭘 배우고 싶은건지, 뭐 그런거 아니겠어. 내가 언젠가 졸업해야하는 휴학생도 아니고, 돌아가야할 회사가 있는 것도 아닌데.

같이 일본어 공부하는 스위스 애의 모국어가 프랑스어인데, 좀 가르쳐달라고 해보고 흥미가 생기면 프랑스 워킹도 생각해봐야겠다. 이것도 또, 프랑스에 일년 있던 친구는 프랑스가 유럽 오타쿠들의 집결지라ㅋㅋㅋㅋㅋ 일본어랑 영어를 할 수 있다면 일 구하는게 어렵진 않을껀데, 하는 말도 해서. 아 좝 구하기에 관한 누구의 말도 신뢰할 수가 없다 ㅋㅋㅋ 내 경험만이 오로지 정답. 아마도 프랑스냐 스웨덴이냐, 둘 중 하나 일 거 같다 or both are good for me :)

posted by steadyoung
2011. 12. 3. 19:11 호주*워킹*홀리데이!

1. 룸메가 아침 일찍부터 방정리한다고 부스럭 부스럭. 남은 재료 처분한다고 새벽부터 김밥도 쌌어ㅡ_ㅡ; 난 그저 잠에서 깨자마자 침대에 앉아서 룸메가 싼 김밥을 넙죽넙죽 잘도 받아먹었다ㅋㅋ 근데 먹고 또 잠들어서 체할뻔했음ㅡ_ㅡ; 이렇게 집에서 계속 먹고 자다가는 지방만 늘리게 되니 룸메를 꼬셔서 나들이를. 

내 프리페이드 폰 크레딧, 즉 돈이 다 떨어졌단 말ㅋㅋ, 이 떨어져서 옵터스(통신사) 매장에서 충전하고 룸메는 신발과 화장품 쇼핑ㅎ 난 쭐래쭐래 따라다녔다. 오랜만에 백화점에서 화장품 구경하니깐 눈이 호강! 룸메는 이것도 저것도 너무너무 갖고 싶다고 하는데 난 그냥 아~ 예쁘다~ 정도지 아직 그렇게 사고 싶단 맘이 들진 않는다ㅎㅎ 내가 지금 사고 싶은 건 잡스 자서전이랑 조지오웰의 책인데 그건 돈문제가 아니라 아직도 700페이지 이상 남은 1Q84가 문제다ㅠ.ㅜ 700페이지 이상 읽으면 다른 책 살꺼야! 아! 글구 크리니크 7 days 스크럽이 여기서 42불이던데. 안사. 안사. 면세점에서 진즉 사올껄 ㅠ.ㅜ 

사우스뱅크에 있는 유명한 초코렛 전문 까페에 드디어 갔다! 체인점인데 백팩에 있었을 때 누가 여기 꼭 가보라고 해서 룸메랑 가서 롱블랙(아메리카노) 한잔, 초코 크레페, 브라우니+아이스크림 이렇게 세개 32불 주고 시켰다ㅋㅋㅋ 거금 들여 위장에 초코렛을 덕지 덕지 바른 느낌ㅋㅋㅋㅋ 아직도 잔뜩 부른 헛배가 꺼지지 않는다ㅎ 사우스 뱅크에 선 마켓 구경도 하고. 오늘은 날씨가 덥지도 않고 바람도 솔솔 불고, 지금 좀 으슬으슬한 정도? 딱 좋았다.


2. 동생이 너무 보고 싶다ㅎㅎ 어제 일끝나고 남은 초밥들 먹으면서 동생 있으면 정말 잘 먹을텐데 싶은거라. 오늘 간 초코 까페도 맛있어하면서 먹을텐데 >.< 맛있는 거 보면 동생 생각나는ㅎㅎㅎ 요즘 나도 그냥 브리즈번에 쭉 일년 있을까 싶은데 동생 제대하고 진짜 왔으면 좋겠다. 동생 오면 나 일하는 가게 초밥도 먹이고 여기 초코 까페도 데리고 가고 같이 여행도 다니고 너무 좋을 거 같다 >.< 동생! 진짜 제대하면 비행기값 모아서 여기 와야 해!!! >.<


3. 원래 내 호주 워홀의 종점은 (적어도, 막연히) 시드니, 멜버른, 타즈매니아를 찍은 후의 뉴질랜드였다. 중간중간 여기 근교나 케언즈 뭐 그런데를 다니는 건 빼고. 그 후에 호주에서 번 돈으로 중국에 들렀다가 유럽에 가는거지!!!!! 돈 많이 벌어야한다ㅋㅋㅋ 근데 요즘 좀 생각이 바뀌고 있는 중. 호주 세컨드 비자(1년 더 연장)도 생각중인데 세컨 비자 따려면 농장이나 공장 가야하고, 또 여기(브리즈번) 근처 공장은 세컨도 안주는데가 많다;; 그래서 아직도 확신이 안선다. 그리고 호주내 여행이랑 뉴질랜드는 어차피 갈 껀데! 그럴꺼면 차라리 따로 돈 들여서 유럽 여행을 가지 말고, 여기 더 일년 있지 말고 그 돈과 시간으로

유럽으로 워킹홀리데이를 가는거다! ㅋㅋㅋㅋ     

선배가 지금 스웨덴에서 워킹홀리데이 중. 대단해! 거듭거듭 대단하단 생각을 한다. 호주야, 아무리 그래도 영어고, 한국 사람도 많고, 다녀온 지인도 많고, 영어 못해도 어떻게든 일 구할 수 있고...근데 스웨덴은 아무리 생각해도 상상이 안돼 ㅡ_ㅡ; 가본적 없는 대륙, 접해본 적 없는 언어. 대체 그곳에서 어떻게 생존할 수 있을까. 그래도 건강히 잘 살고 있으니 참 멋지단 생각을 한다. 그래서 생각해봤는데 독일, 프랑스는 영어가 안통할 거고, 스웨덴은 추울 거 같고(선배가 올 생각 있으면 일 물려준댔는데ㅋㅋㅋㅋ) 근데 덴마크는 90% 영어가 통한다는 정보가! 그리고 한국에서 어차피 덴마크 어를 배우는게 불가능하니깐ㅋㅋㅋ 영어랑 일어랑 한국어 하면 어케어케 굶어죽지 않을만큼의 돈은 벌 수 있지 않을까...ㅋㅋㅋ 열두달 중 아홉달 일할 수 있다니깐. 그럼 거기 살면서 더 구석구석 유럽 여행 다닐 수 있지 않을까.

오늘 좀 조사하면서 구체적으로 생각해봤다. 보니까 딱히 비자 신청 기간이 있는 것 같지도 않고(캐나다나 뉴질랜드는 그런게 있음. 아주 귀찮음ㅡ_ㅡ;;;) 호주 워킹 끝나면 한국으로 돌아가서 신청하고 승인날 때 까지(한달 정도 걸리는 거 같음) 한두달 프리로 일 좀 하고(나무님 노래도 녹음하고ㅋㅋㅋㅋㅋ) 영어 공부 더 해서 유럽으로 뜨는거지+_+ 아. 아주 멋진 계획이다.

내가 이런 걸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는 건, 여기서 내 인생의 시계가 너무 느긋하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분명 이 나이에 어딜 간다는게 다소 뻘짓처럼 느껴질텐데, 게다 난 팔랑귀라 누가 뭐라  그러면 결국은 내 맘대로 할 꺼면서(이게 중요하다ㅋㅋㅋ) 꽤 맘이 쓰인단 말이지. 근데 여기 있으면 뭐랄까... 그렇게 한국에서처럼 급박하게 질주하지 않아도 충분히 괜찮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가게에서 같이 일하는 한국인 오빠들도(나보다 7~10살 많다ㅎ) 여기서 대학원 다니면서 CHEF로 일한다는ㅎ 뉴질랜드도 워킹으로 가봐, 이런 얘기 해준다ㅎㅎ 어차피 내 인생이니깐 내 맘에 스스로 원하는 걸 결정하는게 당연한데 한국에서는 그게 잘 안된다..
 
