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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05 닉혼비-슬랭2
2011. 1. 5. 08:38 카테고리 없음


지난 번에도 이동도서관에서 빌렸는데 결국 다 못읽고 갔다줘서 다시 빌렸다. 이번에는 다 봐야지, 하고 어제 출근길 전철에서 몇 장 들춰보는데 아 이게 너무 웃긴거다. 결국 일 끝나고 뚜레주르에 앉아 공부를 할 생각인데 공부는 미루고 다 읽어버렸다. 
철부지 남자 주인공이 엄청난 사건을 일으키며 그 사건의 중대성을 회피하고 시종일관 말장난치고 장난치고 농담하는 그런 책을 본 게... 하고 머리속을 검색해보니 무라카미 류의 69가 떠오른다. 그것도 시종일관 웃기다. 근데 무라카미 류와 닉혼비는 너무 다르다. 무라카미 류는 자뻑증상이 너무 쎈 남자라 모든 책에서 정도의 차이는 있을 망정 나르시시즘을 확인할 수 있는데, 닉혼비는 그런게 없다. 그런게 없으니 더 좋다. 더 찌질이 같고 더 웃긴다. ㅋㅋㅋ

학교에서 말 안듣는 애가 임신을 시키면 세 쌍둥이, 네 쌍둥이는 낳아야하는거 아냐? 모두 똑같이 한 명이라니 불공평해- 하고 절규하는 비교적 착실하게 학교 생활을 해왔던 남자 아이의 독백이 너무 웃겨서 ㅋㅋㅋㅋ 이거야말로 막장 드라마인데 이렇게까지 웃기게 그려내니 당할 자가 없겠소. 명실상부 현존하는 영국 최고의 작가? 안읽어봐서 모르겠지만....
영국하면 뭔가 근엄하고 딱딱한 인상을 받는데 그런것일랑 물에 밥 말아먹듯 휙 말아먹고 모든 상황을 무수한 자기 합리화로 해쳐나가는 그 순간순간들이 하나같이 유쾌했다.

다른 책도 읽어봐야지.
게다가 영어 원서랑 일본어 번역본을 같이 읽으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닉혼비 책들은 설마 다 번역되었겠지!
프라다 다 읽으면 얼른 봐야겠다 +_+ 아~ 타노시미~

posted by stead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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