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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 4. 04:09 흥미만만/영상의 기억



홈페이지에 누군가 재밌냐고 묻길래 재미없다고 리플을 달으려는데
이미 리플을 단-니노의 팬으로 보이는 어느 분의 추천글을 읽고 있자니
머리 위로 물음표가 백만개 깜빡거리기 시작했다.
여러분 정말 유성의 인연이 재밌었나요?

윗분은 급기야 니노가 가장 알흠다웠던 드라마로 타로이야기를 꼽는 만행을 저지르시질 않나...
타로이야기는 무려 쇼와 공동주연인데도 내가 3화에서 포기하도록 만든,
어떤 의미로 '대단한' 드라마였다.
검증된 원작에, 쇼와 니노를 동시에 사용하는 사치를 부리면서
어떻게 그렇게 재미없게 만들 수 있는가! ㅠ.ㅜ
45분 동안 지루함에 치를 떨었다. 오랜만에 쇼가 드라마에 발걸음을 옮겼건만...쇼도 영 시원찮고.흑.
결국 쇼가 드라마 성공의 가능성을 보여줬던 건 쿠도칸 덕분이라는 생각을 했다.
밤비의 늪은 깊고도 깊도다.아멘.

얼굴이 클로즈업되는 것 만으로 강추드라마로 꼽기엔 난 너무 편협한 드라마관을 갖고 있다.
피칸치를 보고 어떻게 5명이나 되는 아이들을 사용해서 이렇게 지루한 영화를 만들었을까- 했던 것 처럼.
이야기가 많이 샜지만,
한마디로 니노와 료라는 양날의 칼을 사용해서
결국 아무것도 못베고 끝났다는 것이
나의 유성의 인연에 대한 첫번째 감상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그 칼을 휘둘렀던 사람이 쿠도칸이라는 것. OTL
예전만 못하거나 눈 감고 썼거나, 둘 중 하나라는게 나의 두번쨰 감상.
완성도가 너무 떨어지쟝 ㅠ.ㅜ
원작이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이라는 건 이건, 분명히 쿠도칸의 각색능력을 의심케하는 확실한 증거.
그동안 주욱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들을 읽어오면서 '상 적어도 중'의 만족도를 느꼈던 나로서는
유성의 인연 원작도 분명 어느정도의 재미를 보장해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기에
더욱 실망이 컸다.
쿠도칸은 원작이 있는 드라마에 약한걸까?
IWGP도 모든 에피소드가 그리 몰입해서 볼 수 있었던 건 아니기에 흐음, 수긍도 해보지만,
이건 너무 하지 않나...
나카시마 미카랑, 카나메 준의 시원찮은 설정, 셋이 힘 합쳐서 사기극 벌이는 건
전부 모조리 뺐어야했다는 안타까움.
증거조작해서 밀어붙이는 과정이 너무 짧고 설득력 없다. 
니노는 하나도 안똑똑해보인다. 료는 전혀 바보같지 않다.
형사를 바보로 알고 있어ㅡㅡ^
쿠도칸의 색채를 입히는 방법은 좀더 다양했을텐데, 1화의 난데없는 만화삽입은, 뭐 꽤 즐거웠지만
이건 뭐 일관성도 없고~ 재미만 주기에 임펙트가 크지도 않고~ 

그리고그리고그리고 나는 토다에리카 원래 별로인데~ 
이건 뭐 니노와 료와 카나메 준을 동시에 사로잡는 팜므마탈(은 아니지만)역을 토다에리카가 하기에
그녀의 용모, 설득력 없다...
좀더 이쁜 애 많았을텐데...흑흑. 호리키타 마키도 좋고- 이시하라 사토미도 괜찮고 흑.
자꾸 중간부터 짜증이나 내고.
원래 여기서는 복수와 사랑에 갈등하는 모습에 보는 이들이 함께 공감해야 하는데
공감은 커녕, '짜증'이라고 느껴지는데서
극의 줄거리가 얼마나 엉성한지, 얼마나 형편없이 전개되었는지를 알 수 있음.
단순히 토다에리카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쿠도칸과 감독의 잘못이겠지.
그저 적어도 이뻤으면 모두가 그녀를 둘러싸고 전전긍긍하는 것에
일말의 공감이라도 했겠지 싶은 마음에 미스캐스팅으로 몰아붙이는 것 뿐.
 
