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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1. 28. 11:15 호주*워킹*홀리데이!

1. 쉬는 날의 관건은 '전날 일찍 자기'라는 걸 깨달었다. 클로즈까지 일했을 땐 빠르면 열한시, 늦으면 열한시 반 쯤 집에 오는데. 와서 일 끝났다고 흥분해서 괜히 늦게 자지 말고 후딱 한시 전에 자야겠다. 그래야 담날 아침 8시전후로 쌍쾌하게 일어날 수 있다+_+ 일찍 일어나는 자가 세탁기를 선점한다 두-둥-! 워낙 많은 사람들이 살다보니 날 잘못 걸리면 빨래 하려고 몇 시간을 기다려야 해 ㅠ.ㅜ 오늘은 그래도 8시 쯤 일어나서 세탁기를 두 번 돌리고, 밥해서 아침 먹고, 1Q84를 읽고 있다. 이제 160쪽이야! 이제 765쪽 남았다 *^ㅡ^* 젠장..........ㅋㅋㅋㅋ 이걸 다 읽어야 '고등학생-대학생'시절에 곤조 쩔었다는(친구의 감상) 잡스 형님의 자서전을 읽을 수 있는데!!! 


2. 날씨가 갈수록 더워진다. 한여름이 다가오고 있어... 집에 가만히 있는데도 덥다. 천장에서 돌아가는 선풍기가 무력해. 뭘 하나 하고 나면 땀이 막 나려고 하고. 하지만, 난 아무리 더워도 여름이 너무 좋다. 겨울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이건 말로 잘 설명할 수가 없다. 그냥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 부터(난 어렸을 때 부터 여름이 좋았다) 여름에 잘 맞는 몸을 타고 난게 아닐까(아니면 겨울에 안맞는 몸을 타고난 걸수도). 물론 더우면 짜증나긴 해도 추운 거 보다는 백만배 낫다, 고 스스로를 달랜다ㅎㅎ. 원래는 일년을 반으로 쪼개서 브리즈번, 그 담에 케언즈에 가려고 했는데 요새 이사하고 그럴 거 생각하면 좀 귀찮아서, 글고 지금 일하는 가게 사장님이 두번째 가게를 내서 여기서 일한 뒤엔 거기서도 일할 수 있다고 하니(워홀러들은 합법적으로는 한 가게에서 6개월만 일할 수 있다) 일도 보장되고 그냥 일년 내내 브리즈번에 있을까도 고민중인데, 역시 겨울 날 생각하면 케언즈가 내가 내릴 수 있는 최상의 결단 같다. 등등, 근데 몰라 에잇. 내년 2월 말 쯤 고민하게 미뤄두자.

아흐. 이거 쓰고나면 샤워하고 도서관으로 피서갈꺼다ㅎ 에어컨 쌩쌩 돌아가는 도서관에서 느긋하게 소파에 앉아서 1Q84 200페이지 돌입과 어제 읽다만 몬스터 좀 봐줘야지ㅋㅋ


3. 이건 지---난 번에 아는 애 집에서 맥주 마시면서 한 얘기. 그 아이는 진지한데 참 웃기고, 웃긴데 참 진지한 아이다. 난 진지한 사람 좀 무서운데, 이 아이는 웃기니까 괜찮아ㅋㅋ 술 마시다 갑자기 "우리 지금 느낀 걸 영어로 한 번 적어봅시다" 막 이래 ㅋㅋㅋ 그럼 난 또 적는다 ㅋㅋㅋㅋㅋㅋㅋ 지난 번엔 커피 마시다가 "우리 지금 상황을 한마디로 표현해봅시다" 막 이래 ㅋㅋㅋ 어젠 또, 키친핸드(주방보조 혹은  CHEF)로 일한단 얘기를 하려고 했는지 "전 레스토랑에서 치킨 핸드로 일해요" ㅋㅋㅋㅋ 뭐야 너 닭다리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혼자 빵 터져서 막 웃었다는. 

