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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 3. 17:54 흥미만만/지름신 강림

내가 요즘 절약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만한 사실까진 아니고...그냥 요즘 그렇다. 반달 정도 됐다, 그니까, 보름.
근데 절약이란게, 황금전설에서 스텝이 大짠돌이 카스가(오오도리)에게 이건 절약이 아니라 버티기 생활이라고, 이건 안된다고 했듯이(비유가 좀 적절치 않죠? 일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중 하나예요. 한달 동안 얼마나 아끼며 살 수 있나. 만원의 행복을 한달동안 가정집에서 촬영한다고 보시면 돼요) 무조건 안쓰고 살아야지, 하면 스트레스로 원형탈모가 생길 수도 있으니 그때 그때 사로잡히는 물욕과 식욕에 적절히 타협할 줄 아는 현명한 자세가 필요하다.

내가 일단 줄인 건 특히 커피값을 포함한 식대. 커피는 커피믹스로 대신하고, 아침은 다이어트 겸해서 최대한 간소하게, 대신 두 번으로 나눠서 먹기. 점심도 간소하게, 그치만 때때로 제대로 된 식사를 할 것. 특히 영어수업이 있는 날은 테이크아웃 커피도 OK. 그리고 책 값을 줄였다. 새책은 당분간 금하고 이동도서관을 이용하고 학교 도서관 이용도 고려중이다. 특히, 패션잡지의 유혹을 끊기가 너무 힘들다 ㅠ.ㅜ 진짜 한달에 두세번 보면 마는 잡지를 일본꺼 한국꺼해서 두세권이나 사고 그랬다...;;; 그러지 말아야지.

그리고 화장품. 일단 있는거 부터 다쓰고 새로 사기. 화장품의 마수가 어찌나 강력한지. 있는데 또 사고 있는데 또 사고...
그래서 꾹 참고 수분크림을 다 쓰고, 영양크림을 드디어 다 쓰고, 지금 리프팅 크림과 클리니끄에서 받은 모이스쳐 크림 샘플을 같이 사용하고 있다. 이것도 다 쓰면 모아놓은 샘플까지 다 처리하고 구매하도록 하겠다. 푸하하하하.

그 다음이 안보는 책 정리.
책을 합리적인 가격에 사주겠다는 헌책방을 발견해서, 고등학교 때 부터 봤던 책들중 이별해도 아쉽지 않을 거 같은 책들을 일렬종대시켜서 엑셀로 목차를 만들었다. 나름 합리적으로 가격을 매겨서 약 200000원어치의 책의 약 1/4 가격에 해당하는 견적이 나왔다. 물론 내 책을 다 사줄건 아니니까... 계획대로 굴러가진 않겠지. 근데 문제는 책 목록을 작성하고 가격을 보니 내가 갖고 있는 책이 비록 이십만원어치지만 그걸 막상 오만원에 팔려고 하니 뭔가 밑지는 장사하는 기분이 들었다. 물리적 가격은 이십만원이지만 가치는 더 있지 않을까. 근데 그걸 오만원 남짓한 돈에 팔아넘겨도 괜찮은거냐 너.
하고 되물었지만 사실 난 알고 있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지고, 머리에서는 싹 지워진다는 사실을.
어차피 또 안읽을꺼지만 맘에 드는 책은 다 빼놨으니 내 책장에서 잠자고 있는거 보다 바깥을 나돌아댕기는게 더 좋지 않을까.
그래도 여전히 처리를 못하고 노트북 옆에 쌓아놓고 끙끙 앓고 있다. 

그리고 포인트 모으기 하하하하!
드뎌 나도 오케이캐쉬백 대열에 동참하기로 했다. 맥스카드를 신청해서 나도 알뜰살뜰 오케이캐쉬백을!!! 원래 흥, 그런거 몇푼 안하지, 하며 초 쿨한 자세로 살아왔는데(친구가 내가 산 물건에 있는 오케이캐쉬백 쿠폰을 뜯어갈 때도 관대하게 너 다 가져~했다), 앞으로 틈틈히 모으면 커피 한 두 잔 값은 나오겠지 싶다. 지마켓에서 뭐 살 때도 적립되니 꼭꼭!
CJ가 ONE으로 통합되길래 나도 카드를 받아왔다. CGV랑 올리브영이랑 빕스랑 뚜레주르 정도는 간혹 이용하니까.


해피포인트는 던킨 덕에 잘 쓰고 있고(요즘 던킨에 잘 안가지만), 특히 새해가 되서 기쁜 건 이래저래 할인헤택이 많았으나 일치감치 끝났던 통신사 카드 멤버쉽 포인트가 드디어 돌아왔다는 것!. 푸하하하. 빵빵한 금액으로 돌아왔다. 이제 내가 그 통신사 할인해주는 편의점만 가고~! 간혹 스타벅스 갈 때 사이즈업하고! 나의 어여쁜 아이들 피자 사줄 때 피자집에서 포인트 지름질 할 수 있으며! 등.
되도록 안가려고 하는데 한달에 한 번은 가게 되는 대형마트 포인트도 그렇고.
예전에는 이런 카드들이 현명한 소비생활을 위한 비결이라기 보다는 행동을 옭아매는 덫으로 보였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위에 열거해놓고 보니 더 그렇다. 근데 그냥, 모아보려고 한다. 지치면 제풀에 꺾이겠지. 아직까지는 재밌다.

그래도 쓸 때는 쓸 줄 아는게 역시 사는 낙이지 않겠어. 맛있는 것도 먹고, 사람들 선물도 사고. 후원금도 내고 옷도 사고.
그냥 예전에 돈이 없었을 땐 어차피 산다해도 곰곰이 따져보고 샀었는데 지금은 수중에 돈이 조금 있다고 휙~사고 휙~사먹고 하는게그리 좋은 거 같진 않다. 설사 내가 이렇게 궁상맞게 굴어도 결국 쓰는 돈이 크게 줄거 같진 않지만, 그냥 뭔가,
올 한해 전체적으로 나를 확! 휘어잡고 싶은 기분이 드니 몸으로 보나 재정으로 보나 학습으로 보나 일로 보나 다방면 다각도에서 좀 더 엄격한 생활을 하고 싶다.
posted by stead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