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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워킹*홀리데이!'에 해당되는 글 32

  1. 2011.11.04 10월 30일 - 11월 4일 (1)2
  2. 2011.10.29 쌔털데이 나잍2
  3. 2011.10.28 프롸이데이 나잍
  4. 2011.10.20 학교에 들어가다! 4일째!!4
  5. 2011.10.15 브리즈번 입성!2
  6. 2011.10.07 저 내일 떠나욧!!!!!!!!!!!2
  7. 2011.09.20 일본 워킹 홀리데이를 돌아보며
2011. 11. 4. 20:24 호주*워킹*홀리데이!

#1.일요일

월요일 부터 일하러 나오라는 전화를 받았기 때문에 검은 바지와 검은 신발을 사러 나갔다. 검은 바지와 검은 신발이 필요한 경우가 많으니까 챙겨가는 것도 좋다-는 얘기를 워킹 책자에서 읽있는데 수화물 무게를 생각해서 '가서 사야지'하고 가벼이 무시했건만. 가져오는게 좋을 뻔 했어 ㅠ.ㅜ 비싸!!!

고민 끝에 just jeans 라는 곳에서 검은 일자 바지와 옅은 청 스키니진ㅋㅋ을 샀다. 하나는 70불인데 두 벌 사면 100불한다길래 눈 딱 감고 카드 긁었다ㅎㅎ 점원이랑 얘기하면서 뭔가를 산 건 거의 처음이라 너무너무 떨렸다;; 이쪽은 소비자니깐 내가 영어를 하던 못하던 당당하게 굴면 되는 건 머리로만 아는 얘기고. 원체 잘 쪼는 성격이라 말 한마디 한마디 하는게 긴장의 연속이었다는 ㅠ.ㅜ
 
신발은 croks였나? 여튼 한국에서도 좀 전에 유행했던, 그 뭐랄까... 큼지막한 욕실 슬리퍼처럼 생긴...도무지 사람들이 왜 신고 다니는지 당최 이해가 안갔던... 그 신발을 보러 갔다. 그게 안미끄러지고 좋다고 해서. 근데 대략 70불;; 사실 사자면 살 수 도 있었는데 사이즈가 없었다; 나는 '7(240~245)'을 신어야하는데 7만 없고 주문하던가 멀리 다른 매장에 가라길래 단념. 일반 스니커즈 같은 것도 한국보다 2~3만원 정도 더 비싼 거 같아;;;(결국 월요일에 BIG W 라는 비교적 저렴한 상품을 모아놓은 마트에 가서 40불 정도 주고 푹신한 구두(?)를 샀다)

그리고 호주 사람네 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왜 그런 흐름이 됐는지 음 나도 이해가 안가지만;;; 여튼 맛도 좋고 야경도 예뻤지만 그저 난 또 긴장하고;; 사실 그 사람이 하는 말을 다 이해하지 못하니까 들리는 단어를 가지고 하는 말을 유추해야했다. 머리를 풀가동 ㅠ.ㅜ 생각해보니 예전에 일본어로 오래 대화하고 나면 너무 피곤했는데 비슷한 상황이겠지. 돌아와서 커피 마시고도 바로 잘 수 있을만큼 피곤했던 것 같다 ㅠ.ㅜ

#2 월요일 그리고 수요일.

드디어 트레이닝을 받으러 갔다. 내가 한 건 주로 스시 말기. 왜 '스시를 말다'라고 하냐면ㅋ 사실 말이 '스시'지 롤초밥이기 때문에. 내가 일하게 될 곳은 Sushi Train 이라는 회전 초밥집(체인점)이고, 나는 접시들이 돌고 있는 레일 안쪽에서 스시를 만들게 된다. 와서 놀란 건 여기 사람들이 초밥을 엄청 좋아한다는 사실, 그래서 초밥집이 많다는 사실, 그리고 대부분의 초밥집은 한국인과 일본인에 의해 돌아간다는 사실.

여기서 job을 나누는 말로 오지잡, 한인잡, 텍스잡, 캐쉬잡 등이 있다. 오지가 호주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라 오지잡이란 호주 사람과 일하는 걸 뜻하고 한인잡은 말그대로 한국 사람과 일하는 것, 텍스잡은 시급에서 세금을 까고 주지만 신청하면 세금은 다 환급받을 수 있는 거라 바람직한 형태의 job, 캐쉬잡은 세금 안까고 주는 것, 즉 불법, 즉 사장이 월급 안줘도 호소할 곳이 없는 것, 왜냐, 일한 나도 불법이니까. 그리고 슬프게도 여기서 한인잡은 대부분 캐쉬잡이다. 오지잡인데 캐쉬잡인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야지. 여튼 난 사람 싸게 부리는 사람들 다 못됐다고 생각하는데 룸메 왈, 근데 영어 못하니까 어쩔 수 없지 않아요? 하는데 흐음, 지당하신 말씀...인가??

한인들이 하는 많은 스시집이 캐쉬잡이라 비록 내가 일하는 곳이 일본인 가게라고 해도 나 역시 캐쉬잡인가 내심 불안했다. 시급이 15불 부터 시작한다면 이건 캐쉬잡이 아닐 거 같긴 한데...했는데 수요일에 매니저가 텍스파일넘버 가지고 오라고 해서 앗싸!!! 했다. 오지잡은 아니지만 텍스잡이기는 한 이상야릇한 시츄에이숑. 

일하고 느낀 건 뒷정리 때 설거지가 제일 힘들었다는 것 ㅠ.ㅜ 설거지가 싫다기 보다는(좋지도 않지만) 도마가 너무 크고 무거워 ㅠ.ㅜ 그 큰 도마가 몇 개 있어 ㅠ.ㅜ 가스렌지 판때기도 왜케 무거워 ㅠ.ㅜ 스시 마는 거야 익숙해지면 될 일인데 이 노무 설거지는 한숨이 푹푹 나온다. 얼른 학원이 끝나서 오전 시프트를 받아야겠어...어학원이 이번주에 끝이라 저녁에만 트레이닝을 이틀 받았고, 다음주 부터는 오전 10부터 일했으면 좋겠다. 다음주 월요일 10시에 나오라는 매니저의 전화를 기다리는 중.

