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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ad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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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8. 15. 23:15 흥미만만/영상의 기억

하얀거탑을 다시 보고 있다. 2007년에 처음 본 뒤로 때때로 생각이 날 때 마다 보는데
보면 볼수록 참 훌륭한 드라마란 생각이 든다.

김명민씨가 주연을 맡은 하얀 거탑은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둘다 비교해서 본 친구 말에 따르면
일본판 하얀 거탑의 주인공(=김명민, 자이젠 고로)이 더 나쁘단다.
그리고 대립관계를 형성하는 이선균=사토미의 비중도, 한국 쪽은 아무래도 초점이 김명민에 쏠리다 보니 큰 비중이 없었는데
일본판은 사토미 VS 자이젠 구도를 통해 의사로서의 사고방식, 가치관의 대립을 그리기 때문에 거의 비슷하게 다룬다.

적당한 속도의 스토리 전개와 중견 이상의 연기자들이 다수인데서 오는 안정감 등등 칭찬할 구석도 참 많지만
내가 젤 좋아하는 말그대로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게 '선'과 '악'이라는 진부하고 유치한 구도로 그려지지 않는다는 거.

자이젠 고로의 역할에 대해서 "너무 나빠요 ㅠ.ㅜ" 하는 감상도 있던데, 나는 자이젠 고로를 너무 열심히 응원하다가
마지막에 암으로 죽을 때 흐르는 '의사로서' 자신의 암을 조기 발견하지 못한게 수치스럽다는 유서 나레이션에서 어찌나 펑펑 울었는지.

다시 볼 때 마다 '무슨 짓을 하더라도 나는 위로 올라가고 말겠다'는 집념과 의지가 너무 눈부시다.

나에게는 없는 것, 그래서 동경하는 것. 

다시 볼 때 마다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드라마다.
시간이 좔좔 잘도 가는 재밌는 드라마.
     

posted by stead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