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1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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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나가수를 불편해하는 사람들의 저변에는 '중견'가수들을 순위 매기는 것에 대한 불편함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나무님 글에서 오려왔음. (댓글로 달까 하다가 길어질 거 같아서ㅋㅋ)
나 역시 나가수를 불편해하는 사람들 중 하나인데, 그걸 이유로 안보는 건 아니다. 그냥 요즘 한국 텔레비전을 안보고 인터넷으로 방송 되새김질도 안하는 주기일 뿐ㅎ 보면 엉엉 울지도 모른다ㅋㅋ 한살 곱하기 만배로 눈물샘이 헐거워지고 있음 ㅋㅋㅋ
'중견'이니 이제 마땅히 '대접'을 받아야만 한다는 의견에 굳이 토를 달 건 없겠지만 요즘은 뭐든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계가 불분명해지고 있으니 어떤 분야든 중견이라고 해도, 그걸로 밥벌이를 한다고 해도 아마추어에 못미치는 실력을 가진 사람들이 많을 거라는 생각도 든다. 게다가 저 생각을 스스로 하고 있다면 그건 좀, 보기 좋지 않다ㅎ 대접은 받는게 아니라 하는 것. 대접 받으려는 심보야말로 이미 권위 외에는 내세울 게 별거 없다는 말 아니겠느뇨.
내가 나가수를 불편해하는 이유는, 그들들 경쟁시키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나가수의 기획의도에 '프로'를 '인정'하지 않는 한국 사회의 특징이 녹아있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
나는 프로와 아마를 구분 짓는 건 실은 '실력'보다는 '각오'라고 생각한다. 내가 아무리 '뭔가'를 잘해도, 그걸로 먹고 살겠다는 각오로 임하는 사람보다 절실할 순 없다. 진지하게 그 일과 마주하기도 어렵지 않을까. 나는 음악 없인 살 수 없다는 말에 그럼 죽게? 하고 픽, 코웃음 치는 타입의 인간이므로 생계 상관없이 음악을 하지 않으면 죽을 거 같다는 사람들은 일단 논외로 하고.
음반을 내고 무대에 선다는 건 불특정 다수가 나에 대해 쏟아내는 이러쿵 저러쿵,을 넘어선 비방 공세까지 견뎌내야한다는 건데 그걸 업으로 삼아 한국의 척박한 음악시장에서 여지껏 생존해서 공짜로 듣기 황송한 노래를 불러주는 '가수'들을 진의가 뭐든 점수를 매기려는 방식, 것도 남의 노래로, 이 나는 썩 내키지가 않는다. 그들을 경쟁시키는게 맘에 안드는 게 아니라, 당연한 듯 경쟁해온, 하고 있는 사람들을 다시 한 번 굳이 또, 것도 남의 노래로, 하는게 결국 사람 사물의 본연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심보의 발로로 보임.
그들이 타이틀 그대로 '가수'이기 때문에 남의 노래로 그리도 훌륭한 무대를 만들어낼 수 있었겠지. 주말 저녁에 좋은 음악을 들려주려는 취지도 좋고, 실제로 감동받는 사람들도 많고, 이로 인해 한국의 진짜 가수들이 주목받는 것도 좋고. 실은 위에서 울분을 토할 만큼 신경이 쓰이는 건 아닌데;
참고로 경쟁에 관해서.
'경쟁'이라는 상황은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것. 뭐든 손에 넣으려 할 때 나 이외에 그걸 필요로 하는 이가 손을 뻗으면 밀치든 곰곰이 생각한 끝에 양보하든 경쟁의 과정을 거쳐야한다고 생각한다. '공정한 경쟁에서 열심히 해서 필요한 건 따내는 게'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세태가 공정하지도 않은 경쟁에서 열심히 하지도 않은 사람들이 모조리 가져가는 판을 짜내니까 문제지. 하지만 주위를 잘 둘러보면 비교적 공정한 싸움에서 열심히 하지도 않으면서 불평만 하는 인간들도 꽤 많다. 나도 때때로 그렇고.
그리고 경쟁에서 이겨서 내가 너보다 우월하다는 걸 체감하고 거기서 쾌감과 희열을 느끼는 건 나쁘다고 하기엔 너무 당연한 인간의 본능이 아닐까.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동물과 다를 것 없는 본능대로 행동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훌륭한거고, 그렇지 못해 부끄러운 거다.
사람이 늘 이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늘 지기만 하는 법도 아니다. 경쟁에서 어떻게든 이기려고 에너지를 쏟아붓는 것 보다 내가 이겼을 때 진 이들을 위로하고 내가 졌을 때 이긴 이들을 시기하며 해하지 않으려는 마음가짐을 수양하는게 행복해지는데 필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인생이란 시장에서 남는 장사를 하기 위해서는 과감하게 경쟁을 제껴버리거나 저도 쪽팔리다고 생각하지 않거나 남들이 잘 모르는 걸 따내는, 그런 재미를 만들고 찾을 줄 알아야겠지.
