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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2. 3. 19:11 호주*워킹*홀리데이!

1. 룸메가 아침 일찍부터 방정리한다고 부스럭 부스럭. 남은 재료 처분한다고 새벽부터 김밥도 쌌어ㅡ_ㅡ; 난 그저 잠에서 깨자마자 침대에 앉아서 룸메가 싼 김밥을 넙죽넙죽 잘도 받아먹었다ㅋㅋ 근데 먹고 또 잠들어서 체할뻔했음ㅡ_ㅡ; 이렇게 집에서 계속 먹고 자다가는 지방만 늘리게 되니 룸메를 꼬셔서 나들이를. 

내 프리페이드 폰 크레딧, 즉 돈이 다 떨어졌단 말ㅋㅋ, 이 떨어져서 옵터스(통신사) 매장에서 충전하고 룸메는 신발과 화장품 쇼핑ㅎ 난 쭐래쭐래 따라다녔다. 오랜만에 백화점에서 화장품 구경하니깐 눈이 호강! 룸메는 이것도 저것도 너무너무 갖고 싶다고 하는데 난 그냥 아~ 예쁘다~ 정도지 아직 그렇게 사고 싶단 맘이 들진 않는다ㅎㅎ 내가 지금 사고 싶은 건 잡스 자서전이랑 조지오웰의 책인데 그건 돈문제가 아니라 아직도 700페이지 이상 남은 1Q84가 문제다ㅠ.ㅜ 700페이지 이상 읽으면 다른 책 살꺼야! 아! 글구 크리니크 7 days 스크럽이 여기서 42불이던데. 안사. 안사. 면세점에서 진즉 사올껄 ㅠ.ㅜ 

사우스뱅크에 있는 유명한 초코렛 전문 까페에 드디어 갔다! 체인점인데 백팩에 있었을 때 누가 여기 꼭 가보라고 해서 룸메랑 가서 롱블랙(아메리카노) 한잔, 초코 크레페, 브라우니+아이스크림 이렇게 세개 32불 주고 시켰다ㅋㅋㅋ 거금 들여 위장에 초코렛을 덕지 덕지 바른 느낌ㅋㅋㅋㅋ 아직도 잔뜩 부른 헛배가 꺼지지 않는다ㅎ 사우스 뱅크에 선 마켓 구경도 하고. 오늘은 날씨가 덥지도 않고 바람도 솔솔 불고, 지금 좀 으슬으슬한 정도? 딱 좋았다.


2. 동생이 너무 보고 싶다ㅎㅎ 어제 일끝나고 남은 초밥들 먹으면서 동생 있으면 정말 잘 먹을텐데 싶은거라. 오늘 간 초코 까페도 맛있어하면서 먹을텐데 >.< 맛있는 거 보면 동생 생각나는ㅎㅎㅎ 요즘 나도 그냥 브리즈번에 쭉 일년 있을까 싶은데 동생 제대하고 진짜 왔으면 좋겠다. 동생 오면 나 일하는 가게 초밥도 먹이고 여기 초코 까페도 데리고 가고 같이 여행도 다니고 너무 좋을 거 같다 >.< 동생! 진짜 제대하면 비행기값 모아서 여기 와야 해!!! >.<


3. 원래 내 호주 워홀의 종점은 (적어도, 막연히) 시드니, 멜버른, 타즈매니아를 찍은 후의 뉴질랜드였다. 중간중간 여기 근교나 케언즈 뭐 그런데를 다니는 건 빼고. 그 후에 호주에서 번 돈으로 중국에 들렀다가 유럽에 가는거지!!!!! 돈 많이 벌어야한다ㅋㅋㅋ 근데 요즘 좀 생각이 바뀌고 있는 중. 호주 세컨드 비자(1년 더 연장)도 생각중인데 세컨 비자 따려면 농장이나 공장 가야하고, 또 여기(브리즈번) 근처 공장은 세컨도 안주는데가 많다;; 그래서 아직도 확신이 안선다. 그리고 호주내 여행이랑 뉴질랜드는 어차피 갈 껀데! 그럴꺼면 차라리 따로 돈 들여서 유럽 여행을 가지 말고, 여기 더 일년 있지 말고 그 돈과 시간으로

유럽으로 워킹홀리데이를 가는거다! ㅋㅋㅋㅋ     

선배가 지금 스웨덴에서 워킹홀리데이 중. 대단해! 거듭거듭 대단하단 생각을 한다. 호주야, 아무리 그래도 영어고, 한국 사람도 많고, 다녀온 지인도 많고, 영어 못해도 어떻게든 일 구할 수 있고...근데 스웨덴은 아무리 생각해도 상상이 안돼 ㅡ_ㅡ; 가본적 없는 대륙, 접해본 적 없는 언어. 대체 그곳에서 어떻게 생존할 수 있을까. 그래도 건강히 잘 살고 있으니 참 멋지단 생각을 한다. 그래서 생각해봤는데 독일, 프랑스는 영어가 안통할 거고, 스웨덴은 추울 거 같고(선배가 올 생각 있으면 일 물려준댔는데ㅋㅋㅋㅋ) 근데 덴마크는 90% 영어가 통한다는 정보가! 그리고 한국에서 어차피 덴마크 어를 배우는게 불가능하니깐ㅋㅋㅋ 영어랑 일어랑 한국어 하면 어케어케 굶어죽지 않을만큼의 돈은 벌 수 있지 않을까...ㅋㅋㅋ 열두달 중 아홉달 일할 수 있다니깐. 그럼 거기 살면서 더 구석구석 유럽 여행 다닐 수 있지 않을까.

오늘 좀 조사하면서 구체적으로 생각해봤다. 보니까 딱히 비자 신청 기간이 있는 것 같지도 않고(캐나다나 뉴질랜드는 그런게 있음. 아주 귀찮음ㅡ_ㅡ;;;) 호주 워킹 끝나면 한국으로 돌아가서 신청하고 승인날 때 까지(한달 정도 걸리는 거 같음) 한두달 프리로 일 좀 하고(나무님 노래도 녹음하고ㅋㅋㅋㅋㅋ) 영어 공부 더 해서 유럽으로 뜨는거지+_+ 아. 아주 멋진 계획이다.

내가 이런 걸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는 건, 여기서 내 인생의 시계가 너무 느긋하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분명 이 나이에 어딜 간다는게 다소 뻘짓처럼 느껴질텐데, 게다 난 팔랑귀라 누가 뭐라  그러면 결국은 내 맘대로 할 꺼면서(이게 중요하다ㅋㅋㅋ) 꽤 맘이 쓰인단 말이지. 근데 여기 있으면 뭐랄까... 그렇게 한국에서처럼 급박하게 질주하지 않아도 충분히 괜찮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가게에서 같이 일하는 한국인 오빠들도(나보다 7~10살 많다ㅎ) 여기서 대학원 다니면서 CHEF로 일한다는ㅎ 뉴질랜드도 워킹으로 가봐, 이런 얘기 해준다ㅎㅎ 어차피 내 인생이니깐 내 맘에 스스로 원하는 걸 결정하는게 당연한데 한국에서는 그게 잘 안된다..
 
내 나이 만 스물 일곱. 워킹 비자를 이용할 수 있는 것도 3번 정도 되려나? 
음, 세컨보다 덴마크. 땡기는데? ㅎㅎ 
 
posted by stead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