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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1. 26. 12:02 호주*워킹*홀리데이!

1. 어제 오징어 볶음을 만들어야지! 하고 드뎌 고추장과 마늘과 등등을 한국 마트에서 구입했다. 근데 가장 중요한 오징어를 여기 (호주)마트에서 구할 수 없는거라!!! OTL 뭐야 너넨 오징어도 안먹고 사니????!!!! 억울한 마음에 그럼 닭이랑 고추장을 볶아버려야지! 하고 닭 넓적다리 4개를 3.5불에 구입했다. 그리고 네이버님에게 물어봐서ㅋㅋ 대충 만들었는데 이거 너무 맛있었다 >.< 아아. 그 언젠가 나도 내가 만든 걸 먹어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하며 혼자 맥주와 함께 술안주 겸 저녁으로 다~! 먹어치웠다. 음식 잘 못하는 나 같은 인간의 단점은 처음 만들었을 때 잘돼도 두번째 만들었을 때 똑같은 맛이 안난다는데 있다. 이건 마치 내가 어느 날 영어가 잘 들리고 어느 날 영어가 안들리는 것과 마찬가지지. 잘하면 다 들리게 돼있어~ 잘하면 만들 때 마다 맛있어야하거든! 

어제 만든 1인분 닭 고추장 볶음 : 양파 반개, 당근 반개, 감자 반개, 고추 하나, 마늘 두개, 닭 넓적 다리 두개
고추장, 케찹, 간장, 올리고당

닭은 먹기 좋게 잘라서 후추 뿌려놓고 물 꿇여서 당근이랑 감자를 먼저 좀 데치기. 어젠 좀 덜 삶아서 감자가 약간 덜 익은 거 같았다; 그 물에 커피 좀 넣고 닭을 살짝 데치기(?) 커피는 닭 냄새 없애주려고 넣는거란다. 네이버님이 알려주셨어ㅋㅋ

그리고 후라이팬에 양파, 감자, 당근 넣고 좀 볶다가 닭을 투입. 다진 마늘이랑 고추도 투입. 좀 볶다가 고추장 두 숟갈 넣고 케챱은 그거보다 더 많이 넣고, 간장도 좀 넣고, 올리고당도 좀 듬뿍 넣고. 원래는 물엿을 넣으면 좋다는데 물엿은 좀 비싸서 포기했다; 담에 물엿을 이용할 수 있는 음식을 좀 많이 알아두면 사러가야지ㅋㅋ 

그리고 달달달 볶으면 된다.   

2. 어제 열시 넘어서  옆방 남자애가 브라질 애들 파티하는데 갈껀덴 같이 갈래요? 해서 쭐레쭐레 따라 나섰다. 결국 파티랄까...적당한 장소를 찾아 헤매이다 그 중 한명이 사는 집에서 맥주 한 병 마시고 왔다. 그 집에선 이미 호주애들, 브라질애들, 한국애들이 어울려서 거나하게 술판을 벌이고 있었다. 거기서 생각한 건 내가 술을 비교적 좋아하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정말 이런 분위기에 적응을 못하는구나- 싶은거다. 좀 피곤한데 맥주도 좀 마셨는데 브라질 애들이 하는 말을 듣고 있자니 갑자기......김치가 먹고 싶었다....ㅋㅋ 한시 좀 넘어서 옆방 남자애한테 집에 가자! 해서 집에 돌아와서 푹~ 잤다는ㅋ  


3. 어제 튜터 무료 레슨을 받으러 갔다. 무료 레슨이랄까 자기는 이런 식으로 가르친다~ 라는 소개지. 2시 15분에 된다 그래서 1시 반 전에 집을 나섰는데 열차가 30분 뒤에 오는 이런 시츄에이션. 하하하하. 그냥 기다리는 거지요 뭐. 호호호호. 2시 1분 차를 타고 가는데 이게 또 중간에 고장났는지 멈춰선거라. 이런 일은 호주에서 첨이야! 에잇. 결국 약속시간을 넘겼는데 내 전화에 잔액이 안남아있어서(프리페이드폰) 연락할 방도 전-혀 없음. 공중전화를 이용하려고 하는데 이게 걸리면 끊기고 걸리면 끊기고 ㅠ.ㅜ 하지만 튜터는 용케 날 마중 나와서 그 사람네 집으로 갔다. 

