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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2. 10. 11:42 호주*워킹*홀리데이!

1. 어젠 Matt를 만나서 sunny bank에서 밥을 먹었다. 서니뱅크는 씨티에서 20~30분 떨어진 곳. 거기가 중국애들이 제일 많이 사는 곳이란다. 그래서 그런지 중국+타이완 식당이 많다. 물론 한식당과 일식당도 많지만. 어제 푸드코트에서 닭고기 누들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하고 함께 쭈쭈바를 빤 뒤ㅋㅋ 헤어졌다. 앞으로 두 세번만 더 만나면 뻘쭘한건 완전히 없어질꺼야 >.< 스위스 가이를 위해 만들어둔 일본어 한자 연습 프린트를 또 사용할 날이 와서 다행이다ㅋㅋ 

2. 그리고 스위스 가이를 만났다...라고 해도 나보다 여섯살이 어린게 밝혀졌다ㅋ 예전엔 서양애들은 마냥 늙어보인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엔 어린 애들은 어려보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ㅋ 브리트니 스피어스 초창기 뮤비도 그렇고, 얘도 첨엔 도통 가늠이 안됐는데 지긋이 보니깐 스물, 스물하나 정도로 보였고, 맞았다ㅋㅋ 어젠 초-유명한 일본 전래 동화 '모모타로'를 공부했는데 지난 주 까지 했던 것 보다 확실히 수준이 좀 높아져서 끙끙대는게 또 재밌었다ㅋ 글구 나 프랑스 갈까 생각중이야 했더니 가르쳐주겠다고 해서+_+ 과연 조금이라도 배울 수 있을까ㅋ

3. 그리고!!ㅋ(바쁜 휴일ㅋㅋ) 동갑내기 (한국) 친구를 만나서 three monkies cafe에 갔다. 사발ㅋ에 차이라떼가 나오는 나름 유명한 까폐라던데 난 그냥 커피 마셨다ㅋ 동갑내기 친구는 여기서 대학원을 다니고(곧 졸업) 여기서 2~3년 일한 뒤에 한국으로 이직할 생각이란다. 뭐랄까... 여기서 동갑내기를 발견하는게 참 어렵다. 우리 나이대가 미묘한 나이대인가봐. 동갑내기, 한국, 무엇보다 말이 통하는 친구, 라는 조건이 맞아떨어지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기 때문에(한국에서도 어렵다!) 어제 마치 한국에서 처럼 목청 높여 수다떨고 커피 마시고 밥 먹은게 참 즐거웠다ㅎㅎ 

4. 글고 드디어 텔레비전을 샀다+_+ 우하하하하!! 물론 2층 거실에(나는 3층에 산다) 큰 텔레비전이 있는데 뭐랄까... 텔레비전이란 역시 침대에서 뒹굴면서 눈 뜬 후, 자기 전에 봐주는 맛이 있어야!!! 그래서 선브리즈번 사이트에서 디지털 티비 15인치를 60불 주고 샀다. 난 나름 탁월한 선택이라고 생각해~!+_+ 침대에서 보니깐 15인치도 완전 영화관 스크린이야!!!(물론 좀 과장이다...ㅋㅋ) 튜터는 결국 너무 비싼 거 같아서(두시간에 50불) 그냥 포기했다. 60불짜리 텔레비전이 내가 할 수 있는 투자ㅋ 앞으로 열심히 보면서 리스닝 실력을 갈고 닦아야겠어+_+ 영어 책 읽고, 티비 보고, 일주일에 한 두번 교회 영어 스쿨 다니고, Matt나 스위스 가이를 만나서 이야기 하는 거 외에 또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아 글고! 텔레비전을 판 분이 집까지 와서 다 설치해주고 갔다. 남자들한텐 별로 어렵지 않지만 여자 분들은 좀 어려울 거라고. 세상에 너무나 친절하여라+_+

5. 내가 벌써 두달 가까이 살고 있는 이 집은, 3층짜리 아담한 주택이다. 1층에 방 하나, 창고, 세탁룸, 뒤뜰, 2층에 거실과 주방, 베란다, 화장실, 3층에 방 세개와(그 중 우리 방과 옆방에는 공동 베란다가 있다) 욕실이 있는 구조. 여기서 열명이 바글바글 대면서 살고 있다ㅋㅋㅋ 1층에 두명, 2층 거실을 막아서 마스터 부부가 사용하고, 3층에 방 하나에 두명이 살고 있다. 1층에 있는 방에는 욕실이 딸려있으니 1층 사람들은 그걸 사용하지만 나머지 8명은 한 욕실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셈이다. 열명 중 일곱명이 여자고, 세명이 남자. 그래서 빨래 한 뒤 속옷은 방으로 가져와서 널고 있다.