일은 힘든데, 뭐, 일이란게 다 힘든거 아니겠어. 그니까 괜찮다. 공장이나 농장가서 일하는 것 보다 힘들진 않을테고 그저 내가 내 건강 신경쓰면서 밥 잘먹고 빨리 일 배워서 익숙해지면 될 문제. 그리고 스시마는 일을 배워두면 앞으로 호주에서 일 못구할 걱정은 안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스시집이 많다!!!! 그리고 남은 스시 먹을 수 있어서 좋아!!! 집에 가지고 가도 돼!!!! 다만, 나는 일을 일본어로 배우고 있어서 스시 마는데 집중하다보면 여기가 당최 호주인지 일본인지 분간이 안간다는게 좀 심각한 문제가...되려나...? 싶다;;;;; 일할 때 영어는 커녕 일본어를 90%이상 쓰게 될 것이야. 뭐 그게 나쁜 건 아닌데... 까딱하다 하루 종일 일본어만 하다 끝날 날이 오는게 멀지 않았다 ㅠ.ㅜ

그리고 아무래도 일본애들이 너무 많아서 은근 따당하는 일이 생기진 않을까 하는 미약한 걱정도 슬쩍. 같이 일한 한국분이(이제 곧 그만두심) 애들 치사하게 구는게 짜증난다고 해서...으으으. 몸 힘든 것 보다 그게 더 싫은데. 그러나 안생긴 일을 걱정하는 건 내 몸에 무덤 파는 짓이니까, 네버마인드,

하나 더. 박태환 봤다!!ㅋㅋㅋ 수영 선수. 월욜도 보고 수욜도 보고. 여기 근처에 좋은 수영장이 있나봐. 코치나 감독(?) 같은 사람이랑 같이 온다. 월요일에 열심히 스시 마는데 고개를 드니까 정면에 박태환이 앉아서 순서 기다리고 있어...ㅋㅋㅋ 그 때 좀 웃겼다. 호주에서, 롤초밥 말면서, 박태환을 보다!- 뭐 그런거.
posted by steadyoung
2011. 10. 29. 20:22 호주*워킹*홀리데이!

1. 어제 분명 열공해야지 하고 저녁에 커피를 마셨건만 12시 쫌 넘어서 바로 잠들었다.
그리고 눈을 뜨니까 9시, 와우! 이렇게 늦게까지 자본게 얼마만이래.
근래 몇달동안 새벽에 자꾸 깨서 힘들었는데 이제 슬슬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 같다 >.<
푹 잘 땐 푹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도 힘들지 않고, 와- 난 참, 멋지다ㅋㅋ
고등학생일 때 내가 지금의 나를 보면, 그렇게까지 지각한다고 자책안해도 될꺼야...ㅎ

2. 오오이시군의 꿈을 꿨다 >.< 그야 지금도 젤 좋아하는 일본 가수지만,
예전에 사랑해 마지 않던 그 마음이 다시 부활.
밑에 같은 사진 보고 헤벌레하는 건 거의 반사작용인 것 같다.  
음악과 블로그만으로 이렇게 오래 좋아할 수 있다니 새삼 깜놀이야.
일년 반이 좀 지났는데도 전혀 질리지 않고 듣고 있다.

새 앨범 place. 이제 이 앨범을 들을 때 마다 브리즈번 씨티를 떠올리게 될꺼야.



3. 오늘 날씨 햇살 작렬했는데 딱히 할 일이 없는 나는 목요일에 있을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했다.
발표라고 해도 딱히 뭐 PPT를 쓸 일은 없고(그러기에 내가 다니는 학원은 너무 올드하다ㅋㅋ)
어제 일본어 학습에 대해 쓰다 말고, 오늘 독서에 대해 쓰다 말았다. 너무 재미없어.
그래서 결국 쉬리와 박찬욱 감독에 대한 간략한 설명(봉준호 감독은 시간상 생략ㅠ.ㅜ)을 하기로 하고 위키피디아를 참조하며 마구 영작을 했다. 그리고 달달 외울꺼야ㅋㅋ
근데 한참 쓴 거 같으면서 보면 별 많이 쓰지도 않았다는... OTL

4. 룸메와 장을 보러갔다지요. 총 25불 좀 안되게 봤다. 그리고 룸메와 함께 저녁을 만들어서
실로 오랜만에 식사다운 식사를 했다. 토마토 파스타, 스테이크, 샐러드.
이 두툼한 비프 스테이크(커서 반으로 자른거다)가 약 7불(좀 질겼지만..).
여기는 고기가 싸다 ㅡ_ㅡ; 파스타 소스와 면도 합쳐서 3불 정도.
그니까 한사람 당 5불 정도로 배불리 먹은 셈.
난 쌀도 샀으니 이제 낼부터 쌀 먹는 생활 시작이다. 잘 먹어야지...잘 먹고 살아야지...
커피도 100g에 6불하는 병을 사서 우유 타먹는 등 맘껏 먹고 있다 ㅠ.ㅜ 행복해 >.<  
여기 커피가 비싸냐 하면, 그건 아닌데;;; 일도 없고 생활이 불안정하니까 사먹기 어려웠다;;
세븐일레븐에서 1불하는 커피를 몇 번 마셨지만. 그걸 하루에 또 두세잔 마실 순 없으니까.

배부르고 커피 먹고,,,,이제 좀...사는 것 같다.




5. 일, 구했다ㅎㅎ 오늘 오전에 전화와서 월요일부터 트레이닝 하러 나오라고ㅎㅎ
물론 트레이닝을 무사히 끝마쳐야 일을 구했다고 할 수 있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한시름 놓았다ㅎ 다음주에 어학원 끝나면 눈 핑핑 돌게 일해서 돈 벌고 싶다.
게다가 거긴 밥도 줄꺼니까 ㅠ.ㅜ 좋다 ㅠ.ㅜ

수입도 생기고 생활에 일정한 사이클이 생기면
1. 튜터 구해서 일주일에 한 두번 스피킹 레슨 받기
2. 기타 배우기
뭐 그런 걸 하고 싶다. 

와서 3주가 조금 안됐구나. 조금씩 조금씩 적응해가고 있다. 나도 이제 조금 더 있으면
여기가 너무 좋아져서 세컨 비자 따고 싶어지려나ㅎㅎ 
그건 그거대로 또, 좋다는 생각이 든다.  
posted by steadyoung
2011. 10. 28. 17:17 호주*워킹*홀리데이!

