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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8. 25. 09:33 흥청망청/가벼운 수다
월요일 날 헬스를 다녀왔다. 가볍게 운동하고 갈라는데 영 순서가 생각이 안나서 처음 보는 트레이너 분을 불러 세워서 물어봤다.
헬스장에 다시 온 건 어언 1년 만인데 그냥 첫 날 부터 원래 하는 루틴대로 하라고 하길래 11시 반에는 집에 올 걸 12시 다 되서 왔다.
근데 하도 오랜만에 운동을 해서 몸이 놀랐는지 잠이 안오는거다. 흑흑. 한시가 넘어서 겨우 잠들었다.
게다가 요새 일주일은 네 다섯 번을 새벽에 벌떡 벌떡 깨어나서 시계를 확인하고 다시 잠든다. 그게 네시 반 쯤이면 그냥 일어날 법도
하지만 12시 넘어서 잠들어서 두시에 깨고, 세시에 깨고, 세시 40분에 깨고, 그러다보니 다시 잠을 청한다.
아침에 눈 뜰 때 정말 하늘이 두쪽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ㅠ.ㅜ
어쨌든 5시 45분에 집에서 나와 버스를 타고 전철을 타고 꾸역꾸역 종각역에 도착, 편의점에서 아침을 골라 계산을 했을 때! 부터
나의 하루가 시작된다.
그래도 지금 하고 있는 오전 일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으니, 이래저래 억지로 아침 일찍 일어나는게 싫지는 않다.
눈 뜰 때, 집을 나설 때, 버스에서 전철로 갈아탈 때, 전철에서 서있을 때, 신길에서 다시 갈아탈 때가 좀 귀찮아서 그렇다 -_-;

어쨌든 그런 상태로 강의를 끝내고 영어 청강 수업을 들으러 갔다. 4시가 다 되서 끝나고 아까 오전에 주문한 책 4권을 찾으러
영등포역에서 내렸다.
아 근데 젠장! 분명 홈피에서 2번 출구라고 했는데 내려서 주위를 둘러보니 타임스퀘어 건물은 반대편에 있는거다!
씩씩대며 타임스퀘어를 향해 마냥 걷고 있는데 추적추적 내리는 비에 아랑곳하지 않고 길가에 드러누워 자고 있는 사람을 두 명 봤다.
타임스퀘어를 향해 어느 낮선 골목길에 들어서자 군데군데 문을 열고 앉아있는 여자들이 보이는 성매매업소가 펼쳐졌다.
너무 놀라서 황급히 빠져나왔는데 도무지 타임스퀘어는 보이지 않는거다 ㅠ.ㅜ 근데 비가 내리고 나는 우산도 없다 ㅠ.ㅜ
빨리 책을 찾고 집으로 가야 과외 두 개를 시간에 맞게 할 수 있다.
 
결국 찾긴 찾았는데 내가 다시는 바로드림 서비스 영등포 점을 이용하나 봐라 ㅠ.ㅜ
너무 멀다. 물론 내가 처음 가서 헤맨 탓도 있는데(지하상가를 이용해서 신세계로 들어가는 편리한 방법이 있다 ㅠ.ㅜ)
어쨌든 모든 건물이 쓸데없이 너무 크다.
원래 늘 택배를 이용하지만 네 권 중에 두 권이 토욜이 되야 도착한다고 해서 바로 드림 서비스로 신청한 건데 너무 헛짓했다 ㅠ.ㅜ
마지막에 했던 과외도 과외녀가 자잘한 계산을 자꾸만 틀려서 (11+2+3=15 이런 식으로) 결국 열시 반이 넘어야 나의 긴 하루가 끝났다.

중간중간에 화가 치미는 거다. 배고픈데 영등포 역에서 타임스퀘어를 못찾아서 헤맬 때, 신세계 백화점에서 교보문고로 가는 그 긴 길이,
쏟아지는 비가 멎기를 기다리며 시간을 보내다가 지하로 갈 수 있다는 방법을 뒤늦게 알았을 때, 짐이 너무 무거운데 급행에 사람이
넘칠 때, 5분 안에 밥을 후두둑 해치웠을 때, 과외녀가 자잘한 계산을 계속해서 틀려서 같이 곱셈 덧셈 나눗셈 뺄샘 검산 할 때.

사실 생각해보면 잠을 못자서 피곤했으면 청강 수업을 다음에 들어도 된다.
분명히 책을 어제 받았다고 해도 결국 주말까지 아무것도 안할 확률이 크다. 그냥 택배가 오게끔 하면 된다.
근데 내가 사서 고생을 한거다. 
아 왜 나는 사서 고생을 해서 스스로를 이렇게 지치게 만드는지를 생각하면 또 화가 치민다.
 

근데 사서 고생한 결과 나는 '런던홀릭'을 결국 다 읽었고, 오늘 프린트 제작할 때 쓸 참고 교재를 챙겨갖고 나왔으며
영어 청강 수업을 들어보고 어제 집에서 온라인 결제를 했다(최큼 깎아준다).
사서 고생을 한 보람이 있는 셈이다.
그니까 못고칠 것 같은 사서 고생하는 버릇은 냅두고 나 자신을 탓하진 말아야겠다.

   

posted by stead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