나는 호주와서 처음으로 구한 집이 여기라 다들 이렇게 살고 있는 줄 알았다ㅋㅋ 근데 가게에서 일하는 일본애들이랑 다른 한국애들, Matt가 이것저것 물어봐서 얘기해주면 다들 너무 놀란다. 어떻게 그런 집에서 살아?+_+ :-< 이런 표정으로. 욕실 하나를 8명이 공동 사용하는게 특히 일본이랑 호주 애들한텐 너무 끔찍한가보다ㅋㅋ 물론 깨끗하진 않지만 내가 유독 깨끗하게 쓰는 것도 아니고ㅎ 난 보기 보다(?) 그렇게 유별나게 더러운거에 민감하진 않다ㅋㅋ 그리고 다들 염려하는 것보다는, 욕실 사용이 겹쳐서 오래 기다려야하는 일도 별로 없다.

사실 나는 꽤 만족하면서 살고 있다. 이사를 가고 싶다면 그건 교통비가 너무 비싸서 가게 근처로 옮기고 싶은 거지 집에 불만이 있어서 옮기고 싶은 건 아니다. 무엇보다 마스터들이 관리를 잘 해줘서, 예를 들자면 냉장고 칸, 찬장 등을 방마다 구별해주고 하나하나 지적질 하는거? ㅋㅋ 다른 집 얘기 들어보면 냉장고 그냥 공동 사용, 해둔 밥과 끓인 물이 사라지는 등, 아주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 막 일어나ㅋ; 난 그런거 딱 질색이다. 마스터도 좋고, 1층 사람들은 없는 듯 살고 있고ㅎ 옆방 남자애도 재밌는 애고,룸메도 좋다. 즉, 난 여기가 좋다. 사실 내 생각은, 내가 여기서 평생 살 것도 아니고, 사람들 많이 살면 적적하지 않아서 좋고, 다들 자기 일이 있으니 혼자 있는 시간도 꽤 있다. 그게 뭐 그렇게 큰 일이라고 눈 똥그랗게 뜨고 놀라지? 가 내 생각ㅋㅋ 그래도 계속 이사 생각을 하는 건 역시 교통비랑 집세에서 돈이 절약되야 모일텐데-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 근데 여기 교통도 편리하고 씨티도 가까우니 사람들 많이 만날꺼면 차라리 여기가 나을수도 있는데 으으으- 등등.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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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2. 6. 23:36 호주*워킹*홀리데이!

1. 같이 일하는 카스미쨩ㅋ의 친구의 친구가 일본어<->영어 랭귀지 익스체인지를 하고 싶어한다고. 카스미는 곧 있으면 일본으로 돌아가니까 내가 한국에서 일본어를 가르쳤단 걸 알고 날 소개시켜줬다. 그래서 오늘 만나서 같이 점심을 먹고 얘길 했다. Matt은 일본에서 6년 간 영어를 가르쳤고(음 하지만 그리 잘 하는 거 같진 않다ㅎ) 지금은 공항에서 일한다. 

오늘은 뭔가 좀 특별했다. 무슨 말이냐면, 내가 영어를 쓸 땐 늘 답답한 마음과 불편한 마음이 한가득인데, 오늘은 그냥 스무스하게 대화가 진행되고, 물론 내가 늘 사용했던 문장의 총집합이었지만, 뭐랄까 Matt가 하는 말을 들을 때 확실히 덜 피곤한거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영어 쓰려고 하면 진짜 급 피로가 몰려왔는데, 오늘은 그런게 전혀 없었다. 뭐지? 요즘 프렌즈를 다시 봐서? 요 며칠 1Q84를 열심히 읽어서? ㅋㅋㅋ 그냥 시간이 지나서 익숙해진건가?

