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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5. 11. 10:52 흥청망청/가벼운 수다

수업이 끝나고 지난 주 금요일에 산 책, 松本清張 의 ゼロの焦点을 읽다보니 스스륵 눈이 감겨서
책상에 엎드려서 쪽잠을 잤다. 한시간 동안. 하하하하.

자고 일어나면 정신이 몽롱하고 엎드려 자서 그런지 식도에서 찬 것 같은 가스? 트림? 이 쓱 나오고,
고개는 아프고 팔은 피가 안통해서 그런지 불이 난 것 처럼 먹먹하다.


한참을 자고 있을 때 혹은 잔 후에는, 고등학생 때 독서실에서 공부하면서 엎드려 자던 생각이 난다.
그럼 지금의 내가 마치 끝을 알 수 없는 기나긴 수험생활을 하는 기분이 들어, 참 이상하다.


물론 피곤은 하나 싫지는 않다. 내가 원해서 하는 거고,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나는 바쁘고 빡센걸 좋아한다는 것이 밝혀져서...
오히려 예전에 집에서 늘어지게 잤던 걸 생각하면 지금이 더 좋다.

그래도 수험생 같은 느낌이 드는 건...
마치 지금도 어딘가 진학해야할 상위 교육기관이 (대학원이 아닌 의무적으로) 남아있는 것 같은 기분인 건

내가 한국이라는 사회에서 19살 때 까지 교육을 받았기 때문인걸까-_-;;;;;


松本清張 는 친구가 말해서 알게된 작가인데,
나카이(스맙)가 주연한 스나노 우츠와 라는 굉장히 지루한 드라마의 원작을 쓴 아저씨였다.
ゼロの焦点은 친구가 필요할까봐 집어든 책인데 결국 내가 사서 읽고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나 미야베 미유키등, 비교적 근래에 들어 인기를 끌고 있는 추리작가들에 비하면
이야기의 전개나 글의 흐름이 다소 느슨한 느낌이 드는데
200페이지쯤 와서 보니 이제야 좀 재미있어졌다.  

이 소설은 쇼와 34년, 내가 태어난게 쇼와 59년이니까 어디보자...25년 전이네...1959년에 나온 소설이다-_-헉!
새삼 계산하니 정말 오래되었구나!!!

아주 예전 이야기라 말투도 초 고풍스럽고 우아하고
이 주인공 여자의 실종된 남편은 무려 전쟁 전에 군대에 있다가 그 후에 회사근무를 한 걸로 나온다.
아아 하얀 거탑보다 오래됐네;;;;
핸드폰 대신 전화 교환원이 등장할 때는 허걱스럽지만
그 외에는 크게 다른걸 못느끼겠다.

아....또 새삼 부럽다....
우리는 전쟁을 치루고 바닥을 기고 있을 땐데...
여기는 아무렇지도 않게 세탁소가 등장하고, 여관이 있고, 텔레비전이 있으며 집집마다 전화도 있다ㅡ_ㅡ;;;;

아아! 어쨌든 끝까지 잼나게 읽어야지.
요즘 원서를 멀리한지 오래되었는데 이걸 계기로 다시 불이 붙었으면 좋겠다.
그럼 드디어 정말로 료마가 간다! 도 읽을 수 있겠지~ 

 
posted by stead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