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15. 09:03 호주*워킹*홀리데이!

 

잘 지내셨죠!! 전 무사히 도착했답니다~>.<

 

토요일 오전 9시 비행기로 나리타 도착!

캐리어를 끌고, 그 위에 가방 하나를 얹고, 커다란 빨간 배낭을 메고, 보통 가방을 또 어깨에 두른 채!!!

(짐 잘 쪼개서 오버차지 안물었죠ㅎㅎ) 케이세이센을 타고 약 두시간 정도 걸려서 신오오쿠보에 있는 하루호텔이라는 한국인 민박 집으로 갔어요ㅎㅎ 거기서 두밤을 잤답니다!

 

엔화가 엄청 비쌀 때라 일본 호텔은 포기하고 한국인 민박을 찾았는데 하루호텔은 고맙게도!! 1박에 37000, 한화로 돈을 받아서 하루에 2500엔 정도라 꽤 저렴한 편! 여자들끼리 쓸 수 있고, 방 안에 화장실 욕실 다 있고, 무선인터넷도 되고! 민박집 자체에 컴퓨터도 있어서! 넷북이라 씨디를 리핑할 수 없던 전, 도쿄를 떠날 때 좋아하는 밴드가 낸 새 앨범을 리핑해서 엠피에 담아갔답니다 >.< 우후!

 

2년 전에 도쿄에 갔을 때 일본인이 운영하는 게스트 하우스도 가봤는데 1500엔으로 더 저렴하지만 그리 깨끗하지 않고 혼숙에(위험한 건 아니고요ㅋㅋ) 교통이 약~간 불편했어요. 샤워하러 가는데 일본인 아저씨가 식탁에서 밥 먹고 있으면 어쩐지 아까 먹은 저녁이 막 역류해서 체할 거 같은, 글로벌하지 않은 녀자라

하루호텔 등 한국인 민박집이 몰려있는 신오오쿠보는 신주쿠까지 걸어서 이동도 가능하고 야마노테센 역이라 여기저기 여행다닐 때 이동하기 편리할꺼예요. 시설 자체가 막~좋은 건 아니지만 교통도 편리하고 주인 분도 친절하시고 전 추천합니다ㅋㅋ

 

참고로! 사운드 스케쥴 새 앨범 PLACE

 

 

 

일본에서 아이돌 선배ㅋㅋ, 선배이자 한 때 남자친구 그리고 다시 선배, 부산단편영화제에서 통역 자원봉사했을 때 친해진 감독이라고 하긴 그렇고 지금은 대학원에서 논문 통과되길 바라면서 강사 일을 일본인 친구를 만나서 다~~~~~~얻어 먹었다는!! 송구스럽게 시리! 고마워요! 그만큼 더 해피하게 살께요 >.<

 

월요일은 혼자 아키하바라에 북오프에 가서 일본 책도 좀 사고(무게를 생각해서 6권만 ㅠ.) 좋아하는 밴드가 2003년에 해산했는데 올해 살짝 다시 뭉쳐서 앨범을 냈지 뭐예요 오호호호! 2500엔이라 고민 좀 했지만 사서 리핑해서 나리타로 가는 길에 듣자니 행복했다는!!!! 사운드 스케쥴이여!! 영원하라 >.<

 

나리타에서 짐 다 맡기고 이너넷 좀 하다가 들어가서 비행기를 기다리는데 경악했어요!!!!!!!!

서양애들이 너무 많아 >.< 랄까 당연하죠! 그건 시드니행이니까! ㅋㅋㅋ 근데 살면서 서양애들이 이렇게 많은 비행기를 타는게 처음이라 이상했어요. 장장 9시간이 넘는 비행이라 괜찮을까 걱정했는데 도요토미 프린세스라는 이상한 영화를 좀 보다가 밥 먹으니 잠이 솔솔 와서 몸을 꾸깃꾸깃해서 어케어케 잤어요. 얼마 안잔 거 같은데 밖이 밝아지길래 담요를 푹 뒤집어썼는데! 잠이 딱 깨서 담요를 걷어낸 순간 아침 기내식이!! ㅋㅋ 럭키!~

 

시드니에서 내려서 세관을 통과하고 짐을 찾아서 브리즈번으로 가는 비행기를 갈아타기 위해 고고!

사실 잘 갈아탈 수 있을까 엄청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쉬웠어요! QANTAS DOMESTIC TRANSFER만 찾아서 가면 되니까! 짐도 엄청 검사하지 않을까 했는데 any food? 하길래 No! 했더니 금방 통과되고;;

브리즈번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짐을 검사하는데 검사 할아버지가 날 보더니 한국으로 안뇽하쎄요 괜차나요 기다리쎄요 등등 한국어를 연발해주셔서 헤벌쭉 웃었다는..ㅋㅋ 사실 저 화장하고 다니면 일본인이냐고 많이들 물어보는데 화장을 지웠더니 본연의 한국인 얼굴이 나왔나봐요 ㅋㅋㅋㅋㅋㅋ

 

브리즈번으로 가는 비행기에 한국인도 제법 탔는데 다들 옷을 똑같이 맞춰 입은 걸로 봐서 신혼여행 가나 싶어서 엄청 부러웠어요 ㅠ.ㅜ 그냥, 요즘 그래요. 비행기에 앉아서 또 꾸벅꾸벅 자고 나눠주는 과자랑 커피 좀 마시니까 후딱 도착. 공항에는 한국인들도 많고~ 에효~ 저는 짐을 다시 다 들고 트레인을 타러.