내 나이 만 스물 일곱. 워킹 비자를 이용할 수 있는 것도 3번 정도 되려나? 
음, 세컨보다 덴마크. 땡기는데? ㅎㅎ 
 
posted by steadyoung
2011. 11. 30. 13:34 호주*워킹*홀리데이!
1. 우왕. 벌써 12월이야. 하지만 난 한여름이라ㅡ_ㅡ; 날짜 감각이 별로 없다. 좀 살고보니(?) 어느날 핸드폰에 찍힌 날짜가 후딱 바뀐 그런 느낌... 말그대로 '한여름의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았다.

2. 식습관을 바꿔야겠다. 난 뭐 유기농 야채를 쓴다거나 건강한 식단을 짠다거나 그런 고차원적인 건 일단 나중으로 돌리고 첫째, 과일을 많이 먹어야겠다. 지난 주 수욜에 시장에서 사온 파인애플과 만다린(오렌지가 아녔어!)을 다 먹었다! 그래서 오늘 또 장에 가서 복숭아 3개랑 오렌지 2개를 샀다. 자몽이나 망고, 딸기 등 과일도 종류가 참 많은데 많아서 버리는 것 보단 적당히 사고 모자르면 마트가서 사면 되니까! 사실 난 과일을 별로 안좋아하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으면 과일 따윈 먹지 않고도 잘 살 수 있다ㅋㅋㅋ 이젠 그렇게 살지 말아야지. 여기 있을 동안 과일과 친하게 지내는게 목표다.

둘째. 뭐든 소량 사기! 이건 늘 명심하고 있다. 여기서 내 유일한 군것질은 쿠키 정도다. 아이스크림이네 뭐네 다 비싸니깐~ 쿠키도 종류가 많아서 매번 살 때 마다 두근두근하다는!ㅎ 지난번에 잔뜩 들어있는 5불짜리 쿠키를 샀는데 맛없어서 결국 다 못먹고 버렸다. 이제부턴 먹고 싶을 때, 맛있는 걸 소량 사서, 좀 남으면 꼭 밀봉해서 냉장고!에 넣기.

셋째. 음식 해먹기. 내일 뭘 해먹을까 싶어 이너넷에서 검색해서 괜찮은 블로그를 알아냈다. 근데 사실 난 밑반찬이나 국, 찌개류를 별로 안좋아해서 그런 걸 만드는 건 관심이 없고, 그냥 한끼용 먹을거리를 만들어서 다 먹어 치우는게 지금은 제일 좋다. 즉 안주도 될 수 있고ㅋ 밥이랑 같이 먹어도 되는 그런 음식들을 하고 싶다.

오늘은 그래서 울월스-한국마트-시장-콜스를 돌아다니며 장을 약 30불치 보고 집에 돌아왔다. 인상적인 건, 베이컨이랑 떡을 꽂아먹을 꼬치가 호주 마트에선 4불 ㅡ_ㅡ 장난해? 한국마트에서는 68센트... 고마워 한국 마트! ㅋㅋ 내일은 베이컨이랑 떡꼬치, 김치전을 부쳐서 김치를 좀 먹어치우는 게 목표다ㅋ 우훗.
 
  
posted by steadyoung
2011. 11. 28. 11:15 호주*워킹*홀리데이!

1. 쉬는 날의 관건은 '전날 일찍 자기'라는 걸 깨달었다. 클로즈까지 일했을 땐 빠르면 열한시, 늦으면 열한시 반 쯤 집에 오는데. 와서 일 끝났다고 흥분해서 괜히 늦게 자지 말고 후딱 한시 전에 자야겠다. 그래야 담날 아침 8시전후로 쌍쾌하게 일어날 수 있다+_+ 일찍 일어나는 자가 세탁기를 선점한다 두-둥-! 워낙 많은 사람들이 살다보니 날 잘못 걸리면 빨래 하려고 몇 시간을 기다려야 해 ㅠ.ㅜ 오늘은 그래도 8시 쯤 일어나서 세탁기를 두 번 돌리고, 밥해서 아침 먹고, 1Q84를 읽고 있다. 이제 160쪽이야! 이제 765쪽 남았다 *^ㅡ^* 젠장..........ㅋㅋㅋㅋ 이걸 다 읽어야 '고등학생-대학생'시절에 곤조 쩔었다는(친구의 감상) 잡스 형님의 자서전을 읽을 수 있는데!!! 


2. 날씨가 갈수록 더워진다. 한여름이 다가오고 있어... 집에 가만히 있는데도 덥다. 천장에서 돌아가는 선풍기가 무력해. 뭘 하나 하고 나면 땀이 막 나려고 하고. 하지만, 난 아무리 더워도 여름이 너무 좋다. 겨울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이건 말로 잘 설명할 수가 없다. 그냥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 부터(난 어렸을 때 부터 여름이 좋았다) 여름에 잘 맞는 몸을 타고 난게 아닐까(아니면 겨울에 안맞는 몸을 타고난 걸수도). 물론 더우면 짜증나긴 해도 추운 거 보다는 백만배 낫다, 고 스스로를 달랜다ㅎㅎ. 원래는 일년을 반으로 쪼개서 브리즈번, 그 담에 케언즈에 가려고 했는데 요새 이사하고 그럴 거 생각하면 좀 귀찮아서, 글고 지금 일하는 가게 사장님이 두번째 가게를 내서 여기서 일한 뒤엔 거기서도 일할 수 있다고 하니(워홀러들은 합법적으로는 한 가게에서 6개월만 일할 수 있다) 일도 보장되고 그냥 일년 내내 브리즈번에 있을까도 고민중인데, 역시 겨울 날 생각하면 케언즈가 내가 내릴 수 있는 최상의 결단 같다. 등등, 근데 몰라 에잇. 내년 2월 말 쯤 고민하게 미뤄두자.

아흐. 이거 쓰고나면 샤워하고 도서관으로 피서갈꺼다ㅎ 에어컨 쌩쌩 돌아가는 도서관에서 느긋하게 소파에 앉아서 1Q84 200페이지 돌입과 어제 읽다만 몬스터 좀 봐줘야지ㅋㅋ


3. 이건 지---난 번에 아는 애 집에서 맥주 마시면서 한 얘기. 그 아이는 진지한데 참 웃기고, 웃긴데 참 진지한 아이다. 난 진지한 사람 좀 무서운데, 이 아이는 웃기니까 괜찮아ㅋㅋ 술 마시다 갑자기 "우리 지금 느낀 걸 영어로 한 번 적어봅시다" 막 이래 ㅋㅋㅋ 그럼 난 또 적는다 ㅋㅋㅋㅋㅋㅋㅋ 지난 번엔 커피 마시다가 "우리 지금 상황을 한마디로 표현해봅시다" 막 이래 ㅋㅋㅋ 어젠 또, 키친핸드(주방보조 혹은  CHEF)로 일한단 얘기를 하려고 했는지 "전 레스토랑에서 치킨 핸드로 일해요" ㅋㅋㅋㅋ 뭐야 너 닭다리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혼자 빵 터져서 막 웃었다는. 

아, 여튼 얘기가 좀 샜는데ㅎㅎ 걔가 자기는 남을 위해서 일하고 싶다고. 남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그야 지혼자 잘먹고 잘사는거보다야 그게 더 낫다는 생각이 들긴 해도, 그건 뭔가 본말이 전도된 얘기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가장 중요한 건 내가 그 일 자체에 흥미를 느끼느냐, 가 아닐까. 그 결과 그게 남에게도 도움이 되면 더할나위 없이 좋지만, 남을 위해서 일한다는 생각 자체는 그 일을 지속해서 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주지 않는다. 사람은 절대 내 맘대로 움직여주지 않으니까. 난 널 위해 이렇게까지 하는데 넌 왜 그래! 라는 억울한 마음이 반드시 생길꺼야. 그야 수-퍼 성인 같은 인간이면 안그러겠지만 난 한낱 범인에 불과해서. 결과가 어쨌든 내가 그 일 자체에 흥미를 느낀다면 지속적으로 할 수 있을 거고, 지속적으로 하는 일은 반드시 결과를 가져오기 마련이다. 그런 말을 한 그 아이는 참 착한 아이지만, 그런 부분에서는 좀 더 자기 중심적인게, 장기적으로는 나도 좋고 남도 좋지 않을까. 그리고 나야말로, 그런 일을 하고 싶다.
 

