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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2. 30. 01:15 흥청망청/진지한 얘기

지드래곤님이 또 한바탕 이너넷을 뒤집어놓았다.
남의 블로그에서 보고 리플을 읽다보면 덜 심심하긴 한데, 열심히 싸우는 분들 심히 피곤하겠다 싶다.
까칠하고 꼬장꼬장한 스타를 데리고 있어서 YG도 참 피곤하겠다 싶다.

아이돌은 일단 다섯명 중 세명은 쫌 생기고 봐야한다는 나의 확고한 아이돌관을
빅뱅이 오롯이 비껴나가는 덕에, 2009년 한국에서 가장 잘나가는 스타일지는 몰라도 큰 관심이 없다.
물론 일본 방송계의 변두리를 지켜왔던 동방신기가 일본 진출 후 몇년이 걸려 뮤직스테이션에 출연 했을 때의 감동을
진출하고 샤샤샥 뮤직스테이션에 출연한 빅뱅에 대한 놀라움이 뒤집어엎었을 때는 쫌 깜놀이었지만.
그리고 가라가라GO를 뮤직스테이션에서 부르는 빅뱅이 생각보다 너무 스타일리쉬해서 깜놀.
'하루하루'와 '거짓말' 무대는 뭥미 싶게 엉성했지만, 가라가라 고에서 빅뱅은 번쩍번쩍 빛났다.
과연 쟤는 영어를 잘하는 건가 대중들에게 궁금증을 유발시키며 동시에 욕도 먹는 지드래곤의 영어같은 발음이
일본어 가사에서는 꽤 세련되게 보인다는 것도 플러스 효과.
(일본 방송 관계자 왈, 동방신기는 쟈니즈 눈치보느라 부르기 힘들었지만 빅뱅은 노선이 좀 달라서 부른것 같아)

그리고 무릎팍 도사에서 고현정 언니님 가라사대, "탑 걔가 뭘 좀 알아"
대동의한다. 그렇다. 탑은 뭔가 좀 아는 것 처럼 보인다. 내식으로 해석하면 '색기'가 있다.
세련되게 바꿔말하면 '섹시하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괜찮아.
대성이는 웃기지. 그러니까 괜찮아. 그리고 나머지는, 나머지는 잘 모르겠다.(사실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지드래곤.
2009년 논란의 중심에 섰다. 표절(논란)을 거세게 불어일으켰다.
타이틀은 천보 뒤로 물러나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쳐도 커플링 곡과 오아시스의 원곡은 두-둥이다.
그래도 팬들은 눈을 질끈 감았다. 나도 에쵸티가 수많은 표절(논란)에 휘말렸을 때 눈을 질끈 감았기 땜시 ㅡ_ㅡ;;;
질타할 수가 없다-_-;;;; 팬질과 빠순녀의 프롸이드를 걸고 한입으로 두말하진 말자...OTL
그래도 배철수씨 라디오에 악플을 다는 건 그저 무식한 행동이라고 밖에는 볼 수가 없으니...안타깝다.
(김태훈씨도 좋아하는터라...)
하지만 인기만큼이나 두들겨 맞는 지드래곤을 감쌀 생각은 요만큼도 없는게, 사실 지드래곤, 비호감이다.
빅뱅이 누군지도 모를 2006년에 벅스에서 무심코 클릭한 '더리캣쉬'를 즐겨들었을 때만 해도 귀엽다고 생각했는데...  
뭐 여기에는 그간의 빅뱅의 행적과 함께 내 상상과 공상의 나래에서 비롯된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압축해서 말하면
다른 사람들을 진공 청소기처럼 마구 빨아들이는 그의 매력이 그저 오롯이 나를 비껴나갔기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콘서트 선정성 논란이 불거졌을 때 무려 클릭해서 게시된 사진을 본 뒤(그 유명한! 성행위 연상 퍼포먼스!!)
에잇 뭐야 하나도 안섹시하잖아!!! 하고 초연한 마음으로 페이지를 닫을 수 있었던 것이다.  
지드래곤 팬들은 이걸 보고 밤에 잠못이룰만큼 흥분하는 건가? 역시 성적 취향은 다양하니 존중받아야하는군!!!
하고 곰곰이 생각했는데 아뿔싸 보건복지부가 태클을 걸었다.
평소 지드래곤이 탐탁치 않았던 많은 사람들도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
'사건'의 뽀인트는 미성년에게 인기가 많아서 그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공인' 지드래곤이,
자신을 위해 모인 수많은 미성년(12세 관람가)을 앞에서 성년 퍼포먼스(누가봐도 섹스를 연상시키는)를
과감하게 펼쳤다는 데에 있다.
연예인은 공인이 아니란 말이다, 하는 개인적 의견과 섹스에 대한 이중적 잣대-사회적 모순에 대한 불만이
지드래곤을 두둔하게 만들 법도 한데, 또 그렇지만도 않다.