 

제가 예약한 틴빌리 백팩(게스트 하우스)은 로마 스테이션 바로 앞이라 초 긴장하며 트레인을 유심히 살펴봤는데 금방 왔어요. 15? 백팩에서 체크인을 마치고 내 방으로!!

 

 

 

 

 

호피 무늬 커튼(?) 실은 머플러! ㅋ 가 제 침대예요.

하루에 25. 화장실(+샤워실)도 방안에 있고 female only 방이라 안심이고ㅋㅋ 청소도 해주고! 침대도 푹신하고 시트에서 아무 냄새도 나지 않고!! 씨티랑도 가깝고! 좋아요. 원래 3박을 예약하고 얼른 방을 찾아 나가려 했는데 여차여차 해서 2박을 더 묵게 됐답니다. ! 집도 구했어요!ㅎㅎ

 

와서 첫날은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는 언니와 비빔밥을 먹었다는;; 세상에 10! 까암짝비싸밥은 많이 주길래 이거 먹고 저녁 굶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싹 비웠어요! 마트에서 72센트하는 1.5리터 생수 하나와 세일해서 2달러 정도 하는 식빵( 3일치 식량ㅋㅋ)을 사서 돌아왔어요.

 

그리고 다음날 유학원 찾아가서 학교를 알아보고 직접 구경간 뒤 저렴한 곳으로 3주간 다니기로 결정! 원장님이 일본 분이라 설명을 무려 일본어로 들었다는;; ㅋㅋ 그리고 프리페이드 핸드폰을 사고 통장도 계좌를 두개나 만들고 텍스파일도 신청했는데!! 집 구하는게 너무 걱정이 됐어요.

 

결국 세 군데를 봐서 제일 괜찮은 곳으로 결정. 주당 125불인데 씨티고 학교도 충분히 걸어다닐 수 있고 3주 단기도 괜찮다고 해서. 오늘이 금요일이니까 일요일 오전에 이사갑니다!

 

모든게 결국 목요일 저녁에 끝났네요. 혹시나 하는 맘에 연장한 백팩은 취소가 안된다길래 그냥 이틀 더 있기로 했어요;; 그래서 오늘은 여기저기 구경도 다니면서 사진도 찍고 사이트로 일자리도 좀 알아보고 당장 맘에 드는 곳이 하나 있길래 백팩에 돌아와서 영어 이력서도 썼어요.

 

생각해보니 화요일 점심에 비빔밥을 먹은 이후로 오늘 저녁 전까지 계속 식빵 씹고 물 마시면서 살았는데(여기 너무 비싸요세븐 일레븐 샌드위치가 5~7) 딱히 배가 고프다는 생각이 안드는 걸 보니 제가 참 긴장하고 있나봐요. 긴장하면 식욕이 없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5불짜리 큼지막한 샌드위치를 사서 잘 먹었어요. 내일도 식빵으로 떼우고 나면ㅋㅋ 일요일에 이사해서 밥 해먹을 수 있겠죠. 잘 먹어야하는데.

 

 

 

어제는 집만 구하면 다 될 거 같았거든요. 근데 오늘은 이제 일자리만 구해서 씨티에서 살아남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마 일을 구하면 돈을 모으고 싶어지겠죠. 앞 일을 걱정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어요. 그래서 자꾸 여유를 갖자고 스스로를 타이르는데 잘 안돼요.

 

근데 유학원에서 인터넷 좀 하고 백팩으로 터벅터벅 돌아오는 길에 금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스트리트 뮤지션들이 공연을 하고 있는거예요. 남자 둘이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걸 듣고 있자니, 그래, 내가 여기 온 이유를 잘 생각해보자. 영어도 돈도 여행도 다 좋지만 재밌고 건강하게 지내면 그게 젤 좋은거야!

 

음악의 힘이란게 대단하죠. 혼자 아무리 달래봐도 잘 안됐는데 그 짧은 시간에 달달한 목소리와 기타 연주를 들으니 순간 갑자기 맘이 편해졌어요.            

 

잘 지내야겠어요. 건강하게, 재밌게.

들어가는 집은 인터넷이 아마 될꺼예요. 그럼 더 제 생활을 더 잘 전할 수 있겠죠ㅎㅎ


 
아자! 파이팅!!


브리즈번에 있는 street beach

posted by stead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