이 사람은 주로 아이엘츠라고, 토플 같은 셤? 을 전문으로 하는 거 같은데 난 뭐 대학원이나 영주권을 딸게 아니므로 아이엘츠에는 관심이 없다. 하지만 나도 시험 과목을 가르쳤고 시험 대비 하는게 실력을 높이는 하나의 방법은 되니까(아이엘츠엔 스피킹 테스트가 있다) 그 사람이 하라는대로 고분고분. 뭔가 많은 걸 했는데 프레젠테이션 같은 스피치도 하고... 녹음도 하고... 조지오웰의 동물 농장을 읽고 듣고 소리 내서 또 읽고 뭐 이런 걸 하라, 넌 목에 힘도 좋은데 그걸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말할 때 너무 높낮이, 리듬 이런게 없다, (나도 알아...) 뭐라뭐라 ㅋㅋㅋㅋ 내가 어학원에서는 Advanced 레벨에 있었지만(물론 내 영어는 전혀 어드밴스드 하지 않다...) 그 사람이 진단(?)한 결과 upper inter 라고 하더라.

결국 약 두시간에 가까운 인트로덕션을-_-;  아 글고 웃긴게, 너가 영어에서 원하는게 뭐야, 라고 해서 내가 I don't wanna feel hard when I speak in English 라고 하니깐 feel hard? 오우 너 굉장히 센시티브한 걸이구나! 하는거다 ㅋㅋㅋㅋㅋ 뭐야 무슨 의미야 ㅋㅋ 여튼 이 아저씬 경험도 많아 보이고, 대충 돈 받고 해야지, 하는 타입은 아닌 거 같다. 일단 오늘 중으로 담주 에 시간 되는 날을 알려서 약속을 잡아야하는데 막상 하려고 보니 한 번에 두시간, 50불이 나가는게 좀, 마음이 쓰리다...ㅎ 근데 이대로 혼자 공부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걸 느끼기도 하고. 난 그저 의사소통만 되면 된다, 이런거 말고 고급영어를 하고 싶어! 일체의 문법 적인 실수도 하지 않고, 호주든 영국이든 미국이든 그들의 액센트를 최대한 비슷하게, 구린 발음은 나 영어 못해요,에 다름없다. 그니까 내가 말할 때 지적질 해줄 사람이 필요해.

물론 튜터가 해줄 수 있는게 많진 않겠지만 적어도 지금보단 더 공부하게 되겠지! 돈이 아까우니까! ㅠ.ㅜㅋㅋㅋㅋ 일본어야 마치 내가 혼자 공부한 거 같지만, 난 대학교에서 무려! 전공을 했다. 4년동안 들은 일본어 수업만 몇개야... 약간의 경제, 역사, 일본어 고전문법, 뭐 등등 그리고 엄청난 근대문학...(왜 그렇게 근대 문학 전공한 교수님들이 많은거야!) 그런 걸 생각하면 음, 이 정돈 투자해도 되나. 등등. 오늘 일하면서 내내 고민해봐야겠다.
posted by steadyoung
2011. 11. 24. 11:07 호주*워킹*홀리데이!

1. 오늘은 3시 출근. 클로즈까지 일한다. 남은 초밥 싸올 수 있겠군ㅋ

2. 지난 번에 까르보나라 만들다 (그득그득) 남은 베이컨, 양파, 어제 산 토마토 파스타 소스로 방금 아점을 먹었다ㅋ 어제 씨티 카지노 앞 광장에 선 시장에서 산 오렌지와 파인애플을 곁들여서ㅎ 오렌지는 괜찮은데 파인애플은 좀 달지 않다. 그래도 밥 먹을 때 과일을 곁들여 먹다니, 인생 살다보니 별일이 다...

이제는 좀 비싸도 소량으로 포장된 걸 사야겠다. 남은 거 버리는게 영 께름칙해. 계란도 6개들이, 우유도 1리터, 베이컨도 작은거, 그리고 소량으로 음식 만드는 법도 익혀야겠어. 혼자 먹을 걸 만드는게 좀 어렵다. 양 조절이 안돼ㅡ_ㅡ; 그래도 여기 있을 때 음식 해먹는 습관을 들이려고 한다. 한국가면 부모님 집에서 나올 생각인데 더이상 대학생 때 처럼 밥 해먹는게 월례 행사가 되어서는 안돼! ㅋㅋ 이거 진짜 중요하다. 음식 해먹는 습관. 혼자 사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스킬. 아 물론 기왕이면 둘이 살고 싶다ㅋ XY 염색체를 가진 자와. 그럴 때도 음식하는 습관은 중요하지.

