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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ad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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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4. 14. 09:46 흥청망청/가벼운 수다

나의 이중생활(?)이 시작된지 제법 시간이 흘렀다. 하핫. 열흘? 은 넘었구나ㅋㅋ


오전에는 일본어 학원에서 일본어를 가르치고, 저녁에는 (늘 하던대로) 과외를 하거나 보습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친다.

일본어 수업 제의가 왔을 때 이틀 정도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결국 받아들였는데,
무엇보다 아침-이랄까 새벽에 내가 제대로 일어날 수 있을지,
보습학원에서 수업이 있는 이틀은 학원 끝나고 집에 오면 12시가 넘는데, 꼴랑 네시간 자고 버틸 수 있을지........
궁금했다ㅡ_ㅡ;;
당연히 힘들거라는 걸 알면서도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생각에 일단은 부딪혀보고 싶은 마음~
용기가 가상한건지 무식한건지 지금도 잘 모르겠다.

고민해도 답은 나오지 않고.
그래서 수첩에 하고 싫은 이유를 적고 그 밑에 하고 싶은 이유를 써봤다.
일단 수입이 늘어나고, 일본어를 (다수에게) 가르칠 수 있고, 오전 시간을 활용할 수 있으며, 안해본 일을 경험할 수 있다,
까지 적은 뒤에 감사히 제의를 받아들이겠다는 메일을 썼다. 하하하.

수술하기 전까지는 밤늦게까지 영어 책을 읽거나 영상을 보면서-일단은 공부하는 셈치고-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났는데,
라섹수술을 한 뒤에는 그것도 못하고 그냥 멍-하니 있기만 할 뿐이라,
가만히 있는 것도 지겨워진 찰나였다.

근데!!!!!!!!!

첫날, 전철에서 음악을 듣는데 눈물이 날 뻔했다.
난 왜 이렇게 살고 있는거지? ㅡ_ㅡ;;
왜 이런 고생을 자초해서 하는 걸까ㅡ_ㅡ;;
아침에 일어나기 싫다고 회사 안가는거 아니었나?? 근데 이건 뭐지??
이렇게 살아가는 그 길 끝에는 뭐가 날 기다리고 있을까....
 
시간이 흐르고, 이제 그런 생각 때문에 출근하는 전철에서 눈물이 날 것 같진 않다-_-

그리고, 무엇보다 일본어를 가르치는 일이 너무너무 재밌어*>^o^<* 
맨날 공부하기 싫어서 칭얼대는 애들 달래다가 ㅠ.ㅜ 의욕 충만하신 성인(?)들을 만나니까 너무너무 행복하다.
(물론 애들 가르치는 건 다른 재미가 있지만)
지정된 교재가 굉장히 슬림~해서 매번 프린트물을 만들어가는데 프린트물 만드는 것도 너무 재밌고~
일본어를 가르치고 있는 또다른 친구와 책을 내는 걸 목표로!! 까폐 만들어서 운영하기로 했다.

과외를 계속하면서 가르치는게 재밌다고 말하기가 조금 남부끄러웠는데,
이제 일이 이렇게 되면 난 가르치는 걸 좋아하는게 맞고! 가르치는게 적성에 맞는 것도 사실인 듯 하다!! 그게 기쁘다!!!
일본어도 아이우에오가 아니라 JLPT를 다루는 거라 나 자신도 공부가 되고 좋다! 아주 좋아!!!!!!

아침에 일어나서 버스타러 가서 전철타러 가서 학원에 딱 도착하는 순간까지만 죽을 것 같고ㅡ_ㅡ;;
첫 수업 시작되면 엔돌핀이 펑펑 돌기 시작한다.
세네시간 밖에 못잔 것도 괜찮다.
새벽에 일어나서 열심히 살고 있다는 어얼리버드 감투를 오랜만에 쓰니까 기분이 좋다.

이렇게 된 거, JLPT N1(1급이 바뀌었음)도 신청해서 무려 6년만에 다시 치기로 했다. 만점 받을 각오로 매달려주마. 하하하하!!



posted by stead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