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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5. 18. 11:24 흥미만만/그나 그녀들

MP3가 이렇게 절절하게 와닿는 때가 드문데, 요즘 전철길 이런 저런 음악을 들으면서 마음의 위안을 얻고 있다.

가령, '샤이니'의 '누난 너무 예뻐'를 들으면서 배시시 웃기.
Dragon ash의 철지난 I LOVE HIPPOP, Let yourself go, Let myself go을 들으며
푸춰핸접해서 몸을 건들건들하고픈 욕망에 사로잡히기.
오이카와 미츠히로의 노래를 들으며 감탄에 감탄을 거듭하기.
(밋치 노래를 들으면 마츠우라 아야 전성기가 생각난다. 밋치가 더 오래되긴 했지만;;)

그 중에서도 요즘 내게 단연 위안을 주는 이들은 이 삼인방.
(이미지는 구글에서 주워왔음)

1. hide




이건 전에도 로켓다이브 라이브 올리면서 절절하게 공감하는 심정을 쓴 적이 있는데, 원래 좋다고 난리쳐놓고
삼일동안 그 노래만 듣고 질려서 그만두는게 내 냄비근성. 그러나 아직도 계속 되고 있다.
앨~범~너~무~좋~아~좋~아~죽~어
플레임은 여전히 절절하고
(불행한테 say hello 하는건 도저히 못할 것 같다. 이런 사소한 일에도 짜증 그득이구만-_-)

로켓다이브는 여전히 감동적이다. 좋다. 완벽해! (나도 녹슬기 전에 발사해야하는데. 녹슬고 이끼도 낄 것 같다-_-)
화보집이나 라이브 dvd를 근처에서 구할 수 있었다면 벌써 보고 있었을꺼다. 여기가 한국임에 감사.
지름신 출몰을 막기에는 나의 빠순심은 너무 강력하다.
무려 기타를 다시 배워볼까 고민중이다. 오로지 hide 곡 치면서 감상에 젖는 용으로 배우는거다.
손가락 아프니까 통기타 같은 거 주면 집어던지고 일렉만 주셈! 하고 외치는거다.

아! 좋다! 이 현실도피!



(이런거 보고 멋있다고 생각하는 건 내가 그 시대에 공감하기 때문일까 누구나가 멋있다고 생각하는걸까 궁금하다)


2. 오오이시 마사요시


뭐야! 이 빠순심 자극하는 사진은!!!!!!!!!!!!!!!!!!!!!!!!

Sound Schedule 이란 밴드가 있었다. 내가 그런 밴드가 있었는지 전혀 몰랐을 때 이미 해산했지만-_-;
어쨌든 뒤늦게 알게 됐을때 보컬이자 기타였던 오오이시는 솔로활동을 하고 있었다.
오오이시 앨범은 후쿠오카 갔을 때 구할 수 없었던 까닭에, 그냥 사운드 스케쥴의 옛 앨범을 들으며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 있다.  

이 남자 대단하다.
노래와 글(블로그를 자주 업뎃!해주시므로)이 '내 취향'의 '센스'로 똘똘똘똘 뭉쳐있다. 어디하나 빈틈이 없다.
굳이 내 취향이라는 말을 붙인 건 오오이시가 결코 메이저신에서 인기가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대중적으로 인기 있을 것 같은 곡은 아니다. 물론, 난해하다거나 유난히 시끄럽다(?)거나 하는 의미는 아니고...
뭐라고 설명해야할까, 사람들이 느끼는 일반적이고 대중적인 감성과 감정을 갖고 노래를 만드는게 아니라,
그 감성 감정들의 경계에 있는 애매모호하고 미묘한 부분을 포착해서 노래를 만드는 느낌이 들어서,
밀리언 셀러가 되는 등 크게 인기를 끌기는 어려운 곡 같다.

방송에 나오는 강호동씨(실제로는 어떤지는 모르니까~)는 알기 쉬워서 좋다.
'희'와 '락'사이의 애매한 감정이 있다면, 그건 '희'죠? '희'잖아요? 하고 정리한다. 여지를 주지 않는다.
아주 대중적인 감성이다.
마치 수직선상에 무수한 유리수와 무리수가 존재하듯, 두 감정 사이에는 소수점 백번째 자리부터 다른 감정들이
잔뜩 존재하는데, 그 일체를 부정한다.
하지만 그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모두가 텔레비전을 보고 공감할 수 있는거겠지.
나만해도 무릎팍도사는 케이블에서 할 때 마다 보고 한달동안 틈만 나면 1박 2일만 본 적도 있다ㅡ_ㅡ;

단지, 대중적으로 널리 사랑받는 곡은 '모두가 공감하는' 그런 확실한 감정을 어필하는 곡들인 경우가 많다. 
다만, 그렇다고해서 그 감정이 생활과 인생에 필요없는 감정은 아닌데, 그 틈새에 있는 감정을 세세하게,
그러면서 센스있게, 게다가 내 취향에 딱 맞게! 다뤄주는 사람, 유일하게 이 사람이다.  