아, 여튼 얘기가 좀 샜는데ㅎㅎ 걔가 자기는 남을 위해서 일하고 싶다고. 남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그야 지혼자 잘먹고 잘사는거보다야 그게 더 낫다는 생각이 들긴 해도, 그건 뭔가 본말이 전도된 얘기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가장 중요한 건 내가 그 일 자체에 흥미를 느끼느냐, 가 아닐까. 그 결과 그게 남에게도 도움이 되면 더할나위 없이 좋지만, 남을 위해서 일한다는 생각 자체는 그 일을 지속해서 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주지 않는다. 사람은 절대 내 맘대로 움직여주지 않으니까. 난 널 위해 이렇게까지 하는데 넌 왜 그래! 라는 억울한 마음이 반드시 생길꺼야. 그야 수-퍼 성인 같은 인간이면 안그러겠지만 난 한낱 범인에 불과해서. 결과가 어쨌든 내가 그 일 자체에 흥미를 느낀다면 지속적으로 할 수 있을 거고, 지속적으로 하는 일은 반드시 결과를 가져오기 마련이다. 그런 말을 한 그 아이는 참 착한 아이지만, 그런 부분에서는 좀 더 자기 중심적인게, 장기적으로는 나도 좋고 남도 좋지 않을까. 그리고 나야말로, 그런 일을 하고 싶다.
 

4. 샤워하고 집을 나섰다. 오늘의 목표는 여행 정보 수집, 그리고 도서관 피서ㅎㅎ 사실 내가 계획한 건 바이런 베이(난 몰랐는데 검색하니까 포카리 스웨트 손예진 나온 촬영지로 유명하단다) 여행이었는데 어제 아는 애가 서핑 꼭! 하라고. 서핑은 한국에선 아예 할 수 없으니까 꼭 하라고 하니까 완전 솔깃한거야! 그래! 서핑을 해야겠어! 바이런 베이가 서핑으로 유명하다고?! 아싸! 그럼 바이런 베이에 가서 서핑해야지! 하는 맘이었다!!!+_+!! 근데 오늘 좀 알아본 결과 뭔가 딱 맞아 떨어지는 건 없고;; 브리즈번 근교 여행지를 좀 더 찾아보니 여러가지 선택지가 있단 걸 알았다.

a. 바이런 베이 : 일단 왕복 버스만 68불. 숙소는 따로 예약. 여행사에서 권해주는 당일치기 코스는 88불. 근데 단지 좀 몇시간구경하자고 그렇게 가기에는 돈이 아깝다. 차라리 돈 더 들더라도 혼자 천천히 돌아다니는게 좋은데, 또 사실 바이런 베이가 뭔가 구경하러 가는 곳은 아니고 그냥 바다가 참 예쁘고, 서핑으로 유명하고, 뭐...그 정도?? 그래서 내 원래 계획은 서핑하고 바다 좀 구경하고 그래서 1박 2일이었는데 그러려면 혼자 다 따로 예약을 해야한다. 음. 근데 또 이 유학원에서 한달에 한 번 35불 정도로 단체 관광을 갈 때가 있단다. 35불은 좀...많이 싼데? ㅋㅋㅋ 게다가 서핑을 꼭 바이런 베이에서 할 필요는 없는 거니까...그래서!!

b. 골드 코스트 : 바이런 베이 서핑은 알아서 예약해야하고, 골드 코스트에서 서핑할꺼면 이 여행사에서 한시간은 가르쳐주고, 한시간 정도는 자유시간인걸 50불에 해준단다. 어제 남자애가 세시간 타니까 완전 힘들었다니 경험 없는 저질 체력 소유자인 난 두시간 정도면 충분하겠지? ㅎㅎ 골드코스트는 트레인타고 버스타면 갈 수 있고 숙소 예약할 필요 없이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으니 딱 좋다. 서핑 해보고 재밌으면 그 때 바이런 베이로 가도 괜찮지 않을까? +_+

c. 이건 돈 좀 모이면 가볼까 생각중인데 Fraser Island라고, 세계에서 제일 큰 모래섬이란다. 1박2일이 380불, 2박 3일이 470불이다. 음, 쓰고 보니 비싸군ㅋㅋㅋㅋ 숙박, 교통비, 식사, 가서 모든 일정 포함이다. 이건 진짜 돈 좀 모이지 않으면 못가겠는데? ㅎㅎ


5. 한달하고 3주가 지나려고 하는 시점에서 나도 이제 여기에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 일 적당히 하고 느긋하게 빈둥대는 생활이 점점 좋아진다ㅎㅎ

posted by stead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