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9. 20. 17:20
호주*워킹*홀리데이!
그야 물론 일본은 일본어를 쓰고 호주는 영어를 쓰니깐 너무 다르지만...ㅡ_ㅡ;;
그래도 외국인이 가서 그 나라 언어를 익히면서 일을 하고 어떻게든 십개월 이상을 버텨보려 한다는 점에서는 같다고 할 수 있다. 벌써 6년? 정도 전이란게 또 놀라운데;; 내가 일본에서 워킹 홀리데이 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걸 정리해보면 호주에 가려는 마음을 새로이 할 수 있지 않을까.
1. 비행기
지금 비행기를 알아보고 있다. 유학원을 통해 알아봤더니 텍스포함 편도가 70만원이 조금 넘고, 왕복 오픈티켓으로 끊으면 역시 텍스포함 120-130 정도 드는 모양이다(이건 꽤 저렴한 가격이다). 나는 편도로 갈 생각이다. 일본을 경유해서 스탑오버할 수 있는지 등등을 추가로 알아보는 중이라 어떻게 될지 모르겠는데 시간이 맞는 게 나오면 낼모레 중으로 발권을 해야한다. 이제 진짜 정신이 좀 든다. 내가 여길 떠나려고 하는구나, 나는 낯선 곳으로 진짜 가는구나.
일본 갈 때도 일년 오픈티켓을 끊고 갔다. 하루하루가 낯설고 불안했을 때 베개 밑에 넣어둔 오픈티켓을 보며 뭐가 안되도 한국에 돌아갈 수는 있다고 잠들기 전 자신을 위로했던 기억이 난다;;; 그 때 내 나이 스물 두살.
지금이야 뭐 비행기 티켓 하나 끊는게 뭐 그리 어렵다고 비행기 때문에 한국에 못돌아오겠어;; 괜한 걱정은 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일본에서 한국에 돌아올 때 삿뽀로에서 바로 들어오고 싶었는데 괜한 오픈티켓으로 도쿄에 한 번 더 갔던게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다. 이번에도 어디를 들렀다 올지 모르니 그냥 편도로 가는게 좋을 거 같아서.
2. 초기 자금
일본에는 환전해서 총 24만엔을 들고 갔었다. 음, 초기 정착 비용으로 많은 돈은 아닌 것 같다;; 나는 열흘만에 바로 일을 구했지만 한달도 안되서 돈이 떨어져 조금 곤란했다.
내가 놀면서 돈을 흥청망청 썼느냐 하면 그건 아니고; 나는 미리 유학생 모임에서 작은 원룸을 구해서 갔는데, 보증금으로 5만5천엔, 그달치 월세로 5만5천엔을 내고, 다시 2월 초가 되서 또 집세로 5만 5천엔을 냈으니! 온지 한달도 안되서 돈이 금방 떨어졌다. 내가 느낀 건 아무도 없는 타국에서 돈까지 없으면 진짜 서럽다는 거...ㅋㅋ 돈이 실제로 도움을 준다기 보다는 '그래도 돈은 있다'라는게 작은 위안이 된달까...ㅎㅎ
이번엔 저 때 보다는 보다 더 들고 갈꺼다!!! +_+ 지금 얼추 환율이랑 맞춰서 계산해보니 그래도 4천 불 정도네;;; ㅠ.ㅜ 그리 많지는... 않다;; 그렇다고 정기예금을 깨서 더 들고 가기에는... 그 전에 일을 구하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
3. 준비물
명심할 건 웬만한 나라의 도시라면 대부분 한국마트가 있다는 것.
나는 김치나 라면이 없으면 못사는 타입도 아니었는데 일본오면 후회한다는 말을 듣고 음식을 바리바리 싸서 갔다;; 하지만 대부분 안먹었다는 거;; 라면 같은 건 다 비슷한 가격에 팔고 있고...
근데 호주는 김이랑 고추가루 싸오란 얘기가 있던데..;; 근데 과연 내가 이번엔 먹을까? 나이가 좀 더 들었으니 밥을 먹을랑가.. 평생 있을 것도 아니고 그 기간동안은 웬만하면 호주사람 먹고 사는거 먹고 살고픈데..흠.
글고 샴푸네 생리대네 이런 것도 엄청 들고 갔는데 다 의미 없었다 ㅠ.ㅜ 현지에서 생활하면서 다 구할 수 있으니깐;; 하긴 그쪽도 여자는 있으므로..!!ㅋㅋ 최대한 짐을 줄일 생각이다. 거긴 이제 여름이라니 옷 부피도 크지 않을꺼고. 일본갈 땐 무식하게 이민가방 들고 가서 차지 물고 난리도 아니었는데 이번엔 쌍콤하게 가야지. 여기서 뭐 사서 가느니 다 고스란히 돈으로 가져가자!!
대신 면봉, 버물리, 선글라스, 기초화장품, 젓가락(ㅋㅋ) 등은 한국에서 가지고 오는게 좋다는 정보. 흠! 현재 나의 관심사는 제모제가 있으려나 하는데 비트는 글로벌 기업이니까! 있겠지...ㅋㅋㅋ
4. 어학교
이게 지금 내 가장 큰 고민인데, 내가 일본에 있을 때 어학교에 대한 필요성도 못느끼고 다닐 돈도 없어서 안다녔는데 지금 생각하면 뭘 그렇게 바로 도착한지 열흘만에 일을 했을까... 싶어 안타깝다. 여유가 있었다면 한달 정도 어학교 다니면서 천천히 적응했어도 나쁘지 않았을텐데..
근데 또 막상 거기서 배운 교훈;;을 적용해서 호주에서 어학교를 다닐라니 너무 비싸! 유학원을 통해 등록하면 4주에 거의 백만원을 육박하고(십개월 정도 파고다에 쏟아부은 돈과 비슷 ㅋㅋ) 현지에서 직접 등록해도 70-80정도인가 보다. 다녀온 주변인 다들 현지 등록이 싸다고 하는데 정확한 가격은 다 기억 안난다네;;; 절반까지는 아니라니 저정도 가격이지 않을까. 쨌든 4주만에 영어가 확 늘리는 만무하지만 거기 아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심심할테니 친구 사귀고 일도 인맥을 통해서 구하는 경우가 많으니 다녀라 다녀라 하는 이야기가 지배적인데...
나는 안다니고 싶은 맘이 좀 큰데, 가서 막상 일본에서 처럼 바로 일을 구할 자신도 조금 없고 또 좀 적응도 하고 여유롭게 지내다가 일을 해도 나쁘지 않겠지 싶어서(물론 돈 문제도 있고) 계속 고민 중이다. 하지만 학교를 다닌다 해도 일단 가서, 발품 팔아 등록해보자 하는 도전정신(?) 혹은 고집?ㅋㅋ이 있다. 흠.
5. 숙소
지금 생각으로는 가서 일단 백팩(게스트 하우스)에서 4~5일 머물면서 역시 눈으로 보고 계약을 할까 생각중이다. 하루에 대충 25~30불 생각하면 될 듯. 근데 일주일이면 벌써 200불이 넘는다;; 흠;;
선브리즈번 사이트에 가면 쉐어 메이트를 찾는 광고도 많이 올라오니까 거기서 괜찮아보이는 집을 골라서 가도 좋을 거 같은데... 하긴 그 짓은 호주 가서도 할 수 있으려나... 뭐 여튼 너무 정해진 게 없이 가는 거 같아서 불안한 마음도 있고. 근데 거기도 사람 사는 동네고 원래 한국인은 많으니깐요!ㅎㅎ 어케 되겠지 하는 마음도 있고 그렇다.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