3.  어제는 쉬는 날이어서 집에서 빈둥빈둥 대다가 공장에서 돌아온 룸메랑(룸메는 이번주부터 햄공장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장보러 다녀와서 7시에 근처 교회에서 하는 free English party에 갔다. 이제 화요일, 수요일에 하는 free 스쿨을 찾았으니, 월목금에 하는 곳만 찾아내면 된다ㅋㅋㅋ 어제 간 곳은 일본애 하나, 타이완 애 하나, 나까지 한국애가 다섯ㅋㅋ 미국 사람 둘, 호주 사람 둘. 게임 같은 것도 하고 얘기도 좀 하고. 아! 영어 쓸 일이 늘어나야하는데, 뭐 없나...

4. 나도 일본어 배우면서 한 오타쿠 한다고 자부(?) 했는데, 나랑 같이 공부하는 스위스 남자애가 오타쿠라는게 밝혀졌다ㅋ 무슨 난생 첨 들어보는 피아니스트 앨범 들으면서 이 사람 너무 유명한데 왜 모르냐고...80년대 90년대를 주름잡던 소녀 아이돌 노래들도 좀 듣고-_-; 원피스도 난 30권까지 샀는데 자긴 60권까지 샀다고...You're a winner! 원피스와 헌터헌터가 너무 재밌고 나루토는 별로라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ㅋ just fight again and again so stupid! 지난주엔 에이브릴 라빈을 까더니ㅋ 난 순화해서 I don't hate her 이라고 했는데ㅋㅋ 일주일에 한번씩 보는데 내가 한자 연습할 수 있는 프린트를 한장씩 만들어가면 나름 열심히 공부해온다ㅋ 방금 본 한자를 까먹고 곤란해하는 건 얘나 내가 가르쳤던 사람들이나 똑같아서 보고 있으면 재밌다ㅋ 

5. 나도 튜터를 해볼까 생각중. 근데 해본적 없고, 두시간에 50불이라-_-; 부담스럽다. 한시간 무료 레슨 이런게 있어서 내일 받아본 뒤 생각하려고 한다. 비싼데 왜 해보려 하냐면, 그만큼 내가 초조해하고 있다는 정도? ㅋ 일주일에 한 번씩 하면 괜찮지 않을까, 뭐 이런 생각. 

       
posted by steadyoung
2011. 11. 21. 10:14 호주*워킹*홀리데이!

1. 어제는 10시부터 10시까지 일했다 ㅡ_ㅡ; 지난 주 목요일도 10시부터 10시까지ㅡ_ㅡ; 일할 땐 정신없으니깐 아무 생각 없는데 6시간만 일할 때랑 비교할 때 확실히 피곤한 정도가 다르다. 다음날 냅두면 열시까지는 잔다ㅋ 대신 아침부터 밤까지 일하면 가게 흐름이 눈에 들어오니까 배우는게 많다. 아침부터 클로즈까지 몇 번 하면 더 빨리 익숙해질 수 있을 거 같아. 이제 손님들이 주문을 해도 덜 당황하고ㅎㅎ 롤 마는 법도 수첩 안보고 만들 수 있는게 늘면서, 내 담당이 아닌 다른 메뉴들도 슬슬 외우고 있다. 빨리 익숙해져야 시급이 좀 오르려나? ㅋㅋ 근데, 경험상, 서툴고 혼나고 잘 못해도 일이 익숙해져가는 삼개월 정도가 제일 재밌을 때더라. 지금이야 힘들고 정신없지만, 지나고보면 그렇더라고. 익숙해지면 슬슬 매너리즘이...ㅋ  

처음에 설거지 할 때 그 엄청난 무게의 도마를 씻으면서 울고 싶었는데ㅋㅋ 이제 거뜬히 들면서 씻는다. 무거운 걸 드는 건 힘이 아니라 요령이군! 이런 걸 생각하면서 일한다ㅋ 하지만 주방 일이란게 진짜 끝이 없어. 아~ 끝이 없다~ 하면서 일을 하다보면 어느새 끝나 있긴 하지만...

