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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0. 19. 00:11 흥미만만/그나 그녀들

성균관 스캔들을 보고 열광하느라 소리를 좀 질렀더니 온 몸이 다 흥분을 했다. 아, 내일이 대박일꺼 같다ㅋㅋㅋ
지금으로부터 23시간을 또 언제 참누 ㅠ.ㅜ 내가 정신건강과 생활 주기에 영향이 막심해서 한국 드라마를 안봤던건데...ㅠ.ㅜ
성균관 스캔들 보고 나면 당분간 안녕이다.

유아인이 좋아서 앤티크랑 좋지 아니한가를 보려고 하는데 이게 도무지 구할 수가 없다. 앤티크는 dvd를 사자면 살 수 있는데 좋지 아니한가는 없어!!!! 앤티크 보다는 좋지 아니한가에서의 유아인이 더 대박일 거 같은, 예감이 인터뷰 영상보고 들었다. 영화가 보고 싶다!!!!!!!!!!!!!!!!!!!! 정윤철 감독이랑 정성일씨가 대담을 한 걸 찾아 읽으니 더 몸이 달았다. 보고 싶다! 보고 싶다!!!! 내가 이렇게 영화를 보고 싶어 했던 적은, 추격자, 마더 이후로 오랜만이다. 흑흑.

그래서 어제 이 '요즘 헬스도 내팽게친 게으른' 이 몸이 친히 dvd를 빌리러 예전 기억을 더듬어 옆옆옆옆 단지에 있는 상가에 갔는데 폐점하고 떡볶이 가게가 생겼더라. 아 이 어찌 '안'좋지 아니한가. 영화 하나 보기 참~ 힘들구만. 남들은 다운 받아서 잘도 보던데, 난 도무지 다운 사이트에서도 찾을 수 없고 돈 주고 살라고 해도 안팔고 정녕 어찌하란 말인지. 
오전 근무하는 학원 앞에 dvd 룸에 갈까 하는데, 그건 최후의 수단이다 ㅠ.ㅜ dvd룸은 남친이랑 가는 곳인데!!! 거기도 혼자 다녀 버릇 하면 난 세상에서 혼자 못할게 없어진다. ㅡ_ㅡ; 여튼 온 동네에 있는 dvd 대여점 씨를 말릴만큼 컴터가 영화 보급소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거 같은데, 왜 나는 못찾는걸까...OTL

어제 무비위크를 막 뒤져보니 고이 모셔뒀던 앤티크 표지 무비위크가 있었다. 흐하하하하. 안버리길 잘했다. 오덕 취미와 원작 존중의 의미로 냉겨둔건데 나름 선견지명이랄까. 하하하하. 2년도 더 된 영화라 잡지가 조금씩 바래져 있었다. 한장 한장 두근두근하며 넘겨 손바닥 한뼘 될까말까한 유아인 인터뷰를 쪽쪽 빨아 읽었다.

원래 빠져들면 단기속성으로 모든 걸 조사하고 열광한 뒤 제 풀에 기운이 꺾여 시들해지는 타입이다. 대신 한 번 붙인 '정'이 있으니(내 일방적인 정이지만 ㅋㅋ) 꾸준히 두고두고 좋아하는 편이다. 유아인도 휘리리리릭 조사했는데 트위터, 라는 걸 하더군.
일본 게닝들이 줄기차게 트위터를 하는 통에 블로그가 시들해지는 걸 맘 아프게 바라보면서도 트위터는 가볼 생각을 안했는데 유아인 덕분에 좀 살펴봤다. 도통 모르겠다. ㅠ.ㅜ 뭐가 유아인이 하는 말이고 뭐가 유아인이 하는 말이 아닌거지? 누가 좀 가르쳐줘요 ㅠ.ㅜ
그래도 그렇게 한마디씩 톡톡 하는 건 좀 성미에 안맞다. 난 산문이 좋다. 길이가 제법 있는게 좋다. 트위터는, 너무 짧다.

