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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7. 22. 23:42 흥미만만/생각 해봐요

언제부턴진 모르겠는데 비가 갠 뒤 햇볕이 짱짱한 날 지렁이가 아스팔트에서 죽어있는 모습이 자꾸 눈에 들어온다.
어제도 출근길에 아스팔트에서 꼼지락대는 짧은 지렁이를 발견했는데 오늘 보니깐 말라있었다 ㅠ.ㅜ
물론 때때로 개미들이 우르르 몰려들어서 먹이 삼는 모습을 보고 안심하기도 하는데 (생태계의 순환이랄까)
그래도 비온다고 신나서 아스팔트에 나와서 그대로 죽어가는 걸 보면 좀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여태까지 그랬듯 딱히 뭘 하는 건 아니고 그저 안타까울뿐.
고무장갑을 싸갖고 다녀서 흙으로 옮겨볼까도 싶지만, 만지기가 좀 무섭다 ㅠ.ㅜ 물론 내 몸이 훨씬 큰건 아는데 ㅡ_ㅡ;;


질리지도 않고 계속 보고 있는 "오오타 총리~" 그저께 본거에서 쓰레기 봉투를 한 장에 200엔에 하자는 공약이 나왔다.

사실 나는 유별나게 환경에 대해서 신경쓰는 편은 아니고 지구 멸망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뭘 하자는 열성적인 
사람들이 매우 피곤하다. 지구의 존속은 인류의 노력과는 크게 상관없다는 생각이 들고, 설사 인간이 환경을 파괴한 
탓에 멸망이 빨라졌다고 해도 뭐 어쩔 수 없지 않나. 우리가 그렇게 만든것을. 모두가 다 함께 하나 둘 셋! 하고
모든 생활을 원시적으로 돌리지 않는 한 지구를 지키는 건 무리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과 같은 생활을 포기할 수 있나?
최큼 많이 힘들 것 같다. 포기하지 않는 대신 생기는 결과를 고이 받아들이는게 납득이 쉽다. 근데~

그런거랑 별개로 고작 내 몸 하나 건사하는데 쓰레기가 잔뜩 나오는게 너무 끔찍하다.
예전에 학교 앞에 살던 집을 정리하고 집으로 돌아올 때 얼마나 많은 것들을 버렸는지. 안입는 옷은 세탁해서 아름다운 가게
갖다주고 안쓰는 건 필요한 사람 가져가라고 내놓고 돈 받고 팔고 해도 버릴게 너무 많았다. 
참 슬펐다. 쓰고 버리고 쓰고 버리고. 나는 뭘 딱히 생산하는 것도 아닌데.  
 
근데 어느 스웨덴 출신의 외국인이 유창한 일본어로 자기네는 한달에 축구공만한 쓰레기 밖에 안나온단다! 깜놀이다!!
그리고 '미미즈콘포스트'를 한다고 하니까 모두가 아~ 하고 수긍하는거다. 어!! 난 몰라! 미미즈가 지렁인건 알겠지만
미미즈콘포스토가 뭔지는 몰라! 그래도 나 같은 사람이 일본에도 잔뜩 있을거니까 친절한 스텝들이 자막을 달아줬다.

지렁이가 음식쓰레기들을 분해한다는 설명. 방금 좀 찾아보니 분해 후의 배설물에 토양을 이롭게 하는 성분이 들어있단다.
오오~ 그렇게 신비한 일을 인간차원에서 실천하는 방법이 있던거야??
서양에서는 그런 걸 만들어서 파는 사업도 있고, 일본은 그걸 수입하고 있고, 근데 우리나라는 딱히 없는 것 같다.
일본 야후에서 검색해보니까 만드는 방법도 나오던데 그냥 땅 파서 지렁이 집어넣는 거 보다는 할게 많아보였다;;; 

그래도 이건 참 좋은 방법이지 않아? 음식물 쓰레기 내가 먹은 주제에 더럽다고 생각해서 내다 버리기도 싫은데
지렁이가 먹고 배설하는게 땅에 도움이 된다면 이래저래 궁리해볼만 한 일이지 않나.

지렁아, 안녕. 앞으로 널 좀 연구하고 싶엉.
posted by stead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