남은 초밥들을 어차피 버리기 때문에 일한 사람들과 같이 먹거나 싸간다. 가게에서 일하면서 집에서 음식 해먹는 일이 많이 줄었다...실은 그 전에도 많이 해먹진 않았지만ㅋㅋ 어젠 다들 일찍 가고 넷이 남아서 엄청난 양의 초밥들을 처리했다. 배불리 먹고 두개나 담아서 가져와서 마스터(집 관리하는 사람) 하나 주고 하나는 지금 늦은 아침으로 때웠다. 아 큰일났어. 이제 살 찔 일만 남았다...


2. 난 어렸을 때 부터 수학여행 같은 거 가도 집에 절대 전화 안했다ㅋ 전화하려고 공중 전화에 줄 서는 애들 보면 솔직히 이해가 안됐어...ㅡ_ㅡ;;ㅋㅋㅋ. 아니, 어디 온지도 모르는 것도 아니고 2박 3일 후에 집에 돌아가는 거 몰라서 그래? 뭐 이런 생각 했던 거 같다ㅋㅋㅋ 고등학교 때 까지 그래서 어느날 엄마가, 아빠가 섭섭해하니 전화하라고 한마디 했던 거 같다. 그 때, 아, 그걸 섭섭하다고 생각하는구나, 라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는...

젤 문제는, 일본으로 워킹 홀리데이를 갔을 때. 도착하고 4일 정도 연락을 안해서 집안이 발칵 뒤집어졌다는...ㅋㅋㅋ 부모님은 내 대학 친구들에 관해 아무것도 모르는데, 어떻게든 연락을 해서 일본에 있는 친구들에게 연락이 닿아서 날 찾으려고...등등. 내 변명은, 도착하고 보니 일본이 주말에 휴일이라 핸드폰을 살 수가 없어서 살 때 까지 그냥 사면 연락하려고...라는 궁색한 변명. 사실 그 때 뭔가 일이 있어서 맘이 복잡했는데 한국을 떠나니깐 그렇게 좋을 수가 없더라고. 그래서 간만에 푹 자고 집 주변을 좀 걷고 코펠에 밥 지어서 먹고 책 읽고 그렇게 3일 정도를 아~무것도 안하고 집에서 은둔했다. 치유의 시간..,? ㅋㅋ 그러다보니 아 전화해야하는데...해야하는데...하고 시간이 흐른거지;;;;;

그래서 호주 오기 전에 일본에서 만난 선배가 한마디, 이번엔 꼭 전화 드려라...ㅋㅋㅋㅋㅋ
와서 전화는 안했고 메일은 꼬박 썼다. 처음엔 매일 쓰다가 한 일주일 지나고 나서는.... 일주일에 한 번씩..ㅋㅋ 그냥, 잘 지내니깐. 무소식이 희소식이잖어. 가끔 내 이런 면은 뭐가 원인일까 싶다가 지난 주에 여기 와서 한달여만에 엄마랑 통화했을 때. 부재중 연락이 떠서 전화했다. "엄마 왜 전화했어?" "간밤 꿈에 니가 힘들어하길래 별일 없나 해서~" "별일 없어~ 잘 지내~" 했더니 "그래 그럼 건강하고 잘 지내~"하고 끊은, 엄청 짧은 통화ㅋ 음. 엄마 때문? 덕분? 이라고 결론을 지었다. ㅋㅋ


3. 동생! 블로그 봐?! >.< 누나도 동생이 너무 보고 싶어 >.< 건강하게 잘 지내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사랑하는 동생! ㅋㅋ



 


 

  
posted by steadyoung
2011. 11. 19. 01:35 호주*워킹*홀리데이!
1. 난 아직도 내(호주) 전화번호를 못외우겠다...오늘 같이 일하는 애가 물어봤는데 대답 못했음 ㅠ.ㅜ 이 뭐 바보야... 난 프리페이드 폰을 쓰는데 30불 충전해서 60일 동안 쓰는건데 여기서 전화를 너무 안하니까(그리고 안걸려오고...ㅋㅋ) 돈이 막 남아돈다-_-; 날짜 가기 전에 한국으로 국제전화 한 번 때려서 다 없애야겠어.

