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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ad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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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도서전'에 해당되는 글 2

  1. 2010.05.17 2010 서울 국제 도서전
  2. 2009.05.20 에쿠니가오리+김난주+정이현 대담
2010. 5. 17. 01:40 흥미만만/마음의 양식

서울도서전에 다녀왔다. 코엑스 나들이 고고.

금요일날 다녀왔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베르나르 베르베르씨 사인회를 구경하고 왔다.

근데 말이 사인회고, 한시간 좀 안되는 시간 동안 자기 하고 싶은 얘기 다 하고 질문받고 그랬다-_-;
에너지 넘치는 아저씨일세.
소설을 그렇게 그득하게 써놓고 아직도 할 말이 그렇게 많아...

근데 아저씨가 넘 유쾌해서, 열살 열한살로 추정되는 어린이분의 재기넘치는 질문도 그렇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폰카로 찍어보았다. 이럴 때 디카가 아쉽다.


근데 이렇게 사람이 많이 올줄은 몰랐다.

베르베르 아저씨의 인기 완전 쩔었다...



프랑스어를 진득하게 들어본 건 처음인데, 친구가 할 때는 징그러워서 입을 어서 닫으라고 호령했지만
베르베르 아저씨의 프랑스어는 무척이나 귀여웠다.
글고 옆에서 통역하시는 분 너무 멋졌어요... 멀리서 바라보는 통역가란 정말 멋진 직업인 것 같다.
나도 역시 통대나 갈까봐...하는 생각을 십초 정도 했다.



베르베르 아저씨가 온 이유는 올해의 주빈국이 프랑스이기 때문에!
원래대로라면 오늘 나와 함께 구경했어야 할, 프랑스어 가능한 친구가 못왔기 땜시...
쓸쓸하게 둘러볼 뿐이었다 흑흑.


작년 주빈국인 일본이었고, 덕분에 서울 국제 도서전을 준비하느라 주최한 협회에서 3개월 정도 일을 했었다.
팀장 덕택에 기분 더럽게 끝났던 모 영화제에 비하면
좋은 경험에, 좋은 사람들에 정말 너무도 기분 쌍콤했던 날들이었다.
(물론 너무 피곤해서 눈 밑이 거북이처럼 갈라졌던 걸 빼고는 ㅡ_ㅡ;;;)

가서 언니들을 보고, 과장님 보고 그러니깐 참 좋았다. 우헤헤.
언니들 덕분에 베르베르 사인회를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헤헤헤) 그렇게 앉아있자니
작년에 사인회네 대담회네 진행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벌써 일년이란 말을 아찔하게 실감하고 돌아왔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축제를 보내지만, 시간만 일년이 싸악 흘렀다. 
그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막 수다를 떨면서
대학 졸업 후 바로 시작했던 도서전 일을 필두로, 많은 일들이 있었고, 경험했는데
도서전을 홀로 배회하고 있자니 시간'만' 흐른 것 같아서 뭔가 이상했다.

언젠가 다시금 다른 형태로 도서전과 연관이 되었으면 좋겠다.
베르베르가 부러웠으니 작가로라면 너무 꿈이 큰가.
아니면 그림 그리는 친구가 북아트 같은 거 시작해서 부스를 내서 그걸 도와준다던가...ㅋㅋㅋ
아님 일본 주빈국 한 번 더해! ㅋㅋㅋ

 해가 거듭될수록 발전하는 도서전이 되길 바라며.

수고하셨습니다!!! 
posted by steadyoung
2009. 5. 20. 10:19 흥미만만/마음의 양식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서 14일 오전 11시,
번역가 김난주씨의 진행으로 에쿠니 가오리와 정이현씨의 대담이 열렸다.
대담이라고 해봤자 거창한 문학적 담론, 등등을 말한 건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일부분 대담에 참여해서 느꼈던 많은 것들을 제외하고
가장 인상 깊었던 에쿠니 가오리의 말 한마디를 몇 자 적어보려 한다.

내가 에쿠니 가오리에 대해 갖고 있는 인상은 예전부터 '별거없다'였다.
밑에는 2006년 4월 경에 싸이에 끄적였던 에쿠니 가오리에 대한 인상.

에쿠니 카오리는 원래부터 별로 좋아하질 않지만,
여자들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잘 캐치해낸다고 할까나.
들어가고 싶은 '방'이 어떤 타입의 방인지를 알아서
예쁘게 잘 구성해놓는 다고 해야할까, 잠시 쉬고 나오기
부담없게 귀여운 소설. 가끔 짜증날 때도 있지만. 바나나에 비하면 깔끔하지.

내가 한참 일본음악에 관심을 가졌을 무렵,
일본음악 입문용으로 아무로 나미애와 엑스재팬의 씨디를 들었다면,(가장 널리 알려진-) 
일본문학 입문용으로 사람들이 널리 찾는 책이 바로 에쿠니 가오리 아닐까 싶다.
물론 우리에겐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작가가 있지만+_+!
사실 무라카미 하루키를 이제와서 일본작가라고 하기에는 세월이 너무 흘렀고,
이름 자체가 너무 브랜드화된 느낌이 없지 않다;;

여튼 그래서 나도 시시하다고 욕하면서 한손으로는 꼽기 힘들 만큼의 책을 읽은 작가인데,
이번 방한을 통해 실제로 만나보고는 역시 인상이 조금 바뀌었다;;
실제로 얼굴 마주대하고 '당신의 소설은 별로예요'라고 말할만큼 강심장도, 예의가 없지도
않은 나는;;; 대담이 끝나고 고마웠다고 미소지으며 꾸벅 인사하고 가는 에쿠니 가오리를
싫어할만큼 매몰찬 사람이 아니다...ㅡㅡ^

여튼, 신간 '좌안'을 발표하면서 정이현씨와 대담을 가졌을 때 했던 말은
자신은 인과관계를 그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이었다.
이 일이 일어나기 전에는 그 일이 있었고, 둘은 원인과 결과의 관계에 있다-
그런 것이 아니라, 순간 순간에 포커스를 맞춘, 단편적인 이야기를 그리고 싶다는 말이었다.

나루호도.
생각해보면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은 여태까지 그런 느낌이었다.
내가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을 펼쳐들었을 때 유독 '독립된 작은 방'을 생각했던 것도 
전후 맥락이 없이 따로 동떨어진 공간, 시간에 펼쳐졌던 이야기였기 때문이 아닐까.
신작 '좌안'은 여태까지 발표했던 소설과는 달리 한 여자의 '일생'을 그린 소설이라는데,
이렇게 일생을 그리면서도 인과관계에 의존하지 않고 마치 옴니버스처럼(내 생각임)
단편이 주욱 이어지는 그런 느낌으로 그려내고 싶었다고 말하는데에는 고개가 끄덕여졌다.

엉겁결에 구입한 좌안을 읽어봐야겠구낭.

P.S 정이현씨 실제로 보니까 너무 깜찍하시더라- 사진보다 훨씬ㅎㅎ
김난주씨도 활발하고 건강한 이미지로, 생각과는 달라서 깜놀이었다.
역시...사람은 직접 만나봐야 알 수 있음...ㅡㅡ^





  

posted by stead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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