Matt과 헤어진 뒤 오랜만에 Normanby 에서 하는 프리스쿨에 갔다. 이 프리스쿨과 스위스 친구를 보는 게 화요일이라 화요일에 쉬는 날을 달라고 한거! 근데 2-3주만에 간 프리스쿨에서는 거의 한마디도 하지 않고 그냥 영화만 봤다ㅋㅋㅋ Grace Card 라는 음, 굉장히 기독교적인 영화ㅎ 울기도 하면서 꽤 재밌게 봤는데 음 결말이 너무 스떼레오타입이어서 쫌, 내 눈물 돌려도-하는 느낌도 있었다. 영화에 다행히 영어 자막이 붙어있어서ㅋㅋ 저걸 자막 없이 보고 이해하려면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하는 생각을 했다 ㅠ.ㅜ 

그리고 어학원 친구들과 저녁을 먹었다. 오랜만에 보니 너무 반갑 ㅠ.ㅜ 어학원이 다닐 땐 그리 재밌지 않은데 끝나면 굉장히 아쉽다ㅎ 거금 주고 다시 다니고 싶을 정도로! ㅋㅋㅋ 애초에 3주는 너무 짧았어, 라고 몇 번을 말했는데 막상 다시 그 때로 돌아가도 똑같은 선택을 했을 거다ㅋ

한국 식당에서 닭도리탕과 김치전을 먹고, 노래방에 갔다. 음, 일본에 있을 땐 맛없는 한국 음식이 굉장히 비싸서 한국 식당에 가는 걸 몹시 꺼려했는데(그리고 실제로 가지도 않았다ㅋ) 여기서는 호주 식당에 비해서는 저렴한 편이고, 호주 식당이래봤자 스테이크나 파스타라 딱히 한국 식당을 피할 이유가 없다ㅋ 단지 오늘 먹은 닭도리탕 38불이었다는 것만 안습 ㅠ.ㅜ

아. 노래방 노래방. 난 너무 노래가 부르고 싶었다. 한시간에 25불이라는 거금을 또 주고 ㅠ.ㅜ 그래도 4명(일본애 둘, 한국애 둘)이서 열심히 영어 노래 일본어 노래 한국어 노래 부르면서 잘 놀았다ㅎ 그리고 이 친구들과 영어 쓸 땐 역시 또 피곤했는데, 오늘은 별로 그런 생각도 안들고 영어로도 그냥그냥 잘. 가게에서 만나는 일본애들하고는 일본어 밖에 안쓰지만, 어학원에서 만난 애들하고는 의식적으로 일본어를 피하고 영어를 쓰려고 한다. 물론 중간에 섞어가면서 얘기하지만.

집에 돌아갈 때 시청 앞에 있는 커다란 트리를 봤다. 난 겨울이 정말 싫지만, 뭐랄까... 겨울의 크리스마스가 문득 사무치게 그립더라. 웃기지. 난 태어나서 27년 동안 한겨울의 크리스마스만 알고 살았는데, 난생처름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를 경험하려는 시점에서 그렇게도 싫어하는 추운 날씨, 하얀 눈이 그리운거라. 지난 번 백화점에 에어컨과 함께 캐롤이 나오는 순간, 급 쓸쓸해진 것도 그렇고ㅎ

오랜만에 바쁜 휴일. 좋다. 비록 세탁을 못했으나... 내일 오후에 일 나가니깐 오전에 꼭 세탁을 해야겠어.


2. 유럽 워킹홀리데이에 대해서 계속 생각하고 있다. 스웨덴에 있는 선배 왈, 덴마크는 사회가 좀 더 폐쇄적이고 사람들이 외국인에 대해 (스웨덴에 비해) 좀 더 배타적일꺼고, 한국 교민들도 별로 없고, 아무리 영어가 통한다고 해도(선배 왈, 비영어권 국가 중에 스웨덴이 영어를 젤 잘한다던데) 일 하려면 덴마크어를 해야할텐데 스웨덴어에 비하면 좀 더 어려운 거 같고, 등등. 뭐야 영어 때문에 덴마크로 기운건데 그런 정보를 주면 또 난감해지네ㅎ 워킹 비자 승인 받으면 덴마크어 학교가 무료라는데 내가 과연 두세달 덴마크어를 배워서 음....서봐이벌 할 수 있을까ㅋㅋ

