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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3. 26. 11:53 흥미만만/嵐




 늘 한결같고 올곧은 사람. 화려한 외모와는 대조적으로 마츠모토 준에게는 그런 클래시컬한 남자의 향기가 있다. 말할 필요도 없이 마츠모토는 아이돌그룹 '아라시'의 일원으로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런 그가 최근 몇 년 간의 개인활동 중에서 적극적으로 힘을 쏟고 있는 것이 연기이다. 거장 쿠로사와 아키라의 작품을 새롭게 해석하여 리메이크한 '숨은 요새의 세 악인 THE LAST PRINCESS'과 대히트 중인 TV드라마의 완결편 '꽃보다 남자 파이널'이라는 올 봄 개봉하는 두 편의 영화에서 마츠모토는 주연을 맡았다. '관객을 철저히 즐겁게 한다'는 공통점을 가진 강경하면서도 유연한 각각의 엔터테인먼트. 거기에 전력
을 쏟고 있는 마츠모토가 아이돌을 기점으로 하는 연기자로서 현재 품고 있는 생각을 밝혔다. (글=우치다 마사키)



 '꽃구경 안간지 몇 년이 지난걸까요'
 만개라고 해도 좋을만큼 활짝 핀 벚꽃나무를 올려다보며 마츠모토 준은 그렇게 말했다.
 3월도 막바지에 달하는 이 날을 기점으로 마츠모토는 주연영화 '꽃보다 남자 파이널'의 촬영을 드디어 일부만 남긴 채 끝내가는 상황이었다. 먼저 개봉된 '숨은 요새의 세 악인'은 이미 촬영을 끝내고 편집작업이 한창이라고 한다.
 이 날 마츠모토에게는 촬영 스케쥴이 없었다. 흔히 말하는 '촬영 중 휴일'이다. 그래도 실제로는 본지 잡지 취재가 있고 그 후에도 아라시의 스케쥴이 꽉 잡혀있었다.
 보름 정도 전에 카나가와의 촬영 스튜디오로 '꽃보다 남자'의 촬영현장을 견학하기 위해 방문했다. 마츠모토는 진지하게 모니터로 자신의 연기를 꼼꼼하게 체크하고 스텝들, 출연자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미 확정되어 있는 개봉날짜에 쫓기듯이 진행되는 스케쥴은 이 이상 빡빡한 상황이 따로 없을 만큼 극한에 달해 있었다.

-힘들어 보이네요.
'지금이 여태까지 중 가장 바쁜 것 같아요'

-지금 바쁜 게?
'작년 취재 때도 그렇게 말했지만 이미 갱신했어요. 솔직히 말해서 '꽃보다 남자'의 촬영은 굉장히 스케쥴이 많거든요.  아침부터 시작해서 30시간 후 종료(아침 6시)인 날도 있고. 하지만 저도 모두도 열심히 하고 있고 어떻게든 살아있으니까 일단은 순조롭다고 할 수 있겠죠'

 
 약 1년 전 본지는 아라시 특집을 꾸몄었다. 그 개별 인터뷰 중 연기에 대해 가장 뚜렷한 인식과 가장 의욕적인 자세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은 것이 마츠모토였다.
 도심에 봄을 알리는 벚꽃 나무 아래를 다 걷고 나자 그는 그 뚜렷하고 커다란 눈동자로 이쪽을 바라본 후 말하기 시작했다.



 
 '연기를 포함해서 지금 하는 일에 즐겁다는 감각만 있는 건 아니예요. 오히려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항상 쫓기고 있는 느낌이 강하죠. 불안이나 부정적인 요소들이 저를 밀어붙이는 느낌이요. 하지만 위기감이나 초조함을 갖고 일을 하는 게 나쁜 건 아니라는 말도 있잖아요. 제가 앞일에 대해 걱정이 많은 타입인데 이런 일로 불안을 느끼는 부분이 전혀 없었다고 하면 저 정말 싫은 놈이잖아요.


-그런 것도 생각하나요?
'생각하죠. '이 정도의 불안은 받아들이지 않으면 어떻게 할 도리가 없지' 같은'

-흥미롭네요. 이런 이야기는 다른 연기자분들과 할 때도 있나요?
'(오구리) 슌하고는 만나면 연기 이야기 밖에 안해요. 나이가 비슷해도 이야기 할 때 마다 그 때 연기에 대한 자세는 저마다 조금씩 다르니까요. 뭐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 하지만요.