2. 어제 부터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6병 들이를 사서 하루에 두병씩...마셨고 앞으로도 마실 거 같아 ㅡ_ㅡ;; 날씨가 점점 더워지니까 일 하다보면 끝나고 얼른 집에 가서 맥주마셔야지...이 생각 밖에 안들어 -_-; 오자마자 냉장고에 가서 한 병 따고 씻고 나서 한 병 더 먹고. 일 끝나고, 노래 들으면서, 시원한 맥주를 마시는게 제-일 좋다. 그래, 인생 딱 이정도만 되라, 막 이런 생각까지 든다니깐 ㅋㅋㅋㅋ 흣.

3. 가게에서 영업시간 전, 그리고 끝난 후에는 일본 노래를 트는데 좀 옛날 노래가 나온다. 난 오히려 요새 나온 노래들을 더 모르니까 가게에서 틀어주는 노래 정도가 딱, 아~ 이 노래도 있었지~ 하며 잠시 아련한 추억에 젖을 수 있어서 좋다. 그게 내 스위치를 건드렸는지 오늘 갑자기 예전 일본 노래들이 듣고 싶은거라. 그 중 몇몇을 듣는데 너-무 좋더라.  

미스치루, 원래는 미스터칠드런, 이라는 일본 밴드가 내가 일본에 있을 때 미니 앨범을 냈었는데 그 중 未来라는 곡을 진짜 몇 년 만에 가게에서 들었다. 그 노래를 듣자마자 같이 수록됐던 and I love you 라는 노래가 생각나는거지ㅎ 그 노래가 생각나면 동시에, 그 노래를 멋들어지게 불렀던 선배, 이자 전 남자친구,이자 다시 선배ㅋㅋㅋ 생각이 나는거다. 도미노처럼. 오랜 시간동안 멋진 선배로 좋아했었고, 그에 비하면 너무 짧은 시간동안 남자친구로 아주 좋아했었고. 헤어지기 얼마 전하고 헤어진 후 긴 시간동안 아주 미웠다. 근데 그 동안 내내 또 보고 싶었다. 그래서 이제 미운 것도 그만, 내게 좋은 선배였던 시간이 더 긴데... 3년 하고도 반이 넘는 시간 동안 묵혔던 모든 감정을 털어내고자 호주 오기 전 일본에 스탑오버했을 때 잠깐 만났다.

재밌는 건, 다시 보니까 너무 좋았다는거. 물론 다시 만나고 싶다거나...그런 거랑은 다르고. 사귀고 나서 반말로 전향(?) 했기 때문에ㅋㅋㅋ 더이상 사귀지 않는데 반말은 그대로 남아서, 근데 너무 오랜만이라 긴장이 되서 나도 모르게 존대를 해야하는걸까 하는 생각을 멍하니 했다ㅋㅋㅋ 목에 걸려있던 MP3플레이어가 그 때 그대로라 너무 반가웠다. 그 빨간 전자사전은? 그 디카는? ㅎ

내 인생 최고로 힘들었던 그 짧았던 시간은 다 어디로 사라진걸까. 그렇게 미웠던 순간들은 다 어디갔지. 내가 좋아했던 사람. 신주쿠 거리를 걸으면서, 참 이상했던게 이 거리를 함께 걸었던 건 2005년(둘다 우연히 일본에 있었다), 그 때 함께 걸었을 땐 무슨 생각을 했더라. 짧지만 함께 했던 2007년, 앞서 걷던 그 등마저 날 설레게 만들었는데 2011년, 신주쿠에서 오빠 등을 보며 걷는게 참 이상했다. 오빠 살 빠졌네, 이런 얘기 밖에 못했어. 헤어질 때 왈칵 목이 메었던 건 뭐 때문일까.
posted by steadyoung
2011. 11. 12. 15:42 호주*워킹*홀리데이!

외장하드에 셜록홈즈를 넣어온 건 탁월한 선택이었다!! +_+

BBC에서 2010년에 방송된 현대판 셜록홈즈. 이거 너무 재밌다. 원래 수사, 범죄물 뭐 이런걸 좋아하기도 하고, 셜록홈즈한테도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다운로드 받긴 했는데 그 땐 그냥 볼 맘이 안나서 계속 외장하드에 넣어뒀다. 호주올 때 챙겨오길 잘했어. 이번주 내내 푹 빠져서 에피소드 세개를 보고 또 보고 보고 또 보고...

