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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2. 10. 11:42 호주*워킹*홀리데이!

1. 어젠 Matt를 만나서 sunny bank에서 밥을 먹었다. 서니뱅크는 씨티에서 20~30분 떨어진 곳. 거기가 중국애들이 제일 많이 사는 곳이란다. 그래서 그런지 중국+타이완 식당이 많다. 물론 한식당과 일식당도 많지만. 어제 푸드코트에서 닭고기 누들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하고 함께 쭈쭈바를 빤 뒤ㅋㅋ 헤어졌다. 앞으로 두 세번만 더 만나면 뻘쭘한건 완전히 없어질꺼야 >.< 스위스 가이를 위해 만들어둔 일본어 한자 연습 프린트를 또 사용할 날이 와서 다행이다ㅋㅋ 

2. 그리고 스위스 가이를 만났다...라고 해도 나보다 여섯살이 어린게 밝혀졌다ㅋ 예전엔 서양애들은 마냥 늙어보인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엔 어린 애들은 어려보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ㅋ 브리트니 스피어스 초창기 뮤비도 그렇고, 얘도 첨엔 도통 가늠이 안됐는데 지긋이 보니깐 스물, 스물하나 정도로 보였고, 맞았다ㅋㅋ 어젠 초-유명한 일본 전래 동화 '모모타로'를 공부했는데 지난 주 까지 했던 것 보다 확실히 수준이 좀 높아져서 끙끙대는게 또 재밌었다ㅋ 글구 나 프랑스 갈까 생각중이야 했더니 가르쳐주겠다고 해서+_+ 과연 조금이라도 배울 수 있을까ㅋ

3. 그리고!!ㅋ(바쁜 휴일ㅋㅋ) 동갑내기 (한국) 친구를 만나서 three monkies cafe에 갔다. 사발ㅋ에 차이라떼가 나오는 나름 유명한 까폐라던데 난 그냥 커피 마셨다ㅋ 동갑내기 친구는 여기서 대학원을 다니고(곧 졸업) 여기서 2~3년 일한 뒤에 한국으로 이직할 생각이란다. 뭐랄까... 여기서 동갑내기를 발견하는게 참 어렵다. 우리 나이대가 미묘한 나이대인가봐. 동갑내기, 한국, 무엇보다 말이 통하는 친구, 라는 조건이 맞아떨어지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기 때문에(한국에서도 어렵다!) 어제 마치 한국에서 처럼 목청 높여 수다떨고 커피 마시고 밥 먹은게 참 즐거웠다ㅎㅎ 

4. 글고 드디어 텔레비전을 샀다+_+ 우하하하하!! 물론 2층 거실에(나는 3층에 산다) 큰 텔레비전이 있는데 뭐랄까... 텔레비전이란 역시 침대에서 뒹굴면서 눈 뜬 후, 자기 전에 봐주는 맛이 있어야!!! 그래서 선브리즈번 사이트에서 디지털 티비 15인치를 60불 주고 샀다. 난 나름 탁월한 선택이라고 생각해~!+_+ 침대에서 보니깐 15인치도 완전 영화관 스크린이야!!!(물론 좀 과장이다...ㅋㅋ) 튜터는 결국 너무 비싼 거 같아서(두시간에 50불) 그냥 포기했다. 60불짜리 텔레비전이 내가 할 수 있는 투자ㅋ 앞으로 열심히 보면서 리스닝 실력을 갈고 닦아야겠어+_+ 영어 책 읽고, 티비 보고, 일주일에 한 두번 교회 영어 스쿨 다니고, Matt나 스위스 가이를 만나서 이야기 하는 거 외에 또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아 글고! 텔레비전을 판 분이 집까지 와서 다 설치해주고 갔다. 남자들한텐 별로 어렵지 않지만 여자 분들은 좀 어려울 거라고. 세상에 너무나 친절하여라+_+

5. 내가 벌써 두달 가까이 살고 있는 이 집은, 3층짜리 아담한 주택이다. 1층에 방 하나, 창고, 세탁룸, 뒤뜰, 2층에 거실과 주방, 베란다, 화장실, 3층에 방 세개와(그 중 우리 방과 옆방에는 공동 베란다가 있다) 욕실이 있는 구조. 여기서 열명이 바글바글 대면서 살고 있다ㅋㅋㅋ 1층에 두명, 2층 거실을 막아서 마스터 부부가 사용하고, 3층에 방 하나에 두명이 살고 있다. 1층에 있는 방에는 욕실이 딸려있으니 1층 사람들은 그걸 사용하지만 나머지 8명은 한 욕실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셈이다. 열명 중 일곱명이 여자고, 세명이 남자. 그래서 빨래 한 뒤 속옷은 방으로 가져와서 널고 있다.

나는 호주와서 처음으로 구한 집이 여기라 다들 이렇게 살고 있는 줄 알았다ㅋㅋ 근데 가게에서 일하는 일본애들이랑 다른 한국애들, Matt가 이것저것 물어봐서 얘기해주면 다들 너무 놀란다. 어떻게 그런 집에서 살아?+_+ :-< 이런 표정으로. 욕실 하나를 8명이 공동 사용하는게 특히 일본이랑 호주 애들한텐 너무 끔찍한가보다ㅋㅋ 물론 깨끗하진 않지만 내가 유독 깨끗하게 쓰는 것도 아니고ㅎ 난 보기 보다(?) 그렇게 유별나게 더러운거에 민감하진 않다ㅋㅋ 그리고 다들 염려하는 것보다는, 욕실 사용이 겹쳐서 오래 기다려야하는 일도 별로 없다.

사실 나는 꽤 만족하면서 살고 있다. 이사를 가고 싶다면 그건 교통비가 너무 비싸서 가게 근처로 옮기고 싶은 거지 집에 불만이 있어서 옮기고 싶은 건 아니다. 무엇보다 마스터들이 관리를 잘 해줘서, 예를 들자면 냉장고 칸, 찬장 등을 방마다 구별해주고 하나하나 지적질 하는거? ㅋㅋ 다른 집 얘기 들어보면 냉장고 그냥 공동 사용, 해둔 밥과 끓인 물이 사라지는 등, 아주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 막 일어나ㅋ; 난 그런거 딱 질색이다. 마스터도 좋고, 1층 사람들은 없는 듯 살고 있고ㅎ 옆방 남자애도 재밌는 애고,룸메도 좋다. 즉, 난 여기가 좋다. 사실 내 생각은, 내가 여기서 평생 살 것도 아니고, 사람들 많이 살면 적적하지 않아서 좋고, 다들 자기 일이 있으니 혼자 있는 시간도 꽤 있다. 그게 뭐 그렇게 큰 일이라고 눈 똥그랗게 뜨고 놀라지? 가 내 생각ㅋㅋ 그래도 계속 이사 생각을 하는 건 역시 교통비랑 집세에서 돈이 절약되야 모일텐데-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 근데 여기 교통도 편리하고 씨티도 가까우니 사람들 많이 만날꺼면 차라리 여기가 나을수도 있는데 으으으- 등등. ㅋ     
posted by stead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