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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 타로'에 해당되는 글 2

  1. 2009.10.08 학교란 과연 선생님이란 과연1
  2. 2009.10.04 신촌 북오프 방문, 책 지름신 강림
2009. 10. 8. 02:13 흥청망청/진지한 얘기

얼마 전에 북오프에서 산 고미타로의 '어른 문제'
60세가 가까운 아저씨라고 알고 있는데
사고방식이 너무 핫!하셔서 감동했다.

예를들면 왕따(이지메) 문제를 해결하려면 우선 학교를 없애자, 뭐 그런 의견을 줄창.
그림책 작가라는 타이틀을 보면 굉장히 정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막상 책을 읽어보니, 그리고 친구가 보내준 2003년 '정열대륙'를 보니
너무나도 동적인 사람이고 하고 싶은 말 확확 해버리는 참으로 일본인같지 않은
아저씨라는 게 너무 인상깊었다.
올해 들어 읽은 책 중 진보적(?)인 색채가 가장 강렬함;;;

여튼, 학교, 학생, 아이들 얘기가 나와서 나도 여러가지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월드컵 때 광화문에서 차 위로 올라가 쑈하고 놀았다던, 경찰서or파출소를 가끔(?)
들락날락했다던, 술이야 예사로 마셨다던 사촌동생님에 비하면
나의 고등학교 시절은 평온하기 그지없었는데,
비평준화 서열 1위 남고 다음인 여고의 특성을 고려하면
나름 파란만장한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다고들, 말한다.

내 기준에서 보면
연간 적어도 남자 열 명 정도가 목을 메는 인기녀인 덕택에 딱 고딩 수준의
문란한 이성 생활을 행하고, 뒤에서 세는게 빠른 등수지만 기타를 쟈쟝쟈쟝 치며
인생을 논하는, 부모님과의 혈전에 가끔은 눈에 멍도 들고,
술과 담배를 잘하는 척 하면서 콜록콜록대며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는
그런 드롸마틱한 삶이야말로 '파란만장' 한 여고생의 삶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그런 사고를 한 번 못치고
1. 그저 마구 지각을 했고
2. 또한 지각을 했으며
3. 중간에 공부를 살짝 멀리해서 부모님이 걱정을 하셨고
4. 중간에 학교를 그만두겠다고 난리쳐서 몇 번 욕을 먹었으며
5. 고3이 되어 여전히 지각을 하고 아침자습과 보충과 야자는 되도록 안했으며
6. 아주 가끔, 진짜 몇 번, 학교를 안가는 
7. 가끔 선생님들과 언쟁(?)을 하는
그런 정도였다.

지금도 생각하지만, 학교, 7시 반까지 가는 거 너무 빠르다고 생각하지 않나?
한 10시까지 가는게 밥도 확실히 먹을 수 있고 느긋하게 아침 시간을 즐길 수 있으니
편안한 마음으로 학교에 갈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12-1시까지 점심시간, 그리고 늦어도 4시쯤에는 보내주면 참 이상적인
학교 생활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일주일에 3~4일정도는 가고 싶다고 생각할 것 같음.

특히!!!!!!! 교무실 청소 따위 시키니까 자꾸 집에 늦게 가는 거다.
그 때도 생각했지만 교실이야 학생이 사용하니까 청소하는 건데
교무실 청소는 대체 왜 해줘야 하는걸까. 
자기네가 쓰는 장소니까 자기네가 청소하면 될텐데, 하고 생각했고
지금도 변하지 않았음. 정 하기 싫으면 아주머니를 고용하는 것도 좋고.

그 때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건 지금도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는 점이 신기하다.
학생주임 썜이 나한테 맨날 늦게 와버릇하면 수능 때도 지각한다 그랬는데
그럼 3년간 아침 일찍 오는 것은 수능 하루를 위한 연습인 셈? 허무함.
그 때도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지만 지금도 그렇다.
체육시간에 하기 싫은데도 체조를 해야하고,
수학 선생님이 농담삼아 욕설을 하는데 다들 웃고만 있고,
참, 불합리하고 하나도 즐겁지 않고 애매모호하며 강제적인 학교 생활.

사실 그리 배짱이 두둑한 편이 아니라 때려치진 못했지만
안갈 수 있다면 안가도 되는 곳이 이런 종류의 학교가 아닐까 싶다.
이런 종류의 학교에 자발적으로 안가는 사람이 틴에이저의 절반가량되면
학교 안나왔다고 손가락질 당하고 차별당하는 일도 없겠지.