이번주, 아침 6시 반에 기상. 씨리얼을 먹으면서 점심 도시락을 싼다. 대체로 샌드위치. 계란이랑 살라미 햄으로는 배가 고파서 지난 주에 결국 미니 햄버거용 고기를 사러 갔다!!ㅋㅋ 준비하고 집을 나서면 8시 전(학원은 9시). 학원 가는 길에 있는 벤치에 앉아 전날 배운 프린트나 무료로 나눠주는 신문(메트로 같은)에 기사를 30~40분 정도 소리 내서 읽는다. 벌써 배고픈 느낌...ㅠ.ㅜ 

그리고 학원에 가서 수업을 듣는다. 지난 주 보다는 수업 듣는게 훨씬 편해졌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 영어 말하기가 급격히 늘었다거나 친구가 왕창 생긴 건 아니다ㅡ_ㅡ; 좀 더 들리는 '느낌'은 있지만 더뎌 더뎌 더뎌 더뎌 더뎌...
세시 넘어서 끝나면 도서관에 가는데 도서관에 가면 한국인이 정말 많다. 오른쪽 왼쪽 테이블을 점령하고 그래머 인 유즈를 펴놓고 열공하는 한국인들 속에 있으면 여기가 브리즈번이라는 내게 낯선 땅이라는 걸 잊게 된다ㅠ.ㅜ;; 나도 그들 중 하나이므로 불평하는 건 아니고 그냥 '우리'는 여기서 뭐하는 걸까, 뭐 그런 걸 생각해본다.

기사를 몇 개 읽고 학교에서 배운거 좀 복습하고(대체로 소리내서 읽는다) 그러다 심심하면 주위에 있는 책을 꺼내 좀 읽기도 하고. 도서관 문 닫을 때 쯤 되면 배가 고파서 아무 생각이 들지 않는다ㅡ_ㅡ; 그러나 집에서 날 기다리는 건 콜스에서 산 1달러짜리 식빵들...이제 식빵이 너무 싫다!!!!ㅋㅋㅋ 오늘은 신라면을 사와서 순식간에 후루룩 먹어버렸다. 나도 내일부터는 당당히 밥 먹는 뇨자가 될 계획. 룸메이트랑 같이 장보러 가기로 했다.
 
화요일 점심 시간에 유학원에서 이력서를 출력해서 학교 끝나고 면접을 보러 갔다. 뭐, 약속을 잡은 건 아니고 그냥 이력서 들고 가면 되는 건데 버스에서 잘못 내려서(아마 그랬을 것이다!ㅠ.ㅜ) 결국 찾지 못하고 포기했다. 여기 버스는 내릴 곳을 알려주는게 아니라서 스마트폰 없는 나 같은 사람은 '자기가 알아서' 내려야 해서 옆 사람한테 물어도 봤지만 결국 못찾았다. 근데 어차피 거기 너무 멀고(4존) 왕복 차비가 8달러더라... 고속버스야 무슨! 그래서 거긴 그냥 관뒀다. 8달러를 날린게 속상했지만 4존에서 알바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체험'했고 씨티에서 멀어지면 정말 허허벌판이라는 것도 한 번 더 '확인'했으며 씨티 근처에서 일을 구하는게 좋겠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니 됐다 셈 치기로.

그리고 수요일. 점심 시간에 메일을 체크했더니 주말에 메일로 이력서를 낸 스시집에서 연락이 와서 목요일에 면접을 보러 갔다. 트레인(전철)으로 15분 정도 가면 되고 역 바로 앞이라 씨티에서 왔다 갔다 하기 편하고, 시급도 15불 '부터'라 여기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ㅠ.ㅜ 사장도 매니저도 일본인. 면접도 일본어ㅡ_ㅡ; 영어로 한 번 볼껄.. 쫌 후회. 여튼 물론 손님은 다 호주 애들이고 홀에는 일본인이 80% 나머지가 한국인이랑 대만인(말이 좀 웃기다 대만인ㅋㅋ) 정도. 니가 영어가 되면 홀이고 아니면 주방이다 하는데 사실 난 영어 상관없이 아무데나 상관없는데. 그게 일만 구하면 돼, 라기 보다는 주방 경력이 있는게 여기서 일 구하기 쉬울 거 같아서. 요리도 배우고ㅋㅋ 난 온지 2주가 좀 넘은터라 일하는데 문제가 없으면, 사장 말하길 오래 일할 수 있고, 가게가 여기 말고도 다른 곳도 있어서 거기서도 일할 수 있다고. 세컨 따도 일할 수 있다고. 여튼 나중에 연락해준다는데 과연...

그리고 오늘 한군데 더. 학원에서 오후에 지방 의회 같은 곳을 견학 다녀온 뒤 이력서를 들고 찾아갔다. 또 잠시 길을 잃었다는.. 거긴 다 집근처인데!! 여튼 그래도 찾았다. 까폐 레스토랑. 근데 막 코리안 바베큐 이런거 적혀있어... 영어 할 줄 알아야 된다고 적혀있어서 두근대는 마음을 억누르고 간건데... 여튼 영업 마치고 청소 중인, 한국인인 것 같은 사람에게 Can I talk to your manager? 했더니 "한국인이세요?" 하는 질문이 되돌아왔다...OTL  이력서 놓고 가면 연락을 주겠다고 해서 허무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다. 시급 막 십불 준다고 하는 거 아냐... 내가 생각하는 시급은 15불 or '부터'인데 사장이 한국인이면 그건 좀 힘들 거 같다.       

학원에서 멍-하니 있으면서 드는 생각은 내 영어가 진짜 늘긴 늘까? 하는 것이다. 지금 일본어 하는 것 처럼 영어를 과연 할 수 있을까, 얼마나 걸릴까 결국 어버버버하다 끝날까? 등등. 지금 내 영어 능력의 평균치를 생각해보면 대략

 리딩 and 그래머>>>>>롸이팅>>>>>>>>>>>>>>>>>>>>>>>>>>>>리스닝>>>>>>스피킹, 최악.

정도인 듯 ㅠ.ㅜ 근데 정말 뭘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오늘 의회 가서 가이드 설명을 듣는데 진짜 못알아듣겠다!!! 옆에 애가 끄덕끄덕하면서 질문하는 걸 조금, 참담한 심정으로 듣고 있었다. 요즘은 나도 튜터를 구해볼까도 생각중인데 그건 일이 구해지면 그 때 가서. 먼저 갔었던 선배가 호주 영어에 익숙해지려면 세달은 있어보라는데 아... 있으면 어케 되려나...

