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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2. 24. 12:52 호주*워킹*홀리데이!
라고 말은 해보지만 도무지 크리스마스가 무슨 big deal 이라고 이리 난리냐...싶은데 사람들한테는 겨울에 하루 이틀 정도 떠들썩하게 소란을 피울 날이 필요한게 아닐까 싶어서 나도 한 번 메리 크리스마스, 라고 써봅니다 ㅋㅋ

1. 오늘은 아침부터 김치전을 부쳤다. 믹서기가 없는 관계로 룸메랑 6불주고(이게 젤 싼거임 ㅠ.ㅜ) 공동구매한 강판에 열심히 감자를 갈아서, 김치와 양파를 넣고, 기름을 마구 둘러가며 전을 부쳤다. 왜 아침부터 이런 중노동을 했냐면, 오늘 가게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한다고 다들 뭣 좀 싸오라고 하길래 나는 몇 안되는 한국인이므로 뭔가 김치전, 일명 지지미, 같은 걸 부쳐오길 바라는 무언의 압박을 느꼈기 때문이랄까. 안그래도 지난 번에 김치를 먹어치우려고 부침가루를 사서 좀 해봤는데 완죤 실패해서 좀 두려웠지만 오늘 부치면서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 싶은 요령을 좀 파악해서(오늘 부친것도 나쁘진 않다) 담부터는 간지나는 전을 부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푸헷.

2. 난 요즘 여자랑 같이 쇼핑하러 가기 귀찮아하는 남자들의 기분을 잘 알거 같다. 룸메랑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러 나갔을 때, 선물사는 거 까진 괜찮은데 그 선물을 포장하기 위한 포장지와 리본과 스카치테이프를 사러 다니는데 너무 지치는거라 ㅠ.ㅜ 리본은 그렇다 쳐도 스카치 테이프를 가지고 그렇게 고민할 필요가 있을까? 어차피 잘 모르는 남 줄꺼 포장지도 리본도 있는데 그깟 스카치 테이프 가장 싼 거 사면 되는거 아닌가........하는 심정으로, 결국 가게 지각할까봐 "나 갈께요" 하고 휙 나왔다. 룸메는 어찌나 꼼꼼하고 걸리쉬 한지 이것저것 갖고 싶은 것도 많고 뭐든 예뻐야하고, 부럽단 생각도 들지만 난 뭐랄까...귀찮다. 푸하하핫. 여자친구, 부인 쇼핑 따라 다니는 남자들, 취미에 안맞는 일을 오로지 선한 마음으로 하긴 너무 힘들겠단 생각이 들더라. 생각해보면 친구들이 뭐 사는데 따라 갔을 때 필요 이상으로 고민하는 거 같으면 난 자연스레 나 볼거 보러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너무한가? ㅋㅋㅋ 난 애초에 누구랑 같이 뭘 사러 잘 안다니고 혼자 다니는 경우가 많아서 더 그런가보다. 뿐만 아니라 요즘 쇼핑 의욕이 제로라서, 샌들도 하나 사야하는데 너무 귀찮고, 옷도 사고 싶단 생각은 드는데 귀찮고, 그래도 꼬박꼬박 식료품은 사러 가지만... 쨌든. 믿을만한, 사이즈 잘 맞는 통신판매같은게 있다면 폭 빠져들 거 같단 생각이 들었다.
 
3. 가게 근처로 이사가고 싶단 생각은 계속 하는데 좋은 방이 안나온다. 좋은 방이란, 적당히 깨끗하고 무엇보다 싼 방! 어제 사이트에 올라온 80불 짜리 방을 보러갔는데...이건, 이걸로 80불을 받으려고 하다니...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쓰러져가는 집이랄까 ㅠ.ㅜ 차라리 돈 좀 들여서 집 수리하고 올려 받는게 남는 장사일거 같은데... 지금금 내가 살고 있는 곳이 엄청 깨끗해보였다 ㅠ.ㅜ 그리고 집 주인이 같이 안살아서 '관리'와는 평생 연이 없는 집인 듯. 그야 살자면 살겠지만, 싫어. ㅋㅋㅋㅋ 교통비만 좀 더 저렴했어도 여기서 계속 살겠는데...아...

4. 이틀전인가 삼일전인가 전 남자친구, 엄밀히 따지면 전전 남자친구한테 전화를 했다. 헤어진 후 안본지 꽤 오래됐는데, 이대로 안보면 오빠 결혼해버릴까봐 ㅋㅋ 그럼 더 만나기 어렵지 않을까 해서 여기 오기 전에 한 번 봤는데, 아! 그냥 좋은거다! 뭐랄까 그냥 재밌었달까. 난 그래서 다시 그냥, 예전처럼, 내 말은, 사귀기 전 처럼, 사이좋게(?) 지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살짝 취하기 까지 해서 번호도 알겠다 전화를 해버린거지. 쨌든 그래서 전화하고 하하호호 수다 떨다가 끊긴 했지만 정작 오빤 어떨지 모르겠네. 불편해? 하고 물어보면 사람 대하는게 스무스한 사람이라 아니, 라고 할 거 같고. 그래서 그냥 에라 모르겠따 하기로 했다. 여튼 그래서 내 크레짓이 또 간당간당해졌어...10불내면 200분 국제전화 할 수 있는게 있는데 귀찮아...프리페이드 폰인게 다행이지 후불제면 큰일 날 뻔 했다..ㅋㅋ
posted by stead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