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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2. 6. 23:36 호주*워킹*홀리데이!

1. 같이 일하는 카스미쨩ㅋ의 친구의 친구가 일본어<->영어 랭귀지 익스체인지를 하고 싶어한다고. 카스미는 곧 있으면 일본으로 돌아가니까 내가 한국에서 일본어를 가르쳤단 걸 알고 날 소개시켜줬다. 그래서 오늘 만나서 같이 점심을 먹고 얘길 했다. Matt은 일본에서 6년 간 영어를 가르쳤고(음 하지만 그리 잘 하는 거 같진 않다ㅎ) 지금은 공항에서 일한다. 

오늘은 뭔가 좀 특별했다. 무슨 말이냐면, 내가 영어를 쓸 땐 늘 답답한 마음과 불편한 마음이 한가득인데, 오늘은 그냥 스무스하게 대화가 진행되고, 물론 내가 늘 사용했던 문장의 총집합이었지만, 뭐랄까 Matt가 하는 말을 들을 때 확실히 덜 피곤한거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영어 쓰려고 하면 진짜 급 피로가 몰려왔는데, 오늘은 그런게 전혀 없었다. 뭐지? 요즘 프렌즈를 다시 봐서? 요 며칠 1Q84를 열심히 읽어서? ㅋㅋㅋ 그냥 시간이 지나서 익숙해진건가?

Matt과 헤어진 뒤 오랜만에 Normanby 에서 하는 프리스쿨에 갔다. 이 프리스쿨과 스위스 친구를 보는 게 화요일이라 화요일에 쉬는 날을 달라고 한거! 근데 2-3주만에 간 프리스쿨에서는 거의 한마디도 하지 않고 그냥 영화만 봤다ㅋㅋㅋ Grace Card 라는 음, 굉장히 기독교적인 영화ㅎ 울기도 하면서 꽤 재밌게 봤는데 음 결말이 너무 스떼레오타입이어서 쫌, 내 눈물 돌려도-하는 느낌도 있었다. 영화에 다행히 영어 자막이 붙어있어서ㅋㅋ 저걸 자막 없이 보고 이해하려면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하는 생각을 했다 ㅠ.ㅜ 

그리고 어학원 친구들과 저녁을 먹었다. 오랜만에 보니 너무 반갑 ㅠ.ㅜ 어학원이 다닐 땐 그리 재밌지 않은데 끝나면 굉장히 아쉽다ㅎ 거금 주고 다시 다니고 싶을 정도로! ㅋㅋㅋ 애초에 3주는 너무 짧았어, 라고 몇 번을 말했는데 막상 다시 그 때로 돌아가도 똑같은 선택을 했을 거다ㅋ

한국 식당에서 닭도리탕과 김치전을 먹고, 노래방에 갔다. 음, 일본에 있을 땐 맛없는 한국 음식이 굉장히 비싸서 한국 식당에 가는 걸 몹시 꺼려했는데(그리고 실제로 가지도 않았다ㅋ) 여기서는 호주 식당에 비해서는 저렴한 편이고, 호주 식당이래봤자 스테이크나 파스타라 딱히 한국 식당을 피할 이유가 없다ㅋ 단지 오늘 먹은 닭도리탕 38불이었다는 것만 안습 ㅠ.ㅜ

아. 노래방 노래방. 난 너무 노래가 부르고 싶었다. 한시간에 25불이라는 거금을 또 주고 ㅠ.ㅜ 그래도 4명(일본애 둘, 한국애 둘)이서 열심히 영어 노래 일본어 노래 한국어 노래 부르면서 잘 놀았다ㅎ 그리고 이 친구들과 영어 쓸 땐 역시 또 피곤했는데, 오늘은 별로 그런 생각도 안들고 영어로도 그냥그냥 잘. 가게에서 만나는 일본애들하고는 일본어 밖에 안쓰지만, 어학원에서 만난 애들하고는 의식적으로 일본어를 피하고 영어를 쓰려고 한다. 물론 중간에 섞어가면서 얘기하지만.