아일랜드, 프랑스, 독일, 스웨덴, 덴마크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국가인데 아일랜드는 그냥, 별로고, 언어 배우기 쉬운 건 프랑스어나 독일어(쉽다는 게 아니라 학원이나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거)일텐데, 독일도 그냥 별로 안땡기고, 불어는 예전에 실용외국어 수업을 잠깐 듣다가 포기한 적이 있다! 하하. 제길 망할 여성명사 남성 명사 .... 하고 생각했음ㅋㅋㅋ 스웨덴어는... 온리 우리 학교에서만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청강도 하나의 방법인데 문제는 내가 귀국하면 1학기가 끝난다는데 있다 흐으음. 글쎄, 분명한 건 뭘 배우던 영어와는 다를거라는 거다. 영어는 너무 질질 끌었어. 그러다보니 정말, 실체없는 공포만 커진 느낌. 아예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하면 좀 더 신선한 느낌으로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새로운 언어를 공부하고 싶다. 

선배가 이미 스웨덴에 있으니 스웨덴도 좋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내가 정녕 간다면 그 땐 선배가 없지만. 그러려면 절대로 절대로 좀 배우고 가야할텐데 그럼 적어도 2013년 1학기를 한국에서 청강하면서 보내는 수 밖에, 와- 시간 너무 걸리네- 란 생각이 들었다. 근데 또 왜 나는 그렇게 서둘러서 다 해치우려고 하는걸까 싶더라. 정말 가고 싶다면 천천히 준비하는 셈치고 무슨 일이든 좀 하면서 돈도 모으고, 스웨덴어 청강하면서 영어랑 일본어 공부도 하고(우리나라 어학원이 정말, 가격대비 짱이다ㅋㅋㅋㅋ) 느긋하게 8-9개월 보내고서 떠나도 되는거 아닌가? 중요한 건 내가 어딜 가고 싶은건지, 뭘 배우고 싶은건지, 뭐 그런거 아니겠어. 내가 언젠가 졸업해야하는 휴학생도 아니고, 돌아가야할 회사가 있는 것도 아닌데.

같이 일본어 공부하는 스위스 애의 모국어가 프랑스어인데, 좀 가르쳐달라고 해보고 흥미가 생기면 프랑스 워킹도 생각해봐야겠다. 이것도 또, 프랑스에 일년 있던 친구는 프랑스가 유럽 오타쿠들의 집결지라ㅋㅋㅋㅋㅋ 일본어랑 영어를 할 수 있다면 일 구하는게 어렵진 않을껀데, 하는 말도 해서. 아 좝 구하기에 관한 누구의 말도 신뢰할 수가 없다 ㅋㅋㅋ 내 경험만이 오로지 정답. 아마도 프랑스냐 스웨덴이냐, 둘 중 하나 일 거 같다 or both are good for me :)

posted by steadyoung
2011. 12. 3. 19:11 호주*워킹*홀리데이!

1. 룸메가 아침 일찍부터 방정리한다고 부스럭 부스럭. 남은 재료 처분한다고 새벽부터 김밥도 쌌어ㅡ_ㅡ; 난 그저 잠에서 깨자마자 침대에 앉아서 룸메가 싼 김밥을 넙죽넙죽 잘도 받아먹었다ㅋㅋ 근데 먹고 또 잠들어서 체할뻔했음ㅡ_ㅡ; 이렇게 집에서 계속 먹고 자다가는 지방만 늘리게 되니 룸메를 꼬셔서 나들이를. 

내 프리페이드 폰 크레딧, 즉 돈이 다 떨어졌단 말ㅋㅋ, 이 떨어져서 옵터스(통신사) 매장에서 충전하고 룸메는 신발과 화장품 쇼핑ㅎ 난 쭐래쭐래 따라다녔다. 오랜만에 백화점에서 화장품 구경하니깐 눈이 호강! 룸메는 이것도 저것도 너무너무 갖고 싶다고 하는데 난 그냥 아~ 예쁘다~ 정도지 아직 그렇게 사고 싶단 맘이 들진 않는다ㅎㅎ 내가 지금 사고 싶은 건 잡스 자서전이랑 조지오웰의 책인데 그건 돈문제가 아니라 아직도 700페이지 이상 남은 1Q84가 문제다ㅠ.ㅜ 700페이지 이상 읽으면 다른 책 살꺼야! 아! 글구 크리니크 7 days 스크럽이 여기서 42불이던데. 안사. 안사. 면세점에서 진즉 사올껄 ㅠ.ㅜ 