4. 샤워하고 집을 나섰다. 오늘의 목표는 여행 정보 수집, 그리고 도서관 피서ㅎㅎ 사실 내가 계획한 건 바이런 베이(난 몰랐는데 검색하니까 포카리 스웨트 손예진 나온 촬영지로 유명하단다) 여행이었는데 어제 아는 애가 서핑 꼭! 하라고. 서핑은 한국에선 아예 할 수 없으니까 꼭 하라고 하니까 완전 솔깃한거야! 그래! 서핑을 해야겠어! 바이런 베이가 서핑으로 유명하다고?! 아싸! 그럼 바이런 베이에 가서 서핑해야지! 하는 맘이었다!!!+_+!! 근데 오늘 좀 알아본 결과 뭔가 딱 맞아 떨어지는 건 없고;; 브리즈번 근교 여행지를 좀 더 찾아보니 여러가지 선택지가 있단 걸 알았다.

a. 바이런 베이 : 일단 왕복 버스만 68불. 숙소는 따로 예약. 여행사에서 권해주는 당일치기 코스는 88불. 근데 단지 좀 몇시간구경하자고 그렇게 가기에는 돈이 아깝다. 차라리 돈 더 들더라도 혼자 천천히 돌아다니는게 좋은데, 또 사실 바이런 베이가 뭔가 구경하러 가는 곳은 아니고 그냥 바다가 참 예쁘고, 서핑으로 유명하고, 뭐...그 정도?? 그래서 내 원래 계획은 서핑하고 바다 좀 구경하고 그래서 1박 2일이었는데 그러려면 혼자 다 따로 예약을 해야한다. 음. 근데 또 이 유학원에서 한달에 한 번 35불 정도로 단체 관광을 갈 때가 있단다. 35불은 좀...많이 싼데? ㅋㅋㅋ 게다가 서핑을 꼭 바이런 베이에서 할 필요는 없는 거니까...그래서!!

b. 골드 코스트 : 바이런 베이 서핑은 알아서 예약해야하고, 골드 코스트에서 서핑할꺼면 이 여행사에서 한시간은 가르쳐주고, 한시간 정도는 자유시간인걸 50불에 해준단다. 어제 남자애가 세시간 타니까 완전 힘들었다니 경험 없는 저질 체력 소유자인 난 두시간 정도면 충분하겠지? ㅎㅎ 골드코스트는 트레인타고 버스타면 갈 수 있고 숙소 예약할 필요 없이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으니 딱 좋다. 서핑 해보고 재밌으면 그 때 바이런 베이로 가도 괜찮지 않을까? +_+

c. 이건 돈 좀 모이면 가볼까 생각중인데 Fraser Island라고, 세계에서 제일 큰 모래섬이란다. 1박2일이 380불, 2박 3일이 470불이다. 음, 쓰고 보니 비싸군ㅋㅋㅋㅋ 숙박, 교통비, 식사, 가서 모든 일정 포함이다. 이건 진짜 돈 좀 모이지 않으면 못가겠는데? ㅎㅎ


5. 한달하고 3주가 지나려고 하는 시점에서 나도 이제 여기에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 일 적당히 하고 느긋하게 빈둥대는 생활이 점점 좋아진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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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1. 26. 12:02 호주*워킹*홀리데이!

1. 어제 오징어 볶음을 만들어야지! 하고 드뎌 고추장과 마늘과 등등을 한국 마트에서 구입했다. 근데 가장 중요한 오징어를 여기 (호주)마트에서 구할 수 없는거라!!! OTL 뭐야 너넨 오징어도 안먹고 사니????!!!! 억울한 마음에 그럼 닭이랑 고추장을 볶아버려야지! 하고 닭 넓적다리 4개를 3.5불에 구입했다. 그리고 네이버님에게 물어봐서ㅋㅋ 대충 만들었는데 이거 너무 맛있었다 >.< 아아. 그 언젠가 나도 내가 만든 걸 먹어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하며 혼자 맥주와 함께 술안주 겸 저녁으로 다~! 먹어치웠다. 음식 잘 못하는 나 같은 인간의 단점은 처음 만들었을 때 잘돼도 두번째 만들었을 때 똑같은 맛이 안난다는데 있다. 이건 마치 내가 어느 날 영어가 잘 들리고 어느 날 영어가 안들리는 것과 마찬가지지. 잘하면 다 들리게 돼있어~ 잘하면 만들 때 마다 맛있어야하거든! 

어제 만든 1인분 닭 고추장 볶음 : 양파 반개, 당근 반개, 감자 반개, 고추 하나, 마늘 두개, 닭 넓적 다리 두개
고추장, 케찹, 간장, 올리고당

닭은 먹기 좋게 잘라서 후추 뿌려놓고 물 꿇여서 당근이랑 감자를 먼저 좀 데치기. 어젠 좀 덜 삶아서 감자가 약간 덜 익은 거 같았다; 그 물에 커피 좀 넣고 닭을 살짝 데치기(?) 커피는 닭 냄새 없애주려고 넣는거란다. 네이버님이 알려주셨어ㅋㅋ

그리고 후라이팬에 양파, 감자, 당근 넣고 좀 볶다가 닭을 투입. 다진 마늘이랑 고추도 투입. 좀 볶다가 고추장 두 숟갈 넣고 케챱은 그거보다 더 많이 넣고, 간장도 좀 넣고, 올리고당도 좀 듬뿍 넣고. 원래는 물엿을 넣으면 좋다는데 물엿은 좀 비싸서 포기했다; 담에 물엿을 이용할 수 있는 음식을 좀 많이 알아두면 사러가야지ㅋㅋ 

그리고 달달달 볶으면 된다.   

2. 어제 열시 넘어서  옆방 남자애가 브라질 애들 파티하는데 갈껀덴 같이 갈래요? 해서 쭐레쭐레 따라 나섰다. 결국 파티랄까...적당한 장소를 찾아 헤매이다 그 중 한명이 사는 집에서 맥주 한 병 마시고 왔다. 그 집에선 이미 호주애들, 브라질애들, 한국애들이 어울려서 거나하게 술판을 벌이고 있었다. 거기서 생각한 건 내가 술을 비교적 좋아하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정말 이런 분위기에 적응을 못하는구나- 싶은거다. 좀 피곤한데 맥주도 좀 마셨는데 브라질 애들이 하는 말을 듣고 있자니 갑자기......김치가 먹고 싶었다....ㅋㅋ 한시 좀 넘어서 옆방 남자애한테 집에 가자! 해서 집에 돌아와서 푹~ 잤다는ㅋ  


3. 어제 튜터 무료 레슨을 받으러 갔다. 무료 레슨이랄까 자기는 이런 식으로 가르친다~ 라는 소개지. 2시 15분에 된다 그래서 1시 반 전에 집을 나섰는데 열차가 30분 뒤에 오는 이런 시츄에이션. 하하하하. 그냥 기다리는 거지요 뭐. 호호호호. 2시 1분 차를 타고 가는데 이게 또 중간에 고장났는지 멈춰선거라. 이런 일은 호주에서 첨이야! 에잇. 결국 약속시간을 넘겼는데 내 전화에 잔액이 안남아있어서(프리페이드폰) 연락할 방도 전-혀 없음. 공중전화를 이용하려고 하는데 이게 걸리면 끊기고 걸리면 끊기고 ㅠ.ㅜ 하지만 튜터는 용케 날 마중 나와서 그 사람네 집으로 갔다. 

이 사람은 주로 아이엘츠라고, 토플 같은 셤? 을 전문으로 하는 거 같은데 난 뭐 대학원이나 영주권을 딸게 아니므로 아이엘츠에는 관심이 없다. 하지만 나도 시험 과목을 가르쳤고 시험 대비 하는게 실력을 높이는 하나의 방법은 되니까(아이엘츠엔 스피킹 테스트가 있다) 그 사람이 하라는대로 고분고분. 뭔가 많은 걸 했는데 프레젠테이션 같은 스피치도 하고... 녹음도 하고... 조지오웰의 동물 농장을 읽고 듣고 소리 내서 또 읽고 뭐 이런 걸 하라, 넌 목에 힘도 좋은데 그걸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말할 때 너무 높낮이, 리듬 이런게 없다, (나도 알아...) 뭐라뭐라 ㅋㅋㅋㅋ 내가 어학원에서는 Advanced 레벨에 있었지만(물론 내 영어는 전혀 어드밴스드 하지 않다...) 그 사람이 진단(?)한 결과 upper inter 라고 하더라.

