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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0. 15. 14:13 흥청망청/언어의 세계

일본 워킹홀리데이의 성공을 좌우한다고 볼 수 있는게 바로 '일본어'
물론 일본어를 못해도 일본에서 일을 할수는 있다. 한국 갈비(야키니꾸)집에서 한국 사장과 일하면 된다.
다소 시급이 낮고, 정해진 시간보다 일을 더 시킬 가능성이 매우 크고, 월급을 떼먹을 가능성 또한 일본가게보다 월등히
높다는 점을 감안하고 일하면 된다. 그러니까 결론은 그런 곳에서 일하지 않도록 일본어를 열심히 공부하자는 말이다.
같은 처지(워홀or유학생)에 있는 한국인끼리도 사기치는 천발받을 놈이 있는데, 사장-종업원 관계라면 그 확률은 쑥 올라간다.
해외에 나가면 같은 나라 사람을 조심하라는 말은 틀릴게 없으니 가슴과 머리에 고이 박아두자.
한국인에게 월급 떼이고 집 계약 사기당하고 우는 사람 여럿 있었다.

아, 물론 그렇다고 한국인들하고 절대 놀면 안돼!!!! 일본어도 안늘어!!! 라고 말은 아니다.
나는 외국에서 만난 한국인들과의 만남도 중요하다고 생각함. 자기가 놀던 물(?)에서 볼 수 없었던 인간들을 볼 수 있다.
한국인들과 즐겁게 어울리는 시간도 필요하고, 일본어 공부를 위해 시간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요는 균형을 맞추자는.

일본으로 떠나기 전 내 일본어 실력에 대해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JLPT 1급 320점, 길지 않고; 어렵지 않은; 생활회화라면 상대방이 말하는 내용을 60-70% 이해하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어쨌든' 할 수는 있었다. 근데 일본에 오자마자 시작했던 드라마가 '고쿠센'이었는데 잘 못알아들었음;;
아르바이트 면접은 그럭저럭 넘길 수 있었는데 정보지 보고 전화한 가게는 '우리 외쿡인 안뽑아요'하고 초반에 거절당했다;;
나의 첫마디에서 일본어 잘 못하는 외국인 오-라가 뿡뿡 나왔겠지.
그래도 이 정도로 일본어를 할 수 있으면 워킹 생활 충분히 무리없이 할 수 있다고 본다. 계~속 공부하면 되니까.
내가 비교적 덜 고생하고, 그래도 잘 지내다 온 이유에는 일본어를 어느 정도 공부하고 가서, 일본에서도 많이는 아니지만
꾸준히 공부했다는 사실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을까.

이미 어느 정도 일본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일본에 가서 공부를 하는 게 중요하지만,
일본어를 잘못하는 사람은 정말...열심히 공부하고 가라는 말 밖에는...
호주로 워킹을 갔던 선배가 후배들에게 꼭!꼭! 영어 공부하고 가라고 당부를 했다.
영어를 조금만 '잘' 할 수 있으면 선택의 폭이 훨씬 넓어지는데 그걸 '안'해서 갖은 고생을 다 한다고.

일본 워킹홀리데이도 물론이다. 개인차이라는 것도 있지만 대략적으로 계산해서
일본어 초보라면 적어도 3개월(적어도,이다 적어도;;) 그래도 6개월 정도는 공부 '열심히' 해서 갈 생각하는게 좋다.
그럼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까? 나는 개인적으로 '공인시험 준비' 가 가장 좋다고 생각함.

사실 언어공부라는 게, 꾸준히 드라마를 통해 청취연습을 하고, 일본인과 회화 연습을 하고, 원서도 읽고,
그렇게 다방면에 걸쳐 이것저것 하는게 큰 도움이 되지만, 이게 말처럼 쉽게 꾸준히 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사실 '다독(多讀)'만큼 좋은 공부방법이 없는데 이건 엄청난 끈기를 요구함. 나도 영어원서 한두장 읽고 내던지는데
일본어 초급자에게 원서 읽으라고 추천하면, 공부포기하라는 소리ㅡ_ㅡ;;
그러니 JPLT든 JPT든 목표를 정해서 그 급수나 점수를 얻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게 최상의 방법이다. 
설마 돈 내고 신청했는데 시험날 안가는 만행을 저지르진 않겠지요??? 요즘 시험 얼마나 비싼데 ㅠ.ㅜ