나무님 글에서 오려왔음. (댓글로 달까 하다가 길어질 거 같아서ㅋㅋ)
나 역시 나가수를 불편해하는 사람들 중 하나인데, 그걸 이유로 안보는 건 아니다. 그냥 요즘 한국 텔레비전을 안보고 인터넷으로 방송 되새김질도 안하는 주기일 뿐ㅎ 보면 엉엉 울지도 모른다ㅋㅋ 한살 곱하기 만배로 눈물샘이 헐거워지고 있음 ㅋㅋㅋ
'중견'이니 이제 마땅히 '대접'을 받아야만 한다는 의견에 굳이 토를 달 건 없겠지만 요즘은 뭐든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계가 불분명해지고 있으니 어떤 분야든 중견이라고 해도, 그걸로 밥벌이를 한다고 해도 아마추어에 못미치는 실력을 가진 사람들이 많을 거라는 생각도 든다. 게다가 저 생각을 스스로 하고 있다면 그건 좀, 보기 좋지 않다ㅎ 대접은 받는게 아니라 하는 것. 대접 받으려는 심보야말로 이미 권위 외에는 내세울 게 별거 없다는 말 아니겠느뇨.
내가 나가수를 불편해하는 이유는, 그들들 경쟁시키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나가수의 기획의도에 '프로'를 '인정'하지 않는 한국 사회의 특징이 녹아있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
나는 프로와 아마를 구분 짓는 건 실은 '실력'보다는 '각오'라고 생각한다. 내가 아무리 '뭔가'를 잘해도, 그걸로 먹고 살겠다는 각오로 임하는 사람보다 절실할 순 없다. 진지하게 그 일과 마주하기도 어렵지 않을까. 나는 음악 없인 살 수 없다는 말에 그럼 죽게? 하고 픽, 코웃음 치는 타입의 인간이므로 생계 상관없이 음악을 하지 않으면 죽을 거 같다는 사람들은 일단 논외로 하고.
음반을 내고 무대에 선다는 건 불특정 다수가 나에 대해 쏟아내는 이러쿵 저러쿵,을 넘어선 비방 공세까지 견뎌내야한다는 건데 그걸 업으로 삼아 한국의 척박한 음악시장에서 여지껏 생존해서 공짜로 듣기 황송한 노래를 불러주는 '가수'들을 진의가 뭐든 점수를 매기려는 방식, 것도 남의 노래로, 이 나는 썩 내키지가 않는다. 그들을 경쟁시키는게 맘에 안드는 게 아니라, 당연한 듯 경쟁해온, 하고 있는 사람들을 다시 한 번 굳이 또, 것도 남의 노래로, 하는게 결국 사람 사물의 본연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심보의 발로로 보임.
그들이 타이틀 그대로 '가수'이기 때문에 남의 노래로 그리도 훌륭한 무대를 만들어낼 수 있었겠지. 주말 저녁에 좋은 음악을 들려주려는 취지도 좋고, 실제로 감동받는 사람들도 많고, 이로 인해 한국의 진짜 가수들이 주목받는 것도 좋고. 실은 위에서 울분을 토할 만큼 신경이 쓰이는 건 아닌데;
참고로 경쟁에 관해서.
'경쟁'이라는 상황은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것. 뭐든 손에 넣으려 할 때 나 이외에 그걸 필요로 하는 이가 손을 뻗으면 밀치든 곰곰이 생각한 끝에 양보하든 경쟁의 과정을 거쳐야한다고 생각한다. '공정한 경쟁에서 열심히 해서 필요한 건 따내는 게'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세태가 공정하지도 않은 경쟁에서 열심히 하지도 않은 사람들이 모조리 가져가는 판을 짜내니까 문제지. 하지만 주위를 잘 둘러보면 비교적 공정한 싸움에서 열심히 하지도 않으면서 불평만 하는 인간들도 꽤 많다. 나도 때때로 그렇고.
그리고 경쟁에서 이겨서 내가 너보다 우월하다는 걸 체감하고 거기서 쾌감과 희열을 느끼는 건 나쁘다고 하기엔 너무 당연한 인간의 본능이 아닐까.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동물과 다를 것 없는 본능대로 행동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훌륭한거고, 그렇지 못해 부끄러운 거다.
사람이 늘 이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늘 지기만 하는 법도 아니다. 경쟁에서 어떻게든 이기려고 에너지를 쏟아붓는 것 보다 내가 이겼을 때 진 이들을 위로하고 내가 졌을 때 이긴 이들을 시기하며 해하지 않으려는 마음가짐을 수양하는게 행복해지는데 필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인생이란 시장에서 남는 장사를 하기 위해서는 과감하게 경쟁을 제껴버리거나 저도 쪽팔리다고 생각하지 않거나 남들이 잘 모르는 걸 따내는, 그런 재미를 만들고 찾을 줄 알아야겠지.