-오구리 슌씨와 마츠다 쇼타씨는 처음에 '꽃보다 남자'를 했을 때와 지금 상황이 크게 변했잖아요.
'그렇죠. 옆에서 봐도 발을 딛고 있는 곳이 달라졌다는 게 느껴져요.'

-마츠모토씨 자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극적인 변화는 없지만 최근 2년 동안 변해왔다고 생각해요. 새로운 만남이 굉장히 늘어났죠. 예를들어 SWITCH와 같은 잡지에서 취재도 해주시구요. 5년 전의 저에게는 없던 일이니까요.'

-영광이군요.
'저야말로. 하지만 슌도 쇼타도 마찬가지잖아요. (후지와라) 타츠야나 에이타 등 저희들 세대 나름대로의 풋워크가 절대로 있으니까 앞으로 서로 더욱 자극하고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좋겠어요.'

-꽃보다 남자는 그런 의의를 가진 일 중 한 곳인가요?
'그렇죠. 사이도 좋아요. 슌과 쇼타와는 사적으로 만나기도 하고 아베나 마오씨는 콘서트에 와주기도 하구요.

-아라시 멤버들과 이런 이야기를 하나요?
'거의 안해요. 모두들 바쁘고 제 드라마를 안볼수도 있구요. 원래 저희들 서로 칭찬하고 그런 일 안해요. 그런거 좀 재수없지 않나요? (웃음)'

-그럴수도 있겠네요(웃음). 아라시에 대해서 자기가 돌아갈 장소라는 생각이 있나요?
'있죠. 정말로 저마다 개성이 다른 다섯 명이지만 모이면 즐거운 건 확실하니까요.'

-그렇군요. 하지만 최근 몇년간은 아무래도 연기 이외에서는 아무것도 생각할 여유가 없었죠?
'없었어요. 원래 여러가지 일을 동시에 할 수 있을 만큼 재주가 좋지도 않구요. TV와 라디오 녹화는 있지만 역시 연기를 하게 되면 그 촬영장이 전부가 돼요. 하지만 마음만 먹고 일을 하면 좋지 못한 결과를 얻는다는 걸 최근에 깨달았어요. 몸 상태와 감정을 어디에서 지킬 것인가, 이런 판단은 좀 더 확실히 하지 않으면 안되겠구나, 하고.
지금은 시간이 비어있어도 책을 조금 읽는 게 전부지만'


-최근에 읽은 책은 무엇인가요?
'아직 머릿말 밖에 못읽었지만 얼마 전에 출간된 '온더로드(잭 켈아크의 '길 위에서'의 신 번역본)을 읽고 있어요. 읽기가 쉽더라구요.'

-그래요. 예전에 츠모토씨가 '아라시고토'(2005년의 단행본, 슈에이샤 출판)에서 당시 프로필에 '좋아하는 작가=알렝 킨즈버그'라고 써놓은 걸 보고 좀 놀랐었어요.
'한 때 좋아해서 꽤 읽었었거든요. 마음에 남는 뭔가가 있더라구요. 잡지에서 우연히 킨즈버그나 비트 제네레이션사람들의 이름을 자주 접했던 것이 계기였어요. 일본과 다른 외국의 60년대부터 80년대 초반의 문화에 흥미가 있어요. 당시 세대감이 저한테는 전혀 없으니까요.

-그렇군요.
'한가지를 계기로 어떤 항목에 대해 조사해가는 걸 의외로 좋아해요. 예를들면 사카모토 큐씨처럼 귀에 익숙한 이름에서 시작해 그 무렵의 가요곡이나 영화에 관심이 생긴다던지요. 쿠로사와 감독님의 작품도 딱 그런 경우고. 원래 그 영화는 '소위 말하는 오래된 좋은 영화'란 이미지가 더 강했지만 '숨은 요새'에 대한 제의를 받고 다시 보았을 때는 전혀 달랐어요. 오히려 현대작품보다 훨씬 상쾌하고 두근두근한 느낌이 세잖아요.

-엔터테인먼트로서 잘 완성된 작품도 많구요.
'동감이예요. 자잘한 건 신경쓰지 않는 통쾌함이 있어요. '숨은 요새'도 다 보고 나면 경쾌하게 뛰고픈 느낌이 들어서, 이걸 영화관에서 본다면 굉장히 즐거운 마음으로 집에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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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뭐 이렇게 길어~ (4)까지 나눠서 올려야 할 것 같다.
기왕이면 화보까지 스캔해서 올리고 싶은데
집에 있는 스캐너가 말을 들어줄지는,,,미지수야 미지수~

posted by stead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