사우스뱅크에 있는 유명한 초코렛 전문 까페에 드디어 갔다! 체인점인데 백팩에 있었을 때 누가 여기 꼭 가보라고 해서 룸메랑 가서 롱블랙(아메리카노) 한잔, 초코 크레페, 브라우니+아이스크림 이렇게 세개 32불 주고 시켰다ㅋㅋㅋ 거금 들여 위장에 초코렛을 덕지 덕지 바른 느낌ㅋㅋㅋㅋ 아직도 잔뜩 부른 헛배가 꺼지지 않는다ㅎ 사우스 뱅크에 선 마켓 구경도 하고. 오늘은 날씨가 덥지도 않고 바람도 솔솔 불고, 지금 좀 으슬으슬한 정도? 딱 좋았다.


2. 동생이 너무 보고 싶다ㅎㅎ 어제 일끝나고 남은 초밥들 먹으면서 동생 있으면 정말 잘 먹을텐데 싶은거라. 오늘 간 초코 까페도 맛있어하면서 먹을텐데 >.< 맛있는 거 보면 동생 생각나는ㅎㅎㅎ 요즘 나도 그냥 브리즈번에 쭉 일년 있을까 싶은데 동생 제대하고 진짜 왔으면 좋겠다. 동생 오면 나 일하는 가게 초밥도 먹이고 여기 초코 까페도 데리고 가고 같이 여행도 다니고 너무 좋을 거 같다 >.< 동생! 진짜 제대하면 비행기값 모아서 여기 와야 해!!! >.<


3. 원래 내 호주 워홀의 종점은 (적어도, 막연히) 시드니, 멜버른, 타즈매니아를 찍은 후의 뉴질랜드였다. 중간중간 여기 근교나 케언즈 뭐 그런데를 다니는 건 빼고. 그 후에 호주에서 번 돈으로 중국에 들렀다가 유럽에 가는거지!!!!! 돈 많이 벌어야한다ㅋㅋㅋ 근데 요즘 좀 생각이 바뀌고 있는 중. 호주 세컨드 비자(1년 더 연장)도 생각중인데 세컨 비자 따려면 농장이나 공장 가야하고, 또 여기(브리즈번) 근처 공장은 세컨도 안주는데가 많다;; 그래서 아직도 확신이 안선다. 그리고 호주내 여행이랑 뉴질랜드는 어차피 갈 껀데! 그럴꺼면 차라리 따로 돈 들여서 유럽 여행을 가지 말고, 여기 더 일년 있지 말고 그 돈과 시간으로

유럽으로 워킹홀리데이를 가는거다! ㅋㅋㅋㅋ     

선배가 지금 스웨덴에서 워킹홀리데이 중. 대단해! 거듭거듭 대단하단 생각을 한다. 호주야, 아무리 그래도 영어고, 한국 사람도 많고, 다녀온 지인도 많고, 영어 못해도 어떻게든 일 구할 수 있고...근데 스웨덴은 아무리 생각해도 상상이 안돼 ㅡ_ㅡ; 가본적 없는 대륙, 접해본 적 없는 언어. 대체 그곳에서 어떻게 생존할 수 있을까. 그래도 건강히 잘 살고 있으니 참 멋지단 생각을 한다. 그래서 생각해봤는데 독일, 프랑스는 영어가 안통할 거고, 스웨덴은 추울 거 같고(선배가 올 생각 있으면 일 물려준댔는데ㅋㅋㅋㅋ) 근데 덴마크는 90% 영어가 통한다는 정보가! 그리고 한국에서 어차피 덴마크 어를 배우는게 불가능하니깐ㅋㅋㅋ 영어랑 일어랑 한국어 하면 어케어케 굶어죽지 않을만큼의 돈은 벌 수 있지 않을까...ㅋㅋㅋ 열두달 중 아홉달 일할 수 있다니깐. 그럼 거기 살면서 더 구석구석 유럽 여행 다닐 수 있지 않을까.

오늘 좀 조사하면서 구체적으로 생각해봤다. 보니까 딱히 비자 신청 기간이 있는 것 같지도 않고(캐나다나 뉴질랜드는 그런게 있음. 아주 귀찮음ㅡ_ㅡ;;;) 호주 워킹 끝나면 한국으로 돌아가서 신청하고 승인날 때 까지(한달 정도 걸리는 거 같음) 한두달 프리로 일 좀 하고(나무님 노래도 녹음하고ㅋㅋㅋㅋㅋ) 영어 공부 더 해서 유럽으로 뜨는거지+_+ 아. 아주 멋진 계획이다.

