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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ad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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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1. 19. 01:35 호주*워킹*홀리데이!
1. 난 아직도 내(호주) 전화번호를 못외우겠다...오늘 같이 일하는 애가 물어봤는데 대답 못했음 ㅠ.ㅜ 이 뭐 바보야... 난 프리페이드 폰을 쓰는데 30불 충전해서 60일 동안 쓰는건데 여기서 전화를 너무 안하니까(그리고 안걸려오고...ㅋㅋ) 돈이 막 남아돈다-_-; 날짜 가기 전에 한국으로 국제전화 한 번 때려서 다 없애야겠어.

2. 어제 부터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6병 들이를 사서 하루에 두병씩...마셨고 앞으로도 마실 거 같아 ㅡ_ㅡ;; 날씨가 점점 더워지니까 일 하다보면 끝나고 얼른 집에 가서 맥주마셔야지...이 생각 밖에 안들어 -_-; 오자마자 냉장고에 가서 한 병 따고 씻고 나서 한 병 더 먹고. 일 끝나고, 노래 들으면서, 시원한 맥주를 마시는게 제-일 좋다. 그래, 인생 딱 이정도만 되라, 막 이런 생각까지 든다니깐 ㅋㅋㅋㅋ 흣.

3. 가게에서 영업시간 전, 그리고 끝난 후에는 일본 노래를 트는데 좀 옛날 노래가 나온다. 난 오히려 요새 나온 노래들을 더 모르니까 가게에서 틀어주는 노래 정도가 딱, 아~ 이 노래도 있었지~ 하며 잠시 아련한 추억에 젖을 수 있어서 좋다. 그게 내 스위치를 건드렸는지 오늘 갑자기 예전 일본 노래들이 듣고 싶은거라. 그 중 몇몇을 듣는데 너-무 좋더라.  

미스치루, 원래는 미스터칠드런, 이라는 일본 밴드가 내가 일본에 있을 때 미니 앨범을 냈었는데 그 중 未来라는 곡을 진짜 몇 년 만에 가게에서 들었다. 그 노래를 듣자마자 같이 수록됐던 and I love you 라는 노래가 생각나는거지ㅎ 그 노래가 생각나면 동시에, 그 노래를 멋들어지게 불렀던 선배, 이자 전 남자친구,이자 다시 선배ㅋㅋㅋ 생각이 나는거다. 도미노처럼. 오랜 시간동안 멋진 선배로 좋아했었고, 그에 비하면 너무 짧은 시간동안 남자친구로 아주 좋아했었고. 헤어지기 얼마 전하고 헤어진 후 긴 시간동안 아주 미웠다. 근데 그 동안 내내 또 보고 싶었다. 그래서 이제 미운 것도 그만, 내게 좋은 선배였던 시간이 더 긴데... 3년 하고도 반이 넘는 시간 동안 묵혔던 모든 감정을 털어내고자 호주 오기 전 일본에 스탑오버했을 때 잠깐 만났다.

재밌는 건, 다시 보니까 너무 좋았다는거. 물론 다시 만나고 싶다거나...그런 거랑은 다르고. 사귀고 나서 반말로 전향(?) 했기 때문에ㅋㅋㅋ 더이상 사귀지 않는데 반말은 그대로 남아서, 근데 너무 오랜만이라 긴장이 되서 나도 모르게 존대를 해야하는걸까 하는 생각을 멍하니 했다ㅋㅋㅋ 목에 걸려있던 MP3플레이어가 그 때 그대로라 너무 반가웠다. 그 빨간 전자사전은? 그 디카는? ㅎ

내 인생 최고로 힘들었던 그 짧았던 시간은 다 어디로 사라진걸까. 그렇게 미웠던 순간들은 다 어디갔지. 내가 좋아했던 사람. 신주쿠 거리를 걸으면서, 참 이상했던게 이 거리를 함께 걸었던 건 2005년(둘다 우연히 일본에 있었다), 그 때 함께 걸었을 땐 무슨 생각을 했더라. 짧지만 함께 했던 2007년, 앞서 걷던 그 등마저 날 설레게 만들었는데 2011년, 신주쿠에서 오빠 등을 보며 걷는게 참 이상했다. 오빠 살 빠졌네, 이런 얘기 밖에 못했어. 헤어질 때 왈칵 목이 메었던 건 뭐 때문일까.
posted by stead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