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1. 1. 13:09
흥청망청/언어의 세계
'憎まれっ子世にはばかる' 라는 속담이 있는데 여기서 'はばかる'의 사용방법에 대해 위화감을 느낀다는 편지를 받았습니다. 이 속담은 사람들이 싫어할 것 같은 인간이 오히려 세상에서는 세력을 떨치다는 의미의 속담이지요. 그러나 우리들은 평소에 'はばかる'라는 말을 '세간의 이목을 신경쓰다' '사람들의 눈을 꺼리다' 등의 '경원하다/사양하다' 의 의미로 사용합니다. 왜 그럴까요? 원래 이 'はばかる'는 나라시대부터 사용되었던 단어로 '경원하다/사양하다' 의 의미는 없었습니다. 비슷한 단어로
はびこる가 있는데 이 はびこる에는 '넓게 펼쳐지다/날뛰다/만연하다'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무로마치 무렵부터 이 はびこる와 はばかる를 혼동하여 はばかる도 のさばる의 의미로 사용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에도시대에는 憎まれ子世にはばかる와 憎まれ子世にはびこる를 양쪽 다 사용했었죠. 그런데 요즘 이 속담의 원형은 憎まれ子世に出づる(いづる)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개구장이였던 아이가 나중에 출세해서 이름을 널리 알린다는 의미였다고 하네요. 반드시 나쁜 의미의 속담만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