어른들은 한국에서 고등학교 안나오면 큰일난다고 하셨지만
요즘 대입을 위한 가장 쌈박한 루트는 어린 시절에 되도록이면 외국에 가서 살다가
영어 쫌 쏼라쏼라 해와서 특기자 전형으로 입학하는 거라고, 대학 다니는 사람들은
십분 공감하리라 믿는다.

또 '대학가면 다 잘될것임' 류의 전형적인 선생님들의 사기 외에
요즘 속았다고 생각하는 선생님들의 협박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사회가 얼마나 무서운지 아니' 요 한 마디.
요새 학교 선생이란 직업을 고르는 사람들을 둘러보면  
그들이야말로 사회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고 있는지 심히 의심이 된다.
뭐 사회에 부딪힐 겨를이 있다고 무섭다고 말하는건지;;
무섭다는 감각은 개인적인 것이니 먼저 말한다고 뭐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고.

여태까지 생각한 건 진정으로 무서운 사회란 제대로된 노동을 제공하고도 
합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사회지 않을까 싶은데
열심히 일하고도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할 때의 대처방법에 대해서는
하나도 배운 적이 없으니~
이제는 때때로 열심히 일하고 그에 합당한 보수를 받아서
적당히 재밌게 사는게 최선이라고 생각함.

그런데 학교는 아직 그런 삶의 방식이 있다는 것을 숨기고 있는 것 같다.

나의 사랑하는 과외남은 내가 안녕~하고 인사하면 응~하고 대답하거나
수업 중에 아아 힘들어요! 하고 누워버리고 싫은 거 시키면 대놓고 짜증내지만
반면 금방 또 헤헤 잘 웃고 뭘 물어보면 말도 재밌게 잘하고 유니크함-
수업 중에 누워버리는 습관은 알아서 안하고 있고
살살 구슬리면 헤벌쭉하니 열심히 푸니 참으로 귀엽기 그지없다.

비록 수학과 영어 이외의 과목이 전부 50점을 안넘는다고 해도
그걸 명랑한 얼굴로 큰일났다고 말하는 과외남과
수줍고 해맑게 걱정하는 어머니를 보고 있으면,
이런 집안 분위기에 이런 성격을 갖고 앞으로 살아나갈 때
굳이 공부를 못한다고 장래를 비관할 필요도 없이
자기가 하고 싶은 일 찾아서 재밌게 살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그런 과외남이 아니나 다를까 학교 선생님에게도 나에게 하는 것과
전혀 다르지 않게 행동하고 있어 노여움을 사고 있다는 어머님의 걱정이-
'혼내도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수업태도가 불량하다' 등등을
이유로 나의 어여쁜 과외남을 꾸짖는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어머님, 전 과외남의 이런 성격은 장점이라고 봐요-라고 말씀 드렸다.

선생님 버럭에 위축되고, 선생님 앞에서 쫄아있는 애들이, 불쌍하다고 하기 전에
그렇게 어른들에게 공손하게 대해서 크게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는데-
예의도, 차려야 할 사람이 있다면 차리게 되고, 차려야 할 나이가 되면 차리게 됨.
그걸 굳이 15살의 어린 아이를 윽박질러서 쫄아있는 모습이 보고 싶다는
학교 선생님의 생각이야 말로 불량하지 않나~

나의 어여쁜 과외남은 그런 악의 무리들에게 굴하지 말고 꿋꿋하게 명랑했음 좋겠다.

학교 선생님들에 대한 안좋은 생각은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
posted by steadyoung
2009. 10. 4. 14:57 흥미만만/마음의 양식


어제는 추석.

언제나 그랬던 것 처럼 큰집가서 아점을 먹고,
추석연휴에도 영업을 한다는 신촌 북오프에 가보기로 결심.
요즘 원서는 요만큼도 안 읽고 있으니
책 좀 사서 공부겸 독서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불끈 들었다.

서울역 북오프는 두 번 정도 가봤는데
신촌 북오프는 매장도 훨씬 널찍하고 물량도 더 많다는 얘길 들어서
기대 반 걱정 반 두근두근하며 갔다.
서울역 매장보다야 2배 정도 큰 것 같고, 무엇보다 신촌에 있다는 게 ㅠ.ㅜ
이리 좋을 수가 없다. 거리상으로도 집에서 조금 더 가까울 뿐 아니라
책을 휙 보고 번화가에 있는 다른 가게도 구경하고
(이제 더 이상 서울 처자도, 대학생도 아니기에 신촌 홍대 이런데 한 번 나가면 환장)
제법 다양한 선택권을 갖고 커피를 취향따라 골라 마실 수 있는 환경이, 좋다.

