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8.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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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즘은 가끔 영화를
보러 간다. 내가 원래 영화 잡지는 매주 봐도 영화는 별로 안보는데 2월달에 보고싶다고 생각했던 영화가 몰아서 개봉한 덕에, 그리고 무엇보다 조조영화를 볼 수 있는 천금같은 시간대에 강의가 없는 날이 일주일 중 이틀이나 된다는 걸 새삼스레 깨달았기 때문이다. 강의 하나 끝내고, 밥 먹고, 영화보고, 그리고 강의를 하면 오전 일과가 마무리된다. 주변에 널린게 영화관이니 골라잡으면 된다. 드넓은 영화관에서 열명, 때로는 다섯명 남짓한 사람들끼리 영화를 보고 있으면 내가 부지런해서 이러고 있는 건지 널널한 팔짜라 이럴 수 있는 건지 멍-해진다.
2. 요즘은 영어회화수업을
듣는다. 5개월간 들어왔던 리스닝 수업에 마침표를 찍은 이유는 단 하나, 선생님이 그 시간에 강의를 안하게 됐기 때문이다 ㅠ.ㅜ 안그래도 쉴까 했지만 그래도 마음 고쳐먹고 계속 다니려고 했는데... 그래서 어찌할까 하다가 그냥 회화 수업에 등록했다. 집에 가면 먹고 TV 보고 잠들고, 백퍼센트니까. 오전에도 주3회 10분 전화영어를 하고 있는데 이 선생님은 필리핀 출신. 많이 알아들으면 반 정도 알아듣는다. 전화 음질이 별로 좋지 못하고, 필리핀 발음이라 어렵다는 건 핑계에 불과하다. 반 알아듣는다는 건 결국 들리긴 들린단 얘기니까 그저 내 리스닝이 저질이라는 사실을 늘 되새길 뿐 ㅠ.ㅜ 회화 수업은 사람이 눈 앞에 있으니까 알아듣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기 쉬우나 역시 잘 들려야 60% 정도가 아닐까 한다. 결국 이것도 반 정도...
어제 수업하고 쇼킹했던 건, 내 옆에 앉았던 남자분이 발음도 썩 괜찮고 추임새도 잘 넣고 회화 실력도 나랑 별 반 다를 바 없는데 단어를 너무 모른다는 거다!!! 물론 그 남자분을 우습게(?) 보는게 아니다. 그건 당연하달까. 이 수업은 중급이고 우리들이 웅얼웅얼하는 건 좋다 싫다 별로다 뭐 이런 간단한 옹알이들이기 때문에 크게 수준 있는 단어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사용할수도 없고!!!). 근데 어휘력이 크게 부족한 사람과 어휘력이 제법 있다고 믿고 싶은 내가 같은 반에서 공부한다는 건 결국 영어의 신이 내가 바보 멍청이라는 사실을 한 번 비비꽈서 내 앞에 툭 던져놓은 것과 다름없는 것이다!!!! 넌 헛공부했어 우헤헤헤헤헤! 뭐 이런거???
ㅠ.ㅜ
그래서 다시금 맘을 잡아 문장을 무조건 암기하기로 했다. 쪼끔 비쌌던 회화 교재를 내가 통째로 외워주마!!!! 흥, 아...존심 상했다.
앞으로 상해야할 존심의 1/10000 정도에 불과하겠지만...
3. 요즘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원서를
읽으려고 하고 있다... 근데 첫장부터 좌절하기 시작, 페이지가 조금씩 넘어가도 나아지는 건 없고 이건 읽는게 아니라 단어 찾기 퍼레이드...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아서 읽는다고 하기 부끄럽고, 눈으로 글자를 보고 모르는 단어에 줄을 찍찍 긋는 작업에 불과하다. 결국 몇 장 못넘기고 한국판 악마는 프라다~를 중고나라에서 구입했다. 훌러덩 넘기면서 대충대충 다 읽었는데 재미가 없는 건 아니지만 뭔가 심심했음. 왜 그렇게 인기가 많았던거지???
얼마전에 전화영어 피드백에서 그날의 단점 칸에 redundant 라는 단어가 적혀있었다. '장황한' 이라는 뜻 ㅡ_ㅡ; 난 그저 열심히 설명하고 싶었을 뿐인데... 장황하다니 흑흑. 근데 그 악마는 프라다~ 야 말로 장황의 극치다. 이래서 영미소설은 정이 안간다니까! 뭔가 이해하기 어려운 시시껄렁한 농담과 잡소리가 너무 많다!!!!! 고 느껴진다;;;
원서를 잘못 택했다는 생각이 팍팍 들지만, 뭐 어쩌겠느뇨. 나의 부덕..이 아니라 무지의 소치아니겠소. 오기로라도 단어 다 찾아주고 다 읽어주겠어! 흑흑.
4. 요즘은 헬스장에
잘 다니고 있다. 드뎌 마의 한달을 무사히 넘겼음. 일주일에 못가도 2번, 되도록 3번은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대로 두달을 넘겨서 드뎌 삼개월 이용권을 다 써버리고 또 다시 삼개월 이용권을 끊어서 호주가기 전까지 팔뚝에 알통을 만들겠어! 푸하하하하
런닝머신 말고 싸이클론?? 여튼 그런 유산소 운동 기계가 있는데 첫날 그거 7분타고 숨이 끊어져서 죽는 줄 알았다. 우습게 봤는데 운동량이 상당했음. 물론 내 체력이 상당히 저질이었기 때문이지만.
근데 어제 저녁시간에 런닝머신이 꽉 차서 꿩 대신 닭으로 싸이클론을 했는데 15분 즐겁게 하고 조금 쉬었다고 5분 더 해서 마무리했다. 푸하하하~ 그것도 콧노래를 부르며 춤추듯 즐겁게~ 나의 저질체력이 드뎌 중질 체력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기다려라 고질체력! 한여름에 땀을 한바가지 쏟아도 끄떡없는 근육우먼이 되어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