그치만 나도 아직 젊긴 젊은지..ㅋㅋㅋ 신기종과 신문물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거 비오는 날 전화 한 번 받았다고 전화기 소리와 알람과 dmb 소리 전부 안울리는 마당에 이참에 나도 아이폰으로 갈아탈까, 라는 생각을 잠깐 해봤다. 근데 어제 산케이 신문에서 삼성이 갤럭시로 일본 시장을 공략한다는 기사를 읽어서 그럼 갤럭시는 뭐지 싶어 친구에게 물어봤더니 왈

"선배가 그러는데 아이폰이 포르쉐면, 갤럭시는 그랜저래"

미끄러지듯 달렸던 포르쉐의 승차감을 떠올리니, 아이폰이 갑자기 사고 싶어졌다. 허나 이몸은 핸드폰 2년 약정이 만료되는 시점에 한국을 뜰 생각인데 결국 다 사치다 싶다. 고이, 접자.

근데 미니홈피도 그렇고 트위터도 좀 살펴봤을 때 유아인군, 너무 진지한 구절들이 써있길래 깜놀이었다.
그냥 사진만 올리거나 가만히 있어도 땡큐인데, 그런 미끼들은 나를 또 쓸데없는 공상에 빠지게 만든다. 

나는 무겁고 진지한 걸 젤루 경계한다. 무겁고 진지한 인간 치고 내 맘에 든 적이 없다...라고 할 만큼 진지한 인간도 사실 주변에 없었고 많은 사람을 겪어본 건 아니지만, 대체로 무겁고 진지한 인간들은 그런 '척' 할 뿐, 결국 그들이 경멸하는 '가볍고 아무생각 없는' 인간의 한심함보다 더 못난 성격을 갖고 있었다-는게 내 감상평이다. 쿠도칸을 좋아하는 이유, 쿠도칸의 드라마가 반짝반짝 빛나는 이유, 쿠도칸의 드라마를 폄하하는 이들을 사랑할 수 없는 이유(-친구 블로그에서 잠깐 차용ㅋ) 뭐 그런거랑도 일맥상통하다.

무거운 주제일수록 가볍게, 일상적으로, 늘 그랬던 것 처럼, 아무렇지 않게 쓰윽 언급하고 넘어가돼, 지속적인 행동으로 보여주는게 제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게 봉사가 됐든, 정치가 됐든, 인간의 도리든 뭐든. 비웃음의 영역에 있는 것들을 웃음의 영역으로 끌고오는 김제동씨나 김미화씨를 볼 때 마다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도 그런거다. 지나치게 감상적이지도, 감정적이지 않으면서도 영악하지 않을것.

유아인군의 혈기 넘치는 짧은 구절들과 일련의 사건들을 훓어보니 참으로 젊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말하면 내가 또 세상을 다 산 거 같지만-_-;; 두살 많을 뿐 별 차이없다 ㅋㅋㅋㅋ)
근데 대중 앞에 서는 이들의 직업이 워낙 자기 자신을 그럴듯하고 매끄럽게 포장하는 일이라(부정적인 뉘앙스로 말하는거 아님 그게 일인 사람들이니깐) 어디까지 신뢰해도 될지 잘 모르겠다. 쿠보즈카 요스케가 자기 홈페이지에 편파적인 뉴스를 일삼는 후지 테레비 의 뉴스를 보이콧하자는 포스팅을 올렸을 때, 거기에 드러나는 그의 가치관에 절대적인 신뢰를 보낼 수 있는 건 그가 내 몸이 아플 정도로 삶을 힘들게 빙빙 돌며 그러나 즐겁고 열정적으로 살고 있는 걸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그게 거짓이라면 그렇게 느끼게 만든 그의 정성이 대단해서라도 눈 감고 싶고.

뜨뜻한 온돌처럼 좀처럼 꺼지지 않고 언제까지고 따뜻한 돌덩이가 내 가슴에 있길 바라는 것 처럼
너무 뜨거운, 핫!한 유아인군의 진심이 언제까지고 불타오른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그치만 아니라면, 살짝 잦아들어도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을, 오늘도 해본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에서 계속해서 보길.

posted by stead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