내가 이런 걸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는 건, 여기서 내 인생의 시계가 너무 느긋하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분명 이 나이에 어딜 간다는게 다소 뻘짓처럼 느껴질텐데, 게다 난 팔랑귀라 누가 뭐라  그러면 결국은 내 맘대로 할 꺼면서(이게 중요하다ㅋㅋㅋ) 꽤 맘이 쓰인단 말이지. 근데 여기 있으면 뭐랄까... 그렇게 한국에서처럼 급박하게 질주하지 않아도 충분히 괜찮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가게에서 같이 일하는 한국인 오빠들도(나보다 7~10살 많다ㅎ) 여기서 대학원 다니면서 CHEF로 일한다는ㅎ 뉴질랜드도 워킹으로 가봐, 이런 얘기 해준다ㅎㅎ 어차피 내 인생이니깐 내 맘에 스스로 원하는 걸 결정하는게 당연한데 한국에서는 그게 잘 안된다..
 
내 나이 만 스물 일곱. 워킹 비자를 이용할 수 있는 것도 3번 정도 되려나? 
음, 세컨보다 덴마크. 땡기는데? ㅎㅎ 
 
posted by steadyoung
2011. 11. 30. 13:34 호주*워킹*홀리데이!
1. 우왕. 벌써 12월이야. 하지만 난 한여름이라ㅡ_ㅡ; 날짜 감각이 별로 없다. 좀 살고보니(?) 어느날 핸드폰에 찍힌 날짜가 후딱 바뀐 그런 느낌... 말그대로 '한여름의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았다.

2. 식습관을 바꿔야겠다. 난 뭐 유기농 야채를 쓴다거나 건강한 식단을 짠다거나 그런 고차원적인 건 일단 나중으로 돌리고 첫째, 과일을 많이 먹어야겠다. 지난 주 수욜에 시장에서 사온 파인애플과 만다린(오렌지가 아녔어!)을 다 먹었다! 그래서 오늘 또 장에 가서 복숭아 3개랑 오렌지 2개를 샀다. 자몽이나 망고, 딸기 등 과일도 종류가 참 많은데 많아서 버리는 것 보단 적당히 사고 모자르면 마트가서 사면 되니까! 사실 난 과일을 별로 안좋아하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으면 과일 따윈 먹지 않고도 잘 살 수 있다ㅋㅋㅋ 이젠 그렇게 살지 말아야지. 여기 있을 동안 과일과 친하게 지내는게 목표다.

둘째. 뭐든 소량 사기! 이건 늘 명심하고 있다. 여기서 내 유일한 군것질은 쿠키 정도다. 아이스크림이네 뭐네 다 비싸니깐~ 쿠키도 종류가 많아서 매번 살 때 마다 두근두근하다는!ㅎ 지난번에 잔뜩 들어있는 5불짜리 쿠키를 샀는데 맛없어서 결국 다 못먹고 버렸다. 이제부턴 먹고 싶을 때, 맛있는 걸 소량 사서, 좀 남으면 꼭 밀봉해서 냉장고!에 넣기.

셋째. 음식 해먹기. 내일 뭘 해먹을까 싶어 이너넷에서 검색해서 괜찮은 블로그를 알아냈다. 근데 사실 난 밑반찬이나 국, 찌개류를 별로 안좋아해서 그런 걸 만드는 건 관심이 없고, 그냥 한끼용 먹을거리를 만들어서 다 먹어 치우는게 지금은 제일 좋다. 즉 안주도 될 수 있고ㅋ 밥이랑 같이 먹어도 되는 그런 음식들을 하고 싶다.

오늘은 그래서 울월스-한국마트-시장-콜스를 돌아다니며 장을 약 30불치 보고 집에 돌아왔다. 인상적인 건, 베이컨이랑 떡을 꽂아먹을 꼬치가 호주 마트에선 4불 ㅡ_ㅡ 장난해? 한국마트에서는 68센트... 고마워 한국 마트! ㅋㅋ 내일은 베이컨이랑 떡꼬치, 김치전을 부쳐서 김치를 좀 먹어치우는 게 목표다ㅋ 우훗.
 
  
posted by steadyoung
2011. 11. 28. 11:15 호주*워킹*홀리데이!