결국 약 두시간에 가까운 인트로덕션을-_-;  아 글고 웃긴게, 너가 영어에서 원하는게 뭐야, 라고 해서 내가 I don't wanna feel hard when I speak in English 라고 하니깐 feel hard? 오우 너 굉장히 센시티브한 걸이구나! 하는거다 ㅋㅋㅋㅋㅋ 뭐야 무슨 의미야 ㅋㅋ 여튼 이 아저씬 경험도 많아 보이고, 대충 돈 받고 해야지, 하는 타입은 아닌 거 같다. 일단 오늘 중으로 담주 에 시간 되는 날을 알려서 약속을 잡아야하는데 막상 하려고 보니 한 번에 두시간, 50불이 나가는게 좀, 마음이 쓰리다...ㅎ 근데 이대로 혼자 공부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걸 느끼기도 하고. 난 그저 의사소통만 되면 된다, 이런거 말고 고급영어를 하고 싶어! 일체의 문법 적인 실수도 하지 않고, 호주든 영국이든 미국이든 그들의 액센트를 최대한 비슷하게, 구린 발음은 나 영어 못해요,에 다름없다. 그니까 내가 말할 때 지적질 해줄 사람이 필요해.

물론 튜터가 해줄 수 있는게 많진 않겠지만 적어도 지금보단 더 공부하게 되겠지! 돈이 아까우니까! ㅠ.ㅜㅋㅋㅋㅋ 일본어야 마치 내가 혼자 공부한 거 같지만, 난 대학교에서 무려! 전공을 했다. 4년동안 들은 일본어 수업만 몇개야... 약간의 경제, 역사, 일본어 고전문법, 뭐 등등 그리고 엄청난 근대문학...(왜 그렇게 근대 문학 전공한 교수님들이 많은거야!) 그런 걸 생각하면 음, 이 정돈 투자해도 되나. 등등. 오늘 일하면서 내내 고민해봐야겠다.
posted by steadyoung
2011. 11. 24. 11:07 호주*워킹*홀리데이!

1. 오늘은 3시 출근. 클로즈까지 일한다. 남은 초밥 싸올 수 있겠군ㅋ

2. 지난 번에 까르보나라 만들다 (그득그득) 남은 베이컨, 양파, 어제 산 토마토 파스타 소스로 방금 아점을 먹었다ㅋ 어제 씨티 카지노 앞 광장에 선 시장에서 산 오렌지와 파인애플을 곁들여서ㅎ 오렌지는 괜찮은데 파인애플은 좀 달지 않다. 그래도 밥 먹을 때 과일을 곁들여 먹다니, 인생 살다보니 별일이 다...

이제는 좀 비싸도 소량으로 포장된 걸 사야겠다. 남은 거 버리는게 영 께름칙해. 계란도 6개들이, 우유도 1리터, 베이컨도 작은거, 그리고 소량으로 음식 만드는 법도 익혀야겠어. 혼자 먹을 걸 만드는게 좀 어렵다. 양 조절이 안돼ㅡ_ㅡ; 그래도 여기 있을 때 음식 해먹는 습관을 들이려고 한다. 한국가면 부모님 집에서 나올 생각인데 더이상 대학생 때 처럼 밥 해먹는게 월례 행사가 되어서는 안돼! ㅋㅋ 이거 진짜 중요하다. 음식 해먹는 습관. 혼자 사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스킬. 아 물론 기왕이면 둘이 살고 싶다ㅋ XY 염색체를 가진 자와. 그럴 때도 음식하는 습관은 중요하지.

3.  어제는 쉬는 날이어서 집에서 빈둥빈둥 대다가 공장에서 돌아온 룸메랑(룸메는 이번주부터 햄공장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장보러 다녀와서 7시에 근처 교회에서 하는 free English party에 갔다. 이제 화요일, 수요일에 하는 free 스쿨을 찾았으니, 월목금에 하는 곳만 찾아내면 된다ㅋㅋㅋ 어제 간 곳은 일본애 하나, 타이완 애 하나, 나까지 한국애가 다섯ㅋㅋ 미국 사람 둘, 호주 사람 둘. 게임 같은 것도 하고 얘기도 좀 하고. 아! 영어 쓸 일이 늘어나야하는데, 뭐 없나...

4. 나도 일본어 배우면서 한 오타쿠 한다고 자부(?) 했는데, 나랑 같이 공부하는 스위스 남자애가 오타쿠라는게 밝혀졌다ㅋ 무슨 난생 첨 들어보는 피아니스트 앨범 들으면서 이 사람 너무 유명한데 왜 모르냐고...80년대 90년대를 주름잡던 소녀 아이돌 노래들도 좀 듣고-_-; 원피스도 난 30권까지 샀는데 자긴 60권까지 샀다고...You're a winner! 원피스와 헌터헌터가 너무 재밌고 나루토는 별로라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ㅋ just fight again and again so stupid! 지난주엔 에이브릴 라빈을 까더니ㅋ 난 순화해서 I don't hate her 이라고 했는데ㅋㅋ 일주일에 한번씩 보는데 내가 한자 연습할 수 있는 프린트를 한장씩 만들어가면 나름 열심히 공부해온다ㅋ 방금 본 한자를 까먹고 곤란해하는 건 얘나 내가 가르쳤던 사람들이나 똑같아서 보고 있으면 재밌다ㅋ 

5. 나도 튜터를 해볼까 생각중. 근데 해본적 없고, 두시간에 50불이라-_-; 부담스럽다. 한시간 무료 레슨 이런게 있어서 내일 받아본 뒤 생각하려고 한다. 비싼데 왜 해보려 하냐면, 그만큼 내가 초조해하고 있다는 정도? ㅋ 일주일에 한 번씩 하면 괜찮지 않을까, 뭐 이런 생각. 

       
posted by steadyoung
2011. 11. 21. 10:14 호주*워킹*홀리데이!

1. 어제는 10시부터 10시까지 일했다 ㅡ_ㅡ; 지난 주 목요일도 10시부터 10시까지ㅡ_ㅡ; 일할 땐 정신없으니깐 아무 생각 없는데 6시간만 일할 때랑 비교할 때 확실히 피곤한 정도가 다르다. 다음날 냅두면 열시까지는 잔다ㅋ 대신 아침부터 밤까지 일하면 가게 흐름이 눈에 들어오니까 배우는게 많다. 아침부터 클로즈까지 몇 번 하면 더 빨리 익숙해질 수 있을 거 같아. 이제 손님들이 주문을 해도 덜 당황하고ㅎㅎ 롤 마는 법도 수첩 안보고 만들 수 있는게 늘면서, 내 담당이 아닌 다른 메뉴들도 슬슬 외우고 있다. 빨리 익숙해져야 시급이 좀 오르려나? ㅋㅋ 근데, 경험상, 서툴고 혼나고 잘 못해도 일이 익숙해져가는 삼개월 정도가 제일 재밌을 때더라. 지금이야 힘들고 정신없지만, 지나고보면 그렇더라고. 익숙해지면 슬슬 매너리즘이...ㅋ  

처음에 설거지 할 때 그 엄청난 무게의 도마를 씻으면서 울고 싶었는데ㅋㅋ 이제 거뜬히 들면서 씻는다. 무거운 걸 드는 건 힘이 아니라 요령이군! 이런 걸 생각하면서 일한다ㅋ 하지만 주방 일이란게 진짜 끝이 없어. 아~ 끝이 없다~ 하면서 일을 하다보면 어느새 끝나 있긴 하지만...

남은 초밥들을 어차피 버리기 때문에 일한 사람들과 같이 먹거나 싸간다. 가게에서 일하면서 집에서 음식 해먹는 일이 많이 줄었다...실은 그 전에도 많이 해먹진 않았지만ㅋㅋ 어젠 다들 일찍 가고 넷이 남아서 엄청난 양의 초밥들을 처리했다. 배불리 먹고 두개나 담아서 가져와서 마스터(집 관리하는 사람) 하나 주고 하나는 지금 늦은 아침으로 때웠다. 아 큰일났어. 이제 살 찔 일만 남았다...