그래서 어제 평소같다면 휙 둘러보고 나갈 것을 
요리보고 저리봐서 심사숙고한 책들을 블로그에서 자랑해야겠어용.

1. 료마가 간다 1, 2 -시바 료타로


원래 8권이 완결인 장편소설, '료마가 간다'
일본의 대문호, 국민작가 등, 온갖 거창한 칭호를 마구 사용해줘도
아까울게 없을 정도로 사랑받는 작가 '시바 료타로'의 수많은 명작 중에서
가장 사랑받는 소설이(라고 생각함) 바로 '료마가 간다'

사실 소설이 재밌다는 점도 있겠지만 '사카모토 료마'가 일본인들이 존경하는
역사적 인물중 당당히 1위를 차지한다는 점도 무시못할듯.
나는 식민지 시대의 원점이 바로 메이지 유신이라고 생각하는데 ㅠ.ㅜ
그 메이지 유신의 서막을 열어제낀 인물이 바로 사카모토 료마.
2004년 NHK 대하드라마 '신센구미'(신선조)에도 사카모토 료마(에구치 요스케)가
등장하는데, 드라마 속의 허구적인 모습-특히 어색한 사투리 ㅠ.ㅜ-을 쫙 빼고도
'세치 혀'(물론 더 많은 걸 이용했겠지만)로 두 번(사츠마&쵸슈)을 화해시키고,
 번과 막부가 동맹을(대정봉환)을 맺도록 주선(?)한 점은 경악스럽기 그지없다.
으레 그 시대가 그랬던 것 처럼 젊은 나이에 암살로 죽음을 맞이한 점도
'난세의 영웅'답다면 답다. (그 시대에는 전부 자기가 맡은 소임이 끝난 후 고이
암살당하는 느낌이 든다-_-;)
여튼 남들이 평생을 바쳐도 못해냈을 일을 휘리리릭 해내고 역사에서 사라진 것도
사카모토 료마를 우러러 보게 하는 요소가 아닐까 싶다. 오래오래 살아있었다면
뭘 더 해줬을까 싶은 기대가 있겠지, 일본인들은.
사카모토 료마가 하늘에서 뚝 떨어질 때 살짝 경로를 바꿔서 조선땅에 떨어졌다면,
그래서 일본의 메이지유신이 늦어지고 한국이 먼저 현명하게 개국을 했더라면,
식민지 시대 피해자의 아픔이 어쩌면 가해자의 반성으로 바뀌었을지도 모른다는
공상을.... 한 때 맨날 했다. 
(제국주의 나빠욤! 하기에는 너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즘이기에
대세를 거스를 수 없다는 & 그리고 세계의 주역에 서고 싶다는 로망을 반영한다면
식민지 지배를 두고 반대의 입장을 취하는게 비교적 현실적인 상상의 나래 아닌가 함) 

내년 NHK 대하 드라마에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사카모토 료마로 변신한다는 썰이
있던데 사실이얌? 코피 예약이야 이건!!     

여튼, 잡썰이 길어졌지만 그래서 꼭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한 소설.
8권까지 다 사기에는 읽기도 전에 분량에 숨막힐까봐 2권까지만 구입했다.
한권에 무려 2000원. 북오프 사랑해용.


2. 오쿠다 히데오 방해자 상, 하


'쟈마'라고 써있는데 한국어 역으로는 '방해자'란다.
오쿠다 히데오는 늘 재밌게 읽고 있는 작가 중 한 명으로, 나에게 있어서
미야베 미유키에 이어 절대로 실패&실망하지 않는 작가이다.
이사카 코타로, 무라카미 하루키 등 좋아하는 작가는 많지만
이 뭥미? 싶은 작품도 가끔 있어서 늘 재밌다고 하기 좀 그런데
책장 넘어가는 속도와 내용을 견주어도 어느 하나 뒤떨어지지 않는 오쿠다 히데오.
우리나라에서 널리 알려진 '공중그네'와 '인더풀'도 물론 좋지만
'남쪽으로 튀어' 그리고 '최악'에 더 하악하악 갈채를 보낸 사람이라면
'방해자'에 대한 기대도 남다르지 않을까 싶다.