1. 쉬는 날의 관건은 '전날 일찍 자기'라는 걸 깨달었다. 클로즈까지 일했을 땐 빠르면 열한시, 늦으면 열한시 반 쯤 집에 오는데. 와서 일 끝났다고 흥분해서 괜히 늦게 자지 말고 후딱 한시 전에 자야겠다. 그래야 담날 아침 8시전후로 쌍쾌하게 일어날 수 있다+_+ 일찍 일어나는 자가 세탁기를 선점한다 두-둥-! 워낙 많은 사람들이 살다보니 날 잘못 걸리면 빨래 하려고 몇 시간을 기다려야 해 ㅠ.ㅜ 오늘은 그래도 8시 쯤 일어나서 세탁기를 두 번 돌리고, 밥해서 아침 먹고, 1Q84를 읽고 있다. 이제 160쪽이야! 이제 765쪽 남았다 *^ㅡ^* 젠장..........ㅋㅋㅋㅋ 이걸 다 읽어야 '고등학생-대학생'시절에 곤조 쩔었다는(친구의 감상) 잡스 형님의 자서전을 읽을 수 있는데!!! 


2. 날씨가 갈수록 더워진다. 한여름이 다가오고 있어... 집에 가만히 있는데도 덥다. 천장에서 돌아가는 선풍기가 무력해. 뭘 하나 하고 나면 땀이 막 나려고 하고. 하지만, 난 아무리 더워도 여름이 너무 좋다. 겨울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이건 말로 잘 설명할 수가 없다. 그냥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 부터(난 어렸을 때 부터 여름이 좋았다) 여름에 잘 맞는 몸을 타고 난게 아닐까(아니면 겨울에 안맞는 몸을 타고난 걸수도). 물론 더우면 짜증나긴 해도 추운 거 보다는 백만배 낫다, 고 스스로를 달랜다ㅎㅎ. 원래는 일년을 반으로 쪼개서 브리즈번, 그 담에 케언즈에 가려고 했는데 요새 이사하고 그럴 거 생각하면 좀 귀찮아서, 글고 지금 일하는 가게 사장님이 두번째 가게를 내서 여기서 일한 뒤엔 거기서도 일할 수 있다고 하니(워홀러들은 합법적으로는 한 가게에서 6개월만 일할 수 있다) 일도 보장되고 그냥 일년 내내 브리즈번에 있을까도 고민중인데, 역시 겨울 날 생각하면 케언즈가 내가 내릴 수 있는 최상의 결단 같다. 등등, 근데 몰라 에잇. 내년 2월 말 쯤 고민하게 미뤄두자.

아흐. 이거 쓰고나면 샤워하고 도서관으로 피서갈꺼다ㅎ 에어컨 쌩쌩 돌아가는 도서관에서 느긋하게 소파에 앉아서 1Q84 200페이지 돌입과 어제 읽다만 몬스터 좀 봐줘야지ㅋㅋ


3. 이건 지---난 번에 아는 애 집에서 맥주 마시면서 한 얘기. 그 아이는 진지한데 참 웃기고, 웃긴데 참 진지한 아이다. 난 진지한 사람 좀 무서운데, 이 아이는 웃기니까 괜찮아ㅋㅋ 술 마시다 갑자기 "우리 지금 느낀 걸 영어로 한 번 적어봅시다" 막 이래 ㅋㅋㅋ 그럼 난 또 적는다 ㅋㅋㅋㅋㅋㅋㅋ 지난 번엔 커피 마시다가 "우리 지금 상황을 한마디로 표현해봅시다" 막 이래 ㅋㅋㅋ 어젠 또, 키친핸드(주방보조 혹은  CHEF)로 일한단 얘기를 하려고 했는지 "전 레스토랑에서 치킨 핸드로 일해요" ㅋㅋㅋㅋ 뭐야 너 닭다리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혼자 빵 터져서 막 웃었다는. 