 

말하는 건 별로 들어본 적도 없다. 인터뷰를 본 적도 거의 없다. (위 사진 찾으면서 인터뷰 발견! 번역할테다!)
노래하는 걸 라이브로 본 적도 없다. 슬프다. 실제로 보고 온 친구의 목격담을 들을 때 마다 의지를 불태우곤 한다.
기필코 나도!
근데도 이렇게 좋아질 수 있다니.
그의 목소리와, 가사와, 창법과, 사고방식과
그 외 모든 걸 긍정한다!

언젠가 결혼했다고 블로그에 쓰면, 나는 술을 마시겠노라. 



(구글에서 주웠다. 넘 귀여운 거 아님? 옆에 계신 분, 넘 부러워용)


3. 쿠보즈카 요스케



북오프에 가서 잡지들 휘적휘적할 때 마다 자꾸 사게 되는게 쿠보즈카가 나온거.
그렇게 팬이야? 하고 물으면 자신이 없는데, (콘서트라도 한 번 갔어야....)
만지라인 cd 사서 듣고, 홈페이지 가서 일기 체크하고, 뭐 그럼 좋아하는게 맞는게 아닐까 싶다.

얼마전에 북오프에서 쿠보즈카가 2003년에 만든 자그마한 책자를 샀다. 그걸 발견한 내 눈에 감사!
제목은 Peace of Peace로, 자기가 디자인 한 그림, 사진, 그리고 에세이가 세 편 정도.
거기 부인하고 찍은 사진이 실려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에세이에서 평생 같이 있고 싶다고 생각한 사람과
결혼한 것, 이렇게 빨리 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24세 정도?) 같이 있으면 더 자유로워 질 수 있다고 생각했단다.
나는 그 부인이 너무 부러워서 눈물이 나올 뻔 했다 ㅠ.ㅜ (뻥)
그 책에서는 아기였던 남자아이가 요즘 초등학교에 입학했다고 사진이 올라왔다.(자기 홈피에)


(빠순심의 열기를 어쩌지 못하고 방바닥 굴러다니면서 봤던 롱러브레터)

드라마에 한 참 나왔을 때가 어언 10년 전이다. 그 땐 무슨 피터팬 같다. 별세계 사는 인간처럼 멋지다.
아직 한참 어렸을 땐데, '여유'롭고 '담담'하고 '쿨'한 자세와 말투를 유지하려는 노력에서
'청춘'시절의 불안이 묻어났던 캐릭터들이 잘 살아있다. 그리고 그냥 너무 멋지다 ㅠ.ㅜ
그 모습을 쭈루루룩 드라마에서 보지 못했던 굴곡의 시기가 가슴에 사무친다.
나는 쿠보즈카가 구사하는 일본어가 목소리나 말투나 리듬이나 억양이나 아주 특별하게 귀에 꽂히는데,
보고 듣는 것 만으로 몸 안이 화르륵 뜨겁게 달궈지는 느낌인데,
정작 일본인들은 안그런가보다-_- 나의 열렬한 설명에 고개를 갸웃거렸던 사람들...흥!   

그랬던 시기를 지나, 요즘 보면 별세계 인간, 피터팬, 이라는 설명이 이해가 가지 않을만큼, 뭐랄까...나이가 들었다.
아직 관록이 붙을만큼 나이를 먹은 건 아니라서(79년생) 과도기에 접어든 느낌이 든다.
(순전히 내 공상이자 느낌)
2004년, 추락 사고를 기점으로 돌입한 인생의 터널(본인 왈: 신의 장난, 도전장)을 이제 막 빠져나와서 아직까지
여유가 없는 모양. 본 궤도에 오를 때 까지 아직 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매사에 통달한 것 처럼 쿨하면서 정열적이었던 젊은 날들은 삶이 던져주는 묵직한 펀치들에 박살나고,
지금은 한 발 한 발 내딛는 그 발걸음과 용기가 너무 대단해서 내 마음이 다 아프다.
열심히, '살아가려'고 뭐랄까...안간힘을 쓴달까, 고분분투랄까. 원래 그런 이미지가 아니어서 그런지, 이상하다. 

그래서, 서른 다섯쯤 되면 다시 반짝반짝 빛나지 않을까 한다. 지금 모습이 싫은 게 아니라,
지금은 아직 사고 여파로 본인의 능력을 십분 발휘할 일을(영화&드라마 부분에서) 만나지 못해서 
일개 팬으로서, 그가 활약 못하는 상황이 너무 아쉽다. 대신할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_-흑.
올해 연극으로 좋게 출발했으니까, 다시금, 다시금 괜찮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봤으면 좋겠다.
당신의 모습을 좀 오래 보여주셈!!!!


(그냥 단순히 킹 때로 돌아가줬으면 하는 마음일지도. IWGP는 그리 좋아하지도 않는데 킹은 전설이다.
 뭐, 돌아갈 수 없으니까 더 빛나는 거겠지만ㅠ.ㅜ)

만지라인 노래만으로는 부족해!!!!!!!!!!!!!!!!1


여튼 내게 힘을 주는 남정네들. 한 명은 세상에 없고 두 명은, 실제로 만나서(그냥 보는거 말고) 얘기라도 할 일이???
그르게, 코디일 계속 했으면 뭔가 있었으려나.
기약없고 공상 망상에 가깝지만, 그런 하늘이 뚝 던져준 선물 같은 날이 있다고 믿으면서
어제의 일을 극복해야겠다 ㅠ.ㅜ

posted by stead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