3. 비트 다케시  '다케시의 20세기 일본사'&'모두 자기를 모른다'


영화에 관심이 있고, 그 중에서 일본영화, 특히 기타노 다케시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비트 다케시와 기타노 다케시가 동일인물이라는 건 알고 있을 듯.
기타노 다케시 영화 좋아하는데 비트 다케시 모르겠다 싶으신 분들은,
그럼 기타노 다케시가 원래 코메디언이라는 건 알고 계셨는지?
독설 만담 콤비로 아사쿠사- 나아가 텔레비전-그리고 일본을 주름잡았던 
기타노 다케시의 코메디언 시절(? 지금도 코메디언으로 활동하긴 하니까...)의 예명이
바로 비트 다케시이다. 콤비명 '투비트'.

현재 일본에서 와카테들이 한 수 접어주는 존재는 다운타운이지만, 다운타운이
뜨기 이전에 시마다 신스케 콤비(신스케류스케)가 있었고
그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바로 투비트. 투비트와 신스케류스케는 언뜻 시기가
겹치는데, 1980년 대 초중반이 바로 일본에서 '만담 붐'이 일어났던 시기이다.
그럼 여기서 혹시나 일본의 오와라이에 관심이 있어서 이것저것 보다가
이것저것 주워들은게 많으신 착하신 어른분들은 이런 궁금증을 가질 수 있겠다.
그럼 '더 드리프터즈'는요?
시무라 켄, 춤추는 대수사선의 와쿠상으로 유명한 이카리야 쵸스케,
요즘 한냐의 가와시마가 부지런히 흉내내는 나카모토 코지 등으로 구성된
드리프터즈는, 만담이 아니라 꽁트 그룹이기 때문에 누구 위에 누가 있고, 하는 계보에 끼워넣을 수 없다는 결론이예욤*^_^*

현재 타모리, 산마와 함께 일본 빅3로 불리는 비트 다케시는 
어쩌면 위험하고 또 보수적이라 꽤나 진부하게 느껴지는 시선으로
일본과 세계의 정세에 대해 독설 만담가 출신 답게 이 말씀 저 말씀 쓴소리를
부지런히 하고 계신데, 그런 책 시리즈 중 매우 흥미를 끄는 제목을 하고 있어서
고른게 바로 저 위의 책들.
한국에서도 위험한 일본학, 혹은 생각노트 등의 책이 번역출판되었는데
정말 딱! 기대치만큼 충족시켜줘서 흡족했다.  
사실 거기 있는 책 다 사고 싶었는데 꾹 참고 두 권만 골랐음...
어차피 비슷한 말 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4. 이사카 코타로 모던타임즈!
 

엉엉. 내가 이 책 얼마나 읽고 싶었는데. 흑흑흑.
무려 원서가 27000원이 넘는 가격이라 차마 구입할 수 없었다 ㅠ.ㅜ
7월에 일본갔을 때 북오프에서도 못찾았음 ㅠ.ㅜ
문고본 나올 때가 언제인지 기약도 없음 ㅠ.ㅜ
했는데 두둥! 발견했다. 만원 정도 했다. 이건 두말할 것 없이 사줘야지!!! 
이 날 산 모든 책 들 중 '나를 위한 선물' 이라는 낯간지러운 멘트가
가장 잘 어울리는 책 되겠다. 


5. 일본문화연구소 메즈메즈 교토


그림이란 참 신기하다. 요 그림체, 이 턱수염 외국인 아저씨는
분명 작년에 학교 도서관을 배회하다가 발견한 그림책(?)에서 유창한 일본어 실력을
자랑하던, 그 아저씨 아닌가! 게다가 그 아저씨가 내 달링이라고 자랑하는
그림 그리는 아줌마...
킥킥 몇 분 정도 읽었던 책인데 그림이라 그런지 들춰보는 순간 뭔지 알았다는...
게다가 타이틀도 거창하다. 그때는 분명 내 달링은 외국인 이런거였는데
이번에는 '일본문화연구소'래...
쳇, 이유없는 질투를 뿡뿡 하면서도 교토에 대한 환상을 조금은 달래 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어 골랐다. 여태까지 고른 책들이 글만 빡빡하게 있는 책이라
그림도 있어야 책도 재미나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6. 마츠오 스즈키  영원한 10분 지각


나는 이런 걸 월척이라고 부른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 3000원 코너에서 빛나고 있던
이 책을 단숨에 낚아챈 내 눈에 브라보~