아, 여튼 얘기가 좀 샜는데ㅎㅎ 걔가 자기는 남을 위해서 일하고 싶다고. 남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그야 지혼자 잘먹고 잘사는거보다야 그게 더 낫다는 생각이 들긴 해도, 그건 뭔가 본말이 전도된 얘기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가장 중요한 건 내가 그 일 자체에 흥미를 느끼느냐, 가 아닐까. 그 결과 그게 남에게도 도움이 되면 더할나위 없이 좋지만, 남을 위해서 일한다는 생각 자체는 그 일을 지속해서 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주지 않는다. 사람은 절대 내 맘대로 움직여주지 않으니까. 난 널 위해 이렇게까지 하는데 넌 왜 그래! 라는 억울한 마음이 반드시 생길꺼야. 그야 수-퍼 성인 같은 인간이면 안그러겠지만 난 한낱 범인에 불과해서. 결과가 어쨌든 내가 그 일 자체에 흥미를 느낀다면 지속적으로 할 수 있을 거고, 지속적으로 하는 일은 반드시 결과를 가져오기 마련이다. 그런 말을 한 그 아이는 참 착한 아이지만, 그런 부분에서는 좀 더 자기 중심적인게, 장기적으로는 나도 좋고 남도 좋지 않을까. 그리고 나야말로, 그런 일을 하고 싶다.
 

4. 샤워하고 집을 나섰다. 오늘의 목표는 여행 정보 수집, 그리고 도서관 피서ㅎㅎ 사실 내가 계획한 건 바이런 베이(난 몰랐는데 검색하니까 포카리 스웨트 손예진 나온 촬영지로 유명하단다) 여행이었는데 어제 아는 애가 서핑 꼭! 하라고. 서핑은 한국에선 아예 할 수 없으니까 꼭 하라고 하니까 완전 솔깃한거야! 그래! 서핑을 해야겠어! 바이런 베이가 서핑으로 유명하다고?! 아싸! 그럼 바이런 베이에 가서 서핑해야지! 하는 맘이었다!!!+_+!! 근데 오늘 좀 알아본 결과 뭔가 딱 맞아 떨어지는 건 없고;; 브리즈번 근교 여행지를 좀 더 찾아보니 여러가지 선택지가 있단 걸 알았다.

a. 바이런 베이 : 일단 왕복 버스만 68불. 숙소는 따로 예약. 여행사에서 권해주는 당일치기 코스는 88불. 근데 단지 좀 몇시간구경하자고 그렇게 가기에는 돈이 아깝다. 차라리 돈 더 들더라도 혼자 천천히 돌아다니는게 좋은데, 또 사실 바이런 베이가 뭔가 구경하러 가는 곳은 아니고 그냥 바다가 참 예쁘고, 서핑으로 유명하고, 뭐...그 정도?? 그래서 내 원래 계획은 서핑하고 바다 좀 구경하고 그래서 1박 2일이었는데 그러려면 혼자 다 따로 예약을 해야한다. 음. 근데 또 이 유학원에서 한달에 한 번 35불 정도로 단체 관광을 갈 때가 있단다. 35불은 좀...많이 싼데? ㅋㅋㅋ 게다가 서핑을 꼭 바이런 베이에서 할 필요는 없는 거니까...그래서!!

b. 골드 코스트 : 바이런 베이 서핑은 알아서 예약해야하고, 골드 코스트에서 서핑할꺼면 이 여행사에서 한시간은 가르쳐주고, 한시간 정도는 자유시간인걸 50불에 해준단다. 어제 남자애가 세시간 타니까 완전 힘들었다니 경험 없는 저질 체력 소유자인 난 두시간 정도면 충분하겠지? ㅎㅎ 골드코스트는 트레인타고 버스타면 갈 수 있고 숙소 예약할 필요 없이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으니 딱 좋다. 서핑 해보고 재밌으면 그 때 바이런 베이로 가도 괜찮지 않을까? +_+

c. 이건 돈 좀 모이면 가볼까 생각중인데 Fraser Island라고, 세계에서 제일 큰 모래섬이란다. 1박2일이 380불, 2박 3일이 470불이다. 음, 쓰고 보니 비싸군ㅋㅋㅋㅋ 숙박, 교통비, 식사, 가서 모든 일정 포함이다. 이건 진짜 돈 좀 모이지 않으면 못가겠는데? ㅎㅎ


5. 한달하고 3주가 지나려고 하는 시점에서 나도 이제 여기에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 일 적당히 하고 느긋하게 빈둥대는 생활이 점점 좋아진다ㅎㅎ

posted by stead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