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9.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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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이런 날이 계속 되겠지.
하지만 나는 여름을 싫어하지 않는다. 일년 중 가장 좋아하는 계절.
맥주도 특히 맛나고(언제 먹어도 맛나긴 하지만) 낮이 길어서 더 놀아도 될 것 같고, 납량특집도 좋고,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좋다. 옷이 얇아서 좋고 벗고 다녀도 되니 좋고ㅋㅋ 눈 뜨고 얼마 안되서 해가 밝아오고, 선선한 새벽녘에 출근하는게 또 좋다.
주말은 등이여 이불과 혼연일체가 되어라~ 라는 마음으로 내내 뒹굴댔다. 어찌어찌 과외도 전부 미뤄지고, 잠시 누굴 불러내서 밖에서 술이나 마실까 고민하다가 그냥 집에서 뒹굴어대는 걸 택했다. 뒹굴고 보니 참, 아무것도 남지 않네.
너무 자서 눈도 붓고.... 게다가 뒹구는 건 관성의 법칙이 몇만배 더 작용하는터라 나는 아직도 등을 이불에 붙이고 싶다.
과외 러쉬는 계속되고, 나는 결국 영어 수업을 두개 듣는다. 작문을 듣고 있는데 할인을 해준다는 영어학원 팝업창의 유혹에 거뜬히 넘어가고 말았다. 게다가 장소도 신촌. 내 일+공부 나와바리가 아니야~ 요즘 신촌이라 하면 술먹고 기억을 없애는 곳으로 이용(?)하고 있는데 이참에 영어회화도...
쌤이 영국사람이라 재밌을 것 같아서 골랐다. 막상 수업을 들어보니 최큼 씨니컬 하시다. 나의 대답을 마구 깐다ㅋㅋㅋㅋ 젠장. 나는 아메리카사람과 잘 맞는 것인가. 겨우 외국인 세명 체험해보고 생각해본다ㅋㅋ
교재도 확 어려워져서 불타올랐다. 사실, 작문 수업은 가끔 하는 실수를 고치는 용도로는 좋은데 너무 어렵냐- 하면 그건 아니여서. 물론 have been unable to 이런거 아직 잘 못쓰니까 잘난척 하고 말할 수준도 못되는 건 아는데.
여튼, 어려운걸 앞에두고 불타오르는 성격, 뭐, 좋다 치자. 게을러져가는데 하고 싶은게 있는 건 좋은거 아니겠어.
요즘은 운동 가기가 싫다 ㅠ.ㅜ
내가 운동 중독이 어쩌고 하면서 예찬한거 아는데 과외가 마구마구 있는 걸 계기로 가기가 싫어지고 있음 ㅠ.ㅜ 지난 이주간 딱 두번 갔음. 그리고 내 세달 이용권은 끝나고 말았다.
오늘 가려면 새로 끊어야하는데... 요즘 돈을, 테트리스 잘 맞춰서 한 번에 우두두둑 사라지는 그 모냥처럼, 써대서 최큼 부담이 된다.
근데 근 두달 반 동안 열심히 해온 운동으로 모양을 잡아가려는 몸을 이주만에 되돌리다니 나도 참 어리석지. 그러면 안돼 그러면 안돼...
하면서 내가 오늘 운동을 갈지는..... 아직 모르겠다.
귀염둥이 트레이너와도 조금씩 친해지고 있는데 ㅠ.ㅜ 흑.
아. 배고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