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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ad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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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2. 14. 11:01 흥청망청/진지한 얘기

원래 8시간은 자야하는데!
주중에는 대략 많이 자면 6시간, 못자면 4시간 자다보니 (다 헛짓하다가 늦게 자는거임 ㅠ.ㅜ)
요즘 주말에 이러다가 허리와 이불이 붙어버리는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 정도로 잠을 몰아자고 있다.
토욜은 하루종일 자도 밤에 12시도 안되서 눈이 감기는데 일요일은 새벽 2시까지 눈이 말똥말똥하다.
담날 5시에 일어나야하는데! 아니, 세시간 뒤에 일어나야하는데!!!!

그래도 주말에 워낙 뒹굴뒹굴 해서 그런지 월욜은 얼마 못자도 크게 피곤하진 않다.
대신 잠이 안오는 밤에는 어쩔 수 없이 여지껏 내가 저질렀던 어리석은 선택들과 그 결과들을 곱씹고 <과거에 대한 후회>
앞으로 너무너무 불투명하고 뭐 하나 희망이 보이지 않는 상황들을 상상해보며 두려움에 떨게 된다 <미래에 대한 염려>
쓸데없는 짓이란 걸 알면서도 그만두질 못하니 잠이 안오면 참 괴롭다.

어제도 오만가지 생각을 했다. 요 두 달간 좀 여유롭게 지냈는데 난 그 여유를 온통 텔레비전에 쏟았다.
자연스럽게 슬럼프에 빠지고, 원래 한 2주면 거뜬 극복을 했는데 시간이 많으니 두달을 가더라.
앞으로 뭘 어떻게 하고 살아야할지 생각해봐도 각은 안나오고
근데 뭔가를 좀 해봐야하지 않나 급한 마음도 들고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고 생각이 꼬리를 물다보니, 그러고 보니 그냥, 내 생활과 지금의 일에 충실할 것, 이라는
너무너무 상투적이고 진부한 결론이 나왔다. 왜냐, 할 수 있는게 그거 밖에 없는 거다 ㅠ.ㅜ

오전 일본어 강사일은, 좀 더 경력을 만들고 싶어서 내년 여름까지는 할 거 같고
저녁에 아이들을 가르치는 건, 뭐랄까, 애들은 안보면 보고 싶달까...ㅡ_ㅡ;;; 결국 같이 있을 때 즐겁다는 걸 부인 할 수 없다. 
무기력증은 애들 두명이 중3이라 잠시 공부를 쉰, 딱 그 시기에 시작되었다. 게다가 일은 늘 끊기지 않고 잘 들어온다. 
시작한 애들은 대부분 오래 공부를 한다. 지금 내가 예뻐하는 애들은 수능 치는 거 까지 보고 싶기도 하다.
(친구가 오바하지 말라고 뭐라 그랬다 ㅡ_ㅡ;;)
이쯤되면 가르치는 일은 내 적성에 너무 잘 맞고, 나는 거기에 소질도 있으며 성과도 반응도 좋다.
그럼 여기에 매진해야하는건가...

근데 나는 왜 이렇게 자꾸 어디로 떠나고 싶고, 새로운 걸 배우고 싶고, 내 자리에 가만 못있고 자꾸 헤맨다.
그래서 그냥 당분간은 어쩔 수 없으니 지금 일을 최선을 다해서 해볼 생각이다.
나 자신에게 엄격해지네 어쩌네 라는 말은 되게 쑥스럽고 나랑 안맞는 노선이지만,
요즘 따라 그냥 나 자신에게 그동안 너무 물렀다는 생각도 들고,
결국 나란 사람은 착한 척도 좀 하고 고분고분하게, 엄하게 사는걸 별로 싫어하지 않는 다는 걸 어렴풋이 알게 되서
허영 따윌랑 버려보고 좀, 일개미처럼 살아봐야겠다.
오전 저녁 일 열심히 하고, 기타도 배워보고, 영어학원도 꾸준히 잘 다니고, 안나갔던 모임도 나가보고,
이동도서관에서 책도 빌렸으니 책도 많이 읽고, 화장도 다시 찐~하게 하고 ㅋㅋ 옷에도 좀 신경쓰고ㅋㅋ
그럼 살을 빼야하나??? 흑흑.

여튼, 난 다시 오늘부터 열심히 해볼라고.
 
  
posted by stead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