그리고 요즘 드는 생각은 영어도 영어인데 사실 내가 별로 할 말, 궁금한 게 없다는 것이다. 주말에 뭐했냐고 그냥 물어보면 되는데 그걸 물어서 뭐하나 싶으니 궁금하지가 않다-_-; 있어보이는 얘길 나누기엔 내 지식과 스피킹이 딸린다 -_-; 그리고 난 한국애들이랑 있어도 잘 입을 안여는데(물론 돈 받고 일할 땐 활달하다, 그것도 내 일이니까...ㅋㅋ) 하물며 여기선 더.
그렇다고 해서 학원을 등록안했으면, 하는 생각은 절대 들지 않는다. 등록은, 하길 잘한 것 같다. 다음주가 마지막이라니 너무 짧달까. 애들하고 좀 친해질까 하면 끝나니까. 나도 한 두달 다니면 영어가 좀 나아질까, 지난번에 등록할 때 그냥 4주할껄 등등 여러 생각을 하지만 뭐. 그냥. 끝나면 끝나는대로. 

어제 뉴질랜드에서 유학중인, 파고다에서 회화 수업 들었을 때 만난 애가 묻길, 한국에서 일하다가 여기서 웨이트리스나 그런 걸로 일할 생각하니까 좀 별로지 않아? 하는데 그러게, 그런 생각을 나도 대학생 때, 일본에 워킹 갔을 땐 했던 거 같다. 지금은 전혀 그런 생각 안하는데;;; 그 아이가 지금 대학생이라 그런 생각을 하겠지. 내 대답은 뭐, 일이란게 먹고 살자고 하는거고, 내가 그런걸 부끄러 하는 타입이었다면 애시당초 여기 올 일이 없었겠지. 한국에서 보다 더 그럴 듯 해 보이게 살도록 노력했던가, 그런게 아니면 이미 한국에서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매진하던가..

근데, 둘다 아니었다. 그럴듯해 보이게 사는 건 의미가 없고, 하고 싶은 일은 아직도 못찾았다. 난 꼭, 보람찬 일을 찾아서, 그걸 하고 싶다. 뭔지 몰라도 포기하지 않고 찾고 싶다. 여기 있다고 뭐가 휘릭 쉽게 바뀌진 않겠지만 그냥 새로운 상황이랑 맞부딪히면서 나에 대해 좀 더 잘 알게 되지 않을까 싶어서 온 것도 있으니까.
 
생각해보니 여러 목표가 있다. 영어, 여행과 생활을 위한 돈, 만남, 미래에 대한 생각, 뭐 등등.
부디, 그 언젠가 이 글을 보며 웃을 수 있길. 영어가 부쩍, 늘어서.   

posted by steadyoung
2011. 10. 20. 19:01 호주*워킹*홀리데이!

일요일에 이사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아침에 백팩에서 나오려는데 엘리베이터가 고장난거예요~ 전 4층에 묵었는데 그 엄청난 짐을 들고 계단으로 갈 뻔 했으나!
매우매우 친절한 이딸리 가이가 짐을 들어줘서 무사히 프론트로 내려가서 체크아웃을 했습니다ㅎㅎ
그리고는 언덕배기 길을 올라 무사히 이사를 마쳤답니다. 빨래도 하고, 인터넷도 되고. 좋네요 ㅋㅋ


                                                       집으로 올라가는 빨간계단...ㅋㅋㅋ 공짜로 운동시켜주는ㅎㅎ

3층짜리 집에 어림잡아 10명 정도(다 한국인, 옆집도 한국인ㅋㅋ)가 사는 것 같아요. 방 하나를 여자 둘이 쓰는데 일주일에 125불입니다ㅠ.ㅜ브리즈번은 씨티를 중심으로 1존, 2존, 3존, 4존으로 나뉘는데 4존으로 갈수록 방 값은 싸지지만 호주의 어마어마한 교통비를 감당해야해요. 저도 아직 잘 모르겠지만 3존 정도 되면 씨티로 왕복 버스비만 10불(만원이 좀 넘죠)정도 한다는 것 같네요. 끄아아아악!! 끼야옷!이죠! 그래서 전 일단 씨티에 있는 학교에 다녀야하니깐 그 근처에 쉐어를 구했어요. 

나가기 2주 전에 알려야하는데 과연... 이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브리즈번 생활에서 전 얼마나 여기 있게 될까요?? ㅎㅎ

월요일에 드디어 학교에 가서 레벨 테스트를 받았습니다!! 한시간 동안 문법과 writing을 테스트하고, 호주 남자가 열라 빠르게 쏼라 쏼라 하는 걸 세 번 들려주고 질문에 답을 써야하는 리스닝 문제, 간단한 자기 소개를 하고 점심 시간이 지나면 레벨을 알려줍니다. 저는 일단 Advanced 라고 제일 높은 반에 들어가게 됐답니다. 같이 레벨테스트 본 친구들이 엄청 우와- 우와- 하는데 사실 저야 뭐 중고등학생 내신이랑 수능 대비 과외를 꽤 오래 했으니 기본적인 문법 사항이나 어느 정도의 어휘력은 있고, 혼자 리딩 연습을 하거나 파고다에 1년간 쏟아부은 돈을 생각하면 뭐 그럴만하죠. 절대 자랑이 아니라...;;; 근데 이게 좋은게 아니라는게 그 다음날 밝혀집니다! ㅋㅋ

화요일부터 저의 패닉상태가 시작됐어요!!! ㅋㅋㅋ
기초반이나 중간 레벨, Advanced 바로 밑 레벨까지 반에 사람이 꽤 많은데, Advanced는 딱 6명이예요. 한국애는 저랑 똘똘해보이는 여자애 한명, 그리고 나머지는 다 브라질이나 칠레에서 온 남미 애들.
남미 애들이 말을 진짜 잘해요!! 물론 발음이 정확하진 않(은 것 같)지만 선생님은 별 문제 없이 알아듣는 걸로 봐서 못알아듣는 건 제 문제겠죠!!! 칠레에서 온 유쾌한 아저씨는 여기서 대학에 진학할꺼고, 브라질에서 온 애는 엄청 열심히 공부하고 세계 정세에 관심도 많고 ㅋㅋㅋ 내가 쳐다보니 지긋이 윙크를 날린 건장한 또 한명의 브라질 가이도 말을 참 잘하고... 한국 여자애도 학원 다닌지 두달 정도 됐는데 꽤 잘하더라구요. 문제는 저!!! 

