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steadyoung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Notice

2010. 6. 16. 11:11 흥미만만/お笑い


(정확한 시기는 모르겠는데 아마) 재작년말부터 '즈쿠단즌분군' 게임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 단숨에 인기 스타
자리를 거머쥔 게닝콤비 '한냐'는, 오오도리와 더불어 작년 한 해 무려! 2008년 M-1에서 우승을 거둔 논스타일을
제치고 화제의 중심에 우뚝!섰던, 가장 인기를 끌었던 콤비다. 
즈쿠단즌분군(물론 이런 일본어 없음, 의성어임;;;)이 초초초 완전 유치뽕짝임에 틀림없으나 처음 봤을 때는 깜놀!
헉! 이게 뭐지! 완전 신선해! 웃겨~ 라는 반응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할만큼 너무도 강렬했다. 

완성도 높은 콩트를 보여주는 쟈루쟈루나 시즈루에 비해 그딴걸로! 인기 끌었다고 한냐 이런 완전 유치한 놈들~이란
비난이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지만, 지금에야 익숙해진 카나다의 유연하고 절도있는(!) 몸놀림에 츠치츠치츠치~
하는 신나는 추임새, 경쾌한 목소리와 발음이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의 눈과 귀를 잠시동안, 즐겁게 해준 건 사실.



CM도 빵빵 찍어대고 느닷없이 시작되는 레귤러 방송들의 퍼레이드. 한냐의 인기는 절정을 달렸다.
그리고 무엇보다, 옆에 있는 카와시마가 누군지 관심 가질 필요도 없게 만드는 카나다는, 반짝반짝 빛을 발했다.
아~ 눈부셔서~ 차마 바라볼 수 없어~ 왜이렇게 '잘' 생긴거야~



게닝중 굴지의 핸섬맨이라는 간판을 아직까지 여유롭게 지키고 있는 그! 토쿠이 옆에 카나다가 섰을 때(샤베쿠리),
토쿠이가 어찌나 늙어보이던지. 미모(?)도 세월 앞에서는 여지없이 무너지는구나, 가슴이 아팠다 ㅠ.ㅜ
그렇다. 한냐는, 특히 카나다는 무려 어리기까지 한거다! (키도 커)



1986년생.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도쿄 NSC에 입학.  일본나이로 23살이니, 참 어린나이에 잘도 떴다 싶다.
어리지, 잘생겼지, 게다가 네타(콩트)는 딱 욕먹기 좋은 몸개그지, 카나다(한냐)를 향해 날아드는 질투와 시기와
비난의 화살은 인기만큼이나 엄청났고, 곧 얼마 안가서 사라질 거라는 빈정거림도 정도를 넘어섰다.

야후재팬 댓글 중에(대체 왜 나는 이렇게 한가한거야!!!), 카스가가 썰렁한 개그를 날려도 그걸 플러스로 바꿔줄
와카바야시가 있기 때문에 오오도리는 밸런스가 좋지만, 한냐는 카나다나 카와시마나 둘다 능력없다고...
오오도리와의 비교에는 나도 고개를 심히 끄덕였다. 와카바야시의 토크와 센스는 정말 대단하지만,
카나다나 카와시마가 와카바야시처럼 한수접을 토크와 센스가 있느냐 하면, 그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레드시어터를 보면 한냐 콩트는 사실 별로 대단한게없다. 항상 희화화한 인물을 카나다가 온몸으로 열연(?)하면
카와시마가 대단치 않게 츳코미, 하면서 끝남. 한냐가 참여하는 집단 콩트도 물론 예외는 아니다.
그래서 일년이 넘게 레드 시어터를 보면서 한냐는 뛰어넘거나 쯧쯧, 하면서 봤었는데, 요 한 두세달 새에
한냐의(혹은 한냐가 참가하는) 콩트를 보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첫번째 계기는 카나다가 츳코미, 카와시마가 보케로 바뀌었던 콩트. 언제껀지 잘 기억 안나는데 올해 초였음.
원래 카나다가 보케고 카와시마가 츳코미인데, 이 콩트에서는 카나다가 무려 츳코미를! 카와시마가 보케였다.
사실 전체적으로는 그저 그랬는데, 둘이 자기 주종목(?)을 바꿔서 콩트를 해도 전혀 위화감이 없는데에 놀랐다.
그냥, 열심히 공부하고 있구나 ㅡ_ㅡ; 라는 티가 팍팍 나서 좋았다.
의외로 잘 어울리고. 그저 카나다 보케에 조금 질려서 그런건가? 음, 그렇다고는 해도 다시 한 번 보고 싶다.
물론 카나다는 빼도박도 못한 보케지만, 설상 토크에서 츳코미를 한다 하더라도, 콩트에서 츳코미하는 거, 좋았다.
카와시마는 암거나 해도 음, 괜찮달까, 별로 상관없달까 ㅋㅋㅋㅋ 카와시마는 카와시마대로 좋다ㅋ


그리고 친구가 카나다의 몸동작이 너무 웃겨서 보게된다는 말이 이해가 안갔는데 요즘엔 내가 한 술 더 떠서
카나다의 몸동작도 하나의 어엿한 藝(芸、げい)라고 칭송하고 있다. 이렇게까지 몸을 움직일 수 있다면 그건
그거대로 정말 인정해줘도 되지 않을까? 목소리나 발음이나 억양도 귀에 착착 감겨오고 요즘따라 참 좋다.
'극단 죠세핀'도 그렇고 '케츠다푸리오'도 그렇고, 스탠바이미도 너무 웃기고 ㅋㅋㅋㅋ

아마 '엔타노카미사마' 같은 프로에만 줄창 나왔으면 이미 이 시점에서 사라졌을지도 모르는데, 레드시어터에
우치무라 '지배인'님 덕택에 갈고 닦이고 있는 느낌이다. 좋다가 질리는 건 늘 있는 일이지만 거기서 다시 좋아지는
건 어려운거 아닌가. (싫다가 더 싫다가 이제는 귀엽기까지한 카노 에이코의 케이스도 있다 ㅋㅋㅋㅋㅋ)

예전에 시나가와 블로그에 카나다 사진을 올리고 그 밑에 '잠잘 시간도 없이 바쁜데, 불평 한마디 안하고
여자들하고 놀아나지도 않고, 성실하고 순수하게 일을 하는 걸 보니, 너 뭐냐, 루피냐!?' 하는 내용의 포스팅이
있었다. 전반적으로 예의바르고 성실한 느낌.

음, 한냐가 여기서 쭉쭉 치고 올라가서 더 큰 인기를 얻고, 나이가 더 들었을 때 사회자로 이름을 날릴 수 있을지,
사실 아직은 잘 모르겠고 섣부르게 판단하면 조금 힘들지 않을까 싶다. 칸사이 출신이 아닌 것도 그렇고.
(쟈루쟈루는 왠지 나이 들어서 더 커질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그치만 그 예상을 뒤집고 모두에게 인정받는 건, 게닝인 이상 정말 '실력'말고는 통하는 방법이 없으니까
선전해줬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아직! 어리잖아~~~~~~~~~~

아, 요즘 한냐 좋다.

posted by stead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