그리고 후카쿙나온 건 안봐서 모르겠는데 (쿠도칸의) 다른 드라마는 억지로 감정을 이입시키기 위해
슬픈 노래를 사용하거나 우는 연기 작렬시키는 짓 따위 안하는데
유성의 인연은 매화 슬픈 노래 과도하게 사용했음. 시도때도 없이 나카시마 미카 노래 막 나왔음.
토다 에리카 매화 울먹거렸음. 막 떼썼음.
울리고 싶으면 극본을 잘쓰삼. 잘쓴 각본에 흘린 눈물, 전혀 아깝지 않다.
노래로 감정 자극하는 건 우선 하나도 안슬플뿐더러 치사한 방법이다. 
보는 내내 '이건 아닌데' '이거 뭐야' '왜 또 이 노래 나와' 이런 생각만 했다.

호호. 그래서 난 마지막 3화정도를 남겨두고 유성의 인연을 말끔하게 포기했다.
글쎄. 마지막까지 보면 재미있을까? 실망의 정도가 더 커질 것 같아서 보기 두렵다.
보고 싶게 만드는 복선도 그다지 없었고.
늘 등장해 '그 밥에 그 나물'의 염려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불식시키는 쿠도칸 멤버들도
이번엔 별로 등장하지 않았고(원장쌤 정도), 카나메 준의 열연 정도는 꽤 즐거웠지만 역시
당신에게 대박복은 없나봐요. 이런 드라마로 대박치긴 글렀으니깐 역시 소리없이 다운...
호호호. 하지만 시타라상(시타라 오사무-바나나맨-젊은 형사역) 나온 건 좋았음.
앞으로 드라마에서 얼굴 많이 많이 봤으면 좋겠어요 >.<

등장인물도 많지 않았는데 각자가 전혀 자신들의 캐릭터를 살리지 못하는 것도 문제;
원래 료가 "너 걱정하는거 오빠로서 걱정하는 거 아냐" 이런 말은
실신 이전까지 가야할 대사건만 이건 뭥미 싶었고,
니노의 범죄천재 같은 설정은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범인(평범한 인간)플래이로 점철.
원장아저씨도, 진짜 범인 아저씨도 전부 물탄 술 처럼 흐릿.
나카시마 미카는 도대체 왜 나왔니????????????????????????
갑자기 차가 뿅 나타나는 등의 비현실적 설정을 무마시키위해 비현실적 인물을 등장시켰지만
아까운 시간 낭비일뿐.
그냥 니노가 천재성을 발휘해 익명으로 공수해왔다는 설정에 공을 들였으면 좋았으련만.
많은 캐릭터들이 팔팔 살아움직이는 키사라즈와 맨하탄 등과 자꾸 비교되면서
아쉬움이 한없이 묻어나온다. 흑흑

사실, 그냥 그냥 봤으면 그렇게 형편없는 드라마는 아니었을지도 모르지만
문제는,

1. 히가시노 게이고 원작 -원작 망치는 드라마는 물론 쎄고쎘지만...
2. 니노와 료가 동시 출현했음. 것도 형제로 -쟈니즈 멤버 나온다고 늘 잘되는 건 아님, 알고 있음, 하지만...
3. 쿠도 칸쿠로가 각본 썼음
-물론 전부 훌륭한 드라마가 되었던 건 아님. 나름의 장단점이 있음. 하지만,,,하지만...ㅠ.ㅜ

이 세가지 요인이 합쳐졌을 때 발휘되는 시너지효과+기대감을 절반도 못채워주었기에 문제가 된다.
솔직히 자기 드라마가 어땠는지는 쿠도칸이 젤 잘 알고 있을 듯.
키사라즈와 맨하탄 같은 드라마들을 써냈으면서 
유성의 인연을 그와같은 반열에 올리는 건 차마 자기도 바라지 않겠지.

다~애정에서 나온 불평이니 너그럽게 받아들이고
다음은 부디 좋은 드라마를 써주었으면 좋겠다.
비록 붓상이 죽었다 살아나는 영화까지 만들었으니 키사라즈2는 무리겠지만
그렇게 발랄하며 진지하기 짝이 없는 드라마가 또 한편 '탄생'하는 것을 바라면서
당신의 건재를 빌겠어용.

사실 료는 별로 관심없고 니노는 부디 자기를 잘 이용해줄 좋은 드라마를 만나길.
타로 이야기 같은 건 카툰이나 뉴스 시키고(홀홀 죄송)
니노는 좀 더 좋은 드라마했으면 좋겠다 ㅠ.ㅜ
posted by stead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