저는 그 날 입이 꽉 막혀서 아무런 말이 나오지 않았어요 ㅠ.ㅜ 어버버버버버 상태-
간단한 문장을 내뱉는데도 시간이 걸려요. 물론 첫날이고 긴장해서 그렇겠지만 사실 제가 말을 잘 못하거든요. 리스닝이랑 스피킹이 엄-청 약해요. 근데 완죤 쏼라 쏼라 말하는 애들 사이에 껴서 수업을 들으려니 가랭이가 쫙쫙 찢어졌어요.
첫날 마이클 무어의 화씨 9/11을 자막도 없이(당연하지만..) 보여주면서 프린트 나눠주고 내용에 대해 질문하는데! 이걸 한국어 자막으로 보여줬어도 별 할 말이 없었을텐데ㅡ_ㅡ;;; 영어로 부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으면 .....그저 웃지요...
심각하게 아래 레벨로 내려갈까 고민했는데 일단 금요일까지 버텨보기로 했어요. 열공할 결심도 했지요.

둘째날. 수업 시작할 때 선생님이 Did you take this book yesterday? 하는데 다들 yes, I took it~어쩌구~ 하는데 저는 입에 본드 붙여놓은 것 처럼 아무 말도 안나왔어요!!! 왜!!! 흑흑. 게다가 파트너랑 해야하는 것들이 있을때마다 초긴장!! 아주 아주 간단한 리액션도 영어로 잘 안되고 뭘 하라는지 잘 이해가 안되니까 혼자 막 헤맸어요. 아흑아흑.
이어지는 마이클 무어의 다큐멘터리!! 전 어제 미리 다운받아서 자막 달고 본 다음에 할 말을 조금 준비해갔어요. 그래도 다 못했다는... 이러다가 저 한국애는 완죤 샤이해! 말이 없어! 쟤가 왜 Advanced를 받았을까!! 등등 말이 나돌게 생겼어요...

물론 온지 일주일 됐는데 잘하길 바라는 것도 말이 안되는데;;;; 잘못된 레벨에 들어온것 같아서 여기가 내 자리가 아닌 것만 같은 어색한 느낌. 게다가 다들 적어도 한달 정도는 이 어학원에 있었으니 친하더라구요... 저는 뭔가 어색어색. 안그래도 잘 모르는 다수의 사람들하고 어울리는게 곤혹스러운 저는! 레벨 테스트 같이 받은 동생이랑 있는데 이것도 뭔가 좀..  물론 일주일 만에 친구가 생기는 것도 말이 안되지만!!! 어휴- 시간이 지나야할 것 투성이예요- 으으으-

일단은 돌아와서 공부도 좀 하는데 뭘 어떻게 해야될지 이거 한다고 말이 좀 더 나올지 도저히 감이 안잡혀요--
그리고 프렌즈 보다가 다운. 뭐 한 것도 없는데 왜케 졸린지ㅡ_ㅡ;;;

그리고 오늘. 7시 전에 일어나서 도시락 싸고 8시 쯤 집을 나와서 학교 가는 길 벤치에 앉아 30분 정도 소리 내서 영어 기사나 프린트물을 읽었어요. 그리고 학교에 갔죠. 오늘은 upper 반이랑 같이 공부했는데 그래도 오늘은 어제보다는 말을 좀 했어요 ㅠ.ㅜ 이게 목표예요. 어제보단 더 많이 말하자. 어제보다! 학구열 넘치는 브라질 애랑도 좀 말하고... 여전히 뭐라고 하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그래도 완죤 브라질에 관심 많은 척 하면서 걔가 말 많이 하게 유도했어요;; 유쾌한 칠레 사나이가 마야 문명에 대해 15분 간 발표했는데 와우 엄청 쏼라 쏼라. 뭐 정확하게 하는지는 선생님만이 알겠지만... 그래도 부러워요 ㅠ.ㅜ

게다가 전 학교를 3주만 다닐꺼라ㅋㅋㅋ 끝나고 일을 바로 할 생각이었는데 제 영어가 크게 늘지 않으면 무리겠죠?? 유학원에서 추천해준(학비 스페셜이 나온)다른 학교에 3주를 더 등록할까도 고민중인데... 그건 예상치 못한 지출이라 타격이 크네요.
역시 3주동안 빠짝 입을 터서 일을 해야겠다 싶은데 과연... 요즘 그 계획에 자꾸 큼지막한 먹구름이 끼네요.

전 또 좀 쓸쓸하고 외롭고 말 잘 못하겠고. 
근데 그렇다고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거나 그런 생각이 드는 건 아니구요ㅋㅋ 아 열심히 소리 내야겠다 그렇게 시간을 어느 정도 보내야겠다 그동안 잘 견뎌야겠다 뭐 그런 생각을 해요. 한국에서 유독 외로울 땐 참기 어렵지만, 여기서 외롭고 쓸쓸한 건 당연하니까 그냥, 그냥 있는거죠. 한달은 있어보고, 그렇게 브리즈번에서 6개월을 버텨보고, 케언즈에 가려고 했는데 요즘은 시드니에 갈까해요;; 여튼 그렇게 일년이 지나고, 한국에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행복하게 아쉬워할 날을 기대하며 하루하루 보내는거죠. 일본에서 워킹홀리데이 생활도 했던터라 그렇게 큰 기대도 애초에 없었고, 좀 외롭고 힘들것도 당연한거라고 생각해서 아직까지 크게 실망했다거나 한국이 그리운 건 없어요. 인터넷도 너무 잘되고ㅋㅋ 

그저 입이 좀 트여서 일을 구해야할텐데. 입이 트여야 씨티에서 오지잡을 구하죠. 오지잡이란 호주인 밑에서 일하는 걸 말해요. 그래야 시급이 15불~20불 정도 하거든요.물론 농장이나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도 엄청 많고 저도 당장 먹고 살 길이 급하면 가리진 않겠지만, 농장이나 공장에서 일한다는 건 씨티를 떠나야하는거라 쉐어 찾고 그러기가 번거로워서 일단은 씨티나 2존 정도까지에서 일을 했으면 좋겠어요.

여긴 한국인이 많고 스시집도 많아서 한국인 식당이나 스시집에서 일을 하는 사람도 있는데 거기서는10불 정도 준다네요.
근데 브리즈번 물가가 좀 안정된 편이라고 해도 지금 백수인 제 입장에선 너무 비싸요! 스시집에서 10불 받아서는 생활이 계속 되기가 어려워요. 당연히 영어도 안늘꺼고...근데 영어가 늘어서 오지잡을 구한다는게 참, 기약없이 먼 미래처럼 느껴지네요. 

어쨌든 스피킹이 좀 늘도록 공부해야겠어요. 딱히 방법이란 것도 없어요. 이것저것 보고, 소리내서 읽고, 학교에서 되도록 많이 말하고. 

제가 또 글을 올릴 땐 학교에도 잘 적응하고 말도 좀 늘어서 자신감에 찬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네요 >.<
  

도서관에서 내려다보이는 브리즈번 강
posted by steadyoung
2011. 10. 15. 09:03 호주*워킹*홀리데이!

