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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6. 14. 11:34 흥미만만/생각 해봐요



소녀시대가 일본진출을 한단다.

딱히 소녀시대를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원체 아이돌을 좋아하고, 나이 들면서 이쁜 남자뿐 아니라 이쁜 여자 봐도
아드레날린이 분비되게끔 변해서ㅡ_ㅡ;;
Gee 때만 해도 흥,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소원을 말해봐 춤추는 거 보고 그래 너네가 짱먹어라 싶었다.
노래랑 춤도 안빠지고 무엇보다!!!! 다른 걸그룹에 비해 평균적으로 월등히 예쁘다!
작년 연말 시상식 때 포미닛 보고 있자니 소녀시대의 우월함을 절실히 느꼈다.
다른 그룹들 보고 있으면 슬픔이 밀려온다. 결국 여자 아이돌은 이뻐야 장땡... 흠.


야후재팬에 일본진출한다고 떴길래 원래 꼼꼼하게 리플들까지 체크하는 한가로운 본인은,
흥! 한류 따위! 촌씨러~ 꺼져~ 하는 악덕 오덕ㅡ_ㅡ;들의 리플에 분개.
월드컵도 관심 없고 평소에 애국심이라는 단어 자체가 뭔가, 음, 수상하다고 생각하고 사는데
일본 진출하는 연예인들, 특히 가수들이 잘됐으면 하는 마음만큼은 남들보다 배배배로 크다. 

내가 성장기를 모닝구와 함께 했기 때문도 그렇지만 -_-;; 유치뽕의 정수를 달렸던 모닝구의 유치뽕은 뭐랄까,
한수접고 국가대표급 퍼포먼스로 인정해줘야할 면이 있고, 무엇보다 고마키나 야구치나 카고 아이나 츠지 같은
애들은 정말 똑소리나게 잘했던 애들이라, 소녀시대랑은 라인이 다르다는 말로 피해가겠는데,
뮤직스테이션 보다가 AKB48 나올 때 빨리감기 하는 건 막을 수 없다. 질보다 양으로. 고고. 박리다매.
아무리 일본 연예계가 얼굴보다 캐릭터를 중시한다고는 해도,  아무나 막 아이돌 한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AKB48 같은 경우에는 팬들이 투표를 해서 일등한 애가 센터에 서는 등, 무한경쟁을 도입했기 때문에
살아남으려면 자기들도 안간힘을 쓰고 노력하겠지만, 그게 노래랑 춤에 반영이 되나?? 
AKB48은 니네가 보기에도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그저 유치하잖아! 뿡뿡.
AKB48같은 애들이 인기 아이돌이라고 티비를 점령하고 있는 너네는 그럼 안촌스럽냐??? 하고
나도 똑같이 유치하게 맞대응하고 싶은 마음이 화르르르륵ㅋ
 

요즘 난립(?)하는 아이돌들을 보고 있으면 경쟁도 이런 경쟁이 없구나 혀를 내두르게 된다.
중고등학교 때만 해도 동경의 눈길로 바라봤던 텔레비전 속 인간들이, 요즘은 조금 불쌍하게 느껴진다.
데뷔한 애들이 나보다 훨씬 어려진 탓도 있겠지만 ㅡ_ㅡ;; (소녀시대가 힐 신고 춤추면 내 허리가 다 아프다-_-;)
작년 연말 시상식 때 아이돌들이 준비한 무대들을 종합하면 콘서트 4~5시간 분은 너끈히 나올꺼다.
어차피 기획사의 상품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식상하긴 해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본인들의 노래 외에도
저렇게나 많은 곡들을 연습하고 소화하는게 대단하다는 것 또한 인정해야 할듯.

그래서 그런지, 전반적으로 아이돌 그룹의 퀄리티가 쭈~욱 올라간 느낌이 든다.
못생겨서 안습인 포미닛(요즘엔 좀 많이 이뻐졌드라~)만 해도 사실 노래가 귀에 착착 감겨서 좋아라 들었었고,
샤이니의 종현이는 아이돌이라고 부르기 억울할 만큼 노래를 잘한다. 요즘 매~애직~매~애직 하는 애들도 쌔끈하고~
빅뱅은 오히려 한국에 있을 때 완죤 어설프다고 생각했는데 일본에서 가라가라고 부르는 거 보고 이리 쌈박할수가!
하고 감탄해 마지 않았다.

