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 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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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욜에 친구 만나러 신촌에 갔다. 북오프에서 시간을 보내고 3번 출구로 걸어가는데 저 멀리서부터 엄청난 볼륨으로 들려오는 찬송가.
점점 더 커지길래 소리의 근원지를 찾아 고개를 돌렸더니 주 예수를 믿으라 등등의 말이 쓰여져 있는 흰색 차량이 보였다.
차가 내가 있는 쪽으로 전진할수록 당연히 찬송가 볼륨은 더욱 커졌고 내 짜증지수도 쑥쑥 올라갔다. 고개를 휙 틀어 차를 노려보자 그 안에 있던 아저씨 한 분이 날 쳐다보며 손으로 하트를 만드는 것이다.
아!!!
이 짧은 순간에 이렇게까지 맹렬하게 적의에 사로잡힌 적이 요 몇년 새 있었나? 내가 좀 더 공격적인 인간이었다면 가운데 손가락이라도 세웠을텐데 나는 상식이 있고 대중이 두려운 보통 인간인지라 달랠 길 없는 분노를 삭이며 그저 성큼성큼 걸어갔다.
이건 정말 미풍양속을 해치는 행위이며 소음 공해를 유발하고 있으니 경찰이 어떻게 해줄 수 있지 않을까? 심각하게 생각했다.
그게 대체 뭐하는 짓이지? 그런 방법 밖에 생각못해내는 그 센스 없음을 탓하기엔 너무 아저씨라 그렇다 치고, 그렇게 거리 한복판 에서 민폐를 끼쳐도 된다는 몰지각함은 어디서 나오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