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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ad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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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5. 20. 17:37 흥미만만/마음의 양식

그 유명한 '달콤한 나의 도시'를 읽었다.
사진이 깐깐해보여서 왠지 싫었던 정이현씨,
드라마 주인공이 너무너무 싫은 최강희씨였던 덕택에 더더욱 책을 집어들 생각을 안했는데
공짜에는 장사 없다고(진짜?) 책이 생겨서, 일도 있고 겸사겸사해서 읽게 되었다.
솔직히 재밌었다.

내가 일본소설로 전향(?)한 까닭은 한국 소설이 너무 재미없었기 때문이라는,
단순하고 무식의 극치로 보이는 간단명료한 이유였는데
이제는 그런 변명도 잘 안통하겠구나 싶었다.

5~6년 전 만해도 서가에서 쉽게 볼 수 있던 책은 공지영씨, 전경린씨, 은희경씨 등등이었는데
은희경씨만 해도 재밌게 읽은 기억이 나고 공지영씨는 책에 따라 분위기가 달랐던 것 같고
전경린씨는....내 취향 아님...

그래서 한국소설이 재미없었다는 이유도 이유지만,
그냥 나는 일본소설을 좋아한다는 새로운 결론을 내렸다;;

어쨌든.

하지만 정이현씨가 급부상한 이유를
내가 위에서 느꼈던 한국소설에 대한 갈증에서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나의 생각...

일단 단순히 재밌었고-(책장 넘어가는 소리 술술)
줄거리도 그렇지만 중간중간에 오은수의 독백이 때때로 마음을 후벼팠으며
책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연애와 사랑, 고독에 대한 채워지지 않는 갈증, 슬픔 그런 것들로
꽉 차있어서 그냥 열장만 봐도 분위기에 전염이 되어 나는 엉엉 울고 싶었다.
내 기구한 연애사를 한탄하면서 ㅡㅡ^

마지막으로 갈수록 등장하는 딴소리가 거슬리기도 했지만
전체적인 흐름, 이야기속에 휘말려있는 등장인물들의 성격과 사고방식-등등에
젖어있을 수 있어서 좋았다. 

'연애'를 다룬 소설은 오랜만이었는데 좋았다.
냉정과 열정사이 츠지 히토나리 편을 몇 장 읽고 집어던진 나로서는 ㅠ.ㅜ
(국내에서 100만부 팔았다면서요 오마이갓뜨...;;)

점차 연령대가 가까워지니까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도 부정할 수 없겠지...(먼산...)

어쨌든 한국문학을 나몰라라 하고 있는 나로서는
젊은 작가들의 부상이 참 고무적인 현상이라는 뒷짐진 태도로 밖에 응수할 도리가 없지만
언젠가 조금 더 시간이 흘러 아무렇지도 않게 한국 작가들의 책을 찾게 되는 그 언젠가를 기대하면서
가까운 시일내에 오늘의 거짓말을 읽어봐야겠다고 블로깅을 마무리.

posted by stead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