그야 나도 새로운 걸 보고 싶은데!!! 애초에 세개 밖에 안만들었어ㅡ_ㅡ;;; 위키피디아 보니깐 2011년 말(지금이잖아!)이나 2012년에 시즌 2가 방송될 꺼라는데 아!! 기다릴 수 없어 >.< 이거 너무너무 재밌다.

대학교 다닐 때 영독수업에서 셜록홈즈 레드헤어클럽인가...여튼 그런 제목. 그걸 읽었는데 꽤 재밌어서 그 때 부터 관심이 있었다. 반디에서 원서 싸게 팔 때 천페이지 가량되는 셜록홈즈 소설을 사서 100페이지 정도 읽다 말았나...(모르는 단어의 압박이 너무 거셌어...) 여튼 그래도 지 잘난 맛에 살고 주위 사람들 무식하다고 왕무시하고 뭐 그런 캐릭터가 난 아주아주 맘에 들어서 ㅋㅋㅋ 또 그게 왓슨 관점에서 서술되는데 왓슨이 홈즈를 높게 평가하긴 하지만 또 무작정 좋아하는 건 아니거든. 가끔 비비꼬기도 하고ㅋㅋ 소설 보면 홈즈가 아니 인간들은 왜 머리를 폼으로 달고 다니지? 뭐 이런 얘기하는 것도 나오는데! 백년도 더 된 소설에서 말야ㅋ


BBC에서 만든 셜록홈즈는 시체를 살피면서 스맛폰으로 정보를 검색한다. 제작자 설명에 따르면(위키피디아 참조) 당시 홈즈는 자기가 사용할 수 있는 도구는 다 사용했기 때문에 분명 현대에 홈즈가 살아있다면 스마트폰, 노트북, 블로그 뭐 이런거 잘 활용했을 거라고. 원판에서 왓슨은 종이!에 홈즈가 사건을 해결하는 걸 기록하지만 여기서 왓슨은 블로그를 갱신한다ㅎㅎ 아흥, 귀여붜 귀여붜 그 발상. 분명 내가 읽다 만 부분이 더 스터디 인 스칼렛인가? 그래서 첫번째 에피소드의 제목은 더 스터디 인 핑크, 이다. 이런 것도 귀여붜 귀여붜. 

소설에 보면 왓슨이 홈즈가 박식한 건 맞는데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돈다는 걸 모른다고 뭐라 한다. 즉 홈즈는 자기가 관심 없는 건 다 까먹는거지. 세번 째 에피소드에서도 그걸 다뤘다ㅎ 왓슨이 초등학생도 아는 거라고 뭐라고 하자 홈즈 말하길 내 하드디스크 속 용량은 한정되어 있어. 소설에서는 내 머리속의 다락방(?)에는 공간이 한정되어 있어서 쓸데없는 지식은 빨랑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아주 작은 장치들. 사랑스럽다.

원작을 알면 더 재밌게 볼 수 있을텐데 안타깝게도 내가 원작을 100페이지...도 안읽었던 것 같은데 실은;; 여튼 호주 올 때 가져올지 잠깐 고민하다가 읽을리가 없을꺼야, 하고 그냥 집에 두고왔는데... 그 책, 그 셜록홈즈가 너무 그립다 ㅠ.ㅜ 여기서 사기엔 너무 비싸! 대신 그 세개를 보고 또 보고 또 봐야겠어... 대사를 그냥 다 외워버려야지 +_+ 화르르르륵 불타오른다. 셜록홈즈의 말을 빌어  I am on fire!   

또 신기한 건 그 신기하리만큼 적응안되던 영국악센트가 그리 거슬리지 않는다는 거. 이쪽 발음에 조금은 익숙해졌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들었을 때 만큼 이상한 느낌은 이제 나지 않는다. 나도 영국 악센트를 구사하고 싶어+_+

BBC가 CSI만큼 시리즈를 잔뜩잔뜩 만들어주면 좋을텐데 ㅠ.ㅜ



왓슨. 아프가니스탄에서 부상 때문에 전역한 군인(의사)으로 나온다. 


셜록홈즈. 되게 신기하게 생기지 않았어??




 
posted by stead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