2. 난 어렸을 때 부터 수학여행 같은 거 가도 집에 절대 전화 안했다ㅋ 전화하려고 공중 전화에 줄 서는 애들 보면 솔직히 이해가 안됐어...ㅡ_ㅡ;;ㅋㅋㅋ. 아니, 어디 온지도 모르는 것도 아니고 2박 3일 후에 집에 돌아가는 거 몰라서 그래? 뭐 이런 생각 했던 거 같다ㅋㅋㅋ 고등학교 때 까지 그래서 어느날 엄마가, 아빠가 섭섭해하니 전화하라고 한마디 했던 거 같다. 그 때, 아, 그걸 섭섭하다고 생각하는구나, 라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는...

젤 문제는, 일본으로 워킹 홀리데이를 갔을 때. 도착하고 4일 정도 연락을 안해서 집안이 발칵 뒤집어졌다는...ㅋㅋㅋ 부모님은 내 대학 친구들에 관해 아무것도 모르는데, 어떻게든 연락을 해서 일본에 있는 친구들에게 연락이 닿아서 날 찾으려고...등등. 내 변명은, 도착하고 보니 일본이 주말에 휴일이라 핸드폰을 살 수가 없어서 살 때 까지 그냥 사면 연락하려고...라는 궁색한 변명. 사실 그 때 뭔가 일이 있어서 맘이 복잡했는데 한국을 떠나니깐 그렇게 좋을 수가 없더라고. 그래서 간만에 푹 자고 집 주변을 좀 걷고 코펠에 밥 지어서 먹고 책 읽고 그렇게 3일 정도를 아~무것도 안하고 집에서 은둔했다. 치유의 시간..,? ㅋㅋ 그러다보니 아 전화해야하는데...해야하는데...하고 시간이 흐른거지;;;;;

그래서 호주 오기 전에 일본에서 만난 선배가 한마디, 이번엔 꼭 전화 드려라...ㅋㅋㅋㅋㅋ
와서 전화는 안했고 메일은 꼬박 썼다. 처음엔 매일 쓰다가 한 일주일 지나고 나서는.... 일주일에 한 번씩..ㅋㅋ 그냥, 잘 지내니깐. 무소식이 희소식이잖어. 가끔 내 이런 면은 뭐가 원인일까 싶다가 지난 주에 여기 와서 한달여만에 엄마랑 통화했을 때. 부재중 연락이 떠서 전화했다. "엄마 왜 전화했어?" "간밤 꿈에 니가 힘들어하길래 별일 없나 해서~" "별일 없어~ 잘 지내~" 했더니 "그래 그럼 건강하고 잘 지내~"하고 끊은, 엄청 짧은 통화ㅋ 음. 엄마 때문? 덕분? 이라고 결론을 지었다. ㅋㅋ


3. 동생! 블로그 봐?! >.< 누나도 동생이 너무 보고 싶어 >.< 건강하게 잘 지내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사랑하는 동생! ㅋㅋ



 


 

  
posted by steadyoung
2011. 11. 19. 01:35 호주*워킹*홀리데이!
1. 난 아직도 내(호주) 전화번호를 못외우겠다...오늘 같이 일하는 애가 물어봤는데 대답 못했음 ㅠ.ㅜ 이 뭐 바보야... 난 프리페이드 폰을 쓰는데 30불 충전해서 60일 동안 쓰는건데 여기서 전화를 너무 안하니까(그리고 안걸려오고...ㅋㅋ) 돈이 막 남아돈다-_-; 날짜 가기 전에 한국으로 국제전화 한 번 때려서 다 없애야겠어.

2. 어제 부터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6병 들이를 사서 하루에 두병씩...마셨고 앞으로도 마실 거 같아 ㅡ_ㅡ;; 날씨가 점점 더워지니까 일 하다보면 끝나고 얼른 집에 가서 맥주마셔야지...이 생각 밖에 안들어 -_-; 오자마자 냉장고에 가서 한 병 따고 씻고 나서 한 병 더 먹고. 일 끝나고, 노래 들으면서, 시원한 맥주를 마시는게 제-일 좋다. 그래, 인생 딱 이정도만 되라, 막 이런 생각까지 든다니깐 ㅋㅋㅋㅋ 흣.

3. 가게에서 영업시간 전, 그리고 끝난 후에는 일본 노래를 트는데 좀 옛날 노래가 나온다. 난 오히려 요새 나온 노래들을 더 모르니까 가게에서 틀어주는 노래 정도가 딱, 아~ 이 노래도 있었지~ 하며 잠시 아련한 추억에 젖을 수 있어서 좋다. 그게 내 스위치를 건드렸는지 오늘 갑자기 예전 일본 노래들이 듣고 싶은거라. 그 중 몇몇을 듣는데 너-무 좋더라.  

미스치루, 원래는 미스터칠드런, 이라는 일본 밴드가 내가 일본에 있을 때 미니 앨범을 냈었는데 그 중 未来라는 곡을 진짜 몇 년 만에 가게에서 들었다. 그 노래를 듣자마자 같이 수록됐던 and I love you 라는 노래가 생각나는거지ㅎ 그 노래가 생각나면 동시에, 그 노래를 멋들어지게 불렀던 선배, 이자 전 남자친구,이자 다시 선배ㅋㅋㅋ 생각이 나는거다. 도미노처럼. 오랜 시간동안 멋진 선배로 좋아했었고, 그에 비하면 너무 짧은 시간동안 남자친구로 아주 좋아했었고. 헤어지기 얼마 전하고 헤어진 후 긴 시간동안 아주 미웠다. 근데 그 동안 내내 또 보고 싶었다. 그래서 이제 미운 것도 그만, 내게 좋은 선배였던 시간이 더 긴데... 3년 하고도 반이 넘는 시간 동안 묵혔던 모든 감정을 털어내고자 호주 오기 전 일본에 스탑오버했을 때 잠깐 만났다.

재밌는 건, 다시 보니까 너무 좋았다는거. 물론 다시 만나고 싶다거나...그런 거랑은 다르고. 사귀고 나서 반말로 전향(?) 했기 때문에ㅋㅋㅋ 더이상 사귀지 않는데 반말은 그대로 남아서, 근데 너무 오랜만이라 긴장이 되서 나도 모르게 존대를 해야하는걸까 하는 생각을 멍하니 했다ㅋㅋㅋ 목에 걸려있던 MP3플레이어가 그 때 그대로라 너무 반가웠다. 그 빨간 전자사전은? 그 디카는? ㅎ

내 인생 최고로 힘들었던 그 짧았던 시간은 다 어디로 사라진걸까. 그렇게 미웠던 순간들은 다 어디갔지. 내가 좋아했던 사람. 신주쿠 거리를 걸으면서, 참 이상했던게 이 거리를 함께 걸었던 건 2005년(둘다 우연히 일본에 있었다), 그 때 함께 걸었을 땐 무슨 생각을 했더라. 짧지만 함께 했던 2007년, 앞서 걷던 그 등마저 날 설레게 만들었는데 2011년, 신주쿠에서 오빠 등을 보며 걷는게 참 이상했다. 오빠 살 빠졌네, 이런 얘기 밖에 못했어. 헤어질 때 왈칵 목이 메었던 건 뭐 때문일까.
posted by steadyoung
2011. 11. 12. 15:42 호주*워킹*홀리데이!

외장하드에 셜록홈즈를 넣어온 건 탁월한 선택이었다!! +_+

BBC에서 2010년에 방송된 현대판 셜록홈즈. 이거 너무 재밌다. 원래 수사, 범죄물 뭐 이런걸 좋아하기도 하고, 셜록홈즈한테도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다운로드 받긴 했는데 그 땐 그냥 볼 맘이 안나서 계속 외장하드에 넣어뒀다. 호주올 때 챙겨오길 잘했어. 이번주 내내 푹 빠져서 에피소드 세개를 보고 또 보고 보고 또 보고...