집에 돌아갈 때 시청 앞에 있는 커다란 트리를 봤다. 난 겨울이 정말 싫지만, 뭐랄까... 겨울의 크리스마스가 문득 사무치게 그립더라. 웃기지. 난 태어나서 27년 동안 한겨울의 크리스마스만 알고 살았는데, 난생처름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를 경험하려는 시점에서 그렇게도 싫어하는 추운 날씨, 하얀 눈이 그리운거라. 지난 번 백화점에 에어컨과 함께 캐롤이 나오는 순간, 급 쓸쓸해진 것도 그렇고ㅎ

오랜만에 바쁜 휴일. 좋다. 비록 세탁을 못했으나... 내일 오후에 일 나가니깐 오전에 꼭 세탁을 해야겠어.


2. 유럽 워킹홀리데이에 대해서 계속 생각하고 있다. 스웨덴에 있는 선배 왈, 덴마크는 사회가 좀 더 폐쇄적이고 사람들이 외국인에 대해 (스웨덴에 비해) 좀 더 배타적일꺼고, 한국 교민들도 별로 없고, 아무리 영어가 통한다고 해도(선배 왈, 비영어권 국가 중에 스웨덴이 영어를 젤 잘한다던데) 일 하려면 덴마크어를 해야할텐데 스웨덴어에 비하면 좀 더 어려운 거 같고, 등등. 뭐야 영어 때문에 덴마크로 기운건데 그런 정보를 주면 또 난감해지네ㅎ 워킹 비자 승인 받으면 덴마크어 학교가 무료라는데 내가 과연 두세달 덴마크어를 배워서 음....서봐이벌 할 수 있을까ㅋㅋ

아일랜드, 프랑스, 독일, 스웨덴, 덴마크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국가인데 아일랜드는 그냥, 별로고, 언어 배우기 쉬운 건 프랑스어나 독일어(쉽다는 게 아니라 학원이나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거)일텐데, 독일도 그냥 별로 안땡기고, 불어는 예전에 실용외국어 수업을 잠깐 듣다가 포기한 적이 있다! 하하. 제길 망할 여성명사 남성 명사 .... 하고 생각했음ㅋㅋㅋ 스웨덴어는... 온리 우리 학교에서만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청강도 하나의 방법인데 문제는 내가 귀국하면 1학기가 끝난다는데 있다 흐으음. 글쎄, 분명한 건 뭘 배우던 영어와는 다를거라는 거다. 영어는 너무 질질 끌었어. 그러다보니 정말, 실체없는 공포만 커진 느낌. 아예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하면 좀 더 신선한 느낌으로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새로운 언어를 공부하고 싶다. 

선배가 이미 스웨덴에 있으니 스웨덴도 좋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내가 정녕 간다면 그 땐 선배가 없지만. 그러려면 절대로 절대로 좀 배우고 가야할텐데 그럼 적어도 2013년 1학기를 한국에서 청강하면서 보내는 수 밖에, 와- 시간 너무 걸리네- 란 생각이 들었다. 근데 또 왜 나는 그렇게 서둘러서 다 해치우려고 하는걸까 싶더라. 정말 가고 싶다면 천천히 준비하는 셈치고 무슨 일이든 좀 하면서 돈도 모으고, 스웨덴어 청강하면서 영어랑 일본어 공부도 하고(우리나라 어학원이 정말, 가격대비 짱이다ㅋㅋㅋㅋ) 느긋하게 8-9개월 보내고서 떠나도 되는거 아닌가? 중요한 건 내가 어딜 가고 싶은건지, 뭘 배우고 싶은건지, 뭐 그런거 아니겠어. 내가 언젠가 졸업해야하는 휴학생도 아니고, 돌아가야할 회사가 있는 것도 아닌데.

같이 일본어 공부하는 스위스 애의 모국어가 프랑스어인데, 좀 가르쳐달라고 해보고 흥미가 생기면 프랑스 워킹도 생각해봐야겠다. 이것도 또, 프랑스에 일년 있던 친구는 프랑스가 유럽 오타쿠들의 집결지라ㅋㅋㅋㅋㅋ 일본어랑 영어를 할 수 있다면 일 구하는게 어렵진 않을껀데, 하는 말도 해서. 아 좝 구하기에 관한 누구의 말도 신뢰할 수가 없다 ㅋㅋㅋ 내 경험만이 오로지 정답. 아마도 프랑스냐 스웨덴이냐, 둘 중 하나 일 거 같다 or both are good for me :)

posted by stead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