그저 슬픈 건 동방신기가 찢어졌다는 사실 ㅠ.ㅜ

동방신기가 일본에 갓 데뷔했을 때 일본에 있었고, 그 때 아라시 좋다고 한참 난리칠 때 였다.
하지만 동방신기와 아라시 멤버들의 가수로서의 역량을 비교하면 아라시가 훨씬 딸린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근데 팝잼에 동방신기가 나왔을 때 어쩜 그리 촌티가 줄줄 나는지 ㅠ.ㅜ 뭔가 일본에서 세련된 스타일이라고 하기엔
너무 많이 부족한거다. 근데 그 다음해 한국에 와서 동방신기 보니까 어쩜 그리 멋있는지.
10월에 아라시가 내한해서 아라시를 부를 때 짱 촌스러웠던걸 보면 각국에서 먹어주는 스타일에는 약간
(이 아니라 많이~) 차이가 나기 마련인 듯 싶다. (하긴 아라시가 일본에서 세련된 스타일로 인기 있는 건 아니다)


그치만 동방신기의 일본어 실력이 전반적으로 향상된 후 워낙 주저없이(?) 치고 나오는 입담&성격 때문에
인기를 얻으면서(실력은 두말할 필요 없음!) 스타일도 훨씬 세련되어지고, 다양한 방송에 출연하면서
이제부터 인기가 하늘에 치솟겠다! 싶은 순간에 가차없이 찢어지는 센스를 발휘하심 ㅠ.ㅜ
그렇게까지 팬은 아니었지만 굉장히 좋아하는 그룹이었는데, 모처럼 일본에서 잘나가려는 찰나에 찢어진게 아쉽다.
정말 비주얼, 춤, 노래, 예능, 모든 면에서 조곤조곤 따졌을 때 이렇게 완벽한 그룹은 전무후무 하지 않나 싶다.
ㅠ.ㅜ

여튼 소녀시대도 노래랑 춤이랑 예능에서 치고 나오는 건 이미 입증되었으니, 이쁜 얼굴에 스타일만 닛뽕삘로 가면
요즘 변변한 걸그룹이 없는 일본 가요계에 오아시스 되는 거 시간 문제 아니겠느냐+_+
(당근 일본어는 웬만큼 한다는 걸 전제로...... 공부 많이들 했죠~잉?) 

내가 낳은 아이들도 아닌데 일본에서 그 우월한 다리로 춤출꺼 생각하니 가슴이 설렌다. ㅋㅋㅋ


전체적으로 봤을 때 우리나라 음악 시장은 여러가지 면에서 일본 시장에 못미치는 수준.
일단 가장 부러운 건 일본은 우리보다 훨씬 다양한 장르가 대중들에게 사랑받고 인정받는다는 거.
특히 우리가 흔히 J-Rock라고 부르는 일본의 밴드들의 활약은 정말 부럽다.
롹이 대접받는(?) 사회? 느낌이 안온다. 너무 생경해서 ㅡ_ㅡ;
일본도 아이돌은 꾸준히 존재했고, 80년대 같은 경우 아이돌 붐으로 무수한 아이돌 가수들이 양산됐지만, 그 외에도
오리콘 연간 백위 같은 순위권을 살펴보면 꽤 다양한 노래들이 사랑받았다는 걸 알 수 있다(아이돌이 다수긴 하다).

90년대 중후반에 TK붐에, 비주얼락이라 불리웠던 밴드들의 선전을 비롯해서,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는 미스치루,
사잔(올스타즈) 같은 밴드들은 훠~얼씬 오래전부터 활동해왔고, 지금만 대면 알 수 있는 밴드들을 빼고서도
꾸준히 활동하는 굵직한 뮤지션들이 많다. 굳이 롹이 아니어도 재즈나, 오키나와 음악;;이나 뭐 등등등등.

일본 사람들이 특히 더 음악을 사랑해서 그런 건 아닌 것 같은데... 역시 나라의 경제력과 잘 다듬어진 개인지향의
소비문화가 낳은 산물인가. 한국 아이돌들의 퀄리티를 (일본과 비교해서)보면 수요가 있는 곳에 물량공세는 물론
질좋은 상품들을 그득그득 생산해내는 능력이 탁월하구만, 이게 왜 롹에서는 안먹히는건지. 궁금하다.

라이브 문화가 잘 자리잡은 것도 부럽고, 노래 잘하는 걸 하나의 능력으로 인정하는 것도 부럽고, 텔레비전이 
아니고도 활약할 수 있는 곳이(물론 텔레비전이 압도적인 매체긴 하나 한국에 비하면) 존재하는 것도 부럽다.
반면에 철저하게 개인적으로 소유하고 소비하는 방식은 좀 답답하고, 별거 아닌 것도 떠받드는게 우습기도 하고
(노래 별 잘하지도 않는구만) 서양과 자국문화만 인정하려는 자세도 꼴보기 싫을 때가 있다(이건 한국도...).

그래도 소녀시대를 야후에서 블로그 검색에 넣고 돌리니까 한국음악을 즐겨듣는 사람들이 꽤 많다는 사실에 깜놀.
예~전에 에쵸티 활동했던 시절에도 야후에 넣고 돌린 적이 있는데(한류 터지기 전), 그 때에 비하면 인터넷도
발달하고 한류의 영향도 있는지 다양한 가수들의 노래를 즐겨듣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어서 흐뭇했다.
한국에서 아이돌 일색이라고 비난받을지언정, 노래가 팝송 짜집기 한 거 같을지언정
(이건 일본도 마찬가지 어차피 거기서 거기임~) 일본보다 압도적인 퀄리티를 자랑하는 아이돌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응원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아, 소녀시대, 화이팅이야~ 동방신기 몫까지 챙겨서 낼름 집어삼키도록해~
  
posted by stead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