그야 나도 새로운 걸 보고 싶은데!!! 애초에 세개 밖에 안만들었어ㅡ_ㅡ;;; 위키피디아 보니깐 2011년 말(지금이잖아!)이나 2012년에 시즌 2가 방송될 꺼라는데 아!! 기다릴 수 없어 >.< 이거 너무너무 재밌다.

대학교 다닐 때 영독수업에서 셜록홈즈 레드헤어클럽인가...여튼 그런 제목. 그걸 읽었는데 꽤 재밌어서 그 때 부터 관심이 있었다. 반디에서 원서 싸게 팔 때 천페이지 가량되는 셜록홈즈 소설을 사서 100페이지 정도 읽다 말았나...(모르는 단어의 압박이 너무 거셌어...) 여튼 그래도 지 잘난 맛에 살고 주위 사람들 무식하다고 왕무시하고 뭐 그런 캐릭터가 난 아주아주 맘에 들어서 ㅋㅋㅋ 또 그게 왓슨 관점에서 서술되는데 왓슨이 홈즈를 높게 평가하긴 하지만 또 무작정 좋아하는 건 아니거든. 가끔 비비꼬기도 하고ㅋㅋ 소설 보면 홈즈가 아니 인간들은 왜 머리를 폼으로 달고 다니지? 뭐 이런 얘기하는 것도 나오는데! 백년도 더 된 소설에서 말야ㅋ


BBC에서 만든 셜록홈즈는 시체를 살피면서 스맛폰으로 정보를 검색한다. 제작자 설명에 따르면(위키피디아 참조) 당시 홈즈는 자기가 사용할 수 있는 도구는 다 사용했기 때문에 분명 현대에 홈즈가 살아있다면 스마트폰, 노트북, 블로그 뭐 이런거 잘 활용했을 거라고. 원판에서 왓슨은 종이!에 홈즈가 사건을 해결하는 걸 기록하지만 여기서 왓슨은 블로그를 갱신한다ㅎㅎ 아흥, 귀여붜 귀여붜 그 발상. 분명 내가 읽다 만 부분이 더 스터디 인 스칼렛인가? 그래서 첫번째 에피소드의 제목은 더 스터디 인 핑크, 이다. 이런 것도 귀여붜 귀여붜. 

소설에 보면 왓슨이 홈즈가 박식한 건 맞는데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돈다는 걸 모른다고 뭐라 한다. 즉 홈즈는 자기가 관심 없는 건 다 까먹는거지. 세번 째 에피소드에서도 그걸 다뤘다ㅎ 왓슨이 초등학생도 아는 거라고 뭐라고 하자 홈즈 말하길 내 하드디스크 속 용량은 한정되어 있어. 소설에서는 내 머리속의 다락방(?)에는 공간이 한정되어 있어서 쓸데없는 지식은 빨랑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아주 작은 장치들. 사랑스럽다.

원작을 알면 더 재밌게 볼 수 있을텐데 안타깝게도 내가 원작을 100페이지...도 안읽었던 것 같은데 실은;; 여튼 호주 올 때 가져올지 잠깐 고민하다가 읽을리가 없을꺼야, 하고 그냥 집에 두고왔는데... 그 책, 그 셜록홈즈가 너무 그립다 ㅠ.ㅜ 여기서 사기엔 너무 비싸! 대신 그 세개를 보고 또 보고 또 봐야겠어... 대사를 그냥 다 외워버려야지 +_+ 화르르르륵 불타오른다. 셜록홈즈의 말을 빌어  I am on fire!   

또 신기한 건 그 신기하리만큼 적응안되던 영국악센트가 그리 거슬리지 않는다는 거. 이쪽 발음에 조금은 익숙해졌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들었을 때 만큼 이상한 느낌은 이제 나지 않는다. 나도 영국 악센트를 구사하고 싶어+_+

BBC가 CSI만큼 시리즈를 잔뜩잔뜩 만들어주면 좋을텐데 ㅠ.ㅜ



왓슨. 아프가니스탄에서 부상 때문에 전역한 군인(의사)으로 나온다. 


셜록홈즈. 되게 신기하게 생기지 않았어??




 
posted by steadyoung
2011. 11. 11. 10:10 호주*워킹*홀리데이!

자나깨나 이 생각뿐...하면 좀 오바지만 요즘 이 생각을 꽤 많이 하고 있다.

지난 주 일요일, 싱가폴 애를 만났을 때 얘가 나한테 넌 왜 여기 왔니? 니 한국에서의 직업과 삶은 꽤 멋져보이는데 뭐가 널 여기에 오게 만들었어? 뭐 이런 걸 물어보더라. 내가 일본어를 사용해서 한 일 중에는 박봉에 완죤 힘들었는데 남들이 보기엔 재밌어 보이는 일이 몇 개 있다. 그런 걸 들으면 내가 한국에서 꽤 잘나가는(?) 삶을 살았는데 모든 걸 뒤로 하고 여기 온 것 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다. 저-언-혀 사실과 다른데 ㅋㅋㅋ

사실 난 그냥 닥치는대로 살았을 뿐인데... 대학생 때 이것저것 알바를 하다가 일본어를 어느 정도 할 수 있게 된 뒤에는 일본어를 사용하는 알바도 좀 하고 졸업했을 때 막상 취업이 안됐는데 또 어케어케 일이 들어와서 하고 이거 하다보니 저거랑도 연이 닿고 저거 하다보니 이것도 하게 되고... 그렇게 그냥 정신없이 2년 하고 반이 넘는 세월이 흘렀을 뿐이다. 호주에 가고 싶다고 생각한 건 2008년 초 부터인 거 같은데... 그 때 만났던 남자친구가(이 사람도 호주 워킹 갔었음) 호주에서의 생활을 너무 좋았던 것 처럼 얘기하니깐!!ㅋㅋㅋ 졸업할 때 쯤엔 취업도 안되고(실은 하기도 싫었다ㅋㅋㅋ) 알바를 몇개나 뛰면서 난 호주 갈꺼니까! 하고 스스로를 달랬다. 그저, 호주 가겠다는 막연한 마음으로 불안한 생활을 참아냈던 것 뿐이다. 그래 난 호주갈꺼니까... 등록금 갚고 자금 모으면 바로 갈꺼야... 뭐 그러다보니 어영부영 시간이 흐르고 결국 난 여기에 왔다.

그리고 여기 와서 생각한 건 난, 불감증인가!!! 하는 거 ㅋㅋㅋㅋㅋ 내가 지금 제일 부러운 사람들은 "여기 오니까 너무 여유롭고 너무너무 좋아서 여기 계속계속 있고 싶어" 하고 말하는 사람들... 어떻게 그렇게 느낄 수 있지?? 난 솔직히 잘 모르겠다. 물론 여유란게 개인의 마음 먹기와 사회 분위기가 맞물려야 하는거고, 한국과 비교했을 때 여기가 여러가지 면에서 여유로운 건 맞는 거 같은데... 그렇다고 한국으로 당장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없고. 어디 있으나 똑같애 똑같애 똑같애... 하고 느끼는 건지 그렇게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물론 다르다!! 기본적으로 여기는 모든게 커! ㅋㅋㅋ 책도 크고 쥬스도 크고 과자도 크고 샌드위치도 크고ㅋㅋㅋㅋ 물론 한국에 있으면 친구도 있고 가족도 있고 그건 좋지만 동시에 주위에 들려오는 이야기랑 날 저울질 하며 내가 선 곳을 가늠하는 그런 짓거리들이 너무 피곤하고... 그런거 꽤 많이 버렸는데도 한국에 있으면 습관적으로 비교질 저울질 하게 되니까... 여기서는 아무-도 아-무도 없지만 그런 것과 단절되서 심플한 삶을 살게 된게 쓸쓸한 한편 좋다.  