일본어를 전혀 공부한 적이 없으면 JLPT 3급을 목표로, 3급 정도는 되는데- 싶으면 1급을 목표로 공부.
공인시험은 한자+문법+청해+독해 골고루 공부해야하니까 파트에 알맞은 얇은 문제집 4권정도 구입해서
죽어라 파는게 젤 좋다*^_^* 학원을 다녀도 좋고, 일본인 회화 수업 이런거 병행해서 들어도 좋다.
JPT라면 초보는 500점, 3급 정도는 되는데- 하는 분들은 700점을 넘기겠다는 일념으로 공부합시다.

문법 독해, 이런거 못해도 회화 할 수 있는데 싶은 분은 물론 자유롭게 공부하셔도 되는데,
일본어는 한자를 모르면 초중급을 벗어날 수 없다. 
그냥 일본에서 살아보는게 목적이라 일본어를 진지하게 공부할 맘이 없으면 회화 중심이 적절하지만
앞으로 '일본어 가능'이라고 이력서에 한줄 넣고 싶으면 한자 공부는 반드시!!!! 해야한다.
그리고 일본어를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할 공인 성적표가 하나 있으면 이래저래 편하기도 하고.
쓸 줄은 몰라도 상용한자를 읽을 수 있는 정도의 실력이면 일본생활이 더 즐거울꺼다.

그럼 이제 일본어를 어느 정도 할 수 있는 워홀들, 어학교 다닐 맘 없는 워홀들의 좋은 공부방법은???
(또 책을 읽으라고 하고 싶지만 이건 나도 일본에 있을 때 잘 안했으니까...;;;)

내가 가장 강추하는 건 바로 텔레비전!!!!
친구가 없는 내게, 일하고 돌아와 심신이 피로한 내게 가장 큰 위안을 준 건 다름아닌 텔레비전!!
일본문화를 들여다보는 하나의 창구이자, 가장 친근한 선생님이기도 하다.

그냥 멍-하니 보고 있기 보다 '모르는 단어'를 받아써보자. 일본은 우리나라 이상으로 자막을 남발하니까-_-
이것저것 열중해서 보다가 잘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적어서 사전 찾아보기.
찾은 단어를 다 외우려고 하면 머리털이 빠지니까 '적고 사전찾기' 로 족하다.
그리고 나는 책을 읽은 건 아니지만 아라시+_+를 워낙 좋아했기 때문에 아라시 나오는 잡지를 달마다 사서
인터뷰 꼬박꼬박 해석해서 읽었다. 모르는 단어 하나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자세로+_+ 
 
이렇게만 해도 일정 시간이 흐르면 일본어가 꽤 늘게 되는데, 이쯤에서 하나 새로운 도전 추가!
동네마다 '츠타야'(비디오, DVD, CD 렌탈가게) 혹은 비스꾸리한 대여점이 있는데 영화나 드라마를
빌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 
특히 나는 '너는 펫'을 빌려보다가 그 DVD에 일본어 자막 기능이 딸려있는 것을 발견+_+
물론 그냥 봐도 내용은 다 안다. 사람들 표정보면 무슨 말 했는지 정확히 몰라도 추측할 수 있다.
그래서 보고 다 이해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는데, 일본어 자막 깔고 보니 충격이었다 두둥.
모르는 단어 받아적은 거 모아놓은 것만 A4앞뒷면 해서 두장이 넘었을꺼다. 
'이제 좀 알겠다'는 기분에 휩쓸리는게 제일 위험하다. 요것만 잘 살리면 높은 단계로 껑충 뛸 수 있다.
   
물론 오늘 여기다 쓴건 내 경험과 의견에 불과하지만,
일본어를 공부하고 가는 건 너무나 당연한, 그래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일본어 생활회화를 중급 정도만 해도 아르바이트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아쉬울 것이 없어지는데,
어디 다른 곳 면접 보고 떨어지는게 두려워서 대접 못받는 곳에서 일하게 되는 상황, 싫잖아요.
초기자금 준비하는 것 보다 오히려 일본어 공부에 힘을 쏟는 편이, 금전적으로도 안정될 수 있는 지름길.


 


posted by stead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