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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2. 15. 08:34 흥청망청/가벼운 수다

요새 돈을 좀 빡시게! 모아보려고 지출을 줄이고 있다.

근데 뭐, 부모님이랑 같이 살고 자동차가 있는 것도 아니고 친구들을 자주 만나는 것도 아니고 옷이나 화장품에 미련 못버리고 사들이는 습관도 잠잠해진지 오래되었고... 등등 생각해보니 원래 그리 돈을 많이 쓰는 편은 아니다(라고 생각한다).

올해의 큼지막한 지출을 생각해보니
1. 3월에 라섹수술을 받았고      2. 4월에 넷북을 샀으며         3. 6월에 디카를 샀고       4. 7월에 친구와 여행을 다녀왔다.
5. 9월에 피부과 결제를 했으며       6. 냉장고, 카드값 막는거, 약소한 선물 뭐 이런 명목으로 부모님한테 드린 돈이 최큼 있다

아, 나 잘 쓰고 살았네... 라섹수술은 잘 받았고, 디카도 잘 산 거 같고(우려했던 대로 요즘 안쓰고 있다ㅋ 머 언젠가 쓸 것이다)
친구랑 여행을 간 것도, 아마 앞으로 둘이 이렇게 시간내서 어디 가는 거 못할 거 같아서 잘 다녀왔고 
피부과랑 넷북이 좀 걸리긴 해도 ㅠ.ㅜ
넷북은 진짜, 이렇게까지 물욕에 사로잡힌 나 자신에 조금 놀랄 정도로 그냥 미치도록 갖고 싶었다ㅎㅎㅎㅎ

이거 말고는 밥값, 커피 값, 알콜값 등 식대가 젤 들고, 책 사보는 정도? 올해는 참고자료로 일본어 교재를 좀 많이 샀다. 
그러다보니 내가 지출을 줄여야겠다고 결심했을 때 가장 만만한 게 이 두가지 지출.
가끔 회화반 나가거나 지금 다니는 영어 학원비는 어차피 공부하는거고,
나는 등록해놓고 안나가는 만행은 절대로 저지르지 않는다! 내 피같은 돈으로 등록한 건데ㅋㅋ
꼬박꼬박 나가서 열심히 공부해야지.

새벽에 나가서 저녁에 들어오는 날도 많으니 하루에 적어도 3000원, 많으면 만원까지 쓰는데(난 이것도 많지 않다고 봐!)
중간중간 밥 값, 커피값을 줄여보려고 해도 먹고 살려고 하는 일로 벌고 있는 돈으로 잘 못 먹고 살면 서글퍼질 거 같아서
지출을 너무 심하게 줄여서 오는 스트레스는 피하려고 적당히 쓰고 있다.
술은 몰아서 (횟수를 줄여서) 마시고ㅋ 2000원 이하의 테이크 아웃 커피는 일주일에 두 세번으로 줄이고ㅋ 등등.
(학원 앞에 던킨이 오후 2시까지 커피 50%를 해줘서 잘 마시고 있다. 맛이 베리 굳! 한 건 아니니만 땡스얼랏이다)

책도 보고 싶은 게 조금씩 생기고 있는데 예전처럼 망설임없이 온라인에서 클릭질 하는게 조금 어려워졌다.
신촌의 북오프에 가서 책을 물색해서 턱턱 산다거나 아마존 주문이나 일본에 책 사러가는 원정을 꿈꾸는 것도 금물.
근데 책은 정말 내 몇 안되는 낙이자 심심풀이인데... 하지만 책의 훌륭한 점! 안 산다고 못 보는건 또 아니라는 거.

그래서 그저께 맨날 시간에 쫒겨 쳐다보기만 헀던 이동도서관에 드디어 등록을 하고 책을 빌렸다.
근데 역시 소설과 아동책이 많더라. 그래도 덕분에 고령화 가족(천명관) 컨설턴트(임성순) 사과는 잘해요(이기호)를 5분만에
휘릭 골라서 어제 컨설턴트를 다읽고, 오늘 고령화가족을 다읽고, 내일 사과는 잘해요를 다 읽을진 모르겠는데
여튼 올만에 책을 보니 글자들이 초코렛 입에 감기듯 눈에 착착 감긴다. 둘다 재밌는 소설이기도 했고.
(고령화 가족이 좀 더 많이 재밌었다)     
주말에 중고나라 까폐에 가입해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말끔한 원서를 어제 4000원에 직거래해서 구입했다.
얼쑤, 나 쫌 대견해! 손가락만 까딱해서 발품만 팔아도 구할 수 있는 책이 이렇게 많은데. 물론 그동안 책을 사댔던 게 후회가
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당분간은 이런식으로 부지런하게 책을 읽어야겠다.
가끔가다 진짜 너무 (일본)원서가 읽고 싶을 때 북오프가서 지름질하고 오면 되고~ 
근데 너무, 대학교 때 도서관이 그리워지는 건 사실이다. 책이 차고 넘쳤던 그 때가 문득, 그립구나 ㅠ.ㅜ

당분간 출판업계는 나 없이 돌아가야할 것이다. 푸하하하하하
쏘우리(시크릿가든에서 길라임이랑 김주원이 몸 바뀌었을 때 길라임이 액션감독에게 한 버전으로)
posted by stead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