여기서 한국인이 할 수 있는 일이란게 대충 한 열개? ㅋㅋㅋㅋ 학생 빼고 농장, 공장, 하우스키퍼, 청소, 세차장, 웨이트리스, 키친핸드(주방 보조), 판매 등등..?? ㅋㅋㅋ 뭐 하는 가게 뭐 따는 농장 뭐 만드는 공장인지가 좀 다를 뿐이지. 심플, 그 자체다. 나만해도 그저께랑 어제 9시부터 5시까지 일했는데 어제 저녁 8시쯤 되니까 정말 너무너무 피곤한거다 ㅋㅋㅋ 중간에 몇 번 깨긴 했지만 12시간 잤어...ㅋㅋㅋ 호주 와서 이렇게 오래 잔 건 거의 처음일 듯. 물론 내가 하는 일이란게 요령과 눈치와 머리가 필요하지만 기본적으로 몸 쓰는 일이니까 일 끝나고 집에 오면 멍-하다.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ㅋㅋ 하기가 싫어 ㅋㅋㅋ 분명 이런 생활패턴이 반복될텐데 이렇게 살아도 되나 싶다가 근데 그럼 도대체 뭘 더 하겠다는 거지 싶다. 한국에서는 좀 더 위로 가기 위해 좀 더 많이 갖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하는 사회 분위기에 휩쓸려서(난 잘 휩쓸리는 인간이다) 뭔가 자기 계발틱한 짓을 하지 않으면 불안해서. 근데 그게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지? 난 그게 싫었는데. 

그래도 일하고 그냥 시간을 보내긴 심심하니까 ㅋㅋ 난 뭘 해야 즐겁나 생각해봤다. 근데 펍이나 클럽에 가서 노는 걸 좋아하지도 않고... 우르르 몰려서 술 먹는 걸 좋아하지도 않고.. 쇼핑에 취미가 있는 것도 아니다. 필요한게 있을 때 적당한 걸 살 뿐. 맛있는 음식이나 커피에 취미가 있는 것도 아니다. 한끼 배부르게 먹으면 되는거. 근데 요즘엔 그래도 뭐랄까... 음식해서 그냥 그 자리에서 바로 먹기 보다는(설거지 하는게 귀찮아서 그냥 먹는다ㅋㅋ) 그릇에 담아서 예쁘게 하고 먹으려고 노력중이다 ㅋㅋㅋ 우아한 뇨자가 되야겠어 ㅋ
 
그니까 동영상 보거나 책 보는 거 정도? 그런데 그런 건 한국에서도 많이 했고 할 수 있고... 여기서만 할 수 있는 뭐 그런거 없나.. 하는데 그런거, 없다 ㅋㅋㅋㅋ 일본어 동영상과 책을 좀 참고 그냥 영어로 된 걸 보는 정도? 그저께는 고민하다 1Q84 영문판을 거금(?) 주고 샀다 ㅋㅋ 다 읽을 수 있으려나... 오늘 쉬니까 좀 읽겠지만. 즉 난 딱히 뭐 하는게 없다. 일을 더 할까? 난 일 하는 걸 좋아하나봐 ㅠ.ㅜ 근데 그러지 말자고 다짐 중. 적어도 돈 더 벌어야겠다는 생각으로 투잡을 뛰진 말자고. 돈은 고만 벌어도 돼! (물론 지금 벌고 있는 것도 아니지만 ㅋ) 뭔가 새로운 거 안해본거 보람을 느낄 수 있는거 그런거 하고 싶어. 일이든 취미든 시간 낭비 처럼 느껴지는 거든 뭐든. 견딜 수 없을만큼 흥분을 느낄 수 있거나 더 나아가면 일생을 걸어도 되는 그런 거. 그런 건, 왕자님이 나타나길 바라는 소녀의 꿈 만큼 이나 부질없는 바람일까? 

일과 취미를 분리하는 타입이 아니라서 재밌는 '일'을 해야하는데, 그게 아직도 뭔지 모르겠다. 물론 여기 온 건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런게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나의 목표였는데... 발견될 기미가, 아직 없음. 간혹 아 무슨 영어야 그냥 일본어 한 우물을 파야겠어...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는데-_-; 그러지 말아야지. 한 우물을 파도, 각오를 한 뒤 파는 우물이랑 그냥 쉽게 단념해서 파는 우물은 물 맛이 다를꺼야. 대충 파서 우물안 개구리가 되진 말자. 

한 걸음 한 걸음. 난 뭘 하면 좋을지 재밌을지 잘 생각해봐야겠어.     

posted by steadyoung
2011. 11. 8. 08:21 호주*워킹*홀리데이!

1. 어제 일 다녀왔다! 일하고 보니 9:00-17:00 시간에 일하는게 더 좋아 >.<  설거지 안해도 되고...ㅋㅋㅋㅋ 점심도 주고 좋아좋아. 이번주는 일단 월, 수 9:00-17:00 에 나오라고 해서 목금토일은 어쩌라는거지? 이것들이 날 잘 안쓸 생각인가?? 했는데 어제 같이 일한 사람 말 들어보면 가게에 사람이 별로 없어서 내가 빨리 일을 배워서 많이 해야한다는데 ㅋㅋㅋㅋ 바라는 바야!! 날 마구 부려먹으라고!! 아~아~목금토일 중 이틀은 더 일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담주부터 5일은 일하고 싶다고!!

어제는 약 10개의 롤을 만드는 법을 배웠다...말이 '배웠다'지... 머리속은 패닉~ 비슷비슷해~ 헷갈려~~~ 아 그리고 난 정말 아보카도가 싫다 ㅠ.ㅜ 그 이상한 촉감, 민감하게 다루지 않으면 으깨지는... 쨌든! 그래도 초밥 만드는 건 재밌어~ 트레이닝 이틀 나간것도 시급 10불로 계산해서 현찰로 받았다. 120불! 여기 와서 처음 번 돈!! 감격!!! 고대로, 통장에 넣을꺼야 >.<


2. 이사갈까 생각했다. 지금 사는 곳은 일주일에 125불 with 룸메. 가게까지 교통비가 매일 5불. 그래서 방세도 좀더 싸고 교통비도 안들거나 덜드는 곳으로 옮기고 싶었다. 썬브리즈번 사이트를 보고 가게에서 가까운, 2~3존에 나온 방을 보고 어제 일 끝나고 보러 갔는데 음.... 그냥 지금 사는데 있기로 했다 ㅋㅋ 독방이 105불이라 저렴한 건 맞는데 거기...3존이라 그렇지만 진짜- 휑~하다. 내가 씨티에서 밤마다 밤마실을 나가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여긴 복작복작하니 밤에 뭘 하려 해도 할 수 있는데 거기서는 혼자 고독사할 수도 있겠다는.....독방이 꼭 필요한 것도 아니고. 난 지금 룸메도 좋아서 같이 사는거 좋은데 ㅋㅋㅋ 혼자 살다 입에 곰팡이 필꺼야... 흑. 게다가 가게까지 가는 교통비가 딱히 저렴한 것도 아니었음. 일주일에 2번 정도 씨티에 나올거, 도서관이 가까운거, 뭐 그런거 생각하면 여기 그냥 있는게 훨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 

나중에 가게가 있는 역에 방 나오면 그 때 가야겠어. 교통비가 들면 어디든 무의미하다.

*엄마한테 메일이 왔는데 역시 엄마는 대단하다는 생각이. 돈이 많이 들지 않으면 넌 하고 싶은 대로 해. 그게 내가 듣고 싶은 딱 그말이다. 일주일에 125불이 사실 비싼 건 아니거든. 예전에 영화제 일 할 때 엄청 도망가고 싶었는데(원래 죽이되든 밥이되든 일은 끝내고 보는데 매우 드물게 힘들어서ㅋㅋㅋ 중도포기 하고 싶었다) 엄마가 전화해서 하는 말이 "지금 당장 짐싸서 집으로 와!!!" ㅋㅋㅋㅋ 그런 말 들으면 또 포기 못하지 ㅋㅋ 아니, 괜찮아, 나 더 할 수 있어. 뭐 그렇게 말하고 생각하게 된다. 그 때 "더 힘내야해, 그거 못참으면 앞으로 더 힘든 일 어떡할래" 뭐 이런 얘기 들었으면... 뭐 그래도 도중에 도망가진 않았겠지만 더 힘들었을꺼야. 가끔, 엄마는, 참 대단하다.   


3. 쨌든 오늘은 쉬는 날. 어제 일 끝나고 집 보고 돌아오니깐 완죤 피곤하더라;; 난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8시간 서서 일하는 건 힘든가봐~ㅋㅋㅋ 그래도 8시쯤 되니까 눈이 딱 떠져서. 오늘은 빨래하고 유학원 가서 일 구했다고 자랑 좀 하고ㅋㅋㅋ 어학원에 책 반납하고 보증금이랑 수료증 같은 거 받으러 가야지.   