특히 인상적인 '출연'작을 고르자면 맨하탄 러브스토리에서 도이가키,
인더풀에서 이라부(뚱땡이 의사-이 아저씬 하나도 안뚱뚱하지만) 등이 있겠다.
즉, 이 아저씬 연기를 하고, 실은 극본을 쓰며, 원래는 연출도 하는 그런 아저씨이다.
어떤 의미로 미타니 코키와 견줄 수 있음. '웃음'을 베이스로 삼고 또 최고의 미덕으로
삼는다는 점이 특히 그렇다.
(어제 쓴 정약용&이상에 비하면 훨씬 풍부한 내용의 포스팅이 되겠군...ㅡ_ㅡ;)
더욱 잔가지가 풍부한 게 바로 마츠오 스즈키의 극단 '오또나케이카쿠(大人計画)'와
거기에 소속되어있는 '쿠도칸쿠로' 등인데, 주류 속의 비주류로 당당하게 사랑받는
이 집단과 인간들, 그들의 작품들을 한 줄 한 줄 언급하려면 포스팅을 시리즈로... 

여튼 그 아저씨가 이래저래 써댄 걸 긁어모아서 만든 책이란다.
날 어떻게 낄낄거리게 해줄지 너무너무 기대가 된다. 흑흑


7.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어떻게보면 이게 가장 생뚱맞은 구매인지 모르겠다. 가격도 젤 비쌌다. OTL
근데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이라니, 귀 얇은 본인에게 가장 훌륭한 떡밥이지 않나.
그리고 료마가 간다에 비하면 너무너무 최근 책이다. 2008년 12월@_@
다양한 그림과 도표, 사진들이 나와있어서 글을 읽으면서 참고할 수 있는 부분,
공부가 되는 내용이 많은 것 같았다. 현대문명의 헤택을 넙죽넙죽 받아먹고 사는
주제에 뭐 하나 아는게 없고, 홍보 관련된 수업 어느 하나도 듣지 않고 대학을
졸업한 반(半)현대문명인으로서 앞으로의 프리랜서 서바이벌 시대에 굶어죽지
않기 위해 여러가지 정보를 우적우적 씹어먹겠다는 일념으로 질렀다. 


8. 고미타로 어른 문제 


이틀 전에 친구랑 이야기하다가 고미타로 이야기가 나왔다.
나는 어쩐 일로 알고 있었을까?
작년에 영화제 자원활동 통역하다 알게 되서 지금도 난데없이 전화하고 메일하는
친구로 지내고 있는 일본의 한 무명ㅋㅋ감독(학생이 정확한 표기? ㅋㅋ)애가
나한테 추천해준 작가가 바로 '고미 타로' 이다.
실은 이 아저씨, 그림책 작가다. 아이들이 보는 그림책을 그리는데 한국에서도 
꽤 인지도가 있는 아저씨라 많은 책들이 번역출판되었다.
나는 '바다 건너 저쪽'이라는 그림책을 읽어봤는데
그림의 구성, 색채, 그리고 내용이 사람을 참 두근두근하게 해서 친구가 추천해줄만
하구나, 감탄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하지만 내가 산 책은 그림책도 아니고, 아이들을 위한 책도 아니다.   
어제 사자마자 커피점에서 그새를 못참고 읽어봤는데 아- 몇 번을 낄낄대고
감탄했는지 ㅠ.ㅜ 정말 나는 책을 너무 잘 사는 것 같아.
....ㅡ_ㅡ; 특히나 감동적인 멘트는 바로
'인생, 하고 싶은게 있다면 나름 무르기도 하지' 라는,
어설픈 번역으로 죄송한데 ㅠ.ㅜ 여튼 감동을 백배 먹었다.
두고두고 읽을 수 있는 책이 될 것 같다.


9. 미타니 코키 평범한 생활


7월달 북오프에서 100엔 주고 산 미타니 코키의 엣세이가 너무도 감명 깊어서
또 그런 엣세이를 사고 싶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어제 내 눈은
브라보를 넘어서 완전 마법의 눈깔! 
구성도 표지도 너무 비슷해, 근데 다른 책이야 ㅠ.ㅜ 눈물이 날만큼 기뻤다.
나는 또 낄낄 웃을 수 있겠지. 지난 번 엣세이를 읽고 신센구미를 봤는데
(신센구미 대본쓸 때 썼던 엣세이라...)
이번엔 또 어떤 드라마, 영화가 땡길까? 두근두근.


이상, 책을 잔뜩 사고 커피를 홀짝 마신 뒤 옷을 최큼 사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 커피점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책을 읽는데 온 몸 구석구구석 스며드는
행복함에 어쩔 줄 몰라했다.
반백수(좋게 말해 프리랜서) 생활의 균형을 맞추는 건 아직도 난제지만
그래도 내키는대로 사는 생활이란 정말 멋지다.

posted by stead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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