 

잘 지내셨죠!! 전 무사히 도착했답니다~>.<

 

토요일 오전 9시 비행기로 나리타 도착!

캐리어를 끌고, 그 위에 가방 하나를 얹고, 커다란 빨간 배낭을 메고, 보통 가방을 또 어깨에 두른 채!!!

(짐 잘 쪼개서 오버차지 안물었죠ㅎㅎ) 케이세이센을 타고 약 두시간 정도 걸려서 신오오쿠보에 있는 하루호텔이라는 한국인 민박 집으로 갔어요ㅎㅎ 거기서 두밤을 잤답니다!

 

엔화가 엄청 비쌀 때라 일본 호텔은 포기하고 한국인 민박을 찾았는데 하루호텔은 고맙게도!! 1박에 37000, 한화로 돈을 받아서 하루에 2500엔 정도라 꽤 저렴한 편! 여자들끼리 쓸 수 있고, 방 안에 화장실 욕실 다 있고, 무선인터넷도 되고! 민박집 자체에 컴퓨터도 있어서! 넷북이라 씨디를 리핑할 수 없던 전, 도쿄를 떠날 때 좋아하는 밴드가 낸 새 앨범을 리핑해서 엠피에 담아갔답니다 >.< 우후!

 

2년 전에 도쿄에 갔을 때 일본인이 운영하는 게스트 하우스도 가봤는데 1500엔으로 더 저렴하지만 그리 깨끗하지 않고 혼숙에(위험한 건 아니고요ㅋㅋ) 교통이 약~간 불편했어요. 샤워하러 가는데 일본인 아저씨가 식탁에서 밥 먹고 있으면 어쩐지 아까 먹은 저녁이 막 역류해서 체할 거 같은, 글로벌하지 않은 녀자라

하루호텔 등 한국인 민박집이 몰려있는 신오오쿠보는 신주쿠까지 걸어서 이동도 가능하고 야마노테센 역이라 여기저기 여행다닐 때 이동하기 편리할꺼예요. 시설 자체가 막~좋은 건 아니지만 교통도 편리하고 주인 분도 친절하시고 전 추천합니다ㅋㅋ

 

참고로! 사운드 스케쥴 새 앨범 PLACE

 

 

 

일본에서 아이돌 선배ㅋㅋ, 선배이자 한 때 남자친구 그리고 다시 선배, 부산단편영화제에서 통역 자원봉사했을 때 친해진 감독이라고 하긴 그렇고 지금은 대학원에서 논문 통과되길 바라면서 강사 일을 일본인 친구를 만나서 다~~~~~~얻어 먹었다는!! 송구스럽게 시리! 고마워요! 그만큼 더 해피하게 살께요 >.<

 

월요일은 혼자 아키하바라에 북오프에 가서 일본 책도 좀 사고(무게를 생각해서 6권만 ㅠ.) 좋아하는 밴드가 2003년에 해산했는데 올해 살짝 다시 뭉쳐서 앨범을 냈지 뭐예요 오호호호! 2500엔이라 고민 좀 했지만 사서 리핑해서 나리타로 가는 길에 듣자니 행복했다는!!!! 사운드 스케쥴이여!! 영원하라 >.<

 

나리타에서 짐 다 맡기고 이너넷 좀 하다가 들어가서 비행기를 기다리는데 경악했어요!!!!!!!!

서양애들이 너무 많아 >.< 랄까 당연하죠! 그건 시드니행이니까! ㅋㅋㅋ 근데 살면서 서양애들이 이렇게 많은 비행기를 타는게 처음이라 이상했어요. 장장 9시간이 넘는 비행이라 괜찮을까 걱정했는데 도요토미 프린세스라는 이상한 영화를 좀 보다가 밥 먹으니 잠이 솔솔 와서 몸을 꾸깃꾸깃해서 어케어케 잤어요. 얼마 안잔 거 같은데 밖이 밝아지길래 담요를 푹 뒤집어썼는데! 잠이 딱 깨서 담요를 걷어낸 순간 아침 기내식이!! ㅋㅋ 럭키!~

 

시드니에서 내려서 세관을 통과하고 짐을 찾아서 브리즈번으로 가는 비행기를 갈아타기 위해 고고!

사실 잘 갈아탈 수 있을까 엄청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쉬웠어요! QANTAS DOMESTIC TRANSFER만 찾아서 가면 되니까! 짐도 엄청 검사하지 않을까 했는데 any food? 하길래 No! 했더니 금방 통과되고;;

브리즈번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짐을 검사하는데 검사 할아버지가 날 보더니 한국으로 안뇽하쎄요 괜차나요 기다리쎄요 등등 한국어를 연발해주셔서 헤벌쭉 웃었다는..ㅋㅋ 사실 저 화장하고 다니면 일본인이냐고 많이들 물어보는데 화장을 지웠더니 본연의 한국인 얼굴이 나왔나봐요 ㅋㅋㅋㅋㅋㅋ

 

브리즈번으로 가는 비행기에 한국인도 제법 탔는데 다들 옷을 똑같이 맞춰 입은 걸로 봐서 신혼여행 가나 싶어서 엄청 부러웠어요 ㅠ.ㅜ 그냥, 요즘 그래요. 비행기에 앉아서 또 꾸벅꾸벅 자고 나눠주는 과자랑 커피 좀 마시니까 후딱 도착. 공항에는 한국인들도 많고~ 에효~ 저는 짐을 다시 다 들고 트레인을 타러.

 

제가 예약한 틴빌리 백팩(게스트 하우스)은 로마 스테이션 바로 앞이라 초 긴장하며 트레인을 유심히 살펴봤는데 금방 왔어요. 15? 백팩에서 체크인을 마치고 내 방으로!!

 

 

 

 

 

호피 무늬 커튼(?) 실은 머플러! ㅋ 가 제 침대예요.

하루에 25. 화장실(+샤워실)도 방안에 있고 female only 방이라 안심이고ㅋㅋ 청소도 해주고! 침대도 푹신하고 시트에서 아무 냄새도 나지 않고!! 씨티랑도 가깝고! 좋아요. 원래 3박을 예약하고 얼른 방을 찾아 나가려 했는데 여차여차 해서 2박을 더 묵게 됐답니다. ! 집도 구했어요!ㅎㅎ

 

와서 첫날은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는 언니와 비빔밥을 먹었다는;; 세상에 10! 까암짝비싸밥은 많이 주길래 이거 먹고 저녁 굶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싹 비웠어요! 마트에서 72센트하는 1.5리터 생수 하나와 세일해서 2달러 정도 하는 식빵( 3일치 식량ㅋㅋ)을 사서 돌아왔어요.

