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21. 11:39 카테고리 없음

외장하드로 옮겨놓은 아메토크를 요즘 다시 보고 있음.
아메토크 내에서도 취향이 바뀌어가고 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새로운 게닝들이 쏟아져 나오는 탓이 크겠지만 지금 같으면 별로 소장의 가능성을 못느낄 에피소드가 고스란히 있음ㅋ

아메아가리 패밀리를 보는데 치하라 주니어가 나와서 했던 얘기.
등교거부, 히키코모리를 거쳐 남들이 고등학교 다닐 나이에 요시모토에 들어간 치하라 주니어가 17살 때 영업(한국 연예인들은 '행사' 라고 하죠ㅋ)을 하러 간 상점가에서, 욕에 욕을 하며 난리를 피우는 술 취한 남성에게 엄청 열받아서 얼굴을 한 대 차줄까 하고 앞으로 나가려할 때ㅋㅋ대선배가 그런 치하라를 저지하며 속삭인 한마디. "화내면 지는 거다"
그리고는 관객들을 향해 개그 연발, 그 때 까지 팽팽한 긴장감에 휩싸였던 상점가에 폭소가 만발-

화내면 지는거다.

음. 그 사람들은 개그맨이니까 >.<
나는 화는, 내도 된다고 생각한다ㅋㅋㅋㅋ

화를 잘 내는 법을 가르쳐주는 곳은 없지만, 사람이 늘 웃고만 살 순 없는 법, 불의를 보고 화를 낼 줄 알 돼, 뒤끝없는게 중요하지 않을까.
나처럼 화 못내는 사람 입장에서는 화를 '자주'가 아니라 '잘'내는 사람이 참 부럽다.

하지만, 허무해하면 지는거다, 라는 생각은 든다.
잘난 사람에게 지고, 세상에 지고, 나 자신에게 지고, 그럴 수는 있다.
하지만 허무해하면, 그건 정말 일생 일대의 패배다.
뭘 하든, 허무해지지만 않으면, 내일로 나갈 페달을 밟을 힘이
조금은 남기 마련이다.

나는 허무에 지지 않을래.
아무리 바보 같은 짓을 해도 멍청하게 굴어도 실수하고 또 실수해도
그래도 허무해하지만 않으면,
그럼 돼. 

posted by stead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