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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劇団ひとり'에 해당되는 글 1

  1. 2009.04.18 劇団ひとり ―「陰日向に咲く」
2009. 4. 18. 10:36 흥미만만/마음의 양식




게끼단히토리의 소설을 다 읽었다.
게닝이 쓴 소설을 읽는 건 처음이다. 이 소설의 존재를 알게된 순간 부터 너무너무 읽고 싶었는데 양장본이 너무 비싸서ㅠ.ㅜ 엄두를 못내다가 문고본이 나와서!! 교보문고에서 그리 비싸지 않게 팔길래!!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샀다.

분량이 적은 책은 읽다가 감질맛만 나고, 또 너무 무거우면 들고 다니기 힘들지만 그래도 딱 오쿠다 히데오의 '최악' 만큼은=p.648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p.214에 줄도 잔뜩 띄어써서 분량이 너무 적다;;

'카게히나타니사쿠'는 5개의 소설로 이루어진 단편소설집인데 일부러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뒤로갈수록 훨씬 재밌다. 내가 좋았던 건 도박에 빠진 역무원 청년의 보이스피싱 사기 실패담 'Overturn'과 인기없는 게닝과 그 게닝에게 운명을 느낀 소녀 그리고 스트립퍼의 이야기를 그린 '鳴き砂を歩く犬'였다.

오버턴은 결말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고, 마지막 소설은 팔리지 않는 게닝의 비애와 나루코, 스트립퍼의 삼각관계가 흥미로웠다. 특히 나루코가 게닝을 찾아 아사쿠사로 상경해서 같이 게닝이 되어 고분분투한다는 설정은 너무도 맘에 들었다. 하하하. 그러고보니 마지막 소설은 그냥 내가 워낙 '게닝'이라는 단어에 반응하는지라 그랬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그래도 누가 읽어도 마지막 부분은 재밌지 않을까?? 바지를 내리고 엉덩이를 까서 방귀로 웃기려는 '개그'를 우리나라 사람들이 너그럽게 이해해줄까? 그냥 미친 또라이 변태로 보는 건 아닐까? 하는 쓸데없는 우려- 소위 일본의 '팔리지 않는 게닝의 비애'와'재미없고 인기도 없는 개그맨의 비애'는 같으면서도 사회적인 풍토와 개그코드 덕에 또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나머지 앞에서 부터 쭈루룩 1,2,3번째 소설은 사실 별로 재밌지 않았다. 그야 다소 기발하기도 하고, 평소의 궤변론자다운 게끼단히토리를 떠올리면서 다소 쿡쿡 웃기도 했으며, 짧은 소설안에서 나름대로 반전을 맞이하기 위해 열심히 머리를 굴린 흔적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우렛코게닝(=인기있는 개그맨)이 쓴 소설, 이라는 메리트를 제외하고 단순히 소설만 가지고 평가를 한다면 이게 과연 80만부나 팔릴 가치가 있는지 조금 어이가 없었다. 한국에서도 연예인들이 요즘따라 열심히 책을 내고 또 널리 읽히고 있는데 그게 과연 모두가 열광할만한 책인지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 상황과 매우 흡사하다.
 
독자에게 감동을 주기 위한 전략적 반전 배치, 사람들의 심리와 상황에 대한 깊이가 얕은 묘사, 철저하지 못한 줄거리 전개...등등 아쉬운 점이 너무 많다 ㅠ.ㅜ
처녀작이라는 걸 감안해도, 근저에 굴러다니는 비슷한 소재와 주제의 오쿠다 히데오 소설 - 사회의 다양한 루저들의 비극과 동병상련의 아픔 그리고 위로 등의 예를 들자면 라라피포- 에 비하면 한참 뒤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그렇다고...

그래도 사실 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고;;; 오히려 어느 정도의 가능성에 공감했기 때문에 불만을 느끼지 않았나 싶다. 진짜로 형편없었으면 이미 집어던졌지;;;
그래도 '게끼단히토리'라는 이름 덕에 인기를 끌었다는 '사실'을 부정하긴 힘들 것 같다.
두번째 책을 냈던데, 이번에는 좀 더 큰 발전을 이루었기를.

p.s 사실 게끼단히토리 소설 보다 게끼단히토리 아버지가 쓴 '아또가키'가 훨씬 재밌었다+_+ 게끼단 히토리의 생애(?)에 대한 궁금증이 해소된다. 푸하핫.
저작권법에 위배되지 않으면 한 번 올려볼텐데, 이거 누가 열심히 번역하고 계신건 아닐지...??
 
posted by stead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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