 

그리고 다음날 유학원 찾아가서 학교를 알아보고 직접 구경간 뒤 저렴한 곳으로 3주간 다니기로 결정! 원장님이 일본 분이라 설명을 무려 일본어로 들었다는;; ㅋㅋ 그리고 프리페이드 핸드폰을 사고 통장도 계좌를 두개나 만들고 텍스파일도 신청했는데!! 집 구하는게 너무 걱정이 됐어요.

 

결국 세 군데를 봐서 제일 괜찮은 곳으로 결정. 주당 125불인데 씨티고 학교도 충분히 걸어다닐 수 있고 3주 단기도 괜찮다고 해서. 오늘이 금요일이니까 일요일 오전에 이사갑니다!

 

모든게 결국 목요일 저녁에 끝났네요. 혹시나 하는 맘에 연장한 백팩은 취소가 안된다길래 그냥 이틀 더 있기로 했어요;; 그래서 오늘은 여기저기 구경도 다니면서 사진도 찍고 사이트로 일자리도 좀 알아보고 당장 맘에 드는 곳이 하나 있길래 백팩에 돌아와서 영어 이력서도 썼어요.

 

생각해보니 화요일 점심에 비빔밥을 먹은 이후로 오늘 저녁 전까지 계속 식빵 씹고 물 마시면서 살았는데(여기 너무 비싸요세븐 일레븐 샌드위치가 5~7) 딱히 배가 고프다는 생각이 안드는 걸 보니 제가 참 긴장하고 있나봐요. 긴장하면 식욕이 없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5불짜리 큼지막한 샌드위치를 사서 잘 먹었어요. 내일도 식빵으로 떼우고 나면ㅋㅋ 일요일에 이사해서 밥 해먹을 수 있겠죠. 잘 먹어야하는데.

 

 

 

어제는 집만 구하면 다 될 거 같았거든요. 근데 오늘은 이제 일자리만 구해서 씨티에서 살아남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마 일을 구하면 돈을 모으고 싶어지겠죠. 앞 일을 걱정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어요. 그래서 자꾸 여유를 갖자고 스스로를 타이르는데 잘 안돼요.

 

근데 유학원에서 인터넷 좀 하고 백팩으로 터벅터벅 돌아오는 길에 금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스트리트 뮤지션들이 공연을 하고 있는거예요. 남자 둘이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걸 듣고 있자니, 그래, 내가 여기 온 이유를 잘 생각해보자. 영어도 돈도 여행도 다 좋지만 재밌고 건강하게 지내면 그게 젤 좋은거야!

 

음악의 힘이란게 대단하죠. 혼자 아무리 달래봐도 잘 안됐는데 그 짧은 시간에 달달한 목소리와 기타 연주를 들으니 순간 갑자기 맘이 편해졌어요.            

 

잘 지내야겠어요. 건강하게, 재밌게.

들어가는 집은 인터넷이 아마 될꺼예요. 그럼 더 제 생활을 더 잘 전할 수 있겠죠ㅎㅎ


 
아자! 파이팅!!


브리즈번에 있는 street beach

posted by steadyoung
2011. 10. 7. 16:02 호주*워킹*홀리데이!


                                                        청계천에서 쇼콜라를 마시며ㅎㅎ by 친구


저 드디어 내일 떠납니다!!!!!!!!!
갑작스레 빨리 땡겨서 가게 됐어요! 더이상 있어봤자 할일이 없어서 >.<!

내일 일단 도쿄로 가구요. 2박 3일 후, 월요일 저녁 시드니로 Go!Go!
거기서 한 번 더 갈아탑니다. 최종 목적지는 브리즈번

브리즈번으로 정한 이유는,

첫째, 날씨가 좋답니다. 저는 추운걸 무척무척 싫어하기 때문에~ 그 멋지다는 멜버른도 시드니도 다 됐고(겨울에 춥단 말을 듣고 ㅋㅋ)! 그냥 화창하고 맑은 날이 많은 동네가 좋아요ㅎㅎ 뭐 거기도 겨울은 있고 나름 춥겠지만 이게 절대적인 이유입니다! 그래서 겨울이 오기 전에 케언즈로 떠날까도 생각중이예요.

둘째, 날씨만 보면 케언즈도 좋지만, 거긴 동네가 작아서 심심할지도 모른다고...ㅎ 대도시는 아니지만 물가도 안정되고 비교적 일 찾기도 덜 힘들것이고 찾아보면 놀꺼 많다는(?) 말을 듣고 결정. 

한국인이 엄~청나게 많다는 이야기가 들려오는데, 뭐 한국인이야 어딜가도 많은 것이 진리. 도쿄에도 많고ㅋㅋㅋ 덕분에 한인마트도 있고, 좋아요 뭐ㅋㅋ 가서 별로면 옮기면 되고~

자세한 사항은 도착해서 다시 한 번 적을께요ㅎ
아침 일곱시 비행기라 이제 자야겠어요ㅎㅎ

좋아하는 블로거 여러분들 건강하시고!!
가서 인터넷 여건만 허락되면 저도 쓰고 보러가고, 할께요ㅎㅎ

그럼. 곧 있다 만나요!!
   
posted by steadyoung
2011. 9. 20. 17:20 호주*워킹*홀리데이!

그야 물론 일본은 일본어를 쓰고 호주는 영어를 쓰니깐 너무 다르지만...ㅡ_ㅡ;;

그래도 외국인이 가서 그 나라 언어를 익히면서 일을 하고 어떻게든 십개월 이상을 버텨보려 한다는 점에서는 같다고 할 수 있다. 벌써 6년? 정도 전이란게 또 놀라운데;; 내가 일본에서 워킹 홀리데이 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걸 정리해보면 호주에 가려는 마음을 새로이 할 수 있지 않을까.

1. 비행기

지금 비행기를 알아보고 있다. 유학원을 통해 알아봤더니 텍스포함 편도가 70만원이 조금 넘고, 왕복 오픈티켓으로 끊으면 역시 텍스포함 120-130 정도 드는 모양이다(이건 꽤 저렴한 가격이다). 나는 편도로 갈 생각이다. 일본을 경유해서 스탑오버할 수 있는지 등등을 추가로 알아보는 중이라 어떻게 될지 모르겠는데 시간이 맞는 게 나오면 낼모레 중으로 발권을 해야한다. 이제 진짜 정신이 좀 든다. 내가 여길 떠나려고 하는구나, 나는 낯선 곳으로 진짜 가는구나.

