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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ad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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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12. 23:53 흥미만만/마음의 양식

이사카 코타로의 모던타임즈를 읽고 있다.

이거 너무너무 읽고 싶었는데 엔고 때문에 무려 27000원을 육박하는 단행본을 살 엄두도 못내고
기약없는 문고본 발매를 기다리기도 지쳐가던 상황에
북오프에서 10200원에 건져서 오마이갓!을 외쳤다. but!

.......생각보다 재미가 없다....
검색에서 감시가 시작된다는 흥미진진한 카피문구가 무색하군뇨.
이야기 전개가 느슨하고 그 사이사이에 들어가있는 대사와 설명이 그리 재밌지도 않고~
나야 이사카 코타로 식의 조크와 유머가 좋아서 쿡쿡 웃긴 했지만 
그것도 계속 되니까 지루하다.

읽다보면 어라라라? 이건 어디서 들어본 이름과 상황일세??? 하며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데
'마왕' 읽었을 때 기억이 생생한 사람들은 이 책 읽는데 도움 좀 되겠다.
원래 이사카 코타로는, 다른 소설의 인물들이 이 소설 저 소설 잘 나오긴 하지만
마왕과는 근본이 같달까, 주제의식이 비슷해서 그런지 
그저 '등장'만 했던 여태까지의 상황과는 달리 제법 무게도 비중도 있다.

재미없는 건 부분부분 건너뛰고 읽는데도 생각보다 진도가 안나간다.
얼마전에 오쿠다 히데오의 방해자를 주말 내내 읽었던 것에 비하면....너무 기대 이하얌...

근데 이사카 코타로는 대체 무슨 생각을 하면서 이런 책들을 쓰는걸까.
이야기나 주제나 다소 어설프고 허접했던 마왕에 비해서
(모던타임즈는) 훨씬 촘촘하게 구성되었다는 느낌도 드니, 이제 그만 줄창 얘기해도 될 것 같아욤.
전부터 생각했지만, 당신은 무정부주의자입니까? 하고 묻고 싶어졌다.

그래도 국가를 진화를 거듭하며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동물에 비유한건 참신했다.
듣고보니 그렇기도 해- 싶었다.
이 정도가 모던타임즈에서 쪽쪽 빨아먹을만한 맛이 있고 그 외에는..쩝쩝..  

하- 빨리 다 읽어야 다른 걸로 넘어가는데...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는 모던타임즈를 보고 한숨.
    


  
posted by stead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