4. 사이트에 일본어나 한국어를 가르쳐줄테니까 내 영어 말상대가 되어주지 않을래? 하는 글을 올렸다. 사실 별 기대는 안했는데 결과적으로 3명에게 연락이 왔다! ㅎㅎ 호주 사람 남자, 스위스 남자애, 싱가폴 여자애.
다 지난주에 만났는데 스위스 남자애랑 싱가폴 여자애는 계속 만날 수 있을 거 같다. 호주 사람 남자는 뭔가...음... 아니 좋은 사람인건 맞는데 뭔가 계속 만나면 날 데이트 상대로 여길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조금... 이건 좀 두고보고. 스위스 남자애는 혼자 일본어 열공하는 애라 나에게 어떻게 하면 일본어를 잘 할 수 있냐고 영어로 채근한다...ㅋㅋㅋ 싱가폴 여자애는 여기서 대학원 다니는데 인간의 유전자가 암 어쩌구 이런거 막 공부한다...ㅋㅋㅋ 얘는 인터넷으로 1박2일, 런닝맨, 우리 결혼했어요 뭐 이런거 보고 한국어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같이 1,2,3,... 하나 둘 셋, 지금 몇 시예요 뭐 이런거 공부했다 ㅋㅋ 영어로 일본어와 한국어를 가르치는게 참 재밌을 거 같아!! 나도 공부해야지!! 교수법을!! ㅋㅋㅋㅋ

특히 일본어 학습은 서양인의 접근법과 한국인의 접근법이 너무 달라서 음 깜짝 놀랐다. 난 기본적으로 외국어의 기본은 그 나라 글자를 공부하고 문법을 좀 알고... 뭐 그렇게 생각하는데 얘네들은 히라가나랑 가타가나랑 한자를 공부할 생각이 별로 없나봐 ㅋㅋㅋㅋ 그렇게 알파벳으로 문장을 쓰면... 그야 뜻은 통하겠지만 그 이상으로 실력이 늘까 싶다. 어쩌면 내가 문법 등 문어적인 텍스트에 너무 집착하는 걸 수도 있는데... 생각할 여지가 있는 문제.

그래서 오늘은 스위스 애를 또 만나기로! ㅎㅎ 잘 가르쳐야 하는데 ㅎㅎ 
 

5. 일을 하나 더 구하고 싶다. 돈도 돈인데... 사실 그것보다 영어를 쓰고 싶어!! 일주일에 2일 정도 4~5시간만 커피나 샌드위치 만들고 서빙하고 그런 일 하고 싶다. 사실 돈은 많이 안줘도 좋은데ㅠ.ㅜ 그냥 영어 쓰는 일을 하고 싶어! 근데 지금 스시 만드는 일도 고정된 스케쥴이 나온게 아니라 섣불리 움직이기가 어렵다;; 어제 당장 한군데 봐놨는데... 딱 좋은데 음, 스시 만드는 일과 병행할 수 있을까 하면 잘 모르겠다;; 인터뷰라도 보는 셈치고 가볼까..? 등등 여러 생각.
posted by steadyoung

어제 학원에서 마이클 무어의 Capitalism 다큐멘터리를 보여줬다. 한치의 과장없이 전-혀 무슨 말 하는지 못알아듣겠더라. 이건 내용이 어려운 것은 물론이고 내 리스닝 실력이 바닥을 질질 기어다니기 때문이다. 오늘 위키피디아에서 영화 전체 줄거리(?)라고 해야하나 여튼 그걸 찾아 읽으면서 공부했다. 공부하면서 다짐했다. 공부해야겠다. 너무 무식하다. 특히, 미국 뉴스에 대해 좀 민감해져야 영어를 해먹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내가 회화도 버벅거리는 맞는데 아카데믹한 거랑 회화를 병행 해야 전체적으로 영어 실력이 늘지 않을까 싶다. 
심심해 죽겠다. 심심할 때 마다 열라 공부해야겠다. 그러므로 지금, 공부해야겠다.

*몰랐던 어휘

foreclosure 저당물의 반환권 상실

footage (영화,TV의) 특정 장면

evict  vt. 퇴거시키다, 쫓아내다 n. eviction

flourish with  vi. 번영, 번창, 성공하다

bummer speech 실패, 졸작 연설 뭐 그런 거 같다...

indulgence 빠짐, 탐닉

socioeconomic a. 사회 경제적인

indiscreet a. 무분별한, 경솔한 <-> discreet 신중한 ; dis 가 붙어서 부정적인 의미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아님.

congressional testimony 의회의 공식 선언? 발표? 

expose 폭로 (뒤에 강세 찍고)

dead peasant 농부, 소작인

deregulate (경제, 가격 등의) 공적 규제를 풀다

pundit 박식한 사람, 젠체하는 사람(쫌 비꼬고 싶을 때 쓰는 듯...)

proclaim 공언, 선언, 찬양하다

selfless a. 무욕의, 이기심 없는

technical explanation 형식적인 / 전문적인 설명?

terminology 전문용어, 술어

devastate  vt. 유린시키다, 황폐화하다

the U.S. Treasury 미 재무부

analogize  vi.  유추하다  vt. 설명하다

bailout (금융) 경제적인 구제 조치

portrayal 묘사, 기술

squatter 공유지 무단 거주자, 토지 불법 점거자, 공유지 정착자

notably adv. 현저하게, 두드러지게

intervene vi 개입하다

mimic a/n/vt 흉내내다, 모방하다   
 
forementioned adj. 전술한, 앞서 말한


*알아둬야할, 공부가 필요한 어휘

turn the bull loose 강자에게 힘을 더 실어주다  뭐 그런거 같다.
turn을 5형식으로 목적어 목적보어랑 쓸 수 있다뉘..깜놀. 

Christianity
Catholic 

polio vaccine 소아마비 백신

derivative 금융 경제 상품
redit default swaps

housing bubble

coup de'tat

the Allied victory 연합군의 승리(제 1,2차 세계대전)


  



  

posted by steadyoung
3주간의 어학원 생활을 마치고 마지막으로 본 시험. REVIEW 쓰는거였는데 나는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을 골랐다. 말이 리뷰지 그냥 조악한 감상. 뒤로 갈수록 시간이 없어서 똑같은 단어를 반복해서 썼다 ㅋㅋㅋ 빨간 건 쌤이 고쳐준 거.

Whenever I watch some news on TV and newspaper, I want to know why some cases are solved and some cases are unsolved. Is there any difference between solved cases and unsolved cases? It could be a possible that the police are too foolish to catch criminals or the criminals are too smart to be caught. However there might be another reason.

 

Bong, Joon-Ho, a Korean director, answers the question by showing us his film-Memories of Murder. It is based on a true story. From 1986 to 1991, a few women were raped and killed in Hwasung. The serial murders remains unsolved though the police put a lot of effort into the case. The film starts showing two women raped and killed.

To solve the case, detective Song, who has been working there, and detective Park, who has been sent from Seoul, start investigating. They argue a lot because they have different styles. They fail to find the proper suspect a few times.

A young policewoman realizes, however, that the local radio station is requested to play a specific song whenever it rains. They find out that the killer waits until it rains to kill women wearing red. On nights when the song was played, a murder happened. They piece together the clues and find the suspect who works in a factory and requests the song.

Like the true story, the film ends with the case unsolved. The reason why they can’t solve it is that the Korean political situation in unstable. On the only night they get a chance to catch the suspect, the police can’t get back-up to help them because the president wants to block the riot against him by sending more police. Besides the only DNA evidence, which can prove he is a killer, can’t be processed in Korea. At that time, Korea didn’t have equipment for DNA processing. It was not a unique case. It was one of many cases. However unstable Korean political and social situation made the case unsolved.

Bong, Joon-Ho’s well made film wants to tell us that the government is responsible. The film is not only exciting but also serious. The film helps us think about this time period.

Korean people say it is hard to get two rabbits. It means even if you want to achieve two goals, you can hardly achieve them. His film, however, are exceptional-especially Memories of Murder. You feel excited and think about many things.

Do you want to see a great film? It’s time to see his film.

  

posted by stead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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