일본 갈 때도 일년 오픈티켓을 끊고 갔다. 하루하루가 낯설고 불안했을 때 베개 밑에 넣어둔 오픈티켓을 보며 뭐가 안되도 한국에 돌아갈 수는 있다고 잠들기 전 자신을 위로했던 기억이 난다;;; 그 때 내 나이 스물 두살. 
지금이야 뭐 비행기 티켓 하나 끊는게 뭐 그리 어렵다고 비행기 때문에 한국에 못돌아오겠어;; 괜한 걱정은 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일본에서 한국에 돌아올 때 삿뽀로에서 바로 들어오고 싶었는데 괜한 오픈티켓으로 도쿄에 한 번 더 갔던게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다. 이번에도 어디를 들렀다 올지 모르니 그냥 편도로 가는게 좋을 거 같아서.

2. 초기 자금

일본에는 환전해서 총 24만엔을 들고 갔었다. 음, 초기 정착 비용으로 많은 돈은 아닌 것 같다;; 나는 열흘만에 바로 일을 구했지만 한달도 안되서 돈이 떨어져 조금 곤란했다.
내가 놀면서 돈을 흥청망청 썼느냐 하면 그건 아니고; 나는 미리 유학생 모임에서 작은 원룸을 구해서 갔는데, 보증금으로 5만5천엔, 그달치 월세로 5만5천엔을 내고, 다시 2월 초가 되서 또 집세로 5만 5천엔을 냈으니! 온지 한달도 안되서 돈이 금방 떨어졌다. 내가 느낀 건 아무도 없는 타국에서 돈까지 없으면 진짜 서럽다는 거...ㅋㅋ 돈이 실제로 도움을 준다기 보다는 '그래도 돈은 있다'라는게 작은 위안이 된달까...ㅎㅎ

이번엔 저 때 보다는 보다 더 들고 갈꺼다!!! +_+ 지금 얼추 환율이랑 맞춰서 계산해보니 그래도 4천 불 정도네;;; ㅠ.ㅜ 그리 많지는... 않다;; 그렇다고 정기예금을 깨서 더 들고 가기에는... 그 전에 일을 구하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
 
3. 준비물  

명심할 건 웬만한 나라의 도시라면 대부분 한국마트가 있다는 것.
나는 김치나 라면이 없으면 못사는 타입도 아니었는데 일본오면 후회한다는 말을 듣고 음식을 바리바리 싸서 갔다;; 하지만 대부분 안먹었다는 거;; 라면 같은 건 다 비슷한 가격에 팔고 있고...
근데 호주는 김이랑 고추가루 싸오란 얘기가 있던데..;; 근데 과연 내가 이번엔 먹을까? 나이가 좀 더 들었으니 밥을 먹을랑가.. 평생 있을 것도 아니고 그 기간동안은 웬만하면 호주사람 먹고 사는거 먹고 살고픈데..흠.

글고 샴푸네 생리대네 이런 것도 엄청 들고 갔는데 다 의미 없었다 ㅠ.ㅜ 현지에서 생활하면서 다 구할 수 있으니깐;; 하긴 그쪽도 여자는 있으므로..!!ㅋㅋ 최대한 짐을 줄일 생각이다. 거긴 이제 여름이라니 옷 부피도 크지 않을꺼고. 일본갈 땐 무식하게 이민가방 들고 가서 차지 물고 난리도 아니었는데 이번엔 쌍콤하게 가야지. 여기서 뭐 사서 가느니 다 고스란히 돈으로 가져가자!!

대신 면봉, 버물리, 선글라스, 기초화장품, 젓가락(ㅋㅋ) 등은 한국에서 가지고 오는게 좋다는 정보. 흠! 현재 나의 관심사는 제모제가 있으려나 하는데 비트는 글로벌 기업이니까! 있겠지...ㅋㅋㅋ

4. 어학교

이게 지금 내 가장 큰 고민인데, 내가 일본에 있을 때 어학교에 대한 필요성도 못느끼고 다닐 돈도 없어서 안다녔는데 지금 생각하면 뭘 그렇게 바로 도착한지 열흘만에 일을 했을까... 싶어 안타깝다. 여유가 있었다면 한달 정도 어학교 다니면서 천천히 적응했어도 나쁘지 않았을텐데..

근데 또 막상 거기서 배운 교훈;;을 적용해서 호주에서 어학교를 다닐라니 너무 비싸! 유학원을 통해 등록하면 4주에 거의 백만원을 육박하고(십개월 정도 파고다에 쏟아부은 돈과 비슷 ㅋㅋ) 현지에서 직접 등록해도 70-80정도인가 보다. 다녀온 주변인 다들 현지 등록이 싸다고 하는데 정확한 가격은 다 기억 안난다네;;; 절반까지는 아니라니 저정도 가격이지 않을까. 쨌든 4주만에 영어가 확 늘리는 만무하지만 거기 아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심심할테니 친구 사귀고 일도 인맥을 통해서 구하는 경우가 많으니 다녀라 다녀라 하는 이야기가 지배적인데...

나는 안다니고 싶은 맘이 좀 큰데, 가서 막상 일본에서 처럼 바로 일을 구할 자신도 조금 없고 또 좀 적응도 하고 여유롭게 지내다가 일을 해도 나쁘지 않겠지 싶어서(물론 돈 문제도 있고) 계속 고민 중이다. 하지만 학교를 다닌다 해도 일단 가서, 발품 팔아 등록해보자 하는 도전정신(?) 혹은 고집?ㅋㅋ이 있다. 흠.

5. 숙소 
 
지금 생각으로는 가서 일단 백팩(게스트 하우스)에서 4~5일 머물면서 역시 눈으로 보고 계약을 할까 생각중이다. 하루에 대충 25~30불 생각하면 될 듯. 근데 일주일이면 벌써 200불이 넘는다;; 흠;;
선브리즈번 사이트에 가면 쉐어 메이트를 찾는 광고도 많이 올라오니까 거기서 괜찮아보이는 집을 골라서 가도 좋을 거 같은데... 하긴 그 짓은 호주 가서도 할 수 있으려나... 뭐 여튼 너무 정해진 게 없이 가는 거 같아서 불안한 마음도 있고.  근데 거기도 사람 사는 동네고 원래 한국인은 많으니깐요!ㅎㅎ 어케 되겠지 하는 마음도 있고 그렇다.


이어서...   

posted by stead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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