다수였을 여중고생 아가들이 먹었을 그 충격 혹은 우리 오빠가 지금 뭐하고 있을까 하는 그 시츄에이션에 대한 몰이해가
빚어낸 멍 때리는 상황에 공감이 안가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한국에서 자유로운(?) 개성(?) 표현을 하면 거센 바람이 불어닥칠 사실을 몰랐을 것도 아니면서
감행한 용기를 대단하다고 해야할지, 연예인으로서 기민하지 못했다고 해야할지 난감하기도 하다. 
물론 보건복지부는 다른 일에 힘쓰고 판단은 대중에게 맡기는게 좋다고 생각은 하지만, 
팬들도 신문에 광고까지 낼 돈이 있으면 다른 일에 쓰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철저하게 개인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이번 사건의 핵심은
지드래곤의 퍼포먼스는 '애가 어른 흉내내는' 것 처럼 보이고 ㅡ_ㅡ;;;
그래서 대중들의 관심 자체가 매우 과분하고 쓸데없는 것 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ㅡ_ㅡ;;
19금AV 비디오 아 이제 DVD인가...여튼 보고 나서 호기심에 한 번 따라해본 것 같은....아이.
페로몬이 부족한가? 아님 내 취향이 독특하나? 내가 너무 맥락없이 그 장면만 봐서 반감됐나? 여러가지 생각을 해봤지만
이유를 정확히 모르겠 다. 비호감이긴 해도 지드래곤을 싫어하는 건 아닌데!!
오히려 남들 다 좋은데 안좋으니 시대에 뒤쳐지는 것 같아 억울한데!!!!

지드래곤도 섹스어필이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세계에 부합하다고 생각했다면 더 공들여서, 더 정교하게 
한마디로 사람들의 비난을 피하면서 효과도 이백배로 거둘 수 있는 그런 장면을 연출하면 됐을텐데
이건 뭐 정면돌파라고 부르기엔 애매한 연출이니.... 흉내한 번 낸 것 같고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욕하다니
안쓰럽기도 하다-_-; 는 생각이 들만큼 '남자애의 치기'로 밖에 안보인다.
장근석의 오다리기 죠 패션 따라하기가 안쓰러웠던 것과 마찬가지...

그가 동경하는 아티스트들의 퍼포먼스가 사람들을 자극시키는 건, 그게 단순히 섹스를 가리키는게 아니라
그 사람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이끄는 에로티시즘, 뭐 그런것일텐데(오다기리 죠도)
단순히 행위만 따라하고 패션만 따라한다고 분위기마저 연출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지드래곤도 세월이 조금 지나 자신에게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사람들이 떠나기 시작하면
그래서 주위의 많은 것들이 보이게 되면, 그 때 다시 한 번 그런 퍼포먼스를 19금 때려서 해줬으면 좋겠다.
그때는 그 퍼포먼스의 찌라시같은 영상을 잠깐 보고도 밤에 잠못이루는, 
그런 페로몬 뿡뿡의 아티스트가, 된다면 좋겠지??? 그게 지드래곤이 추구하는 세계라면.


지드래곤, 여리여리하게 보여서 욕 많이 먹는게 참 안쓰럽다. 난 원래 남자 아이돌에게 관대하니까 ^ㅡ^ 

하지만 자기가 그렇게나 많은 사람들의 무엇을 불편하게 하는지는,
공인이 아닌 연예인으로서 한 번은 생각해볼 일이 아닌가 싶다.

posted by stead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